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오늘 대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상소동 산림욕장이다. 언젠가 신문에서 이국적인 돌탑 뒤로 예쁘게 물든 단풍 사진을 보고,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고 네이버 지도에 표시해 둔 곳이었다. 이곳도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대전 남부에 위치한 곳이다. 산림욕장에는 캠핑장도 있고 그 주변으로 너른 주차장이 있다. 캠핑하기에 조금 추워진 탓인지 캠핑장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다리를 건너서 산림욕장으로 들어가면 입구부터 돌탑이 나타난다. 이 많은 돌탑을 누가 쌓은 걸까? 장태산 자연휴양림, 논산 상소동 산림욕장에 이어서 이곳도 메타세쿼이아 숲이 초입에 있다. 이국적인 돌탑들 그리고.. 돌길 아쉽게도 상소동 산림욕장은 단풍 피크가 지나서 단풍잎은 대부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남아있는 단풍잎과 떨어진 잎으로 물들여진 산책로에 만족하면서 휴양림을 둘러봤다. 휴양림 안쪽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이른 아침에 집을 출발해서 장태산 자연휴양림, 온빛 자연휴양림, 그리고 상소동 산림욕장까지 둘러봤더니 점심시간이 지나버렸다. 대전 시내를 들어가서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두리번거리던 중에 대형 주차장이 있는 "월산 본가"라는 식당이 보였다. 석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라는데, 석갈비가 나오는 점심 특선을 주문했다. 감탄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맛있게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차가 많이 막혔다. 이제 곧 추워지겠지? 오늘이 거...
2024.11.22 장태산 자연 휴양림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고민시 김윤석이 출연했던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촬영지인 온빛 자연 휴양림이 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논산이지만 장태산 자연 휴양림에서 아주 가깝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기도 했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예쁜 숲속의 펜션이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했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온빛 자연 휴양림은 시골마을 포장도로에서 살짝 벗어나서 비포장도로를 잠깐 달리면 나타난다. 사람들에게 알려진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아직 별다른 시설을 없지만, 꽤 넓은 공터가 있어서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들어가면서 보니 드라마에 나온 펜션 들어가는 비포장도로도 여기서 촬영한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들어가야 한다. 사람들은 많이 오는데 주변에 변변한 상점이 없으니 푸드 트럭들이 들어와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조금 걸으면 메타세쿼이아 나무숲과 함께 작은 연못과 드라마에서 펜션으로 나왔던 호수 옆 건물이 나타난다. 드라마에는 펜션 옆에 수영장도 있었는데 촬영 후에 없앴다고 한다. 이곳은 사진 찍는 사람들이 좋아할만 한데, 작은 연못에 건물과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데칼코마니처럼 비쳐서 멋진 반영을 보여준다. 그래서 작은 연못 주위로 DSLR 사진사들이 많이들 모여있다. 주차장의 버스로 봐서 사진 동호회에서 단체로 이곳에 출사를 나오는 것 같다. 드라마...
2024.11.22 작년에 시기를 놓쳐서 가지 못했던 장태산 자연 휴양림에 다녀왔다. 올해는 다행스럽게 메타세쿼이아 단풍이 한창인 시기에 딱 맞춰서 갈 수 있었다. 시원스럽게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가득한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이국적인 가을 풍경을 맛볼 수 있다. 이른 아침에 서울을 출발해서 장태산 자연 휴양림에 도착한 게 오전 7시 반 정도였는데, 예상외로 주차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주말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이 몰릴지 상상이 된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에는 입구에서 가까운 쪽부터 먼 쪽으로 1~4 주차장인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볼거리와 가까워진다. 우리는 4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장태산 입구에서부터 키 큰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우리를 반겨준다. 제4 주차장이 있는 언덕 위에 메타세쿼이아 숲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언덕 위를 올라갔으나 전망대의 좋은 자리는 새벽부터 와 있었다던 삼각대 부대가 자리를 잡고 비키지 않는다. 뒤에는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줄이 늘어서 있고, 그만 비키라는 아우성이 요란스럽다. 여기에 머리 위로는 드론까지 날아다니니, 고요해야 한 아침 숲을 즐길 분위기는 아니다. 사람들 틈으로 출렁다리 양쪽의 메타세쿼이아 숲을 살짝 찍고 자리를 옮겼다. 전망대를 내려와 출렁다리를 건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메타세쿼이아 숲. 메타세쿼이아 나뭇잎...
2024.10.29 직장 동료들과 예빈산 견우봉에 일출 산행을 다녀왔다. 산행도 산행이지만, 일출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 산행시간이 짧으면서 일출이 근사한 곳을 찾아보던 중 예봉산 3코스인 예빈산 견우봉을 목적지로 정했다. 등산로의 시작점은 천주교 신당동 성당 소화묘원이다. 우리는 소화묘원 입구의 작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하지만, 등산로는 소화묘원의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한참 올라와서 시작되고, 등산로 시작점 인근에 5-6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므로 차를 타고 소화묘원 끝까지 올라와서 주차하는 게 좋다. 포장도로를 벗어나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전날 하늘이 흐려서 일출을 못 볼 걸로 생각했었는데, 다행이다. 한 1시간 정도 걸어서 (차를 소화묘원 맨 위쪽에 주차했으면 약 30분) view point에 도착했다. 일출 view point는 견우봉 약간 못미친 지점에 위치한다. 두물머리의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기다렸다. 하늘이 점점 붉어지더니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Previous image Next image 옆에 있던 동료가 찍어준 내 사진 일출 촬영을 마치고 차로 돌아가는 길에 서울 쪽의 전망이 펼쳐진 곳이 있었다. 해가 떠오르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멋진 빛내림을 볼 수 있었다. 산행이라기에는 뭔가 많이...
2024.11.03 북한산 단풍이 이번 주가 마지막일 것 같아서 오늘은 북한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일출 산행을 할까 생각도 있었지만, 차를 가지고 가야 하고, 어둠 속을 걷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냥 이른 아침 산행을 했다. 오늘은 우이 역에서 출발해서 북한산 백운대 코스로 백운대를 오른 후 북한산성 코스를 따라 북한산성 탐방 지원센터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백운대 코스가 북한산성 코스에 비해서 덜 힘든 것 같다. 하지만 단풍은 북한산성 코스가 훨씬 예뻤다. 백운대 코스 쪽은 초입부를 제외하면 거의 단풍이 말라버렸다. 북한산을 여러 번 갔지만 우이역에서 출발하는 건 처음이다. 아침 첫 지하철을 타고 우이역에 도착하니 6시 40분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이라 어둠이 가시지 않았고, 우이역에서 북한산 오르는 길에는 오늘 장사를 준비하는 식당들만 분주한 모습이다. 우이역에서 백운대 탐방지원센터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찻길 옆으로 데크길이 놓여 있다. 백운대 매표소쯤 오니 해가 뜨기 시작한다. 백운대 탐방지원센터 앞 도선사 광장 주차장은 당연히 만차이다. 일출 산행을 했다면 여기에 차를 세우고 올라갔을 것이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돌길이지만 북한산성 쪽보다는 걷기 쉬운 편이다. 백운대 코스 초입에는 단풍이 좀 볼만했다. 인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운봉 암문.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백운대로 향한다....
2024.11.01 양평의 용문사에서 산사의 단풍을 만끽하고, 다음 코스로 횡성의 풍수원 성당으로 향했다. 풍수원 성당은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횡성이지만, 양평 용문사에서 차로 약 25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라서 양평 용문산 용문사 여행에서 연계해서 다녀올 만하다. 양평 용문사가 산속의 불교 사찰에서 맛보는 가을 단풍과 고요함이라면, 풍수원 성당은 시골 마을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고풍스러움이 매력이다. 풍수원 성당 앞에는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 시골 마을에 이런 큰 주차장이 필요할까 생각했었다. 나중에 보니 단체 관광객을 실은 대형 버스도 이곳을 들르는 것으로 보아 꽤 인기가 있는 곳인가 보다. 주차장에서 내려서 마을 골목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성당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데, 시골 마을과 다른 이국적인 성당에 깜짝 놀라게 된다. 불게 물든 예쁜 담쟁이덩굴이 가득한 건물은 뭔가 했더니 공중 화장실 이었다. 성당 앞의 큰 나무와 뒷산이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성당 건물과 잘 어우러진다. SNS의 사진으로 볼 때는 그냥 사진 몇 장 찍고 돌아갈 곳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성당 주변에는 짧지만 잘 가꾸어진 산책로도 있고, 역사관도 있어서 종교적인 접점이 전혀 없는 무교에 가까운 불교 신자도 둘러볼 만한 곳이었다. 성당 뒤쪽에는 강론을 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 있었고, 그 뒤쪽으로 성당 너머 언덕으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다. 왠지 경건해지...
2024.11.01 가을마다 단풍 구경 다닌다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집에 돌아올 때면 '어? 우리 동네 단풍이 제일 예쁜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매년 짧은 가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오늘은 가을이면 은행나무 고목이 예쁜 노란빛으로 물드는 용문사를 다녀왔다. 이른 아침 용문산 관광단지는 정적이 느껴질 정도로 한산했다. 해 뜰 시간이 지났는데, 흐린 날이라 아직도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용문산 관광단지 입구 도로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용문산 관광단지에서 길을 따라 한 20-30분쯤 걸으면 용문사에 도착한다. 용문사까지 가는 길의 공원과 임도 주변에 단풍이 절정이다. 용문사까지 올라가는 길 내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함께 길을 걷는다. 사람이 만들어 낸 소음 없이 물소리를 들으면 단풍길을 걷는 것은 일찍 집을 나선 사람의 특전이다. 용문사에 도착했다. 용문사는 용문산 아래의 아름다운 산사이다.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에는 예전에도 한번 와 봤지만, 은행나무 잎이 다 떨어진 후였다. 오늘은 딱 때를 맞춰서 온 것 같다. 은행나무 단풍은 70% 정도 물든 것 같다. 은행잎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라서 다음 주까지 갈지 모르겠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약 1100살 이상, 높이 4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높은 은행나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은행나무로 이름이 높은 원주 반계리 은...
2024.10.25 천불동 계곡을 다녀와서 살짝 발바닥이 아프긴 했지만, 설악산까지 왔는데, 그냥 걸음을 돌리기는 아까웠다. 그래서 소공원에서 갈 수 있는 가장 힘이 안 드는 등산 코스인 토왕성 폭포 전망대 코스를 가기로 했다. 소공원에서 출발하는 천불동 계곡, 공룡능선 등 설악산의 대표 코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결코 덜 아름답지는 않은 길이었다.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아서인지 단풍의 피크가 약간 지난 천불동 계곡에 비해서 육담/비룡폭포 가는 길은 아직 단풍 피크에 못 미친 상태였다. 이번 주말에 설악산을 간다면 천불동 계곡 대신 토왕성 폭포 전망대 코스를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설악산 천불동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은 설악산 소공원 옆의 쌍천으로 이어진다. 권금성 케이블카가 쌍천 위를 빠르게 오르내리고 있다. 쌍천 옆의 너른 길을 다라 걷는다. 등산로의 1/2은 거의 평지에 가깝다. 아직 소공원 주변 낮은 곳은 단풍이 시작되는 단계이다. 편안한 숲속 산책로가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처음 만나는 폭포 육담폭포에 도착한다. 육담 폭포는 매우 아름다운 폭포이다. 체력이 허락하지 않는 분이라도 육담폭포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까지는 왔으면 좋겠다. 굽이굽이 몇 번을 꺾이며 내려가는 육담폭포 두 번째 폭포 비룡폭포에 도착했다. 폭포 앞에 넓은 데크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다. 데크에 앉아 명...
2024.10.25 단풍철의 설악산 천불동 계곡은 두 번 가봤다. 그 두 번은 공룡능선 산행 후 하산길, 오색-대청봉 산행 후 하산길이었다.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긴 산행 끝에 지나는 천불동 계곡은 왜 이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단풍이 물든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천불동 계곡의 가을을 온전히 여유롭게 느끼고 싶었다. 출발 전날 퇴근해서 정보를 검색해 보니 단풍철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의 주차 난이도가 악명 높았다. 주말에는 전날 도착해서 혹은 새벽 1시쯤 도착해서 차에서 밤을 지내고 출발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서울에서 새벽 3시 반에 출발했다. 소공원 주차장 도착 시간이 5시 반쯤. 주차장 광장은 만 차라서 화장실과 식당 뒤쪽 자리를 안내받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주차장 자리가 없을 뻔했다. 주차요금은 하루 1만원이다. 등산화로 갈아 신고 아침 6시경 아직 별이 밝은 소공원을 출발했다. 신흥사를 지나 비선대까지 계곡 옆 길은 거의 평지에 가깝다 비선대 비선대를 지나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천불동 계곡 양폭 구간에서 best view point 새삼 이 멋진 계곡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내고 관리하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웅장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을 통과해서 조금 더 걸으면 양폭대피소에 도착한다. 양폭 대피소. 이른 아침에 출발했더니 등산로가 조용하고 좋다. 양폭 대...
2024.10.27 지난 금, 토요일 간 설악산 천불동 계곡과 동해 두타산 산행을 다녀왔다. 설악산은 단풍 피크가 지난 상태, 두타산 단풍은 산 중턱 이상은 70-80%, 무릉 계곡은 10% 정도였다. 두타산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주말까지 단풍 구경이 괜찮을 것 같아서 정보 공유 차원에서 먼저 포스팅한다. 두타산은 3년 전 2021년 10월 초에 직장 동료들과 한번 갔던 곳인데, 가을 단풍이 물든 두타산을 보고 싶어서 이번에 아내와 함께 산행을 했다. 지난번 두타산을 올랐을 때는 10월이지만 너무 날씨가 더웠고, 베틀바위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베틀바위에서 미륵바위를 오른 후 산성 쪽으로 짧은 코스를 선택해서 내려왔는데, 지금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진짜를 보지 못한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 두타산의 진짜 매력은 산성 12폭포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체력이 허락한다면 두타산 베틀바위를 올라 산성 12폭포 - 마천루 - 쌍폭포/용추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를 걸어야 두타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등산로는 돌길, 돌계단길, 흙길, 나무 데크길, 데크 계단길 등 다양한데, 돌길+돌계단 길이 마지막 계곡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차지한다. 총 산행시간은 5시가 정도 (휴식시간 포함), 난이도는 "상" 줄이고 줄였다만 사진이 너~무 많다. 산성 쪽 (표지판에 비상대피로라고 적혀있음)으로 내려오면 두타산의 절반만...
2024.10.25 지난 금요일 (2024. 10. 25) 설악산 천불동 계곡 단풍 현황 설악산은 단풍의 peak가 약간 지난 상태였다. 천불동 계곡도 양폭 대피소 인근은 단풍으로 물든 잎이 말라가는 상태였고, 비선대 부분은 그나마 단풍이 괜찮은 편이었다. 다음 주말쯤이면 설악산 단풍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 같다.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 금요일 아침 5시 30분 도착시 주차장의 90% 정도 찬 상황. 천불동 계곡 하산길 오전 11시에는 주차장 대기 차량 줄이 길게 늘어선 상황이었음. 설악산 단풍철 주말에는 주차장에서 밤을 보낸다고 생각해야 대기 없이 들어올 수 있을 듯함. 천불동계곡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2024.10.20 제법 찬 공기가 느껴지는 초가을 일요일 이른 아침에 남한산성에 올랐다. 남한산성은 우리가 가락동 살 때 자주 왔었고, 그 후에도 여러 번 왔었지만, 남한산성 전체를 돌아본 적은 없었다. 정보를 찾아보니 남한산성에도 둘레길 1~5코스가 생겼다. 이 중 5코스가 남한산성의 전체를 도는 코스이다. 코스 길이 8.5km에 소요시간 3시간 16분, 난이도 어려움이라고 한다. 걸어보니 난이도 어려움은 사실이었다. 북문~서문~남문 구간은 비교적 평이한 편이나 남문~동문~북문 구간은 급경사 오르막과 급경사 내리막이 반복되어서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서울한양도성길, 수원성을 비롯한 성곽길을 좋아했었는데, 이들 성곽이 도심에 있는 것과 달리 남한산성은 100% 산속에 있어서 다른 느낌이다. 가을 옷을 입기 시작하는 나무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산위에 성곽이 만드는 유려한 곡선이 무척 아름다웠다. 여기를 봐도 예쁘고 저기를 봐도 예뻐서 사진을 많이 찍게 되었다. 줄인다고 줄였으나, 더 줄일 수 없어서, 포스팅에 사진이 좀 많다. 남한산성의 단풍은 아직은 10~20% 수준이다. 그래도 좀 멀찍이 보면 조금 노릇, 불긋한 느낌이 있다. 1~2주 후에야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 같다. 단풍나무는 아직 초록잎이 많았다. 근데 올해도 작년처럼 초록 단풍잎이 물들 시간도 없이 말라버리는 것 아닐지 걱정스럽다. 기왕 오르는 거, 일출도 보기로 하고,...
시칠리아의 대표 여행지 시칠리아의 대표 여행지를 정리해 봤다. 가볍게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려고 했으나 고질병인 obsessive 정리병이 발현하는 바람에 장시간에 걸쳐서 시칠리아의 여행지, ZTL, 와인 등의 정보를 정리하게 되었다. 내 여행을 위한 정보이지만, 누군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 개인적 선호도에 따라서 붉은 굵은 실선 원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고, 붉은 점선 원은 그리스 유적지로 한 곳 정도 가볼 만하다고 판단, 파란색 원은 동선이나 시간이 허락한다면 잠시 들릴만한 곳이다. 그 외에도 좋은 곳들이 많겠지만, 한정된 기간의 여행에서는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Top picks 1. Taormina: 해안가 절벽에 위치한 마을,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번성한 도시, 괴테가 사랑한 도시, 시칠리아의 그리스/로마 극장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극장 2. Ragusa: 17세기 바로크 도시 중 가장 선호되는 곳, 다음으로는 Modica 3. Etna 화산 4. Cefalu: 아름다운 해안과 Rocca. 시네마 천국 5. Siracusa: 그리스, 로마, 비잔틴 시대의 시칠리 중심도시, Ortigia 섬 6. Palermo: 아랍-비잔틴-노르만 양식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가득한 시칠리아의 제1 도시 7. Erice: 천공의 성 그리스 유적지 1. Agrigento, 2. Segesta, 3. Selinunte 중 한 군데 정도...
2024.10.13 이른 아침에 남산을 올랐다 내려와서 새로 생긴 스타벅스 장충라운지 R점을 구경도 할 겸, 커피 한잔하기로 했다. 서울한양도성길을 따라서 장충동 주택 단지를 걸었다. 장충동에는 평창동 못지않은 큰 저택들이 있다. 평창동처럼 높은 담으로 외부와 차단되어 있다. 이 구간은 한양도성을 소실되어 있는 구간이다. 그런데 잘 보면 성곽의 잔재가 주택의 일부가 되어 있는 곳이 눈에 띈다. 일대에서 소문난 브런치 맛집이라는 콘드에 뻬뻬. 아직 문 열기 전이다. 이 좁은 골목을 지나면, 이 흰 건물이 스타벅스 장충라운지 R점이다. 하지만, 여기는 건물 뒤. 입구는 반대에 있다. 아직 오픈 시간인 9시가 되지 않아 문이 닫혀있다. 근처에서 잠깐 시간을 때우고 다시 오기로 했다. 커피빈 옆의 태극당에서 빵을 몇 개 먹었다. 태극당에는 커피와 빵을 먹는 외국인들이 좀 있었다. 인근 호텔에 묵는 여행객인가 보다. 스타벅스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 같지 않은 분위기의 골목을 발견했다. 스타벅스 장충라운지 R점은 장충동의 큰 주택을 개조한 곳이라고 한다. IN 표시를 따라가면 지하공간으로 들어간다. 넓은 정원에 야외 테이블도 놓여있다. 1층에는 주문하는 공간이 있는데, 좌석은 몇 개가 없고, 좀 답답하다. 2층에는 벽난로 (가짜)가 있고, 통창으로 된 개방감이 좋은 공간이다. 2층 테라스도 있지만, 오전 10시 이후에 오픈한다고 한다. 주변 주...
2024.10.13 오랜만에 남산을 올랐다. 늦여름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서던 게 습관이 되어 버렸는지, 오늘도 필요 이상으로 일찍 일어나서 회현역에 내리니 아직 해가 뜨기 전이다. "서울로" 가까이 있어서 남산에 오르기 전에 가봤다. 예전에 서울로 처음 오픈했을 때 몇 번 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간 많이 손을 본 느낌이 난다. 예전보다 나무가 많아졌다. 서울역 옆 서울 구도심의 중앙에 위치한 공중정원 같다. 서울로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울한양도성길로 올라갔다. 위에서 서울로를 내려다보니 도로 중간에 길쭉하게 숲이 있는 것 같다. 남산에 여러 번 갔지만, 대체로 장충공원 쪽에서 올랐다가, 남산 돈가스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 쪽으로 내려왔었던 것 같다. 남산 공원 쪽 아래에는 억새가 길을 따라 심어져 있었다. 남산 백범광장. 이른 아침이라 아침 산책 조깅하는 사람들 몇 명만 있을 뿐 조용하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하늘이 붉어진다. 백범 광장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계단이 좀 가파르긴 하지만, 조금만 올라도 멋진 전망을 볼 수 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은 충분하다. 오르막길의 오른쪽으로 여의도와 관악산이 보인다. 잠두봉 포토아일랜드 멀리 북한산이 서울의 북쪽 끝에 둘러쳐 있고, 그 앞으로 북악산과 인왕산이 보인다. 정상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에 남산을 오르는 외국인들도 보인다. 가을이라 그런지 서울 곳곳에...
2024.10.09 올해 5월 12일 서울 둘레길 7코스 일자산 코스로 시작한 서울 둘레길 걷기를 오늘 10월 9일 18코스 북한산 종로 코스로 마무리했다. 작년에 북한산 둘레길을 완주해 보니 운동도 하고, 산길을 걷는 자체의 즐거움도 있지만, 뭔가 목표를 정해두고 한 코스씩 해나가는 것이 괜찮은 경험이었다. 올해 봄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손목 닥터 9988에서 서울 둘레길 걷기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 가까운 둘레길부터 한 코스씩 걷기 시작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잠시 중단했다가, 가을이 시작되면서 다시 걸었다. 휴일도 많았고, 추석 때도 서울에 머물러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서울 둘레길 걷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울 둘레길은 총 21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총 연장 156.5km의 서울특별시 경계의 안쪽에 위치한 둘레길이다. 대체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일부 산속에서 코스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한 코스를 걷는 데는 보통 걸음으로 대체로 2~3시간 정도 걸린다. 서울 북쪽은 압도적으로 숲길의 비중이 높지만, 한강 남쪽에는 강변, 도심을 통과하는 길들도 많다. 지금 서울 둘레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니, 원래는 8개 구간이었던 것을 2024년 4월 30일에 21개 코스로 개편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21코스 개편하자마자 서울 둘레길 걷기를 시작한 것이었다. https://gil.seoul.go.kr/gil/view....
2024.10.09 북한산 둘레길 17코스 (북한산 은평)와 18코스 (북한산 종로)를 함께 걸었다. 북한산 둘레길 18코스 (북한산 종로)는 북한산 생태공원에서 형제봉 입구까지 7.1 km 구간이다. 이 코스는 서울 둘레길 중 가장 부자 동네를 지나는 점에서 독특한 구간이다. 코스의 절반 정도는 북한산의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산길을 지나고, 나머지 절반은 평창동 주택단지를 따라서 걷는다. 상당한 위화감이 느껴지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재미있게 집 구경 하면서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북한산 생태공원에서 한동안 오르막이 계속된다. 조망 포인트에 이르기 직전 무렵, 서울 둘레길 중 거의 유일한 바위 위를 한 열 걸음 걸을 수 있는 구간이 있다.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포인트 왼쪽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나한봉 (가린 것 같음), 문수봉 비봉, 승간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등 이 구간은 북한산 둘레길 옛성길과 겹치는데, 북한산성과 인왕산의 한양도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급한 내리막을 내려오면 산길은 끝나고 종로구 구기동과 평창동 마을길로 연결된다. 오랜만에 보는 양복점이다. 구기동을 지나, 오르막을 올라 평창동으로 들어간다. 주택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다. 붉은 벽돌집은 서울건축대상 우수상을 받은 집이라는데, 잘 모르겠다. 서울 고급 주택지의 특징: 대사관이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느...
2024.10.09 춥지도 덥지도 않은 상쾌한 아침, 서울 둘레길 중 마지막 남은 17코스와 18코스를 걸었다. 날씨가 좋은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17코스 18코스 모두 걷기 좋은 길이었다. 6시 40분쯤 걷기 시작해서 10시 40분쯤 끝났으니 두 코스 걷는데 4시간쯤 걸렸다. 서울 둘레길 17코스 (북한산 은평) 북한산 둘레길 17코스는 3호선 구파발역에서 북한산 생태공원까지의 5.9km 코스이다. 서울 둘레길 치고는 좀 짧고, 구파발역 부근의 코스의 약 1/4~1/5 정도는 은평 뉴타운을 흐르는 실개천을 따라 걷는 평지라고 난도는 낮은 편이다. 이 구간은 산속을 걷는 길보다 은평 뉴타운 옆의 실개천변 길이 압권이다. 가을에 단풍이 물들면 더 예쁠 것 같은 길이다.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구파발역에 내렸다. 역에서 조금 걸으면 은평 뉴타운 옆 개천 길이 시작되는데, 아침 산책하기에 그만인, 너무 예쁜 길이다. 해외의 여러 도시와 비교하면서 서울이 자동차 중심의 도시이고 걷기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찾아보면 서울에는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 은평 뉴타운 일대도 이쪽에 직장이 있다면 살기 좋은 곳인 것 같다. 근처에 대형 병원도 있고... 물이 너무 맑아서 큼직한 물고기가 훤히 보인다.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지 초록 초록하던 나뭇잎이 색깔이 변할 채비를 하는 것 같다. 서울 둘레길 1...
다음달 있을 시칠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시칠리아에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 부터 다양한 시대의 유적과 문화 유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런 유적들은 역사를 모르면 그냥 돌덩이에 맨날 보는 석조 건물과 교회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시칠리아의 역사를 공부해 봤다. Chat GPT에 시칠리아의 역사와 각 시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유적을 물어본 후 위키피디아와 몇가지 다른 참고자료의 결과로 살을 붙였다. GPT는 가끔 엉뚱한 소리를 마치 정확한 이야기마냥 하는 망상증 (hallucination)을 격기도 하는데, 대략 확인해보니 틀린 이야기는 없는 듯 하다. 아무튼 시칠리아는 참 다양한 민족들이 스쳐지나간 곳이다. 요약하면 BC 9세기 ~ BC 3세기의 카르타고 (한나발의 나라) & 그리스 시대 BC 3세기 ~ AD 5세기 로마제국 AD 5세기~AD 11세기 비잔틴 제국 (동로마)과 아랍 AD 11세기~AD 13세기 노르만 왕조 AD 13세기~AD 18세기 스페인 및 합스부르크 왕가 AD 19세기~현재 이탈리아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각 시기마다 다른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지어졌다. 시칠리아 남부 동부 해안에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고, 시칠리아의 수도였던 팔레르모 인근에는 비잔틴 - 아랍 - 노르만 풍과, 스페인 왕조 시기의 바로크 건축물들을 볼 수 있고, 지진으로 파괴되고 재건된 남동부의 지역에는 바로크 도시들이 있다. 1...
2024.10.05 서울 둘레길 19코스 (북한산 성북)는 화계사 ~ 형제봉 입구까지 5.7km 코스이다. 길이는 짧은 편이지만, 오르 내림이 상당히 있어서 서울 둘레길 중에서 어려운 편에 속한다. 코스의 시작과 끝 지점이 모두 대중교통 연결성이 좋지가 않다. 우리는 20코스 (북한산 강북)을 걷고 바로 이어서 19코스를 걸었다. 몸이 좀 힘들어서 일까? 19코스는 그 난이도에 비해서 상당히 재미가 없었다. 전망도 없고, 별 볼거리가 없는데, 힘은 든다. 다만 코스 중간에 약간 우회하면 데크길을 따라서 잣나무 숲을 걸을 수가 있는데, 여기는 좀 근사했다. 코스의 상당 부분은 이런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다. 낮은 동네 산 두~세 개는 오르내리는 느낌이다. 일대에 멧돼지가 많은지 멧돼지 경고문도 많고, 심지어 대형 덫도 있었다. 둘레길을 살짝 벗어나서 데크를 따라 걸어봤다. 데크 길은 근사한 잣나무 숲을 지난다. 성북구 정릉에서 잠깐 동네 길을 지난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대중목욕탕 북한산 둘레길 명상길로 접어든다. 길 입구의 작은 사찰에는 장독이 얼마나 많은지, 사찰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 구간의 유일한 전망 포인트 거대한 바위 그리고 계속되는 내리막 이렇게 참 재미없는 서울 둘레길 19코스 (북한산 성북)이 끝난다. 코스의 끝 지점은 평창동 언덕 위 어느 한 지점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한참 내려가야 한다. 북한산을 뒷배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