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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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소년이 온다(10주년 특별판) 저자 한강 출판 창비 발매 2014.05.19. 광복절에 들려오는 뉴스를 들으며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정치인들의 그릇된 역사관과 무지막지하게 쏟아내는 그들의 막말을 듣기가 거북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군부 독재의 시대. 학살의 시대. 지금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하면서요. 피로 얻은 우리 역사의 진보가 퇴행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너무도 유명하죠. 중학생 동호의 목소리로, 때로는 죽은 동무의 혼으로, 동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목소리로, 동호 엄마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때의 이야기가 너무도 섬뜩하고 가슴 아팠습니다.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는 듯이. _17p 흐느낌 사이로 돌림노래처럼 애국가가 불려지는 동안, 악절과 악절들이 부딪치며 생기는 미묘한 불협화음에 너는 숨죽여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하면 나라란 게 무엇인지 이해해 낼 수 있을 것처럼. _18p 지금 정미 누나가 갑자기 대문을 열고 들어온다...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