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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탐방(경주여행): 이언적 선생의 독락당(獨樂堂), 감은사지 3층 석탑

    경주 보문단지에서 북쪽으로 40여 분 걸려 도착한 곳은, 건물 자체가 보물 제413호인 독락당(獨樂堂). 독락당은 조선시대 정통적 성리학자이고 대쪽 같은 정치가로서 명성을 날린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와 지은 별장으로 옥산정사玉山精舍라고도 한다. 중종 27년(1532)에 이언적은 김안로의 등용을 반대하다가 파직되자 낙향하여 계정과 양진암, 독락당을 잇달아지었다. 회재 이언적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의 스승 중 한 명이었다고. '어진 선비도 세속의 일을 잊고 자신의 도를 즐긴다'라는 뜻의 독락당은 눈에 띄지 않게 낮고 길게 땅에 붙은 은폐적 형태다. 사랑채와 안채를 가로지르는 낮은 담장과 넓은 안뜰. 미로를 걷는 듯, 복잡한 사랑채로 가는 길은 양편을 막는 사잇길을 지나 가옥 옆을 지나는 계곡으로 연결된다. 건축주이면서 건축가인 회재 이언적 선생은 조정으로 복귀할 때까지 이곳에서 학문을 갈고닦았다. 은둔을 위한 낮은 담장 길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공간, 독락당. 일반에게 개방한 독락당 외에 다른 가옥은 선생의 후손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어서 조용조용 발걸음을 옮겼다.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진 한옥스테이라고 쓰여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이곳의 백미는 가옥 옆쪽 담장에 좁은 나무로 창살을 달아서 대청마루에서 바깥 계곡을 볼 수 있게 한 것.(화살표) 우리의 한옥에서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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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솔거미술관과 경주타워(경주엑스포대공원)

    2015년 8월에 개관한 솔거미술관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지원한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솔거미술관. 미술관과 마주 보는 곳에 조성된 정원의 모습. 솔거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미천한 출신의 신라 대표 화가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의 작품은 황룡사 노송도가 유명하다.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도의 사실적인 표현에 새들이 날아들었지만 앉을 곳이 없어서 떨어지곤 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미술관 가까이 다가가자 수풀에 둘러싸인 2층 건물이 3분의 2만 보이고 건축물의 외장재도 나무와 비슷한 색이어서 숨어있는 듯한 건물이다. 정원에서 10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온 곳에 입구가 있는데, 필로티가 공간을 감싸 안아서 무척 아늑해 보이는 건물이다. 전체 형태는 가로로 길어서 가늠하기 어려운 이 미술관은 '빈자의 미학'을 건축 철학으로 삼아 활동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설계로 지은 것. 홈페이지에서 찾은, 위에서 내려다 본 건물 사진. 풀잎과 나무로 둘러싸인 야외 카페에서 보이는 풍경이 기분을 들뜨게 했다. 입구와 연결되는 2층에는 기획전시실 1, 2전시실과 박대성 4,5전시실이 있고, 1층으로 내려가면 박대성 1~3전시실이 있다. 솔거미술관은 수묵화의 대가 소산 박대성 화백이 경주미술협회, 재단법인 문화엑스포와 함께 손잡고 세운 것으로 박대성 화백은 이곳에 830여 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이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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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작가상 2024, 후보 작가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SBS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운영해온 <올해의 작가상>은, 2023년부터는 신작과 작가의 예전 작품들을 함께 구성하는 것으로 바뀌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조명하는 전시다. 지난 4월 후보로 선정된 4명의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 참여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으로 최종 수상자는 내년 2월 발표한다.(권하윤, 양정욱,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을 전시 안내문을 참조하여 작성) 권하윤: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고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 권하윤은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다룬다. 작가에게 가상 현실(VR)은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공동의 기억 경험을 생산하는 매체다. 작품은 접근할 수 없는 장소나, 마음속에만 살아 있는 기억, 또는 기록되지 못한 사건처럼 역사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리고 가상 공간을 빌려 구체적인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기억을 확장하고 기록의 방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 간 대립을 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상호 작용 가상 현실 설치, 컬러, 사운드, 3D 애니메이션, 가변 크기) 3면이 붉은 숲의 풍경으로 표현된 작품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옥산의 수호자들'은 아시아 식민지의 기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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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산책, 열린 송현 녹지광장 & 얼리버드 전시 티켓

    경복궁 근처는 휴궁인 화요일을 제외 하고는 정말 복잡해졌다. 단체 관광객을 위한 대형 버스들이 도로에 주차장처럼 서 있고 사람도 많이 지나다녀서 경복궁 근처 야외 테이블이 있는 식당은 거의 만석. 맛집으로 유명한 '황생가칼국수'는 대기줄이 항상 20명 이상은 된다. 1년에 한 번만 오픈하우스 한다는 150년 된 윤보선고택. 언제 한번 들어가볼 수 있으려나. 이곳을 지나 안국동 골목길 상점을 천천히 구경하며 도착한 곳은, 옛 풍문여고 자리에 있는 공예박물관. 여기까지 가는 길에 야외 테라스카페가 있으면 들어가려고 했는데 워낙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커피타임은 어린이공예관 4층 카페, 드립커피만 파는 카페로 바뀌었는데 가격은 올랐지만 맛은 괜찮았다. 커피를 들고 전망대가 있는 5층으로~ 가까이 보이는 나지막한 산은 인왕산, 그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북악산이고, 더 멀리는 북한산 형제봉까지 보였다. 바람 솔솔 부는 전망대에서 커피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기분 좋게 미소가 지어진 시간~ 어디든 화살나무만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었던데 이곳도 마찬가지네. 하얀색 물감으로 붓질 한 듯한 하늘이 점점 하얀 구름으로 뒤덮이고... 원래는 서울공예박물관 3층 전시를 볼 생각이었으나 그냥 야외에서 산책을 즐기는 것으로 마음이 바뀌어 '열린 송현 녹지광장'으로 내려갔다. 해가 자주 구름 속으로 숨어서 빛이 아쉬운 사진들... 이미 시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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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카 이 (Anicka Yi) 개인전: 과학을 매개로 풀어내는 예술 세계 @ 리움미술관 전시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지금 전시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1972~ )는 생물과 기술,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해온 현대미술가다. 이번 <아니카 이: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신작을 포함하여 지난 10년간 제작된 30여 점의 작품들이다. 작가는 박테리아, 냄새, 튀김 꽃처럼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한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개미나 흙 속의 미생물처럼 살아있는 생물을 조력자 삼아 제작한 작업을 통해 삶과 죽음, 영속성과 부패 등의 실존적 주제를 다루었고, 최근에는 기계, 균류, 해조류 등의 비인간 지능을 탐구하고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영화를 공부하고 패션 스타일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1년 개인전을 통해 작가로 데뷔한 아니카 이는, 2016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휴고보스상 수상,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전시, 2021년 테이트모던 터바인홀 전시 등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현대미술가다. 두툼한 커튼을 젖히고 전시장에 들어서자, 조명이 어두운 공간에 해조류 같은 작품만이 빛을 발하고 낯선 습도와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이 냄새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물질을 섞어서 심해와 외계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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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줄 알았던, 가을 & 산경

    학고재의 <잃어버린 줄 알았어!> 3인 전시. 본관과 별관까지 채운 작가 3인의 작품이 각자 개성 강해서 다채롭게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딩 이 시오타 치하루 엄정순 이 전시는 이미 종료되었고 지금은 배우 하정우의 전시가 진행중이다. 하정우 전시는 보기는 할텐데 후기는 워낙 많을테니 올리지 않을 것 같다. Hakgojae Gallery 10월이 되었어도 낮 기온은 여전히 더웠지만 그래도 그늘에 들어가면 훨씬 걸어다니기가 수월했다. 산책길 올 여름 유난히 오래 볼 수 있었던 능소화와 배롱나무 꽃... 지금은 국화가 종류별로 피어나 삭막해져 가는 오솔길에 생기를 준다. 늦은 오후 나선 산책길에 새로 조성된 장미 정원. 어휴 커다란 말벌에 화들짝 놀랐다. 시어머님의 생신이라 갔던 곳인데 날씨가 맑아 높은 층 풍경이 멋졌다. 창가자리는 어지러워 한걸음 뒤로 @@ 청춘의 모습을 서로 아련하게 기억하고 동문수학한 친구들과의 만남. 덕분에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메뉴를 접할 수 있었다. 커피는 삼청동 루프탑 카페에서. 가을 바람 쐬고 싶어 북한산 근처 에서 식사하고 올라간 진관사. 언제가도 고즈넉한 분위기였는데, 행사 준비 때문에 분주한 사람들로 꽉차 북적북적했다. 남산식물원 산책길 간 것도 오랜만...♡ 하루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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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경아 개인전: 유령 그리고 지도 @ 삼청동 국제갤러리 전시

    '자수 프로젝트'로 이름이 알려진 함경아의 개인전이 국제갤러리 K1, K3 및 한옥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유령 그리고 지도>라 명명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신이 바라보고 경험하는 오늘날의 사회를 세 개의 악장으로 꾸려 공유한다. '유령'이란 이 사회를 작동시키는 모든 지시들과 욕망을 환영으로 치환해 총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으로, 함경아 작업 전반을 설명하는 주요한 개념어로 자리 잡은 표현이다. 지난 2015년도 국제갤러리 전시에서는 <유령 발자국>이라는 제목으로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역학을 고찰했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그 발자국들이 그리는, 즉 실체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 사이를 끝없이 횡단하며 작가가 그려 나가는 세계(지도)를 선보이고자 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K1 전시장 K1 전시장(경복궁 쪽) 함경아가 '자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작가가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자수 도안을 디자인하고, 중개인을 거쳐 북한의 수공예 노동자들에게 디자인이 전달되면, 다시 제 3자를 거쳐 자수의 형태로 작가에게 돌아오는 프로젝트다. 유령 그리고 지도/ 시, 2018~2024년 불확실하기만 한 자수 프로젝트는 어떻게 보면 실체가 불분명한, 북한 수공예 노동자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소통도 할 수 없으면서 작가는 그저 기다릴 뿐이다. 무모해 보이는 이 프로젝트는 돌아오지 못한 작품이 더 많고, 돌아온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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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 서울대학교미술관 무료 전시

    관악산 주변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전시 오픈하면 가게 되는 서울대학교미술관. 13명의 작가가 각각 추구하는 것을 표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권오상, 김두진, 김상돈, 김현준, 노상균, 민찬욱,배형경, 신기운, 신미경, 안재홍, 이석주, 전성규, 최수련) 전시 시작은 2층부터. 전시장 전경 사진 3장.(전시 안내문 참조하여 작성)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은 그 연장선상에 열세 개의 추구를 배치함으로써, 역사적 맥락에서 현재 우리가 서 있는 곳의 긴장을 인식하고 반추하고자 하는 시도다. 예술의 임무는 다른 현실이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예술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이 요구된다.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이 제시하는 열세 개의 관문이 누군가에게는 이 시대의 파행하는 의미 지평에 대한 반추를, 누군가에게는 위르겐 몰트만이 말하는 '영원한 정체성의 본향'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으로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미술관 관장 심상용) 이석주 이석주, 사유적 공간, 2017년(캔버스에 유채) 첫 번째 소개하는 작가는 이석주. 화면 위 오른쪽에는 바로크의 대표 화가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를 오마주한 이미지가 있고, 아랫부분에는 커다란 시계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누워있다. '의심하는 도마'의 두 사람 중에 도마의 얼굴은 세밀하게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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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잇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무료 전시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 개원 70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원은 예술창작 활동을 진흥하기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1954년 설립된 국립기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분과 회원 70명의 작품 87점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 잇다 전시는 1,2전시실에서 열리고 2층 3,4전시실에서는 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 전시가 열림) 예술원 창립선언문에는 "민족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 세계 예술의 정수를 흡수하여 민족예술의 정통을 형성,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예술의 자율성이 엄격히 보장되고 예술가에 대한 국가적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그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1950년대 전후 혼란 속에서도 예술인들의 활동을 장려하여, 국민들의 문화의식 향상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 전시 안내문 중에서 1층 1,2전시실 전경 사진. 우리시대의 예술가들 예술원의 현 회원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건축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업적을 남긴 이들로써, 지금도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회원 17명의 작품 34점을 통해 오늘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다양성, 역동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신자, 무제, 1990년대, 모사毛絲(회원선출년도 1997) 다양한 기법으로 자연과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며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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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수29
    존 배 John Pai 개인전: 운명의 조우 @ 갤러리현대 전시

    그룹 전시에서 1~2점씩 볼 수 있었던 존 배의 개인전이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철을 이용한 용접 조각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조각가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초기 강철 조각을 비롯하여 연대기별로 주요 철사 조각, 드로잉과 회화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40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존 배는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9년 미국으로 이주, 재능이 뛰어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고, 대학원 졸업 후 28세라는 젊은 나이로 최연소 교수가 되어 2000년까지 재임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구한말 순국한 의병장이었고, 아버지 배민수 목사는 독립운동가이자 농민운동가였다. 1층 전시장에 배치된 조각들. 가늘고 짧은 철사를 용접하여 사용하는 그의 조각에는 1950~1960년대 뉴욕에서 전후 추상과 미국식 바우하우스, 네오 아방가르드의 이름으로 새롭게 인정 받기 시작했던 러시아 구축주의 정신, 전후 미국의 환원주의적 추상 조각 등의 흐름이 엿보인다. 나아가 존 배는 당시 미국의 예술적 토양을 넘어 음악과 미술, 수학과 과학 등 다학제적인 관심사를 발전시키고, 이를 자신의 작업뿐 아니라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통합적 교육관의 바탕으로 삼았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Untitled, 1963년 Untitled 1970, Entitled 202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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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수36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관 전시: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접속하는 몸> 전시 현수막을 옥상에서 준비 중인 듯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아시아 여성 미술에 관한 전시가 시작됐다. 몸에는 삶의 경험이 각인되어 있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은 '신체성'의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 아시아 여성 미술의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신체는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상황이 교차하며, 차이와 다양성이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주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아시아 11개국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 130여 점이 모였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접속하는 몸>은 5전시실에서 6전시실까지 이어진다.(전시 안내문에서 발췌하여 작성한 후기임) 전시 구성은, 삶을 안무하라 섹슈얼리티의 유연한 영토 신체· (여)신· 우주론 거리 퍼포먼스 반복의 몸짓-신체· 사물· 언어 되기로서의 몸-접속하는 몸 전시장 전경 사진. 삶을 안무하라 1960년대 이후 경험하는 주체가 강조되면서, 신체는 세계를 이해하고 비평하는 장소로 재인식되었다. '삶을 안무하라'에서는 식민, 냉전, 전쟁, 이주, 자본주의, 가부장제 등 아시아의 복잡한 근현대사 속에서 신체에 새겨진 삶의 기억과 경험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몸에 각인된 성, 인종, 정체성, 계급, 국가 등의 의미들을 다시 사유하며 근대성의 논리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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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름그린 & 드라그셋: 공간 Spaces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42평 주택, 수영장, 레스토랑이 미술관 안에? 세계적인 듀오 아티스트 마이클 엘름그린(1961~)과 잉가 드라그셋(1969~)은 1994년 처음 만난 이후로 협업을 시작하여 올해가 3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가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출신인 두 사람은 초기에는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으로 주목받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건축적인 요소를 더하여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갔다. 프라다 마파, 사진 출처: 문화일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은, 2005년 미국 텍사스 사막 지역 마파에 세운 가짜 프라다 매장 '프라다 마파' 작업이다. 삭막한 사막 지역에 어디선가 날라온 듯 엉뚱하게 놓인 명품 매장은 '생경함' 자체로 화제가 되었다. 이후 흐르는 시간의 흔적으로 낡고 쇠락해져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이 작품이 의미하는 것은, 아무리 명품이고 사치품이라도 무한한 것은 없고, 인간이 취하려는 부나 권력 또한 그렇다는 것. 아모레퍼시픽에서는 화이트 큐브 전시장을 실생활 속 공간처럼 변화시켜 공간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의 전시공간을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모두 다섯 개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전환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 하듯, 불연속으로 펼쳐지는 공간은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오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살펴보게 한다. 각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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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Speculations(완벽한 집은 어디에?) @ 아트선재센터 전시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도호(1962년~ ) 작가는, 2003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했던 아트선재센터에서 21년 만에 다시 전시를 열었다. 리움미술관에서 2012년 대대적인 전시 후 12년 만이니까 꽤 오랜만이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에 서로 다른 문화와 공간이 충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집과 기억, 이동 등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아래는 리움미술관(2012년) 전시 때의 사진 몇 장. 리움미술관에서는 얇고 반투명한 천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섬세한 집의 형태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학 시절 살던 미국의 아파트에 한옥집이 날아와 충돌한 모습을 제작한 작업이 화제가 되어 많은 관람객을 모았다. 위 작품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때 설치된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이후 서도호 하면 천 작업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번에 준비한 작품은 건축 전시처럼 건물 모형과 영상으로 이루어진 전시다. 천 작업 역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전제로 시작해 작업이 전개됐다'. '만약에'라는 전제로 생각이 상상의 날개를 펴다가 현실에서는 만들 수 없는 작품까지 구상하게 됐다. -서도호 전시 제목 '스페큘레이션스(Speculations)'의 뜻은 사변, 추론, 사색으로, 작가가 덧붙인 말은 '만약에(What if)'라고 설정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진행되는 작업과정을 의미한다. 당신을 위한 완벽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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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전시

    2024년은 천경자(1924~2015) 작가의 탄생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천경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작가 22명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것으로 총 86점의 작품과 많은 자료가 준비되었다.(휴대폰으로만 촬영 가능) 3층에서 열리고 있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전시장 전경 사진들. 전시 구성은, 격변의 시대 사회와 미술제도 Ⅰ 사회와 미술제도 Ⅱ 동양화 단체 여성 삶 예술 작가연보, 자료 1전시실: 격변의 시대 2024년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일제강점기(1910~1954), 8.15광복(1945),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 한국 전쟁(1950), 정전협정(1953), 4.19혁명, 5.16 군사 정변(1961), 베트남 전쟁(1960~1975), 12.12 군사 반란(1979), 5.18 광주 민주화 운동(1980), 6월 민주항쟁(1987), 등을 온몸으로 겪은 조부모와 부모 세대, 이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세대, 그리고 여전히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이 모든 역사적 사실을 전설처럼 느끼는 세대가 공존하는 사회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1977년, 종이에 채색 전시장 맨 앞에 배치된 위 작품은, 1998년 11월 미국에서 잠시 귀국해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93점과 화구를 기증했을 때 같이 기증한 것. 천경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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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삼색: 동아시아의 칠기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중국의 국가박물관은 국가 간의 우호와 문화의 이해를 위해 공동특별전을 2014년부터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는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전시 주제는 '칠기'다. 칠기는 길게는 천년의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색이 유지되는 문화재. 삼국삼색, 9채널 영상, 프로젝션 매핑(4분 7초), 미디어아트 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한일중 삼국은 공통의 재료인 옻칠을 사용하여 각각 '나전칠기', '마키에', '조칠기'라는 고유의 칠공예품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4~19세기 제작한 삼국의 대표 칠기 46건을 한자리에 모아, 붙이고 뿌리고 새기는 삼국 고유의 장식 기법과 형태, 색채, 무늬 등 독창적이면서 화려한 칠공예품을 소개합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겹겹이 칠해진 칠 층에 무늬를 아로새긴 중국 조(彫)칠기 세계 최초로 칠기를 만들고 사용한 나라는 중국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중국의 칠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8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만든 옻칠 나무 활이라고 한다. 고대부터 명나라, 청나라까지 수천 년 동안 발전했고 단색으로 칠해진 실용품부터 화려한 장식의 공예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중국 칠기는 실크로드 등 무역로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백번 이상 적색, 녹색, 흑색 등의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마르기 전 파내, 결마다 다른 빛을 뽐내는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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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이곳에 예술은 없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

    하비에르 카예하, 낯선 이름의 그는 글로벌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페인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라고 한다. 대형 페인팅을 비롯하여 대형 조각, 드로잉, 피규어, 설치 미술 등 그의 120여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그의 작품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기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어떤지 궁금했다. 전체적으로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의 전시 도입부. <No Art Here 이곳에 예술은 없다>는 전시 제목처럼 전시장 벽면에 없는 것은, 작가에 대한 소개와 작품의 의미를 담은 설명문다. 어느 전시에서든 도입부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정보가 이번 전시에는 보이지 않았다. 빨간 모자, 노란 배경, 파란 눈동자 등, 원색의 아이들이 통통 튀어나오는 듯한 첫 번째 전시실. 하비에르 카예하는 예술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예술인인 가족이 많아서 창의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까지는 운동선수로 활약하다가, 조금 늦었다 싶은 20대 중반에 미술계로 들어섰다. 두 번째 전시실과 세 번째 전시실은 비슷한 분위기의 회화와 대형 조각이 배치되어 있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대담한 장식과 디스플레이로 전시실을 구성했다는 하비에르 작가. 작은 피규어 여러 개가 유리장 안에 놓인 네 번째 전시실. 굿즈샵에서 보니까 백만 원이 넘는 가격이 여러 점이다. <No Art Here>, 이 말은 기존 예술의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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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 호스 Dream Horse: 꿈의 동맹(실화 영화)

    오랜만에 영화 포스팅. 영화를 보다 보면 나라마다 특색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취향이 맞는다 싶은 영화 중에는 영국 영화가 많더라는 것, 그래서 영국 영화만 찾아볼 때가 있었다. 거기에 더해져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하면 더 끌리게 된다. 웨일스의 작은 마을에 있는바에서 일하고 있는 잔 보크(토니 콜렛)는 남편과 동네 회계사 하워드를 설득해 마을 사람들로 이루어진 '꿈의 동맹'을 결성한다. 이들의 목적은 말 한 마리를 사서 경주마로 키우는 것. 경험도 없고 충분한 자금도 없이 무모하게 시작한 일이지만, 이들이 키운 말 '드림'은 우여곡절 끝에 몸값 비싼 경주마들을 상대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꿈의 동맹' 역시 전국적인 화제에 오른다. -네이버 영화 소개 글 중에 개성 강한 배우 토니 콜렛이 주인공 잔 보크 역을 맡았다. 영국 웨일즈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잔은, 낮에는 협동조합 슈퍼마켓에서 일하고, 밤에는 동네 술집 바에서 일하면서, 매일 매일을 생기 없이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잠깐의 여유 시간에는 아프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고 계신 집을 오고 가며 이것 저것 챙겨주느라 바쁘다. 남편은 일을 그만두고 백수생활을 한지 오래되었다. 어느 날, 술집에서 하워드라는 회계사가 경마에 대한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경주마에 관심을 갖게 된 잔 보크. 아침에 일어나면 '작은 희망'을 가지고 기대할 만한 게 간절하게 필요했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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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먼 포스터: 미래긍정, 건축 전시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9년)을 받은 세계적인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1935~ )의 전시가 7.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막을 내렸다. 전시는 그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가 설계한 수많은 건축물 중 대표작 50건을 건축 모형과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으로 300여 점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후반부 전시 기간으로 갈수록 건축학과 학생들이 단체관람하고 일반 관람객이 많아져서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될 정도로 길었다고 한다. (이미 끝난 전시이지만 기록해두고 싶어서 쓰는 전시 후기) 전시장 전경 사진들. 영국을 근거로 삼으며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의 핵심적인 활동 궤적을 보여주고자 새롭게 기획된 이번 서울에서의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활동 중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며, 특히 노먼 포스터가 일찍이 주목해온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해 미래를 향하고 있는 거장 건축가의 비전을 아우른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노먼 포스터(사진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1935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노먼 포스터는 맨체스터 대학교와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만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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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5년 동안 기증받은 작품 중, 1960년대~1970년대 구상회화를 선별하여 33명 작가의 1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서 본 기증 작품 중에 70%는 이건희컬렉션이었고 나머지는 유족 기증이 대부분이다. 전시장 전경 사진들.(작품이 너무 많아서 눈에 띈 작품 중, 40점 정도만 간추려 올리는 전시 후기)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끼고 간직해 온 소장품 가운데 한국 구상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재조명한다. 이 시기 구상회화는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변동 속에서도 독자적인 세계를 세우고 한국 현대미술을 풍성하게 만들었음에도 주변부 미술로 구분되거나 가려져 왔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부: 한국 구상미술의 토양(아카데믹한 화풍, 목우회, 초기 인상주의) 일본의 근대식 미술학교는 한국의 서양화 양식의 유입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방 전까지 조선에는 서양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없었고, 이에 일본 유학생들은 서양 화단의 도입기에 활발하게 활동했다. 1세대 작가들은 일본 도쿄미술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5년간의 사생 기술을 습득하여 아카데믹한 화풍을 구현했다. 1부는 이러한 사실적인 화풍을 이어간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병규(1901~1974), 고궁일우 古宮一隅,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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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암 이응노 탄생 120주년 기념전 @ 가나아트센터 전시

    문자추상과 군상으로 유명한 이응노의 전시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2회로 나뉘어 선보일 예정으로 이번 전시는 1부 전시다. 가나아트는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고암 이응노(1904~1989)의 탄생을 기념하여 <고암, 시대를 보다: 사생寫生에서 추상抽象까지>를 마련하였다. 기념전은 총 2부로 기획되어 고암이 문인화의 전통을 넘어 삶의 풍경을 그리기 시작한 30대의 시절부터 <군상>으로 인간 탐구의 절정에 이른 말년까지 작업을 망라한다. 그 첫 번째 순서인 본 전시는 고암이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의 모습을 사생한 풍경화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의 사생이 해방기 화단이 당면한 현대화의 요구 속에서 반 추상 실험을 거쳐 도불 이후 콜라주와 문자추상 등 독자적인 추상 양식으로 이행하는 흐름에 주목한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층에는 30년대~50년대에 그린 작은 크기의 동양화와 드로잉, 스케치 등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응노, 호랑이, 1930년대(종이에 채색) 이응노는 30대부터 자신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면서 그 답을 찾기 위해 1935년 일본 동경으로 유학을 떠났고, 전통적인 문인화의 관념에서 벗어나 일상의 풍경을 그리는데 전념했다. 이응노, 대동리에서, 1953년(종이에 수묵채색) 해방 무렵 서울로 돌아온 이응노는 도시의 생활상을 화폭에 옮겼는데, 이전의 그림은 향토적인 풍경이 대부분이었으나 해방된 후에는 그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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