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x h u m a 파묘 미국까지 날아가 가족 대대로 병으로 고생하는 한 집안의 사연을 들은 무당 '화림'과 '봉길'은 처음엔 거액에 눈이 멀어 그 일에 착수하고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을 꼬득인다. 막상 묫자리를 본 상덕은 자칫 잘못했다간 큰 일이 벌어질 것을 예감해 거절하지만 결국 그들은 파묘를 시작한다. 그러나 관뚜껑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가족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가는 가운데 관을 화장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된다. 다시 묫자리를 찾은 상덕과 영근은 그 자리가 알고보니 첩장이었으며 또다른 관을 파낸 그들은 관 밖을 나온 자와 마주하게 되는데... 감독 장재현 <사바하> 2019년작 <검은 사제들> 2015년작 묘를 판다는 것 외에 아무런 사전적 정보도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영근의 자동차 번호 1945 그리고 상덕의 자동차 번호 0815를 연달아 본 순간, 이 영화는 어쩌면 일제 식민지와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시나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겉 보기에는 파묘와 무당과의 으시시한 관계 속 오컬트 영화라고만 치부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안에 독립군과 친일파라는 또다른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곡성>과 비교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더욱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과학이냐, 종교냐, 미신이냐 그 셋 사이에서 나 또한 항상 고민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