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10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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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예술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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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터블의 구름 따라, Hampstead Heath

헴스테드 히스의 늦은 오후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 따라 단 5분 만에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최근 햇볕이 좋은 날에는 부러 나가 걷고 또 걸었더니 갈만한 곳은 다 가봐서 드디어 헴스테드 히스에 갔다. 아껴두었다고 하기에는 로컬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유명한 드넓은 초록빛 공간이다. 일찍이 산업시대로 인한 대기 오염을 피해 이곳에 터를 잡은 예술가들이 많아서 주변 동네에 블루 플라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중, 가장 영국적인 풍경화로 유명한 컨스터블은 헴스테드 히스 풍경을 아주 많이 남긴 화가다. 컨스터블이 헴스테드 히스에서 그린 구름, 기상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컨스터블이야말로 영국의 구름을 가장 정확하게 그려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컨스터블의 구름 습작에는 날짜와 요일이 일일이 표기되어 있다. 그림만 보면 무난한 캐릭터로 보일 수 있는 컨스터블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로도 유명하다. 경제적 이유와 사회적 계급 차이로 인해 이루기 힘든 사랑이었지만, 컨스터블과 마리아는 (운 좋게) 난관을 헤치고 결혼했다. 컨스터블은 아내를 'my little fish'란 애칭으로 불렀다고... 컨스터블처럼 그들만의 "리틀 물고기" 손을 꼭 잡고 구름을 쫓는 이들. 금세 해가 사라졌다가도 또 금세 햇볕이 반짝거리는 런던의 5월, 햇볕에 서면 반팔이 적당하고 그늘에 들면 긴팔이 필요한 날씨다. 5월의 런던 날씨 ft. Edward Burne-Jon...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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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풍경화, Soulscapes : 덜위치 미술관

풍경을 통해 얻는 소속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 Marcia Michael, Ancestral Home 45, from the series, 'The Object of My Gaze', 2022, inkjet print on fabric Soulscapes: African Diaspora Artists and the Natural World @Dulwich Picture Gallery Mónica de Miranda, Sun rise, 2023, inkjet prints on cotton paper 큐레이팅은 BCA(흑인문화기록보관소) 대표가 맡았고, 아프리카와 카리브에 뿌리를 둔 흑인 작가들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Hurvin Anderson, Limestone Wall, 2020, acrylic, oil, coloured pencil on linen Mónica de Miranda, When words escape, flowers speak, 2017, inkjet prints 팬데믹으로 인해 어설프게 끝나버린 BLM 운동의 불길은 예술계로 넘어와서 크고 요란하게, 때론 소소하고 잔잔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Sikelela Owen, The Knitter, 2018, oil on canvas Alain Joséphine, Untitled 131, from the 'Regal' series, 2020, oil and acrv...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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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국적인 풍경을 만나는 곳 : V&A

Full-Scale Study for 'The Hay Wain' about 1821, John Constable(1776-1837) 평생 단 한 번도 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가장 영국적인 풍경을 담고 또 담은 영국 화가, 컨스터블. 이 작품의 원화는 내셔널 갤러리에 있고 V&A에 걸려 있는 그림은 스케치, 크게 눈길을 끌만한 소재는 아니지만 그 크기만으로는 발길을 붙잡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 작품처럼 스케치 자체가 완성 작품처럼 보이기도... 수수하다 못해 평범해 보이는 이 영국의 시골 풍경에 대해 영국인들이 가지는 의미는 남달라서 최근 급진적인 환경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Just Stop Oil이 제일 먼저 시위 표적으로 삼은 그림이기도 하다. Trees at Hampstead : The Path to Church, Exhibited at RA in 1822, Watermeadows near Sailsbury, 1820-29, Intended for RA 1830, Both by John Constable(1776-1837) 컨스터블이 담아둔 영국 시골 풍경은 이백여 년이 흐른 지금도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그 의미를 어렴풋이 짐작한다. Salisbury Cathedral from the Bishop's Ground, 1823, John Constable(1776-1837) Hampstead Heath, ca. 1820...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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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국적인 풍경화가, 컨스터블 : Royal Academy of Arts

과하게 "영국적"이라 도대체 그림만으로는 매력을 찾을 수 없어 관람을 머뭇거리게 만든 컨스터블의 RA 기획전. 실제로도 컨스터블은 평생 다른 나라를 여행하거나 영국 이외 다른 풍경을 그리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고, 보불 전쟁으로 런던에 피신 와있던 유명 프랑스 화가들에 의해 파리 살롱에도 출전 "당하고" 프랑스 왕의 초대를 받고도 "바쁘다"라는 핑계로 영국 밖을 나간 적이 없다. Clouds Study / 11 September, 1821 / 27 September, 1821 서퍽 지역에 방앗간을 여러 개 소유한 사업가 아버지 덕분에 시골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컨스터블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영국 왕립 미술원에 입학하지만, 쉰 살이 넘어서야 정식 회원으로 선출된다. 이미 십 대 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한 살 연상의 터너J.M.W. Turner 포함, 다른 동시대 화가들에 비해서도 컨스터블은 매우 늦은 나이에 겨우 인정받은 셈이었다. The Leaping Horse, 1825 컨스터블 평생의 주제, "풍경화"가 출세를 발목 잡은 결정적 문제였다. 당시 풍경화, 특히 농촌 풍경은 진지한 주제로 인정받지 못해서 컨스터블은 항상 지나친 혹평에 시달렸다. 초상화 등 인기 장르를 그리던 세련된 동료들과 런던의 비평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컨스터블은 영국의 농촌만 그렸고, 오히려 풍경화에 권위를 더하고자 했는지 대형 역사화처럼 큰 작품 크기...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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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 ft. 카날레토와 벨로토 : National Gallery

10월의 마지막 날, 겨울이 성큼 온 듯 바싹하고 쌀쌀한 오후. 내셔널 갤러리 산책, 예약한 사람만 입장 가능했다. 아마도 미술관 상황에 따라 입장 방침이 오락가락하는 듯. 오랜만에 낮은 땅, 플란더스 풍경을 보니 익숙함 때문인지 눈도 마음도 괜히 편안해지는 것만 같았다. A View of Het Steen in the Early Morning, probably 1636, Peter Paul Rubens(1577-1640) 레이스 지붕 장식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플랑드르 풍의 건축은 루벤스가 말년에 구입한 성, 그가 얼마나 취향 있는 귀족적인 생활을 영위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루벤스의 집 : Rubenshuis 안트베르펜 중심가에 있는 루벤스의 집 도심 속 쇼핑가 바로 옆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푸릇... blog.naver.com 오늘 풍경의 주인공은 베니스, 베니스라면 카날레토 그리고 그의 조카 벨로토. Venice: The Grand Canal facing Santa Croce, about 1738 Bernardo Bellotto(1722 - 1780) 조카의 베니스, Venice: S. Pietro in Castello, 1730s Canaletto(1697 - 1768) 삼촌의 베니스. Venice: The Grand Canal with S. Simeone Piccolo, about 1740 Canaletto(...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