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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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올해의 책 1_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김애란 작가가 13년만에 써낸 장편 소설이다. 장편이지만 240페이지 정도로 얇고, 세 명의 청소년이 주인공이어서 독서모임을 하는 분들은 이 작품이 청소년 문학인줄 알았다고 말을 하였다. 그 말을 듣고 궁금해졌다. 청소년이 주인공이면 청소년 문학인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청소년이 주인공이면서 청소년의 눈높이의 맞게 쓰여져있고,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나 상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야할 것이다. 이는 좀 더 고민을 해보기로 한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었을 때에도 느꼈지만 김애란 작가는 단편과 장편의 문체가 다른 느낌이 든다. 단편의 문장들은 훨씬 더 정제되어 있으면서도 깊은 느낌인데 장편은 더 몽글몽글하고 술술 읽힌다.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이야기가 담겨있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반대이다. 어떻게 18살 아이들의 삶이 이렇게 버겁고 힘들 수 있을까 싶은 사연이 펼쳐진다. 부모 중 한 명의 죽음이나 가족처럼 여기는 반려동물들의 죽음을 겪는 18살의 채운, 지우, 소리가 이 소설의 세 주인공이다. 소설은 세 친구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각자의 내면과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그래서 초반에는 누가 누구이며, 이 아이의 스토리인지 아닌지 금방 파악을 못 하기도 하였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려온 소리는 자신이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 선생님과 악수하며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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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모임] 26주 독서적금 함께 하실 분 모집해요.

    적금과 독서를 같이 하는 26주 독서 적금 15기를 모집합니다. 매주 한 편의 독서후기를 올리는 모임입니다. 첫 후기는 12월 26일 목요일까지 올리면 됩니다.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까지 지독카페에 한 주에 한 권의 독서후기를 올리면 됩니다. 26주동안 총 26개의 책후기를 올리는 모임입니다. 책의 분야는 상관없습니다. 그림책, 아동책, 청소년책, 성인책 모두 가능합니다. 글의 분량은 PC 기준 10줄 이상입니다. 1. 참여 대상자: 독서와 적금을 함께 해보고 싶은 사람 2. 참여자는 카뱅 26주 적금, 1000원으로 시작하는 적금을 각자 가입합니다. 3. 규칙은 매주 한 권의 책후기를 지독카페에 금요일 밤 11시 59분 전까지 독서 후기를 올립니다. 첫 후기는12월 26일 목요일 밤 11시 59분까지입니다. 4. 26주까지 진행하되, 만약 후기를 올리지 못하는 주는 그 주에 해당하는 적금 금액을 벌금으로 냅니다. (예를 들어 3000원인 주는 3000원, 5000원인 주는 5000원, 6000원인 주는 6000원) 뒤로 갈수록 벌금액이 커지므로 점점 더 열심히 후기를 쓰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5. 중도에 그만 둘 때에는 그 주에 해당하는 적금 금액을 벌금으로 내고 나가야 합니다. 5. 26주까지 모두 후기를 올리게 되면 적금도 만기되어 목돈(?)도 받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6. 모인 벌금으로는 26주 완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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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85킬로미터 걷는 과정을 그려낸 논픽션 <와일드>와 영화 <와일드>

    12월의 영화 원작 읽기 모임은 셰릴 스트레이드의 논픽션 <와일드>와 영화 <와일드>로 진행을 했다. 20대에 엄마의 죽음을 맞이하고 삶의 밑바닥까지 추락해버린 저자가 과거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4,285킬로미터에 달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the Pacific Crest Trail)를 걸으며 상실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아낸 책이다.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을 맡아 영화화가 되었는데 그야말로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베낭을 매고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디테일한 묘사와 걷는 과정이 자세하게 나와서 생동감 있었고, 영화는 주인공이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 주인공의 개인사와 현재의 모습에만 집중을 해주어서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도 추천한다. 와일드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리즈 위더스푼, 로라 던, 토머스 새도스키, 가비 호프만, 미치엘 휘즈먼, 찰스 베이커, 케빈 랜킨, W. 얼 브라운, 브라이언 반 홀트, J.D. 에버모어 개봉 2015.01.22. 와일드 저자 셰릴 스트레이드 출판 페이지2북스 발매 2024.09.25. 엄마가 갑작스럽게 45살의 나이에 폐암이 발병하면서 절망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1년을 살 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지만 38일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좌절감에 바닥까지 떨어진 생활을 하다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고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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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마치 에로틱한 영화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연인>을 1992년 개봉하던 해 보았었다. 제인 마치가 중절모를 쓰고 배에 타고 있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그다지 야하지 않다. 도발적이고 무모한 자전적인 사랑 이야기에 프랑스와즈 사강이나 아니 에르노의 소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이 소설의 묘미는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면서 자유롭게 시간과 의식을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에 있었다. 이걸 영화가 살리기란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긴 하다. 소설의 첫 부분이 인상적이다. "열 여덟 살에 나는 늙어있었다"라고 밝히는 주인공.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베트남의 사이공에서 기숙사 학교를 다니는 가난한 열 다섯 살 프랑스인 소녀인 '나'는 학교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나룻배에 몸을 싣고 메콩강을 건너고 있다. 남성용 중절모를 쓰고 엄마가 입던 원피스를 줄여만든 등이 파인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에 붉은 루즈를 바른 '나'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가 있다. 남자는 서른 두살의 중국인 부호의 아들이다. 조숙한 이미지를 풍기는 소녀의 모습은 남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는 소녀를 매일 차로 학교로 태워다주고, 얼마 후 그의 독신자 아파트로 가서 첫 관계를 가진다. 펠트 모자를 쓴 소녀가 강물의 레몬 빛을 온몸으로 받은 채, 난간에 팔꿈치를 괴고 나룻배의 갑판 위에 홀로 서 있다. 남성용 모자가 그 장면을 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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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 헤이그 <라이프 임파서블>

    전 세계에 1000만부 이상이 팔렸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쓴 매트 헤이그의 신작 소설 <라이프 임파서블>을 읽었다. 작가가 4년만에 쓴 신작인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쓴 후 글쓰기를 중단한 저자가 회복을 위해 스페인의 이비사 섬으로 들어가 겪은 개인적인 서사와 서사적 상상력이 버무려져서 흥미롭게 읽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을 읽으면서도 상당히 철학적이라고 느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깊은 숙고가 느껴진다. 물론 전작처럼 비현실적이며 상상력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설정을 통해서이다. 아들과 남편이 떠난 세상에서 무료하게 살아가는 70대의 여성 그레이스, 어느날 그녀의 옛 동료 크리스티나가 스페인 이비사 섬의 집을 그녀에게 유산으로 남긴다. 40여년이 지났는데 크리스티나가 자신에게 왜 집을 남겼는지 의아했던 그레이스는 이비사 섬으로 가보게 된다. 소금의 섬이라 불리는 이비사섬에 도착하여 크리스티나의 집에 간 그레이스는 그녀가 남긴 편지를 읽게 된다. 크리스티나로부터 이미 그레이스가 오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던 섬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리스티나가 미래를 볼 수 있었던 능력을 가졌고, 그런 그녀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레이스 또한 바닷 속에서 빛을 내는 원구인 '라 프레센시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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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교육 테마소설 시리즈 <시작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소설 시리즈 열 세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하나의 테마를 정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묶은 소설집인데, 이번 주제는 시작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 많은 시작을 하게 된다. 시작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다. <시작하는 소설>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겪는 시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윤성희·장류진·조경란·김화진·정소현·박형서·백수린 작가의 소설 7편이 실려있는데 이번 소설들은 특히 재미있었다. 윤성희의 <마법사들>은 가출이라는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두 남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백수린의 <흑설탕 캔디>는 인생의 끝자락에 낯선 이국땅에서 각설탕처럼 달콤한 사랑을 시작하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작품을 읽으며 삶의 어떤 시기에서라도 시작을 해야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면 누군가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힘찬 격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윤성희의 <마법사들>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특히 좋을 내용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두 남학생이 가출하여 극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각자 혼자서만 간직했던 아픔을 공유하는 이야기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을 느꼈다. 모두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잘 이겨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나'(민호)의 이야기는 슬프면서도 귀엽다고 해야하나. 초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 때, '나'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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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테판 츠바이크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는 슈테판 츠바이크가 생애 마지막 2년동안 남긴 기록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그는 독일 나치를 피해 영국으로 이민을 떠났고, 그 후 브라질로 갔는데 깊은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1942년 아내와 동반 자살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이 책은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9편의 에세이가 실려있는데 매 글마다 깊은 울림을 준다. 나치즘의 광풍이 유럽을 집어삼킨, 그야말로 어두운 시대에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고, 삶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걱정 없이 사는 기술>과 <센 강의 낚시꾼>, 그리고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구절이 포함되어 있는 <이 어두운 시절에>이다. <걱정 없이 사는 기술>이라니 제목부터 궁금하다. 매일 온갖 걱정을 안고 사는 나로서는 걱정 없이 사는 기술이 뭘까 알고 싶었다. 한 편의 소설처럼 저자는 마을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는 안톤이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톤은 필요한 만큼만 대가를 받으며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 사람들을 돕는다. 안톤은 돈이나 집이 없지만 마을 사람에게 존경받으며 자유롭게 살아간다. 저자는 “때때로 사소하고 어리석은 돈 걱정이 들 때면,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아 늘 여유롭고 태평하게” 살아갔던 안톤을 떠올린다.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과연 안톤처럼 삶의 여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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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화된 큐브 밖으로 나아가기_보린 <큐브>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누구나 혼란스럽고 두렵다. 과연 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자신이 없고, 잘 못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앞선다. 보린 작가의 <큐브>는 이 시기의 청소년이 겪는 불안감을 SF적인 상상력을 통해 흥미롭게 펼쳐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강원도 고성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연우는 독감에 걸려 체육시간에 교실에서 엎드려있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일어나보니 투명한 정육면체 큐브 안에 갇혀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큐브 한 가운데의 홀로그램에는 “당신은 채집되었습니다”라는 영문 모를 문장이 뜬다.큐브에 갇혀 지내면서 매일 리셋이 된다. "안정을 위해 의식을 통제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연우는 몇 번이나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큐브 속에 갇혀 의식은 통제되고 창밖으로 보이는 지구를 바라본다. 고성에서 학교를 다니며 친하게 지내던 해고니와 나루를 떠올리게 된다. 연우가 큐브 안에서 해고니에 대한 짝사랑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자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지게 된다. 놀랍게도 현실에서는 이미 1년의 시간이 지나있었다. 1년동안 실종되었다고 여겨진 연우가 되돌아오자, 연우의 아버지를 포함하여 주변 모두가 그를 반가워한다. 연우는 병원에서 기억상실증으로 진단이 된다. 1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을 했고, 서핑을 좋아하던 해고니는 서프9에 취직해서 살아가고 있다. 지나버린 1년의 시간에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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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얼 사이먼스· 크리스토퍼 치브리스 <당신이 속는 이유>

    대니얼 사이먼스· 크리스토퍼 치브리스의 <당신이 속는 이유>로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으로 유명한 저자들의 최신작입니다. 왜 똑똑한 사람이 거짓말에 속고, 사기를 당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데요. 우리가 가진 인지적 오류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해독제를 제시합니다. 그동안 저 말도 안되는 이야기 듣고 사기 당하는 사람은 왜 그런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 읽으니 궁금증이 다 풀리네요. 인간은 관심이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예측’한 일을 기대하며, 강한 신념에 ‘전념’할 뿐더러, 경험을 통해 ‘효율’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애초에 보고 들은 것을 진실이라고 가정하는 진실 편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확 와닿습니다. 인간에게는 ‘진실 편향(truth bias)’이 있다. 보고 들은 것을 진실이라고 가정해버리는 경향이다. 진실이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말이다. 우리는 듣는 즉시 바로 믿어버리며, 나중에야, 그것도 가끔씩만, 확인한다. 진실 편향은 특성이지 버그가 아니다. p.12 우리가 속는 이유는 인간의 4가지 인지 습관인 집중, 예측, 전념, 효율 때문입니다. 우리는 관심이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예측’한 일을 기대하며, 강한 신념에 ‘전념’할 뿐더러, 경험을 통해 ‘효율’을 추구합니다. 기대에 부합하는 것은 성공적인 사기로 가는 길에서 피해자를 무장 해제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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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인터뷰 중

    한강 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인터뷰를 들으면서 좋았던 부분을 적어보았습니다. 질문들은 <소년이 온다>의 계엄 상황과 관련하여 지금의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있었고, <채식주의자>가 유해도서로 선정되었던 것에 대한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 -언어의 특성 자체가 강압적으로 눌러서 막으려고 한다고 해도 막아지지 않는 속성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다해도 계속 해서 말해지는 어떤 진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언어의 힘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문학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행위이기 때문에 계속 해서 그런 행위들을 반복하면서 내적인 힘이 생기게 되죠. 그래서 어떤 갑작스런 상황이 왔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여분의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연합뉴스 - 이 상은 하나의 작품에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작가가 쓴 전체 책에 주는 상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채식주의자>는 답을 내리는 소설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소설입니다. 여러 레이어를 가지고 있어서 한 가지로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먼저 이 소설은 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완벽하게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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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트 키츨러 <나를 살리는 철학>

    11월 심리 모임에서 읽은 책이다. 책의 표지에 보면 저자 소개가 나와있는데 독일 최고의 철학 컨설턴트라고 나와있다. 법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영화를 제작하기도 하였고, 2000년 이후부터 철학에 심취하여 2010년 고대 지혜학교를 설립하여 고대 철학을 연구· 전파해오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서문에 보면 이 책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저자는 18년 동안 디오티마(고대 그리스에서 지혜롭고 신성한 여성으로 묘사되는 존재)라는 한 인생상담사가 운영하는 고대철학자들의 지혜를 바탕을 둔 인생상담소의 비서로 일했다고 한다.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 방에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직접들은 그녀의 상담내용을 메모해두었다고 한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가 전수한 고대의 지혜와 값진 인생의 조언들을 묵혀둘수만은 없다고 생각해 책으로 집필하였다고 나온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디오티마의 옆방에서 그녀가 내담자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메모했던 것만으로 이런 책을 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즉, 디오티마의 이야기는 저자가 가상으로 만들어낸 존재이며, 사람들이 고민하는 내용을 주제별로 나누어 고대철학의 지혜를 들려주기 위해 쓴 책 같다. 만약 그렇다면 왜 이런 설정을 서문에서 실제의 일인것처럼 디테일하게 설정해서 적었을까 궁금해진다. 1장은 나 자신으로 살기 위해 알아야할 것을 다루고 있는데,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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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주택> 독서모임

    처음 청소년 문학을 읽기 시작한 건 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이해할수 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조금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읽기 시작했다. 정작 아이들은 청소년 문학을 안 좋아했고, 심지어 극혐까지 했지만 나는 재미있게 읽었다. 국내 청소년 소설은 아이보다 부모가 더 좋아하고 몰입할 수 있는 내용의 작품이 많다. 하지만 청소년 문학을 계속 읽다보면 특유의 성긴 구성과 문장, 교훈적 주제 의식, 예측 가능한 결말 등으로 인해 아쉬울 때가 있다. 한국의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제일 답답했던 것은 온갖 극단적인 상황을 다 집어넣는다는 점이었다. 아동학대는 기본, 성폭생, 자살, 가출이 등장한다. 청소년 소설이라기 보다는 청소년 문제 소설에 가깝다. 그냥 맘 편히 읽을 수 있는 청소년 문학은 없는 것일까. 내가 어릴 적 읽었던 청소년 소설들은 대부분 킥킥거리며 읽었다. 재미있고, 웃겼고, 읽다보면 피곤도 날아가버리는 그런 책들이었다. 나는 청소년 문학은 밝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으면 좋겠다.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넘쳐나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순례주택>은 가볍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소설이다.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다. 비기너 모임에서 <순례주택>으로 독서 모임을 했다. <순례주택>은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다. 주인공인 수림이는 엄마가 연년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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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엣 타인 응우옌 <동조자>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조자>로 독서모임을 하게 되어 책을 읽었다. 이 소설을 고르게 된 계기는 김유태 <나쁜책>으로 다른 독서모임을 하다가 <나쁜 책>에 소개된 금서 중 이 책을 소개하여 정하게 되었다. 박찬욱 감독이 만든 드라마 <동조자>도 있어서 궁금증을 더 했다. 쿠팡 플레이에서 볼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 3편까지 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번역가가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는 걸 알 수 있었던게 베트남 문화나 역사를 모르다보니 낯선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하나하나 주를 달아서 설명해준다. 저자인 비엣 타인 응우옌은 1971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미국 소설가인데, 1975년 사이공이 함락되면서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살아오고 있으며, 현재 USC에서 영문학과 미국에서의 소수 민족학을 강의하고 있다. 2016년 첫 장편소설인 <동조자>로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은 이중 스파이로 활동했던 인물이 사이공이 함락되기 전 베트남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건너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CIA 비밀 요원,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아마 그리 놀랄 일도 아니겠지만, 두 마음의 남자이기도 합니다." 로 시작하는데 자술서를 쓰는 형식으로 서술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읽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초반부에서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세 번을 읽다가 멈추어서 처음부터 다시 돌아가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대위는 남베트남의 군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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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로 코엘료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소설을 읽다보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그 작가의 소설을 한 권도 읽지 않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나에게 있어 그런 작가는 파울로 코엘료이다. 그동안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연금술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그러니까 두 번째로 읽는 파울로 코엘로 소설이다. 1998년 브라질에서 출간된 후 전세계적으로 팔려나갔고,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영화도 제작되었는데 이 글을 쓰고 한 번 봐보려고 한다. 열정 없는 삶에 빠져 꿈을 잃어버리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정신병원에서 눈을 뜬 베로니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재 자체는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특별히 절망할 상황이 아니어도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라도 찾아올 수 있기때문이다. 이 소설에서는 베로니카가 그런 상황이다. 베로니카는 24살의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고 도서관 사서로 일한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도 별 문제가 없지만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살을 하기로 결심한다. 수면제로 먹고 자살시도를 한 베로니카는 죽지 않고 깨어나게 된다. 자살을 시도했기 때문에 그녀는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의사 이고르 박사는 과도한 수면제 복용으로 심장에 무리가 와서 앞으로 길어야 일주일 정도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일주일의 시간이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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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노 겐자부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작년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했을 때 보면서 '제목이 왜 이런 거지?' 했다.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책을 바로 읽고 싶었는데 자꾸 미루다가 이번에 독서모임이 있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요시노 겐자부로는 20세기 일본을 대표작하는 지식인이자 편집인인데 이 책은 중일 전쟁이 발발한 1937년에 출간된 책이다. 군국주의가 활개를 치던 당시, 청소년들이 이런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쓴 책이다. 지금까지도 청소년 인생론의 고전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이 애니메이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원작이라고 알고 읽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내용이 같지 않은데? 하면서 말이다. 모임에서 알게 되었는데 스토리적인 면으로 보면 훨씬 유사한 다른 책이 있다고 한다. 존 코널리의 <잃어버린 것들의 책>이다. 나중에 이 책도 읽어봐야겠다. 잃어버린 것들의 책 저자 존 코널리 출판 폴라북스 발매 2010.09.10. 이 책은 중학교 1학년이 된 코페르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따서 외삼촌이 붙여준 별명이다)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일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외삼촌과 나눈 편지와 대화가 실려있다. 코페르가 깨달은 내용이나 고민 등에 대해 삼촌에게 편지를 보내면 삼촌이 답장을 (상당히 긴) 보내주고 자신의 조언을 들려준다. 아버지는 계시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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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 정신과 김붕년 교수의 사춘기책, <천번을 흔들리며 아이는 어른이 됩니다>

    청소년기에 진입한 아이의 변화는 부모를 당황하게 만든다. 감정이 널을 뛰고, 무슨 말만 하면 화를 내기도 하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 시기를 몇 번 경험하다보니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 이 시기에 아이도 힘들다는 것이다. 도대체 사춘기의 아이는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일까. 전에 유퀴즈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의 김붕년 교수가 나온 회차의 에피소드를 잠시 본 적이 있다. 그 중 교수님이 남자 중학교에 가서 강의를 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중학생이 한 명도 없더라는 내용이었다. 사춘기의 아이들의 뇌 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궁금하던 차에 김붕년 교수의 신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천 번을 흔들리며 아이는 어른이 됩니다>라는 신간이었는데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난 사춘기 아이들의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정서, 학습, 인간관계, 진로 등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문제와 고민들을 정리한 책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쓴 책이다. 서문도 부모님을 위한 글과 청소년을 위한 글 두 가지가 실려있다. 인상깊은 부분은 우리가 흔히 쓰는 '중2병'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시선이 담겨있으니 '리모델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제안이었다. 어린아이에서 청소년을 거쳐 어른이 되는 동안 뇌도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다. 더 많은 것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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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카츠전_ 인천 상상플랫폼 뮤지엄 엘

    뮤지엄 엘이 위치한 인천 상상 플랫폼은 1978년 인천항에 건립되어 전국에 곡물과 사료를 공급해 온 곡물창고를 인천시가 최근 리모델링하여 재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이다. 상상플랫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이와 규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곡물 창고의 기존 철골 구조를 그대로 보존해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미술관 옆 4층에 올라가면 바다 뷰의 카페가 있다. 전시관람 티켓 있으면 할인도 해준다고 한다. 2관에서 알렉스 카츠전을 하는데 17일 내일이 마지막이다. 1927년 뉴욕에서 태어난 알렉스 카츠는 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알렉스 카츠는 팝아트의 선구자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팝아트가 대두되기 전에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알렉스 카츠의 그림은 취향 저격이었다. 패션계 친구와 주변 인물, 아내 등을 그렸는데 이미지가 강렬하다. 그는 65년간 에이다와 함께 살았는데, 에이다는 그림의 모델이자 영감을 주는 존재인 뮤즈이기도 하다. 아내인 에이다의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메인주에 있는 노란색 여름 별장 앞에 에이다가 서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다. 부부는 여름이 되면 뉴욕 친구들을 별장에 초대해 함께 지내었다고 한다. <주황색 모자2>는 여름 강렬한 햇빛 아래 모자를 쓰고 있는 에이다의 모습을 팝아트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검은 모자 2>(2010) 는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의 모델인 울라의 모습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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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아저씨의 행방을 찾아서_김호연 <나의 돈키호테>

    <망원동 브라더스>를 재미있게 읽은 후 연이어 읽은 작품이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와 유튜브 방송을 연결시켜 재미있었는데 그냥 소설과 인물만 연결시킨 것보다 더 입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 비디오 가게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2003년, 돈키호테를 좋아하는 돈 아저씨가 운영하는 대전의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에 동네 중학생들이 아지트 삼아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돈 아저씨는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책도 읽고 떡볶이를 먹으며 정을 쌓아간다. 아이들이 원대한 꿈을 꾸고 세상에 나가기를 응원해준다. 15년이 지난 2018년, 외주 프로덕션 피디였던 솔은 일을 그만두고 대전으로 내려와 유튜브에서 개인방송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돈아저씨의 아들인 한빈을 만나는데 그는 3년 전에 종적을 감춘 아빠의 행방을 찾는 중이었다. 솔과 한빈은 의기투합하여 옛 비디오 가게를 스튜디오로 만들고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다. 그 시절 책과 영화를 소개하며 아저씨를 찾는 방송을 하게 된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해서 구독자 수를 늘려나가는 과정이나 준비해서 업데이트 하는 과정 등은 관심있는 주제라서 재미있었다. (이렇게 유튜브를 시작하면 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영화를 좋아하는지라 진솔이 중간중간 유튜브에 올라가는 영상을 준비하면서 언급하는 영화들인 <굿 윌 헌팅>이나 <고양이를 부탁해> 등이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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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미순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문미순 작가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는 책표지를 익숙하게 봐와서이기도 하고, 제목에서 서정적인 느낌도 나서 우아한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복지의 사각 지대에서 개인이 힘들게 감당해야하는 노인 돌봄 문제를 파고드는 소설이었다. 명주가 어머니의 죽음을 숨기는 장면부터 시작을 해서 읽는 내내 계속 조마조마하였다. 워낙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라 단숨에 읽었다. 만약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쉽게 답을 내놓지는 못하겠다. 명주의 선택을 비난하기는 어렵다. 누가 감히 이들을 욕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해져오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걸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고 살아낸다. 이 소설에서 인상깊은 것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의 간병을 맡아야 했던 두 사람은 족쇄처럼 여기에 얽매어있었지만 같은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의 연대는 새로운 가족의 형성을 보여준다. 눈이 내리는 날, 서로를 잃지 않도록 두 사람은 손을 맞잡는다. 얼마 전 글쓰기 모임 분의 글에서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했는데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의견이 분분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결말을 읽으면서는 희망적으로 읽었다. 하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새드 엔딩이라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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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플한 것이 아름답다_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면 작가의 정신과 인생을 만날 수 있다. 양주에 있는 양주 시립장욱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인 <고요한 울림> 전시회를 보고 왔다. 이 전시는 '빛'이라는 주제로 장욱진, 방혜자, 김인중 세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방혜자, 김인중은 장욱진 화가의 제자이기도 하다. '빛'은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이기도 하며, 사제관계인 이들을 연결해주는 고리이기도 하다. 미술관의 내부에도 작품이 있지만 정원에도 조각 작품이 있어서 하나하나 보면서 걸어가는 느낌이 좋다. <고요한 울림> 전시는 제목 처럼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이 드는데 전시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 ⠀⠀⠀⠀⠀ 장욱진의 그림은 가족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 많다. 가족이란 보편적인 테마이다. <집과 아이>는 ‘집’과 ‘가족’을 바탕으로 간결한 선과 구도, 독특한 색감 등으로 화면을 표현한 그림이다. 장욱진의 대표 작품이기도 하다. <집과 아이>는 집을 주제로 한 연작 중 미술관의 조형적 정체성을 함축하고 있어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건립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장욱진은 나무와 집, 아이들, 새 등 주변의 소박한 소재를 동화적이고 간결한 선과 구도,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한국적 정서를 서양 유화로 담아냄으로써 전통의 현대화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게 집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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