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한아뿐 저자 정세랑 출판 난다 발매 2019.07.31.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건전한 절대명제,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이룰 수 있다'는 역사상 가장 오래 되풀이 된 거짓말 중 하나일 거라고 주영은 생각했다. 세계를 만들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탁월하고 독창적인 사람들이 만든 세계에 기생할 수 밖에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거인이 휘저어 만든 큰 흐름에 멍한 얼굴로 휩쓸리다가 길지 않은 수명을 다 보내는 게 대개의 인생이란 걸 주영은 어째선지 아주 어린 나이에 깨달았다. _37p 하나의 세계를 이룰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만든 세계에 기생할 것인가? 우리의 대다수는 탁월하고 독창적인 사람들이 만든 세계에서 기생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플랫폼도 그렇구요. 그 속에서 저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긴 하지만....기생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큰 흐름에 멍하게 휩쓸리지 않으면서, 물론 기생(?)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제 마음이 가는대로, 제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어 가는 세상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도 같아요. 저같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저를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데요.... 이곳에서 저는 3년 가까이 저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고, 그 시간이 저를 많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내가 만들 세계가 거창하지 않다고 실패일...
지구에서 한아뿐 저자 정세랑 출판 난다 발매 2019.07.31. SF소설인지 모르고 읽은 소설. 조남주 작가의 《사하맨션》과는 조금은 결이 다른 로맨스SF라고 해야하나? '한아'라는 여주인공은 환경을 생각하고 저탄소생활을 하고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이다. 그런 한아에게 2만광년을 달려 찾아온 외계인, 2만광년이나 떨어진 먼 우주에서 오직 '한아'만을 바라보다가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지고 그녀에게 왔다. 온전히 그녀만을 사랑하는 외계인.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도 생각나고... 해피앤드라서 좋다. 로맨스 소설인데 2만광년을 달려 여주인공에게 온 외계인을 보며 '예수님'이 생각났다. 저 먼 별을 넘머 이땅에 오신 그분. 오롯이 나를 아시고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그분 말이다. 지구에서 하나 뿐인 '한아'를 사랑한 외계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각자 한 사람이 하나뿐인 '한아'라고 말해주는 정세랑 작가에게 고마웠다. 그렇게 사랑받는 존재라고 유일한 '하나'뿐인 존재라고 일깨워줘서... 항상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걸... 하지만 너무 자주 잊고 살아서 나의 삶을 하찮게 여길때가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나뿐인 나의 삶. 나의 인생.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누구 하나 모든 것을 공감할 수 없는 나의 삶을 어떻게 가꾸어가고 사랑할지는 나의 몫이다. 하나뿐인 나의 삶..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