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19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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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24, 후보 작가 전시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SBS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운영해온 <올해의 작가상>은, 2023년부터는 신작과 작가의 예전 작품들을 함께 구성하는 것으로 바뀌어 작가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조명하는 전시다. 지난 4월 후보로 선정된 4명의 <올해의 작가상 2024> 전시 참여 작가는, 권하윤, 양정욱, 윤지영, 제인 진 카이젠으로 최종 수상자는 내년 2월 발표한다.(권하윤, 양정욱,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을 전시 안내문을 참조하여 작성) 권하윤: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고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 권하윤은 기억과 기록의 방식을 다룬다. 작가에게 가상 현실(VR)은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구현함으로써 공동의 기억 경험을 생산하는 매체다. 작품은 접근할 수 없는 장소나, 마음속에만 살아 있는 기억, 또는 기록되지 못한 사건처럼 역사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리고 가상 공간을 빌려 구체적인 경험을 전달하려 한다. 기억을 확장하고 기록의 방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 간 대립을 넘어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상호 작용 가상 현실 설치, 컬러, 사운드, 3D 애니메이션, 가변 크기) 3면이 붉은 숲의 풍경으로 표현된 작품 '옥산의 수호자들'(2024년). '옥산의 수호자들'은 아시아 식민지의 기억과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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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잇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년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무료 전시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이하 예술원) 개원 70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예술원은 예술창작 활동을 진흥하기 위한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1954년 설립된 국립기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분과 회원 70명의 작품 87점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지금 잇다 전시는 1,2전시실에서 열리고 2층 3,4전시실에서는 MMCA 소장품전: 작품의 이력서 전시가 열림) 예술원 창립선언문에는 "민족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 세계 예술의 정수를 흡수하여 민족예술의 정통을 형성, 발전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예술의 자율성이 엄격히 보장되고 예술가에 대한 국가적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그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1950년대 전후 혼란 속에서도 예술인들의 활동을 장려하여, 국민들의 문화의식 향상을 도모하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 전시 안내문 중에서 1층 1,2전시실 전경 사진. 우리시대의 예술가들 예술원의 현 회원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건축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업적을 남긴 이들로써, 지금도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회원 17명의 작품 34점을 통해 오늘로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다양성, 역동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신자, 무제, 1990년대, 모사毛絲(회원선출년도 1997) 다양한 기법으로 자연과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며 한국 섬유예술계의 이정표를 세운 ...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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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5년 동안 기증받은 작품 중, 1960년대~1970년대 구상회화를 선별하여 33명 작가의 1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서 본 기증 작품 중에 70%는 이건희컬렉션이었고 나머지는 유족 기증이 대부분이다. 전시장 전경 사진들.(작품이 너무 많아서 눈에 띈 작품 중, 40점 정도만 간추려 올리는 전시 후기)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끼고 간직해 온 소장품 가운데 한국 구상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재조명한다. 이 시기 구상회화는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변동 속에서도 독자적인 세계를 세우고 한국 현대미술을 풍성하게 만들었음에도 주변부 미술로 구분되거나 가려져 왔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부: 한국 구상미술의 토양(아카데믹한 화풍, 목우회, 초기 인상주의) 일본의 근대식 미술학교는 한국의 서양화 양식의 유입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해방 전까지 조선에는 서양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없었고, 이에 일본 유학생들은 서양 화단의 도입기에 활발하게 활동했다. 1세대 작가들은 일본 도쿄미술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5년간의 사생 기술을 습득하여 아카데믹한 화풍을 구현했다. 1부는 이러한 사실적인 화풍을 이어간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병규(1901~1974), 고궁일우 古宮一隅, 19...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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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

지금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보기 드문 자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 중 하나다. 이천 년 역사를 지닌 한국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훼손되기 쉬운 재료 특성상 현전하는 고대와 중세유물은 지극히 적고,'전통자수'라 불리는 유물은 대부분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제작되었다... (중략)... 이번 전시는 19세기~20세기 초 제작된 자수로 시작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근현대기 자수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소개하고 미술사에서 주변화되었던 자수 실천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펴본다. -전시안내문 중에서 전시장 전경 사진 3장. 김종학, 백화만발, 1998,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 1전시장 입구에 놓인 김종학 작품, 김종학 화가는 공예품 컬렉터였다고 한다.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 조선시대 자수는 제작 주체에 따라 크게 도화서 화원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수반 소속 궁녀들이 수놓은 궁수와 민간여성이 제작한 민수로 나뉜다. 궁수가 정제된 문양의 도안 위에 다채롭게 물들인 색실을 사용하여 고아한 기품을 풍긴다면, 민수는 세련된 맛을 덜하지만 자유분방한 구도와 강렬한 원색 대비가 두드러진다. 자수는 조선시대 숙종 이후 감상의 대상이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개항 이후 '공예'개념이 등장하면서 전환기를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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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정영선(1941~ )은 한국의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다. 반세기에 걸쳐 진행 중인 그의 작업 궤적은 1970년대 국토 개발과 함께 전격 도입된 한국 조경사와 맥을 같이한다. 동시에 일찍이 여러 작업을 통해 건조 환경의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장했던 그의 선구안은 지역을 넘어 전 지구적이며 동시대적 의제를 던진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970년대 초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의 1호 대학원생이었을 때 불국사 등 국가 주도의 유적지 복원 사업에 참여하였고, 청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1987년 서안(주) 창립하여 대표로서 일을 해온 정영선. 80대인데도 아직 현역인 그녀가 그동안 참여한 프로젝트는 곧 한국 조경의 역사다. (최근 tvn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 수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60여 개의 프로젝트를 3개 벽면과 바닥까지 꽉 차게 기록한 이번 전시. 경춘선 숲길, 대전 엑스포 93 박람회장,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아시아공원,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인천국제공항, 예술의전당,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의 희원, 제주 오설록, 선유도 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외에도 대표작이 정말 많음에 놀랐다. 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정영선 전시는 시대별이 아닌 주제별로 나눠서 구성했다.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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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전시

김환기, 유영국, 변영원, 윤형근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기하학적 형태, 원색의 색채,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이다. 서구에서는 피에트 몬드리안,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업을 통해 기하학적 추상이 처음 등장했고, 20세기 내내 현대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여겨졌다. 국내에서도 기하학적 추상은 1920~30년대에 처음 등장해 한국 미술사의 주요 변곡점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존재해 왔고,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중엽까지는 기하학적 추상의 시기로 불릴 만큼 이러한 경향이 확산하기도 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장 전경 사진 몇 장. 전시 구성은, 새로움과 혁신, 근대의 감각 한국의 바우하우스를 꿈꾸며, 신조형파 산과 달, 마음의 기하학 기하학적 추상의 시대 첫 번째 섹션은 서구의 기하학적 추상이 유입되는 시기 1920~30년대. 이 시기 경성에서 극장을 찾은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은 영화를 홍보하는 주보를 통해 기하학적인 표지 디자인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제일선'이나 '신인간' 같은 시사 종합지가 대표적으로 기하학적 추상 디자인으로 표지를 장식한 것. 그 외 시인 이상의 시에 나타나는 기하학적 표현과 미츠코시 백화점 자료를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었다. 김환기 유영국 1930년대 말 김환기와 유...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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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대규모 회고전: 가장 진지한 고백 @ 국립현대미술관 MMCA 덕수궁 전시

까치와 나무, 해와 달 등을 소재로 한 친근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장욱진(1917~1990) 화가의 대규모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이중섭과 더불어 대표적 화가 5인으로 꼽히는 장욱진의 이번 전시는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등 60여 년간 꾸준하게 펼쳐온 대표작 27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지속성'과 '일관성'은 장욱진 그림의 주요한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하나의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중략)...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 가족 등 일상적이고 친근한 몇 가지 제한된 모티브만을 평생에 걸쳐 그렸지만,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또한 서양화를 기반으로 동양적 정신과 형태를 가미하면서도 서로 간 무리 없이 일체를 이루는 경우는 장욱진 외에 한국미술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개막한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이 전시를 사람들이 기다렸는지 전시실 안에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정말 많은 작품이 선보이는 전시라서 특별한 이야기가 담겼거나 대표적인 그림만 간추렸음) 전시 구성은,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세 번째 고백, 진眞, 진...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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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 백년 여행기: 현대차 시리즈 2023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후기

10회째를 맞이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년에 선정된 정연두(1969~) 작가. 그의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정연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현실과 허구,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 기억과 재현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2014년 이후에는 전쟁, 재난, 이주, 국가, 이데올로기와 같은 거시적 내러티브를 개인 서사 및 신화와 설화 등을 통해 재구성하면서 다큐멘터리적 서사가 조직되는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은 공백들과 다층적인 목소리에 주목하고,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역설의 태도를 견지해 왔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주목한 이야기는 20세기 초 멕시코 유카탄으로 건너간 한인의 이주, 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진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1905년 대한제국의 여권을 가지고 부푼 꿈을 안고 멕시코로 이주한 118명의 한인. 그들은 악랄한 농장 지주에게 노예처럼 착취당하여 계약 기간이 끝난 후 고국으로 다시 돌아오려 했다. 하지만 1910년 한일합방으로 그들의 여권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어쩔 수 없이 멕시코에 살게되었다. 이런 멕시코 이민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오래전 '애니깽'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제일 먼저 마주한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열린 공간, 서울박스에 설치된 '상상곡'. 천장에 매달려 있는 오브제(이국적인 식...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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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전시(카페테리아 공사 기간: 7.3~7.28)

동산방화랑의 설립자 동산 박주환(1929~2020)이 수집하고 그의 아들 박우홍(現 동산방화랑 대표)이 기증한 작품 209점 중에서 9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는 <동녘에서 거닐다>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화 전문 화랑인 동산방화랑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197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진 작가 발굴과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근현대 한국화단의 기틀을 마련해 온 곳이라고 한다. 이 전시는 1920년대에서 2000년대의 한국 회화에 드리워진 고민과 실험의 단층들을 포괄한다. 사진사이자 사군자 화가로서 한국 근대미술의 미적 가치를 탐구한 김규진(1868~1933)부터 현대인의 삶을 수묵으로 표출하는 유근택(1965~ )에 이르기까지 작가 54인의 예술적 실천을 통해 한국미술의 시대적 변천과 그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군자화, 산수화, 문인화, 영모화를 비롯하여 지·필·묵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다채로운 작품을 관련 아카이브와 함께 살펴본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장 전체 분위기 사진 3장. 전시 구성은, 신구화도(新舊畵道): 옛 그림을 연구하여 새 그림을 그리다 한국 그림의 실경(實景) 전통적 소재와 새로운 표현 중도의 세계: 오늘의 표정 에필로그: 생활과 그림 1. 신구화도(新舊畵道): 옛 그림을 연구하여 새 그림을 그리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은 1920년대 이후 변화한 한국 근현대 회화에서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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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특별전으로 열리고 있는 <백 투 더 퓨처> 전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5년 동안 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 전시다.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중에서 이 전시는 무료 전시이지만, 바로 입장 가능한 것은 아니고 일단 매표소에서 티켓 용지를 받은 후 1전시실에 입장할 때 큐알코드 확인이 필수다. 전시 제목 '백 투 더 퓨처'는 동명의 영화에서 따온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마티는 1985년을 기점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후로 시간 여행을 하면서 시공간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가 개봉된 1987년은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의 맥락이 형성되기 시작한 때로 종종 거론되는 시기여서 전시명을 '백 투 더 퓨처'로 정한 듯. (미술관에서 수집한 현대미술 작품 중에 미디어 아트가 절반 정도 되었는데, 회화 작품과 설치 작품 위주로 전시 안내문에서 발췌하여 간략하게 정리한 후기) MMCA 소장품 특별전(2018~2022년 수집): 최정화, 공성훈, 박이소, 정재호 등 최정화, 내일의 꽃, 2015년 최정화는 작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꽃'을 자신의 작업에 있어 주요 소재이자 주제로 다루고 있다. 난지도에 버려진 이불보의 거대한 꽃 형상 문양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작가는 이를 통해 죽음과 삶의 순환을 새삼 환기했다. 작가는 플라스틱을 비롯하여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꽃을 형상화하는 작업...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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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MMCA 4월 소식과 어린이날 프로그램 안내

국립현대미술관 2023 박물관·미술관 주말 무료관람 실시 안내 □ 무료관람 기간: 2023.5.3.(수)-5.28.(일) 기간 중 주말 및 세계 박물관의 날(5.18.) 총 9일 □ 대상기관: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휴관) New MMCA Membership 국립현대미술관의 친구♥가족이 되어 주세요. 새로워진 국립현대미술관 멤버십에 가입하고 미술관이 준비한 풍성한 할인 혜택과 선물 받아가세요! ▫ 멤버십 회원 등급 - MMCA 친구(무료) - MMCA 가족(7만원) - MMCA 가족+(10만원) #EVENT 신규 가입 특별 이벤트 <첵첵첵! MMCA 친구·가족 체크인> ▫ 멤버십 회원가입 시 선착순 2,000명에게 선물 증정! ▫ 가입 및 수령 장소: 서울관 멤버십가입 부스 ▫ 기간: 4. 24(월) ~ 5. 23(화) / 4주 🎁 선물1) MMCA 친구: 손거울 or 메모지 + 볼펜(1000명) MMCA 가족/가족+: MMCA X 논픽션 콜라보 에코백(비매품)+핸드크림+립밤 세트(1000명) 🎁 선물2) 이벤트 기간 동안 유료회원 가입비 20% 할인 가입: https://www.mmca.go.kr/membership.do 소개: https://www.mmca.go.kr/artResearch/newsLetterInfo.do?nlId=202304280000913 QR관람 인증 이벤트 #EVENT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 관람권...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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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전시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초기 디자인은 어떻게 태동되고 전개되었을까? 그 역사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증되어 수집된 한홍택(1916~1994)의 작품과 이완석(1915~1969)의 자료를 중심으로 회화, 포스터, 드로잉, 사진, 영상 등 380여 점으로 구성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새로움'과 '진보'와 같은 시간적 관념을 담은 '모던'과 '기능'과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디자인'이라는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고도 불확실한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모색했던 시대의 산물과 장면들을 채집한다. 전시는 작가의 사적 아카이브와 작품으로부터 출발하여 당시 작업이 창작되었던 조건과 변화의 과정들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여러 층위의 자료들을 병치시킨다. 또한 시대의 풍경과 생활상을 서로 다른 시선에서 기록, 재구성했던 사진과 영화, 영상 푸티지를 비롯해 일상의 시각문화를 수집한 이미지 아카이브까지 불균질하고 파편적인 조각들로 서로를 비추어 시대를 조망해 본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장 전경 사진 3장(사진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전시 구성은, 미술과 산업: 산업미술가의 탄생 모던 데자인: 감각하는 일상 정체성과 주체성: 미술가와 디자이너 관광과 여가: 비일상의 공간으로 <모던 데자인>이란 전시 제목은 위 포스터에서 비롯된 것이다. 1958년 개최했던 <제...

2023.01.27
44
백남준 효과: 백남준과 1990년대 한국 현대미술 작품들 @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전시

2022년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탄생 9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맞춰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는 9월에 대표작 <다다익선>이 4년 만에 재가동하면서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전시가 열리고 있다. 또 다른 전시 <백남준 효과>는 백남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으로 그가 한국미술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1990년대에 끼친 영향을 조망하는 전시다. 1984년 30여 년 만에 귀국한 백남준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한국과 세계를 잇는 문화 기획자이자 문화 번역자로서 전략적인 행보를 펼쳤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백남준(1932~2006) 1전시실에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모습. 백남준, 칭기즈 칸의 복권, 1993년(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칭기즈 칸의 복권'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 출품하여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잠수 헬멧을 쓰고 망토를 두른 채 여러 대의 텔레비전 모니터를 가득 싣고 말 대신 자전거를 탄 모습의 칭기즈 칸. 백남준, 칭기즈 칸의 복권, 1993년(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작품의 뒷모습에는 네온으로 된 문자와 기호가 보인다. 이 작업은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가 광대역 전자 고속도로로 대체된 것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백남준은 유례없는 속도로 유럽을 휩쓸었던 칭기즈 칸이라는 상징을 통해 기마병의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세계를 제패...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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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정원 <시간의 정원> & 원형정원 프로젝트 @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로비 중앙에 있는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다다익선>을 왼쪽에 두고 올라가는 길. 작은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보며 더 올라가면 야외로 나갈 수 있는 연결 통로가 보인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모습인데 일단 먼저 문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는 계단을 올라 미술관 건물의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전부터 보고 싶었던 옥상정원 프로젝트. MMCA 과천프로젝트는 과천관 특화 및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개최한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를 기점으로 일시적인 야외 파빌리온 설치 프로젝트에서 미술관 방문 및 관람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장기 공간 재생 프로젝트로 방향성을 전환하였다. 2026년 과천관 개관 40주년을 준비하며 MMCA 과천프로젝트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예술적 경험의 무대를 곳곳에 펼쳐나갈 예정이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탁 트이게 시원한 산 풍경과 어울린 설치 미술 <시간의 정원>! 아무것도 없이 휑해서 아까운 공간이라 생각했던 옥상정원이 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파란 하늘에 동동 뜬 흰 구름을 보면 기분 좋아지는 구름예찬자에게 아름다운 날씨까지 선물처럼 더해져서 들떴던 시간... 사진으로만 보면 설치물이 풍경을 보는 것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실제로 보면 자연을 더욱 극적이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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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2021년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을 전시하는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과천에서 오픈했다. 이번 전시는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 90점을 소개한다. 둥근 원형 형태의 전시장 전경 모습.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화가의 회화 7점이 바깥 원의 벽면에 걸려있고, 그 안쪽 원에는 피카소의 도자기가 전시된 배치다. 회화 작품이 적은 전시라서 가운데 반투명 커튼이 드리운 공간은 영상을 보거나 전시 도록을 읽는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이후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맺은 관계와 인연을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20세기 서양 현대미술사의 흐름을 함께 만들어간 8명의 화가들이 맺은 관계와 인연 폴 고갱, 센강 변의 크레인, 1875년 센강 변의 크레인(부분 확대 사진) 소개하는 첫 인연은 인상주의의 푸근한 맏형, 때로는 아버지로 불린 너그러운 성품의 카미유 피사로(1830~1903)와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1848~1903)이다. 폴 고갱과 카미유 피사로는 스승과 제자 같은 관계였다.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다가 인상주의 미술을 접하고 화가가 되기로 뒤늦게 결심한 고갱, 그가 무명 화가였을 때 피사로는 고갱이 인상주의 풍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했고,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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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작은 방주(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국내 중진 작가를 후원하여 매년 열리는 <MMCA 현대차 시리즈>전시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2022년에 선정된 작가는 최우람(1970~ )이다. 최우람은 20대부터 현재까지 정교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계생명체(anima-machine)', 움직이는 조각(키네틱 아트)를 제작해왔다. 그가 제작한 기계생명체들은 놀라운 디테일로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느끼게 되는데 거기에 이야기를 곁들여 신화와 같은 특유의 세계관을 더한다. 일관되게 주목해 온 관점은 기술 발전과 진화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으로, 사회적 맥락, 철학, 종교 등의 영역을 포용하면서 인간 실존과 공생의 의미에 관하여 질문하는 최우람 작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는 최우람 작가의 기존 작업에 내재해 있던 질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재구성한 하나의 공연 형식으로 기획된 전시다. 전에 없는 위기를 겪으며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의문을 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기후변화와 사회정치경제적 위기로 인한 불안감과 양극화의 심화는 방향상실의 시대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 작가는 방주라는 주제의 전시를 만들고 동시대를 구성하는 모순된 욕망을 병치시켜 관람객들과 오늘 우리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질문하는 장을 마련했다. -전시 안...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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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文信) 조각가: 우주를 향하여 @ 국립현대미술관 MMCA 덕수궁 전시

눈이 부시게 강한 햇빛이 따가웠던 9월 첫날, 덕수궁미술관에 새로운 전시가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추상 조각의 거장으로 명성을 얻었던 문신(1922~1995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오픈했다. 처음에는 회화로 시작했다가 조각가로 전환한 근대미술가로 해외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덜 알려진 작가이다. 문신은 1922년 일본 규슈 탄광 지대에서 한국인과 일본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운명이든 우연이든 그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섯 살에 아버지의 고향 마산 땅을 밟은 그는 조모 슬하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열여섯의 나이에 회화를 공부하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해방과 함께 귀국한 그는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화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마흔 무렵 파리로 향했고, 프랑스에서 둥지를 튼 지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때 그는 화가가 아닌 '조각가 문신'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 구성은, 파노라마 속으로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 도시와 조각 파노라마 속으로: 이방인으로 살았던 문신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회화 작품들 회화가 배치된 첫 번째 전시장 전경 사진. 규슈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16세였던 1938년 밀항하여 일본으로 건너간...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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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2023.4.23일까지) 간단한 후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한 이중섭 화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많은 후기가 올라올 듯해서 생략하려 했으나 그래도 사진 정리는 하자 싶어서 올리는 글. 이중섭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9월 16일 평안남도 평원군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양의 공립종로보통학교(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닌 후, 평안북도 정주의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서양화가 임용련에게 미술을 배웠다. 그는 1936년 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자유로운 학풍의 도쿄 문화학원으로 옮겨 미술을 전공했다. 1943년 태평양전쟁으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귀국해 원산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1950년 가족을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부산, 제주도 등지에서 피란 생활을 하던 중 생활고로 1952년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냈다. 1954년 진주, 1955년 서울 미도파백화점 화랑 및 대구 미국공보원에서 개인전을 열며 작품 활동에 매진했으나 그리워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영양실조와 간경화 등 병고에 시달리다 1956년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통로 벽면에 새겨져 있는 이중섭(1916~1956)의 그림과 아내에게 쓴 편지들. 전시 구성은, 1940년대: 연필화, 엽서화 1950년대: 회화, 은지화, 편지화 연필화와 엽서화가 벽면에 걸렸거나 유리 ...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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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 @ 국립현대미술관 MMCA 서울 전시 후기(9월 18일까지)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작가로 꼽히는 히토 슈타이얼(1966, 독일)의 전시. 영상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서 영상만으로 꽉 채운 그의 전시가 미룬 숙제와 같았는데 첫 방문 때 한 시간여 관람하고 풍자와 재치가 가득한 작품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두 번째 방문해서는 2시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고, 이번주 또 가서 2시간 정도 관람했다. 독일 뮌헨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히토 슈타이얼은 시각예술가이자 영화 감독, 비평가이자 저술가이다. 일본 영상대학과 뮌헨 영화 학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영상대학 졸업 후 영화 감독 빔 벤더스의 조감독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2003년 오스트리아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철학을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베를린 예술학교에서 실험 영화 및 비디오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시아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히토 슈타이얼: 데이터의 바다>에서는 그의 30여 년간의 대표작 23점을 소개한다. 초기 영상부터 최근 영상까지 인터넷, 가상현실, 로봇 공학,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자체를 인간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재고하는 작품을 볼 수 있으며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신작 <야성적 충동>이 최초로 공개된다.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 사회, 다시 보기를 시도하는 작품들 미션 완료: 벨란시지, 2019년, 3채널 H...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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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찬미: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전시(2022.6.1~9.25)

한국의 전통 채색화가 한국인의 삶에서 담당했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생의 찬미>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전시 중이다. 한국 채색화의 전통적인 역할은 삶 속에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장수와 부귀영화를 가져오는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고, 학문을 숭상하며 명심해야 할 중요 문구를 마음에 새기도록 하며(책가도와 문자도), 개인과 나라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길 뿐 아니라(기록화) 감상화로서 이상적인 산수풍경을 통해 우리의 의식을 고양시키는 것이었다. 감상화를 제외하면 어찌 보면 주술적이기도 한 이러한 기능들로 인해 한국의 채색화는 회화로 인정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민예품과 장식화로 다루어졌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2022년은 조선미술전람회가 처음으로 개최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우리의 전통 채색화는 한국 근대기 1900년대 전반기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주관한 공모전인 조선미술전람회로 인해 민예품으로 분류되며 회화에서 배제되었다. 그렇다면 찰나의 역사를 완성시킨 민화와 궁중회화 같은 한국의 채색화의 역할을 지금 시대에는 어떤 이미지들이 감당하고 있을까. '이 시대의 채색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생의 찬미> 전시 기획자는 관람자를 '어느 오래된 멋진 한옥'을 방문한다는 상상을 하면서 전시를 보기를 권한다. 전시 구성은, 문 앞에서: 벽사 정원에서: 십장생과 화조화 오방색 서가에서: 문자도와 책가도, 기록화 담...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