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를
매일 만나는 독자 중 한명으로서
이번 사진전은 반가움 그 자체로
다가왔답니다.
지난 사진전에 이어
새롭게 다시 만난 이번 사진전은
작가의 예술철학과 세계관에서
피어난 시와 사진,
척박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만의 잎을 틔워내며
희망을 전하는 올리브나무를 둘러싼
자연과 사람의 어울림이
잔잔한 위로와 격려를 전합니다.
일상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떠올리게 하는 이번 작품들은
시류에 휩쓸려 자기다움을 잃지 않도록
마음의 닻을 내리게 하는 에너지가
가득 합니다.
작가의 바람대로 여기 '올리브나무 아래'
기대어 관람자 모두 자신 안의
신성한 빛과 힘을 길어 올려
그 누구도 아닌,
진정한 자신의 길을 펼쳐보시길 바라요.
서촌 라카페 갤러리에서
2024년 8월, 여름까지 이어집니다.
서촌 전시회 데이트 코스로도
활용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려주고 지켜주는
나무 하나
그토록 묵중하고 한결같은
사람 하나
천 년의 올리브나무 아래"
올리브나무가 이르기를, '오랜 세월 동안 나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어. 그래도 살아왔어. 늘 푸른 빛을 잃지 않았어. 고난 속에서도 최선의 열매를 맺어 주었어. 천년의 세월을 내가 기억하고 있어. 좌절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너의 길을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아이들은 성공을 재촉당하고 어른들은 성과를 부정당하고, 시류를 따라 알려지고 인정받지 않으면 쓸모없는 존재인 양 무시당하는 시대. 나는 천 년의 올리브나무를 바라본다. 우리는 좀 더 강인해져야 한다. 고귀한 인간 정신으로, 진정한 나 자신으로, 저 광야의 올리브나무처럼 푸르르고 강해져야 한다. 여기 '올리브나무 아래' 기대어 그대 안의 신성한 빛과 힘을 길어 올리기를.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기다려주고 지켜주는 나무 하나, 그토록 묵중하고 한결같은 사람 하나, 천 년의 올리브나무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