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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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알라딘 독자가 꼽은 올해의 책 TOP 10 베스트셀러 도서 순위 책 추천

    2024 알라딘 독자가 꼽은 올해의 책 TOP 10 베스트셀러 도서 순위 책 추천 연말에는 뭐니 해도 한 해를 돌아보는 책 결산이 아닐까 싶다. 시국이 어수선해서 사실 무엇 하나 마음 편히 손에 잡히지 못할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꼽은 올해의 책이 대중의 독자에게도 같은 마음인지는 궁금해진다. (결과는 다르게 나왔지만) 2024년 올해의 책으로 알라딘 독자 500718명이 선택한 도서 순위 10은 올 한 해 베스트셀러 도서 순위에 속한 책이기도 하다. 순위를 알아보면!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저자 클레어 키건 출판 다산책방 발매 2023.11.27. 작년 2023년에도 국내에선 신인작가로 빛을 받은 클레어 키건, 작년 가을에 이어 올해에 신작까지 이어졌지만 베스트셀러 도서로 꾸준히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40대 여성 1위, 10대와 20대 여성 1위로 소설도 훌륭하지만, 원작을 영화로 제작한 작품도 현재 사랑받고 있어서 올해의 소설과 영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이중 하나는 거짓말 저자 김애란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4.08.27. 이 소설 역시 40대 여성 2위, 10대 20대 여성 2위로 올해 2024년 소설가가 꼽은 베스트 1위이기도 한. 한국 소설의 빛이 아닐까 싶다 김호연 나의 돈키호테 나의 돈키호테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4.04.25. 해마다 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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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좋은 글귀 | 신간도서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신간도서 알렉상드르 몬터규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저작권의 역사 이 책은 저작권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 그 변화 과정을 추적하며 저작권의 역사를 다뤘으며 오늘날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저작권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문장은 누구의 것인가 저자 데이비드 벨로스,알렉상드르 몬터규 출판 현암사 발매 2024.11.15. 변호사이자 지적 재산권법, 국제 상업 거래, 뉴미디어 상업 및 기업법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의 창립 파트너 알렉상드르 몬터규 작가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하버드 로스쿨,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프린스턴 대학교 비교문학과에서 겸임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적 재산권: 새로운 시대의 돈과 권력』,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비롯한 많은 책과 기사를 집필했다고 한다. "저작권은 18세기 초반 런던에서 생겨났다. 책 저자와 그의 양수인(讓受人)들에게 책의 인쇄 및 판매에 대한 독점을 단기간 허용해 주는 것이 최초의 형태였다. 그런 독점이 허용되는 대상은 그 후 몇 세기 동안 점점 많아졌고 독점 가능 햇수도 거듭 늘어났다. 그다음엔 저작권의 범위가 차차 넓어져 축약, 각색, 공연, 번역 등등의 2차적 사용으로까지 확장되었다.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저항이 있었지만 살금살금 전진하며 세력을 넓혀갔다. 저작권을 멈춰 세우려는 철학적·윤리적·현실적 논거가 먹힌 적은 단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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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마지막 도서 기증

    올해 마지막 도서 기증을 했다. 마침 단지 내 단톡방에 문의를 드렸더니 도서 기증을 받는다고 해서 작은 도서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책을 기증할 때 책을 선별하는 기준점이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1. 자기 계발서 학습 관련 도서 제외 2. 깔끔하게 읽은 책만 고를 것 3. 누군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고를 것 4. 가급적 최근에 출간된 책이면 좋을 것 5. 인문 관련 도서에서 고를 겉 등등 이렇게 기준 갖고 책을 고른다. 책을 가방에 담아 약속 시간과 장소에 맞춰 나왔다. 약속 시간 보다 5분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 문자로 작은 도서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약속 시간을 깜박하셨는지, 늦었다고 미안해하시며 달려오셨다. 인사를 나눈 뒤 함께 작은 도서관에 들어가 책장 빈 공간에 책을 꽂아 놓았다. 작은 도서관 규모는 내가 그동안 보아왔던 여느 작은 도서관에 비해 공간이 작았다. 세대수에 비례되어 공간을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변 신축 아파트 대부분의 커뮤니티 공간 내의 작은 도서관은 작다. 이전에 살던 4000세대에 가까운 단지 내 도서관과 독서실, 커뮤니티를 생각하면 여느 마을 복지센터 못지않은 규모였다는 걸 돌아볼 수 있었는데, 아울러 더 고민인 것은 막상 책을 기증해도 일 년에 책을 보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 유, 아동 도서 외에는 방문자가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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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꿀맛나는 새알 만들기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꿀맛나는 새알 만들기 화안 레시피🍴 동짓날에는 동지팥죽을 먹는다는데, 실상 매년마다 챙겨 먹지 않아서 올해에도 그냥 넘어갈까 싶었다 그렇다고 매번 대충 먹고 지나갈 순 없겠다 싶어서, 눈도 내리고 팥죽도 생각나서 시골에서 보내주신 팥으로 새알 만들어 팥죽을 끊였다. 새알은 어릴 때 꿀떡으로 자주 만들어 먹은 방식으로, 꿀맛나는 새알을 만들었다. 동치미를 담그려던 찹쌀가루도 남아서 맵쌀 가루는 없는 관계로 생략하고 찹쌀가루로 반죽해 새알 속을 달달하게 채울 흑설탕에 통깨, 호두, 땅콩을 다져 넣은 뒤 (계피는 없는 관계로 생략) 먹을 만큼의 크기로 만들어 끓는 물에 삶은 뒤 이미 만든 팥죽에 넣으면 끝. 팥에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넣은 관계로 새알 반죽에는 별도의 소금 간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찹쌀 물이 섞여서 팥물이 걸쭉해졌고, 잣과 대추가 없는 관계로 깔끔하게. 베란다 창밖 소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을 바라보며 과하지 않게 한 그릇씩 먹은 팥죽.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동지라 부르는데,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는 액운을 없애준다고 해서 먹기 시작했다. 오늘은 가족 모두 아침 식사로 팥죽으로 시작해 든든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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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뚜쥬루 슈톨렌 그래비티 디카페인 한잔 테라로사 드립 커피 한 잔으로

    뚜쥬루 슈톨렌 그래비티 디카페인 한잔 테라로사 드립 커피 한 잔으로 보름에 한 번씩 방문하는 천안 빵 가게 명소 <뚜쥬루 빵돌가마점 >(본점) 뚜쥬루 빵돌가마마을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풍세로 706 지역 빵집 명소를 찾아다녀봐도 천안 아산에서 이곳만큼 맛나고 신선한 빵집은 없다고 자부하는 곳!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을 따져 볼 때 개인적으로 부산, 광주, 군산, 대전의 빵 명소보다 맛있다고 생각함) 오랜만에 뚜주르 옆에 있는 <밥상 차려주는 집>에서 점심도 먹고 이곳에서 아들이 먹고 싶어 하는 빵도 사주고 우리가 자주 사 먹는 통밀 식빵(빵 나오는 시간이 대부분 오전 11시에서 12시라서 그때 가야 따끈하고 신선한 빵을 바로 먹어볼 수 있고 소분해서 냉동해 넣으면 아침에 브런치로 빵 한 조각에 야채랑 곁들여 먹기에 좋다) 과 치아바타와 디저트를 사 왔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그런지 슈톨렌이 대량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아들은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랑 같이 먹으면 맛있겠다”라며 내게 사 먹자고 골라준 슈톨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맛 좋은 빵 가게에서 사 먹는 게 여러모로 낫겠다 싶어서 슈톨렌을 사 왔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과 함께 슈톨렌은 가족들과 나눠 먹으려고 포장을 뜯고 조각으로 나눠져있어 별도로 커팅 하지 않아도 먹기에 좋다@ 맛도 좋지만, 일단 뚜쥬루가 좋은 점은 재료와 맛이다. 한여름에는 국내산 팥으로 직접 삶아 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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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시 사랑론 허형만 시인

    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 출렁이 돼 넘치지 않는 생각의 바다, 눈부신 생각의 산맥, 슬플 땐 한없이 깊어지는 생각의 우물, 행복할 땐 꽃잎처럼 전율하는 생각의 나무, 사랑이란 비어있는 영혼을 채우는 것이다. 오늘도 저물녘 창가에 앉아 새 별을 기다리는 사람아. 새 별이 반짝이면 조용히 꿈꾸는 사람아. 허형만 <첫차> , '사랑론' 전문 첫차 저자 허형만 출판 황금알 발매 2005.09.29. 허형만 시인의 사랑론 시를 읽었다 이 시는 결혼 축사를 대신해도 좋을 사랑시라고 한다. 동지가 다가와서일까 밤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깊어지는 밤에 별을 찾아보기란 어렵지만 마음에 새겨놓을 별 하나 사랑별로 반짝이고 싶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와 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보내는 연말, 부디 마음 곳곳에 얼지 않는 사랑별로 반짝이는 온기가 가득하면 좋을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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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꼭 읽어야 할 책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꼭 읽어야 할 책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저자 유시민 출판 돌베개 발매 2017.06.22. 계엄 전후를 돌아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헌법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말하지만, 아는 것이 없으면 넋 놓고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요즘 방영 중인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도 유사한 소재가 나온다. 아는 만큼 보이는 그 앎에도 두 얼굴이 있다. 그 두 얼굴에는 숨기는 자와 들추는 자로 나뉜 민낯과 가면 사이다. 헌법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앞서 이산하 시인의 시 '항소 이유서'를 읽고. 떠올렸던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를 읽고 싶었다. '유시민 항소이유서'는 알라딘 전자책(e book)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 읽을 수 있다. 본 피고인은 우선 이 항소의 목적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거나 1심 선고형량의 과중함을 애소(哀訴)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이 항소는 다만 도덕적으로 보다 향상된 사회를 갈망하는 진보적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노력의 소산입니다. 또한 본 피고인은 1심 판결에 어떠한 논란거리가 내포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며 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자신의 행위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본 피고인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하느님이 주신 양심이라는 척도이지 인간이 만든 법률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법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본 피고인으로서는 정의로운 법률이 공정하게 운용되는 사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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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노란별 과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

    그림책 노란별 과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 1. 뭉친 근육이 풀리는듯했던 한 주의 시작, 아산에는 눈이 내렸다. 2. 카르멘 애그라 디디의 노란별 이라는 그림책이 있다. 1940년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왕과 그를 믿는 국민들의 평화와 평등에 헌신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나치가 유대인을 괴롭히기 위해 사용하던 노란별, 덴마크 왕과 국민들은 옳지 못한 판단이라 여기며 평화를 위해 국민 모두의 가슴에 노란별을 품었다. 그것이 하늘 아래 우리는 평등하다는 의미를 나누는 따뜻한 연대이자 용기였을 것이다. 오래전에 읽은 동화였지만 지금도 이 책에 대한 노란별 이야기는 노란 단풍나무를 바라볼 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다. 노란 별 저자 카르멘 애그라 디디 출판 봄소풍 발매 2024.05.16. 3. 한강 작가의 책 ‘작별’을 주머니에 담아 눈 오는 공원을 산책했다. 눈이라고 하기엔 비와 섞였지만, 노란 단풍나무와 함께 책을 사진으로 담았다. ‘작별’의 색은 어떤 빛깔을 담고 있을까. 4. 6년 전 늦은 가을 한강 소설 작별을 읽고 짧은 감상을 적었다. “ 묵묵히 그녀의 발걸음 따라 몸이 서서히 녹는 모습만을 바라보아야 했다. 녹는다. 어쩌면 소멸의 슬픔이 사라질 수 없는 아픈 그리움같이 눈보라 사이로 사라지는 안녕. 지금이라는 현실을 마주할 때 아름다움만을 담기에는 너무나 많은 아픔들이 있었겠다는 지나온 밋밋한 사실들이 잠긴 문 위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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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마을 2024 마이 리포트

    블로그 마을 2024 마이 리포트 1. 한 해를 돌아보기에 좋은 것 중 하나가 네이버에서 제공해 주는 연말 결산 ‘마이 리포트’ 이었다. 그런데 이번 마이 리포트는 뭔가 모를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했다. 이유는 '블로그 마을'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 하루 뒤 혹시나 싶은 역시나의 글을 읽었다. 이웃분들이 공유한 '블로그 마을 아이디어 도용'이라는 글을 통해 네이버가 동의 없이 '블로그 마을'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더욱 염려되는 것은 블로그마을 전격 오픈이란 문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문구대로 블로그도 '블로그 마을' 로 변경 된다는 뜻인가? 내년 4월이면 11년 사용하던 포스트도 종료될 마당이니, 3. 한 달 전 이와 유사한 사례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제주도 어느 개인이 운영하는 공간과 기획을 통으로 도용해 인근 대형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손님들의 제보로 알게 되어 직접 확인한 결과 비슷하다 못해 너무 똑같이 베낀 것이 아니냐며 자신이 아이디어 구상한 창작 공간을 도용한 업체에 항의를 했지만 정작 도용한 업체에서는 가본 적도, 본적도 없다며 잡아 땠다는 말뿐이란 것이다. 4. 상호부터 문구, 디자인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종종 발견되는 사례다. 그럼에도 어떠한 대처도 대책도 없는 지적재산권 보호는 반성의 여지없이 양아치 같은 일을 대수롭지 않게 감출 뿐이다. 5.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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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가결! 이제 시작

    탄핵 가결! 이제 시작이구나... 에휴 정말 심장이... 신은 옷자락을 붙잡은 두 손을 일으켜주었다. 이제 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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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하 시 멀리 있는 빛 기형도 시 입속의 검은 잎 좋은 시 추천

    이산하 시 멀리 있는 빛 기형도 시 입속의 검은 잎 좋은 시 추천 시 두 편을 읽었다. 정확하게는 한 편에서 다른 한편으로 읽게 된 연작시라고 말하고 싶다. 친구가 감옥에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한 질을 보냈다. 책을 전부 바닥에 펼쳐놓자 작은 독방이 토지로 변했다. 난 그 광활한 토지에 씨앗 대신 나를 뿌리며 장례식을 치렀다. 대학시절 시인지망생이었던 그에게 난 박상륭의 소설 『죽음의 한 연구』를 선물한 적이 있었다. 연쇄살인 뒤 나무 위에서 자진하는 주인공의 최후를 보며 그 도저한 비장미에 우리는 실성한 것처럼 얼마나 압도되었던가. ‘한라산 필화사건’ 수배 때도 인터뷰로 여러 번 은밀히 만났다. 내가 석방되자 ‘시운동’ 동인들의 ‘이륭 석방환영회’에서 그가 축가로 김영동의 노래 「멀리 있는 빛」을 불렀다. 어둠은 가까이 있고 빛은 멀리 있는 처연한 노래였다. 깊은 강 같은 노래의 행간이 진짜 노래였다. 29살 그의 눈빛은 심야극장에서 어둠보다 더 어두워졌다. 무엇을 본다는 것은 가만히 눈을 허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에게 이 세계는 처음부터 폐허였고 산다는 것은 폐허 속의 마지막 잔해를 몇줌 거두는 일이었다. 모두 장밋빛 꿈의 복선을 적당히 깔며 정서적 타협을 할 때 그는 그런 위선과 기만을 거부했다. 우리 시대의 꿈은 90%가 자본의 덫이다. 이번 기일에는 장밋빛 미래의 덫에 걸린 모든 영혼들을 불러 모아 그 광활한 토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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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하 시 항소이유서 꼭 읽어야 할 책 시 추천

    이산하 시 항소이유서 꼭 읽어 할 책 시 추천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욱 압록강 굽이굽이 피어린 자욱 …… 28살 무렵 ‘한라산 필화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적의 심장부에 두 번째 폭탄을 던지는 심정으로 항소이유서에 ‘김일성 장군의 노래’ 가사를 썼다. 담당 변호사가 급히 교도소로 달려와 말을 더듬거리며 “다, 당신, 주, 죽으려고 환장했느냐. 지금 검찰과 법원까지 발칵 뒤집혀 황교안 공안검사가 이자는 손목을 잘라 평생 콩밥을 먹이겠다고 난리”라며 잔뜩 흥분해 소리쳤다. 그리고 여죄를 캐며 추가조사에 들어간다고 했다. 난 아무 말 없이 창문 밖의 하얀 자작나무만 쳐다보며 저 백척간두의 꼭대기로 망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김수영 시인의 미발표 유고시 발굴 기사가 나왔다. 표현의 자유를 개탄한 ‘김일성 만세’라는 작품이었는데 4·19혁명 뒤에 썼다가 발표되지 않고 50년 후 공개되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처럼 공개되어도 안전할 때 공개되었다. 허용된 무기는 이미 무기가 아니다. 모두 김수영 신화만 덧칠할 뿐 썩은 사과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마 그때 129번째쯤 자작나무 잎을 세다가 멈춘 것 같은데 갑자기 상처 입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가지에 앉더니 나에게 항소하듯 잠시 눈부시게 피어올랐다가 이내 담장 너머로 이송되었다. 담장 안에는 아직도 하얀 유골 같은 자작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난 여전히 망명도 못한 채 혼자 불을 피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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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하 시집 악의 평범성 먼지의 무게 좋은 시 추천

    이산하 시집 악의 평범성 먼지의 무게 좋은 시 추천 복사꽃 지는 어느 봄날 강가에서 모닥불을 피워 밥을 지었다. 쌀이 익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저녁노을 아래 밥이 뜸 들어갈 무렵 강 건너 논으로 물이 천천히 들어가고 있었다. 문득 네팔의 한 화장터가 떠올랐다. ‘퍽!’ ‘퍽!’ 여기저기 불길 속으로 머리들이 터졌다. 사방으로 흩어진 뇌수를 개들이 핥아먹었고 아이들은 붉은 잿더미를 파헤쳐 금붙이를 찾았다. 인간이 재로 바뀌는 건 두 시간이면 충분하지만 가난한 집의 시신들은 장작 살 돈이 부족해 절반만 태운 채 강물에 버려지기도 했다. 그들은 언제나 머리를 가장 먼저 불태운 다음 마지막으로 두 발을 태웠다. 나는 한동안 생각을 지탱한 머리와 세상을 지탱한 발을 비교하며 삶의 무게를 저울질하다 재처럼 풀썩이고 말았다. 인간이 어떤 것의 마지막에 이른다는 것 그 지점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먼지의 무게를 재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것 밥이 뜸 들어가는 저녁마다 난 여전히 시를 짓듯 죄를 지었고 죄를 짓듯 시를 지었다. 오늘따라 논물이 강물보다 더욱 깊어가는 것도 단지 먼 길을 돌아온 세월 탓만은 아니리라. - 이산하 시집 <악의 평범성>, '먼지의 무게' 전문 악의 평범성 저자 이산하 출판 창비 발매 2021.02.05. 시집을 읽는 내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책이 생각났다. 인간은 우주의 셈법으로 돌아보면 먼지에 볼과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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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시 좋은 시 추천

    혜화 어느 거리에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시 좋은 시 추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 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 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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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해 시 텃새 좋은시 추천

    하늘로 들어가는 길을 몰라 새는 언제나 나뭇가지에 내려와 앉는다 하늘로 들어가는 길을 몰라 하늘 바깥에서 노숙하는 텃새 저물녘 별들은 등불을 내거는데 세상을 등짐지고 앉아 깃털을 터는 텃새 한 마리 눈 날리는 내 꿈길 위로 새 한 마리 기우뚱 날아간다 김종해 시 ‘텃새’ 전문 좋은시 추천 © Gabriel Oliveira, 출처 OGQ 이 시를 읽으면 여러 생각이 공전하다 멈춘다 그러다 잊고 또다시 읽으며 생각이 공전하다 멈춘다 모르겠다. 텃새라는 시를 읽으면 쓸모와 쓰임에 대해 인간의 존엄을 떠오르게 되고 © Miramiss, 출처 OGQ 새로움과 오래됨의 보유와 퇴보가 떠오르기도 한다. 서사 없는 삶, 관조하는 삶. © Paweł Kadysz, 출처 OGQ 신문물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고 잊히거나 퇴보되는 존재들도 계속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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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숲,이야기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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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노벨문학상 인터뷰 계엄 사태 와 문학 읽는 근육을 길러야

    한강 노벨문학상 인터뷰 계엄 사태 와 문학 읽는 근육을 길러야 12월 5일부터 스웨덴에서는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노벨 위크'가 시작됐다. 이렇게 기쁜 날 어수선한 시국에 한강 작가의 수상 과정을 묻힐 순 없다. 1980년 계엄령의 트라우마를 소설로 풀어낸 한강 작가도 참석하는데, 이 자리에서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들려주셨다. 이에 관한 인터뷰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말부터 진행된 계엄 상황을 공부했었는데 2024년의 계엄에 모두가 그러셨던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황이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돼서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 하는 모습을 보았고, 총을 보고 군인들 앞에서 버텨보려고 애쓰는 사람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젊은 군인과 경찰분들의 태도도 인상깊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소극적인 행위이지만 보편적 가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하는 적극적인 행위였다”고 밝혔다. 그는 “바라건대 무력이나 어떤 강압으로 언로(言路)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를 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처 매일경제 김유태 기자 https://naver.me/5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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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로

    기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녀와야 싶었다 방구석에서 뉴스로만 보긴 왠지 모를 기분이 핑계 같아서였다 아침부터 병원 가서 주사 맞고 그래도 가야지 했다 혼자선 절대 갈 수 없는 상태라서 남편과 같이 다녀왔다. 철도파업으로 차편이 어려워 한두 번 환승해서 갈 지하철마저도 제대로 가는 열차가 없어 중간에 두세 번 더 내려 다시 타고 기다리며 갔고 그렇게 도착해 머물던 풍경들, 어둠이 짙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왜 그리도 허탈한지, 그래 알고 있었잖아 뭘 믿고 그러냐 라고. 누군가는 지나가며 이런 말을 한다 또 와야 해?라고 차 시간도 없고 무정차로 지나가는 여의도 인근. 당산역에서 걸어갔지만 그래도 뜨겁고 훈훈한 길이었던 것은 같은 마음으로 오가는 이들이 있었다는 것 지하철 타고 신도림 가는 길, 인스타글 보고 어제 먼저 다녀간 사촌 동생은 조심히 들어가라 안부 전해주고 남동생은 가족톡에 영상 하나 올렸다. 아! 동생도 조카도 지금 국회앞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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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도서 차학경의 딕테 책 속 인상 깊은 글귀

    신간도서 차학경의 딕테 책 속 인상 깊은 글귀 딕테 저자 차학경 출판 문학사상 발매 2024.11.28. 그녀는 삶의 시간을 완성시킨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시간을 완성시켰듯이: 그들은 자신의 생애를 끊이지 않는 신화로 만들었고, 역사의 재고에 따라 자신의 행적이 거짓이나 진실 중 어느 것으로 판명될지 따져볼 여유도 없이 그들의 행동을 불멸의 것으로 만들었다. 40쪽 따져볼 여유도 없이 불멸의 것으로 만든 시간. 기억이 전부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열망. 빠진 것을 지킨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부정의 사이에 고정되어 진보의 표시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 밖의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나이를 먹는다. 단지.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없다. 50쪽 책 차학경의 <딕테>를 예약 구매했다. 어떤 책일까도 궁금했지만 책 소개 중 이 한 문장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때문도 있다. 역사에 남을 멍청한 원수의 오점에 청소할 인력이 얼마나 많이 필요한지, 그는 결코 모를 것이고 알았다면 이렇게 미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 없이 살아온 이들의 잊지 못한 기억을 소환한 그와 그들. 이번에 똑똑히 알았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시간들이 누군가의 삶에 빚을 지고 살아온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이야기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신들을 콘텍스트로 설정함으로써 새로운 신화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차학경은 우리의 한(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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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수17
    디톡스 감기 예방에 좋은 생강레몬수 만드는 법 및 효능

    디톡스 감기 예방에 좋은 생강레몬수 만드는 법 및 효능 며칠 전 생강과 레몬을 세척해 디톡스에 좋은 생강레몬수를 만들었다 시원하게 마셔도 좋고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꿀이나 알룰로스 넣어 마셔도 좋지만 여러 방법 중 따뜻하게 마시는 방법이 맛이 좋았다 디톡스에 좋은 생강레몬수 만드는 방법 ■ 재료 레몬과 생강 (7 대 3비율로 준비했다) ■ 만드는 방법 1. 세척하고 다듬은 레몬과 생강을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로 썬다 2. 레몬과 생강을 골고루 믹서기에 넣어 곱게 갈아준다. 3. 곱게 간 생강과 레몬은 실리콘 얼음 틀에 넣어준다. 4. 실리콘 얼음 틀에 넣은 생강 레몬을 냉동에 얼려두면 끝. 얼린 생강레몬수. 하나씩 꺼내어 뜨거운 물에 녹여 마시면 좋다. 실리콘 얼음 틀은 사이즈마다 달라서 농도는 취향에 맞춰 마시면 좋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진하게 마시는 게 맛으로도 더 좋은듯싶다. 700ml 내열유리컵에 4×5 cm 실리콘 얼음틀 사이즈 정도의 생강레몬수 넣어 마시니 농도가 딱 맞았다. 뜨거운 물을 부어 생강레몬수가 녹을 때까지 ■ 생강레몬수 효능 하루 영양 섭취량을 보완해 줄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레몬과 생강이 체온을 상승시켜 지방 연소를 촉진하며 신체에 쌓인 독소의 해독을 돕는 디톡스에도 탁월하다. 레몬과 생강은 식욕을 억제하고 변비를 줄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며 아침에 레몬과 생강을 섞어 따뜻한 차로 마시면 더욱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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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문재 시 혼자의 넓이 좋은 시 추천

    이문재 시 혼자의 넓이 좋은 시 추천 한자리에서 묵묵히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면 경이로움이 앞선다 지난달 면천읍성에서 만난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 인근 1100년 된 은행나무가 있어서 200년 300년 된 나무들이 어려 보이겠지만, 저마나 인간의 나이보다 두 세배 나이 든 나무의 생애를 바라보면 어느 나무 하나도 다를 바 없는 꼿꼿함과 굳은 의지가 느껴지곤 한다. 이렇게 오래된 나무들을 바라보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혼자의 넓이 - 이문재 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 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 이문재 시집 <혼자의 넓이>, '혼자의 넓이' 시 전문 혼자의 넓이 저자 이문재 출판 창비 발매 2021.05.28. 나주읍성에도 오랜 세월 고스란히 삶을 읽어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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