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억하는가. 그건 망각하기 위해서다. 왜 쓰는가. 그건 지우기 위해서다. 왜 망각하고 지우려 하는가. 그건 새로운 삶들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 197쪽,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아침의 피아노』 중에서 아침의 피아노 저자 김진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8.10.05. 2월 마지막 한 주는 철학자 김진영을 만나고 싶었다. 책을 읽고서 이 책을 재독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과 2~3년 전에도 낭독으로 재독했고 2년 전 고모부께서 세상을 떠나실 때에도 일부분을 다시 읽은 책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확인했다. Q. 나는 무엇을 기록해 왔던 것일까 뻔한 질문 같지만 다시 되묻고 싶은 시기가 올 때가 있다. 요즘이 그렇다. 김진영 선생님의 아침의 피아노를 읽고서 문득, "나는 무엇을 기록해 왔을까"란 생각에 머물렀다.
신간도서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김중혁 작가 기다리던 책을 만났다. 이 책을 분류하자면, 소설 + 에세이 + 사진이 혼합되었고 해야 할까.(책에서는 소설과 에세이와 ㅏ진이 뒤엉켜 만든 신개념 혼합 우주라고 소개되어 있다) 알라딘 북펀딩으로 구입한 신간도서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은 김중혁 작가의 다양한 이야기와 시선, 감각을 만날 수 있다.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가독성이 붙는 재미는 기본이고 감동과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좋다. 마치 어린 시절 선물 받는 종합 과자 세트같이 읽고 싶은 페이지를 골라 읽어도 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좋다.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 김중혁 저자 김중혁 출판 진풍경 발매 2025.03.04. 파란색의 책 표지가 예쁘다. 검게만 느끼던 우주와 파란빛으로 보이는 지구가 상반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우주라는 바다에 유영하듯 읽히는 이야기 구성은 흥미롭다. 책의 목차가 매력적이다. 엽서로 제작된 목차 그림은 우주여행할 순서처럼 시작된다. 책 여행을 하듯 소설을 읽다가 에세이를 읽다가 사진을 감상하다가 다시 북 커버 이야기에 심취 히다가 소설을 읽다가를... 어릴 때 동생들과 부루마블을 즐겨 했다. 부루마블을 하면 내가 땅도 살 수 있고 건물과 여행지도 정할 수 있는 운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목차를 보는데 가장 먼저 드는 부루마블 느낌이랄까. 책을 읽고 나면 정말 어느 페이지는...
2019. 서대문 형무소에서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하면 된다. 천국을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면 된다. 백범 김구 통곡의 길, 서대문 형무소에서 with 대한이 살아있다 - 정재일 박정현 김연아 인문기행 ㅣ 통곡의 길, 서대문 형무소에서 "지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미워... m.blog.naver.com
프랑스 문학 빈 자리 _ 크리스티앙 보뱅의 글쓰기에 대한 책 속 좋은 글귀 작은 파티 드레스 저자 크리스티앙 보뱅 출판 1984BOOKS 발매 2021.03.25. 빈 자리 저자 크리스티앙 보뱅 출판 1984BOOKS 발매 2025.02.15.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 와 함께 병행하며 읽고 있는 빈 자리. 오늘 아침은 이 책을 읽고 어제 아침에 떠오르는 생각의 파편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하나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했던 시간과 글을 써야겠다는 이유가 다른 결의 의미로 바뀌듯 크리스티앙 보뱅의 글귀는 내가 생각하는 고민들을 변호해 주는 듯했다. 당신은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작가가 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랑에 결여된 그 사랑을 침묵 속에서 다시 만나기 위해서이다. 날것 그대로의 모습과 드러난 상처, 그리고 순수함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말이다. 당신은 단순한 언어로 글을 쓴다. 사랑, 언어, 노래는 따로 구별되지 않는다. 노래는 곧 사랑이고 사랑은 곧 강물이다. 그것은 때때로 사라진다. 땅속으로 스며들며, 한 언어의 깊은 층에서 보이지 않게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 그러다 여기저기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불굴의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당신은 사랑 앞에서 마치 모르소프 백작 부인 앞에 선 것처럼 서있다. 그녀를 부르고 싶고 품에 안고 싶다.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죽일 수도 있을 만큼...
빈 자리 저자 크리스티앙 보뱅 출판 1984BOOKS 발매 2025.02.15. 크리스티앙 보뱅의 신간도서 『빈 자리』를 읽는 아침이다. 오늘 읽은 책의 문장은 모든 것은 이렇게 시작된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 은 책으로부터 시작된다. 첫 번째 책들, 읽기라는 기적이 일어나는 첫 밤들, 붉게 충혈된 눈, 쿵쾅대는 심장. 독서는 인생에서 매우 늦게, '영원'이 끝난 후, 예닐곱 살쯤에 찾아온다. 읽는 법을 배우기 전, 당신은 세상을 수놓는 목소리들을 듣는다. 가까운 이들의 목소리를, 피의 모래 위를 흐르는 샘물의 속삭임을. 독서는 당신을 이 유년 시절로, 말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이 사랑의 가장자리로 이끄는 결핍을 불러일으킨다. 당신은 책의 문 뒤에 서서 어떤 목소리를 듣는다. 숨죽여 들을 만큼 너무도 맑은 목소리, 어두운 밤에 울리는 고요한 목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마치 꾸밈없는 순전한 말과도 같아, 그 안에서 슬픔은 서서히 잡들며 차마 말할 수 없는 행복한 수면으로 빠져든다. 당신에게는 나이가 있고, 이름이 있다. 당신을 기다리는 삶이 있다. 그 삶은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사실 그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그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여덟 살이면 그런 것들을 아주 잘 알아챈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도. 신 또는 무(無)를, 일 또는 실업을, 절망 또는 권태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을. 그러...
신간도서 윤진선 작가의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을 읽었다. 이 책은 대기업과 외국 기업에 다니다가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 단절된 주부의 다양한 배움과 경험을 다뤘다. 어쩌다 강남에 위치한 분식집에 일을 하게 되면서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로 그려낸 인생 레시피, 에세이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저자 윤진선 출판 프롬북스 발매 2025.02.06. 이 책을 읽고서 설 연휴 때 본 연예대상 시상식의 최강희 배우 신인상 수상 소감이 떠올랐다. 최강희 배우의 수상 소감은 감동이었다. " 이 자리가 얼마나 귀한 자리인지 아는데요 지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근데… 만약에 지금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어떤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하다가 주저앉아서 울고 또 입술이 부르트도록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고작 그 자리에서 서는 것뿐일지라도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윤진선 작가의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이라는 에세이를 읽고서 최강희 배우의 수상 소감이 떠오른 이유는, 맨 처음 강남역 분식집에서 어떻게 일하게 되었을까를 시작한 스토리보다 자신이 하는 일을 만족하고 그 일에서 요령껏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작가의 모습들이 최강희 배우가 말한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공감했기 때문이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다녔고 결혼과 육아로 ...
올해에는 조금 더 탄력 있게 소장하고 있는 책들과 신간도서 포함해서 한 번 읽었지만 다시 읽기에 좋은 책들만 따로 추려서 나의 작은 도서관 독서 카드 이자 도서 노트를 기록하려고 독서기록장을 준비했다. 매일 쓰는 문장 노트 외에도 1년에 적게는 50권에서 많게는 100권으로 추려 나만의 독서 노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다. 이전에 여러 번 독서 노트를 작성해 보았지만, 대부분 데일리 노트나 일반 노트에만 작성을 해봐서 독서 노트라는 개념보다는 독서 일기장 같았다. 이왕이면 연도별로 나눠서 잘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소장한 책들도 정리할 겸 소장의 목적이나 의미도 한 번 더 정리해 보고 싶어서다. 정말로 진짜로 내가 이 책을 애정했는지, 소장할 가치가 있는 책인지, 나에게 좋은 책인지를 그렇게 2025년 만나는 책들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왕이면 손글씨로 노트에 적어가면서! 간략하고 깔끔하게 독서 노트 한 권에 기록할 수 있는 책은 50권으로 정해져 있다. 독서카드 목록은 물론 읽고 싶은 책을 기록하는 공간도 있다. 독서 습관 만들기는 느린 독서를 하거나 장서를 읽을 때나 챌린지를 할 경우 페이지를 나눠 읽기에 체크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읽은 책 한 권씩 기록하기 읽은 책이라고 해서 모두 기록할 순 없다. 블로그에도 읽은 책을 모두 기록하지 못하듯 노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뽑은 올해의 좋아하는 책, 다시 읽고 싶...
독서노트 철학자 김진영 책을 읽는 시간 아침의 피아노 저자 김진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8.10.05. 이별의 푸가 저자 김진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9.06.20. 낯선 기억들 저자 김진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20.09.24. 애도 일기(리커버 에디션) 저자 롤랑 바르트 출판 걷는나무 발매 2018.11.20. 사랑의 기억 저자 김진영 출판 한길사 발매 2021.03.05.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저자 김진영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22.01.25. 최근 철학자 김진영의 조용한 날들의 기록이라는 마음 일기를 구입했다. 이 책을 읽기 전, 이전에 일독을 했던 책들을 다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월 마지막 한주를 채워줄 여섯 권의 책(번역 포함)을 꺼냈다. 조용한 날들의 기록 저자 김진영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23.02.20. 하루에 한 권씩 그리고 휴일엔 조용한 날들의 기록으로 돌아보면 살아온 일들이 꿈만 같아서 모두가 고맙다. 나는 평생 누군가의 덕분으로 살았지 나 자신의 능력과 수고로 살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안다. 갚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가진 것들이 있다면 그건 모두가 내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이다. 이별의 행복, 그건 빈손의 행복이 아닌가. - 김진영 저 <아침의 피아노> 중에서 후회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 사랑의 시간 안에서 이루지 못했...
그림책 하늘 나무 시작은 이러했다 마르코 멘칼리와 마르코 니에리 저 『치유하는 나무 위로하는 숲』이라는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읽다가, 종이책으로 소장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검색했다, 치유하는 나무 위로하는 숲 저자 마르코 멘칼리,마르코 니에리 출판 목수책방 발매 2020.03.20. 책을 검색해 보니 이미 품절된 상태였고 중고서점에 남은 한 권의 책이 있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중고서점 판매자는 전주에 있는 매장인데, 한 권의 책만 구입하자니 아쉽고 배송비도 아까워서(결국 핑계가 되었지만) 나무 관련 책들을 서핑을 했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다름 아닌, 『하늘나무』라는 그림책이었다. 이 책을 보자마자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책 재목과 표지 그림에서였다. 산책을 할 때마다 나무를 바라볼 때 내가 유독 애정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 시선을 나는 '나무 하늘'이라 부르며 사진으로 눈으로 담곤 했다. 어린 시절 느티나무에 올라가 바라본 나무 하늘의 기억이 선명했고 그 이후로 좋아했던 시선이었기에, 단어의 순서만 다를 뿐 '하늘 나무'라는 책 제목과 그림에 피할 수 없었다. 더욱이 8년 전 미완된 그림책 가제가 '나무 하늘' 이었고 그림 또한 언덕 위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그렸는데, 그 나무의 모티브를 가져온 것은 11살 때 이사 후 처음 바라본 성흥산성의 사랑나무에서 그리고 만화 햇살 나무를 인상 ...
2020.2.21. 5년 전 오늘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사진은 시처럼 함축된 언어다 저자 김경훈 인간은 이 세상이 인간의 바람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 세상은 밝은 면과 인간이 보고 싶지 않은 어두운 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것이 세상의 본질이다. 이전에 읽은 『모비딕』과『데미안』에서도 인간의 밝은 면과 보이고 싶지 않는 어두운면이 묘사되었다. 괴테의 이야기에서 유사함을 얻을 ... 책의 숲,이야기 정원 5년 전 오늘의 글을 읽었다. 그때 읽은 책과 내가 쓴 글을 보면서 아침 단상으로 떠오르는 생각 몇 글자 적어본다. 이제는 영상 시대이다. 가짜 뉴스와 딥페이크로 만들어지는 가짜 가상 세계에서 무엇을 보고 말할 것인가, 지난 계엄 상황을 보면, TV이나 기사보다 앞선 것은 유튜브였다 유튜브 라이브 실시간 영상을 통해 계엄 사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사람들이 국회 앞으로 달려나갔다. 보여지는 것이 아닌 보이는 그대로의 사신들이 무엇을 보여주기 보다 이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게 알려준 것. 이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는 장면적인 두 얼굴보다 다양성에 다름을 말하겠지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창작들, 꾸며내는 것들 속에 숨겨진 가짜들은 의미가 없다 어쩌면 사진 한 장으로 말했던 그 너머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더라도 진실을 느낄 수 있는 리얼에 마음이 더 가는 이유인지도 ps. 아침 단상
에세이 추천 | 내가 한 말과 하지 않은 말_성윤석 산문 ft. 아산 배방 비비 글로우 카페 책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 당신은 나로부터, 떠난 그곳에 잘 도착했을까(큰글자책) 저자 성윤석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22.12.20. 잠 속에서 말했다고 한다. 내가 나였다가, 나 아닌 듯이 말했다고 한다. 여기는 도대체 어디인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꿈도 없었다. 그러나 내가 분명 말했다고 한다. 그동안 나는 머리맡에 별들이 우수수 떨어져 살아 기어 다니고 땅이 튀어 오르고 빌딩은 왜곡되어 거꾸로 서고 가도 가도 옥수수밭뿐인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믿었다 믿고 있었다. 버스가 서고 택시가 충돌하고 우산은 버려진 채 나뒹굴고 사라진 사내도 폭우 속에서 보였다고 믿었다. 30년 만에 돌아온 거리에서 여전히 횡단보도 맞은편 금과 은과 보석시계가 있는 금은방 통유리 너머에 앉아서 신문을 읽으며 어느새 이 거리의 지물이 된 대머리 늙은 사내를 생각했고, 종일 뛰어다녀야 밤에 도착할 수 있다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조이는 청년도 생각했었다고 믿었다. 도착하는 일 걷는 일, 달리는 일 출발하는 일, 진 꽃이 다시 피고 꽃봉오리로 갔다가 푸른 잎에서 마른가지로 서 있는 일도 너의 집엔 내가 하지 않은 말들이 액자로 걸리어 걸린 벽이 아직 그대로인 일도 믿었다. 내가 하지 않은 말을 찾아서 하필, 비 오는 날 시외버스를 타고 해...
프랑스 문학 | 실비 제르맹의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 그 여자가 책 속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는 떠돌이가 빈집으로, 버려진 정원으로 들어서듯 책의 페이지 속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가 들어왔다. 문득, 그러나 그녀가 책의 주의를 배회한 지는 벌써 여러 해가 된다. 그녀는 책을 살짝 건드리곤 했다. 하지만 책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들을 들춰보았고 심지어 어떤 날은 낱말들을 기다리고 있는 백지상태의 페이지들을 소리 나지 않게 스르륵 넘겨보기까지 했다. " 13p, 프롤로그 실비 제르맹의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의 첫 문장이다. 바람처럼 짧게 스치는 여자의 환영은 기억과 망각의 가느다란 숨소리에 메아리로 울린다. 메아리를 귀 기울이며 그녀의 발자국을 잉크로 담아 텍스트로 그려낸 작가의 시점에 동행되어 나는 그녀를 만났다.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시간들. 그 안에 소곤거리는 울음의 리듬에 파묻힌 기억의 침묵. " 가장 보기 드문 대담함은 파괴가 아니라 거부다. 말하는 것보다 더 큰 폭력, 그렇다. 그건 침묵이다." (로제 그르니에의 『책의 맛』중에서, 83p, ) 침묵에는 그 어떤 말보다 그 어떤 글보다 더 전복적인 힘이 있다고 말하던 로제 그르니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침묵을 강요받던 폭력과 파괴의 음울한 시간들. 눈물을 보일 수 없고 소리 내어 울수 없던 사람들. 그 목...
사진 @화안 포토에세이 바람에 따귀 맞다 바라본 풍경 하나 ft. 군산 시간 여행 마을 미즈 커피 와 장미 갤러리 햇살 좋은 날 #군산당일여행#지하철과기차환승#기차여행#도보여행#클립챌린지#미즈커피#장미갤러리#꽉채운하루#여행 m.blog.naver.com 햇살 좋은 날 아산에서 군산까지 지하철과 기차로 환승하여 떠난 군산 당일 여행 Q. 인상된 장소는? 군산 시간 여행 마을 미즈 커피와 장미 갤러리 미즈 커피 외관(구 미즈상사) 미즈커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해망로 232 달콤하고 부드러운 비엔나커피 아늑한 공간 2층 공간은 방으로 되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Q. 두 번째 장소는? 장미 갤러리 장미 갤러리 2층 올라가는 계단 앞 장미갤러리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해망로 232 1층에는 상설 전시 중인 하반영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2층에서도 기획 전시 중이다 (별도로 전시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다)
From, 블로그씨 AI가 나의 하루 일정을 완전히 짜주는 시대가 온다면, 첫 번째로 무엇을 부탁하고 싶나요? AI가 짜주는 일정대로 살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힐 듯 요즘 들어 챗 GPT를 가끔씩 사용한다. 어느 궁금증은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서, 네이버나 유튜브 검색을 덜 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사용하다 보면 정액제를 끊어야 하나 싶다가고 그만해야지 하는데, 그렇다고 내 스케줄을 짜주고 그대로 움직이는 건 마치 내가 기계가 되는 삶이 될 것 같아서,
새벽에 눈이 내리고 아침엔 비가 오기 시작했던 날 서촌에 다녀왔다. 라 카페 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서촌 하면 지나칠 수 없는 곳이 라카페 갤러리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이 아닌가. 흑백 사진과 다른 컬러의 사진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느낌이다. 한 작품씩 찬찬히 둘러보면서 인상된 작품은 사진으로 담았다. 초록 예찬하는 이에겐 눈길을 사로잡는 사진이 아닌가. 한참을 서성이며 바라보다가 다음에 또 언제 올까 싶어 다시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그렇게 박노해 사진전 다른 오늘의 전시를 온전히 눈으로 마음으로 만난 날이었다. 이전 전시의 구성과는 다른 스타일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사진에 담긴 시인의 언어 또한 모두 읽었다. 자연의 빛깔로 그려낸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전시인 만큼 온전히 품고 싶은 자연 빛이 자 아름다움이었다. 햇살은 차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박봉영 나무의사의 말을 통해 귀감 되었던 지난가을의 이야기들이 잠시 스쳤다. 자연은 인간을 차별하지 않는다. 오롯이 인간만이 그러할 뿐이다. 세상의 욕심을 내려놓고 찬찬히 느껴야만 알 수 있을 것 같은, 무언가 모를 뭉클함이 밀려온 전시였다. 2층에서 전시를 보고 1층 카페로 내려와 계절을 담은 차, 제주 한라 ‘봄’티를 주문했다. 창가 테이블에 앉아 허물고 변해가는 영추문 인근 주변을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이곳을 애정하며 오갔던 옛 시간들을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
필사하기 좋은 책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짧은 글 인생 명언 짧은 글 인생 명언의 주옥같은 문장으로 마음에 위안이 되는 질문과 함께 필사하기 좋은 책을 만났다.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사철제본) 저자 위혜정 출판 센시오 발매 2025.02.19. 위혜정 저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에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은 물론 메트 헤이그의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 등등 29권의 명저와 69인의 명언, 8개의 명작 영화에서 발췌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계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챕터로 나눠 1일 1페이지씩 영어 문장은 물론 한글 번역과 함께 160일 동안 필사로 기록할 수 있으며 필사 외에도 그에 관한 질문이 나눠져 있어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메모하기에도 좋은 구성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각 챕터 마지막 부분에는 명시 일부도 필사로 옮겨 쓸 수 있게 담겨있다. 매일 필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필사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올해의 시작으로 영어와 한글 필사를 동시에 즐겨 쓰기에 알맞은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의 디자인과 명 문장들은 물론 사철 제본으로 필사하기에 적합한(책 펼침에 좋은) 책으로 제작되었다. 저자 위헤정 작가는 현직 고교 영어 교사이다. 매일 한 문장 한 문장 영어 필사를 해나가면서 힘든 일상을 견뎌낼 힘을 얻었던 개...
2017. 세종미술관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 전시에서 옆모습 - 안도현 시 f. 세종미술관 훈데르트바서의 그린시티 전시에서 ※ 그림 하나 짧은 글 둘 고개를 돌려 그의 눈을 바라보니 그가 어느 곳에 응시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순 없지만 무엇을 바라보는지 알 것 같은 그 순간의 멈춤. 옆모습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 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 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만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2017년 2월이었던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르코르뷔지에 전시가, 세종미술관에서는 훈데르트 바서 전시가 한창이었을 때 혼자서 두 곳의 전시를 보고 인상에 남은 건축과 그림을 사진과 부록으로 담았다. 오랜만에 옛 사진첩을 보다가 그날의 기록들도 남아있어서 담았다.
사회과학 베스트셀러 신간도서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저자 바버라 F. 월터 책 속 글귀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저자 Barbara F. Walter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25.01.20. 일상이 빈혈 같다 세상의 어지러움이 일상의 반복에 작은 순환으로 움직여 가는 여진을 느낀다. 어떡하면 평화롭고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이런 바람은 마치 희망고문을 하듯 남의 나라 이야기 만이 아닌 우리나라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작은 여진들이 점점 커져가는 우려를 외면할 수 없게 한다. 매일 뉴스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알면서도 본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쉴 새도 없이 쏟아지고 그 안에서 찾아야 하는 옳은 말은 그나마 믿고 봐야 하는 레거시 미디어의 공영 방송의 뉴스와 유튜브 채널의 몇 편뿐이다. 며칠 전 북서핑을 하다가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과 너무 흡사한 이야기이고 주제라서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내전, 정치적 폭력 전문가인 저자 바버라 F. 월터는 현재 세계의 내전들에 대해 설명한다. 최근 20년간 전 세계에서 발발한 내전은 그 이전에 비해 두 배가량 늘었다. 그는 다양한 국가의 사례들을 통해 내전의 징조와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분석하고 오늘날의 내전이 이전과 어떤 다른 양상을 띄는지도 말한다. 한국의 사례를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저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