자주 가는 비노아미쿠스 대표님에게 소개받은 곳. 방문 전날 소개받았는데 야키토리 토리야 간 김에 2차로 한 번 방문하게 되었다. 오목교역 쪽에서는 번화가 반대편이라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의 골목이었다. 2층을 올라서면 만날 수 있는 공간. 안주는 대체로 가벼운 편이라 2차로 오기 딱이다. 2차이기도 했으니 가볍게 주문은 명란 오이 카나페로. +명란 오이 카나페 한 손으로 들고 먹기 좋았던 카나페로 구성은 오이, 특제 크림치즈, 명란 한 세트와 두부과자가 곁들여진다. 명란은 토치로 한 번 구워 나와 불 맛을 볼 수 있다. 심플하지만 각각의 맛이 모여 잘 어울린다. 아삭한 오이에 특제 크림치즈는 감칠맛을, 명란은 짠맛을 주는데 여기에 두부과자와 같이 먹으면 고소하다. +토마토 바질 직접 만들었다는 토마토 바질소스, 그리고 크래커. 사진처럼 크래커에 올려먹으면 그냥 뭐 완벽한 와인 안주가 된다. 명란 오이 카나페와 이 토마토 바질로 한 병 쉽게 비웠다. 오이 카나페도 그렇지만 뭔가 간단해도 마음 편한 안주. 그러고 보니 와인 사진 기록을 하지 않아 일행분이 찍어주신 사진으로 대체. :) 빈티지오목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동로12길 38 2층
모임으로 찾은 여의도. 강남 쪽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보니 자주 가지 않은 동네를 가면 설레곤 한다. 또 이곳 선주후면 어만두는 흔치않게 어만두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다 보니 호기심도 생기기도 했다. 여의도역을 올라와 바로 옆 건물, 지하에서 어만두 가게를 만날 수 있었는데 지하층에 위치해 찾기엔 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간판 불도 꺼져있다 보니... 일행분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펼쳐보기 시작한 메뉴판. 평양식 냉면과 어복쟁반, 개성만두 메뉴인 첫 장. 그다음은 민어 전과 보쌈 등의 일품요리와 코스. 주류 메뉴. 와인 메뉴판이 별도로 있는데 꽤 종류가 많았다. 와인 매니아의 방문도 잦은 곳이라고. 반찬은 백김치와 일반 배추김치가 각각 준비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백김치 하나 먹었더니 계속 손이 가더라. 백김치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은 몇 개를 먹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민어 어만두 하루 전에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는 민어 어만두. 하루 전이라는 것은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말이 되기도 하겠다. 민어 어만두를 처음 받아봤을 때에는 형태적으로는 인어처럼 보이지 않았다. 젓가락으로는 형태가 무너지니 숟가락으로 살살 앞접시 쪽으로 옮기라니 그 말대로 옮겨 담는다. 앞접시로 옮겨와 자세히 들여다보니 생선 살의 형태가 보이더라. 말려있는 형태는 흡사 춘권을 닮아 있는 모습이었다. 속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속을 보여주지 않는다. 먹기...
대전 지역에서 생면 파스타로 유명하다는 랑골로. 꽤 오래전인 3-4년 전에 소개받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서야 찾아보게 됐다. 당시 랑골로는 다른 동네에 있다가 이 지역으로 이전한 상황. 마침 2021년 와인 페스티벌이 열린 대전컨벤션 센터 근처라 기회다 싶어 점심 먹으러 찾아보게 되었다. 직접 생면을 뽑는 것답게 다양한 기계를 볼 수 있었다. 세트 구성이 하나 있었는데 구성이 꽤 좋아 보였다. 정작 주문은 단품으로 두 가지로 정했지만 말이다. 첫 번째는 포르치니 버섯&모둠버섯 페투치네. 크림소스에 페투치네가 좋아하는 조합인데다가 버섯이 몹시도 먹고 싶었다. 안 그래도 다음 주에 잔뜩 먹을 버섯 수급(?)에도 실패했고... 두 번째는 부라타 멜란자네. 멜란자네라는 요리 이름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태리식 가지 요리의 한 종류란다. 토마토소스를 올리거나 곁들이는 형식이 원형인가 본데 랑골로에서의 형태는 다른 편이었다. +식전빵 발사믹 한 방울이 딱 좋았던 올리브오일과 버터를 곁들인다. 진한 올리브 향과 맛 때문에 대부분 오일을 찍어 먹게 된다. +부라타 멜란자네 부라타 모짜렐라, 구운 가지, 토마토, 바질, 루꼴라 각각의 재료가 섞이지 않고 나온 멜란자네이다. 우유가 생각나는 부드러운 부라타치즈부터 나이프로 톡 터트린다. 약간의 발사믹만으로도 훌륭했던 신선한 루꼴라. 그냥 먹기도 하고 부라타치즈와 같이 먹기도 했다. 피클이라기 보다 신선...
오픈하고 세 번째 방문이던가.. 또 한 번 들러본 따띠따띠. 개인적으로 9월의 베스트 가게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새로운 메뉴(양갈비)도 생겼다니 그동안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었다. 바로 앞에서 일하는데 이제야 가보다니.. 준비는 똑같다. 따띠따띠 젓가락과 냅킨 그리고 그릇. 사이드에 추가된 에스카베체와 고기에서는 채끝등심과 양갈비가 추가되었다. +스테이크 모짜렐라, 어니언 잼 매번 먹고 있을 정도로 질리지 않는 메뉴 스테이크 모짜렐라. 모짜렐라의 짠맛과 어니언 잼의 단 맛의 조합은 와인 한 모금을 바로 비우게 만든다. 몇 번을 먹어도 양파 맛은 나도 맵지 않고 단 맛의 어니언 잼이 참 좋다. +쁘띠텐더 따띠따띠의 스테이크 중에서 담백함을 담당하고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은 몇 번을 먹어도 새롭다. +파샐러드 따띠따띠를 다시 오게 만드는 몇 가지 중에 하나. 사이드 메뉴라서 조연이지만 한 번 맛을 보면 주연 못지않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파샐러드라면 이것만 10년 먹겠다고 말하곤 한다. 후추 향, 트러플 향, 마요네즈의 새콤함이 만나 절묘한 맛이 된다. 처음 오는 일행분도 제대로 꽂혀버린다. +채끝등심 살치살보다 많은 육즙을 머금고 있었던 채끝등심. 부드럽고 오래 씹지 않아도 사라지니 입에서 녹는다고 표현할 수밖에. +양갈비살 새롭게 접한 메뉴인 양갈비살.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메뉴가 추가되거나 변경될 테니 ...
해산물과 와인 한잔하고 싶어서 들린 오마치슌. 이태리 와인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오마카세 부터는 콜키지 프리인지라 와인 한 병 들고 갔다. 와인은 샤블리였는데 미네럴한 맛이 좀 덜해 아쉬웠지만 온도가 올라가도 상큼함과 산미는 있어서 해산물과 먹기엔 좋았다. 참소라 참소라를 옅은 간장에 조린 걸 나오기 전에 불로 한번 그을리듯 구워낸다. 반건조를 먹는 것 같은 쫄깃한 식감에 적절한 간이 되어있는 맛. 생굴초회 생굴초회는 식초로 밑 작업 후 3일 이내 쓴다고 하며 그냥 생굴보다는 양념 맛이 들어간다. 굴의 비릿함이 있으나 무, 실파, 양파, 미역, 와인과 먹는다면 비릿함을 잡아준다. 특히 미역이 효과적. 문어, 와다, 감태 문어는 머리 살을 이용하는데 마냥 쫄깃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 더 반다. 그리고 여기에 바다 내음 가득한 와다를 뿌리고 감태가 올라가 고소한 맛을 준다. 세 가지 조합으로 동시에 씹을수록 비릿함은 점점 적어지고 고소해지는 특징이 있다. 꼬막 반찬처럼 간장 간을 막한 것도 아닌 적절한 간으로 삶아낸 꼬막. 지난번 가벼운 방문에 꽂혔는데 따로 챙겨주신 듯하다. 꾸밈없이 가벼운 양념이라 꼬막의 맛을 제대로 보기 좋았다. 특히 이날의 샤블리와 잘 어울렸다. 츠케모노(단무지)와 크림치즈 훈연 향을 입힌 오마치슌에서 만든 단무지와 부드러운 크림치즈.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과 부드럽고 녹는 치즈의 식감이 대비된다. 이제까지 먹...
지인의 단골집으로 한 번 더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어쩌다 보니 어느 날 저녁 피읖에 오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일본식과 한국식이 어우러진다는 부분이 마음에 드는 곳이다. 기본 안주 고춧가루를 쓰지 않아 깔끔한 맛의 총각김치. 양념이 없으니 담백하며 식초로 새콤한 맛이 난다. 오른쪽은 브로콜리와 간 마였던 듯하다. 역시 담백한 맛인데 두 가지 기본 안주의 담백함이 술맛을 선명하게 해주는 것 같다. 즉 술맛을 띄어 준다는 이야기. 전갱이(아지) 여름의 생선은 기름기가 없기 때문에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보통 기름진 전갱이를 접하겠지만 이런 담백한 전갱이 역시 별미라고 생각한다. 일부 부분은 살짝 기름이 올라 담백한 부분과 같이 먹는다. 깨를 사용하는데 으레 깨라면 맛이 강할 테지만 은은하게 사용한다. 거슬리지 않고 도와주는 모양새. 전갱이는 간장에 와사비 작업 후 실파를 얹히면 감칠맛이 좋다. 민어 부레 단골분 덕에 만끽할 수 있었던 지인 찬스. 민어 부레는 치아에 엉겨 붙을 정도로 쫀득한 식감이 났다. 마치 쫄깃한 인절미를 먹는 듯한 인상. 제주갈치 제주도 산 갈치로 준비할 때 보니 크기가 꽤나 크다. 소금에 절인 갈치가 아니라 갈치의 살 점을 먹을 때엔 담백한 맛으로 먹을 수 있었다. 은빛 색이 영롱하게 보였다. 조기 이제까지 봤던 조기의 크기보다 컸다. 조기도 흰 살 생선이기에 담백한 맛으로 먹었는데 매 요리마다 담백함이 다가오는 ...
오랜만에 들려 본 화양식당. 자주 가지는 않더라도 1년에 한두 번은 가보게 되는 곳이다. 레트로라는 단어가 범람하기 전에 이미 그러한 컨셉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엄밀히 말하면 레트로 컨셉이라기 보단 사장님의 취향이 반영된 곳이다. 혼술을 할 때 확실히 술에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마오타이의 향이 슬쩍 남아있어 은은하게 마시기 좋다. 약간 흘린 땀에 벌컥벌컥 시원하게 마시기 좋아 첫 잔을 비운다. 그리고 곧바로 두 번째 잔과 세 번째 잔이 비워졌다. 탕수육 중자 같은 소자 탕수육. 지인 찬스에 그저 감사할 따름. 오랜만에 탕수육을 주문했는데 궁금증이 하나 있어서였다. 화양식당의 탕수육은 배달 중식과는 다르게 바삭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전분 차이로 바삭한 탕수육은 오래 두어도 바삭한 식감으로 먹을 수 있고 말랑한 탕수육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지니 만들면 바로 먹는 차이가 있다. 화양식당의 탕수육을 그냥 먹으면 말랑말랑 쫀득하고 떡 같은 식감이다. 여기에 소스를 푹 적셔 먹으면 소스로 코팅된 탕수육이 한 몸이 되어 촉촉함을 주고 새콤한 맛을 준다. 그냥 먹으면 식감을 즐기고 말지만 소스를 적셔 먹으니 탕수육의 맛이 완성되는 듯하다. 이 맛을 느끼고 나서 남은 탕수육은 모두 적셔먹게 되었다. 화양식당 서울특별시 광진구 군자로7길 3
오랜만에 들러보게 된 압구정로데오의 막걸리집 백곰 막걸리. 거의 오픈 초기에 갔으니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예전의 포스팅과 비교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처음의 메뉴가 변경된 것이 있었으며 전통주의 가짓수가 점점 늘어났다는 점이다. 유명해진 만큼 자리가 없어 찾아가기도 어렵지만 운이 좋아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안주가 식사가 되고 식사가 안주가 되는 메뉴.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통주 메뉴를 한 장, 한 장 소개하기에는 너무 많으니 담지 않았다. 많은 종류의 전통주가 있어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막걸리, 탁주, 증류주로 큰 3가지 분류로 구성되어 있으니 여기서 한 카테고리를 정한 후 메뉴판에 수록되어 있는 한 달간의 순위를 참고하거나 좋아하는 맛의 타입을 직원분들께 문의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해창 막걸리가 없으니 대신 우렁이쌀 먼저. 드라이한 맛에 먹는 막걸리다. 해창이 없을 때엔 개인 기호로 먼저 선택하게 되는 막걸리이다. 기본 안주로 나온 건 메추리알 장조림으로 담백함으로 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충분히 막걸리가 들어갈 배를 달래주었다. 간혹 오뎅이 섞여있기도 하다.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 메뉴판에 상세하게 쓰여있기를 광장시장에 있는 박가네 빈대떡에서 반죽을 공수해온다고 한다. 두툼한 녹두빈대떡이지만 돼지기름으로 부쳐내서 그런지 두께와 관계없이 바삭한 식감이 좋다. 부드러...
오랜만에 방문한 란주쿠. 매주 토요일과 공휴일은 콜키지 프리라는 점과 요새 고등어를 연구(?) 중인 분과 함께 사바보우즈시를 먹어보겠다고 찾아가게 되었다. 킹크랩고로케 비스코 소스의 바다에 쉬고 있는 듯한 3개의 게살 고로케. 젓가락으로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 쉽게 들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보여준다. 젓가락으로 들더라도 오래 들고 있기 어려울 정도로 안쪽의 게살은 크림처럼 흘러내린다. 그 모습처럼 고로케의 맛은 게살인지 모를 정도로 크림과 같이 부드럽다. 네기야끼(대파 숯불구이) 대파를 구워 나올 뿐이라서 정말 심플하게 여겨지는 메뉴. 속이 꽉 찬 대파의 안쪽은 아삭하고 씹으면 끈적한 즙이 나오며 겉은 구워진 스모키 한 맛으로 먹는다. 소스도 나오지만 소금으로 먹을 때 순수한 파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곁들인 팥은 단 맛을 기자고 있다. 대파와 팥, 두 가지를 동시에 먹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따로 먹으면 좋은 건 알겠더라. 대파만 먹는 게 어렵다면 삼겹 대파 구이로 먹어도 될 듯. 사바보우즈시(고등어 봉초밥) 오랜만에 먹는 란주쿠의 봉초밥. 생각보다 예전의 그 진한 맛과 기름진 맛이 나오지 않았는데 대신 기름지지 않기에 좀 깔끔한 맛이 났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녹진한 맛이 좋아하는 편이라 아쉬웠다. 란주쿠 삼성점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82길 31 1F Ranjuku 란주쿠
수입식당은 작년 초여름에 방문했던 식당으로 두세 번 정도 방문했다가 올해 초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냉삼이 괜찮다는 것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이 글에 댓글을 다신분 때문이다. 현재는 본인 댓글은 삭제. [역삼동] 옛날 기분에 취하는 대패삼겹살집 '수입식당 수입정육주점' 수입고기 정육 식당 컨셉인 가게가 작업실 근처에 생긴 걸 알고 바로 다음날 빠르게 추진해봤다. 고... blog.naver.com 댓글을 달았던 그 포스팅. 그래서 간다 간다 계획해보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방문하게 되었다. 냉삼을 확인할 겸 그때와 다르게 변경된 부분 몇 가지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간판이 변경되었으며 주인장이 바뀌었을지는 몰라도 메뉴도 조정이 있었다. 1. 고기 부위는 기존 6가지 종류에서 4가지 정도로 조정. 2. 볶음밥 방식이 날치알에서 마가린으로 변경 3. 점심특선 메뉴의 강화 자리에 앉아 일단 냉삼3인분 부터 주문. 나온 냉삼을 바라보는데 딱히 안 좋아 보이는 비주얼은 아니다. 가격은 여전히 저렴한데 냉삼가격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5000원. 대부분 셀프로 운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런 가격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다. 덤으로 역에서 가까운 것도 아니며 가게 위치도 지하에 위치한다는 걸 고려하면 가격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했다는 이야기. 한국에서 여러 나라 삼겹살을 수입하고 있는데 그중 독일산과 네덜란드산 삼겹...
1년 만에 부산 여행. 도착하자마자 계란빵 하나 덥석 먹고 남포동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산꼼장어집을 찾았다. 산꼼장어와 과메기가 여행 첫날의 목표로 삼았다. 20번 산꼼장어집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도착하기까지 조금 헤매었다. 타 블로그 포스팅을 보니 자갈치시장으로 주소를 잡아놔서 그쪽에서 한참을 헤맸다. 자갈치시장 생선구이집 골목 혹은 남포동 제일횟집을 찾으면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이 위치에 가게들은 반은 실외요 반은 실내와 같은 곳이었다. 재밌는 곳이다. 겨울에 와서 그렇지 여름에 오면 더 운치 있지 않을까. 열린 비닐 벽 건너로 바닷소리도 들릴 테니. 20번 가게 간판 위에 보면 40년 전통으로 소개하는데 아마 근처 가게들도 그쯤 될 것이다. 다 비슷한 시기에 생겼을 테니 말이다. 밖에서 보면 좁은 테이블로 4개의 테이블이 전부. 아기자기하다. 메뉴는 다른 것 없이 꼼장어로 대 중 소, 그리고 소금구이냐 양념구이냐로 나뉜다. 사진이 둘 붙어있는데 황교익 씨와 아래로 박상현 작가분이 나란히 가게 사장님하고 사진을 찍었더라. 사실 박상현 작가분의 팬으로 그분의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이 집이 나와 선택한 것도 있다. 부산에서 어딜 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몇 분 중에 한 분이랄까. 이 집은 오로지 국산 꼼장어를 사용하며 살아있는 것을 사용한단다. 단일 메뉴로만 하기 참 힘들 텐데 이런 거 보면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
약수역 인근이 재밌는 점은 막국수 집이 몇 모여있다는 점이다. 어쩌다 이렇게 모여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유를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진남포면옥, 처갓집과 함께 약수역에서 막국수로 찾을 수 있는 만포막국수가 오늘의 방문지이다. 오후 2시에 방문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이 없기 때문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이북식 찜닭이 있는 곳이다 보니 고민을 좀 했다(아- 좀 더 고민한 뒤 먹어볼 걸 그랬다). 결정은 각자 막국수 한 그릇씩 먹고 접시만두를 주문했다. 그리고 중간에 동동주를 주문하면서 메밀파전을 추가했다. 배추김치는 새로 담근 모양인지 샐러드처럼 덜 익은 배추의 아삭한 식감과 진한 양념 맛이 난다. 깍두기도 거의 익은 편이 아니라서 역시 아삭. 이북식 찜닭을 가진 집 치고는 양념이 좀 있다 하겠다. +접시만두 이북식 만두가 으레 그렇듯 한 입에 먹긴 어렵고 반을잘라야 먹을 수 있는 크기의 만두이다. 피는 촉촉하게 젖어있어서 그런지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고 속은 담백하면서도 좀 간간한 맛이다. 김치처럼 이북식 만두라고 하기엔 기름기도 있고 간도 있는 편이 되겠다. 김치를 넣는지 붉은 기운이 도는 걸 보면 아마 이 부분이 간간한 맛을 내주지 싶다. +물 막국수 어젯밤에 먹은 술이 많았던 터라 속을 달래기 위해 육수부터 우선 들이마셔본다. 조미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지 순수한 동치미국물의 맑음과 새콤한 맛이 훅 들어온다. 감칠 맛은 좀 덜...
오늘을 살기 위한 몸부림. 야그너의 저녁식사로 선택한 곳은 청국장집이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이 라인의 가게를 하나씩 가보는 게 낙이 되었다. 작은호프, 달잔, 숯칼. 모두 같은 골목에 있는 가게 들이다. 혼자서 식사하는 단골 분들이 많은지 들어왔을 때 한 분이, 나갈 때 즈음 다른 한 분이 들어오셨다. 메뉴는 세 가지로 청국장, 오징어볶음, 낙지볶음. 식사 메뉴로는 청국장 단일 메뉴이며 두 가지는 안주에 가깝다. 두루 먹어보고자 청국장과 오징어볶음 하나씩 주문했다. 단일 메뉴인데다가 준비가 다 돼있는지 청국장은 빠르게 나왔다. +청국장의 구성 네 가지 반찬과 숭늉 한 그릇이 나오는 보기만 해도 구수해지는 구성이다. 김치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같이 들어가 있으며 콩나물 무생채까지 비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드는 반찬이었다. 숭늉의 퍼진 밥과 그 끓인 물로 먼저 속을 달래고 먹기 시작했다. 콩보다는 큼지막한 두부와 호박이 한가득 들어간 청국장이었다. 호박은 진하게 청국장 국물을 머금고 있으며 오래 끓여 놨는지 두부만큼이나 부드러웠다. 고추장 없이 청국장만 넣어 비벼 먹어도 맛깔나고 간도 적당했다. 고추장을 안 넣으니 부담감도 적어진다. +오징어볶음 조미료라는 기교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무난하고 평범하다. 빨간 양념인데도 맵지도 짜지 않은 맛은 편안. 이렇게 편안하니 한 번에 여러 개씩 먹는 속도도 빨라진다. 또 오징어는 신선...
양재동 근무 이틀째. 퇴근하고 방앗간에 들렸더니 글쎄 만석이다. 어쩔 수 있나... 다른 곳을 찾아야지. 마침 더덕순대가 생각나서 다행이었다. 태기산, 낯선 지명이다. 지도 앱을 켜서 검색해 보니 강원도 횡성에 있는 곳이다. 횡성이라니 더덕이 많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에 가게 이름이 자연스레 연결된다. 족발, 보쌈, 감자탕, 수육, 순대 국밥... 돼지고기 전문이다. 한 번에 즐겨보자는 생각에 순대 정식으로 주문. 순대 정식을 기다리는 동안 먼저 나온 김치부터 맛을 본다. 배추김치는 시원한 맛이 있고 잘 익은 맛. 깍두기는 단 맛은 있지만 적다할 수 있고 매콤한 뒷맛까지 있으며 잘 익었다. 특별하진 않았지만 과한 맛이 없는 게 좋다 보니 양쪽 김치 다 비워냈다. +순대정식 구성은 수육, 야채순대, 순댓국. 수육은 조금 얇게 썰었다면 어땠을까? -수육 수육은 두툼한 게 단점이긴 하나 배추김치 올려먹는 것과 잘 어울렸다. 물론 쌈장, 새우젓만 올려도 좋을 정도로 촉촉한 고기의 상태도 좋다. -순대 순대는 속이 꽉 차있으며 돼지 냄새를 잡아내고 고소함이 있었다. 가게 한 편의 글귀에는 더덕의 효과라고 하는데 글쎄 거기까지는 지식이 짧아 잘 모르겠다. 팔팔 끓는 모습만 봐도 추위가 가신다 -순댓국 부추가 한가득, 국물은 하얗다기보다 맑은 편에 속한다. 간이 안 돼있어 새우젓과 소금을 넣어 맞춘다. 보이는 것처럼 맑은 맛이긴 하나 진득함을 한...
친구와의 약속으로 한 번 가본 후 오랜만에 찾은 우리집만두. 선릉을 지나다니면서 꽤 오랫동안 본 곳이기도 하다. 보통은 고기만두가 있을법한데 만두는 고기만두 없이 김치만두 한 종류이다. 배추김치와 동치미는 주문하면 플라스틱 통으로 제공, 먹을 만큼 덜어 먹게 된다. 배추김치는 겉절이로 양념의 맛이 강해 담백한 칼국수와 어울릴 것만 같다. 매운 칼국수와 같이 먹었으니 크게 활약은 못했지만 볶음밥을 먹을 때부터는 활약하기 시작. 동치미는 평범했는데 매운 칼국수와 먹을 때의 궁합을 생각했을 것 같다. 반찬은 단무지와 오이김치가 더 나왔다. 오이김치라고 하기엔 고추장이 아닌 양념장에 버무리긴 했지만 말이다. 미리 준비돼서 매운 칼국수와 함께 나왔던 볶음밥 재료. +버섯 매운 칼국수 버섯은 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이, 야채는 쑥갓, 양파, 파가 골고루 들어간다. 만두와 얇게 썰은 감자는 두 개씩. -국물 매운이라는 이름에 붙어있으나 매운맛까지는 아니다. 얼큰하다는 정도로 자극적이진 않았다. -만두 양념에 푹 담겨서 그런지 만두 본연의 맛은 제대로 못 본 것 같지만 -칼국수 면 우동면을 먹는 것처럼 부드러운 칼국수 면이다. +볶음밥 3단계로 나뉘어서 조리해 주시던 볶음밥. 첫 단계는 남은 칼국수 국물을 옮겨 담고 냄비에 얇게 밥과 야채를 까는 것에서 시작한다. 군데군데 들어간 후추를 볼 수 있어서 볶음밥치곤 독특했다. 두 번째 단계는 계란이 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