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삶을 생각하겠다는 초심 찾기 - 내과간호1팀 이가혜 간호사 - '이 큰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지 않을까? 높은 중증도에 익숙해지지 말고 환자복 너머 환자의 삶을 생각하자.' 병원에 입사할 때 환자의 진단명이 아니라 환자 자체를 간호하자고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그래야 내가 환자 간호를 지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급성기 환자들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일일이 생각하며 간호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초심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병동에서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환자들의 그전 모습은 어땠을지 상상해 봤다. 일상생활 중 갑자기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은 환자, 수년 동안 이미 여러 병원을 거쳤지만 결국 치료가 되지 않아 온 환자….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환자들을 간호할 때 무엇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까? 빠른 간호 처치일까 아니면 환자 상태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것일까? 환자들이 제일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환자복 너머 환자들의 삶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로 다시 마음먹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동은 임종기 환자가 많다. 1년 전 간질성폐질환이 악화돼 임종기에 접어든 환자가 있었다. 의식 수준이 명료해 간호사들이 하는 말도 다 들렸을 것이고, 여러 명이 왔다 갔다 하는 처치실에서 삶을 마무리하게 된 상황...

남성 갱년기 극복하고 유쾌한 노년으로 사는 방법! 안녕하세요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비뇨의학과 경윤수입니다. 오늘은 남성 갱년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남성 갱년기란 무엇인가요?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겪게 됩니다. 기억력 저하, 근육량 감소, 우울감, 발기 부전 등의 증상에 많은 분들이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넘기지만 이는 남성 호르몬 감소와 관련이 있는데요. 남성 갱년기는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폐경이 50세 전후에 나타나듯 남성도 60세 전후에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주로 무기력, 성적 관심 저하, 우울감, 발기 부전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남성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시 호르몬 보충 요법 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저하되고 근력이 감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구체적인 변화를 수치화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3kg의 아령을 10회 들 수 있었는데 8회만 해도 힘들다면 체력 저하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기록하면 치료 후 개선 여부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남성 갱년기는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하나요? 남성 갱년기 증상이 확인되면 건강검진...

긴 터널의 끝으로 - 정신건강의학과 박형근 교수 - "저는 듣는 사람입니다. 흔히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말을 많이 할 거라는 건 오해에 불과하죠." 박형근 교수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면의 의미를 더듬는다. 환자의 환경과 정서기질 등을 세심히 반영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면 이후의 치료 과정은 그만큼 빠르고 효과적이다.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으로 환자와 어두운 마음의 터널을 함께 걷고 있다. 답을 찾아 길을 만들다 "의공학자를 꿈꾸며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할수록 공학 기술보다 생명 현상을 탐구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을 맞대며 일하고도 싶고요. 학부를 졸업하고 의대에 다시 입학했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루는 정신의학에서 신비한 매력을 느꼈다. 기분장애와 자살을 주전공으로 삼은 건 전공의 1년 차 때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파견 나간 정신병원에 음독을 시도한 젊은 환자가 전원 왔다. 교과서에 나온 대로 병력을 확인하고 최근의 자살시도력을 감안해 안정병동 입원을 진행했다. 자살 위험 집중 관리 처방을 내고 퇴근한 이튿날, 환자는 자살로 사망했다. 자살 예방을 위해 할 수 있었던 모든 개입이 결국 불완전하다는 의미였다.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배운 것이 완성된 지식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어요.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자살 고위험군의 특성을 학위 논문 주제로 삼게 됐죠. ...

고양이를 키우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혹시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 아니면 키워볼까 고민 중이신 분들 계신가요? 고양이가 우리의 정신 건강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반려동물은 바쁜 일상에서 위로와 즐거움을 주며, 우리 마음에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양이와 인간의 역사 고양이는 언제부터 인간과 살기 시작했을까요? 고양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고양이가 북아프리카 혹은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고양이는 인류가 농경사회로 접어들며 곡식을 저장하기 시작할 때, 쥐를 퇴치하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영입된 동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실용적인 이유와는 별개로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사랑과 풍요의 여신 하토르 혹은 모성의 여신 바스테트의 화신으로 숭배하기도 했죠. 왜 그랬을까요? 고양이는 서로 쓰다듬고 사랑하는데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이죠. 이집트인들은 고양이의 이런 방종함에 대해 너그러웠고, 다산성을 높이 평가해 이를 자비로운 모성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중세 성직자들은 단체 생활과 금욕을 강조했기 때문에 고양이의 이런 자유로운 행동을 혐오하고 두려...

중환자실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집중치료후증후군 안녕하십니까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입니다. 오늘은 생사의 기로에서 사투를 벌이고 어렵게 치료에 성공한 중환자들이 생존의 기쁨은 잠시이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집중치료후증후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중환자실이란? 중환자실은 응급실이나 병실에서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어 목숨이 경각에 달린 환자를 치료하는 곳입니다. 시술 혹은 수술 후 집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고위험환자 외에, 상태 악화로 본격적인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중환자의 사망률은 30~50%에 이르는데, 이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 3명 혹은 2명 중 한 명은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중증 상태를 초래하는 질환은 중증감염에 의한 패혈증, 중증외상, 대량출혈, 수술후 합병증에 의한 장기부전 등이 있습니다. 고령 환자의 증가, 고위험 시술 및 수술 증가, 장기이식 혹은 항암치료 등으로 인한 면역저하환자의 증가,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질환의 대유행 등으로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다행히 치료 성적은 호전되어 그 생존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생존자들 중 집중치료후증후군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집중치료후증후군이란? 집중치료후증후군이란 중환자실 치료 후 발생하는 후유증으로 신체기능저하, 인지기능저하, 정신건강장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