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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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여승 - 백석

<엘지메트로시티 한우리백샘> 우소탐 2 저자 임경순 출판 한우리북스 발매 2008.11.20. 여승 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 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교과맥잡기2> 중에서 여승 - 백석 1936년에 발표된 백석의 <여승>은 일제 강점기의 비극적인 현실 앞에서 한 가족공동체의 해체를 소재로 한 시예요. 금점판으로 돈 벌러간 남편은 생사를 알 수 없고, 딸마저 여읜 슬픈 여인의 운명이 서사적으로 그려져 있어요. 1연은 여승의 현재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요. 쓸쓸하고 늙은 낯빛을 한 여승이 합장을 하고 절을 하고 있네요. 어떤 아픔이 있었길래 여승의 모습이 서럽게 느껴지는 걸까요? '가지취 내음새'와 같은 후각적 심상을 이용해 속세에 대한 미련을 버린 여인이 있는 공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에요. 2연은 과거 여승이 속세의 여인일 때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광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술...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