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특징
10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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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예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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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들의 도구와 재료 : Royal Academy of Arts

크리스티 경매 전시회에서 단 한 점만 집에 가져간다면 부댕의 하늘! 내 눈빛을 어찌 알아봤는지 다가온 직원 왈 ; 지금 열리고 있는 RA 기획전에 있는 부댕의 하늘보다 개인적으로 이 하늘을 훨씬 좋아해요. 여기서 일한다고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구요 ㅎㅎㅎ 직접 보시면 아실 거예요. 같은 날 오후에 RA까지 강행군할 계획이라 소녀처럼 들뜬 웃음에 불어 억양 섞인 발음까지 귀엽던 직원의 말을 바로 확인하게 되었다. @Christie's 크리스티에서 담아온 사진은 내가 본 그림과 전혀 다른 색감이라 놀랍고, 부랴부랴 웹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했는데 실제로 보는 느낌의 절반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관람객 입장에서 파스텔 작품은 사진 찍기가 무척 어렵고, 화가에게도 파스텔은 다루기 쉬운 재료가 아니다. Eugène Boudin, Sunset over the Sea, c. 1860-70, Pastel on buff paper RA에 걸린 부댕의 하늘, 그녀 말대로 나 역시 크리스티에 걸린 하늘이 훨씬 좋았다. 인상주의 발판을 마련한 카미유 코로가 부댕을 하늘을 표현하는데 "왕"이라고 했다는데,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거친 붓질로 그린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어디선가 본 기억이 떠오를만한 하늘이다. EUGÈNE BOUDIN (1824-1898), Bord de rivière en Bretagne, oil on can...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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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인상파들 : 함부르크 미술관

The Pond at Ville-d'Avray, 1861/69, Camille Corot(1796-1875, Paris) 80여 년에 걸친 긴 생애 동안 사실주의부터 인상주의에까지 영향을 미친 카미유 코로. The Grotto of the Loue, 1864, Gustave Courbet(1819, Ornans, France - 1877, La Tour-de-Peilz, Switzerland) 사실주의 미술의 선구자, 쿠르베. 이들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19세기 말 낭만주의에서 인상주의로 넘어가는 변화기를 엿볼 수 있는데, 파리에서 시작된 인상주의가 1차 세계 대전으로 멈춘 반면 독일에서는 1920년대까지 지속되어 많은 독일 화가들이 발을 담갔다. Emilie Menzel Asleep, 1848, Adolph Menzel(1815, Poland - 1905, Berlin, Germany) 독일 사실주의에 불을 밝힌 아돌프 멘첼은 역사화로 명성을 얻었지만, 소소한 실내 장면을 화폭에 담으며 인상주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19세기 유럽의 미술은 파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었지만, 이 변화의 물결은 산업혁명으로 국가 간 교류가 수월해지면서 시차를 두고 유럽 곳곳으로 흘러갔다. Studio Wall, 1872, Adolph Menzel(1815, Poland - 1905, Berlin, Germany)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인상파...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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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의 사과 : Tate Modern

- 2023년 3월 12일까지, 테이트 모던 사과 하나로 파리를 집어삼켜보겠다던 그 유명한 세잔의 과일은 이 가을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이 정도 대규모 회고전을 둘러보고도 여전히 그의 유명세에 동의할 수 없어 당황스러웠는데, 그림을 실물 사이즈로 마주하니 부자연스러운 구도는 더 도드라져서 사과는 공중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세잔의 구도에서 초현실주의, 붓질에서는 큐비즘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디테일이 작가의 의도로 이루어진 창작이라면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는 별칭이 전혀 아깝지 않을 테다. 테이트 모던 기획전의 또 다른 묘미는 전시와 연계한 부대행사와 각종 기념품. 테이트 모던 레스토랑에서는 세잔 그림을 영감으로 메뉴가 꾸려지고, 세잔의 고향 프로방스풍의 음식을 서빙한다. 세잔의 나라 프랑스와 어울리는 치즈 메이킹 워크숍을 진행하고 와인 테이스팅 행사도 치렀다. 전시 상품은 도록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차원이 다른 테이트 모던 미술관 숍에서는 저절로 발길이 머문다. 다음 방문에는 이 전시만을 위해 만들어진 맥주와 세잔의 사과에서 탄생한 애플 소다도 마셔봐야지! 세잔을 영감으로 한 것들을 즐기며 그 시간을 천천히 누리다 보면 세잔의 진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코톨드 갤러리 안내 : The Courtauld Gallery 서머셋 하우스에 자리 잡은 코톨드 갤러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가...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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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인상파들 in 런던 : National Gallery

피사로가 그린 세잔, 1874 런던 템즈 강가를 그린 시슬리와 모네, 그리고 인상파의 선구자로 알려진 부댕 Without the fog, London would not be a beautiful city. It’s the fog that gives it its magnificent breadth. Monet, first stay in London 1870-71 Fox Hill, Upper Norwood in 1870, Camille Pissarro 1870년부터 71년까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동안 파리에서 이주한 인상파 화가들의 아지트, 런던 마네, 모네, 피사로, 시슬리 등등... 전쟁을 피해 런던으로 왔던 이 유명 인사들은 파리와는 사뭇 다른 대도시 런던을 화폭에 담았다. The Gare St-Lazare in 1877, Monet 모네는 전쟁이 끝날 무렵 런던을 떠나 네덜란드 잔담에 잠시 머무르며 전쟁 후풍까지도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파리로 돌아갔다. 모네가 머물다 : 잔담 모네가 머물렀던 네덜란드 도시, 잔담 장난감처럼 생긴 레고 집이 모인 잔담과 풍차 마을 잔세스칸스 사이... blog.naver.com 징집을 피해 찾은 런던을 잊지 못한 모네는 30년 후 런던을 재방문, 그 이후로도 몇 번의 방문을 이어가며 런던 풍경을 백여 점이 넘게 남겼다. The Boulevard Montmartre at Night in 1897,...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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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모네 컬렉션 : Musée Marmottan Monet

미술관 산책이 간절한 날이면 언제든지 입장할 수 있었던 동네 미술관이 지척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작은 미술관일수록 인력이 부족해서인지 더 일찍 예약을 해야 해서 방문이 까다로워진 요즘, 약속 시간이 남아서 서점 가듯,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려 카페에 머물듯, 한없이 자유로웠던 공간인 미술관이 벌써 그립다. 머리가 복잡한 날에는 저절로 인상파 그림을 찾게 되고 그중에서도 단연 모네, 2019년 1월의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 유행을 타지 않는 모네의 그림이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라도 남녀노소 대중을 멈춰 서게 만드는 힘이 있다. 모네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복잡한 서사 없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그의 그림은 누구도 불편하게 만들지 않아서라고 한다. Impression, Soleil Levant(Rising Sun) in 1872 1940년, 마르모탕 미술관이 인상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모네의 <인상, 일출>를 소장하게 되면서 저택과 이름을 내어준 마르모탕 가문에서 내려오던 클래식 아트에서 근대 미술로 컬렉션을 넓히게 되는 계기가 된다. 모네가 그린 둘째 아들, Michel Monet의 초상화 1863년 1966년, 모네의 유산 상속자이자 둘째 아들 Michel은 후사가 없었기에 아버지가 말년을 보낸 지베르니 정원과 아틀리에, 그곳에 소장되어 있던 다양한 연대의 작품들과 함께 화가의 개인 소장품...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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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에서 야수파까지 : 마르몽탕 미술관, 파리

각국의 대형 미술관과 각지에 흩어진 개인 소장가들의 근대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 60여 점이 넘는 작품들로 인상파에서 야수파까지의 변천을 보여주었다. September 13, 2018 to February 10, 2019 Left: Lunch in 1896 by Gustave Caillebotte / To the right and the far right Monet 인상주의 : 모네, 르누아르, 드가, 카유보트, 피사로 Lanscapes by Monet 마르몽탕 모네 미술관으로도 불리기에 모네의 작품을 중심으로 당대에 함께 활동했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 중 개인 소장이라 쉽게 볼 수 없는 르누아르와 드가, 무엇보다 인상적인 카유보트의 작품으로 시작했다. The Galette in 1882 by Monet 수련 연작으로 더 큰 유명세를 모은 모네는 실제로 가드닝과 요리 같은 집안일을 소홀히 대하지 않았는데 특히 지베르니에서 모네가 기록한 레시피를 모은 요리책이 있을 만큼 "먹는 일"에 정성을 쏟았다. 좋게 말해 섬세하지 까탈스럽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이었던 모네는 작품 활동 외에 가까운 친구들과 잘 만든 프랑스 요리를 즐기는 시간이 여가의 전부였다. 모네의 손님으로는 르누아르, 피사로, 드가, 세잔 등이었고 가장 친한 친구는 오랑주리 미술관을 함께 만든 정치인 클레망소, 다 함께 식사를 하던 이들의 작품들이 이제는 한 미술관에 ...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