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꽃
202021.07.10
인플루언서 
한우리백샘
6,307도서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
[책/후기] 꽃 -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_김춘수 저자 김춘수 출판 한국문학도서관 발매 1991.11.15.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연애 편지를 써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인용했을 김춘수 시인의 '꽃'이에요. 요즘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시작도 끝도 카톡으로 한다니 ... 이런 애틋한 구절을 인용할 여유가 없을 것 같네요. ㅎㅎ 김춘수 시인의 시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시에서 <꽃>은 단순한 flower의 의미가 아니라 시인의 관념을 대변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꽃이에요. 1연에서 꽃의 이름을 부르기(명명하기) 전에는 꽃의 하나의 몸짓(무의미한 존재)에 불과했어요. 그럴 때 있잖아요? 들판에 피어있는 많은 꽃들. 혹은 아파트 화단에 핀 꽃들. 우리가 그다지 인지하지 못하고 스치고 지나가는 존재들. 2연에서 꽃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비로소 나에게 와서 꽃(의미 있는 존재)이 돼요. 아스팔트 사이에 핀 꽃 한 송이가 때로는 다른 무엇보...

20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