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15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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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상형청자: 푸른 세상을 빚다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2

고려 상형청자를 단독 주제로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인물, 동물, 식물 등의 형상을 본떠 만든 '상형청자'는 고려청자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장르다.(전시 기간: 2024.11.26~2025.3.3) 일찍이 아름다운 비색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찬탄의 대상이 되었으며, 한국미술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는 최고의 문화유산입니다. 다양한 형상이 유기적이고 정교하게 표현된 고려 상형청자는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고려청자 특유의 비색은 우아한 형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기종으로 만들어진 상형청자는 그릇 고유의 기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실 입구. 입구에 마련된 상형청자에 대한 영상. 전시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모습. 청자 어룡모양 주자, 고려 12세기, 국보 대개 공예 조각이란 예술의 경지에 따라 미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따라서 지나친 잔재주와 아첨이 깃들인 속물이 되기 쉬운 법이다. 그러나 고려의 상형청자 작품들을 보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모두 늣늣하게 때를 벗었다는 느낌을 깊게 받게 된다. -최순우(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 행위는 역사가 오래되어 이미 신석기시대에 토기들과 함께 사람이나 동물을 투박한 솜씨로 빚어낸 토우가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무엇인가를 본떠 만든...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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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후기

기획전시실 로비 19세기 말 비엔나에서 변화를 꿈꿨던 예술가들의 활동과 모더니즘으로의 전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미술관의 소장품인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총 191점이다.(전시 기간: 2024.11.30~2025.3.3)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한 시간은 평일 오후 3시 30분. 기획전시실 로비에 들어가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니까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예약자들은 모바일 티켓을 준비하면 되고 예약을 못한 사람들은 현장 발권 줄에 서면 된다. 진행 요원의 매끄러운 안내가 편안했다. (현장 발권 매진 상황은 실시간으로 박물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예매 페이지에서 알려줌) 전시실 전경 사진 3장. 아무래도 앞부분에 사람이 밀리는데, 전시실 안에는 미술품도 가득이고 관람객도 가득. (동영상 촬영은 금지이고 사진 촬영은 가능, 작품 사진 출처: 레오폴트미술관 홈페이지) 전시 구성은,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비엔나 분리파, 변화의 시작 새로운 시각, 달라진 오스트리아의 풍경 일상을 예술로, 비엔나 디자인 공방의 탄생 강렬한 감정, 표현주의의 개척자들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예술 세계 에필로그: 예술에는 자유를 프롤로그: 비엔나에 분 자유의 바람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는 비엔나를 유럽의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도시 확장...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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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삼색: 동아시아의 칠기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의 도쿄국립박물관, 중국의 국가박물관은 국가 간의 우호와 문화의 이해를 위해 공동특별전을 2014년부터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는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전시 주제는 '칠기'다. 칠기는 길게는 천년의 시간이 흘러도 고유의 색이 유지되는 문화재. 삼국삼색, 9채널 영상, 프로젝션 매핑(4분 7초), 미디어아트 칠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한일중 삼국은 공통의 재료인 옻칠을 사용하여 각각 '나전칠기', '마키에', '조칠기'라는 고유의 칠공예품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14~19세기 제작한 삼국의 대표 칠기 46건을 한자리에 모아, 붙이고 뿌리고 새기는 삼국 고유의 장식 기법과 형태, 색채, 무늬 등 독창적이면서 화려한 칠공예품을 소개합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겹겹이 칠해진 칠 층에 무늬를 아로새긴 중국 조(彫)칠기 세계 최초로 칠기를 만들고 사용한 나라는 중국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중국의 칠기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은 8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만든 옻칠 나무 활이라고 한다. 고대부터 명나라, 청나라까지 수천 년 동안 발전했고 단색으로 칠해진 실용품부터 화려한 장식의 공예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중국 칠기는 실크로드 등 무역로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백번 이상 적색, 녹색, 흑색 등의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마르기 전 파내, 결마다 다른 빛을 뽐내는 중국의...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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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인디언'은 1492년 콜럼버스가 북미 땅에서 처음 만난 원주민을 인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인디언은 오랫동안 여러 원주민 부족을 한꺼번에 부르는 말로 사용되었으나 잘못된 말이다. 지금도 570개가 넘는 다양한 부족이 미국에 살고 있는데 이러한 북미의 다양한 부족을 이 전시에서는 '북미 원주민'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들은 사라진 과거의 존재가 아니고 여전히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번 전시는 북미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볼 수 있는 공예, 회화, 사진 등 151점을 선보인다. 전시 구성은 크게 두개로 나누었다.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한 사람들 전시장 맨 앞에 놓인 공예품은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던 요람이다. 북미 원주민에게 자연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는 고맙고 대단한 존재였다. 그래서 북미 원주민들은 아이들이 자연을 보고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 얼굴만 내놓을 수 있는 요람에서 주변을 자세히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했다고 한다. 북미 원주민의 열두 달. 북미 원주민을 사는 곳의 날씨와 기후에 따라 10개의 문화권으로 나누었다. 1부: 하늘과 땅에 감사한 사람들(북미 원주민의 집, 옷, 그릇, 생활용품, 들소 등) 전시장 벽면에 씌어있는 북미 원주민의 글귀에 자꾸 눈길이 머물렀다. 날이 밝으면 태양이 당신에게 새로운 힘을 주기를 밤이 되면 달이 당신을 부드럽게 회복시켜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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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기증관 재개관

국보와 보물인 석탑이 창밖으로 보이는 이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기증과 관련된 책을 읽을 수 있는 휴게공간. 작은 원형 테이블에 귀여운 새가 지저귀는 듯 조약돌 위에 앉아 있다. 햇살이 들어오는 공간에 앉아 구비된 책도 읽고 잠시 쉬며 소곤소곤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이런 곳, 마음에 든다. 휴게공간과 연결된, 기증1실은 전시의 도입부로 '나눔의 서재'라는 주제로 꾸몄다고 한다. 설명 없이 진열장 속에 수집품을 배치하고, 소파에 앉아서 마주 바라보면서 옆에 놓인 크고 작은 키오스크를 이용해 터치스크린 기능으로 원하는 문화재를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초반부 영상은 기증자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수집하게 된 동기와 어떤 마음으로 기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 그리고 기증자들의 이름과 남긴 말이 영상으로 상영되는 공간, 통로를 지나면 왼쪽 작은방에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투구가 제일 먼저 보인다. 보물, 그리스 청동 투구, 기원전 6세기 무렵 이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부상으로 받은 그리스 청동 투구다. 당시 이 투구는 전달되지 못한 채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를 안 손기정 선생이 투구를 돌려받고자 여러모로 노력한 끝에 50년 후인 1986년 돌려받았고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다음은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여 기증품이 10,202점에 이르는 동원 이홍근 선생의 섹션. 책가도를 시...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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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평평 蕩蕩平平- 글과 그림의 힘 @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2024년은 영조 즉위 3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오픈한 특별전 <탕탕평평- 글과 그림의 힘>은 영조와 정조가 나라의 중심에 서서 '탕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글과 그림의 힘'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주목하는 전시다.(12월 17일까지는 무료 관람) 붕당이 극심해 신하들이 왕을 선택할 정도로 왕권이 흔들린 상황에서 영조는 탕평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글'로 방향을 설정하고, 인재를 고루 등용하고 왕도를 바로 세워 탕평을 이루고자 글과 그림으로 소통했습니다. 정조는 영조의 탕평책을 계승하며 규장각 신하 친위 세력을 양성하는 등 치밀하게 국정을 이끌었습니다. 영조와 정조가 뜻을 전달하기 위해 글과 그림으로 '소통'했듯 전시는 '소통'의 산물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영조와 정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영조(재위 1724~1776)와 정조(재위 1776~1800)의 시대를 '왕의 귀환'이라고 한다. '탕평 蕩平(당쟁의 폐단을 없애기 위하여 각 당파에서 고르게 인재를 등용하던 정책)'을 통치이념으로 삼아 임금이 임금 다운 나라를 만든 영조와 정조. 두 임금의 치열하고 치밀한 소통의 결과물 서화 88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 탕평은 핵심 경전 [서경]에 있는 말입니다. 임금이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면 임금의 도가 넓어지고 평탄해져 그 혜택이 백성들에게까지 이른다는 뜻이 담겨 ...

2023.12.15
33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삼국시대 특히 신라와 가야의 무덤에서 나온 토기와 토우를 보며 1,600년 전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전시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실 입구의 모습. 인물, 동물, 사물의 모습을 한 토기와 토우들이 정겨운 작은 규모의 전시인데 생각보다 국보와 보물이 여러 점 전시되어 있어서 중요 문화재 위주로 올리는 전시 후기다.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 상형토기: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매개체로 인식한 형태는, 새, 용, 말, 배, 신발 인생의 마지막 통과의례는 살아온 삶을 정리하고 사후의 세계로 가는 장송의례입니다. 고대의 장송의례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다음 세상에서도 현세의 삶이 이어진다는 계세사상 繼世思想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 거대한 무덤에 많은 껴묻거리를 넣고 장례를 치르는 후장 厚葬 풍습도 이러한 생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다섯 개의 상형토기는 모두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에서 출토된 토기로 누군가의 영혼을 위해 무덤에 함께 묻힌 물건이다. 죽은 이의 다음 삶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제의용 그릇들. 사슴모양 뿔잔, 가야 5세기,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함안박물관, 보물 배모양 토기, 가야 5세기,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함안박물관, 보물 금동관, 가야 5세기,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함안박물관 등잔모양 토기, 가야 5세기, 함안 ...

2023.06.18
42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런던내셔널갤러리 명화전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후기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런던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 서양미술 명작을 통해 미술의 관심이 '신'에서 '사람'으로 향하는 모습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 영국 내셔널갤러리는 런던 갔을 때 2회 방문했던 적이 있어서 나중에 볼까 하다가 갑자기 일찍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네이버 예약에서 취소표를 찾아봤다. 보고 싶은 날 오전이나 전날에 예매 사이트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자주 하면 2인 이상 취소표는 드물지만 1인 티켓은 종종 나오는 듯.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고 로비에 들어가면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박물관측에서 번호표를 준다. 잠시 기다렸다가 전시실 입장 후 전시 도입부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 순서대로 관람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연대순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줄 서서 기다리며 천천히 보기 시작했다. 붐비는 전시장 모습 사진 몇 장. 화가는 그의 마음과 손에 세계를 담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 사람의 모습을 닮은 신, 그림의 주인공이 된 사람 산드로 보티첼리,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 1500년경, 목판에 템페라 첫 번째 마주한 것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가로 139.7cm). 템페라는 달걀노른자와 안료를 섞어 만든 물감인데 빨리 마르기 때문에 한번 바르면 고치기가 어려워...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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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귀환 10주년 기념 특별전)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조선 왕실의 중요한 문화유산이자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으로 평가받고 있는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10년을 돌아보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의궤(儀軌)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끝난 후 전 과정을 정리해서 책으로 엮은 기록물이다. 외규장각 의궤는 188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이 가져간 것으로 145년 만에 영구 임대 형식으로 2011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었다. 조선왕조 의궤 중에서도 왕만 볼 수 있도록 만든 어람용 외규장각 의궤,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의궤 속에서 찾아낸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의식의 궤범' 의궤는 조선시대의 중요 국가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상세하게 기록해놓은 책입니다. 그 중에서도 외규장각 의궤는 오직 왕 만을 위하여 가장 귀한 재료로 가장 정성스럽게 만든 귀하디귀한 책입니다. 생김새도 귀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더 귀합니다. 예법禮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이끄는 품격의 통치, 그곳으로 가는 길이 바로 의궤 속에 있습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장 맨 앞에 있는 박병선 박사에 관한 영상.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유학 비자를 받은 최초의 여성이다. 프랑스 파리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병선(1928~2011)은 1967년부터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그곳에...

2022.11.14
48
합스부르크 600년: 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시 후기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1차 세계대전 전까지 600여 년간 유럽의 정치, 경제, 예술의 중심이었다. 예술 사랑이 남달랐던 합스부르크 가문이 수집하고 빈미술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00여 점을 소개하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작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전시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예매 번호를 티켓박스에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서 기획전시실로 입장. 기획전시실 입구에서는 합스부르크를 연상하게 하는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관람객들을 위해 사진 촬영을 함께 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난방을 해서 로비의 공기가 후끈했다. 전시장 안은 어떨지 몰라서 그냥 들어갔는데 겉옷을 벗어서 들고 다녔으니 사물함을 사용한다면 겉옷은 넣어두고 가는 것이 낫겠다. 길게 복도처럼 꾸민 전시장 입구 모습. 전시 구성은, 황제의 취향을 담다: 프라하의 '예술의 방' 최초의 박물관을 꾸미다: 티롤의 암브라스 성 매혹의 명화를 모으다: 예술의 도시 빈 대중에게 선보이다: 궁전을 박물관으로 걸작을 집대성하다: 빈미술사박물관 '더 멀리' 합스부르크가의 비상: 1273년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며 시작 황제의 취향을 담다: 프라하의 예술의 방 & 최초의 박물관을 꾸미다: 티롤의 암브라스 성 13세기 오스트리아로 진출한 합스부르크 가문은 16세기에...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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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전 @ 국립중앙박물관 3층 전시

인류 최초로 문자를 사용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관한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 3층 세계문화관에서 시작했다. '사자 벽돌 패널' 등 66점의 유물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품으로, 이런 주제로는 국립박물관에서 처음 열리는 전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지금의 이라크가 있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사이의 비옥한 지대에 자리했다. 기원전 3400~3000년 무렵 최초의 도시들이 탄생하였고, 쐐기문자를 발명해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으며, 예술과 건축이 정교한 형태로 발전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이러한 중대한 문화혁신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신전이 있었다. 신전은 신을 모시는 성스러운 공간인 동시에 생산물이 모이고 재분배되는 경제활동의 공간이었다. 복잡해지는 경제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한 쐐기문자 점토판과 인장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관심사와 세계관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지금의 이라크 지역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유물은 기원전 3500년대에서 기원전 5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가장 오래된 유물은 지금으로부터 5500년 전에 사용한 것이다.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대표적인 문명으로는 수메르가 있었는데 유력한 도시 공동체인 우룩과 우르가 이에 속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성경에 나온 인물로 시기를 짐작을 해보자면, 아브라함이 우르에 살던 당시가 도시국가 우르의 번영이 절정...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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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아스테카 AZTECS 전시(2022.5.3~8.28)

평소 아즈텍이라고 알고 있던 멕시코 문명에 관한 전시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스테카는 본래 '아스틀란('하얀 땅'이라는 뜻) 출신'을 의미합니다. 11세기 새로운 땅을 찾아 아스틀란을 떠난 이들은 14세기 초에 멕시코 중앙고원 테스코코 호수의 테노츠티틀란 섬에 정착하고, 이곳에 도시국가를 건설합니다. 이후 15세기 초 인근의 도시국가 틀라코판, 테스코코와 삼각동맹을 결성하며 중앙 고원의 지배자가 되었으며, 이후 중앙고원을 넘어 멕시코 중부지역의 광활한 영역을 차지합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 구성은, 아스테카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아스테카? 마야? 잉카? 어떻게 다른가요? '1부싯돌'의 날? 아스테카의 달력은 어떻게 읽나요? 고문서는 누가 만들었나요? 아스테카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나요? 아스테카에서는 어떤 특산품이 공물로 오갔나요? 기억해야 할 아스테카의 신 태양의 신이 가장 중요한 신인가요? 아스테카는 14세기 초~ 16세기 초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번성했던 도시국가이자 문명, 그리고 종족의 이름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마야는 멕시코 동남부와 과테말라, 벨리즈, 그리고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일부 등 광활한 지역의 문명으로 기원전 1500~기원후 1500년까지 존재했고, 잉카는 15세기~ 16세기 초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을 따라 길고 광활한 영토를 차지했던 문명이다. 아스테카 문명의 중심은 사람이 아니라 신으로...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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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이건희 회장의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픈했다. 2만 3천여 점의 기증품 중 엄선한 355점(295건)을 소개하는 자리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준비한 전시다. (사진 촬영 가능) 어느 수집가가 여러분을 수집품이 가득한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의 수집품에는 도전하고 상상하며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궤적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수집품이 들려주는 인류의 이야기를 함께 누리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수집가의 집'이라는 개념으로 준비한 전시 공간 디자인으로, 첫 번째로 보이는 유물은 조선시대 화강암으로 만든 '석인상'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신령한 존재를 친근하게 표현한 것. 두 번째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최근 자주 접하게 되는 권진규 조각가의 1967년 테라코타 작품 '문'. 이 작품은 1961년 숭례문 수리할 때 접한 옛 건축의 조형성과 색감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이 전시의 개념을 잡아주는 역할인 듯. 위 공간에 있는 것은 돌로 어린아이 형상을 새겨서 무덤 주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수호신 기능을 하게 무덤 앞에 세웠다는 '동자석'. 동자석이 배치된 이 공간 너머 저쪽 공간에 모네의 수련 작품이 보인다. 벽면에 작게 창문처럼 뚫어서 '집'이라는 개념을 강화시키고 각각의 공간을 연결시킨 전시 디자인이 좋았다. 30분 간격으로 회차당 ...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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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불교에 대해 워낙 아는 것이 없어서 관람할지를 망설이다가 전시 오픈 후 한 달 만에 본 <조선의 승려 장인> 전시. 결론부터 말하면, 엄청난 정보가 끝없이 이어지고 꼼꼼하게 준비한 것에 감탄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문화재는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 유형문화재 5건 등 총 145건(15개 사찰 출품작 54건 포함). 승려 장인은 출가한 승려이자 전문적인 제작자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정체성을 지닌 이들을 말합니다. 그들은 수행승이자 예술가로서 깨달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이와 같은 승려 장인의 세계를 조명하여 불교미술을 만든 '사람'과 그것이 탄생한 '공간'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불교문화를 다각적이고 폭넓게 이해하고자 합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중세 시대 성직자들이 모인 수도원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글씨로 신의 메시지를 전한 장인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 사찰에는 승려 장인이 있었다. 불교의 역사가 긴 우리나라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을 갖춘 전문가 또는 지식인으로 우대받았고, 불교가 더욱 융성한 고려시대에는 승려 장인의 활동이 세분화, 전문화되었다. 쌍봉사 삼십삼조사 밑그림, 화련, 조선 1768년, 통도사성보박물관 화련이 그린 서른 세명의 높은 경지에 이른 승려. 쌍봉사 삼십삼조사 밑그림(부분 사진) 국가 지배 이념으로 유교를 선택한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으로 지...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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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방: 금동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2층 전시

국보 78호와 83호, 금동반가사유상 2점만을 전시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오픈. 위 문구를 보고 왼쪽으로 몸을 돌리면 어두운 진입통로가 있다. 희미한 빛을 따라 몇 발자국 걸으면 보이는 것은, 구름, 바람, 물 등 자연의 순환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이 왼쪽에 있었다. 장줄리앙 푸스의 '순환', '등대'라는 제목의 미디어아트(2021년 제작). 영상을 보고 오른쪽 붉은빛을 따라가면, 진한 황토색 벽면의 넓은 전시장 안쪽에 나란히 배치된 금동반가사유상이 보인다. 교체 전시되어 한자리에서 만나기 드물었던 두 반가사유상만을 위해 마련된 전용 공간. 오른쪽 국보 83호는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전,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에서 비롯된 형태로 반가사유상 중에서 가장 큰 90.8cm. 국보 78호(왼쪽, 6세기 후반), 국보 83호(오른쪽, 7세기 전반) 머리 위로 보이는 20개의 원형 조명(총 40개) 외에도 점처럼 보이는 수많은 철봉이 천장에 가득한데 사진으로는 거의 안 보인다. 은은하게 빛나는 별빛 아래에서 반가사유상과 조우하는 기분이 들었던 '사유의 방'. 고요하게 집중된 공간이다. 나가는 길도 어둡고 긴 복도로 만들어 관람의 여운을 서서히 풀어주는 듯했다. 앞으로 종종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 이 전시장은 건축가 최욱(원오원 아키텍스 대표)가 디자인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건축가와 협업한 첫 사례라고 한다. 소극장 규모의 전시장 바...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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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3층 세계문화관: 세계도자기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3층 상설전시장의 <세계문화관>이 휴관이 잦았던 작년에 공사를 길게 하더니 새롭게 단장했다. 그중에서 '세계도자기' 섹션은 디지털 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도자기의 동서교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 전시를 위해 네덜란드 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에서 소장품을 빌려왔고, 2022년 11월까지 2년간 전시할 예정이다.(무료)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 세계도자실은 특정 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세계 여러 문화가 만나고 발전하는 과정을 동서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인 도자기를 매개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하였다. '도자기'는 동서교류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주제이며,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물컵부터 삶을 마감한 뒤 영혼의 안식처인 뼈단지까지, 한 사람의 일상부터 여러 지역의 역사, 예술,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중국은 기원전부터 유악을 바른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당나라 때에는 이슬람 지역을 대상으로 도자기를 수출했다. 16세기 무렵 유럽인들은 바닷길을 개척해 아시아에 도착하고 동양의 문물을 직접 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도자기는 유럽인들의 이국적 취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전시 안내문 중에서 전시장에 들어가면 도자기에 담긴 동서교류 600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잘 만든 영상이 맨 앞에 배치되어 있었다. 전시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는 영상. 이슬람 양식 중국 백자...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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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재개관 & 디지털 실감 영상관 1

휴관한지 40여 일 만에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오랜만에 들어가 찾은 곳은 디지털 실감 영상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1은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시관과 연결된 전실에서는 반응형 영상 "꿈을 담은 서재, 책가도"가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의자 양쪽의 태블릿 PC로 책장을 골라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넣어보세요. 조선시대 책가도가 우리 모두의 작품으로 거듭납니다. 다음 방으로 이동하면, 폭 60m, 높이 5m, 3면 파노라마 스크린이 펼쳐집니다. -전시 안내문 중 넓은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옆에 위치한 디지털 실감 영상관. 2층과 3층에도 있는데 1층에 있는 영상관이 제일 대형 사이즈로 가로로 넓은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1층에서 상영되는 영상의 주제는, 1. 금강산에 오르다 2.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3. 영혼의 여정, 아득한 윤회의 길을 걷다 4. 신선들의 잔치 어제 본 것은, '금강산에 오르다', 그리고 '왕의 행차'. 나머지 2개는 다른 요일에 교차로 상영된다고 한다. 옛 그림 속 정조의 화성 행차를 편집하여 만든 영상이 볼만했다. 물론 상업 애니메이션 영화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도... 국악으로 만든 배경 음악은 현장에서는 괜찮았는데 직접 찍은 동영상은 소리가 고르지 못해서 거슬렸다. (그래서 영상은 박물관에서 만든 전체 소개 영상으로 올림) 금강산 주제의 영상은 배경음악이 편안... 요즘처럼 답답한...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