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들의 낙원 순천만에 희귀조류인 흰기러기가 찾아왔습니다. 멸종위기 대상의 관심대상으로 등록된 흰기러기는 변이종이지만 기러기와 같은 종으로 분류된답니다. 휴일 오후 순천만습지 인근 논에서 흑두루미나 볼까 하고 나선 길에 딱 한 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로만 봤던 흰기러기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기러기는 우리에게 친근한 이름이죠. 실제 기러기를 본 적이 없어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오빠 생각이란 동요에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란 가사가 있어서 어려서부터 친숙해졌습니다. 흔히 금실 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 하지만 암수 간에 사이가 좋다 하여 전통 혼례 때 나무로 깎은 기러기 목형을 상에 올립니다. 흰기러기가 암컷인지 수컷인지 알 수가 없지만 나란히 서 있는 기러기에 비해서 몸집이 작은 것이 암컷으로 보입니다. 논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데 날아갈 준비를 하더니 날개를 펴고 비상을 하는데 날개 끝이 검은색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었지만 짧은 만남으로 끝나버려 아쉽지만 귀한 손님이 흰기러기를 봤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농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엔 기러기 무리와 흑두루미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철새들의 여유롭고 한가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언제 어디서 위해를 가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늘 긴장하고 있을 겁니다. 철새들끼리는 종이 달라도 대부분 서로 싸우지 않고 다정하게 보내는...
우리나라 밥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 중에 해초류 중 하나인 김이 있습니다. 단백질과 여러 종류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며 항암에도 효과가 있어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김이 탄생한 곳이 광양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하는 우리나라 최초로 김을 양식한 김 시식지입니다. 김은 한자로 해의 또는 자채라 하는데 예전엔 해우로 많이 불렸었죠. 김이란 명칭이 우리나라 최초로 김을 양식한 분인 김여익 선생의 성을 따 붙였다고 전합니다. 광양 김 시식지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연관 산업단지 조성 공사와 함께 오래전에 사라지고 김을 최초 재배한 김여익선생을 추모하는 사당에 김 역사관을 건립하여 김에 관한 옛 역사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김은 우연한 발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합니다. 바다에 떠내려온 나무 기둥에 해초가 달라붙은 것을 발견하여 바다에 섶이라는 기둥을 심고 해초가 달라붙으면 수거 건조한 것이 김의 시작입니다. 바다로부터 은혜를 입었다는 의미의 해은문을 지나면 정면에 영모제란 제각이 있으며 오른쪽에 전시관인 김 역사관이 있습니다. 김 역사관은 최초로 김양식을 성공한 김여익선생에 대한 소개와 전통 김제조방법에서 현대에 김을 생산하는 방식과 김을 이용한 음식에 대한 소개 및 김의 제조과정을 디오라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여익선생은 영암에서 태어나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켰는데 조정이 항복한 후 태인도에 정착하여 살던 중 김을 양식하는 방법을 터득해 최초로 ...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는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은 편백나무 숲은 삼림욕만으로도 우리 몸에 좋은 효과를 준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우리나라 여러 곳의 편백나무숲이 치유의 숲으로 운영되는데 국립 장성 치유의 숲인 축령산 편백나무 숲에서 겨울산책을 즐겨봤습니다. 장성 편백나무 숲은 지금은 국유림이지만 이 숲을 조성한 분은 산림왕이란 별명을 얻은 춘원 임종국 선생이 자비를 들여 민둥산 569헥타르(170만 평)에 21년간 조성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조림으로 태어난 숲이며 그중 산림청에서 260여 헥타르(약 80만 평)을 매입하여 치유의 숲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일곱 곳에 축령산 편백나무숲으로 진입하는 입구가 있으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은 모암지구로 넓은 주차장과 호수가 있으며 축령산에서 펼쳐지는 산소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안내도 아래 노란 원이 모암지구 주차장이며 다양하게 숲을 즐길 수 있는 숲속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편백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를 호흡하며 건강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임도로 시작되는 길이 북사면이라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쌓여 있어 사철 푸른 편백나무 길의 겨울 풍경이 녹색과 어우러지면 상큼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일주일 만에 밟아보는 푹신한 눈길인데 계속해서 오르막이고 카메라를 든 채 겨울 장비는 눈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해 차에 두고 왔는데 어디까지 이렇게 눈이 쌓여 있을...
전라북도의 2대 사찰에 손꼽히며 붉게 물든 가을 꽃무릇 풍경 때면 전라도여행지로 추천되면서 각광받는 여행지 고창 선운사는 겨울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백제시대에 창건되었으며 산내 암자를 포함해 총 8점의 보물과 3점의 천연기념물을 소장한 불교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한 선운사는 서해안과 근접해 겨울이면 적설량이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한차례 눈이 내려 쌓였지만 그친 지 하루가 지난 뒤에 방문한 선운사의 겨울 풍경은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뭇가지마다 하얗게 피어 있어야할 눈꽃이 대부분 사라진 탓입니다. 한때는 주차장이 유료였고 문화재 관람료라는 입장료가 있었지만 지금은 무료 주차장에 무료입장입니다. 주차장에서 상가지구 진입로를 따라 벚나무 가로수 길을 그대로 따라가면 일주문이 나오는데 도솔천이라 불리는 계곡 옆 겨울에도 푸른 잎으로 덮인 바위가 보입니다. 이나무의 주인공은 천연기념물인 송악이랍니다. 얼어붙은 도솔천 수면에 흰 눈이 덮였는데 옆에 나뭇가지에 눈꽃이 있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기다려주지 않는 눈이 야속합니다. 붉은 꽃무릇이 만발했던 가을을 잠시 그려보면 눈 위에 올라와 있는 녹색의 무성한 꽃무릇 잎 사이 도솔천 옆 오솔길을 잠시 걷다가 벚나무 가로수길로 들어서 일주문을 향해 갑니다. 오른쪽으로는 선운산 생태공원이 넓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선운사가 자리 잡은 산의 이름을 선운산이라 부르지만...
해 질 녘 하늘에 가스가 자욱한 것이 빨간 해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고흥 가볼만한 곳으로 몇 번 소개했던 중산일몰전망대에서 예쁜 일몰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매일 뜨고 지는 해지만 매일 떠오르고 지는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고 해에서 발광하는 빛의 강도가 달라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이 일출과 일몰입니다. 고흥 중산일몰전망대는 득량도가 있는 득량만이 고흥과 보성 사이 깊숙한 위치에 최근 건설한 인도교인 무지개다리로 입도를 할 수 있는 우도와 주변 여러 개의 섬이 바다와 갯벌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으며 겨울철에 해지는 방향이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고흥을 여행하고 나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귀갓길에 잠시 들러 예쁜 일몰을 감상하기 좋으며 앞에 사람들이 없다면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따뜻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몰은 서산이나 수평선을 저무는 해만 보는 것과 해가 진 뒤 후광으로 올라오는 노을을 이어 보는 것 두 가지가 있으며 후광을 보기 위해선 해가 진 뒤 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 서쪽의 구름 상황을 확인하면 노을을 기대할 수 있을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답니다. 오늘 고흥 중산일몰전망대 일몰은 노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해가 어떤 모습으로 넘어가는지만 감상했는데 보다시피 하늘이 쾌청하지 않고 구름대가 멀리 진하게 보이는 상황입니다. 특히 대기 질이 좋지...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심란할 때 조용히 사색하며 걸을만한 나만의 장소가 한 곳쯤 있다면 참 좋을 겁니다. 보성 가볼만한 곳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겨울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오봉산 해평호 둘레길이 아마 그런 곳일 수 있을 텐데 넓은 저수지에 수많은 돌탑과 물에서 생을 마감한 고사목, 대나무숲 오솔길과 단풍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서 있는 가로수길 등 아무 생각 없이 걸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입니다. 보성 해평호는 임진왜란 때 백의종군을 하다 삼도수군통제사에 다시 임명된 이순신 장군이 식량을 얻었다 해서 득량이란 지명이 붙은 득량면 오봉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오봉산엔 다양한 형태의 바위가 많아 등산객들이 줄을 잇는 명산이고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해평호는 위 지도에 표기된 진분홍색 선을 따라 3.9km의 둘레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빨리 걸으면 한 시간, 느릿느릿 걸으며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정리하려면 두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저수지 둑 아래 대형차 주차장이 있고 둑 위로 올라가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편의 시설로 화장실과 정자가 설치된 소형 주차장이 나옵니다. 길은 두 갈래로 왼쪽으로 돌 것인지 오른쪽으로 돌 것인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왼쪽 길은 계곡에 설치된 짧은 출렁다리부터 시작되어 해평호를 바라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산사면에 조성된 숲속 오솔길이 이어지고 조망 트이는 뷰포인트도...
최고라서 최악일까? 일 년에 두 차례 10월과 2월 각 5일 정도씩 일출을 촬영할 수 있는 해남 맴섬일출은 비좁은 바위틈으로 수평선에서 올라오는 일출을 볼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바위틈으로 올라오는 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일출 시즌 우리나라 최고이자 최악의 일출 포인트인 해남 맴섬일출 촬영시기는 2월 15일 전후와 10월 25일 전후입니다. 해남 맴섬은 노화도, 보길도 가는 배를 승선하는 땅끝마을 땅끝항여객선터미널(갈두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섬이 크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해안가의 바위 사이에 틈이 있으며 이틈으로 해가 올라오는데 그 뒤로 완도의 부속 섬이 즐비한 다도해의 수평선에서 해가 올라오는 기적같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시즌이 되면 사진동호인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룹니다. 한정된 공간에서만 바위틈의 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전날부터 삼각대를 펼쳐놓고 노숙을 하는 사람도 많아 인생에서 맴섬일출을 한번 꼭 봐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시간을 아낌없이 써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겠죠. 이 사진을 촬영할 때만 해도 젊었었나 봅니다. 삼각대 펼칠 자리가 없어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촬영했는데도 흔들림이 거의 없이 오메가 일출 순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일출을 보고 사진을 촬영했지만 맴섬만큼 자리다툼이 치열한 곳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다행하게 일...
다양한 숲과 성안의 풍경이 사계절 아름다워 전라도여행지로 추천하는 국가사적 고창읍성의 겨울을 잠시 둘러봤습니다. 서해안 접한 고창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여건 때문에 눈이 그치고 하루가 지난 주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고 눈꽃은 거의 다 사라진 후였습니다. 주차장에서 고창읍성 정문으로 진입하는 길에 도예체험과 자수체험,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한옥단지가 있습니다. 쌓인 눈이 채 녹지 않아 기와지붕을 덮은 풍경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고창읍성은 유료 관람시설로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500원입니다. 석성으로 축성한 고창읍성의 총 길이는 1684미터이며 성벽의 높이는 4~6미터이며 동, 서, 북쪽 방향 세 곳에 문이 있으며 6곳의 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란으로 읍성 내 건물은 소실되었으며 현존하는 건물은 기초를 토대로 복원한 것입니다. 고창읍성의 겨울 풍경은 소나무 숲과 맹종죽림을 비롯해 건물과 주변의 설경이 특히 아름다우며 동문 위쪽 치에서 내려다보면 고창읍성을 대표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창읍성 정문인 공복루를 지나면 정면에 넓은 운동장이 가운데 위치하고 좌우 숲속에 읍성 내 여러 채의 건물이 노거수로 둘러싸인 숲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길은 어지러울 정도로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눈이 있을 때 고창읍성을 관람하는 방법으로 동선을 추천하자면 공복루를 지나 오른쪽 관리사무소 방향...
순천만의 진객 흑두루미는 오늘도 순천만 하늘과 주변에서 시끄럽게 나댑니다. 수천 마리 흑두루미 무리가 겨울을 나고 있는 순천만습지 갈대밭 주변은 하루 종일 흑두루미 소리가 가득합니다. 앞으로 한두 달 정도 남은 순천만에서의 월동 기간이 끝나면 다시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혹한을 피해 날아온 흑두루미는 3월이 되면 시베리아나 중국 북부,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으로 날아가 번식을 하며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11월이 되면 번식한 아기들을 데리고 다시 순천만을 찾아올 겁니다.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대규모로 몰려오는 이유는 보호 구역을 설정해 사람과 이격이 되어 있고 먹을 것이 풍부해 월동기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흑두루미 먹이는 작은 크기의 어류와 곤충, 벼 낟알, 식물의 줄기와 뿌리라고 합니다. 순천만은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어류의 종류가 다양한데다 순천시에서 친환경 재배한 벼를 흑두루미 보호 지역에 살포해 먹이가 풍부합니다. 낮에 갈대밭 반경 수 km 내외의 논을 찾아다니며 먹이활동을 하고 늦은 오후가 되면 보호구역으로 모여드는데 일부 무리는 다른 곳에서 일차 집결한 뒤 해 질 무렵에 순천만습지센터 바로 옆 보호구역으로 이동을 해 살포한 먹이를 먹습니다.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면 천적을 피해 잠을 잘 수 있는 곳으로 다시 이동을 하는데 주로 갈대밭 주변의 갯벌입니다. 흑두루미가 모여 있는 곳 멀찍이 자리를 잡고 ...
많이 추운 아침입니다. 출근길 따뜻하게 입고 나가야겠습니다. 영하 20도가 넘나드는 추위 속 야영을 즐겼던 그때 함께했던 산벗들은 다 잘 살고 있겠지. 새삼 옛 벗들의 소식이 궁금해지는 것은 어수선한 시국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본다. 하루빨리 서광이 비쳐 추위에 고생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라본다.
구례여행지로 유명한 산동면 입구 지리산에서 내려와 섬진강으로 흘러가는 서시천 물줄기가 잠시 머무는 구만제 지리산호수공원 상류 협곡 바위 암반에 아담한 정자가 한 채 있습니다. 구례 가볼만한 곳인 지리산 치즈랜드가 지리산호수공원 바로 옆이며 용의 전설을 품은 절경의 운흥정은 지리산 치즈랜드에서 산동면 소재지 사이입니다. 운흥정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지역 유지들이 시사계(詩社契)를 조직하고 정자를 세웠다 전하며 지금도 시인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합니다. 운흥정 입구에 하연비라 불리는 경재 하상공 석애시비가 비각 안에 있습니다.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경재 하연이 전라도 감사로 있을 때 이곳에서 잉어를 방생했는데 훗날 알고 보니 그 잉어가 용의 아들이었다는 시문을 바위에 새겼다가 바위가 마모되자 비석에 시문을 새기도 비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답니다.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원색의 아치형 출렁다리(실제론 흔들림이 없음)를 건너갑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상류 쪽으로 바위 사이로 지리산에서 내려온 물이 흘러 하류 쪽 지리산호수공원으로 흘러갑니다. 바위 주변을 운흥용소 또는 용견지라 불립니다. 운흥정은 남도 이순신길 백의종군로 1코스가 지나간다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양으로 압송되어 모진 고초를 겪고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도원수 권율 휘하에서 백의종군하라는 어명을 따라 27일간의 여정으로 한양에서 권...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남북 지방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적설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눈 오면 가볼만한 전라도여행지로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설경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인데 도로 중에 제설이 가장 빨리 이뤄지는 고속도로 담양 톨게이트에서 5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메타프로방스와 함께 펼쳐진 설경은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죠. 사진은 메타세쿼이아 잎이 다 떨어지기 전 12월 초 풍경으로 폭설이 내렸지만 가로수길 내부는 나뭇가지에 눈이 걸려 많이 쌓이지 않았고 가지와 남아 있는 잎에 쌓여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눈이 내리고 있던 날입니다. 눈이 내리고 있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몽환적인 풍경과 눈이 그치고 선명해진 길의 풍경이 달라 보이죠. 나뭇잎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눈이 내리다 보니 눈과 함께 떨어진 나뭇잎으로 인해 가로수길은 지저분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금 시기엔 잎이 없기 때문에 눈이 쌓이면 설국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도보로 걷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총 길이가 2km이며 가로수길 옆에 몇 곳의 카페와 생태관, 기후체험관 등 볼거리가 있으며 유럽풍의 간물로 조성한 메타 프로방스까지 더해 메타랜드란 명칭으로 불립니다만 간편하게 메타길이란 대명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무료인 주차장 바로 옆이라 눈이 와도 접근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며 매표시간 전후로는 입장료 없이 출입이 가능합...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엔 눈이 예본 된 남도에서 눈이 오면 기대되는 전라도여행지 풍경으로 화순 만연사 설경이 손꼽힙니다. 눈이 오면 홀린 듯 10년 이상을 좇아 다니면서 본 만연사는 대웅전 뜰의 배롱나무에 걸린 연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포토 스팟이 되었습니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이려면 습설이 달라붙기 좋고 무엇보다도 바람이 불지 않아야 눈꽃이 예쁘고 화려하게 피어나는데 풍경은 적설량이 크게 좌우합니다. 문제는 폭설이 내리면 도로 제설작업이 되어야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만연사가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진입로 마지막 구간이 커브에 오르막이라 미끄러지는 차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약 10cm가량의 눈이 내린 아침 조심스럽게 화순 만연사로 들어서니 앞서온 몇몇 분들의 발자국이 눈밭에 어지럽게 널려 있어 도착과 동시에 김이 빠지는 상황입니다만 연등과 배롱나무 가지에 쌓인 눈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아직은 시간이 이른 탓에 관람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사진을 촬영하긴 좋은데 구름이 벗겨지지 않아 햇빛이 없어 환상적인 찬란함은 없는 풍경입니다. 화순 만연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고려시대 후기에 창건되었다 전합니다. 창건 이후 보조국사 지눌의 사리를 봉안하고 산내 여러 암자를 둘 정도로 사세가 확장되었다가 여러 번의 화재와 한국전쟁 때 전소된 것을 1978년 이후 불사를 이어오며 현재 도량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답니다. 대웅전 ...
최고의 국내여행지로 광활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갈대밭 풍경의 순천만습지에 수십 종의 겨울철새가 날아들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흑두루미와 저어새, 고니 등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기러기를 비롯해 오리과의 철새, 도요새 등 다양한 조류들이 순천만습지 주변에서도 쉽게 탐조할 수 있습니다. 와온으로 일몰을 보러 가는 도로 주변 농지에 기러기가 무리 지어 산책하듯 평화로운 오후 한때를 즐기고 있습니다. 새들은 사람이 일정 거리에 접근하면 바로 날아가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논 주변에 창고가 있어 가끔 차가 드나들 때마다 비상을 하기도 하는데 경계경보가 해제되면 다시 그 자리로 날아오길 반복합니다.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는 새를 철새라 하죠. 정확하게는 살기에 적당한 기온이 있는 지역을 찾아가는 거겠죠. 우리나라엔 드물게 여름철새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혹한의 기온을 피해 남쪽을 찾아 내려오는 겨울철새가 대부분이며 그중엔 돌아가지 않고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하며 텃새가 되기도 합니다. 순천시를 상징하는 새인 흑두루미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개체의 절반 정도인 7~8천여 마리가 순천만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낮엔 주로 논 가운데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늦은 오후 시간이 되면 무리의 집결지로 집결하기 위해 비행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석양빛으로 물든 순천만습지 갈대밭 무진교 뒤편 흑두루미 보호구역엔 저녁밥을 먹으로 몰려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가봤을 무등산의 사계 중 겨울은 환상의 설경이 펼쳐지는 계절로 광주 가볼만한 곳으로 단연 최고의 풍경이 펼쳐지지만 산을 오르기 어려운 분들은 원효사에서 보는 무등산 설경만으로도 충분히 겨울 무등산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무등산 원효사는 언제 창건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사찰의 명칭에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의 이름이 들어간 것으로 봐서 최소한 신라 말기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6.25 때 전소된 전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신라시대 조성한 금동불상을 비롯해 백제와 고려시대 유물까지 출토되어 유구한 역사를 지닌 사찰임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불사를 통해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전각과 요사채가 중건되어 현재는 10여 동의 전각과 5층석탑 등이 있으며 사찰 주변에 수기의 부도가 남아 있습니다. 광주시민들로 사랑을 받는 무등산은 산으로 오르는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있어 주말이면 인산인해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그중에 정상을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코스가 무등산 중턱의 원효사 입구 무등산산장지구이고 원효사 주변의 풍경도 좋지만 절 마당에서 보는 무등산 뷰가 압권입니다. 무등산은 해발 고도 1186.8m로 광주 전남권에서 노고단과 광양 백운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며 원효사까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어 무등산을 손쉽게 다녀올 수 있고 등산로 입구에 유료로 운영하...
약 3개월 후면 온통 노란 꽃으로 물드는 구례 산수유마을의 겨울은 지금 빨간 산수유 열매가 계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산수유 열매는 구례 특산물로 우리 몸에 좋은 약재로 건강식품과 음료 등의 원료로 이용되는데 농가에서 재배하는 열매는 대부분 수확을 해 빈 가지만 남았지만 가로수와 산수유 꽃담길에 심어놓은 산수유나무 열매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산수유 재배지이자 최대의 재배지인 구례에서도 산동면 일대는 가로수가 산수유나무입니다. 이른 봄 노란 꽃이 피면서 남도의 봄을 알려주는 산수유나무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어 가을에 붉게 물들면 익어갑니다. 겨울에 산수유를 재배하는 농가마다 마당엔 씨를 제거한 과육을 건조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산수유꽃이 필 때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반곡마을 천변에도 이렇게 산수유를 말리는 풍경이 보입니다. 산수유 꽃담길은 산수유 사랑공원을 출발해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서시천을 따라 천 양쪽 마을의 돌담 주변의 산수유꽃과 열매를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조성되어 있으며 사진의 위 안내도의 현 위치로 표시된 반곡마을과 대음마을에서 촬영한 풍경입니다. 마을 정자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믹스커피를 비치해 산골의 정을 느끼게 합니다. 산수유 열매는 11월이면 수확을 시작해 12월까지 이어지며 꽃담길 길가의 열매는 관람객을 위해 수확을 하지 않아 붉을 겨울 풍경을 볼 수 ...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즉 뱀의 해입니다. 60년만에 돌아온 을사년인데 60년전 을사년은 일제강점기의 시작이었던 을사늑약이 일본의 강요로 체결된 해이기도 합니다. 이것 저것 따질 필요도 없이 2025년은 모든 분들이 생에 최고의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몇 시간 남지 않은 12월 31일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보면서 새해를 맞이하기 앞서 가슴에 남아 있는 아쉬움이나 슬픔, 그리고 필요 없는 감정들을 정리하는 것도 2025년 첫날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방법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순천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갯벌이 아름다운 와온해변에서 매년 12월 31일 일몰을 감상하려는 관광객과 함께 해넘이 축제를 하는데 국민 애도 기간이 선포되며 해넘이 축제는 물론이고 화포 해맞이 축제도 취소되었습니다. 축제는 취소되더라도 2024년의 마지막 해넘이를 보면서 한 해를 마감하려는 인파가 꽤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와온 일몰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도심에서 가까운 곳이라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순천만 갯벌에 위치한 와온 일몰 예정 시간은 오후 5시 29분이며 해넘이 축제는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예정되어 있으며 같은 시간에 와온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일방통행으로 운영될 예정이니 참고하세요. 와온해변 일몰은 시기적으로 겨울철에 해가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며 아름다운 일몰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으며 포인트는 해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지형이라 웬만한 인파가 몰려와도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두 곳의 장소가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솔섬포인트인데 올리브카페 주차장으로 진입해 해변으로 나가면 바오 앞에...
네이버가 보내준 2024년 이달의 블로그 굿즈입니다. 그다지 쓸모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2020년 취미로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된 뒤 4년 만에 국내여행 부분에서 선정되어 네이버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니 고맙긴 합니다. 매월 선정되는 네이버 이달의 블로그는 32종의 블로그 카테고리별로 선정하는데 각 카테고리별 연 2회 선정 기회가 있으며 선정 기준은 모르지만 24년 8월 6일 첫 글을 작성한 블로거가 이달의 블로그로 선정된 것으로 봐서 누구나 기회는 있는 것 같습니다. 택배는 개봉할 때 설렘이 있죠. 상자를 개봉하니 폐지를 재활용한 상자가 나오고 주황색의 띠지로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상자를 개봉하니 네이버 블로그팀으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담아 네이버 굿즈를 선물로 준비했다는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뭐가 들어있나 보니 볼펜 한 자루, 다이어리 노트 한 권, 동구밭 3개 한 세트, 탁상 달력 1개, 키링 2개입니다. 네이버 하면 녹색인데 블로그 굿즈는 주황색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달력은 아담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는데 국경일이나 공휴일이 빨간색이긴 합니다만 아무런 내용 없이 오직 숫자만 있습니다. 검은색 외피에 블로그 마크가 인쇄된 다이어리 또한 주황색의 띠지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내용은 아무 내용 없이 줄 노트로 만 되어 있습니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샴푸로 구성된 동구밭 여행용 키트입니다. 동구발이 뭐지 하는 분 계실 텐데 고체로 된 ...
믿고 싶지 않은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하반기들어 좋은 일로 기분좋은 시간이 이어졌는데 갑자기 세상이 다 우울하다는 느낌이 든다. 찰나의 순간 생이 멈춰버린 분들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