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두 돌까지 키운 둘째 맘인데도 일명 '애바애'라고 아기마다 달라서 매번 육아는 새롭고 또 새롭네요. 첫째가 태어났을 때는 몸에 태지가 그리 많지 않아 '태지'라는 개념도 잘 알지 못했어요. 그냥 조금 벗겨지는 피부는 금방 없어지고 좋아졌기 때문에 이상함을 전혀 느끼지 못 했던 거죠. 그런데 둘째는 조리원에 왔더니 온몸이 죄다 벗겨지는 거예요. 마치 각질처럼요. 너무 심한 것 같아 혹시 피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소아과 선생님께 여쭤보니까 웃으시면서 태지라며 저절로 없어지니 목욕시킬 때 세게 문지르지 말고 그냥 두라 하셨어요. 신생아 태지 임신 말기쯤 우리 아기들은 뱃속에서 스스로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기름 막을 생성하는데 그게 바로 태지랍니다. 처음에 아기가 태어나면 크림 같은 것이 온몸에 발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정수리에도 있고 접히는 부분에도 많이 있는데 임신 막바지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보니 미숙아로 태어난 신상애의 경우 태지가 더 적어요. 태지의 역할을 아기의 피부를 보호하는 것도 있지만 엄마 뱃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좀 더 수월하게 나올 수 있도록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죠. 태지는 라틴어로 치즈 같은 니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갓 태어난 아기의 피부 위에 덮여있는 것을 보면 꼭 치즈 같은 느낌이 들어요. 눈에 띄는 치즈 같은 태지는 2~3일 후에 없어지지만 몸에 각질처럼 올라오는 태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