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청계산에서 일출을 보자는 다짐에 아침 첫 지하철을 타고 청계산 입구역에 내렸다. 원터골에서 출발해서 매봉으로 향하는 언젠가 가본 적이 있었던 코스를 선택했다. 원터골 굴다리 노점은 아직 개시 전이다. 깜깜한 산길에 휴대폰 전등으로 앞을 밝히며 걷는데, 계단 위의 작은 얼음조각들이 보석처럼 밝게 빛난다. 집 주변은 눈이 흔적 없이 사라져서 산길은 좀 축축한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청계산은 아직도 겨울, 하얀 눈길이었다. 아이젠도 챙기지 않고, 경등산화만 신은 우리는 산행 내내 엉거주춤 조마조마 걸음을 옳어야 했다. 오르는 내내 달이 보였는데, 정상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면서 흐려졌다. 매봉 바로 아래 배바위 흐린 날씨에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건 불가능한 것 같아서 그냥 내려왔다. 구름 속의 매봉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구름 사이로 일출을 봤다. 뭐 어쨌든 청계산에서 일출은 본 거다. 서울은 봄의 문턱에 있지만, 청계산은 아직 겨울이다. 얼음과 눈길에 넘어질까 조심조심 내려왔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자신 있게 발걸음을 옮기는 분들이 너무 부러웠다. 매봉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입구역 신분당선 서울특별시 서초구 청계산로 179 원터골입구 서울특별시 서초구 원지동 운동량이 조금 부족한 듯해서 내곡동의 내곡천을 따라서 양재천까지 걷기로 했다. 전직 대통령 누군가 내곡동에...
2025.02.15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2차 세계대전에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를 그린 영화 러닝타임 215분에 중간에 인터미션까지 있는 영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하고 운동까지 해서 자다가 오는 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의외의 몰입감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었던 영화이다. 피아니스트 이후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애드리언 브로디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영화의 몰입감의 상당 부분은 음악과 음향의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음악과 대화 소리 및 소음까지 영화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조절되어 있었다. 브루탈리스트는 콘크리트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브루탈리즘이라는 건축 사조를 따르는 건축가를 의미한다고 한다. 영화를 본 누구나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떠올릴 텐데, 안도 다다오 역시 브루털리스트 였다고 한다. 안도 다다오의 뮤지엄 산 https://blog.naver.com/comet00007/223087061424 원주 뮤지엄 산 - 거의 안도 타다오 헌정 뮤지엄 2023.04.26 오랜만에 평일에 휴가를 내고 원주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그 첫 번째 목적지는 뮤지엄 산.... blog.naver.com
2025.02.12 정월 대보름 저녁은 오곡밥과 다양한 나물로, 집에 있었던 전통주도 곁들였다. 퇴근 때까지 잔뜩 흐려서 오늘 보름달은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언제 하늘이 맑아져서 아파트 창밖에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삼각대 세우고 열심히 몇 장 찍었는데 딱 한 장 건졌다.
2025.02.08 한탄강을 끼고 있는 철원, 연천, 포천 등 지자체마다 한탄강과 관련된 관광 상품들을 개발해서 홍보하고 있는데, 한탄강과 관련된 것은 단연 철원이 최고이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한탄강 절벽에 놓인 잔도를 따라서 한탄강 협곡 위쪽을 걷는 길이고, 철원 한탄강 물윗길은 한탄강의 바닥을 걷는 길이다. 두 트레킹 코스 모두 매우 아름답고,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 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면 모두 걸어보는 게 좋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몇 년 전 11월 늦가을에 걸어봤다. https://blog.naver.com/comet00007/222920905119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철원 잔도길 2022.11.04 언젠가는 한번 가야지 하고 벼르던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길)을 드디어 다녀왔다. 주말... blog.naver.com 철원 한탄강 물윗길도 같은 날 갔었는데, 이때는 무료로 일부 구간 (직탕폭포 ~ 은하 수교)만 시범 개방했던 거였다. 얼어붙은 강 위에 흰 눈이 쌓인 한탄강을 걸어보고 싶어서 다시 가보게 되었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탄강 물윗길은 한탄강이 얼어붙은 강추위 속 겨울에 걸어야 진짜다. 철원 한탄강 물윗길 10월에서 3월까지 겨울 시즌에만 운영되는 트레킹 코스로, 직탕폭포에서 한탄강 주상절리길이 시작되는 순담계곡까지 총 8.5km에 달한다. 한탄강 고수부지를 걷는 구간도 있지만, 물 위에 데크를...
2025.02.08 전날 휴가 끝나고 복귀하는 아들을 부대에서 배웅하고, 우리는 연천의 허름한 여관에서 하루 숙박을 했다. 아침 기온 영하 15도. 숙소를 떠나기 싫어지게 만드는 날씨지만,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몸에 좀 열이 날것 같아서 숙소를 나섰다. 전날 사람들로 가득했던 연천 전곡역 인근의 시장 골목은 한산하기만 하다. 전날 전곡리 조식 식당을 검색해서 우리가 선택한 식당은 별푸른 전곡전통시장 안에 있는 오작교 분식이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전곡전통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었거나 장사 준비를 하는 식당들이 꽤 있었다. 이런 식당들 중 유독 이른 시간인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오작교 분식은 그 이름과 달리 한 끼 식사하기 좋은 백반집이다. 작은 식당에 나이 드신 어머니가 요리를 하시고, 더 이상 젊지 않은 아들이 서빙을 하고 있다. 총 8가지 반찬이 셀프서비스 바에 준비되어 있어서 마음껏 덜어 먹을 수 있다. 세상에 ... 6-7000원짜리 식사에 이런 푸짐한 반찬이 나오다니 서울에선 상상하기 힘들다. 게다가 할머니 손맛이 상당해서 반찬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다. 주문한 순두부와 오징어볶음도 맛있었지만 (사실 좀 짜긴 했습니다), 반찬 때문에 강추 Previous image Next image 연천 재인폭포에서 연천 전곡리 인근까지 한탄강을 따라서 트레킹 코스가 최근 완성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날...
2025.02.07 8일간 첫 휴가를 나왔던 아들이 휴가를 마치고 군대로 복귀를 한다. 첫 며칠은 입대 후에 6개월 만에 처음 얼굴을 보는 거라 너무 반갑고, 탄탄하게 건강해진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그러다 며칠 지나니, 군대 가면 확 달라진 줄 알았는데 그대로인 것 같고, 섭섭한 것도 생기고, 신경도 쓰이고, 그래서 듣기 싫은 소리도 하게 된다. 휴가 복귀할 날짜가 가까워져 복귀하기 싫은 게 얼굴에 역력해지니 또 안쓰러워진다. 부대로 돌아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게, 동행해서 맛있는 저녁이라도 먹여서 보내기로 했다. 금요일 오후 차 막히기 전에 일찍 연천으로 출발해서 연천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서둘러 출발했다. 전날 서울에 눈이 많이 왔고 금요일 아침까지 눈발이 날려서 도로 상황이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도로는 다 녹아있었다. 연천 철원 이쪽은 눈이 별로 안 왔는지 서울보다 도로며 산에 눈이 더 적은 것 같았다. 저녁 식사를 어디서 할까? 연천 맛집들을 검색하다가, 복집, 어탕국수, 불고기, 생선구이, BBQ 등 후보들을 찾아서 아들에거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물어봤다. 나랑 달리 아들은 이런 경우 대체로 가장 비싼 메뉴를 선택한다. 대감 복집 휴전선 근처 연천의 복집? 괜찮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후기가 대체로 좋아서 선택했던 집인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연천군 중심가 전곡리로 들어가기 직전 도로변에 있다. 입구 수...
2025.02.06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퇴근시간 가까운 4시 반쯤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니까, 출퇴근 거리가 먼 동료들의 불평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좀 미안하지만, 다리 하나 건너면 집에 도착하는 나는 예쁘게 눈꽃이 핀 퇴근길을 즐길 수 있었다. 퇴근해서 아내랑 함께 성내천을 좀 걸었다. 날이 따뜻해서 금방 눈이 녹는다. 어느새 성내천 산책로의 눈이 다 치워졌나 했더니.. 제설차가 성내천 산책로를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근데 내일 아침에 추워진다는데 질퍽한 땅이 얼진 않을까? 어느 눈 내리는 아침 출근길 2025.02.02 지난 주말에는 아차산을 올랐다. 등산로 초입에서 딱따구리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딱따구리를 만날 수 있다. 다만 괜찮은 관찰력이 필요하다. 딱따구리 소리로 대략적 위치를 알아낸 후 열심히 찾아야 한다. 동영상을 보면 카메라 frame rate가 딱따구리 머리 움직임을 못따라간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연의 위대함!! 망우산까지 갔다가 구리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길이 너무 질퍽하고 미끄러워서 그냥 아차산 정상에서 내려왔다. 부족한 운동량은 천호대교를 건너 한강을 따라 집까지 걷는 걸로 보충했다. 다리 위에 나무가 있는 유일한 한강 다리 광진교
2024.01.26 불암산을 내려와서 상계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언젠가 한번 가보리라 했던 동대문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을 드디어 갔다. 생각보다 짧았던 산행에, 아침도 집에서 먹고 출발했고, 산 위에서 사과도 하나 먹어서 배는 그다지 고프지 않았는데, 그냥 집에 가면 점심 먹기도 애매할 것 같아서 가보기로 했다. 동대문 역에 내리면 보이는 흥인지문과 창신동 주택가.. 동대문 ~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일대는 이래 저래 참 많이 와봤었는데, 이 시장골목은 한번도 와보지 않은 것 같다. 공식 명칭은 종로 신진시장인데, 이 명칭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길지 않은 시장 골목은 다양한 노포가 자리하고 있다. 동쪽 시장 골목 초입에는 생선구이집이 밀집해 있고, 중간에는 닭한마리집들이, 그리고 서쪽 입구에는 곱창집들이 있다. 일대의 많은 식당들과 달리 유독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에만 대기 줄이 늘어서 있다. 예전에도 맛집은 있었고, 줄을 서기도 했지만, 정보의 공유가 쉬워지면서 쏠림이 가속되고 있다. 쏠림의 차이는 맛의 차이를 한참 추월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대중을 따라가게 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 번호를 받았다. 20-30분 정도 있다가 오라고 한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두타몰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주변의 닭한마리 집도 나름의 유명해질 이유를 홍보하...
2025.01.26 이번 주말에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불암산에 오르기로 했다. 불암산은 작년 서울 둘레길을 걸으면서 산자락을 지났던 곳이었다. 우리는 불암산의 최단 코스인 상계역에서 출발하는 제5등산로를 선택했다. 불암산 5등산로로 올랐던 불암산은 겨울철 등에 땀이 촉촉해질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에 버금가는 멋진 전망을 마주할 수 있는 가성비 만점의 산이었다. 휑하니 앙상한 나무만 남은 겨울에도 멋진 산이었으니 사계절 언제 가도 멋진 곳일 것 같다. 상계역을 나와서 아파트 단지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상계 제일중학교 옆에 등산로 시작점이 나온다. 등산로의 초입은 포장된 오르막길이다. 오르막을 오르면 작년에 걸었던 서울 둘레길과 만난다. 포장길이 끝나고 산길이 시작된다. 등산로는 돌계단이 잘 깔려있다. 얼음이 언 계단길 구간에는 우회하는 길이 있다. 최단 구간인 만큼 오르막이 가파른 편이다. 가파른 오르막의 마지막에 깔딱 고개로 이름 붙여진 데크 계단길이 나온다. 이름과 달리 그간 올랐던 오르막이랑 큰 차이는 없다. 깔딱고개 계단이 끝나면 능선으로 들어선다. 능선 길은 대체로 바위 구간이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거북바위. 잘 보면 거북이 모양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부분은 거대한 바위 위를 오르는 구간이다. 여기서부터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소나무 너머로 북한산이 펼쳐진다. 멀리 우리...
2025.1.25 날씨가 너무 좋았던 토요일 오후에 북촌에 갔다. 오늘의 메인은 북촌의 백인제 가옥이었지만, 한번 가보고 싶었던 맛집과 오랜만에 찾은 북촌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안국역에서 내리는데, 딱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았다. 광화문 집회에 가는 어르신들과 데이트하는 젊은 커플. 우리는 어정쩡하게 이도 저도 아닌 헌법재판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 게 몇 년 안 된 것 같은데, 헌법재판소가 또 다시 초미의 관심을 받게될 줄이야... 깡통 만두 만둣국, 만두전골, 온반, 칼국수 등으로 수요미식회와 수많은 블루리본의 주인공이 된 집. 웨이팅이 장난 아니다. 우리는 캐치 테이블로 집에서 대기를 걸어놓고, 안국역에서 내리니 우리 앞에 10팀 정도 남아있었다. 한 20분 일대를 두리번거리다가 입장했다. 캐치 테이블로 예약 할 때 주문을 하니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음식이 나온다. 우리는 손만둣국과 김치손만둣굿을 주문했다. 손 만둣국은 고기, 해물, 김치 만두가 2개씩 들어있다. 김치 손 만둣국은 1000원 더 비싼데, 김치만두만 들어있다. 나는 손 만둣국에 김치가 국물에 추가된 것인 줄 알았다. 김치만두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왜 김치 손 만둣국을 주문했을까? 만둣국은 솔직히 다른 만둣집과 비교해서 특별한지 잘 모르겠다. 그냥 동네에 한 군데 있을법한 만둣국 맛집 정도. 녹두지짐을 하나 추가했다. 바삭하니 맛이 괜찮았다. 깡통만두 서울특별...
2025.01.25 봄처럼 따뜻했던 날. 지난주 서울을 어둡게 만들었던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푸른 하늘에 청명한 햇살이 비치던 토요일 오후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백인제 가옥을 방문했다. 백인제 가옥은 인제대학교 백병원의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의 집으로 2008년 서울시가 매입해서 무료 개방 운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부유층 한옥의 양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백인제 가옥은 무료 관람이다. 건물의 외부와 정원은 누구나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안채와 사랑방, 별채의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에서 하루 이상 전에 미리 가이드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넓은 부지의 규모가 큰 가옥으로 가옥과 정원이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건물의 내부도 관람하고 백인제 가옥의 역사 건축 양식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미리 예약하고 시간 맞춰가는 노력이 수고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간이 된다면 가이드 투어를 추천. https://yeyak.seoul.go.kr/web/reservation/selectReservView.do?rsv_svc_id=S250121090646027364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한번에 쉽게 간편하게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yeyak.seoul.go.kr 백인제 가옥은 북촌 초임의 재동 초등학교 맞은편 골목 안 정독도서관 담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
2025.01.18 어찌하다 보니 주말마다 스타벅스 전국 10대 매장을 찾아다니고 있다. 날씨가 춥다고 집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을뿐더러, 길을 나선 김에 매장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주 스타벅스 더 양평 DTR 점에 이어 이번 주에는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에 갔다. 서울을 떠나 남양주까지 왔는데, 스타벅스 만 가면 너무 섭섭하니까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서 남양주 물의 정원에서 일출을 보고,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인 후. 수종사와 다산 생태공원까지 방문하는 토요일 반나절을 꽉 채우는 일정을 완성했다. 스타벅스 더 북한강 R 점은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따라 한 30분 더 들어간 남양주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주차장이 널찍하게 있다만, 주말 오후에는 빈자리가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매장을 이용하면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매장 건물은 지금껏 본 스타벅스 건물 중 가장 멋있는 것 같다. 1 층에는 PET zone이 있다. 2층에는 주문을 하는 바가 있다. 이곳은 매장에서 빵을 굽는다. 8-10시에 빵이 나온다고 한다. 주로 사람들이 앉는 곳은 3층이다. 통창으로 북한강을 바라볼 수 있다. 사람들은 주로 통창 옆에 자리를 잡는데, 창을 가득 채우는 아침 햇살이 부담스러운지, 좀 있으니 대부분 커튼을 내려놓고 있었다. 우린 3층에 앉아 있다가, 옆에 시끄러운 가족이 오는 바람에 2층의...
2025.01.18 한강과 북한강을 끼고 있는 남양주에는 가볼 만한 곳들이 꽤 있다. 북한강 옆 운길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수종사는 북한강과 양수리 두물머리까지 내려다보이는, 서울 경기의 사찰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전망을 자랑하는 사찰이라고 생각된다. 예전에 한번 와 봤었는데, 올라오는 길에 땀을 흘린 기억이 있어 초여름이라고 생각했으나, 찾아보니 10월 초였다. 아직 초록이 가득하고 단풍은 전혀 들지 않았던 날이었다. https://blog.naver.com/comet00007/220826927269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2016. 10. 03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블로그를 하면서 처음에 생각 못했던 장점 중 하나는, 비슷한 취미를 ... blog.naver.com 수종사는 절 바로 아래에 있는 수종사 입구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도로가 상당히 가파르고 좁아서 차량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날에는 맞은편 차를 피하느라 고생 좀 할 수도 있다. 마음이 편하길 원하면 아래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오는 게 좋고, 몸이 편하고자 하면 쫄리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걸어가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조안 보건소 옆 공터에 주차할 공간이 있다. 처음 수종사를 오를 때는 마음 편한 걸 선택했고, 이번엔 몸이 편하길 선택했다. 도로변에 눈이 좀 남아 있어서 조마조마했지만, 별일 없이 주차장까지 올 수 있었다. 주차장 바닥은 꽝...
2025.01.18 예전에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에 우리가 자주 찾던 한강변의 아름다운 산책 코스가 있었다. 아들 초등학교 때 몇 번 갔었는데, 그 후 애는 크고 바빠지고, 잠실을 떠나 대치동으로 이사하면서, 한참을 안 가게 되니 기억에서도 바르게 지워져 버렸다. 오늘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치 찾아가 보기로 했다. 내 기억과 네이버 지도를 끼워 맞추다 보니 다산 생태공원이 가장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다산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생태공원 인근에 정약용 유적지가 있고, 큰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토요일이지만, 오전에 도착했더니 주차장에 차는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 떠날 때는 차가 가득해졌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약용 유적지 쪽으로 먼저 걸어갔다. 주차장 주변에는 한옥 카페와 큰 식당들이 보인다. 정약용 선생 생가 배우 정해인이 정약용 선생의 6대손이라고 한다. 생가 뒤 언덕 위에 정약용 선생의 무덤이 있다. 묘소의 전망이 좋다. 이곳은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고,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참 좋은 곳에서 나고 가셨다. 다산 생태공원으로 들어갔다. 강을 따라서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 팔당댐 상류라 강이 넓은 곳이라 전망이 멋지다. 팔당호의 섬 소내섬. 얼어붙은 강물과 섬... 단순하지만 정갈한 아름다움이 있다. 다산생태공원의 강변 산책로도 좋고 조금 안쪽으로는 습...
2025.01.19 날씨 좋은 날 남산 아래 전망대에 서면 해방촌 꼭대기의 루프탑 식당들에는 언제나 손님이 가득하다. 그중 제일 눈에 띄는 식당 중 하나가 더백푸드트럭. 갈 때마다 (대체로 초여름 혹은 가을 해 질 녘) 손님이 가득하고 대기 줄도 길어서, 내 평생 저 집에 가볼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겨울, 점심시간이면 사람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더 백 푸드트럭 더백푸드트럭이 있는 남산 아래 후암동을 내려다보는 뷰포인트에서 2018년 6월 해 질 녘에 찍었던 사진 2025년 1월 19일 오전 11시 30분 - 같은 곳 다른 느낌. 몇 년 동안 뷰포인트 아래 나무가 자라서 더백푸드트럭이 가려졌다. 1층에서 주문하고 계산한 후 2층 실내 혹은 3층 루프탑으로 올라간다. 작은 건물이라 실내 공간이 좁다. 콘크리트 구조가 드러난 인테리어 2층 실내 공간 바로 앞에 테라스가 있다. 3층 루프탑보다 2층 테라스 전망이 더 좋은 것 같다. 3층 루프탑 구경하는 동안 음식이 나왔다. 세트 하나 (프렌치 프라이와 음료수가 포함)와 단품 햄버거 하나를 주문했다. 육즙이 좔좔 흐른다는 후기가 많아서 기대했으나, 솔직히 음식은 그냥 그랬다.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과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옥상에서 석양을 바라보던 기분에 취해서 육즙이 느껴진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신흥시장 오랜만에 해방촌 신흥시장에 와봤다....
2025.01.18 스타벅스 더북한강 R점으로 향하는 길에 남양주 물의 정원이 있다. 위치를 고려할 때 일출을 보기 적당한 곳으로 생각된다. 사실 두물머리를 중심으로 남한강, 북한강 유역에 일출,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 많기는 하다만, 오늘은 북한강 남양주에 집중하기로 했다. 물의 정원 가는 길에 꽁꽁언 북한강 너머로 동쪽 하늘이 붉어지고 있어서 잠시 차를 새웠다. 꽃피는 봄이나, 노란색 붉은색 단풍과 억새가 가득한 가을, 초록의 여름에 비해 겨울의 북한강은 별로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의 정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추위를 뚫고 발걸음을 옮기면서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얼어붙은 강은 하얗게 변했고, 강변의 풀 위에 서리가 내려서 흰색이 감도는 노란 빛이 돈다. 그 위에 가지만 남은 나무가 비장하게 서있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하늘에 달이 남아 있다. 가을을 나고 추운 겨울까지 남아있는 억새 일출 시간이 지나면서 동쪽 하늘이 노르스름한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한다. 그리고 해가 산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추운 아침에 드론을 날리시는 분들이 있었다. 내 드론은 한참 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드론을 가지고 나올걸 그랬나 생각도 들지만, 막상 들고나오면 귀찮게 느껴진다. 해가 뜨면 모든 것이 빛나기 시작한다. 기차가 다리를 지난다. 올 겨울을 이곳에서 나고 있는 하얀 새 한마리가 날아오른다. Previous imag...
2025.01.17 이탈리아의 바로크 화가 카라바조 전을 구경하기 위해 퇴근 후에 예술에 전당으로 향했다. 서초역에서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그냥 걸어서 예술의 전당까지 갔다. 이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던가? 중국 비야디 매장이 들어왔네. 얼마 전 공동 연구를 했던 아이티센도 여기 빌딩이 있었다. 얼마 만에 찾은 예술의 전당인가? 육체를 단련한다는 핑계로 예술을 너무 멀리하고 살았다. 카라바조 Caravaggio 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는 1571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1610년 포르토 에르콜레에서 사망하였다. 짧지만 강렬한 인생을 살았던 카라바조는 그의 인생만큼이나 강렬하고 사실적인 작품으로 당대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화가라고 한다. Caravagisme 이란 말이 등장할 만큼 그의 화풍을 모방하는 화가들이 많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화가의 이름을 내가 기억하는 것은 얼마 전 시칠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가 살인 사건을 저지른 후 시칠리아로 숨어 들었다는 점, 그리고 시라쿠사의 한 성당에 카라바조의 그림 산타 루치아의 매장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였다. 예술의 전당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는 카라바조의 그림에 영향을 주었던 화가들, 카라바조 당대에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몇 점 되지 않는 카라바조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카라...
2025.01.06 크리스마스 아침에 송리단길을 걷다가 맛집이라는 곳 앞에 길게 늘어선 젊은 커플들의 줄을 보면서, 우리가 이들처럼 줄 서서 기다릴 의지는 없으니, 평일 낮이나 식당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일요일 밤에 야간 당직을 서고 받은 월요일 당직 off 날, 송리단길의 대표 맛집 중 하나인 "고도식"에 오픈 시간에 맞춰 갔다. 평일 break time이 네이버 지도와 캐치 테이블에 다르게 나와있는데, 2:30 ~ 4 PM까지이다. 즉 평일 저녁은 4시에 open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월요일 저녁시간 - 5시 20분쯤 좌석이 다 찼다. 이 때부터 웨이팅 우리는 고도식 세트메뉴 2인을 주문했다. 알등심이 가장 맛있는 부위인데, 세트메뉴 주문하면 알등심 추가가 안되고, 알등심 2인분보다 세트메뉴에 포함된 알등심의 양이 더 적다. 그냥 알등심 2인분 + 다른 거 (ex. 천겹살)를 주문하는데 나을뻔했다. 순두부와 반찬 - 순두부가 아주 맛있음. 알등심. 매우 부드럽고 맛있다. 고도식의 대표 메뉴 돈치마살. 좀 딱딱한 편이다. 천겹살 항정살이다. 기름지다. 2인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마지막엔 좀 느끼했다. 된장찌개도 추가했다. 차돌이 들어간 된장찌개가 꽤 맛있다. 알등심이 매우 맛있고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능가함), 천겹살은 딱 1인분만 시키면 맛있게 먹을 것 같다. 알등심...
2025.01.12 스타벅스 더양평점과 양평 군립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양평 보광정가든에서 닭볶음탕을 먹기로 했다. 보광정 가든은 아주 오래전에 아마도 한 15년쯤 전에 와봤던 곳이다. 당시 양평 3대 맛집이라고 알려져 있었던 곳이었는데, 지금도 3대 맛집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당시 기억으로 닭볶음탕이 꽤 맛있었다. 그 맛이 그대로일지? 예전에 왔을 때는 바닥에 앉는 좌식이었는데, 지금은 테이블로 바뀌었다.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엄청 오랜만에 오셨나보다고 말씀하신다. 닭볶음탕은 주문하고 약 30분 정도 조리시간이 걸린다. 혹시 담에 오게 되면 미리 전화를 해야겠다. 닭백숙은 시간이 더 걸리니까 전화 주문이 필수라고 한다. 55000원. 좀 비싼듯하지만, 토종닭이니 이해할만하다. 많이 맵지 않으면서 적당히 감칠맛, 단맛, 짠맛, 매운맛이 조화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볶음밥까지 1인분 시켰다. 볶음밥 양념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무척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 감칠맛 강한 너무 맵지않은 양념의 토종닭 볶음탕은 내가 기억하던 예전 그맛 그대로인 것 같다. 예전에 왔을때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날 테이블에는 우리 빼고는 30대 커플들만 있어서 손님들이 많이 젊어졌다고 생각했다. 사장님 말씀이 원래 어르신들이 많이 오셨는데, 집회에 나가셨는지, 계엄/탄핵 이후로 어르신 손님이 갑자기 줄었다고 하신다.. 배너미 고개, 관상...
2025.01.12 겨울이 깊어질수록 추위는 더해지지만, 그에 비례해 우리 몸도 추위에 적응해 간다. 12월 초였으며 집 밖에 나갈 생각도 안 할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양평으로 향했다. 7시쯤 집을 나서서 양평으로 향하다 보니 한강 너머도 동쪽 하늘이 불그스레 물들어간다. 오늘의 목적지 스타벅스 더양평DT점은 휴일 8시 30분에 문을 여는데, 한 40분 일찍 도착해 버렸다. 스타벅스 맞은편 양강 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좀 걸었다. 해 뜨기 전 영하 10도의 추위에 두껍게 입고 핫팩까지 챙겼는데, 발이 시린 건 어쩔 수가 없다. 양평군이 이렇게 현대적인 풍경이었던가? 했는데, 일대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2023-2024년 준공된 건물들이다. 아파트 아래의 통창 건물이 스타벅스 더 양평 DT점 양강 섬은 널찍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아침 해가 다리 너머로 떠오른다. 스타벅스 더양평DT점 스타벅스 10대 매장. 딱 8시 반이 되어서 문을 열어줬다. 주차는 3시간 무료 개방감 좋은 높은 천장과 통창의 3층 건물이다. 3층은 통창 옆에 테이블이 있어서 가장 인기가 높다. 3층에서 연결되는 야외 테라스가 있다. 꽁꽁 언 남한강에서 추위가 느껴진다. 빵 종류가 좀 많은 듯 우리는 2층 가장 편한 소파에 앉아서 책을 좀 읽었다.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한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하는 건, 난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다. 양평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