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염원이 담긴 마음이 있다면, 아마도 아이를 향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부모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모님의 사랑은 헤아릴 수 없는 초월적 개념이다. 명저로 남은 책들 중에서도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남기는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꽤 있을 정도로, 아이를 향한 부모의 마음은 그 간절함과 진실됨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시 <만약에>는 영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정글북>의 작가 러드야드 키플링이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시다. 만약에 저자 러드야드 키플링,조셉 러디어드 키플링 출판 살림어린이 발매 2015.01.05.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내 아들은 나보다 더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이 책 <만약에>는 40여 페이지 정도에 이르는 그림책 형태로 되어 있다. 그나마도 뒤의 몇 장은 이 시 <If> 의 영어 원문이 실려 있다. 천천히 음미 하며 읽어도 한 15분이면 충분이 읽을 법한 분량이지만 시가 주는 여운은 15년 이상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시다. 왜 이 시 <만약에>가 영국 BBC가 선정한 '영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 1위'에 두번이나 선정되었는지 공감가는 시이다. 아이를 향한 부모의 마음은 언어나 문화,...
개인적으로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가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한다. 긴 서사 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짧은 글 안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몇 줄 안 되는 시를 읽고 굉장한 여운이 남는 경험을 해 본 분이라면 아마 어떤 뜻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된다. 같은 맥락에서 좋은 단편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길지 않은 단 몇 장의 글 속에 서사와 감동, 여운까지 담겨 있다면 정말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가장 대표적인 단편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 <소나기>가 아닐까 싶다. 한국단편문학선 2 저자 김동인 출판 민음사 발매 1999.03.01. 소나기처럼 강렬한 어린 날의 기억 한국 사람치고 아마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학창 시절에 기본적으로 접하게 되는 단편인데다가 인상이 아주 강하게 남는 내용이라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기 쉽지 않다. 학창 시절 줄거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맞이하는 결말은 가히 충격적이다. 알콩달콩 소년과 추억을 쌓던 소녀의 죽음이라니... 게다가 자신이 입고 있던 소년의 얼룩이 남은 스웨터를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유언은 어린 시절에 읽었을 때에는 정말 강렬한 기억이다. 글쎄 말이지. 이번 앤 꽤 여러 날 앓는 걸 약두 변변히 못 써봤다드군. 지금 같아서는 윤 초시네두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참 이번 기집애는 어...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금단의 열매'라는 말이 있다. 성경의 나오는 '선악과'가 모티브인데, 하나님이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누리라고 주셨지만 유일하게 금지한 딱 한 가지 열매가 바로 이 선악과였다. 그래서 금지된 매혹적인 것을 일컬어 '금단의 열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금지된 것은 더 강렬하게 소유하고 싶은 법이다. 이것을 '금단의 열매 효과'라고 부른다. 인간은 자신에게 금지된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더 갖고 싶다. 더 욕심이 난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안 되는 것을 알기에 더 하고 싶다. 사랑도 그렇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게 되면 더욱 애절하고 간절해진다. 그 유명한 괴테의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에 대한 애절함을 잘 표현한 걸작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저자 괴테 출판 민음사 발매 1999.03.20.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달콤하다.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이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것이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가질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주인공 베르테르의 간절한 사랑과 괴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베르...
© jimmydean, 출처 Unsplash 인간은 이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앞서, 본능적 욕구를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이 가진 욕구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동물적 본능에 가까운 3대 욕구를 꼽자면 아마도, 수면욕, 식욕, 성욕(배설욕) 이 3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기본적인 욕구는 인간의 생물학적 생존과 관계가 있는 것들이기에 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인간은 살아가기가 힘들게 된다. 그만큼 강렬한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특히 식욕과 성욕은 왠지 비슷한 구석이 있는 욕구로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의 영혼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삶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인간의 식욕과 성욕, 음식과 사랑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걸작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저자 라우라 에스키벨 출판 민음사 발매 2004.10.20. © foodess, 출처 Unsplash 영혼에 주문을 거는 요리와 사랑 일단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음식과 사랑의 오묘한 상호작용, 판타지 소설 같기도 하고, 시트콤 같기도 하면서, 인생의 진리와 삶에 대한 고찰도 담겨 있는 재미있고도 신기하면서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끝날지 예측하기 힘든 반전 스토리도 들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저렇게 얽히면서 다양한 커플의 사랑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정말 신선하고 풍성하면서 재미있...
© juliusdrost, 출처 Unsplash 어떤 책을 읽을지 선택할 때에 기준이 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과 수많은 독자들이 검증해 준 고전문학은 높은 확률로 성공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이유로 베스트셀러, 특히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무르는 스테디셀러 또한 후회 없는 선택일 경우가 많다. 또 다른 기준으로는 작가가 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의 작가가 쓴 또 다른 작품이라면 결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이유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다른 작품도 좋은 작품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 추리소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용의자 X의 헌신>을 쓴 일본의 스타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작 중 하나이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20.11.30. © roinuj16, 출처 Unsplash 코로나 시기의 모습이 배경으로 담겨 있는 '코로나 문학'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몇 편 읽었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 <용의자 X의 헌신>, <백조와 박쥐>, <매스커레이드 게임>과 같은 추리소설과 심지어 <마더 크리스마스>와 같은 독특한 작품도 읽었는데, 모두 좋았다는 느낌이다. 특히 빨려 들어갈 듯 읽게 되는 흡입력에...
© mantashesthaven, 출처 Unsplash 인간은 모두 '자신의 인생'이라는 여행을 하는 여행자다. 여행을 하려면 여행에 필요할 물건을 담는 가방이 필요하다. 가방에는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이 담겨있을 것 있다. 더 많은 것을 담을수록 인생을 살아갈 때에 어려운 고비를 이겨내고 기회가 왔을 때 딱 필요한 물건을 꺼내어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방에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물건을 꾹꾹 눌러 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의 인생이 예측할 수 없는 역경과 고난, 그리고 갑작스러운 위기로 가득한 황무지와 같다면 이 인생의 여행 가방은 더욱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싸야만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는 가방에 그 짐들이 정말 모두 필요한 게 맞느냐고? 가방 안의 그 물건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느냐고 물어보는 책이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저자 리처드 J. 라이더,데이비드 A. 샤피로 출판 북플레저 발매 2024.03.04. © toomastartes, 출처 Unsplash 인생의 오후에 들어섰을 때 가방을 다시 싸라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 준비를 하면 어려움이 없다는 말이다. 낯선 장소를 여행하면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 그런데 가방에 담긴 물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가...
© stefany_andrade, 출처 Unsplash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나이에 뭘~..'이라거나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없다.'라고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자는 좋은 취지의 이야기다. 더구나 우리는 생활수준과 의학의 발전으로 백세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나이에 얽매여 무언가를 포기한다면 너무 오랜 시간을 포기한 채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무언가가 '사랑'이라면 어떨까?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게 될까? 25살이 느끼는 사랑과 39살이 느끼는 사랑의 뜨거움은 같은 온도일 수 있을까? 이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5살 청년 시몽과 39살의 여인 폴의 사랑 이야기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출판 민음사 발매 2008.05.02. © gwundrig, 출처 Unsplash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파리의 연인 폴과 로제가 있었다. 이들은 사랑했고, 또 서로에게 익숙해져 갔다. 여전히 사랑했지만 더 이상 뜨겁기보다는 안정적이었고, 상대를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서로 사랑했지만 외로웠다. 폴은 로제를 생각하며 '지속적인 이성관계'라는 표현을 썼다. 특히 폴은 로제가 일에 집중한다며 자신을 소홀히 여기는 것을 느끼며 외로워하기 시작한다. 폴의 나이는 39살이며 이미 한 번의 결혼을 실패한 경험이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하지만 로제와...
© jack_skinner, 출처 Unsplash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는 아마도 각기 다른 답이 있을 것이다. 각자의 신념과 가치, 주어진 여건과 상황, 추구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인생의 목표와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라도 나이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한 사람이 10대에 품었던 인생의 목표와 20대에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30대, 40대, 50대가 지남에 따라 소중함의 경중이 달라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을 겪고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경우에는 인생의 최우선 가치가 크게 달라지곤 한다. 이 책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은 저자가 죽음의 문 앞에 다녀오고 남긴 삶에 대한 사색이다.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저자 오평선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3.22. © arjabedbd, 출처 Unsplash 글과 명언, 명화가 조화로운 힐링 에세이 저자는 순조롭고 원만한 삶을 살아가다, 딸의 결혼을 앞둔 어느 날 밭에서 일을 하다 갑자기 가슴이 조여오고, 식은땀이 나더니 압박이 점점 심해지는 공포스러운 순간을 맞는다. 그 와중에도 이러다가 진짜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아내에게 전화를 해 119를 불러 달라고 했다. 죽음을 앞두면 인생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고 했는데, 그 순간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이...
© jccards, 출처 Unsplash 인류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례로 지구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물론 그전에도 큰 사건들이 있었겠지만 기록이 없으니 추정해 볼 따름이다. 근현대에는 사진이나 영상 기술이 발달하여 비교적 선명하게 역사적 사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가 아마도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가 아닐까 싶다. 일본에게는 백기 투항의 계기가 되었고 우리에게는 36년간의 식민 지배를 벗어난 광복을 가져왔다. 히로시마 폭탄 투하 사건은 우리와 일본에게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트라우마를 남기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이 책 <히로시마 내 사랑>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주제로 한 영화 시나리오이다. 히로시마 내 사랑 저자 마르그리트 뒤라스 출판 민음사 발매 2017.06.23. © travelphotographer, 출처 Unsplash <연인>의 작가 뒤라스가 쓴 영화 시나리오 '마르그리트 뒤라스'라는 작가의 이름이 왠지 낯익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았다. 얼마 전 굉장히 인상적으로 읽은 작가의 실존적 이야기 '연인'의 작가였다. 읽기도 전에 작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사실 영화든 책이든 미리 기대를 크게 하고 나면 실망스러운 경험이 많아서 괜히 찾아봤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연인>과는 아예 결이 다른 작품이었고 장르도 달랐다. 물...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작품 중에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들이 굉장히 많다. 어떤 작품들은 소설이라는 장르에 속해있지만 실제로 90~95% 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기도 한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같은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도 그런 류이다. 세계적인 작가인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이야기와 철학을 담은 작품을 여러 편 남겼다. 이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던 헤세 자신의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를 그린 자서전같은 작품이다. 수레바퀴 아래서 저자 헤르만헤세 출판 민음사 발매 2009.01.20. 헤르만 헤세 아이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물론 이 작품의 주인공이 헤세라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주인공의 이름은 '한스 기벤라트'이다. 한스는 어린 시절 시골 마을의 모든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성실한 천재소년이었다. 온 마을이 이 아이 한스를 주 시험에 합격시키고 신학교에 보내기 위해 힘을 모은다. 마을 목사님도 학교 교장 선생님도 총력을 다해 한스에게 공을 드린다. 한스가 주 시험에 합격하여 마을의 명예를 빛내리라는 데에 한치의 의심도 없다. 한스는 당연히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범적으로 자신을 채찍질 한다. 그렇게 극도의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안고 결국 한스는 주 시험을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마을 전체의 자랑이 된다. 자기...
© nickrbolton, 출처 Unsplash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말이 있다. 직무유기라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경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신이 큰 손해를 보게 되니 그 불이익을 고스란히 받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돈과 관련해서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이자가 아닐까 싶다. 요즘 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로 집과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이자 부담에 괴로워하고 있다.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은행 이자도 이런 정도인데, 이자율이 어마어마한 사채나 고리대금의 경우는 거의 공포가 가까운 수준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리대금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같은 세계 문학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한다. 이 작품 [두 파산]은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문방구를 시작한 정례 가족의 파산 이야기다. 두 파산 저자 염상섭 출판 애플북스 발매 2014.09.22. © towfiqu999999, 출처 Unsplash 물질적 파산과 정신적 파산 이 이야기 [두 파산]은 1949년에 발표된 단편으로 우리나라의 독립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독립 이후 조선의 경제는 빠르게 재건되면서 경제의 논리가 지배하게 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고리대금업자 '교장'도 예전엔 학교를 운영하던 선생임이었지만 지금은 고리대금업으로 정례네 문방구를 빼앗아 딸에게 넘겨주는 극도로 돈에 밝은 캐릭터로 나온다. 정례네 가족...
© stijnswinnen, 출처 Unsplash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평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인류의 근현대사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 전쟁이 없었던 시기는 드물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최근에 인류는 다시 전쟁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22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하였고, 얼마 전 이스라엘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의 불씨는 세계 많은 나라들을 편가르기 하고 있으며 더 큰 전쟁으로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평화의 시대가 끝이 나고 다시 분쟁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생긴다. 전쟁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존이나 실리와 같은 이유보다 오히려 정치적 사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 챗 [카탈로니아 찬가]는 작가가 직접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고 남긴 생생한 전쟁의 기록이다. 카탈로니아 찬가 저자 조지 오웰 출판 민음사 발매 2014.08.25. © victoriano, 출처 Unsplash 세계적 작가가 직접 참전하고 기록한 스페인 내전 이야기 기본적으로 굉장히 정치적인 책이다. 책의 저자인 조지 오웰의 대표작인 [동물농장]이나 [1984]를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더 정치적인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정치적 이야기를 소설의 형식으로 펴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참전한 스...
© fikry_anshor, 출처 Unsplash 이런저런 책을 일주일에 서너 권씩 수년째 읽어오고 있다. 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책만 해도 벌써 몇 백 권이 되어 가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어떤 책을 읽으면서도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을까?', '요즘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책은 뭘까?'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다. 서점 베스트셀러 차트도 종종 들어가 순위를 살펴보기도 한다.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대부분 수긍이 가는 책 들인데, 아주 가끔은 갑자기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에 올랐지?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 누군가가 언급해 화제가 되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경우다. 이 책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가 그랬다. 출판된 지 10년이 더 된 책인데 근래 갑자기 베스트셀러 순위에 등장해 몇 주를 머무르고 있는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저자 EBS 자본주의 제작팀 출판 가나출판사 발매 2013.09.27. © markusspiske, 출처 Unsplash 자본주의 세상은 위기를 맞았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EBS 다큐팀이 제작한 '자본주의'라는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펴 낸 것이다. 이 책은 이번에 읽게 되었지만 예전에 [자본주의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책 역시 동명의 EBS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펴낸 버전이었다. 다큐멘터리를 위해 조사한 ...
© jeshoots, 출처 Unsplash 요즘 문해력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이 점점 떨어져 간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심지어 일상에서 읽던 글들도 사진과 영상으로 대체되면서 글이라는 것을 읽고 이해할 필요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매일 아침 신문을 읽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고, 하다못해 제품설명서도 이제는 글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찾아보는 세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읽게 되는 문학의 소중함이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 김동인의 '감자'가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감자 저자 김동인 출판 애플북스 발매 2014.06.16.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엄하게 자란 복녀는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 김동인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감자]는 복녀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다. 복녀는 가난하지만 정직한 농부의 딸로 가정교육도 엄하게 받은 어느 정도 도덕적인 여인이었다. 15살에 스무 살이나 더 많은 동네 홀아비에게 팔리다시피 시집을 가게 되고 복녀의 고행길이 시작된다. 남편은 극도로 게으른 인간이었던 것이다. 결국 가산을 탕진하고 복녀와 남편은 빈민촌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복녀는 관청에서 주관하는 송충이 잡는 일에 돈을 벌러 나갔는데,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 frankiefoto, 출처 Unsplash 고전 문학의 대표작을 몇 가지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손꼽히는 시리즈가 5대 희극과 4대 비극이다. 5대 희극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이고, 4대 비극은 '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 이렇게 4 작품이 포함된다. 보통 5대 희극보다는 4대 비극이 대중적으로 유명한데, 4대 비극은 각각 특징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햄릿'은 '우유부단함'을 '리어왕'은 '교만함'을 '맥베스'는 '야망'을 다루고 있으며, 이 작품 [오셀로]는 '질투'라는 키워드를 다루고 있는 명작이다. 오셀로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판 민음사 발매 2001.09.05.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푸른 눈의 괴물, 질투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는 기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다. 그런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배신과 음모, 질투의 이야기다. 작품의 제목인 '오셀로'는 희곡의 주인공 이름이다. '오셀로'는 극 중에서 '무어인'이라고 표현되고 있는데, 무어인이란 이베리아반도에 살던 흑인과 아랍인들을 말하는 것으로 극 중에서는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 오셀로는 베네치아의 무어인 용병 출신 장군으로 실력과 지위를 갖추고 있지만 인종차별을 당...
근래에 K-POP이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제목의 노래가 하나 있는데 바로 르세라핌이라는 그룹의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라는 노래이다. 누군가 이 제목을 두고 '뭐, 저렇게 괴상한 제목을 지었느냐'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이 제목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문학적, 인문학적 배경이 가미된 제목이다. 특히 샤를 페로의 잔혹동화 [푸른 수염]을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푸른 수염 저자 샤를 페로 출판 바로이북 발매 2018.11.10.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Curiosity killed the cat. 영어 속담 중에 Curiosity killed the cat.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식으로 풀자면' 호기심 때문에 고양이가 죽었다.'가 될 것이다. 지나친 호기심은 위험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 [푸른 수염] 그리고, 르세라핌의 노래 제목은 비슷한 내용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푸른 수염]을 이해하려면, 저자인 샤를 페로에 대하여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샤를 페로는 1628년 출생한 프랑스의 동화 작가로 동화라는 장르의 창시자로도 알려져 있다. 샤를 페로는 1697년 민간에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단편 모음집 [옛이야기]를 출간하는데, 이것을 동화의 시초로 보고 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
© nateen08650, 출처 Pixabay 좀 예스러운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실이나 상황을 비꼬아서 우습게 표현하는 경우에 '풍자'와 '해학'이라는 표현을 쓴다. 요즘식 표현으로 하면 무얼까 생각해 보면 '유머'라거나 '패러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사실 '풍자와 해학'이라는 표현이 아주 찰떡같은 표현이기는 하다. 이 작품 [양반전]은 '풍자와 해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학 작품이 아닐까 싶은 이야기다. 양반전 저자 미등록 출판 주먹북 발매 2018.12.31. © 2653130, 출처 Pixabay 양반, 별것 없거나 도둑이거나. 이 작품의 저자는 그 유명한 연암 박지원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문장가로, 유명한 작품으로는 열하일기, 허생전 그리고 이 양반전이 있다. 박지원의 허생전도 사회 풍자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인데 아주 예전에 리뷰한 적이 있었다.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 보시면 보실 수 있다. https://blog.naver.com/thedanny77/222325890661 [독후감] 허생전 _ 박지원 : 천재인가? 사기꾼인가? 어쩌다 보면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갑자기 30분, 1시간 정도 시간이 날 때가 있다. 커피 한잔 마시며 쉬기... blog.naver.com 허생전에서는 허생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양반들의 조선 사회가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무능한지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반...
© munich0307, 출처 Unsplash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심오한 철학이나 동양적 사상과 같이 좀 난해하고 오묘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의외로 헤르만 헤세는 가벼운 산문이나 시, 단편을 쓰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책 중에 헤르만 헤세가 쓴 나무와 관련된 시와 에세이를 묶어서 펴냔 [나무들]이라는 책이 인상적이었다. 헤세가 직접 묶어 낸 책은 아니고 후대에 헤세의 글을 모아 낸 책인데,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깊이도 있는 책이었다. 이 책 [나비]는 헤르만 헤세의 강렬한 초단편이다. 아주 짧지만 아주 강렬한 이야기다. 나비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북아띠 발매 2021.12.07. © lenstravelier, 출처 Unsplash 순수한 열정과 냉혹한 현실 사이 이 작품 [나비]는 채 스무 페이지가 되지 않는 아주 짧은 단편이다. 단편치고도 아주 짧은 이야기다. 그런데 읽고 나면 정말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많은 생각이 남는 이야기다. 짧은 글 안에 이렇게 많은 걸 넣을 수 있는 것이 걸작의 품격이 아닌가 싶다. [데미안]으로 각인된 헤르만 헤세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갱신되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참 좋은 명작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나비 수집에 열정적인 소년이다. 나비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수집하는 취미에 완전히 혼을 빼앗겨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과 환희를 느끼...
© zacong, 출처 Unsplash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생의 목표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나는 어디에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가 하는 문제는 인류가 풀지 못한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찰해 왔다. 그렇게 철학이 생겨났고 삶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삶의 의미에 정답은 없다. 이 책 [고도를 기다리며]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희곡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저자 사무엘 베케트 출판 민음사 발매 2012.02.20. © billow926, 출처 Unsplash 고도(Godot)는 누구인가? 이 희곡에는 '고도'라는 미지의 인물을 기다리는 두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 두 사람이다. 이들은 나무 앞에서 고도를 기다린다. 시답지 않은 대화를 하고 의미 없는 행동을 하면서 계속 기다린다. 이런저런 일로 시간을 때우며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를 기다리는 일 말고는 딱히 다른 할 일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고도는 언제 올지 확실치가 않다. 오늘 올지 내일 올지, 몇 시에 올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심지어 오기는 분명히 오는 건지 의심스럽다. 오늘 기다려고 보고 안 오면 내일 또 기다려야 한다. © elevantarts, 출처 Unsplash 그러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포조'와 포조가 목줄을 묶어 끌고 다니는 노예 '럭키'다...
© samuele_piccarini, 출처 Unsplash 우리나라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지금 거의 정점에 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다음 성장 엔진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없이 기술과 맨파워로 승부를 봐야 하는 나라는 다른 나라 보다 월등히 앞선 세계 1등 기술이 꼭 필요하다. 반도체 기술로 세계 1위를 올랐기에 우리나라는 지금과 같은 세계 10위 권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럼 그다음은 무얼까? 그다음이 없다면 너무 불안하다. 이 책 [K 배터리 레볼루션]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속 시원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속이 뻥 뚫리는 책이다. K 배터리 레볼루션 저자 박순혁 출판 지와인 발매 2023.02.20. © waldemarbrandt67w, 출처 Unsplash 초격차의 기술, 한국 배터리 밀리의 서재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훑어보다가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4 위를 다투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전문적인 분야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지??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하는 일이 전자 시장과 관련이 있어 전기차 배터리 쪽에도 관심이 많기는 했다. 하지만 도대체 일반 독자들에게 전문 기술에 가까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책이 이렇게 대히트를 치는 건지 호기심이 들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인데, 속이 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