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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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 / 시집 추천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더 깊이 감상하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

제목: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글: 윤동주 / 그림: 곽수진 펴낸 곳: 언제나북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가 특히 그렇다. 행복한 순간, 울적한 날, 어쩐지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살면서 문득 그가 떠오르는 순간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니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윤동주 시인의 시가 가슴에 사무치도록 그리웠던 건 어찌 보면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서시는 평소와는 또 다른 감동으로 가슴 깊이 따스하게 스며들었다. 언제나북스 출판사의 '시 그림이 되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볼로냐 국제도서전 사일런트북 대상을 거머쥐었던 곽수진 작가의 그림과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만난 이 순간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놓치기 싫어 온 마음을 다해 꼭 쥐었다. 서시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그림! '삽화 작업은 글 작가의 의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독자와 함께 발을 맞춰 글을 시각적으로 읽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곽수진 작가의 '작가의 말'의 첫머리를 읽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윤동주 시인의 고뇌와 간절한 희망이 담긴 서시를 개인적인 해석으로 제한하기보다는 '사색'에 초점을 맞춰 담아내고 싶었다는 곽수진 작가. 윤동주 시인을 향한 다정하고 따스한 그 진심 덕분에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감동적인 그림이 완성된 듯하다. 그림과 함께 ...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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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밤 / 감성시] 윤동주 시 - 자화상

윤동주 시 - 자화상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1939. 9) 윤동주시 감성시 윤동주자화상 윤동주 자화상 해설 서술체 형식으로 자유롭게 쓴 6연의 시. 윤동주 시인은 소년에서 성년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봅니다. 시인의 마음은 끊임없이 일렁이죠. 우물을 들여다보다가 마주하게 된 사내의 모습에 그 존재를 눈치채고 어쩐지 미워져 돌아섭니다. 하지만 이내 그 사나이가 가엾어져 돌아가니 사내, 즉 자신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사나이가 다시 미워져 돌아서지만 이내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이런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시인은 자기연민과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안타까운 시대적 현실을 담아냅니다. 우물 속에는 달, 구름, 하늘, 바람과 가을이 소담하게 담겨 있건만 괴로운 사나이는 어우러지지 못하고 홀로 덩그러니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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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밤 / 인생시] 윤동주 시 -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인생시 윤동주 서시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 11.20) 윤동주 서시 해설 윤동주 시인이 1941년 11월 20일에 쓰고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서시. 첫째 연의 중심은 '하늘과 부끄럼'. 시인은 천상적인 세계를 의미하는 하늘을 향한 간절하고 순결한 의지를 드러내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과 괴리감이 부끄럼이란 감정으로 시인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바람과 괴로움'이 중심인 둘째 연에서 시인은 더없이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내며 끔찍했던 시대를 살아내는 삶의 고뇌를 전하죠. 셋째 연의 중심은 '별과 사랑'. 시인은 착하고 진실하며 아름다운 마음을 별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표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가겠다는 굳은 다짐과 운명을 향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냅니다.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이 어떤 모습이든 피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초월적인 자세는 일제 강점기라는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숭고하고 비장하게 다가옵니다. 시대, 연령, 성별, 종교를 떠나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따스한 감동과 뭉클한 위로를 전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 시인의 편안한 영면을 간절히 바라며 오...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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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밤 / 슬픈시] 윤동주 시 - 십자가 (十字架)

슬픈시 윤동주 십자가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십자가 해설 기독교인이었던 시인 윤동주는 예수의 죽음을 떠올리며 이 시를 적었습니다. 시인은 계속 쫓던 햇빛이 지금은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다고 말합니다. 시인이 추구하던 올바른 이상과 꿈 그리고 굳은 의지였던 그 햇빛이 일제 강점기라는 버겁고 암울한 비극에 휘말린 겁니다. 너무나도 높은 첨탑을 보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지 한탄하는 시인의 모습에는 깊은 고뇌와 막막함이 서려 있습니다. 하지만 시인 윤동주는 일본의 식민지라는 현실이 이내 자신의 순교를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자 구원의 길이라 여깁니다. 종소리, 즉 더없이 바라는 해방의 조짐은 들리지 않으나 시인은 달아나지 않고 망설이며 서성입니다. 이 망설임은 목숨이 위태로운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고난의 시간을 뜻하겠지요. 시인은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히 드러내며 조심스레 십자가가 허락될 상황을 가정해봅니다. 망설이고 나약했던 마음을 다잡은 그는 모가지를 드리우고 피를 조용히 흘리겠다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꺼...

202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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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밤 / 좋은 시 추천] 윤동주 시 - 새로운 길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1938. 5. 10)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 한 편으로 목요일 밤을 조용히 다독여봅니다. 이웃님들께 좋은 시 추천해 드리고 싶어서 살포시 올려보았어요~ 함께 읽으시며 편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좋은시 #윤동주시 #윤동주새로운길 #좋은시추천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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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베스트셀러 -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감동적인 시집 추천

제목: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지은이: 윤동주 펴낸 곳: 스타북스 시에 관해 잘 모르지만, 윤동주 시인의 시는 워낙 유명해서 몇 개 알고 있었다. '서시', '자화상', '쉽게 씌어진 시' 등등. TV에서 윤동주 시인에 관한 방송이 나오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시인의 이야기에 빠져들곤 했다. 8, 90년 전에 쓰인 시들이 어쩜 이렇게 세련되고 아름다운지, 야속한 세월이 그의 시 만큼은 비켜갔나 보다. 1943년 독립운동을 모의한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 후, 광복을 6개월 앞두고 안타깝게 눈을 감고만 천재 시인. 윤동주 시인의 죽음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정체 모를 주사를 여러 차례 강제로 맞은 것으로 보아 일제의 생체 실험에 따른 희생이라 추정된다. 시간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구하고 싶은 인물...! 윤동주 시인의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을 기념하며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새롭게 펴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그의 아름다운 문장을 가슴 깊이 담아보았다. 윤동주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에서... 우물 속에 비친 사...

202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