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 Monreale는 팔레르모 바닷가에서 10km 정도 내륙 언덕 위에 위치한 마을이다. 그래서 몬레알레 마을과 대성당에서는 팔레르모와 팔레르모 앞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에리체를 떠나서 Monreale로 향하는 길은 해안을 따라 난 도로를 달리다 내륙으로 접어들면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게 된다. 한참을 달려서 Monreale 마을 입구의 유료 주차장에 도착했다. https://maps.app.goo.gl/aV2sCbfEMpNVA4o77 주차장에서 마을로 향하는 계단길을 오르면 금방 몬레알레 마을에 이르게 된다. 몬레알레 Monreale는 노르만 왕조가 시칠리아를 점령하던 11세기 12세기에 중요한 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노르만의 왕 윌리엄 2세가 1172년에 몬레알레 대성당을 건축하기 시작하면서 대성당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몬레알레는 팔레르모와 가까우면서도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서 왕족과 귀족이 선호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몬레알레 대성당은 점심시간에는 문을 닫는다. 성당 입장 시간을 기다리면서 마을을 둘러봤다. 몬레알레는 몬레알레 대성당과 그 앞의 광장이 중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10분이면 마을의 끝에서 끝까지 둘러볼 수 있다. 식당과 노점이 몰려있는 몬레알레 성당 옆과 앞의 두 개의 광장 Piazza Guglielmo II와 Piazza Vittorio Emanuele 광장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 ...
2024.11.15 Erice에서 Monreale로 가는 길에 SS187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변 언덕에 전망대가 있다. 우리나라엔 흔한 도로변 전망대 혹은 휴게소가 시칠리아에선 드물다. 내 기억엔 이곳이 유일했던 것 같다. 이곳은 경로를 조정해서라도 와볼만하다고 할 만큼 전망이 좋다. 전망대 바로 아래의 항구도시 Castellammare del Golfo 너머, gulf of Castellammare를 지나서 멀리 팔레르모 국제공항이 위치한 Monte Pecoraro까지 조망된다. Belvedere Castellammare del Golfo Località Belvedere, 53, 91014 Castellammare del Golfo TP, 이탈리아 Castellammare del Golfo 긴 도시의 이름은 "만(gulf)에 있는 바닷가 성" 정도 될 것 같은데, 이름 그대로 해안을 따라 세워진 노르만 시대의 성 (Castello)에서 유래했다. 사진을 잘 보면 항구 끝과 해안 끝부분에 성이 있다. 도시 옆의 절벽과 성,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져서 이 작은 도시도 꽤 매력적인 곳 같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잠시 머물러도 좋을 법 했다. 기다란 만 (gulf)의 끝에는 바다로 쑥 들어가 있는 긴 산이 있는데, 그 끝의 바닷가 쪽에 팔레르모 국제공항 (Aeroporto di Palermo Falcone e Borsellino)이 ...
2024.11.15 이른 아침에 팔레르모를 출발하여 에리체 Erice로 향했다. 어찌하다 보니 출근/등교 시간에 팔레르모 시내를 통과하게 되어서 전날 팔레르모 들어올 때 보다 더 정신없는 출근길 traffic을 경험했다. 전날 퇴근길의 자동차, 오토바이, 무단횡단 행인에 자전거 혹은 킥보드 타고 출근/등교하는 젊은 친구들이 추가되었다. 팔레르모에서 운전할 때는 모든 감각 기관이 깨어있어야 한다. 팔레르모에서 에리체로 가는 길은 전망이 매우 수려하다. 해안가에 인상적인 바위들, 내륙의 산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에리체 Erice는 행정구역 상 trapani에 속하는 시칠리아 서쪽 해안가의 중세 마을이다. 750m 고도의 산 정상에 위치해 있어서 탁 트인 시칠리아의 해안과 에게디 제도 (Egadi Islands)가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을 제공한다. 에리체는 기원전 8세기에 세워진 고대 도시로 고대 엘리미 (Elymi)문명의 일부였다고 한다. 에리체와 관련된 오디세우스 (율리시스)와 괴물 키클롭스와 관련된 그리스 전설도 있다. 노르만족 지배 이후로는 중세 요새 도시로 발전하였으며 현재의 성벽과 성채는 이 시기의 흔적이라고 한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앞에 우뚝 선 산 정상에 에리체의 모습이 보인다. 언덕길을 올라 좀 더 가까이 가니 에리체의 모습은 사라지고 바위산의 모습만 보인다. 에리체는 케이블카를 타고 tr...
2024.11.14-15 팔레르모의 traffic에 대한 악명을 워낙 많이 들었던지라, 에나를 출발해서 팔레르모에 가까워지면서 긴장이 고조되었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팔레르모의 시내로 들어가면서 그간 들었던 악명들은 현실이 되었다. 의미 없는 차선 - 중앙선이 안 보이는 곳도 있고, 중앙선 이외의 차선의 거의 없다. 같은 길에 차가 두 줄이 되었다가 세 줄이 되었다가 한다. 차, 오토바이, 사람, 킥보드가 모두 도로를 자유롭게 누빈다 머리 먼저 밀어 넣기 - 대부분 비보호 좌회전이다. 양반처럼 운전하다가는 평생 교차로에서 기다릴 수 있다. 힘들게 운전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팔레르모 항구에서 내륙 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팔레르모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파트먼트였는데, 여러모로 장점이 많았다. [Luxury suite] 2 min dal Politeama, 팔레르모, 이탈리아 팔레르모 중심부 에 자리한 [Luxury suite] 2 min dal Politeama에서 머물러보세요. 숙소는 Fontana Pretoria에서 18분 거리,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1.7km 거리에 있습니다. www.booking.com https://maps.app.goo.gl/PVrvCkKozyHgs7wZ7 팔레르모 쇼핑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Via Ruggiero Settimo 거리에 있어서 Massimo 극장까지 도보로 15분 정도에 이동이 가능하다. ...
2024.11.14 카르타고 인과 그리스 인이 시칠리아에 처음 정착한 곳은 시칠리아의 해안가였다. 지금도 시칠리아에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해안가에 몰려있다. 시칠리아의 해안을 따라서 고속도로가 비교적 잘 닦여 있는 반면 내륙으로는 카타니아 - 팔레르모 구간을 제외하면 고속도로도 거의 없다. 에나 Enna는 이런 시칠리아 섬 내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내륙지역 치고는 제법 사람이 사는 마을이다. 해발 931m의 산 위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 덕분에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진 곳이라고 한다. 높은 마을에서 내려다보는 뻥 뚫린 전망이 유명한 곳으로 날이 맑으면 중부 지역 일대와 에트나 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에트나 산에서 팔레르모를 향하는 거의 4 시간이 소요되는 길을 한 번에 가기가 부담스러워, 중간에 에나에 들리기로 했다. 에트나에서 나와서 한참을 달렸음에도 에트나 산이 시야에 남아있다. 오전에 맑았던 에트나 정상에 구름이 드리워있다. 에나로 향하는 길. 올리브밭 포도밭이 지겨워질 무렵 에나로 오르는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길이 나타난다. 구글 지도가 좁은 마을 길로 안내하는 바람에 살짝 당황해서 후진으로 큰 길로 나와야 했다. 마을의 동쪽 끝 롬바르디아 성의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https://maps.app.goo.gl/7zScBNB75z14KEkV7 Enna Area Parcheggio ...
2024.11.14 에트나 산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시칠리아의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하나이다. 정상의 높이는 2021년 기준으로 3329m라고 하며 화산 활동에 따라 높이가 변한다. 에트나는 여러 차례 다양한 강도의 화산 폭발이 있었으며 인접한 지역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분화는 1669년 대분화도 용암이 카타니아 지역까지 흘러가서 마을과 농지가 황폐화되고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멀어졌다. 최근 분화 중에는 2001 ~ 2002년 분화로 화산재가 시칠리아, 그리스, 북아프리카까지 확산되어 카타니아 공항이 폐쇄되었다. 최근에도 반복적인 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Youtube에 Etna eruption으로 검색하면 무시무시한 eruption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youtube.com/shorts/wVbvVkR5H2w?si=RWhsXEe6dd7LGxUq Etna 산은 해발 1800m 지점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1800m 이상 Etna를 오르는 방법은 1)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 렌트카 여행이 아닌 경우 유일한 방법 - 투어는 대체로 숙소 ~ 에트나 화산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몇 군데 구경을 하고, 이후에는 케이블카로 산을 올라서 진행되는 것 같다. 투어에 따라 guided trekking이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2) 케이블카 ...
2024.11.14 비를 몰고 다녔던 이번 시칠리아 여행에서 단 하루 허락된 맑은 날에 우리는 에트나 산을 선택했다. 전날 일기 예보를 다시 확인하면서도, 비 오고 흐린 날씨 탓에 과연 다음날 맑을까 의구심이 있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깜깜한 새벽에 카타니아의 숙소를 나와 에트나 산으로 향했다. 제주도 전체가 한라산의 자락이듯 시칠리아의 동부도 거대한 에트나의 일부분이었다. 카타니아에서 에트나를 오르는 길은 계속되는 오르막의 연속이다. 카타니아 도심 외곽에서 주유를 하는데, 영어가 서툰 주유소 직원이 우리를 보고 "에트나?"라고 소리쳤다. 동쪽 하늘이 붉게 밝아오고 있었다. 오르막을 오르며 몇 개의 작은 마을을 지나는 동안 날은 밝아지고, 맑은 하늘 아래 에트나 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첫날 타오르미나에서 그 모습을 보았더라면, 오늘 에트나의 감동이 덜했을 수도 있겠다. 에트나 자락에서 예상치 못한 단풍을 만났다. 검은 용암에 뒤덮인 산 중간중간에 살아남은 나무들은 노란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멀리 카타니아의 동쪽 해변으로 해 뜨기 전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여행 내내 비가 오더니 오늘 하루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나 싶었다. 에트나 산에 가까이 오면서 도로변 주차장이 자주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에 에트나로 오르는 길에는 자주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에트나 화산은 차로 1800m까지 오를 수 있다. 바닷가의 ...
2024.11.13 여행 전 계획에 카타니아 Catania는 빠져 있었다. 하지만 시칠리아를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조용한 소도시보다는 상점도 많고, 대형 슈퍼도 있고, 레스토랑도 많은 대도시가 숙박하기엔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갈 ETNA 화산에서 가장 가까운 카타니아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노토를 나와서 카타니아로 향하는 길 앞 하늘에 심상치 않아 보이는 구름 덩어리가 보인다 싶더니 카타니아로 들어서면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예약한 카타니아의 apartment 숙소에서 early check in을 허락해 줘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Booking.com에서 예약했던 숙소 (Dimore Sangiuliano)는 위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집 바로 앞 도로변에 미리 자기 차를 주차했다가 빼서 우리 차를 주차하게 한 친절한 배려가 감동적이었다. https://maps.app.goo.gl/P2nt2g95T7pPNC7D6 카타니아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Fish market이었는데, 숙소 체크인을 하면서 주인이 오늘은 비가 와서 Fish market이 일찍 파했을 거라고 했다. Fish market (월~토, 7AM ~ 2PM) 가려고 일찍 카타니아에 왔는데, 실망스럽다. 억수로 내리던 비가 잦아들고 해가 나기 시작하자 거리로 나왔다. 숙소는 ZTL의 경계 부위에 위치해 있어서 구도심까지는 ...
2024.11.13 노토 Noto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Val di Noto 지역에 속하는 작은 마을이다. 라구사, 모디카 등과 마찬가지로 1693년 대지진으로 원래의 도시가 파괴된 후 바로크 양식으로 새로 건설되었다. 여행 전 사진이나 여행기에서 본 노토는 라구사, 모디카에 비해서 특징이 없는, 유럽의 여느 도시와 비슷한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는 도시였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없으면 그냥 지나쳐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노란 빛깔의 건물로 가득한 고풍스러운 도시에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드러나며 햇살이 비치자 노란 건물은 황금빛으로 빛났다. 라구사 모디카와 비교할 때 가장 화려한 바로크 건축물을 볼 수 있었던 곳으로 기억된다. 노토에 대한 좋은 기억은 오랜 비와 흐린 날 뒤에 찾아온 햇살의 덕도 있는 것 같다. 노토의 구 도심은 작아서 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노토 입구의 노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유료, easy parking 사용 가능, https://maps.app.goo.gl/if4S2E5chrSKcniz6) 노토 구도심을 둘러봤다. Chiesa di San Francesco d'Assisi all'Immacolata Cattedrale di San Nicolo (Cattedrale di Noto) 노토의 상징적인 화려한 바로크 스타일의 교회이다. 아쉽게도 입장료가 있다. Previou...
2024.11.12-13 라구사를 떠나서 시라쿠사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시라쿠사의 숙소는 Ortigia 섬에서 비교적 가까운 Via Malta 거리에 있는 아파트먼트였다. 시라쿠사로 들어오는 길에 로컬 마트 Maxistore Deco에 들렀다.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 생선을 파는 코너가 있었다. 시칠리아 사람들은 시장에서 생선을 사 먹는지 마트에서 생선을 파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시칠리아 생선이 먹고 싶어서 한 마리를 골랐다. Google 번역기를 이용해서 "프라이팬에 구워 먹을 생선을 추천해 주세요"라고 말한 후에 보여줬더니 기꺼이 몇 가지 생선을 골라줬다. 엄청 큰 도미 비슷하게 생선을 하나 골라서 구워 먹었다. 감자, 라비올리와 시칠리아의 화이트와인을 곁들여서... 식사를 하고 밖에 나가보니 비가 억수처럼 내리고 도로는 강으로 변했다. 도로변 주차장에 주차한 차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다행히 큰일 없이 밤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은 건강식으로 샐러드와 브라타 치즈 등등. 우린 여행할 때 마트에서 그 나라의 식자재를 구입해서 요리를 해 먹는 걸 좋아한다. 시칠리아는 고기는 맛이 없었고, 생선은 마트에 잘 팔지 않는다. 최근에 여행한 스페인이나 체코 등에 비해서 마트의 식자재는 좀 실망스럽다. 그래도 신선한 모차렐라 브라타 치즈만큼은 최고였다. 다음날 아침. 다행히 비가 그쳤다. 지난밤의 폭우를 짐작할 ...
2024.11.12 시칠리아 동남쪽 바로크 도시 3곳 중 모디카를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한 라구사 Ragusa. 라구사는 모디카와 비슷한 분위기의 antique 한 느낌의 언덕 위의 도시지만, 모디카보다 훨씬 photogenic 하다. 그래서 모디카보다 관광객도 많은 것 같다. 라구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시칠리아에 이런 도시가 너무 많다). 다른 바로크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1693년 대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중간의 협곡을 경계로 양쪽의 언덕 위에 두 개의 마을이 자리해 있다. 두 마을 중 약간 낮은 구도심은 Ragusa Ibla (Ragusa Inferiore), 약간 높은 곳의 신도심은 Ragusa Superiore로 불린다. Ragusa Ibla는 라구사의 역사적 중심지로,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에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가득하다. 성조르조 대성당 (Duomo di San Giorgio)등 주요 명소가 이곳에 있다. Ragusa Superiore는 대지진 이후 언덕 위에 새로 건설한 현대적(?) 도시라고 하는데, 현대적이라 함은 Ragusa Ibla와 비교하여 그렇다는 것이다. Ragusa Ibla와 마주 보는 쪽의 Ragusa Superiore는 언덕을 감싸고 돌아가는 도로의 위아래로 고풍스러운 건물이 가득하다. * 라구사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 셔터를...
2024.11.12 아그리젠토를 떠나서 동쪽으로 달려 바로크 마을로 향했다. 시칠리아 남동부에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8개의 후기 바로크 도시들이 있다. - 칼타지로네 (Caltagirone), 밀리텔로 발 디 카타니아 (Militello Val di Catania), 카타니아 (Catania), 모디카 (Modica), 노토 (Noto), 팔라촐로 (Palazzolo), 라구사 (Ragusa), 시클리 (Scicli) 모두 1693년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된 후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된 곳들이다. 카타니아는 대도시니까 열외로 하고 7개의 작은 마을 중 모디카 (Modica), 노토 (Noto),라구사 (Ragusa) 3개의 마을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바로크 대표 마을 3곳 중 첫 목적지는 모디타 (Modica) 모디카로 향하는 시골길에는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이 많이 보인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우리는 모디카의 북쪽에서 모디카로 들어왔다. 모디카로 가는 길은 긴 협곡을 따라난 구비 진 길을 지난다. 마을에 이르기 전에 잠시 멈춰서 바로크 풍의 도시의 전경을 사진에 담았다. 우리는 마을 북쪽 입구의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무료). 비수기에는 마을 안쪽으로 조금 들어온 곳에도 제법 무료 (희색 실선) 주차공간이 보였다. 비수기 여행이라면 좀 안으로 들어와...
2024.11.12 시칠리아에는 그리스보다 그리스 유적이 더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팩트 체크는 그리스를 안 가봐서 불가). 시칠리아의 그리스 유적지로는 셀리눈테 (Selinunte), 세게스타 (Segesta)와 함께 아그리젠토 (Agrigento)가 있다. 이 중 아그리젠토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은 기원전 시칠리아에 정착한 그리스인들에 의해 주로 기원전 5-7세기에 건축된 건축물으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에 대해서는 좋았다는 사람과 돌무더기 말고 볼 게 없다 악평으로 평가가 갈리는 편이고, 관광지가 몰려있는 동부 해안가나 팔레르모 - 에리체 쪽과 뚝 떨어진 남부 해안가에 있어서 갈까 말까 좀 망설였던 곳이다. 설령 돌무더기라 하더라도, 인류 고대 문명 중 하나인 그리스 유적을 볼 기회를 지나치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아기리젠토를 방문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흐린 날씨에 방문한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은 무너진 신전의 돌무더기 혹은 원형이 남아있는 신전과 드넓은 초원, 야생화, 올리브 나무, 그리고 멀리 언덕 위에 빼곡한 건물의 아그리젠토 도시의 풍경이 어우러져서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날이 맑은 혹은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적당히 있는 날 석양 무렵에 방문해서 신전너머로 붉게 물든 하늘과 조명이 켜진 신전을 볼 수 ...
2024.11.11 ~ 12 체팔루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밤은 아그리젠토 Agrigento에서 1박 하는 걸로 결정하고 주차장에서 숙소를 예약해두고 아그리젠토로 향했다. 요즘 해외여행에서 apartment 숙소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Whatsapp이 필수이다. 많은 apartment 숙소 오너들은 Whatsapp으로 체크인 체크아웃 정보를 보내준다. Google map의 안내를 받으며 아그리젠토를 향해 달리는데, 길을 한번 잘못 들었다. 이내 구글이 다른 길을 알려줬는데, 이날의 길고 힘든 길은 이로써 시작되었다. 아그리젠토로 가는 길은 A19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Enna 근처에서 지방 도로로 갈아타는 경로가 일반적인 것 같은데 고속도로가 아닌 시골길로 안내한다. 앞에 근사한 산이 보이는 시골길이 처음에는 달리기 좋았는데, 점점 오르막길을 오르고, 해지고 날은 어두워지고, 이러다 좁은 산길로 들어서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꼬불 꼬불 산길을 오르니 어둑해진 산길 풍경이 멋있지만, 걱정이 많아진다. 깜깜한 산길을 한참을 달리는데, 구글 지도에 표시되는 도착까지 소요시간은 줄 생각을 안 한다. 도대체 이 산길은 언제쯤 끝나나 지쳐갈 무렵 좀 제대로 된 길이 나타났다. 그리하여 아그리젠토에 도착했다. 아그리젠토 마을 어딘가의 도로변에 주차를 하니, 예약한 아파트먼트 주인이 나와서...
2024.11.11 Rocca di Cefalu에서 내려와 구시가지로 향하는 길은 돌바닥의 좁은 골목길이다. 골목 양쪽의 건물에 걸린 빨래와 차광막은 한여름 강한 햇살의 시칠리아를 상상하게 한다. Vicolo Caracciolo 사진 찍기 좋은 골목 이번 시칠리아 여행에서 대부분의 작은 마을이 그러하였듯 이곳도 비수기인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다. 체팔루 구시가지의 중심 체팔루 대성당 Duomo di Cefalu. 노르만 시대의 건물로 내부는 몬레알 성당처럼 비잔틴 양식의 금박 모자이크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마도 낮 시간의 break time이었던 것 같다. 출입구가 닫혀 있었다. 우리가 좀 전에 올랐던 Rocca di Cefalu의 성곽이 두오모 바로 뒤에 보인다. Bastione di Capo Marchiafava 17세기에 세워진 해안 방어를 위한 건물이다. 여기서 양쪽으로 볼록볼록 튀어나온 바위가 깔린 독특한 체팔루 해안을 볼 수 있다. Molo di Cefalú 체팔루 부두 한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고 멋진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1988년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의 한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지금은 타계한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의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내 또래의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을 영화다....
2024.11.11 원래 오늘의 목적지는 Etna 화산이었지만, 비 오는 날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올라봐야 구름 속을 헤맬 것이 분명하다. Accuweather의 radar 구름 사진을 보니 시칠리아 전역 특히 동쪽 해안은 오늘 비를 피하기는 힘들 것 같은 상태였다. 고민 끝에 구름이 제일 적은 그리고 예보상 오늘 오후에만 잠깐 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 Cefalu로 가기로 결정했다. 숙소를 나와서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타오르미나를 빠져나왔다. 타오르미나에서 체팔루까지는 A20/E90 고속도로를 달려서 2시간 반 남짓 걸린다. 이 구간의 고속도로는 유료였다. 타오르미나에서 북쪽으로 한참을 달려 이탈리아반도와 시칠리아 섬이 가장 가까운 Messina 부근에 오자 바다 건너에 이탈리아 본토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탈리아 남부를 자동차로 여행하다가 시칠리아로 들어온다면, 멀리 보이는 이탈리아반도 구두 끝에 있는 Villa San Giovanni에서 Messina를 왕복하는 페리에 차를 싣고 오게 된다. 시칠리아의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거의 없다 대신 우리나라 졸음쉼터 비슷한 작은 주차 공간이 가끔 나온다. 이런 주차공간은 주차 이외의 기능은 없는, 화장실도, 쓰레기통도 그 무엇도 없는 공간이다. 그리고 무지 더럽다. 오물과 배설물이 있으므로 발밑을 잘 살피면 다녀야 한다. 먼 길을 와 체팔루에 도착했다. 비를 피해서 왔는데, 여기도 하늘은 언제...
2024.11.10 시칠리아 여행의 두 번째 날. 시차 적응에 실패한 탓에 새벽부터 눈이 떠졌다. 우린 원래 시차가 없는 가족이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없던 시차도 생기나 보다. 역시 일기 예보대로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절대 그치진 않는다. 밖은 어둡고 할 일은 없고, 시칠리아 여행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 봤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여행 기간의 거의 80%에 걸쳐서 비 예보가 있다. 길게 계획하긴 힘드니 오늘 어떻게 할지부터 고민했다. 원래 오늘의 목적지는 Etna 화산. 이런 날 비싼 돈 내고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는 건 바보짓이다. 이름과 달리 항상 틀리는 Accuweather의 radar 구름 사진을 보니 시칠리아 전역 특히 동쪽 해안은 오늘 비를 피하기는 힘들 것 같은 상태였다. 고민 끝에 구름이 제일 적은 그리고 예보상 오늘 오후에만 잠깐 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 Cefalu로 가기로 결정했다. 밖이 밝아지고, 비 내리는 타오르미나의 바다를 보고 있자니... 비가 잦아들더니.. 어? 비가 그친 것 같다. 비가 잦아든 틈을 타서 잽싸게 준비해서 호텔을 나섰다. Taormia 마을, 4월 9일 광장에서 교회를 바라보면 교회 뒤에 우뚝 선 절벽 위에 교회와 성이 보인다. Chiesa Madonna della Rocca (해석하면 바위의 성모교회)와 Castello di Taormina (타오르미나 성)이다. 타...
2024.11.09-10 타오르미의 중심은 Corso Umberto 거리이고 (아래 지도의 노란 형광색 선), 이를 중심으로 그 위쪽 언덕과 아래쪽 경사면에 넓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큰 도로 몇 개를 제외하면 마을 도로 대부분은 일방통행에 도로 폭이 좁고, 게다가 마을의 대부분이 ZTL로 묶여 있다. 따라서 타오르미나에서 차는 골칫거리가 되므로 마을 외곽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여행을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타오르미나에서 가장 큰 주차장은 마을의 동북쪽 Porta Messina 부근에 있는 Lumbi 주차장이다. 비슷하게 큰 주차장이 마을의 서남쪽의 Porta Catania 부근에도 있다 (아래 지도의 둥근 원) Parcheggio Lumbi - Taormina Via Mario e Nicola Garipoli, 98039 Taormina ME, 이탈리아 Porta Catania Parking Via Crocefisso, 98039 Taormina ME,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ZTL - 마을의 대부분이 ZTL이다. Parcheggio Lumbi - Taormina 우리는 Lumbi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총 4층 규모의 주차장은 마을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해있다. 안전한 실내 주차장 (맨 위층만 실외)이고 화장실 엘리베이터 시설이 있다. 타오르미나 중심부로 이동하는 방법은 1) 무료 셔틀을 타는 방법 (약 10-15분 간격)이 있...
2024. 12. 1 올해 첫눈이 폭설이 되어서 게다가 습설이라 나무위에 오래 남아 있어서, 11월에 겨울의 하얀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주말이 되면서 눈이 거의 녹았다. 일요일 집에만 있긴 답답해서 올림픽 공원을 걸었다. 늦가을의 혹은 초겨울의 낙엽 깔린 공원이 좋았다. 근데 올림픽 공원 몽촌토성을 걷자니, 공원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나무들이 부러져 있었다. 지난 겨울 눈속에 몽환적 풍경을 만들어준 버드나무가.. 몽촌토성의 소나무는 피해가 더 심했다. 대나무도 다 쓰러져 있다. 참 오랜 시간 공원에서 자란 나무일텐데, 안타까웠다. 그래도 아직 단풍이 남아있는 공원은 예쁘다. 그리고 아파트 공원의 단풍도 아직은 예쁘게 남아있다. 곧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을 것이다. 그리고 추워질 것이다. 최근에 쇼펜하우어 책을 읽어서 그런가? 염세주의에 전염된 둣..
2024.11.09 타오르미나 Taormina는 시칠리아 섬의 동쪽 해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언덕 위의 도시이다. 시칠리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타오르미나이다. 타오르미나는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의 식민지 도시로 시작해서 로마시대와 아랍-노르만 시대를 거쳐 발전한 곳으로 르네상스 시대부터 귀족과 예술가의 휴양지로 사랑받은 곳이었다. 괴테는 그의 저사 이탈리아 기행에서 타오르미나를 작은 천국의 땅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라 역사의 흔적들이 타오르미나 곳곳에 남아있다. 타오르미나는 마을의 동북쪽 끝의 Porta Messina ~ 마을의 서남쪽 끝의 Porta Catania를 연결하는 도로 (아래 지도의 노란색 하이라이트)인 Corso Umberto를 중심으로 언덕 위와 아래에 넓게 마을이 펼쳐져 있다. Porta Messina ~ Porta Catania를 연결하는 Corso Umberto가 마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대부분의 상점들이 이곳에 있고, 두오모 광장 (Piazza Duoma)과 4월 9일 광장 (Piazza IX Aprile)도 이 도로 중간에 위치한다. 노란 형광펜 표시가 Corso Umberto, 네모는 Corso Umberto 거리에서 벗어난 볼거리들, 동그라미는 주차장, 점선은 Isola Bella 해변으로 가는 케이블카 Corso Umberto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가볼 만한 곳들로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