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산, 출처 OGQ 백석 여승 슬픈시 여승이 된 한 여인의 삶 여승 백석 여승(女僧)은 합장(合掌)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넷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平安道)의 어늬 산(山)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女人)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女人)은 나 어린 딸아이를 따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섭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十年)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山) 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山) 절의 마당귀에 여인(女人)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다시 읽는 백석의 시 여승이다. 작년에도 이 시를 읽으며 가난으로 가족을 잃어 여승이 된 한 여인의 삶을 서사로 그려낸 슬픈시라 생각하며 읽었다. https://pin.it/6CwPgYNsF 1년 전에도 그러했지만 다시 읽어도 영화 한 편의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느낌이었다. 한 여인의 삶과 애환이 짧은 시 한 편에 녹아내어 그려내듯 여승의 심정은 어떠했을지를 헤아려 보게 된다. 살기 좋은 시대여도 여전히 고독한 외로움 만이 깊어져 가는 요즘이다. 시대를 말하기 보다 위로가 필요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닿는 것은 아니다. 또한 예술로서 바라보는 위로가 어느 부분에선 의도적이거나 상품적으로 남용된 인상도 씁쓸하게 다가온다. 서점가에 줄기...
백석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여승, 고향 감상과 해설 고등학생 필독 독서 시 추천 백석 평전 저자 안도현 출판 다산책방 발매 2014.06.09. 백석 전 시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저자 백석 출판 스타북스 발매 2023.07.25. 사슴 저자 백석 출판 자화상 발매 2020.08.05. 백석은 시인들이 좋아하는 시인으로 유명합니다. 광복 이전 시 작품들을 읽다 보면 나라의 전체적인 상황과 개인의 갈등, 불안, 고통에 관한 감정이 결합된 작품을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읽히곤 합니다. *위의 사진은 충렬사 앞 백석 시비입니다 오래전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서 인문기행에 관심이 깊어졌습니다. 인적으로 알쓸 시리즈 시즌 1.2.3 편을 가장 좋아했던 저로서는 본방을 챙겨보며 유럽을 제외한 국내 여행지의 인문 기행으로도 좋은 장소와 이야기 그리고 맛을 만나게 되어 추억도 만들었습니다. 시즌 1에서는 통영이 나왔고, 통영에 있는 충렬사 배경으로 백석 시인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었습니다. 마침,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을 읽을 때라서, 2017년 12월 첫날, 『백석평전』 책을 벗 삼아 통영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저에겐 특별하게 남겨져 그 뒤로 책을 읽는 새로운 기록이자 즐거움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 위의 사진은 충렬사에서 촬영한 은행나무입니다. 서론은 여기에서 멈추고요. 본론으로 들어가 백석 시인의 대표 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