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감독 우민호 출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개봉 2024.12.25. 서서히 공개되고 있는 <하얼빈> 스틸들. 와 일케 설레일 일이야. >_< 안중근 역 현빈 우덕순 역 박정민 12월 25일 대개봉.
인간중독 감독 김대우 출연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 온주완, 유해진, 박혁권, 전혜진, 배성우, 엄태구, 예수정 개봉 2014.05.14. 두 세번을 보려고 시도했던 영화였다. 처음엔 불륜 소재가 싫어서 실패. 두 번째에는 베트남 배경이 이해가 안 되어서 포기. 사실 가장 결정적인 건, 여자 배우와 캐릭터에 동화가 안 되어서 안 봤다. 임지연 배우는 당시에는 신인이었는데 너무도 어설펐다. 김태평의 아내 조여정은 그 역이 답답했다. 아무리 성격이 무던해도, 남편이 바람난 걸 모르는 아내가 있을까? 송승헌의 연기 정도만 기대되는 포인트였다.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안 본 부분부터 보기 시작했다. 오, 생각보다는 볼 만 해서 계속 감상. 종가흔과 사랑에 빠진 김태평. 그는 장군으로 진급이 되었고 가정을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가흔과도 계속 만나려 했던 그. 종가흔은 이쯤에서 관계를 끝내자고 하는데, 태평은 그녀 앞에서 울고 불며 자기를 버리냐고 한다. 문제는 이 울부짖음이,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였던 것. 두 사람은 군인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태평은 이혼을 당한다. 베트남으로 도망치는 김태평은 가흔에게 같이 가자고 하는데, 가흔은 거부했고 그러자 그녀 앞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의 가슴을 쏜다. 헉. 이런 결말인지 몰랐어서 놀랐다. 불륜을 미화하는 전개가 필자에겐 불호였는데 후반부는 꽤 애절했다. 송승헌의 연기가, 순애보라면 순...
질투라는 감옥 저자 야마모토 케이 출판 북모먼트 발매 2024.10.16. 와우. 참으로 대단한 책이다. 학자인 저자가 철학, 심리학, 사상사를 총동원하여서 이 주제를 풀어낸 인문서. 그 테마는 바로 ‘질투’ 이다. 온리 질투가 주제인 책을 처음 읽었다. 처음에는 자신만만하게 시작했는데 역시 만만치는 않아서 여러 번 쉬면서 읽었다. 우선은 위안이 되는 것은, 질투는 누구나 한번 이상은 겪는 감정이라는 것.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 6세기에 교황이 발표한 7대 죄악에도 떡하니 있다는 거였다. 그러나 결국은 질투는 나쁜 감정이라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하니 ‘해결’해야 할 것이 바로 질투라는 것이다. 정당한 성취를 이룬 상대가 파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질투이다. -책에서 질투에 대해서 그 동안에는 가벼운 심리상담서에서 주로 접했는데, 이 책은 사회적, 정치적인 의미까지 광범위하게 질투를 고찰했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 출발하는 질투. 그러나 그것을 방치하고, 심지어 자신의 무기로 삼는다면 그 끝은 파괴적일 것임을 깨닫게 한다. 평소에 궁금했던 게 ‘선망’ ‘동경’하고 질투는 어떻게 다를까 였는데 그것도 확실히 깨달았다. 선망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동경은 순수하고 낭만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질투는 인간을 사악하게 하고, 자신을 제어할 수 없게 한다는 것. 플라톤, 토마스 아퀴나스에서 시작하여 프란시스 베이컨, 임마누엘 칸트, 니...
2024년 11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작가선언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를 채울 자격이 없다” 1974년 11월 15일, 우리 선배 작가들은 유신 치하에서 구속된 문인들과 민주인사들의 석방,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새로운 헌법 마련 등을 요구하는 문학인 선언문을 낭독하는 시위를 결의했다. 이틀 만에 101명의 문인들이 참여했고 11월 18일 광화문에서 연명한 선언문을 낭독하자 박정희 정권은 주모자급 7명을 급히 검거하고 나머지 문인들은 연행당한 문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농성을 이어갔다. 선언에 연명한 문인들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의 초기구성원이 되었다. 폭압의 시절, 지사적 결기로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분들의 결단과 헌신은 한국작가회의는 물론 우리나라 작가들의 명예를 대의하는 단단한 초석이 되었다. 그 시작과 여정은 영광의 길이 아닌 고난의 행군이었으나 후배 작가들도 그 길에 동참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50년이 지난 오늘, 작가적 양심으로 목숨을 걸고 암흑에 맞섰던 선배 작가들은 오늘 하루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견딜까를 생각한다. 우리는 부채감과 동시에 통절한 시대적 소명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시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바꾼 나라는 고스란히 그때의 집권세력들보다 악질적인 검찰카르텔과 사익세력의 품으로 되돌아갔다. 사람됨과 적격성을 분별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실기한 지난 정권의 나태함과 무기력함에 대해서도 엄중히 비판을 하...
굿 윌 헌팅 감독 구스 반 산트 출연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미니 드라이버 개봉 1998.03.21. 2,3 년에 한 번은 다시 보게 되는 영화다. 언제 봐도 숀이 윌에게 It's not your fault 라고 하는 씬은 마음을 건드린다. 이번 에는 엔딩 씬 전반에 마음이 촉촉해 졌다 . 천재인 윌 헌팅. 어렸을 때 양부에게 학대를 받은 일이 트라우마로 내면에 있었다. 보스톤 친구들하고는 우정이 깊었으나, 새로 만나는 이들하고는 어떤 진지한 관계도 맺지 못한다. 천재이긴 해도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있었던 윌. 유복한 가정 출신의 스카일라와 사귀다가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 평탄하게 살아온 이들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관념 으로부터 윌은 벗어나질 못한다. 심리학 교수 숀이 윌을 치료하는 모습은 단순한 임상 의학 이상이었다. 숀은 윌하고 거리를 두지 않고, 벽을 쌓지 않고 그와 대면했다. 그저 비위를 맞춰주는 치유가 아니었고, 상처를 헤집는 분석을 하지 않았다. 헌신이라고 할 정도로 숀은 윌의 삐딱함을 참아주고, 제멋대로의 행동을 견뎌 주었다. 아버지가 아들의 반항과 방황을 묵묵히 감내하는 모습. 바로 그것 이었다. 단단히 꼬였던 21살 천재 윌은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고는 자신을 꽁꽁 가두었던 무언가를 스스로 부수었다. 스승과 제자의 서사이기도 하고, 노동계급 청춘들의 이야기 이기도 한 영화....
검객 감독 최재훈 출연 장혁, 김현수, 조 타슬림, 정만식, 이나경, 이민혁, 최진호, 지승현, 지건우, 공상아 개봉 2020.09.23. 전에 이 영화가 나왔다고 했을 때 정말 빛의 속도로 잊었던 기억이 난다. ^^; 요즘 시대에 왠 ‘검객’이란 영화? 예고편 몇 분 봤는데 그렇게 관심이 안 가서 패스했고 완전히 잊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가 ‘인조반정’ 직후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는 걸 듣고는 호기심이 생겼다. 심심풀이 삼아 보자고 하고 보기 시작. 아니 근데 영화 괜찮은데? 몇 번이나 혼잣말을 하면서 감상에 몰입했다. 태율이라는 무인이 있었다. 그는 광해군의 호위 무사였는데 인조반정 때 왕을 지키려다가 눈을 다쳤다. 임금이 맡긴 어린 아기를 데리고 산으로 들어가서, 양아버지로 살면서 초야에 묻혀 살고 있다. 중국에 청이 들어서고 병자호란이 발생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중국은 시시때때로 조선인들을 데려갔다. 왕실에서도 예외가 없어서 ‘공녀’라는 명목으로 양반들의 딸들이 ‘조공’에 바쳐지는 야만적인 일이 있었다. 태율의 딸은 태옥이. 아버지의 눈 치료를 도우려고 하다가 그 과정에서 청나라 사람들에게 노예로 잡혔다. 영화 <검객>은 태율, 장혁이 딸을 구출하기 위해서 액션을 벌이는 내용이다. 영화의 퀄리티가 무척 좋았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은 많이 있었는데, 본 영화는 ‘검술’에 집중한다. 홍콩영화에서 예전에 수려한 검술 액션물...
믿음은, 절대자 앞에서 내가 먼저 담대하게 그 ‘문제’ 앞으로 나아갈 때 발휘되는 것인 것 같다. 주님은 내가 가진 믿음이 그 ‘능력’을 일으키고 작동하게 하신다. 시련이 닥쳤을 때 겁이 났고, 조바심에 허둥댔지만. 그거를 포장하지 않고, 서투른 채로, 당혹한 채로 문제 앞으로 나아갈 때 주님은 그 한 발 한 발 동행하시는 것. 아버지. 오늘도 믿음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고 평안의 항구로 무사히 인도하셨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멘.
비욘드 유토피아 감독 매들린 개빈 출연 미등록 개봉 2024.01.31. 지금도 북한을 탈출하는 북한 주민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경로로 한국에 오고 정착하는 것일까. 오늘 본 <비욘드 유토피아>는 그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탈북을 돕는 목회자가 있다. 김성은 목사. 그는 10년이 넘는 동안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을 경유하는 북한 주민의 탈출을 도왔다. 도왔다는 말은 무척 어정쩡한 어감이었다. 중국에서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까지. 몇 달 이상을 북한 사람과 동고동락 하면서 탈출을 인도했다. 북한을 탈출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문제는 다시 잡혀오지 않는 것. 중국은 북한 정부하고 관계가 끈끈하기에, 공안에 탈북민이 잡히면 여지없이 북한으로 송환되었다. 이 일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적지 않은 시도자들이 도로 잡혀가서 수용이 되었다.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를 통해서 탈북을 한다는 것, 그것에 실패한다는 것의 의미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이 주제, 탈북자에 대해서 관심이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예전에 김인권이 주연한 극영화를 보기는 했었다. 관련한 영상들을 접하지만 그것들은 현상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이 다큐를 보면서, 내가 이야기에 몰입하는 것 자체에서 놀라움을 느꼈다. 이제는 다 안다고 생각하는 ‘서사’. 그러나 거기에는 여전히 ‘절박함’ 이 있었다. '사람들’ 이 있었다. 북한이라...
맨 온 파이어 감독 토니 스콧 출연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 크리스토퍼 월켄, 지안카를로 지아니니, 라다 미첼, 마크 앤소니, 레이첼 티코틴, 미키 루크 개봉 2004.09.24. "총은 늘 진실만을 말한다.” “모름지기 복수는 천천히 해야 제맛이죠” 덴젤 워싱턴, 다코타 패닝이 나온 <맨 온 파이어>. 이미 오래전에 봤었는데 다시 보았다. 자세한 디테일은 까먹고 있었고 결정적인 반전은 몰랐기에 또 재밌게 보았다. 예전에 봤을 때도 ‘정신 사납다’ 싶던 현란한 카메라 워킹들. 2004년작을 지금 보는데 하나도 촌스럽지 않고 정말 감각적이고 테크니컬 했다. 내전과 전쟁이 있는 온 나라를 돌아 다니면서 CIA 최고의 암살요원으로 지냈던 크리시. 그는 은퇴하고 멕시코에서 한 미국인-멕시코인 부부의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 부부에게는 9살짜리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 있다. 피타. (다코타 패닝) 영민하고 사랑스러운 피타는 보디가드인 크리시를 잘 따르면서 둘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납치, 아동 유괴가 성행하고 있었다. 그래도 보디가드가 있는 집은 안심할 수 있었는데 어느날 조직 폭력배가 피타를 유괴하는 데 성공하고 말았다. 이전부터 미행을 하고 피타와 크리시의 동선을 체크 했어서 용의주도한 범행을 막을 수가 없었다. 눈치를 챈 크리시가 금방 반격에 나섰지만 여러명인 프로 범죄자들을 막기엔 역부족. 눈 앞에서 피타는...
한강 작가가 광주의 자랑이라는 언론 제목을 많이 봤다. 그렇다면 연예계에 또 누가 누가 광주의 자랑일까요. 방탄소년단 제이홉 배우 문근영 배우 수지 가수 유노윤호 배우 손호준 배우 박철민 가수 김연자 선생님 가수 하림 가수 유빈 원더걸스
스파이 브릿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 오스틴 스토웰, 에이미 라이언, 도메닉 롬바르도지, 빅터 버해그, 알란 알다, 이브 휴슨, 빌리 매그너슨, 세바스티안 코치 개봉 2015.11.05. 영화는 1957년를 배경으로 한다. 매카시즘 이후로 냉전 대결이 극으로 치달았던 때. <스파이 브릿지>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에서 소련의 첩자가 발각됐다. 60대 중반의 평범한 외모의 그는 루돌프 이바노비치 아벨. 그의 변호를 제임스 도노반 Tom hanks 이 맡게 된다. 한편 그때 미국의 공군 조종사가 소련 영토에서 포로로 잡히는 일이 있었다. 미국은 스파이 아벨과 공군조종사의 맞교환을 추진하게 된다. 이 일에 제임스 도노반이 관여하게 된다. 미 정부는 일이 무사히 성사되고 나서야 민간인 도노반의 노력이 크게 작용했음을 발표하였다. 이전에는 영화 자체의 재미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제임스 도노반 실제인물에 눈길이 갔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의 빨갱이라는 모욕을 들어가면서 아벨을 변호했다. 한편 교섭 과정에서 미국은 예일대학생이 동독에 잡혀 있음을 알게 된다. 정부의 목표는 아벨과 조종사의 교환이었는데 도노반은 그 대학생의 구출에도 힘을 쏟게 된다. 이 사건에는 동독, 소련, 그리고 미국의 치밀하고 계산적인 의도가 깔려 있었다. 소련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게 좋기에 미국은 도노반의 노력을 만류한다. 인도...
훌라 걸스 감독 이상일 출연 마츠유키 야스코, 토요카와 에츠시, 아오이 유우, 야마자키 시즈요, 토쿠나가 에리, 후지 스미코, 이케즈 쇼코, 키시베 이토쿠, 미야케 코조, 시가 마사루 개봉 2007.03.01.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훌라 걸스>는 아오이 유우와 도요카와 에츠시 주연작이다. 기미코 (아오이 유우) 란 학생과 하와이언 댄서 교사 ‘마도카’의 갈등과 사제간의 사랑을 그렸다. 1965년 일본의 한 시골마을. 이 곳은 대대로 탄광업으로 유지되어 온 곳이었다. 일본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사양길을 걸으면서 그 대신 ‘하와이언 센터’가 유치된다. 반발이 거세지만 대세를 따르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속에 고교생인 기미코와 사나에도 있었다. 춤에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기미코는 마도카 선생의 “당신들은 평생 해도 안되겠다”는 혹평에 반발심으로 더 열심히 훌라춤을 연습한다. 많은 관람자들이 감명받은 장면으로 뽑은 씬은 훌라 댄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기차역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는 순간이다. 탄광에서 사고가 나 한 직원이 사망하는데 바로 그 사람의 딸이 훌라 걸즈 속에 있었고, 그럼에도 계속 순회공연을 하고 오자 마도카 선생이 해고되기에 이른다. 여성 선생님과 여학생들의 이심전심이 애틋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훌라 걸스>에서 중요한 플롯 plot 은 전혀 다른 배경의 ‘3류’ 선생이 여자애들을 가르치면...
CBS 프로그램 신앙 간증 11. 14.
글래디에이터 Ⅱ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 개봉 2024.11.13. 상영 전에 예매를 하면서 약간 당황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라고 ? ! 그게 뭐 어떻다는 건 아니지만 예상 못한 부분이어서 놀랐다. 1편도 검투 씬들이 리얼했는데 이번엔 뭔가 다른 건가? 영화는 서기 200년을 배경으로 한다. 첫 자막에서 노골적으로 로마 황제들의 부패를 적시하고 있었다. 두 쌍둥이 황제가 왕좌에 있는 현재. 주인공은 하노 라는 이름. 아프리카 서부국가의 지도자이다. 누미디아 라는 나라. 로마 장군이 이끄는 전투에 맞서 용감히 싸웠으나 누미디아 국은 예견된 패배를 맞는다. 포로로 끌려간 하노는 검투사가 되었고 콜로세움에서 잔혹한 결투를 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전반부는, 1편의 충실한 계승이다. 내용상으로 전혀 새롭지 않아서 좀 지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사이 발전한 CG 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기자들의 앙상블이 훌륭해서 텐션이 확실히 있었다. 중간 반환점을 지나면서 하노의 정체가 루시우스 임이 밝혀진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직계 손자. 사실 이건 반전이랄 건 없이, 극장 들어갈 때부터 알았던 사실이긴 했다. 그런 설정이 극적으로 묘사가 되고 이 서사가 이끌어가는 후반부가 충분히 기대가 되었다. 콜로세움 결투 씬들이 이번에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분명 CG가 섞인 건데 실감이...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 저자 고든 마리노 출판 김영사 발매 2019.04.17. 가볍고 피상적인 친구와 깊고 절친한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대화의 내용과 질에 있는 것 같다. 지인과는 유쾌하고 일반적인 화제만을 이야기 나누지만, 절친과는 묵직하고 어두운 주제, 삶의 태도까지 이야기의 폭이 넓고 깊을 것이다. 철학책을 읽는 것은 오래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과 흡사하다. 그런데 주제가 진지하다고 해서 책의 가독성도 훌륭하다는 보장은 없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바 있듯이 ‘단순히 설명할 수 없다면 충분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실존주의의 전문학자 고든 마리노의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 그의 글은 처음부터 가독성과 몰입도가 높았기에 철학책으로서 준수했다. 이토록 무겁고 성가신 주제를 철학을 통해 독자에게 안내하는 언어능력이 뛰어났다. 3장 「죽음」을 통해서, 저자는 키르케고르와 실존주의자들이 죽음의 문제를 깊이 고찰하였음을 논파한다. 현대의 시대에 유일하게 확실한 것이 있다면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죽음은 우리 삶을 규정하는 확실한 불확실성이다.』 (111쪽) 책을 통해서 대문호 톨스토이도 실존주의자에 소속됨을 처음 알았다. 크림전쟁에 장교로 참전한 톨스토이에게 죽음, 심지어 학살은 낯선 개념이 아니었다. 그가 30대 초반에 형 니콜라이를 잃었을 때 톨스토이는 충격에 빠지고 우울을 앓았다. 좋아하고 관심있...
더 길티 감독 구스타브 몰러 출연 야곱 세데르그렌, 제시카 디니지, 요한 올슨, 카틴카 에버스-얀센, 오마르 샤르가위, 야콥 울힉 로만 개봉 2019.03.27. 예전에 감상을 시도 했었는데 지루함의 벽을 느껴서 보다 말았었다. 사색하기 좋은 계절 가을에 다시 도전했는데 와우 이번엔 너무 좋았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긴급구조대’에서 근무하는 경관 ‘아스가르’. 112 같은 전화 업무이다. 현재 그는 ‘정직’으로 근신중이어서 내근 중이고 내내 뾰루퉁한 느낌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다가 매우 긴급한 콜을 받은 아스가르. 전화한 이는 6살 어린 아이. 아이가 어리고 놀란 상황이라 이해하기 어렵지만 노련한 경관 아스가르는 오랜 촉으로 알게 된다. 아빠와 엄마가 싸웠고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중이라는 것. 아빠의 이름은 미카엘. 그의 신원을 조회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폭력 전과범이다. 그러면 답은 뻔하지 않나. 아빠가 무력과 무기를 사용해 가족을 위협중인 것이고 당장 아이들이 위험하다. 영화는 이 모든 것을 오롯이 ‘소리’로 전개한다. 112로 신고를 한 한 사람의 음성,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온갖 상황의 사운드들. 새삼 영화라는 매체가 ‘사운드’의 예술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안 무서울 것 같은가. 아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관람자는 경찰 ‘아스가르’의 입장이 되어서 온 몸의 감각을 귀로 집중한다. 작은 소리...
앰뷸런스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제이크 질렌할,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에이사 곤잘레스 개봉 2022.04.06. 아. 내가 왜 이 영화를 기대를 하고 보았던가. ^^ ; 우선은 벨기에 영화의 리메이크라는 게 관심 포인트 였다. 테러가 난 현장으로 구급대원이 달려가서 피 흘리는 소년을 구했다. 헌데 구급차에서 알고 보니 그 애가 테러범 이었다는. 유럽적인 특색이 있고 묵직한 메시지가 울림을 주었던 원작. 미국의 이 리메이크는 한 가지 소재만 따온 영화였다. 엄밀히는 모티브만 가져온 것. 앰뷸런스에 악당이 승차하는 건 동일한데 테러가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다. 은행 강도. 아니 아직도 은행 강도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있나 싶은데 주인공 한 명이 제이크 질렌할이다. 벨기에 작품은, 오락적인 면과 주제의식이 조화롭게 섞인 영화였다. 소년 테러범을 앰뷸런스에 태웠다는 데서 오는 딜레마가 탁월하게 그려졌다. 마이클 베이의 <앰뷸런스>는 아예 오락 장르 쪽을 택했다. 긴박하게 달리는 앰뷸런스. 그 안에는 구급대원과 응급 환자가 있고 환자는 경찰이다. 오락 장르라는 걸 비판하려는 건 전혀 아니다. 관건은 어떻게 새로운 서스펜스를 만들지 여부였다. 아니 근데 뭐여. 이 평이함은. 계속 차는 달리고, FBI 요원과 담당 경찰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런 소재의 시리즈 드라마에서 보던 익숙한 클리쉐가 계속 이어졌다. 경찰 쪽 배역에 매력적인 배우...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감독 육상효 출연 김인권, 유다인, 조정석, 박철민, 권현상, 김기방, 유신애, 이건주, 최민, 조경현 개봉 2012.10.25. 강대오 (김인권 )는 대학교 앞 중화루에서 배달일을 하는 사나이다. 여느 때처럼 대학 여자 기숙사에 배달을 간 후 수거하려고 온 대오. 방 문 앞에 그릇이 깨끗이 비어져 있고 쪽지 한 장이 있다. “고마워요. 잘 먹었습니다!” 수위아저씨께 알아보니 301호 여학생이었고 그 학생을 알게 된 대오는 한눈에 첫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강대오는 거스름돈 천원에 적힌 글을 봤다. 모월 모일 중앙도서관 앞에서 '생일파티'를 위해 집결한다는 메세지. 문자 그대로 안 대오는 꽃다발과 케익을 사들고 도서관 앞으로 간다. 갔더니 남녀 대학생들이 죄다 꽃다발을 들고 서 있었고 따라 갔더니 웬 미국 문화원 앞 이다. 대학생들은 갑자기 꽃을 버리고 구호를 외치며 문화원으로 뛰쳐 들어간다. "신군부 독재 파쇼 타도하자! 민주주의 쟁취하자!" 얼떨결에 따라 들어간 대오는 거기에서 그녀 '서예린'을 보고 계속 데모를 참여하게 된다. 1980년부터 1985년은 학생 운동이 가열차게 피어 올랐던 치열한 시대다. <강철대오>의 배경은 1985년 5월 며칠간 이다. 운동권 학생들은 미국 문화원을 농성 점거하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세상과 언론에 알리고자 한다. 그 속에 여자 때문에 섞인 강대오라는 설정은 흥미롭기에 충분했...
열혈사제2 연출 박보람, 김종환 출연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성준, 서현우, 비비, 김원해, 고규필, 안창환, 백지원, 전성우, 양현민 방송 2024, SBS 드라마 열혈사제 시즌 2가 시작했다. 1회는 다소 정신 없었는데 2회는 세계관이 본격 전개되었다. 5년전 시즌 1은 안 봤는데 1편을 다 보지 않았어도 이해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너무도 신나고 유쾌해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배우들의 조합, 티키타카가 정말 일품이다. 코미디의 모든 장점이 살아있어서 시간 순삭이었다. 시츄에이션 희극, 언어 유희, 몸 동작의 슬랩스틱 까지. 여기에 화끈한 액션까지 있어서 대중 드라마로써의 오락성의 최대치를 이뤘다. 토일 드라마 <정년이>도 즐겨 보는 중인데 현대물로서는 원 픽인 드라마 <열혈사제 2>다. 최고의 퀄리티,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가 있는 드라마들 덕분에 주말의 활력이 충전될 듯 하다. 필름 스피릿
데몰리션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츠, 크리스 쿠퍼, 헤더 린드, 폴리 드래퍼, 브렌단 둘링, 웨스 스티븐스, 실리아 오, 하니 아비탈, 유다 르위스 개봉 2016.07.13. 【상처의 회복은 관계에서 시작하고 관계는 진정한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것 】 모두가 아름답게 바라보는 젊은 부부 데이비스와 줄리아. 그런데 그만 결혼한 지 1년도 안되어서 아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장인어른, 장모님은 물론이고 주변의 지인들은 모두 비통에 빠져있다. 그런데 데이비스의 속사정은 아무도 몰랐다. 데이비스는 그 사고가 나기 직전에 아내를 사랑하고 있지 않았다. 자신과 줄리아만은 느끼고 있던 미묘한 공기 atmosphere 였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해결’을 채 하기 전에 줄리아가 갑자기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되었다. 한없이 복잡한 이러한 상황을, 데이비스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채로 일상을 이어간다. 그의 뭔가 이상한 무기력함을 주변 사람들은, 아내를 잃었으니 당연한 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점점 데이비슨의 행동은 도를 넘어간다. 급기야 과격해지고, 경찰서에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다. 장인어른과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이이다. 장인어른은 사위 데이비슨에게 심리 상담을 받아보라고 하고, 회사 일을 지원하며 돕고자 한다. 실은 두 사람의 사이도 완전히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줄리아는 엄친딸 이었는데 그에 비해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