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위한 서시_김춘수 저자 김춘수 출판 한국문학도서관 발매 1991.11.15.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연애 편지를 써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인용했을 김춘수 시인의 '꽃'이에요. 요즘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시작도 끝도 카톡으로 한다니 ... 이런 애틋한 구절을 인용할 여유가 없을 것 같네요. ㅎㅎ 김춘수 시인의 시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시에서 <꽃>은 단순한 flower의 의미가 아니라 시인의 관념을 대변하는 추상적인 의미의 꽃이에요. 1연에서 꽃의 이름을 부르기(명명하기) 전에는 꽃의 하나의 몸짓(무의미한 존재)에 불과했어요. 그럴 때 있잖아요? 들판에 피어있는 많은 꽃들. 혹은 아파트 화단에 핀 꽃들. 우리가 그다지 인지하지 못하고 스치고 지나가는 존재들. 2연에서 꽃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비로소 나에게 와서 꽃(의미 있는 존재)이 돼요. 아스팔트 사이에 핀 꽃 한 송이가 때로는 다른 무엇보...
국어 교과서 여행 중1 시 저자 신보경 출판 스푼북 발매 2018.11.06. <국어 교과서 여행 중1시>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서시>는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의 작품이죠. <서시>는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예요. 유고시집이 뭐냐구요?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한 후에 가족과 친구들이 윤동주의 시를 모아서 편집한 시집이에요. <서시>는 시집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 쓴 시라는 의미에요. 책을 읽을 때 작가의 프롤로그 같은 의미죠. 서시 윤동주 죽은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연 9행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요. 자기 성찰의 시를 주로 쓴 윤동주의 시들을 보면 시적 화자가 윤동주 본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를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나누면 과거에서 미래에서 현재로 나눌 수 있어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바라던 과거의 모습에서는 순결한 도덕적 삶을 추구하려는 시적 화자의 의지와 고뇌가 담겨 있어요.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며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에는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나타내고 있어요. ...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에 <쉽게 싀어진 시>-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저자 윤동주 출판 소와다리 발매 2016.02.09. [영화/후기] 동주 <학생 감상문> 저항시인 윤동주 -<동주>를 보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 blog.naver.com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구절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윤동주의 <서시> 중에 일부이죠.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국민 시인 윤동주는 자기 성찰의 시인이라고도 해요.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는 사촌 송몽규와 라이벌이면서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사색적이고 내성적인 동주에게 행동가이고 외향적인 몽규...
https://blog.naver.com/bsyblue55/221898105474 [영화/후기] 동주 <학생 감상문>저항시인 윤동주-<동주>를 보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 blog.naver.com 쉽게 씌여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쉽게 씌어진 시> 윤동주 우소탐 2 저자 임경순 출판 한우리북스 발매 2008.11.20. <쉽게 씌여진 시>는 윤동주의 마지막 시로 알려져 있어요. 일본 유학시절에 쓴 시인데, 이 시 외에도 다수의 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본 경찰에게 압수되어 그 존재를 알 수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제목이 좀 의아하지 않아요? 시가 쉽게 씌여지다니 ... 시인들은 결코 시를 쉽게 쓰지 않아요. 시 한 편을 완성하는 데...
동주 감독 이준익 출연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개봉 2016. 02. 17. <학생 감상문> 저항시인 윤동주 -<동주>를 보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윤동주의 시 <서시>의 일부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 그의 시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분위기는 부끄러움과 성찰이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부끄럽게 한 것일까? 윤동주의 일생을 영화로 표현한 이준익 감독의 <동주>를 보면 윤동주가 평소 존경하던 정지용 시인을 만나는 장면이 있다. 정지용 시인은 윤동주를 만나며 자신은 절필을 선언했다고 한다. 창씨개명을 해야 하고, 조선어를 쓸 수 없는 식민통치 상황에서 글을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글과 말에는 민족의 혼이 담겨 있고, 작가는 글과 말을 모으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말과 언어로 글을 쓰라는 것은 민족의 혼을 버리라는 뜻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지식인들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윤동주에게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라고 한다. 비록 일본어이기는 하지만 공부를 해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
책상은 책상이다 저자 페터 빅셀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8.12.31. <책상은 책상이다>-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페터 빅셀 <책상은 책상이다>-페터 빅셀 (이 책의 번역에 사용한 텍스트는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1997년에 재출간한 《아이들 이야기Kindergeschichten》의 초판임을 밝혀둔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원제가 《아이들 이야기》라는 점이다. 원어 제목은 언뜻 들으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라는 의미로 들리지만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또는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내용으로 볼 때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가 분명한 이 책이 이런 제목을 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기이하기 짝이 없거나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처럼 비현실적인 인물들로 비치기 때문일 것이다. <책상은 책상이다>-페터 빅셀 옮긴이의 말 중에서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따스한 유머가 있는 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질문에 몰두하는 늙은 남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면은 찾아볼 수 없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집요함과 고집스러움으로 진리에 의문을 품고 파헤친다. 덕분에 독자들은 진리라고 여기던 것을 거꾸로 보거나, 뒤집어 보기를 시도하게 된다...
흔들리며 피는 꽃 저자 도종환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2.08.20. 386세대(? 요즘은 이런 말 쓰면 MZ세대들이 세대차이를 느낄까요? ㅎㅎ)에게는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 도종환! 현재 50대 여성이라면 '접시꽃 당신'과 관련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눈물 좀 흘렸을 것 같아요. 저는 꽤 꺼이꺼이 울었던 걸로... 제가 눈물이 좀 많긴 해요. 어제도 책을 읽다가 꺼이꺼이 했는데 ... 같은 책을 읽은 학생들은 좀 슬프긴 했지만, 뭐 그리 꺼이꺼이까지야! 라는 반응을 보인 걸 보면요. 전 문화체육부장관을 역임했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에 당적을 둔 국회의원인 도종환 시인의 시 중에서 '흔들리며 피는 꽃'은 성장기 청소년이나 혹은 현재 거친 길을 걷고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시예요.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은 까다로운 분석 없이도 한두 번 읽으면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어요. 꽃을 통해 우리의 삶과 사랑을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저자 포리스트 카터 출판 아름드리미디어 발매 2019.03.20.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저자 포리스트 카터 출판 아름드리미디어 발매 2009.03.27. <학생 독서감상문> 타문화를 수용하지 못해서 만들어진 비극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인디언 체로키 족의 후손인 포리스트 카터가 쓴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일들을 어린 소년의 순수한 감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드는, 읽는 사람을 감상에 젖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이 책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고 다섯 살에 고아가 된 소년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는 조손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머니는 소년에는 ‘작은 나무’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작은 나무는 산속 생활을 하면서 자연의 이치와 더불어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된다. 미국개척민의 입장에서 본 인디언은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사람들이었다.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서구식 문물의 발전이 문명이라고 생각하는 서구적인 시각에서는 인디언들은 그들을 문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야만인으로 여겨진 것이다. 이에 따라 개척민들은 인디언을 문명화하기 위해 아이들을 가족과 공동체에서 격리하여 교육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교육은 인디언이 가진 가치관을 없애고 서구식 가치관...
긴긴밤 저자 루리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1.12.15. "선생님, 제가 책 추천드려도 될까요? 제가 감동적으로 읽은 책인데요. 선생님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읽고 나서 꼭 감상 이야기해 주세요.^^"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문자를 보냈어요. 어쩜! 이렇게 예쁜 생각을 할까요? 학생들이 저한테 책을 선물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책 좋아하는 책 선생님이니까, 언제든 환영하지만 책을 읽고 감상을 이야기하고 싶다니 ^^ 안 읽을 수가 없죠! <긴긴밤> -루리 '긴긴밤' 제목이 좀 슬퍼보이네요. 동지 긴긴밤에 단팥죽을 먹는다든지, 귤을 까먹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오렌지빛 노을이 물든 하늘 아래 뿔이 잘린 코뿔소와 펭귄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엄숙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요. <긴긴밤> -루리 글과 그림을 함께 하는 작가는 흔하지 않은데요. 루리 작가는 글과 그림을 함께 작품 활동을 하기 때문에 글 내용이 그림과 잘 연결돼요. 글도 그림도 시각이 독특하구요. <긴긴밤> -루리 코뿔소 노든이 눈을 떴을 때, 처음 본 것은 코끼리 코들이었어요. 노든의 시각에서 바라본 코끼리 코들 좀 보세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왜 여기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노든은 코끼리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았어요. 그래서 노든은 자신이 코뿔소 모습을 한 코끼리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노든의 코와 귀는 자라...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저자 황영미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9.01.28. 드디어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를 읽게 되네요.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를 6권 정도 샀던 것 같아요. 작년에 하도 핫한 책이라서 읽으려고 쟁여뒀는데 번번이 첫장도 못 넘기고 학생들에게 뺏겼네요. ㅎㅎ 학생들이 읽고 재미있다고 해서 또 사고 또 빼앗기고(?) 또 사고 또 빼앗기고(?)하다보니 이 책은 내 책이 안 되려나 했는데 드디어 읽었어요. '체리새우' ㅋㅋ 도대체 체리새우가 뭐냐구요? 이 책의 주인공 김다현이 만든 블로그 이름이에요. 다현이가 외갓집에서 체리새우를 보고 블로그 명을 정했다네요. 센스 있는 이름이네요. ^^ 나는 것처럼 헤엄치는, 작고 연약한 듯 보이지만 굳건한 생명체로 보여서 매력적이었다는데, 청소년기를 비유한 보조관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체리새우는 몸집이 자라면서 주기적으로 탈피를 해요. 빈 껍질을 벗어 버리고 점프하는 모습은 자유롭게 탈피하고 싶은 다현이의 상황을 표현하면서도 성장기의 청소년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좋은 것 같아요. 흔히 청소년기를 번데기로 비유하기도 하잖아요. 누에고치 안에서 꼼짝달싹하지 않고 죽은 것 같지만 실은 나비가 되기 위해 변신 중인, 그리고 고치를 툭 터뜨리며 나와 화려한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기 직전의 번데기! 학교라는 굴레 속에서 치열하고 자아를 탐색하다가 어느 순간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청소년...
원미동 사람들 저자 양귀자 출판 살림 발매 2004.03.05.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 때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했다는 "It's the economy, stupid!"(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말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문제는 사회의 중요 이슈가 되고 있고, 투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어요. 그런데 돈의 가치가 정신의 가치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일까요? 국회의원은 표를 보고 가고, 대통령은 역사를 보고 가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요. 이제 곧 오게 될 대선에서 우리가 뽑는 대통령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이 될까요? 원미동 사람들 <원미동 사람들>은 1985년부터 1987년까지 연작으로 발표된 단편 소설을 모아 둔 연작 소설집입니다. 서울의 강서구 밑에 부천시라는 도시가 있어요. <원미동 사람들>은 1980년대 부천시 원미동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희노애락과 일상을 그리고 있어요. 11편의 이야기 중에서 이번엔 <마지막 땅> 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양귀자 (1955~ ) 1978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고, <원미동 사람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희망>, <모순> 등 다수의 작품을 발효했어요. 마지막 땅 마인드 맵 마지막 땅 - 양귀자 by 한우리백샘 마지막 땅 줄거리 선친 대부터 자작농으로 이어온 땅에서 억척 같이 땅을 ...
<엘지메트로시티 한우리백샘> 우소탐 2 저자 임경순 출판 한우리북스 발매 2008.11.20.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교과맥잡기2> 중에서 여승 - 백석 1936년에 발표된 백석의 <여승>은 일제 강점기의 비극적인 현실 앞에서 한 가족공동체의 해체를 소재로 한 시예요. 금점판으로 돈 벌러간 남편은 생사를 알 수 없고, 딸마저 여읜 슬픈 여인의 운명이 서사적으로 그려져 있어요. 1연은 여승의 현재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요. 쓸쓸하고 늙은 낯빛을 한 여승이 합장을 하고 절을 하고 있네요. 어떤 아픔이 있었길래 여승의 모습이 서럽게 느껴지는 걸까요? '가지취 내음새'와 같은 후각적 심상을 이용해 속세에 대한 미련을 버린 여인이 있는 공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2연은 과거 여승이 속세의 여인일 때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광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술...
모래톱 이야기 저자 김정한 출판 범우사 발매 1986.11.01. 며칠 전에 양귀자 작가의 <마지막 땅>을 읽으면서, 땅의 가치에 대해 서로 상충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갈등 양상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누군가는 부동산 투자로 일확천금을 꿈꾸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생계 유지의 터전이 되는 절박한 공간이기도 해요. 김정한 작가의 <모래톱 이야기>는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절규를 표현한 글이에요. 김정한(1908~1996) 작가는 누구? 1931년 조선 유학생 학우회에서 펴낸 <학지광>의 편집을 맡아서 했고, 1936년 <사하촌>으로 등단해요. <사하촌>은 보광사 지주 세력과 아랫마을에 사는 소작농들의 수직적 구조와 갈등이 드러나는 소설이에요. <모래톱 이야기> 줄거리 '나'가 K중학교의 담임을 맡고 있을 때, 건우라는 학생에 대해 알게 된 것을 서술한다는 서두로 시작해요. 건우는 조마이섬에 살면서 나룻배로 통학을 하고 있어서 비가 오면 지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건우가 쓴 '섬얘기'에는 모래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건우가 사는 곳은 갖은 풍파와 홍수를 겪는 동안 밀려온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진 땅이에요.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땅으로 나라 땅인데도 불구하고 유력자가 통째로 삼키려고 한다는 내용이죠. '나'는 가정방문 주간에 건우의 집을 방문했다가 건우 가족의 어려움을 알게 돼요. 아버지는 전란 중에 잃었고, 어머니는 3...
도서 전문 인플루언서 한우리백샘입니다.^^ 중등 1학년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필독서 <갈매기의 꿈>을 소개하겠습니다. 갈매기의 꿈 저자 리처드 바크 출판 현문미디어 발매 2015.10.30. 갈매기의 꿈 저자 : 리처드 바크 옮김 : 공경희 출판사 : 현문미디어 분량 : 160쪽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한우리백샘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은 자유의 참의미를 깨닫기 위해 비상을 꿈꾸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이야기예요.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 앞표지 저는 1970년대에 이 책을 읽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2014년에 마지막 4장이 추가되어서 이전에 없던 내용이 있어요. 이 내용이 기존에 비해 완성도를 높인 걸까요? 아니면 사족이 된 걸까요? 입장에 따라 해석에 따라 생각이 다를 것 같아요.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갈매기의 꿈>의 작가 리처드 바크는 비행기 조종사였어요. 비행기 조종사이면서 글쓰는 작가! 이런 타이틀로 떠오르는 또 다른 인물이 있죠? '어린 왕자'를 쓴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 같은 직업을 가진 두 작가의 글을 비교하며 읽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어요. <갈매기의 꿈>-리처드 바크 : 앞 표지 날개 열여덟 곳의 출판사로부터 출판을 거절 당하고, 1970년 뉴욕 맥밀란 출판사에서 출판한 후, 5년 만에 700만 부가 판매되...
수난 이대 저자 전국국어교사모임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12.07.30. 문학을 열다 세트(전6권) 저자 황순원, 이상, 알베르 카뮈, 오 헨리, 김유정 출판 스푼북 발매 2020.09.10. 하근찬(1931~2007) 경북 영천 출생으로 농촌을 소재로 하는 글을 많이 썼어요. 인정과 향토성이 짙은 농촌을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해 농민들이 겪는 민족적 수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작품 활동을 주로 했어요. <수난이대>에서는 현실의 어두움을 그리면서도 해학미를 잃지 않았으며, 앞길을 열어나가는 등장인물을 통해 희망과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어요. 마인드 맵 수난이대 - 하근찬 by 한우리백샘 학생 독서감상문 <독서지원시스템 유사율 문제로 인해 재 편집된 글입니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빈센조>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송중기가 2016년에 출연했던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가 있다. 당시 <태양의 후예>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다. 태국의 총리는 이 드라마야 말로 의사로서 군인으로서 가치관을 징립할만 한 드라마라는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유시진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좀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이 대사는 국가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수난이대>의 만도는 ...
흰종이 수염 저자 하근찬 출판 다림 발매 2013.02.08.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학생 독서감상문> 전쟁의 상흔 -<흰 종이수염>을 읽고- <흰 종이수염>의 작가 하근찬은 6.25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는 상처를 겪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하근찬의 등단 작품인 <수난이대>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수난이대는 아버지와 아들, 이대에 걸쳐서 수난을 겪는다는 의미를 가진 제목이다.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한 쪽 팔을 잃는다. 그의 아들은 6.25 때 전쟁터에서 한 쪽 다리를 잃는다. 이렇게 전쟁은 끝난 이후에도 많은 사람에게 흔적을 남겼고, 그들은 전쟁의 상흔을 안은 채 힘겨운 삶을 받아들여야 했다. <흰 종이수염>의 배경은 6.25전쟁이 발생했던 1950년대 초반이다. 전쟁으로 인해 인명 피해와 더불어 물질적 피해가 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동길이 집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다. 사친회비가 넉 달치 밀려있었기 때문에 동길이는 선생님께 야단 맞고, 벌을 서거나, 쫓겨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동길이는 아버지가 돌아오면 이 모든 일이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전쟁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한 쪽 팔이 없었다. 동길이는 한 쪽 팔이 없은 아버지를 보고 당황했고, 두렵기까지 했다. 모든 희망이...
영랑시집 저자 김영랑 출판 그여름 발매 2016.04.30.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영랑 시집> 중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오늘의 시는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입니다. 김영랑 시인은 1930년 대에 활동했던 시인이에요. 1930년 대는 일제강점기이지만, 김영랑 시인은 순수시를 쓰는 시인이라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라는 말을 독립을 상징하는 말로 오해하면 안 돼요. 시대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시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문학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조를 유미주의라고 해요. 그래서 김영랑 시인의 시는 'ㅁ','ㄹ','ㅇ','ㄴ'과 같은 울림소리가 많이 들어가고, 시어가 곱고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는 특징이 있어요.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처럼요. ㅎㅎ 그럼 <모란이 피기까지는>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 시에서 모란은 시적 화자의 소망을 의미해요. 모란이 시적 화자의 소망을 의미...
나무를 심은 사람 저자 장 지오노 출판 두레 발매 2018.03.10.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은 중등 교과서에도 수록 되어 있고, 식목일마다 소환되는 유명한 책이죠. 영어로는 1953년 미국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처음 발표 되었고, 1954년 미국판 보그지 3월호에서 '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했어요.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지오노의 글에는 뚜렷한 도덕적인 목표가 있는데, 그것은 참된 삶의 목표를 찾는 것이다.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아무도 가지 못했고 가본 적도 없고 갈 수도 없는 길을 나 혼자 가다 . 내 발자국 뒤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으리. 장 지아노의 묘비 글 5년 동안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공포와 끔찍한 시간들이 장 지오노에게 큰 의문을 남겼어요. '잃어버린 세대'라고도 불리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청년들이 겪었을 트라우마는 상상하기 힘들어요. 참된 삶의 목표를 찾겠다는 당시 청년들의 고뇌가 깊었겠죠. 그런데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정신적 공허함을 느끼고 있는 우리들은 과연 참된 삶의 목표를 찾았을까요?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으면 이 페이지에 나오는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
꺼삐딴 리 저자 전광용 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2009.05.15. 인물 이름이 제목인 경우는 인물의 행적을 통해 사회상을 드러내는 내용이 많아요. 그 인물이 긍정적인 인물이라면 소설속 인물들로부터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거나,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극복하며 자기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 인물이 부정적인 인물이라면 소설속에서 성공적인 인물로 보여지지만, 그 인물을 통해 시대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아요. '꺼삐딴 리'의 주인공 이인국 박사가 바로 후자에 해당하는 인물이에요. '꺼삐딴' 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captin(우두머리, 대장)의 러시아식 발음이에요. 소련 장교 스텐코프 소좌가 이인국 박사를 부르는 호칭이 '꺼삐딴 리'이죠. 이인국 박사는 부러운 면이 많은 인물이에요.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대학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서 부상으로 십팔금 회중시계를 받았어요. 일본인이나 부유한 사람들을 상대로 돈은 잘 벌다가 광복을 해서 소련군이 들어왔을 때는 치안대에서 급하게 배운 러시아어 실력과 의술로 다시 전성기를 누려요. 6.25 전쟁 때 남한으로 피난 와서도 서울에서 종합 병원 원장이 되어 물질적 풍요를 누려요. 의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국어(일본어) 상용의 가' 액자를 받을 만큼 일본어를 잘 구사하고, 소련이 입성했을 때는 러시아어로 대화하고, 남한에서는 영어를 구사하는 능력자이니 학생들은 그의 능력에 감탄...
국어 교과서 여행 중1 시 저자 신보경 출판 스푼북 발매 2018.11.06. <국어 교과서 여행 중1시>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서시>는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의 작품이죠. <서시>는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예요. 유고시집이 뭐냐구요?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한 후에 가족과 친구들이 윤동주의 시를 모아서 편집한 시집이에요. <서시>는 시집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 쓴 시라는 의미에요. 책을 읽을 때 작가의 프롤로그 같은 의미죠. 서시 윤동주 죽은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2연 9행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부끄러움 없는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요. 자기 성찰의 시를 주로 쓴 윤동주의 시들을 보면 시적 화자가 윤동주 본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시를 시간의 변화에 따라서 나누면 과거에서 미래에서 현재로 나눌 수 있어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바라던 과거의 모습에서는 순결한 도덕적 삶을 추구하려는 시적 화자의 의지와 고뇌가 담겨 있어요.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며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에는 살아있는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나타내고 있어요. ...
접동새 저자 김소월 출판 맑은소리 발매 2001.03.20. <접동새> - 김소월 중에서 by 한우리백샘 <먼 후일>은 김소월이 쓴 시입니다. '먼 후일'이라는 것은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시간으로 현실적으로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시점을 말해요. '먼 후일'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가슴 먹먹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시를 쓴 김소월은 지난 번에 <진달래꽃>에서 살펴보았어요. [책/후기]진달래꽃-김소월 진달래꽃 김소월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영변에 약산 진달래꽃아름 ... blog.naver.com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으로 1902년에 태어나 1934년에 운명하셨죠. 남자 시인이지만 그의 시에서는 여성적인 어조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중학생들 중에서는 시인과 시적 화자를 동일인으로 아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시인은 시를 쓴 작가를 말하고, 시적화자는 시에서 말하는 이를 말해요. 시인이 성인 남자라도 시적 화자는 여성이나 어린아이인 경우가 있어요. 김소월은 <진달래꽃>과 <먼 후일>에서는 여성의 목소리를 하고 있어요. <진달래꽃>과 <먼 후일>의 공통점을 찾아 볼까요? 우선 시를 쓴 시인이 김소월이죠. 그리고 여성적 어조로 표현하고 있어요. 또 3음보의 민요적인 율격을 가지고 있어요. 3음보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나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처럼 3번 띄어 읽는 것을 말해요. 그리고 가...
접동새 저자 김소월 출판 맑은소리 발매 2001.03.20.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접동새> 시집 중에서 곧 중간고사 기간이 돌아오네요. 중학교 때 밑줄 긋고 색깔 볼펜으로 필기하며 공부했던 '진달래꽃'. 요즘 학생들도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네요. 시를 쓰는 것은 작가이지만, 시를 완성하는 것은 독자죠. 시를 낭송하면서 입으로 즐기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즐기고, 가슴으로 느끼며 즐겨야 비로소 시가 완성돼요. 그런데 시를 읽는다고 모두가 시를 이해하고 즐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시도 알아야 즐길 수 있죠. 그래서 중학교 때 밑줄 긋고 필기하며 시를 공부해서 시를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거기서 끝나면 점수만 잘 받고 시 문해력을 키울 수는 없어요. 공부했던 시를 천천히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다시 읽어보세요. <진달래꽃>의 시인은 김소월이에요. 경어체를 쓰는 여성적인 어조와 우리나라의 민족적 정서인 한을 표현하는 주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여성 작가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김소월은 김정식이라는 본명을 가진 누가봐도 남자 외모를 가진 작가...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 러셀 프리드먼 출판 두레아이들 발매 2017.09.05. 모두가 맞다고 할 때 혼자서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생명이 걸려있을 때, 정의를 소신있게 표현하는 일은 누구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나치 정권이 모든 권력을 차지한 상황에서 유대인 학살의 부당함을 외쳤던 백장미단.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고 소신있는 청년들이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삶이 더 의미있는 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감독 마크 허만 출연 에이사 버터필드, 잭 스캔론 개봉 2008. 08. 28.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존 보인이 쓴 동명의 소설을 마크 허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친구들과 새처럼 비행기처럼 날아다니는 놀이를 즐기며 행복한 유년을 보내고 있던 평범한 8살 소년 브루노의 눈으로 본 제 2차 세계대전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승진은 기쁜 소식이지만 브루노는 기쁘지 않아요. 친구들과 헤어져 시골로 이사를 가야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나치군을 싫어하는 하지만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주는 할머니와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도 슬픈 일이었어요. 시골집은 나치군인 아버지의 사무실이자, 생활공간이었어요. 나치군이 대문을 지키고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학교도 없고, 친구도 없는 브루노는 혼자서 일인이역 놀이를 하기도 하고, 앞뜰을 탐험하기도 하지만 지루함을 참을 수 없었어요. 게다가 브루노에게 언제나 자상했던 누나가 코틀러 중위와 비밀 연애를 하면서 점점 나치즘에 빠져들어서 거칠어졌구요. 일주일에 두 번 오는 과외 선생님은 브루노가 좋아하는 모험 이야기를 읽지 말고 현대사 책만 읽으라네요. 지루했던 브루노는 코틀러 중위에게 그네를 만들고 싶다면서 타이어를 달라고 했어요 코틀러 중위는 옆에 있는 유대인 일꾼을 큰 소리로 불러 브루노를 뒤뜰로 데려가 원하는 타이어를 주라고 해요. 일꾼이...
좀머 씨 이야기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출판 열린책들 발매 1999.12.10. 독일의 은둔형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한 소년의 성장 소설입니다. 그의 성장기와 절묘하게 얽힌 유대인의 아픔을 통해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장 자크 상뻬가 그린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삽화와 더불어 청소년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책이죠. 지난 번에 독서감상문만 포스팅했는데, 마인드맵이 필요하다는 선생님이 계셔서 빠뜨린 마인드 맵 포스팅합니다. 독서감상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bsyblue55/221835979480 [책/후기] 좀머 씨 이야기 <학생 독서감상문> 삶의 가이드가 된 이야기 -<좀머 씨 이야기>를 읽고- 파트리크 쥐스킨트... blog.naver.com
도서 전문 인플루언서 한우리백샘입니다.^^ 학생 추천으로 읽은 책 <불편한 편의점2>를 소개하겠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2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2.08.10. 불편한 편의점 1~2권 세트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2.08.10. 불편한 편의점2 작가 : 김호연 출판사 : 나무옆의자 분량 : 320쪽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 학생들 교재를 신청하다보면, 필독서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교재를 신청하기 전에 학부모님께 같은 교재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 교환 도서를 따로 구입해서 교환해 주고 있어요. 올해 가장 많이 구입했던 교환도서 순위를 보면 ... (제 학생들 선호 우선 순위입니다.^^) 긴긴밤 불편한 편의점 달라구트 꿈백화점 구미호식당 체리새우 .... 학생들 요청에 따라 교환도서를 구입하다 보면 ㅜ.ㅜ 제가 먼저 읽게 돼요. 일단 호기심이 확 ~! 일구요. 또 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이야기인가 확인이 필요하니까요. 그러다가 만난 책이 <불편한 편의점>이죠. <불편한 편의점>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처럼 힐링하게 되는 책이에요. 소소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보며 울고 웃다 보면 우리를 만나게 되는 책이죠. <불편한 편의점> ,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 얼마 전에 <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
불편한 편의점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1.04.20. 책을 소개하는 선생님인데... 요즘은 종종 학생이 저한테 책을 소개하네요. ㅜ.ㅜ 좀 더 분발해야겠어요. ㅎㅎ 애들아, 매일 한 두 권을 읽어야하는 선생님의 고충도 생각해서 가끔씩만 추천해주길 ^^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제목이 아이러니네요. 불편하다는 말과 편의점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잖아요. 게다가 간판에 버젓이 'always'라니 언제나 항상 불편한 편의점이라면 폭망이 각인데요. 이런 아이러니한 제목 때문에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호연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그 분위기에 맞는 글을 쓴다고 하니, 읽는 동안 불편할 수 있으니 감안하라는 친절을 베풀어주는 걸까요? 그런데요. 저 불빛 좀 보세요. 눈이 부시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간판과 따뜻한 조명 색깔. 이런 조명과 밝기의 편의점이 정말 불편하기만 할까요? ㅎㅎ <불편한 편의점> 이 책을 읽고 <망원동 브라더스>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신변잡기로 일어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펼쳐주는 김호연 작가의 망원동 브라더스도 기대되네요. ^^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이 글의 배경은 현대의 청파동(푸른 언덕)이에요. 저는 부산에 살아서 이 글에 나오는 청파동이 어디인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글 속에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청파동에 ...
우소탐 1 저자 임경순 출판 한우리북스 발매 2008.11.2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