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i r a 플래닛 곧 열릴 유성우의 우주쇼 관람을 기다리는 지구인들은 예상치도 못한 운석과의 충돌을 맞이해 세상은 온통 아비규환이다. 거기다 우주정거장 <미르> 또한 운석의 파편들로 인해 파괴되고, 그 안에 살아남은 '아라보프'는 딸 '레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한다. 하지만 아빠와의 좋지 못한 기억만을 간직한 레라는 아빠의 경고에도 이를 무시하고 불타는 유조선에 올라타 불을 끄려고 한다. 어린 시절 불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레라는 아빠의 도움으로 마침내 불을 진압하는데 성공하고 가족들과 조우하는데... 영화는 처음부터 나를 화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미 유성우가 떨어지기 전부터 딸의 일거수 일투족을 CCTV를 통해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와의 통화에서 바로 옆에 딸이 있었냐는 물음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이렇듯 말도 안되는 개연성과 자기 딸을 살리겠다는 아버지의 이기적인 마음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질기단 건 충분히 알고 있으나 아버지이기전에 지구 밖에서 모든 게 컨트롤 가능한 상황이라면 다수를 살리는 길이 영화의 맥락상 맞지 않을까. 거기다 어린 시절 한쪽팔 전체를 화상 입은 트라우마가 있는 딸이 거대한 화재와 마주한 상황에서 인공지능과 헤어짐을 고하는 장면은 아버지가 딸을 구해겠다는 마음이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A M a n o f R e a s o n 보호자 조직 생활을 하던 '수혁'은 10년 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다. 자신에게 딸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된 수혁은 조직 보스 '응국'을 찾아가 앞으론 평범하게 살겠노라 다짐하지만 응국은 '성준'에게 수혁을 감시토록 한다. 평소 수혁이 못마땅했던 성준은 자신이 거느리는 '우진'과 '진아'에게 수혁을 없애버리라 하지만 수혁 대신 수혁의 딸을 낳은 여자친구만이 세상을 떠난다. 우진과 진아는 상황이 틀어지자 수혁의 딸을 납치하고, 이에 분노를 느낀 수혁은 복수를 다짐하는데... 배우 김준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019년작, 주연 <허스토리> 2018년작, 변호사 역 <박열> 2017년작, 다테마스 역 배우 정우성이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에 더 시선을 이끌었던 건 사실이나, 뻔한 스토리에 그럴듯한 한 방이 없어서 다소 아쉬웠다. 차라리 겉멋 잔뜩 든 액션 영화보다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의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등의 재난 영화 같은 걸 만들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주 개인적인 발언을 해본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을 꼽자면 바로 배우 김남길의 전혀 새로운 연기력이었는데, 처음엔 김남길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그래도 정우성 배우가 대단하다 느낀 건, 그저 시키는대로 연기하는 연기자가 아닌 영화 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
S i n k i n g o f J a p a n 일본 침몰 강도 10을 넘는 대지진이 일본 전역에 발생하고, 일본 국민들은 앞다투어 일본을 떠나기 시작한다. 곧 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1년 안에 바다 속으로 침몰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된 가운데 잠수정 파일럿 '오노데라'는 소방관 '사오리'와 함께 영국으로 떠나려 하지만, 사오리는 일본에 계속 남아 사람들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오노데라 또한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동료의 뒤를 따라 잠수정을 타고 심해 속으로 들어가 일본 침몰을 막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데... 배우 시바사키 코우 <용의자 X의 헌신> 2008년작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06년작 <배틀로얄> 2000년작 처음 이 영화가 나왔을 때 20세기에 그들이 식민지에 자행한 일들에 대한 스스로의 자책감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든건가라는 묘한 쾌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럼과 동시에 2000년대 초반 친한파 연예인 초난강이 우리나라에서 나름 인기를 끌어서 친근함이 있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이란 사실에 이 영화를 응원해줘야할지 말아야할지 그야말로 초난감이었다. 일본이 가라앉을 거란 이야기는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다. 이웃나라의 현실이라 설마설마 하면서도 정말 그렇게되면 어쩌나 은근한 걱정도 들었는데 하물며 일본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지구의 자연 현상이 가까운 미래는 예측이 되나 언제 어떻게 변동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