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114
2024.11.04참여 콘텐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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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4, 후보 작가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SBS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운영해온 <올해의 작가상>은, 2023년부터는 신작과 작가의 예전 작품들을 함께 구성하는 것으로 바뀌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조명하는 전시다. 지난 4월 후보로 선정된 4명의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 참여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으로 최종 수상자는 내년 2월 발표한다.(권하윤, 양정욱,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을 전시 안내문을 참조하여 작성) 권하윤: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고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 권하윤은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다룬다. 작가에게 가상 현실(VR)은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공동의 기억 경험을 생산하는 매체다. 작품은 접근할 수 없는 장소나, 마음속에만 살아 있는 기억, 또는 기록되지 못한 사건처럼 역사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리고 가상 공간을 빌려 구체적인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기억을 확장하고 기록의 방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 간 대립을 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상호 작용 가상 현실 설치, 컬러, 사운드, 3D 애니메이션, 가변 크기) 3면이 붉은 숲의 풍경으로 표현된 작품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옥산의 수호자들'은 아시아 식민지의 기억과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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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관 전시: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접속하는 몸> 전시 현수막을 옥상에서 준비 중인 듯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아시아 여성 미술에 관한 전시가 시작됐다. 몸에는 삶의 경험이 각인되어 있다.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은 '신체성'의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 아시아 여성 미술의 동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신체는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상황이 교차하며, 차이와 다양성이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주제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아시아 11개국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 130여 점이 모였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접속하는 몸>은 5전시실에서 6전시실까지 이어진다.(전시 안내문에서 발췌하여 작성한 후기임) 전시 구성은, 삶을 안무하라 섹슈얼리티의 유연한 영토 신체· (여)신· 우주론 거리 퍼포먼스 반복의 몸짓-신체· 사물· 언어 되기로서의 몸-접속하는 몸 전시장 전경 사진. 삶을 안무하라 1960년대 이후 경험하는 주체가 강조되면서, 신체는 세계를 이해하고 비평하는 장소로 재인식되었다. '삶을 안무하라'에서는 식민, 냉전, 전쟁, 이주, 자본주의, 가부장제 등 아시아의 복잡한 근현대사 속에서 신체에 새겨진 삶의 기억과 경험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몸에 각인된 성, 인종, 정체성, 계급, 국가 등의 의미들을 다시 사유하며 근대성의 논리에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들을 소개한다....

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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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정영선(1941~ )은 한국의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다. 반세기에 걸쳐 진행 중인 그의 작업 궤적은 1970년대 국토 개발과 함께 전격 도입된 한국 조경사와 맥을 같이한다. 동시에 일찍이 여러 작업을 통해 건조 환경의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장했던 그의 선구안은 지역을 넘어 전 지구적이며 동시대적 의제를 던진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970년대 초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의 1호 대학원생이었을 때 불국사 등 국가 주도의 유적지 복원 사업에 참여하였고,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7년 서안(주) 창립하여 대표로서 일을 해온 정영선. 80대인데도 아직 현역인 그녀가 그동안 참여한 프로젝트는 곧 한국 조경의 역사다. (최근 tvn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60여 개의 프로젝트를 3개 벽면과 바닥까지 꽉 차게 기록한 이번 전시. 경춘선 숲길, 대전 엑스포 93 박람회장,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아시아공원,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천국제공항,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의 희원, 제주 오설록, 선유도 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외에도 대표작이 정말 많음에 놀랐다. 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정영선 전시는 시대별이 아닌 주제별로 나눠서 구성했다.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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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작가: 갈라 포라스-김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올해의 작가상>이 새롭게 제도를 바꾸고 2023년 후보 작가 작품 전시를 2,3,4 전시실에서 시작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전시는, 10년이 된 작년까지는 신작만으로 구성된 전시였는데 올해부터는 신작과 함께 이전 작업을 소개하여 작가의 의도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선정된 후보 작가는 권병준,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가장 인상적이었던 갈라 포라스-김의 작품 중심으로 쓴 전시 후기) 갈라 포라스-김(2 전시실): 종교적 믿음이나 죽음 등, 지나온 모든 문명이 관심을 갖고 흔적을 남긴 유물들에서 시작하는 작업 갈라 포라스-김은 LA와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컨텍스트가 언어학과 역사학, 보존의 영역에 있는 소리, 언어, 역사와 같은 무형의 유산을 규정하고, 정의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같은 기관이나 제도가 역사적으로 계승되어 온 관습과 형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 유물과 오브제가 그들이 위치한 장소의 맥락을 설명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멕시코시티, 파리, 뉴욕, 런던,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세계 여러 나라의 비엔날레에 참여한 갈라 포라스-김의 전시는 지금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도 열리고 있다. 단순한 느낌의 2전시실 전경 모습인...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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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2023 미술 주간 KOREA ART WEEK(9월11일까지 관람료 무료)

9월 11일까지 미술 주간이라 관람료가 무료인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수요일 어제 하루 야외 마당에서 미술관 장터가 열렸다. 농산물, 먹거리, 식물, 도서, 아트상품 등 16개 부스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장터다. 둠칫둠칫 음악과 함께 북적이는 분위기로, 몰랐다가도 sns 때문에 홍보가 되어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이상 기후는 심각했다. 정말 막연히 환경을 생각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실천이 너무나 절실한 시점이다! 오픈 초반 관람한 실험 미술의 대가 김구림. 전시 준비하면서 미술관과 마찰이 있었다는 이 전시는 후기 정리가 안되고 물음표가 남았다.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특징이라 정적인 전시장에서의 작품 감상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2023년 현대차시리즈 중견작가전 정연두 전시는 개막 첫날이었고, 이야기를 잘 풀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3층 멤버십 라운지의 창밖 풍경. 그리고 교육동 2층 경복궁 방향의 창가 풍경. 미술관 개관 초기에 이곳 야외를 개방한 적이 있다. 알렉산더 칼더의 조각이 설치되어 있었고 테이블, 의자도 있어서 경복궁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멋졌다. 지금은 문에 자물쇠가 걸려있네. 오설록 옆에 있는 도서관. 미술 관련 도서를 찾으면서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쉬기 좋다. (소지품은 사물함에 넣어두고 입장해야 함) 최근 광화문 근처에 외국관광객이 많아진 것...

2023.09.07
2024.11.04참여 콘텐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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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4, 후보 작가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SBS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운영해온 <올해의 작가상>은, 2023년부터는 신작과 작가의 예전 작품들을 함께 구성하는 것으로 바뀌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조명하는 전시다. 지난 4월 후보로 선정된 4명의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 참여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으로 최종 수상자는 내년 2월 발표한다.(권하윤, 양정욱,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을 전시 안내문을 참조하여 작성) 권하윤: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고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 권하윤은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다룬다. 작가에게 가상 현실(VR)은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공동의 기억 경험을 생산하는 매체다. 작품은 접근할 수 없는 장소나, 마음속에만 살아 있는 기억, 또는 기록되지 못한 사건처럼 역사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리고 가상 공간을 빌려 구체적인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기억을 확장하고 기록의 방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 간 대립을 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상호 작용 가상 현실 설치, 컬러, 사운드, 3D 애니메이션, 가변 크기) 3면이 붉은 숲의 풍경으로 표현된 작품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옥산의 수호자들'은 아시아 식민지의 기억과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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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잇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무료 전시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 개원 70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원은 예술창작 활동을 진흥하기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1954년 설립된 국립기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분과 회원 70명의 작품 87점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 잇다 전시는 1,2전시실에서 열리고 2층 3,4전시실에서는 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 전시가 열림) 예술원 창립선언문에는 "민족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 세계 예술의 정수를 흡수하여 민족예술의 정통을 형성,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예술의 자율성이 엄격히 보장되고 예술가에 대한 국가적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그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1950년대 전후 혼란 속에서도 예술인들의 활동을 장려하여, 국민들의 문화의식 향상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 전시 안내문 중에서 1층 1,2전시실 전경 사진. 우리시대의 예술가들 예술원의 현 회원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건축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업적을 남긴 이들로써, 지금도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회원 17명의 작품 34점을 통해 오늘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다양성, 역동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신자, 무제, 1990년대, 모사毛絲(회원선출년도 1997) 다양한 기법으로 자연과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며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운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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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5년 동안 기증받은 작품 중, 1960년대~1970년대 구상회화를 선별하여 33명 작가의 1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서 본 기증 작품 중에 70%는 이건희컬렉션이었고 나머지는 유족 기증이 대부분이다. 전시장 전경 사진들.(작품이 너무 많아서 눈에 띈 작품 중, 40점 정도만 간추려 올리는 전시 후기)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끼고 간직해 온 소장품 가운데 한국 구상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재조명한다. 이 시기 구상회화는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변동 속에서도 독자적인 세계를 세우고 한국 현대미술을 풍성하게 만들었음에도 주변부 미술로 구분되거나 가려져 왔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부: 한국 구상미술의 토양(아카데믹한 화풍, 목우회, 초기 인상주의) 일본의 근대식 미술학교는 한국의 서양화 양식의 유입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방 전까지 조선에는 서양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없었고, 이에 일본 유학생들은 서양 화단의 도입기에 활발하게 활동했다. 1세대 작가들은 일본 도쿄미술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5년간의 사생 기술을 습득하여 아카데믹한 화풍을 구현했다. 1부는 이러한 사실적인 화풍을 이어간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병규(1901~1974), 고궁일우 古宮一隅, 19...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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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

지금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보기 드문 자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 중 하나다. 이천 년 역사를 지닌 한국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훼손되기 쉬운 재료 특성상 현전하는 고대와 중세유물은 지극히 적고,'전통자수'라 불리는 유물은 대부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제작되었다... (중략)... 이번 전시는 19세기~20세기 초 제작된 자수로 시작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근현대기 자수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미술사에서 주변화되었던 자수 실천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본다. -전시안내문 중에서 전시장 전경 사진 3장. 김종학, 백화만발, 1998,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1전시장 입구에 놓인 김종학 작품, 김종학 화가는 공예품 컬렉터였다고 한다.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 조선시대 자수는 제작 주체에 따라 크게 도화서 화원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수반 소속 궁녀들이 수놓은 궁수와 민간여성이 제작한 민수로 나뉜다. 궁수가 정제된 문양의 도안 위에 다채롭게 물들인 색실을 사용하여 고아한 기품을 풍긴다면, 민수는 세련된 맛을 덜하지만 자유분방한 구도와 강렬한 원색 대비가 두드러진다. 자수는 조선시대 숙종 이후 감상의 대상이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개항 이후 '공예'개념이 등장하면서 전환기를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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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정영선(1941~ )은 한국의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다. 반세기에 걸쳐 진행 중인 그의 작업 궤적은 1970년대 국토 개발과 함께 전격 도입된 한국 조경사와 맥을 같이한다. 동시에 일찍이 여러 작업을 통해 건조 환경의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장했던 그의 선구안은 지역을 넘어 전 지구적이며 동시대적 의제를 던진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970년대 초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의 1호 대학원생이었을 때 불국사 등 국가 주도의 유적지 복원 사업에 참여하였고,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7년 서안(주) 창립하여 대표로서 일을 해온 정영선. 80대인데도 아직 현역인 그녀가 그동안 참여한 프로젝트는 곧 한국 조경의 역사다. (최근 tvn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60여 개의 프로젝트를 3개 벽면과 바닥까지 꽉 차게 기록한 이번 전시. 경춘선 숲길, 대전 엑스포 93 박람회장,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아시아공원,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천국제공항,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의 희원, 제주 오설록, 선유도 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외에도 대표작이 정말 많음에 놀랐다. 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정영선 전시는 시대별이 아닌 주제별로 나눠서 구성했다.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 ...

2024.05.15
2024.08.18참여 콘텐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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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전시

2024년은 천경자(1924~2015) 작가의 탄생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천경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작가 22명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것으로 총 86점의 작품과 많은 자료가 준비되었다.(휴대폰으로만 촬영 가능) 3층에서 열리고 있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전시장 전경 사진들. 전시 구성은, 격변의 시대 사회와 미술제도 Ⅰ 사회와 미술제도 Ⅱ 동양화 단체 여성 삶 예술 작가연보, 자료 1전시실: 격변의 시대 2024년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일제강점기(1910~1954), 8.15광복(1945),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 한국 전쟁(1950), 정전협정(1953), 4.19혁명, 5.16 군사 정변(1961), 베트남 전쟁(1960~1975), 12.12 군사 반란(1979), 5.18 광주 민주화 운동(1980), 6월 민주항쟁(1987), 등을 온몸으로 겪은 조부모와 부모 세대, 이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세대, 그리고 여전히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이 모든 역사적 사실을 전설처럼 느끼는 세대가 공존하는 사회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1977년, 종이에 채색 전시장 맨 앞에 배치된 위 작품은, 1998년 11월 미국에서 잠시 귀국해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93점과 화구를 기증했을 때 같이 기증한 것. 천경자 작가...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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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포스터: 미래긍정, 건축 전시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9년)을 받은 세계적인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1935~ )의 전시가 7.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막을 내렸다. 전시는 그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가 설계한 수많은 건축물 중 대표작 50건을 건축 모형과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으로 300여 점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후반부 전시 기간으로 갈수록 건축학과 학생들이 단체관람하고 일반 관람객이 많아져서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될 정도로 길었다고 한다. (이미 끝난 전시이지만 기록해두고 싶어서 쓰는 전시 후기) 전시장 전경 사진들. 영국을 근거로 삼으며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의 핵심적인 활동 궤적을 보여주고자 새롭게 기획된 이번 서울에서의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활동 중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며, 특히 노먼 포스터가 일찍이 주목해온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해 미래를 향하고 있는 거장 건축가의 비전을 아우른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노먼 포스터(사진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1935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노먼 포스터는 맨체스터 대학교와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만난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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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구본창 개인전: 구본창의 항해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한국 현대미술사진작가 구본창(1953~ )의 회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백자', '비누' 등 사진연작으로 유명하다. (개관 초기에 보고 뒤늦게 사진 위주로 간단하게 올리는 후기) 전시는 작품 500여 점과 그가 수집해온 자료 600여 점이 선보여 국내 작가 개인전 중 최대 규모라고 한다. 구본창은 어릴 때부터 수집한 자료들을 그림 그리고 사진 찍으며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남해 상주 해안가에서 친구에게 찍어달라고 한 자화상으로 시작하는 전시. 내성적 기질과 섬세한 감각을 지닌 구본창은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일했다. 결국 그만두고 독일에서 사진 공부를 하게 된 구본창.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독일 함부르크 국립예술조형대학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하며 안정을 찾았다. 왼쪽 칸막이 안쪽에는 시대별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통로 쪽에는 기록과 자료 등이 전시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이 마음에 남았다. 간결하면서 색감과 구도가 특이한 작품들. 유학에서 돌아와 몰두한 실험적인 사진들이 다수. 이후에는 1996년 아버지 죽음을 계기로 자연의 순환을 담은 서정적인 작품으로 작품 세계가 변화했다. 아버지의 신체 일부를 찍은 사잔들은 마음이 찡했다. 달항아리를 담은 작품이 하이라이트. 구본창은 초기에는 풍경을 주된 주제로 하고 이후에는 <기억...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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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시 후기

여러 매체를 통해서 2023년에 열릴 전시 중 가장 기대 높은 것으로 언급된,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오픈했다. 흔히 현대인의 고독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호퍼.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세계적 명화들을 소개하는 해외소장품 걸작전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2019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협의를 시작하여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작품 160여 점과 산본 호퍼 아카이브의 자료 110여 점을 7개 섹션으로 나누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충실히 조망한다. 휘트니미술관은 1968년에 조세핀 니비슨 호퍼(1883~1968)에게 작고한 남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2,500여 점과 작품 관련된 정보를 꼼꼼히 기록한 장부를 기증받았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 생애에 걸친 작품 160여 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지역, 케이프코드 등 작가가 선호한 장소를 따라,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를 거듭하며 작품의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65년에 이르는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다. 전시 제목 <길 위에서>는 호퍼가 반복해서 방문한 네 곳으로 향하는 길이자, 그곳에서 호퍼가 독자적인 예술을 성숙시켜 가는 여정...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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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스미스: 자유낙하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전시 후기(2023.3.12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에서는 신체에 대한 해체적인 표현으로 1980~1990년대 미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키키 스미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Kiki Smith Free Fall>에서는 조각, 판화, 사진, 드로잉,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14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이 선보인다. 키키 스미스(1954~ )는 정규 수업을 받지 않았고 미국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아버지 토니 스미스와 오페라 가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예술가로 성장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1980년대의 시대 분위기는 에이즈, 임신중절 등을 비롯해 인권, 평등, 정체성, 젠더 담론 등의 시기였다. 그 속에서 키키 스미스는 인체 내 장기를 묘사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 구성은, 이야기의 조건: 너머의 내러티브 배회하는 자아 자유낙하: 생동하는 에너지 조각, 판화, 사진 등이 배치된 1층 전경 사진. 스미스는 삶과 죽음, 실제와 이상, 물질과 비물질, 남성과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경계선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보다는 비선형적 서사를 택해왔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생명'에 귀를 기울이며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는 가치이다. 1994년에 제작된 작품 제목이기도 한 '자유낙하'는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의미하며, 여성 중심 서사를 넘어 범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

2023.01.06
2024.12.03참여 콘텐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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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 Van Gogh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 후기

기대감이 높았던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가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했다.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자 표현주의의 선구자 반 고흐(1853~1890). 그의 단독 전시는 12년 만으로 네덜란드 오털루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반 고흐의 드로잉, 판화, 유화 작품 등 76점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전시 기간: 2024.11.29~2025.3.16) 1층 비타민스테이션 평일 오후 4시 좀 넘어서 도착한 예술의전당.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휴대폰으로 받은 얼리버드 모바일 티켓을 종이티켓으로 바꾸는 것, 그러고 나서 다시 전시장 들어가는 줄에 서 있다가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해야 한다.(아니면 입장하는 줄에 서 있다가 맨 앞까지 가서 드디어 들어가나 보다 하는데, 티켓 줄로 가라는 불친절한 말을 듣게 됨) 티켓 받는 줄에는 사람이 없었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줄에서는 10분 정도 서 있었다. 가장 한가한 시간을 짐작해 보자면 평일 오후 5시 정도일 듯하고 당분간 주말은 복잡해서 관람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학생들이 방학하면 더 붐빌 테고. 모든 사진 촬영이 금지이고, 오디오가이드(3,000원)를 구입해서 사용할 생각이면 이어폰 지참이 필수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화가인 반 고흐, 개막한지 며칠 안 되었는데 벌써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 후기가 꽤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반 고흐는 생애 내내 가난했고 10년간 화가로서 성공하...

2024.12.03
30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 예술의전당 전시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와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카라바조(1571~1610)는 밝은 '빛'과 짙은 '어둠'의 강렬한 대비로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기법 '테네브리즘 Tenebrism'을 사용한 대표적인 화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라바조의 작품으로 추정하는 10점과 함께 안니발레 카라치, 젠틀레스키 등 동시대 바로크 화가의 작품 47점, 총 57점을 소개한다.(기간: 2024.11.9~2025.3.27) 방문 시간은 오후 1시 반 정도였고 줄 서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전시장 안에는 관람객이 많았다. 얼리버드로 티켓 구입. 동행의 의견에 따라 오디오가이드(3,000원) 없이 관람했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사람들이 많아서 어수선하니까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듯.(오디오 가이드에 올려진 작품 위주로 후기를 작성) 전시장 입구의 커튼을 젖히자 처음 보이는 것은, 명암 대비 효과를 통한 극적인 순간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카라바조 그림에서 조명은, 위에 달린 광원으로부터 반사광 없이 빛을 뿌리는 것이 특징이었다. 마치 검정으로 도배된 방안으로 단 하나의 창문을 통해서 빛이 유입되는 것 같았다. -줄리오 만치니 전시장 전경 사진 3장. 오늘날 일명 카라바조로 널리 알려...

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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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이곳에 예술은 없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전시

하비에르 카예하, 낯선 이름의 그는 글로벌 예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페인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라고 한다. 대형 페인팅을 비롯하여 대형 조각, 드로잉, 피규어, 설치 미술 등 그의 120여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단순해 보이는 그의 작품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기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어떤지 궁금했다. 전체적으로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의 전시 도입부. <No Art Here 이곳에 예술은 없다>는 전시 제목처럼 전시장 벽면에 없는 것은, 작가에 대한 소개와 작품의 의미를 담은 설명문다. 어느 전시에서든 도입부에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정보가 이번 전시에는 보이지 않았다. 빨간 모자, 노란 배경, 파란 눈동자 등, 원색의 아이들이 통통 튀어나오는 듯한 첫 번째 전시실. 하비에르 카예하는 예술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예술인인 가족이 많아서 창의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까지는 운동선수로 활약하다가, 조금 늦었다 싶은 20대 중반에 미술계로 들어섰다. 두 번째 전시실과 세 번째 전시실은 비슷한 분위기의 회화와 대형 조각이 배치되어 있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대담한 장식과 디스플레이로 전시실을 구성했다는 하비에르 작가. 작은 피규어 여러 개가 유리장 안에 놓인 네 번째 전시실. 굿즈샵에서 보니까 백만 원이 넘는 가격이 여러 점이다. <No Art Here>, 이 말은 기존 예술의 고정관념...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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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 비욘드 더 스크림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 후기

표현주의의 선구자이자 유럽 현대미술의 대표 주자인 노르웨이 화가 뭉크의 전시가 개막했다. 그는 인간의 원초적인 불안부터 아주 사적이고 은밀함의 어두운 면을 중점적으로 다룬 화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의 소장품을 포함하여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회화, 드로잉, 판화 등 140여 점이 소개된다. 평일 오후 2시경 관람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고, 사진촬영(휴대폰 사진만) 가능 전시라서 그림 앞에 사람이 몰려 있게 되니까 공간이 비좁았다. 전시 구성은, 크리스티아니아에서의 초년: 자연주의, 인상주의 및 상징주의와의 만남 프랑스에서의 시절: 달빛, 키스, 생 클루의 밤까지 회화 기법의 실험, 스타일의 변화 및 해체, 모더니즘에 대한 독창적 기여 생의 프리즈 시리즈: 절규, 키스, 뱀파이어, 마돈나, 재, 두 사람, 질투, 불안 등 자화상, 1882~1883년 팔뼈가 있는 자화상, 1895년 에드바르 뭉크(1864~1944)는 알려진 대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5살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9년 후에는 우애가 깊었던 누나를 같은 병으로 잃었다. 슬픔으로 우울증과 광기에 사로잡힌 아버지 밑에서 공포에 떨면서 자랐으며 여동생도 정신병을 앓았고 뭉크 본인도 평생 류머티즘, 열병, 불면증이 따라다녀서 심약하고 병약했다. 유전적인 질병이 모계로는 결핵이었으며...

2024.05.30
13
베르나르 뷔페전-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전시

5년 만에 열리는 베르나르 뷔페의 이번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에서는 4미터 크기 대형 유화 작품 포함,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총 12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모두가 추상을 그릴 때도 일관되게 구상을 추구한 '구상회화의 왕자'로 불린 베르나르 뷔페. 이번에 내한한 베르나르 뷔페 재단 이사장의 말로는 1점의 작품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사진촬영 금지 전시라서 전시 소개 안내문에서 작품 사진을 가져옴) 가오리와 물병, 1948년 1947~48년도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서 사회의 불안과 공포가 그림 속에 드러난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거쳤지만 그는 18세부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20세에 최고 권위의 비평가 상을 받았다. 27세에는 최고의 전후화가로 선정되어 일찍부터 성공한 베르나르 뷔페. 초기부터 말기까지 작품에서 일관되게 느끼게 되는 것은 고립감과 삭막함, 그리고 외로움과 공허함... 라르크성 테라스, 1959년 형태를 둘러싼 두꺼운 검은색 때문인지 건물에서조차 고립감과 삭막함이 느껴진다. 생트로페, 1985년 풍경화 섹션, 라봄-내실, 1987년 건물의 외형과 실내 풍경을 그린 섹션, 1991년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뿜는 광대 섹션. 베르나르 뷔페는 스스로를 광대라고 생각했다. 20대에 성공 가도를 달리고 난 후 추상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

2024.05.06
2023.02.11참여 콘텐츠 2
30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衣·表·藝,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

서울공예박물관에 새로 오픈한 기획전시는 <衣·表·藝, 입고 꾸미기 위한 공예>. 패션에 공예 요소를 찾아서 소개하는 전시로 우리나라 1세대 디자이너의 3인의 패션으로 구성되었다. 박물관 건물 앞 나무들도 전시 관련 옷으로 산뜻하게 단장하고 나뭇가지에 동그란 털실 방울이 매달려 있어 귀여운 모습이었다. 들어가는 입구가 전에는 도서실이 있는 건물 왼쪽이었는데, 이번에 가니까 건물 오른쪽에 아트샵과 카페가 있는 출입구로 바뀌었다. 옛 풍문여고를 리모델링한 서울공예박물관. 층고 높은 천장에 설치미술이 있는 곳을 지나서 예전에 입구였던 1층 로비의 모습. 작은 전시장이 있어서 답답함을 느꼈는데 전시장을 없애고 공예품으로 만든 의자를 둔 인테리어가 시원했다. 이제 3층 기획전시장으로~ 제일 먼저 옷의 기능과 구성을 영상으로 펼쳐내는 '입다'로 전시가 시작한다. 소개되는 1세대 패션디자이너 3인은 최경자, 노라노, 앙드레 김. 앙드레 김, 웨딩수트(2006년), 웨딩드레스(2009년) 연미복, 윤보선 착용, 1960년대 최경자, 코트 드레스, 1968년 노라노, 웨딩 드레스(왼쪽), 1962년 대례복, 민철훈 착용, 1901년 2부 '드러내다'에서는 근현대 예복을 통해 옷의 사회적 기능을 살펴본다. 앙드레 김은 워낙 유명한 디자이너이고 최경자와 노라노는 이름만 들어본 듯. 앙드레 김, 1985년 앙드레 김, 2003년 최경자, 1963~1972년...

2023.02.10
36
사유하는 공예가 유리지: 금속공예 기증특별전 @ 서울공예박물관

이 전시는 유리지 외 9명의 공예 기증작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리지 공예가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유리지(1945~2013)는 한국 현대금속공예의 성립과 발전 과정에 기여한 대표 공예가이자 교육자로 한국 금속공예분야의 1세대 작가다. 2013년 백혈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이에 유족들은 유리지 공예가를 기리기 위해 2022년 327점의 작품과 자료를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했다. 작업실을 재현한 공간 유리지를 추억하며: 유리지(1945~2013)는 자연의 순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표현한 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매 순간을 아름답고 품격 있게 만들고자 한 공예가입니다. 그는 1970년대 미국 유학 후 견고한 금속의 물성을 깊은 시점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지속하였고 한편으로 쓰임에 충실한 공예품을 만들었습니다. 후학을 양성하는 선생이기도 했던 유리지는 2004년 금속공예 전문 미술관을 설립하여 한국 현대공예 발전에 또 다른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유영국 화가를 위해 제작한 '지팡이', 1977년(은, 화류목, 데를린) 유리지의 가족이 기증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아버지 유영국에 관한 이야기는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는 딸에게 여성보다는 예술가로서 살도록 격려해 주었고 어머니 역시 아낌없는 응원을 해주었다고. 1945년에 태어난 딸에게 리지라는 어여쁜 이름을 지어준 것만 ...

2022.10.20
2024.12.15참여 콘텐츠 17
29
고려 상형청자: 푸른 세상을 빚다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

고려 상형청자를 단독 주제로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인물, 동물, 식물 등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청자'는 고려청자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장르다.(전시 기간: 2024.11.26~2025.3.3) 일찍이 아름다운 비색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찬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한국미술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는 최고의 문화유산입니다. 다양한 형상이 유기적이고 정교하게 표현된 고려 상형청자는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은 우아한 형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기종으로 만들어진 상형청자는 그릇 고유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실 입구. 입구에 마련된 상형청자에 대한 영상. 전시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모습. 청자 어룡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국보 대개 공예 조각이란 예술의 경지에 따라 미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따라서 지나친 잔재주와 아첨이 깃들인 속물이 되기 쉬운 법이다. 그러나 고려의 상형청자 작품들을 보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모두 늣늣하게 때를 벗었다는 느낌을 깊게 받게 된다. -최순우(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 행위는 역사가 오래되어 이미 신석기시대에 토기들과 함께 사람이나 동물을 투박한 솜씨로 빚어낸 토우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무엇인가를 본떠 만든...

2024.12.15
49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후기

기획전시실 로비 19세기 말 비엔나에서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활동과 모더니즘으로의 전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의 소장품인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총 191점이다.(전시 기간: 2024.11.30~2025.3.3)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은 평일 오후 3시 30분. 기획전시실 로비에 들어가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니까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예약자들은 모바일 티켓을 준비하면 되고 예약을 못한 사람들은 현장 발권 줄에 서면 된다. 진행 요원의 매끄러운 안내가 편안했다. (현장 발권 매진 상황은 실시간으로 박물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예매 페이지에서 알려줌) 전시실 전경 사진 3장. 아무래도 앞부분에 사람이 밀리는데, 전시실 안에는 미술품도 가득이고 관람객도 가득. (동영상 촬영은 금지이고 사진 촬영은 가능, 작품 사진 출처: 레오폴트미술관 홈페이지) 전시 구성은,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일상을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탄생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는 비엔나를 유럽의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도시 확장...

2024.12.06
36
삼국삼색: 동아시아의 칠기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중국의 국가박물관은 국가 간의 우호와 문화의 이해를 위해 공동특별전을 2014년부터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는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전시 주제는 '칠기'다. 칠기는 길게는 천년의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색이 유지되는 문화재. 삼국삼색, 9채널 영상, 프로젝션 매핑(4분 7초), 미디어아트 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한일중 삼국은 공통의 재료인 옻칠을 사용하여 각각 '나전칠기', '마키에', '조칠기'라는 고유의 칠공예품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4~19세기 제작한 삼국의 대표 칠기 46건을 한자리에 모아, 붙이고 뿌리고 새기는 삼국 고유의 장식 기법과 형태, 색채, 무늬 등 독창적이면서 화려한 칠공예품을 소개합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겹겹이 칠해진 칠 층에 무늬를 아로새긴 중국 조(彫)칠기 세계 최초로 칠기를 만들고 사용한 나라는 중국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중국의 칠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8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만든 옻칠 나무 활이라고 한다. 고대부터 명나라, 청나라까지 수천 년 동안 발전했고 단색으로 칠해진 실용품부터 화려한 장식의 공예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중국 칠기는 실크로드 등 무역로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백번 이상 적색, 녹색, 흑색 등의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마르기 전 파내, 결마다 다른 빛을 뽐내는 중국의...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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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인디언'은 1492년 콜럼버스가 북미 땅에서 처음 만난 원주민을 인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인디언은 오랫동안 여러 원주민 부족을 한꺼번에 부르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잘못된 말이다. 지금도 570개가 넘는 다양한 부족이 미국에 살고 있는데 이러한 북미의 다양한 부족을 이 전시에서는 '북미 원주민'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들은 사라진 과거의 존재가 아니고 여전히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번 전시는 북미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볼 수 있는 공예, 회화, 사진 등 151점을 선보인다. 전시 구성은 크게 두개로 나누었다.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 사람들 전시장 맨 앞에 놓인 공예품은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던 요람이다. 북미 원주민에게 자연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는 고맙고 대단한 존재였다. 그래서 북미 원주민들은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 얼굴만 내놓을 수 있는 요람에서 주변을 자세히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했다고 한다. 북미 원주민의 열두 달. 북미 원주민을 사는 곳의 날씨와 기후에 따라 10개의 문화권으로 나누었다. 1부: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북미 원주민의 집, 옷, 그릇, 생활용품, 들소 등) 전시장 벽면에 씌어있는 북미 원주민의 글귀에 자꾸 눈길이 머물렀다. 날이 밝으면 태양이 당신에게 새로운 힘을 주기를 밤이 되면 달이 당신을 부드럽게 회복시켜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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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기증관 재개관

국보와 보물인 석탑이 창밖으로 보이는 이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기증과 관련된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공간. 작은 원형 테이블에 귀여운 새가 지저귀는 듯 조약돌 위에 앉아 있다. 햇살이 들어오는 공간에 앉아 구비된 책도 읽고 잠시 쉬며 소곤소곤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이런 곳, 마음에 든다. 휴게공간과 연결된, 기증1실은 전시의 도입부로 '나눔의 서재'라는 주제로 꾸몄다고 한다. 설명 없이 진열장 속에 수집품을 배치하고, 소파에 앉아서 마주 바라보면서 옆에 놓인 크고 작은 키오스크를 이용해 터치스크린 기능으로 원하는 문화재를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초반부 영상은 기증자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수집하게 된 동기와 어떤 마음으로 기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 그리고 기증자들의 이름과 남긴 말이 영상으로 상영되는 공간, 통로를 지나면 왼쪽 작은방에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투구가 제일 먼저 보인다. 보물, 그리스 청동 투구, 기원전 6세기 무렵 이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부상으로 받은 그리스 청동 투구다. 당시 이 투구는 전달되지 못한 채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를 안 손기정 선생이 투구를 돌려받고자 여러모로 노력한 끝에 50년 후인 1986년 돌려받았고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다음은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여 기증품이 10,202점에 이르는 동원 이홍근 선생의 섹션. 책가도를 시...

2024.01.22
2024.08.18참여 콘텐츠 6
48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전시

2024년은 천경자(1924~2015) 작가의 탄생 10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천경자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작가 22명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것으로 총 86점의 작품과 많은 자료가 준비되었다.(휴대폰으로만 촬영 가능) 3층에서 열리고 있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전시장 전경 사진들. 전시 구성은, 격변의 시대 사회와 미술제도 Ⅰ 사회와 미술제도 Ⅱ 동양화 단체 여성 삶 예술 작가연보, 자료 1전시실: 격변의 시대 2024년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일제강점기(1910~1954), 8.15광복(1945),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 한국 전쟁(1950), 정전협정(1953), 4.19혁명, 5.16 군사 정변(1961), 베트남 전쟁(1960~1975), 12.12 군사 반란(1979), 5.18 광주 민주화 운동(1980), 6월 민주항쟁(1987), 등을 온몸으로 겪은 조부모와 부모 세대, 이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세대, 그리고 여전히 분단국가에 살면서도 이 모든 역사적 사실을 전설처럼 느끼는 세대가 공존하는 사회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1977년, 종이에 채색 전시장 맨 앞에 배치된 위 작품은, 1998년 11월 미국에서 잠시 귀국해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93점과 화구를 기증했을 때 같이 기증한 것. 천경자 작가...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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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포스터: 미래긍정, 건축 전시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1999년)을 받은 세계적인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1935~ )의 전시가 7.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막을 내렸다. 전시는 그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가 설계한 수많은 건축물 중 대표작 50건을 건축 모형과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으로 300여 점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후반부 전시 기간으로 갈수록 건축학과 학생들이 단체관람하고 일반 관람객이 많아져서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될 정도로 길었다고 한다. (이미 끝난 전시이지만 기록해두고 싶어서 쓰는 전시 후기) 전시장 전경 사진들. 영국을 근거로 삼으며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의 핵심적인 활동 궤적을 보여주고자 새롭게 기획된 이번 서울에서의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활동 중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며, 특히 노먼 포스터가 일찍이 주목해온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해 미래를 향하고 있는 거장 건축가의 비전을 아우른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노먼 포스터(사진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1935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노먼 포스터는 맨체스터 대학교와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만난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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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구본창 개인전: 구본창의 항해 @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한국 현대미술사진작가 구본창(1953~ )의 회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백자', '비누' 등 사진연작으로 유명하다. (개관 초기에 보고 뒤늦게 사진 위주로 간단하게 올리는 후기) 전시는 작품 500여 점과 그가 수집해온 자료 600여 점이 선보여 국내 작가 개인전 중 최대 규모라고 한다. 구본창은 어릴 때부터 수집한 자료들을 그림 그리고 사진 찍으며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남해 상주 해안가에서 친구에게 찍어달라고 한 자화상으로 시작하는 전시. 내성적 기질과 섬세한 감각을 지닌 구본창은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일했다. 결국 그만두고 독일에서 사진 공부를 하게 된 구본창.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독일 함부르크 국립예술조형대학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하며 안정을 찾았다. 왼쪽 칸막이 안쪽에는 시대별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통로 쪽에는 기록과 자료 등이 전시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이 마음에 남았다. 간결하면서 색감과 구도가 특이한 작품들. 유학에서 돌아와 몰두한 실험적인 사진들이 다수. 이후에는 1996년 아버지 죽음을 계기로 자연의 순환을 담은 서정적인 작품으로 작품 세계가 변화했다. 아버지의 신체 일부를 찍은 사잔들은 마음이 찡했다. 달항아리를 담은 작품이 하이라이트. 구본창은 초기에는 풍경을 주된 주제로 하고 이후에는 <기억...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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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시 후기

여러 매체를 통해서 2023년에 열릴 전시 중 가장 기대 높은 것으로 언급된,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오픈했다. 흔히 현대인의 고독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호퍼.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세계적 명화들을 소개하는 해외소장품 걸작전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2019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협의를 시작하여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작품 160여 점과 산본 호퍼 아카이브의 자료 110여 점을 7개 섹션으로 나누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충실히 조망한다. 휘트니미술관은 1968년에 조세핀 니비슨 호퍼(1883~1968)에게 작고한 남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2,500여 점과 작품 관련된 정보를 꼼꼼히 기록한 장부를 기증받았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 생애에 걸친 작품 160여 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지역, 케이프코드 등 작가가 선호한 장소를 따라,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를 거듭하며 작품의 지평을 넓혀간 호퍼의 65년에 이르는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다. 전시 제목 <길 위에서>는 호퍼가 반복해서 방문한 네 곳으로 향하는 길이자, 그곳에서 호퍼가 독자적인 예술을 성숙시켜 가는 여정...

202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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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스미스: 자유낙하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전시 후기(2023.3.12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에서는 신체에 대한 해체적인 표현으로 1980~1990년대 미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키키 스미스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Kiki Smith Free Fall>에서는 조각, 판화, 사진, 드로잉,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14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이 선보인다. 키키 스미스(1954~ )는 정규 수업을 받지 않았고 미국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아버지 토니 스미스와 오페라 가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예술가로 성장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1980년대의 시대 분위기는 에이즈, 임신중절 등을 비롯해 인권, 평등, 정체성, 젠더 담론 등의 시기였다. 그 속에서 키키 스미스는 인체 내 장기를 묘사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 구성은, 이야기의 조건: 너머의 내러티브 배회하는 자아 자유낙하: 생동하는 에너지 조각, 판화, 사진 등이 배치된 1층 전경 사진. 스미스는 삶과 죽음, 실제와 이상, 물질과 비물질, 남성과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경계선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보다는 비선형적 서사를 택해왔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주변의 '크고 작은 모든 생명'에 귀를 기울이며 상생의 메시지를 던지는 가치이다. 1994년에 제작된 작품 제목이기도 한 '자유낙하'는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의미하며, 여성 중심 서사를 넘어 범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

2023.01.06
2022.08.29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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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아이콘 레안드로 에를리치: 바티망 Batiment 전시 @ 노들섬 노들서가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1973~ )의 전시가 노들섬 노들서가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대표작 '바티망'이 한국 최초로 소개되는데 이 전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것이다. 바티망 전시가 열리고 있는 노들서가 레안드로 애를리치는 수영장, 탈의실, 정원 등 주로 일상적인 공간을 주제로 거울이나 유리, 스크린 등 시각적 효과를 주는 장치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운 그는 1998~1999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예술가 레지던스 코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뉴욕의 한 상업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현대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9년 휘트니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와 파리, 런던, 마드리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를 진행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노들서가는 원래 판매는 하지 않고 비치된 책을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서점이었는데 이곳에서 작품 전시를 하면서 서점은 1층 식물도로 장소를 옮겼다. 전시 동선은 노들서가 2층부터 시작해서 1층으로 내려가는 순서인데, 2층 왼편에 먼저 보이는 것은 1~2층에 걸쳐서 설치된 '바티망' 작품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50~60대 여자분 4명이 똑같은 블랙 티셔츠에 바지는 다른 색으로 맞춰 입고 와서 건...

2022.08.29
2024.10.23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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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카 이 (Anicka Yi) 개인전: 과학을 매개로 풀어내는 예술 세계 @ 리움미술관 전시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지금 전시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1972~ )는 생물과 기술,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해온 현대미술가다. 이번 <아니카 이: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신작을 포함하여 지난 10년간 제작된 30여 점의 작품들이다. 작가는 박테리아, 냄새, 튀김 꽃처럼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한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개미나 흙 속의 미생물처럼 살아있는 생물을 조력자 삼아 제작한 작업을 통해 삶과 죽음, 영속성과 부패 등의 실존적 주제를 다루었고, 최근에는 기계, 균류, 해조류 등의 비인간 지능을 탐구하고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영화를 공부하고 패션 스타일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1년 개인전을 통해 작가로 데뷔한 아니카 이는, 2016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휴고보스상 수상, 2019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전시, 2021년 테이트모던 터바인홀 전시 등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현대미술가다. 두툼한 커튼을 젖히고 전시장에 들어서자, 조명이 어두운 공간에 해조류 같은 작품만이 빛을 발하고 낯선 습도와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이 냄새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물질을 섞어서 심해와 외계를 연...

2024.10.23
2024.08.24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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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Speculations(완벽한 집은 어디에?) @ 아트선재센터 전시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도호(1962년~ ) 작가는, 2003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했던 아트선재센터에서 21년 만에 다시 전시를 열었다. 리움미술관에서 2012년 대대적인 전시 후 12년 만이니까 꽤 오랜만이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에 서로 다른 문화와 공간이 충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집과 기억, 이동 등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아래는 리움미술관(2012년) 전시 때의 사진 몇 장. 리움미술관에서는 얇고 반투명한 천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섬세한 집의 형태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학 시절 살던 미국의 아파트에 한옥집이 날아와 충돌한 모습을 제작한 작업이 화제가 되어 많은 관람객을 모았다. 위 작품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때 설치된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이후 서도호 하면 천 작업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번에 준비한 작품은 건축 전시처럼 건물 모형과 영상으로 이루어진 전시다. 천 작업 역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전제로 시작해 작업이 전개됐다'. '만약에'라는 전제로 생각이 상상의 날개를 펴다가 현실에서는 만들 수 없는 작품까지 구상하게 됐다. -서도호 전시 제목 '스페큘레이션스(Speculations)'의 뜻은 사변, 추론, 사색으로, 작가가 덧붙인 말은 '만약에(What if)'라고 설정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진행되는 작업과정을 의미한다. 당신을 위한 완벽한 ...

2024.08.24
2024.09.27참여 콘텐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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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잇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무료 전시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 개원 70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원은 예술창작 활동을 진흥하기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1954년 설립된 국립기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분과 회원 70명의 작품 87점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 잇다 전시는 1,2전시실에서 열리고 2층 3,4전시실에서는 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 전시가 열림) 예술원 창립선언문에는 "민족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 세계 예술의 정수를 흡수하여 민족예술의 정통을 형성,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예술의 자율성이 엄격히 보장되고 예술가에 대한 국가적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그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1950년대 전후 혼란 속에서도 예술인들의 활동을 장려하여, 국민들의 문화의식 향상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 전시 안내문 중에서 1층 1,2전시실 전경 사진. 우리시대의 예술가들 예술원의 현 회원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건축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업적을 남긴 이들로써, 지금도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회원 17명의 작품 34점을 통해 오늘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다양성, 역동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신자, 무제, 1990년대, 모사毛絲(회원선출년도 1997) 다양한 기법으로 자연과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며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운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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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

지금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보기 드문 자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 중 하나다. 이천 년 역사를 지닌 한국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훼손되기 쉬운 재료 특성상 현전하는 고대와 중세유물은 지극히 적고,'전통자수'라 불리는 유물은 대부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제작되었다... (중략)... 이번 전시는 19세기~20세기 초 제작된 자수로 시작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근현대기 자수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미술사에서 주변화되었던 자수 실천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본다. -전시안내문 중에서 전시장 전경 사진 3장. 김종학, 백화만발, 1998,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1전시장 입구에 놓인 김종학 작품, 김종학 화가는 공예품 컬렉터였다고 한다.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 조선시대 자수는 제작 주체에 따라 크게 도화서 화원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수반 소속 궁녀들이 수놓은 궁수와 민간여성이 제작한 민수로 나뉜다. 궁수가 정제된 문양의 도안 위에 다채롭게 물들인 색실을 사용하여 고아한 기품을 풍긴다면, 민수는 세련된 맛을 덜하지만 자유분방한 구도와 강렬한 원색 대비가 두드러진다. 자수는 조선시대 숙종 이후 감상의 대상이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개항 이후 '공예'개념이 등장하면서 전환기를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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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대규모 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 @ 국립현대미술관 MMCA 덕수궁 전시

까치와 나무, 해와 달 등을 소재로 한 친근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장욱진(1917~1990) 화가의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이중섭과 더불어 대표적 화가 5인으로 꼽히는 장욱진의 이번 전시는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등 60여 년간 꾸준하게 펼쳐온 대표작 27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속성'과 '일관성'은 장욱진 그림의 주요한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하나의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중략)...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 가족 등 일상적이고 친근한 몇 가지 제한된 모티브만을 평생에 걸쳐 그렸지만,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또한 서양화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신과 형태를 가미하면서도 서로 간 무리 없이 일체를 이루는 경우는 장욱진 외에 한국미술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개막한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이 전시를 사람들이 기다렸는지 전시실 안에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정말 많은 작품이 선보이는 전시라서 특별한 이야기가 담겼거나 대표적인 그림만 간추렸음) 전시 구성은,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세 번째 고백, 진眞, 진...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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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文信) 조각가: 우주를 향하여 @ 국립현대미술관 MMCA 덕수궁 전시

눈이 부시게 강한 햇빛이 따가웠던 9월 첫날, 덕수궁미술관에 새로운 전시가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추상 조각의 거장으로 명성을 얻었던 문신(1922~1995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오픈했다. 처음에는 회화로 시작했다가 조각가로 전환한 근대미술가로 해외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덜 알려진 작가이다. 문신은 1922년 일본 규슈 탄광 지대에서 한국인과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운명이든 우연이든 그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섯 살에 아버지의 고향 마산 땅을 밟은 그는 조모 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열여섯의 나이에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해방과 함께 귀국한 그는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마흔 무렵 파리로 향했고, 프랑스에서 둥지를 튼 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때 그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 문신'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 구성은, 파노라마 속으로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 도시와 조각 파노라마 속으로: 이방인으로 살았던 문신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회화 작품들 회화가 배치된 첫 번째 전시장 전경 사진. 규슈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16세였던 1938년 밀항하여 일본으로 건너간...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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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셸 오토니엘 Jean Michel Othoniel: 정원과 정원 @ 덕수궁 전시(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과 덕수궁, 2곳에서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가 장 미셸 오토니엘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먼저 덕수궁으로 향했다.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은 '유리구슬 조각'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으로 작가가 최근 10여 년 동안 발전시킨 회화, 조각, 설치작품 70여 점을 선보입니다. 오토니엘은 1980년대 후반부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관습, 신화적 상상력 등을 엮어 작가만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미술관 밖의 공간에서 대중의 삶과 자연, 역사와 건축과의 만남을 시도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은 오토니엘의 이러한 공공 야외 설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야외조각공원, 그리고 덕수궁에서 전개됨으로써 다양한 공간과 대중에 접근합니다. -전시 안내문 中 덕수궁으로 들어가 오른쪽 카페 옆에 있는 연못가. 그곳에 오토니엘의 작품 7점이 물에 떠 있거나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물 위에는 초록빛 연잎과 작은 노란 꽃이 잔디처럼 깔려 있었다. 돌담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고궁의 자연 속에서 감상하는 현대미술은 확실히 색다른 기분이다. 정원은 어린 시절부터 각양각색의 꽃과 그에 얽힌 신화에 매료되었던 오토니엘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원에서 우리는 자연이 속삭이는 비밀스러운 언어에 ...

2022.06.21
2023.09.27참여 콘텐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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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 @ 리움미술관 Leeum 전시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의 리움미술관 전시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끝난 후 그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강서경의 개인전 <버들 북 꾀꼬리>. 대학에서 동양화와 한국화를 전공한 강서경 작가는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라고 한다. 평면,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장르의 경계 없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130여 점으로 리움미술관 로비 전체와 현대미술관(M2) 건물 2개 층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안내문 위주로 작성한 전시 후기) 미술관 로비가 있는 지하 1층 중앙에는 설치 작품 '아워스-이(hours two)'가 자리 잡고 있고, 마주 보이는 대형 스크린에는 영상 작품이 반복 상영된다. '버들 북 꾀꼬리'라는 제목은 전통 가곡 이수대엽(二數大葉)의 '버들은'을 참조하여 지은 제목이라고. 전시 제목이자 신작 영상의 제목인 <버들 북 꾀꼬리>는 마치 실을 짜듯 버드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꾀꼬리의 움직임과 소리를 풍경의 직조로 읽었던 선인의 비유를 참조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각·촉각·청각 등의 다양한 감각과 시공간적 차원의 경험을 아우르는 작업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전시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가 3차원으로 펼쳐져 공감각적으로 공명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고미술관 가는 길 벽면에 설치된 것은 수묵담채화 느낌의 '산'. 오디오 가이드...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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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 <시간의 정원> & 원형정원 프로젝트 @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로비 중앙에 있는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다다익선>을 왼쪽에 두고 올라가는 길. 작은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며 더 올라가면 야외로 나갈 수 있는 연결 통로가 보인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모습인데 일단 먼저 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 미술관 건물의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전부터 보고 싶었던 옥상정원 프로젝트. MMCA 과천프로젝트는 과천관 특화 및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개최한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를 기점으로 일시적인 야외 파빌리온 설치 프로젝트에서 미술관 방문 및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공간 재생 프로젝트로 방향성을 전환하였다.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준비하며 MMCA 과천프로젝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예술적 경험의 무대를 곳곳에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탁 트이게 시원한 산 풍경과 어울린 설치 미술 <시간의 정원>! 아무것도 없이 휑해서 아까운 공간이라 생각했던 옥상정원이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파란 하늘에 동동 뜬 흰 구름을 보면 기분 좋아지는 구름예찬자에게 아름다운 날씨까지 선물처럼 더해져서 들떴던 시간... 사진으로만 보면 설치물이 풍경을 보는 것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실제로 보면 자연을 더욱 극적이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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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작은 방주(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국내 중진 작가를 후원하여 매년 열리는 <MMCA 현대차 시리즈>전시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2022년에 선정된 작가는 최우람(1970~ )이다. 최우람은 20대부터 현재까지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계생명체(anima-machine)', 움직이는 조각(키네틱 아트)를 제작해왔다. 그가 제작한 기계생명체들은 놀라운 디테일로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느끼게 되는데 거기에 이야기를 곁들여 신화와 같은 특유의 세계관을 더한다. 일관되게 주목해 온 관점은 기술 발전과 진화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으로, 사회적 맥락, 철학, 종교 등의 영역을 포용하면서 인간 실존과 공생의 의미에 관하여 질문하는 최우람 작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는 최우람 작가의 기존 작업에 내재해 있던 질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재구성한 하나의 공연 형식으로 기획된 전시다. 전에 없는 위기를 겪으며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의문을 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기후변화와 사회정치경제적 위기로 인한 불안감과 양극화의 심화는 방향상실의 시대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작가는 방주라는 주제의 전시를 만들고 동시대를 구성하는 모순된 욕망을 병치시켜 관람객들과 오늘 우리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는 장을 마련했다. -전시 안...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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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아이콘 레안드로 에를리치: 바티망 Batiment 전시 @ 노들섬 노들서가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설치 미술 작가 레안드로 에를리치(1973~ )의 전시가 노들섬 노들서가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대표작 '바티망'이 한국 최초로 소개되는데 이 전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것이다. 바티망 전시가 열리고 있는 노들서가 레안드로 애를리치는 수영장, 탈의실, 정원 등 주로 일상적인 공간을 주제로 거울이나 유리, 스크린 등 시각적 효과를 주는 장치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여온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독학으로 미술을 배운 그는 1998~1999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예술가 레지던스 코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뉴욕의 한 상업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현대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9년 휘트니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제 비엔날레와 파리, 런던, 마드리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를 진행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노들서가는 원래 판매는 하지 않고 비치된 책을 앉아서 읽을 수 있는 서점이었는데 이곳에서 작품 전시를 하면서 서점은 1층 식물도로 장소를 옮겼다. 전시 동선은 노들서가 2층부터 시작해서 1층으로 내려가는 순서인데, 2층 왼편에 먼저 보이는 것은 1~2층에 걸쳐서 설치된 '바티망' 작품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50~60대 여자분 4명이 똑같은 블랙 티셔츠에 바지는 다른 색으로 맞춰 입고 와서 건...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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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미지의 걸작 @ 세화미술관 전시(11월 20일까지)

2017년 개관한 세화미술관에서 소장품 특별전 <미지의 걸작>이 열리고 있다.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3층에 위치한 태광그룹 세화미술관은 개관 이래 국내 작가들의 전시 지원 및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이번 소장품 특별전 <미지의 걸작>은 마크 퀸, 살바도르 달리, 만 레이, 프랭크 스텔라 등 현대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해외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들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 걸작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작품세계를 확립해나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의 걸작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소개하여, 그들의 정신성과 철학, 그리고 이면의 서사들을 발견하고자 한다. 전시를 통해 한층 깊고 다채로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30여 점이 전시된 전시실 사진 몇 장. (이하 작품 설명은 전시 안내문에서 발췌) 파브리지오 플레시, 디지털 월, 2021년 게르하르트 만츠, 느낌으로 아는 것들, 2009년 줄리안 오피, 담배 피우는 루스 5, 2002년 줄리안 오피는 영국 YBAs 그룹 출신의 팝 아티스트이다. 작가는 사진과 비디오 영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드로잉이나 컴퓨터 작업을 통해 검은색 선과 강렬한 색으로 단순화하고, 이를 캔버스, LED, LCD,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팝아트로 선보인다. <담배 피우는 루스 5>는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루스라는 실제 인...

2022.08.18
2024.12.03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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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반 고흐 Van Gogh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 후기

기대감이 높았던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가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했다.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자 표현주의의 선구자 반 고흐(1853~1890). 그의 단독 전시는 12년 만으로 네덜란드 오털루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의 반 고흐의 드로잉, 판화, 유화 작품 등 76점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전시 기간: 2024.11.29~2025.3.16) 1층 비타민스테이션 평일 오후 4시 좀 넘어서 도착한 예술의전당.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휴대폰으로 받은 얼리버드 모바일 티켓을 종이티켓으로 바꾸는 것, 그러고 나서 다시 전시장 들어가는 줄에 서 있다가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해야 한다.(아니면 입장하는 줄에 서 있다가 맨 앞까지 가서 드디어 들어가나 보다 하는데, 티켓 줄로 가라는 불친절한 말을 듣게 됨) 티켓 받는 줄에는 사람이 없었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줄에서는 10분 정도 서 있었다. 가장 한가한 시간을 짐작해 보자면 평일 오후 5시 정도일 듯하고 당분간 주말은 복잡해서 관람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학생들이 방학하면 더 붐빌 테고. 모든 사진 촬영이 금지이고, 오디오가이드(3,000원)를 구입해서 사용할 생각이면 이어폰 지참이 필수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화가인 반 고흐, 개막한지 며칠 안 되었는데 벌써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시 후기가 꽤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반 고흐는 생애 내내 가난했고 10년간 화가로서 성공하...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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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아이리스가 있는 풍경

공원에 노란색과 파란색 붓꽃, 아이리스가 피기 시작 아이리스, 붓꽃으로 각인된 그림은 역시 반 고흐. 고흐가 사랑하는 동생 테오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서 엮은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 편지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은 생활비를 받아쓰는 동생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화가로 인정받기 위해 고심하며 자책하는 절절한 내용이 담겨 있다. 늘 테오에게 미안함이 묻어나는 편지들... 반 고흐의 색채와 붓 터치는 그만의 특징이 있다. 색채에 대해 어떤 말을 남겼는지 몇 구절만 발췌. Irises, 1880년(아래는 부분 확대 사진) 이제 새로운 색채 예술과 데생, 새로운 예술의 삶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일한다면, 우리 희망이 수포로 돌아가지는 않겠지. -1888년 3월 Field with flowers near Arles, 1888년(아래는 부분 확대 사진) 인상주의가 다루는 소재는 모두 쉽게 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과감하게 아주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색채는 아주 부드러워진다. -1988년 4월 Irises, 1889년(아래는 부분 확대 사진) 피사로는 색채가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부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내는 효과를 대담하게 과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정말 옳은 말이다, 그건 데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와 똑같이 그리고 색칠하는 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이 아니다. 설령 현실을 거울로 비추...

2022.05.13
2023.05.18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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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라울뒤피 Laoul Dufy 전시 후기: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전(퐁피두 센터)

여의도 <더 현대 서울> 6층에서 열리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소장품 라울 뒤피(1877~1953) 전시 프리뷰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다. 삶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라울 뒤피의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유화, 수채화, 판화, 드로잉, 도자기와 장식예술 등 130여 점이다. <더 현대 서울> 6층 '알트원 ALT 1' 전시장 입구. 전시장 입장 후 첫 번째 공간의 모습. 퐁피두센터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뒤피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아틀리에에 개인적으로 보관하면서 애착을 가졌던 것이라고 한다. 자화상, 1898년 이번 전시는 20세기 전반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인 라울 뒤피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회고전이다. 인상주의 기법을 탐구하였으며, 야수파의 중요한 일원이었고, 입체주의적 작업에도 몰두했던 그는 1920년대 초에 이르러 참신한 색채와 자유로운 선의 활용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는 총 12개의 세부 주제들을 통해 풍경화, 초상화, 드로잉, 삽화, 장식예술, 그리고 대형 장식 벽화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뛰어난 예술적 능력을 발휘했던 라울 뒤피의 진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자화상, 1920~1925년 이 전시의 부제는 <뒤피, 행복의 멜로디>로 어릴 때부터 음악적인 환경 속에서 자란 그가 음악에...

2023.05.18
2023.05.27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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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성 개인전: 아이패드 드로잉 @ 이화익갤러리 전시(종로구 율곡로)

30년간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동대학 명예교수인 한운성 작가가 아이패드로 그린 드로잉 전시가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고 해서 학고재갤러리 전시도 볼 겸 해서 다녀왔다. 삼청동 근처에서 주차비가 가장 저렴한 곳은 정독도서관인데 늘 줄이 서 있는 편이라, 그 다음으로 저렴한 국립현대미술관에 주차를 하고 들어간 이화익갤러리. 1층 전시실의 모습. 유화작업을 주로 했던 한운성 작가가 아이패드 드로잉을 하게 된 계기는,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유화를 대체할 매체를 찾다가 지인의 권유로 아이패드 드로잉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디지로그 풍경> 시리즈와 <꽃(Flos)> 시리즈인데 1층에 전시된 것은 <디지로그 풍경>.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합친 단어) 5 Rue Boueno Carriero, Aix-en-Provence, 2022년(왼쪽) Helvetia Bristol Hotel, Firenze, 2022년 36 Rue du Petit Puits, Marseille, 2022년 36 Rue du Petit Puits, Marseille, 2022년(부분 확대 사진) 건물의 한 부분만 잘라서 화면에 배치시키고, 건물 장식과 인물은 자세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그런 묘사와 대비되게 배경은 한 가지 색으로 처리했다. 판화지에 프린트해 전시된 작품들. 콘크리트 광화문...

2023.05.27
2023.11.08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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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작가 개인전: 반영 Reflection @ 갤러리현대 전시

지난 30여 년간 동양화의 전통적 개념과 방법론을 동시대의 언어로 전환하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근택(1965~ ) 작가의 개인전이 2023.12.3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그는 22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이고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 미술대학 수업 중인 듯한 단체 관람객 전시 제목 '반영'은 동명의 연작 제목이자 그의 작품 세계를 집약하는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반영이라는 단어의 '빛이 반사하여 비침'과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남, 또는 어떤 현상을 나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유근택은 자연과 인간, 삶과 사물의 현상과 본질을 서정적이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에 나타낸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층에는 창문, 거울, 이사 연작이 걸렸다. 거울, 2022년 창문-새벽, 2022년 창문-새벽, 2020년 창문, 2022년 성북동에 있는 작가의 집,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밤과 새벽 풍경. 창문은 그가 1990년대 후반부터 계속 탐구했던 대상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유근택은 동양 미학에서 강조되는 '일상성'에 일찍이 주목했다. 그에게 '일상'이란 매일매일 반복되는 동일한 풍경이 아니라, 이 세계를 마주한 '나'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잊힌 감각을 여는 또 다른 세계를 의미한다고. 동선은 매번 관람한 대로 1층→ 2층→ 지하1층, 순서로 봤다. 2층은 2015년부터 2023년 신작까지 섞여서...

2023.11.08
26
정주영: 그림의 기후 Meteorologica @ 갤러리현대 전시(2023.3.26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인 정주영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산의 풍경을 캔버스로 옮긴 '산의 작가'로 통한다. 그의 전시 <그림의 기후>가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삼청동 갔다가 제목에 끌려서 들어간 갤러리 현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1층 전시장 모습. '산'은 서양회화에서 풍경화, 동양회화에서는 산수화로 불리는 장르의 대표적인 공통 화제 중 하나로, 정주영에게 풍경화는 회화의 방법론을 실험하기 좋은 소재이다. 작가는 단원 김홍도나 겸재 정선의 산수화 일부를 차용해 대형 캔버스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으로 북한산, 인왕산, 도봉산, 그리고 알프스 등의 국내외 산을 테마로 삼고 산의 일부나 봉우리, 바위의 면면을 캔버스에 담았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산을 그리기 시작한 초기에는 짐작이 가는 형태가 있었으나 점차 추상 형태로 변화된 최근 회화다. 거리를 두고 보는 것과 가까이 들여다본 모습이 차이를 보이는 작품들이었다. 관념과 추상을 넘어선 감각과 체험의 구체적이며 원초적인 차원으로, 우리 인식의 뿌리를 잡아 이끄는 풍경의 초상이다. -정주영( 산 연작에 관한 작가의 말) 2층 전시장 전경 사진 3장. 전시의 부제인 'Meteorologica'는 아리스토텔레스가 공기와 물, 땅에 관한 여러 기후 현상들을 관찰하고 이를 자연철학적으로 기술한 책 <기상학 Meteorology>의 이름에서 가져왔으며, 연작의 제목은 기상학의...

2023.03.03
2024.11.18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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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솔거미술관과 경주타워(경주엑스포대공원)

2015년 8월에 개관한 솔거미술관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지원한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경주엑스포대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솔거미술관. 미술관과 마주 보는 곳에 조성된 정원의 모습. 솔거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미천한 출신의 신라 대표 화가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의 작품은 황룡사 노송도가 유명하다. 황룡사 벽에 그린 노송도의 사실적인 표현에 새들이 날아들었지만 앉을 곳이 없어서 떨어지곤 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미술관 가까이 다가가자 수풀에 둘러싸인 2층 건물이 3분의 2만 보이고 건축물의 외장재도 나무와 비슷한 색이어서 숨어있는 듯한 건물이다. 정원에서 10개 정도의 계단을 내려온 곳에 입구가 있는데, 필로티가 공간을 감싸 안아서 무척 아늑해 보이는 건물이다. 전체 형태는 가로로 길어서 가늠하기 어려운 이 미술관은 '빈자의 미학'을 건축 철학으로 삼아 활동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설계로 지은 것. 홈페이지에서 찾은, 위에서 내려다 본 건물 사진. 풀잎과 나무로 둘러싸인 야외 카페에서 보이는 풍경이 기분을 들뜨게 했다. 입구와 연결되는 2층에는 기획전시실 1, 2전시실과 박대성 4,5전시실이 있고, 1층으로 내려가면 박대성 1~3전시실이 있다. 솔거미술관은 수묵화의 대가 소산 박대성 화백이 경주미술협회, 재단법인 문화엑스포와 함께 손잡고 세운 것으로 박대성 화백은 이곳에 830여 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이제 미...

2024.11.16
2023.03.1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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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동룡미술관(ITAMI JUN MUSEUM) 개관전: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 전시

포도호텔, 방주교회, 수풍석미술관 등 제주도에 세운 건축물이 알려지면서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재일 건축가 유동룡(1937~2011). 이번 제주여행에서 우선적으로 방문하고 싶은 곳은 <유동룡미술관>이었다. 2022년 12월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의 <김창열미술관>과 가까이에 있다. 미술관 주변은 아직 꾸미지 않은 다소 거친 모습. 유동룡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살았지만 국적은 대한민국을 고집했다. 본명으로는 일본 이름으로 쓸 수 있는 글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지은 예명이었기에, 이제부터라도 유동룡을 공식적인 이름으로 쓰려는 미술관 측의 의지가 보인다. 네이버 지도에서 이타미준미술관이 아니라 <유동룡미술관>으로 입력해야 검색이 된다. 마주 보이는 돌담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입구. 층고 높은 천장에 곡선으로 창을 내서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에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내부 벽면, 그리고 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자 차갑고 무거운 느낌의 시멘트 재료의 물성이 확 와닿았다. 미술관 건물은 유동룡의 뒤를 이어서 <ITM 유이화 건축 사무소>회사의 대표인 첫째 딸 유이화 건축가가 설계했다. 유이화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조응하는 아버지의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미술관을 설계했다고 한다. 왼쪽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사유의 공간 라이브러리이고 오른쪽 직원 있는 곳이 티켓을 확인하는 데스크. 그 가운데에 보이는 계단...

2023.03.16
2022.09.22참여 콘텐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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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2021년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을 전시하는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과천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소개한다. 둥근 원형 형태의 전시장 전경 모습.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화가의 회화 7점이 바깥 원의 벽면에 걸려있고, 그 안쪽 원에는 피카소의 도자기가 전시된 배치다. 회화 작품이 적은 전시라서 가운데 반투명 커튼이 드리운 공간은 영상을 보거나 전시 도록을 읽는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이후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맺은 관계와 인연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0세기 서양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함께 만들어간 8명의 화가들이 맺은 관계와 인연 폴 고갱, 센강 변의 크레인, 1875년 센강 변의 크레인(부분 확대 사진) 소개하는 첫 인연은 인상주의의 푸근한 맏형, 때로는 아버지로 불린 너그러운 성품의 카미유 피사로(1830~1903)와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1848~1903)이다. 폴 고갱과 카미유 피사로는 스승과 제자 같은 관계였다.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다가 인상주의 미술을 접하고 화가가 되기로 뒤늦게 결심한 고갱, 그가 무명 화가였을 때 피사로는 고갱이 인상주의 풍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했고,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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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2023.4.23일까지) 간단한 후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한 이중섭 화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많은 후기가 올라올 듯해서 생략하려 했으나 그래도 사진 정리는 하자 싶어서 올리는 글.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9월 16일 평안남도 평원군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양의 공립종로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닌 후, 평안북도 정주의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서양화가 임용련에게 미술을 배웠다. 그는 1936년 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자유로운 학풍의 도쿄 문화학원으로 옮겨 미술을 전공했다. 1943년 태평양전쟁으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귀국해 원산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1950년 가족을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부산, 제주도 등지에서 피란 생활을 하던 중 생활고로 1952년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1954년 진주, 1955년 서울 미도파백화점 화랑 및 대구 미국공보원에서 개인전을 열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으나 그리워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영양실조와 간경화 등 병고에 시달리다 1956년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통로 벽면에 새겨져 있는 이중섭(1916~1956)의 그림과 아내에게 쓴 편지들. 전시 구성은, 1940년대: 연필화, 엽서화 1950년대: 회화, 은지화, 편지화 연필화와 엽서화가 벽면에 걸렸거나 유리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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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사전예약 및 현장접수 안내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8.12일부터 내년 2023.4.23일까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 열립니다. 이 전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게 기증받은 이중섭 화가의 작품 9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10점을 모아 100여 점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엽서화, 은지화, 편지화 등이 많을 것 같네요. 관심 있으신 분, 예약 사이트가 오픈 되었으니 참고하세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은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에게 2021년 4월 기증받은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 9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중섭 기소장품 10점을 모아 100여 점으로 구성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두 번째 전시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양질의 한국미술을 소개하고, 대중에게 희소가치가 높은 작품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이중섭(1916-1956)은 힘들고 어려웠던 삶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정직한 화공’이자 일제강점기부터 ‘소’를 그려낸 민족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이후 이중섭에 관한 전시, 영화, 연극, 소설 등이 꾸준히 만들어지면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화가이기도 하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이중섭을 다시 보는 시도로서 그간 미술관이 축적해온 미술품 수집과 연구 기능을 전시로 풀어...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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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이건희 회장의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픈했다. 2만 3천여 점의 기증품 중 엄선한 355점(295건)을 소개하는 자리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준비한 전시다. (사진 촬영 가능) 어느 수집가가 여러분을 수집품이 가득한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의 수집품에는 도전하고 상상하며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궤적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수집품이 들려주는 인류의 이야기를 함께 누리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수집가의 집'이라는 개념으로 준비한 전시 공간 디자인으로, 첫 번째로 보이는 유물은 조선시대 화강암으로 만든 '석인상'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신령한 존재를 친근하게 표현한 것. 두 번째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최근 자주 접하게 되는 권진규 조각가의 1967년 테라코타 작품 '문'. 이 작품은 1961년 숭례문 수리할 때 접한 옛 건축의 조형성과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이 전시의 개념을 잡아주는 역할인 듯. 위 공간에 있는 것은 돌로 어린아이 형상을 새겨서 무덤 주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수호신 기능을 하게 무덤 앞에 세웠다는 '동자석'. 동자석이 배치된 이 공간 너머 저쪽 공간에 모네의 수련 작품이 보인다. 벽면에 작게 창문처럼 뚫어서 '집'이라는 개념을 강화시키고 각각의 공간을 연결시킨 전시 디자인이 좋았다. 30분 간격으로 회차당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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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이건희컬렉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2층 서화 2실에 마련된 <위대한 유산을 함께 누리다: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이건희 부부의 첫 번째 컬렉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 대한 영상. 기증된 국보와 보물 등 45건 77점의 문화재가 2개의 전시실에 배치되어 공개되고 있다. 가장 앞에 전시된 것은 불교의 경전을 정성껏 쓴 사경이다. 이것은 공덕을 쌓는 일로 여겨져 고려 시대에 크게 유행했다. 염색한 고급 종이에 귀한 금과 은으로 썼는데 너무나 섬세했다. 묘법 연화경 권 1~7, 고려시대, 감지에 금은니, 국보 제234호 묘법 연화경: 공덕을 쌓기 위해 불교 경전을 정성껏 옮겨 쓴 사경.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 안채 씀, 고려 1275년, 감지에 금은니, 국보 제210호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고려 국왕이 후원한 격이 높은 사경.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문경 그림, 고려 14세기, 감지에 금니, 국보 235호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화려하고 장엄한 그림이 있는 사경. 범망경 보살계품, 조선 14~15세기, 감지에 금은지, 보물 제1988호 범망경 보살계품: 화려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사경이다. 모두 금색 가는 선으로 섬세하게 표현된 그림에 감탄 감탄!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시대 불상과 청동으로 만든 유물들 그 다음은 불상으로 국보 2점, 보물 4점인 총 6점. 이번 공개된 작품 중 절반 이상이 보물이거나 국보였고 모든 문...

2021.08.01
2024.12.15참여 콘텐츠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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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상형청자: 푸른 세상을 빚다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

고려 상형청자를 단독 주제로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인물, 동물, 식물 등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청자'는 고려청자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장르다.(전시 기간: 2024.11.26~2025.3.3) 일찍이 아름다운 비색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찬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한국미술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는 최고의 문화유산입니다. 다양한 형상이 유기적이고 정교하게 표현된 고려 상형청자는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은 우아한 형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기종으로 만들어진 상형청자는 그릇 고유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실 입구. 입구에 마련된 상형청자에 대한 영상. 전시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모습. 청자 어룡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국보 대개 공예 조각이란 예술의 경지에 따라 미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따라서 지나친 잔재주와 아첨이 깃들인 속물이 되기 쉬운 법이다. 그러나 고려의 상형청자 작품들을 보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모두 늣늣하게 때를 벗었다는 느낌을 깊게 받게 된다. -최순우(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 행위는 역사가 오래되어 이미 신석기시대에 토기들과 함께 사람이나 동물을 투박한 솜씨로 빚어낸 토우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무엇인가를 본떠 만든...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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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후기

기획전시실 로비 19세기 말 비엔나에서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활동과 모더니즘으로의 전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의 소장품인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총 191점이다.(전시 기간: 2024.11.30~2025.3.3)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은 평일 오후 3시 30분. 기획전시실 로비에 들어가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니까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예약자들은 모바일 티켓을 준비하면 되고 예약을 못한 사람들은 현장 발권 줄에 서면 된다. 진행 요원의 매끄러운 안내가 편안했다. (현장 발권 매진 상황은 실시간으로 박물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예매 페이지에서 알려줌) 전시실 전경 사진 3장. 아무래도 앞부분에 사람이 밀리는데, 전시실 안에는 미술품도 가득이고 관람객도 가득. (동영상 촬영은 금지이고 사진 촬영은 가능, 작품 사진 출처: 레오폴트미술관 홈페이지) 전시 구성은,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일상을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탄생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는 비엔나를 유럽의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도시 확장...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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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름그린 & 드라그셋: 공간 Spaces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전시

42평 주택, 수영장, 레스토랑이 미술관 안에? 세계적인 듀오 아티스트 마이클 엘름그린(1961~)과 잉가 드라그셋(1969~)은 1994년 처음 만난 이후로 협업을 시작하여 올해가 3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가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출신인 두 사람은 초기에는 퍼포먼스와 조각 작업으로 주목받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건축적인 요소를 더하여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갔다. 프라다 마파, 사진 출처: 문화일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은, 2005년 미국 텍사스 사막 지역 마파에 세운 가짜 프라다 매장 '프라다 마파' 작업이다. 삭막한 사막 지역에 어디선가 날라온 듯 엉뚱하게 놓인 명품 매장은 '생경함' 자체로 화제가 되었다. 이후 흐르는 시간의 흔적으로 낡고 쇠락해져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이 작품이 의미하는 것은, 아무리 명품이고 사치품이라도 무한한 것은 없고, 인간이 취하려는 부나 권력 또한 그렇다는 것. 아모레퍼시픽에서는 화이트 큐브 전시장을 실생활 속 공간처럼 변화시켜 공간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의 전시공간을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 등 모두 다섯 개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전환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스크롤 하듯, 불연속으로 펼쳐지는 공간은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세상을 오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살펴보게 한다. 각 공간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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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Speculations(완벽한 집은 어디에?) @ 아트선재센터 전시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도호(1962년~ ) 작가는, 2003년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했던 아트선재센터에서 21년 만에 다시 전시를 열었다. 리움미술관에서 2012년 대대적인 전시 후 12년 만이니까 꽤 오랜만이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에 서로 다른 문화와 공간이 충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집과 기억, 이동 등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아래는 리움미술관(2012년) 전시 때의 사진 몇 장. 리움미술관에서는 얇고 반투명한 천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섬세한 집의 형태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학 시절 살던 미국의 아파트에 한옥집이 날아와 충돌한 모습을 제작한 작업이 화제가 되어 많은 관람객을 모았다. 위 작품은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때 설치된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이후 서도호 하면 천 작업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번에 준비한 작품은 건축 전시처럼 건물 모형과 영상으로 이루어진 전시다. 천 작업 역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전제로 시작해 작업이 전개됐다'. '만약에'라는 전제로 생각이 상상의 날개를 펴다가 현실에서는 만들 수 없는 작품까지 구상하게 됐다. -서도호 전시 제목 '스페큘레이션스(Speculations)'의 뜻은 사변, 추론, 사색으로, 작가가 덧붙인 말은 '만약에(What if)'라고 설정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진행되는 작업과정을 의미한다. 당신을 위한 완벽한 ...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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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삼색: 동아시아의 칠기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중국의 국가박물관은 국가 간의 우호와 문화의 이해를 위해 공동특별전을 2014년부터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는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전시 주제는 '칠기'다. 칠기는 길게는 천년의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색이 유지되는 문화재. 삼국삼색, 9채널 영상, 프로젝션 매핑(4분 7초), 미디어아트 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한일중 삼국은 공통의 재료인 옻칠을 사용하여 각각 '나전칠기', '마키에', '조칠기'라는 고유의 칠공예품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4~19세기 제작한 삼국의 대표 칠기 46건을 한자리에 모아, 붙이고 뿌리고 새기는 삼국 고유의 장식 기법과 형태, 색채, 무늬 등 독창적이면서 화려한 칠공예품을 소개합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겹겹이 칠해진 칠 층에 무늬를 아로새긴 중국 조(彫)칠기 세계 최초로 칠기를 만들고 사용한 나라는 중국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중국의 칠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8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만든 옻칠 나무 활이라고 한다. 고대부터 명나라, 청나라까지 수천 년 동안 발전했고 단색으로 칠해진 실용품부터 화려한 장식의 공예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중국 칠기는 실크로드 등 무역로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백번 이상 적색, 녹색, 흑색 등의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마르기 전 파내, 결마다 다른 빛을 뽐내는 중국의...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