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침묵의 기술 /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현인이 이르기를, ˝그대 입에 문을 만들어 달아라. 그대 입술을 멋대로 열어두느니, 차라리 보물이 가득 든 그대의 금고를 활짝 열어두어라. 훗날 비난받을지도 모를 말이 그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도록 조심하라.˝라고 했다. 「집회서 28장에도, ˝너의 입에 빗장 문을 닫아걸어라 (ori tuo facito ostia).˝라는 말이 나온다. 원래 나쁜 말일수록 문에 가장 가까이 있기 마련이고, 좋은 말들에 섞여 밖으로 튀어나오기 일쑤다. 따라서 그 문의 열쇠는 지혜로 관리해야 하며, 필요할 때마다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가야 한다. 우리가 툭하면 저지르는 잘못중 하나는 너무 빨리, 많은 말을 한다는 점이다. 부적절한 말을 내뱉은 다음 그 말을 다시 삼키고자 할 때 우리는 괴롭기짝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 내뱉은 말을 거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벌받아 마땅한 죄를 범하는 것과 같다. 현명한 자의 침묵은 지식 있는 자의 논증보다 훨씬 가치 있다. 그렇기에 현명한 자의 침묵은 그 자체로 무도한 자에게는 교훈이 되고 잘못을 범한 자에게는 훈육이 된다. 그래서 세상 모든 지혜에서도 상책(上策)은 침묵하는 것이고, 중책(中策)은 말을 적당히, 적게 하는 것이며,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말이 아니더라도 말을 많이 하는 것은 가장 낮은 하책(下策)이다. 침묵의 기술 저자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출판 아르...
01 영화 하얼빈 예고편을 보다가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온 나라이지만, 국난(國難)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이번 주에 개봉 예정인 ‘하얼빈’ 영화 예고편을 보다가 일본 역적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를 들으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생각해봅니다. 2024년 지금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해주는 대사가 아닐까 싶어서요. 그리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안중근 의사 관련 책들과 김훈 작가 ‘하얼빈’을 뒤적여봅니다. 그 이상한 힘이 국민들에게서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느껴보기 위해서요.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저자 김명곤 출판 페스트북 발매 2022.03.02. 하얼빈 감독 우민호 출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릴리 프랭키, 이동욱 개봉 2024.12.24. 02 민족의 영웅 안중근 / 전우용 잠시 대화를 나눈 후 그들은 안중근과 작별을 고했다. 그들의 이별은 비장해 보였으며, 목격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안중근은 땅에 닿을 듯이 공손한 인사로 답했으며, 이에 그의 동료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답했다. 그들의 얼굴은 슬퍼 보였으며,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안중근은 4번 열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떠났다. 그날 오후 다시 하얼빈의 김성백 집에 도착한 안중근은 유동하에게 전보의 뜻을 물었으나 그의 대답은 이번에도 불분명했다. 26일, 안중근은 새벽에 일어나 수수한 ...
01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 림태주 진심의 핵심, 진정성의 요체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양적으로 사용하면 진정성이 된다. 바쁘다고 핑계를 대고 만나주지 않는 사람과 바쁘더라도 흔쾌히 시간을 내주는 사람의 차이가 관계의 진정성을 가른다. 시간이야말로 확실한 진심의 지표다. 오늘 생을 마감하는 사람에게 내일이라는 시간은 전 재산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가치를 지닌다. 우리 모두는 시간 앞에서 유한한 존재들이다. 내가 가진 시간의 양이 목숨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고 있다는 말은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고 있다는 의미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을 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내 목숨이 사용된다. 그래서 인생에서 시간은 어느 것에 더 목숨을 소비하고 사용했느냐의 결과를 말한다. 나는 자주 나에게 타이른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인기를 얻으려고 목숨을 분산하지 마라.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 내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내주어라. 그렇게 진실해지고 깊어지기를 원해라. 그래야 목숨이 흩어지지 않고 집약되고 축적된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에게 일 순위로 시간을 내주어야 한다. 그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분산되지 않는 목숨의 몰입이 있어야 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해서 그에게 시간을 쓰고 있다면 그가 알아주든 몰라주든 나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 마음만...
01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예술가는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예술은 드러내고 예술가는 감추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다. 비평가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다른 방식으로, 혹은 새로운 논거(論據)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가장 저급한 형식의 비평에서와 같이 비평이 추구하는 최고의 형식 역시 자서전의 양식이 될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것에서 추한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은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타락한 사람이다. 이건 잘못이다. 아름다운 것에서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내는 사람은 교양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있다. 그들은 선택받은 사람들로, 그들에게 아름다운 것들은 오롯이 아름다움만을 의미한다. 도덕적인 책이나 부도덕한 책은 없다. 잘 쓴 책, 혹은 잘 쓰지 못한 책, 이 둘 중 하나다. 그뿐이다.“ 위 문장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소설의 서문에 있는 작가의 말인데요.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 위 문장에 담겨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책의 주요내용은 잘생긴 얼굴을 가진 청년 도리언 그레이의 쾌락주의와 파멸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 세상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쾌락뿐이다. 그 중에서도 관능적 · 육체적 쾌락이다. 때문에 인간은 항상 관능의 작용을 예민하게 하여, 육체상의 쾌락을 향수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도 젊...
01 성냥팔이 소녀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추운 어느 겨울날, 눈발이 매섭게 휘날리는 어두운 거리를 한 소녀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가난한 그 소녀는 맨발에 모자도 쓰고 있지 않았다. 사실 소녀가 집을 나설 때엔 슬리퍼를 신고 있었으나 살을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에 그게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더구나 그 슬리퍼는 소녀의 어머니가 신던 것으로 너무 컸기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두 대의 마차를 피하려고 서둘러 길을 건너다 그만 벗겨져 나가고 말았다. 소녀는 슬리퍼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한 짝은 찾을 수가 없었고, 다른 한 짝은 사내애가 가지고 달아났다. 동생을 갖게 되면 동생 요람으로 쓰겠다면서. 이렇게 해서 소녀는 추위에 검붉어진 맨발로 거리를 걷게 된 것이다. 소녀의 낡은 앞치마에는 한 무더기의 성냥이 있었고 한 다발은 손에 들려 있었다. 소녀는 하루 종일 성냥을 팔러 다녔지만 성냥을 사는 사람도, 소녀에게 돈을 주는 사람도 없었다. 소녀는 추위와 배고픔에 덜덜 떨면서 기다시피 살살 걸었다. 어깨를 내리덮은 긴 금발 머리 위로 눈송이가 떨어졌지만 소녀는 무표정했다. 집집마다 창문에서는 따스한 불빛이 새어나왔고 거리에는 거위 고기를 굽는 맛있는 냄새가 그윽했다. 그날은 마침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다. 소녀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소녀는 처마가 쑥 나와 있는 집 사이의 귀퉁이에 몸을 웅크리...
01 삶은 작은 것들로 / 故 장영희 교수 내가 살아 보니 늙는다는 것은기막히게 슬픈 일도, 그렇다고 호들갑 떨 만큼 아름다운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갈 뿐, 색다른 감정이 새로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또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쇠퇴하지만 연륜으로 인해 삶을 살아가는 지혜는 풍부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실감이 안 난다. 삶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삶에 익숙해질 뿐이다. 말도 안 되게 부조리한 일이나 악을 많이 보고 살다 보니 내성이 생겨, 삶의 횡포에 좀 덜 놀라며 살 뿐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나이 들어가며 내가 새롭게 느끼는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세상의 중심이 나 자신에서 조금씩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드니까 자꾸 연로해지시는 어머니가 마음 쓰이고, 파릇파릇 자라나는 조카들이 더 애틋하고, 잊고 지내던 친구들이나 제자들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나뿐만 아니라 남도 보인다. 한마디로 그악스럽게 붙잡고 있던 것들을 조금씩 놓아 간다고 할까. 조금씩 마음이 착해지는 것을 느낀다. 결국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도, 열정도,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 자체에 대한 연민, 자신뿐 아니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선함이 없다면, 그러면 세...
01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우리는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화덕 주변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나로서는 이 기회를 통해 행복이란 얼마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포도주 한 잔, 허름한 화덕,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 오직 그것뿐이었다. 지금 이곳에 행복이 있다는 걸 느끼려면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 그리스인 조르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18.05.30. 02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많은 사람들이 인간보다 높은 곳에서 행복을 찾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낮은 곳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행복은 인간과 같은 높이에 있다” 라고 했네. 이거야 지당한 얘기지. 그래서 인간들의 키가 다 다르듯이 그들이 누리는 행복도 다 크기가 다르다네. 사랑하는 제자이자 스승이여, 요즈음 내가 느끼는 행복도 이렇다네. 나는 지금 내 키가 얼마인지 알아내려고 키를 재고 또 재지. 자네도 잘 알겠지만 사람의 키는 늘 똑같은 게 아니니까 말일세. 인간의 영혼은 기후와 침묵, 그의 고독, 혹은 그가 누구랑 같이 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지. 분명히 자네는 자네가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걸세. 자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걸세. 자네 역시 자네 키에 맞는 행복을 선택한 거고, 하느님 덕분에 자네 키는 지금 내 키보다 크다네. 그리스인 조르바...
01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 / 윤희솔 “과학을 연구하려면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생각도 명확해 연구를 더 잘하기 때문이다.” 1966년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수상한 피터 도허티 박사가 상을 받게 된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한 뜻밖의 대답입니다. 과학자인 도허티 박사가 기초과학이나 수학이 아니라 글쓰기 능력을 강조한 것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과학자가 글을 잘 쓰지 못하면 연구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글쓰기 능력은 미국의 명문대학교, 하버드대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룹니다. 하버드대학교 신입생은 글쓰기 강의를 반드시 이수해야 합니다. 그들이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쓴 글의 양을 종이 무게로 따지면 50kg이 넘는다고 합니다. 글쓰기 특훈을 받는 하버드 대학생들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로빈 워드 박사가 1977년 이후 하버드를 졸업해 40대에 접어든 졸업생 1,6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의 현재 일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90% 이상이 ‘글쓰기’라고 답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장 어려운 강의도, 가장 유익했던 강의도 글쓰기였으며, 글쓰기는 자신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글쓰기 능력은 이미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부모들은 대학교 입시를 위해 논술 학원을 등록하거나 자기소개...
01 더 빠르게 실패하기 /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 생각해 보라. 실수를 한다고 죽지는 않는다. 틀린 말을 하거나 어설픈 아이디어를 따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실패를 피하려는 삶이 당신을 구속한다. 알고 있는가? 당신이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5년, 3년, 1년 계획을 세우고 수없이 많은 실천거리에 질려 있을 때 성공하는 사람들은 매우 작은 행동을 그저 ‘시작해 본다’ 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 실패했다면 다시 또 시작하라. 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매일 다시 시작하라. 그렇게 하다 보면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항상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려고 노력하라. 이처럼 사람을 구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매순간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이다. 그 다음에 한 걸음 더. 그것은 항상 같은 단계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당신은 무언가 의미있는 것들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뮤지션이 되고 싶다면, 먼저 엉망인 음악을 수없이 연주해 봐야 한다. •언제나 탁월한 결정을 내리는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다면, 먼저 진부한 결정을 내리는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한다. •소설을 한 권 쓰고 싶다면, 먼저 하찮은 이야기들을 써 봐...
01 현명한 이타주의자 / 슈테판 클라인 Stefan Klein 2019년 6월, 한 신문기사가 일본 국민들과 영화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일본의 톱스타 미녀배우인 아오이 유우가 추남 개그로 유명한 8살 연상의 개그맨 야마사토 료타와 이미 혼인신고를 한 상태라는 것이었는데요. 희대의 결혼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기자 한 명이 물었습니다. “아오이 상이 야마사토 상과 결혼을 결심한 최대의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오이 유우는 질문을 듣고 잠시 고민하더니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결혼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같이 있을 때 괴로울 정도로 웃겨준다는 것. 사람에 대해서 감동하는 것과 용서할 수 없는 것의 선이 저와 같다는 것. 금전감각이 비슷하다는 것, 그리고 냉장고를 바로 잘 닫는 것 같은? 아 참, 다정해요!“ 아오이 유우는 특유의 미소와 함께 언뜻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두 연인의 사랑을 의심하던 모든 사람들을 한 순간에 돌려세우는 현명한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특히, 결혼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은 그녀의 마지막 말에 담겨 있었습니다. "다정해요" 우리는 누구나 다정한 사람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최근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8.2%가 상대가 이성으로 느껴지는 순간으로 '다정하게 챙겨줄 때'를 꼽았습니다. “요즘 결혼시장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남자는 외모, 학력, 재력을 ...
01 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 이슬비 견디면 오더라. 좋은 사람이. 좋은 순간이. 버티면 지나가고, 지나가면 오더라 좋은 날들이 삶이 너를 괴롭히더라도 슬퍼말고 불행이 너를 찾아와도 주저앉지 마라. 지금 당신에게 찾아온 힘듦과 불행도 좋은 거름이 될 뿐이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차가운 비에 흠뻑 젖고, 뜨거운 햇살을 견뎌야만 마침내 싹이 돋고 그렇게 힘겹게 피어난 꽃에는 분명 열매라는 대가가 있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는 반드시 훗날 분명 누구보다 예쁜 꽃을 피울 사람이다. 그러니 좌절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불행과 힘듦도 희망과 행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견디고 견디면 반드시 찾아온다 좋은 사람이 좋은 순간이 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저자 이슬비 출판 다담북스 발매 2024.05.13. 02 These Tears / 앤디 그래머 Andrew Grammer 앤디 그래머의 These Tears. 앤디 그래머(41세)가 자신이 25살때 귀천하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만든 노래인데요. 유튜브 뮤직에서 알고리즘으로 올라와서 최근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너무 힘들 때 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이 눈물은 당신을 보내준다는 의미예요. 혼자서도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몸과 마음이 다 망가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이 눈물은 괜찮아지고 있다는 의미예요. 다음 생에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다시...
01 일의 감각 / 로저 니본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는 아플 때 치료해주고, 문제가 생기면 고쳐주고,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영감을 주는 장인, 즉 고수들이 필요하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만큼 각 분야에서의 고수 전문가들은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바이오 의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책임감 있는 자원 관리. 모두 전문가에게 의지할 분야다. 고수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고수 되기란 인간으로 존재하기의 핵심이다. 많은 이가 알아봐 주는 고수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잘하고자 애쓴 일에 더 능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면 심오한 욕구가 충족된다. 우리가 우리보다 큰 무언가에 몰두하고픈 욕구다. 모든 전문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의 일은 그들 정체성의 핵심이다. 단순히 전문가가 되면 본업이 정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의 열정이 취미로만 취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직업보다 취미 분야에서 더 전문적인 사람이 많다. 고수 되기는 사회가 우리 작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사회는 변덕스럽다. 고수 되기는 명예나 돈이 아닌 우리가 가는 길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분야는 완전히 달라도, 고수 전문가가 되는 과정은 같을 것이다. 전문가가 되려면 보통 때보다 훨씬 오래 매달려야 한...
01 폭포 / 김수영 시인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풀이 눕는다 저자 김수영 출판 시인생각 발매 2013.07.29. 02 풀 / 김수영 시인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풀이 눕는다 저자 김수영 출판 시인생각 발매 2013.07.29. 03 저항 시인 김수영님의 시집 ‘풀이 눕는다’를 다시 읽으며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김수영 시인의 ‘폭포’와 ‘풀’이란 시는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성을 알려주는 작품인데요. ‘폭포’라는 작품에서는 부정한 권력과...
01 이카루스 / 앙리 마티스 <이카루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카루스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전통적인 이카루스 이야기에서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로 너무 높이 날아올라 태양에 가까워져 추락하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합니다. 주로 오만함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어 왔죠. 그러나 마티스의 <이카루스>는 기존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합니다. 첫째, 인간의 도전 정신과 열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이 그림은 이카루스가 추락하는 모습이 아니라 비상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추락을 의도했다면 머리가 아래를 향하고 있었겠지요. 실패의 순간을 묘사하기보다는 도전의 순간, 꿈을 향해 날아오르는 인간 정신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붉은 원으로 표현된 심장은 이카루스의 열정과 생명력을 상징하며, 주변의 노란 별들은 그의 꿈과 목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카루스의 형태입니다. 단순화된 인물 형태는 특정 인종, 성별, 나이를 특정하지 않습니다. 단순화된 실루엣은 개인의 특성을 지운 채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이카루스의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의 이야기를 넘어 모든 인간의 도전과 열망을 상징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강조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와도 연결됩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비상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함을 ...
0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 박노해 시인 돛단배는 풍랑을 맞지 않고는 자신의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아무 고생도 하지 않으면 아무 전진도 하지 못한다 아무 고난도 겪지 않으면 아무 창조도 이룰 수 없다 아무 비난도 받지 않으면 아무 정의도 세울 수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 걷는 독서 저자 박노해 출판 느린걸음 발매 2021.06.07. 02 고결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가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되었을까요? ’고결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 펄 벅 미국 작가‘ 미국의 작가 펄 벅은 한국을 유난히 사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구한말과 해방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까지 써냈을 정도였습니다. 그의 작품 '살아있는 갈대'에서 '갈대'란, 등장인물의 별칭이자 가장 중요한 상징성을 담은 주제어였습니다. 즉 갈대란 불의와 폭력 앞에서도 꺾이지 않고 꿋꿋하게 저항했던…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김수영 시인 < 풀 > 마치 시인 김수영이 이야기한 그 풀과도 같은 한국인의 정신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었던 시기에 영국의 기자 매켄지가 바라본 한국 역시 참담하고 비극적이었으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는 1907년 산속 깊은 곳에 숨은 의병들의 본거지를 찾아간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지요. "...
01 내 인생 구하기 / 개리 비숍 당신 삶에 대단한 비밀 같은 것은 없다. 느닷없는 운도 없다. 신비스러운 뜻 따위도 없다. 당신을 가장 위대하게 만들어주거나 인생에 대단한 목적을 부여해줄 수 있는 단일한 무언가는 없다는 것이다. 우주는 당신 편이 아니다. 우주는 누구의 편도 아니고, 당신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지도 않다. 어떤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오직 당신이 거기에 계기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뿐이다. 더 이상 판타지나 신파, 막연한 기대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마라. 제발 좀 깨어나라. 분노에서 우울함, 기쁨, 흥분, 무관심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모든 경험은 인간적인 것이지만, 매번 그것들을 끌어안고 끙끙댈 필요는 없다. 당신은 망가지지 않았다. 고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은 고쳐야 할 의자가 아니다. 거기서 나와 당신의 미래를 드러내라. 당신의 미래를 위대한 무언가로, 인생을 바칠 만한 무언가로 만들어라. 인생이 정말로 무엇인지 아는가? 당신이 부여받은 그 몸뚱이를 갖고 놀 수 있는 기회다. 시도도 해보고, 속여도 보고, 한계까지 밀어붙여도 보고, 빌어먹을 죽기 전까지 이 삶을 살아볼 기회. 당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확실한 무엇은? 단 하나다. 우리는 죽는다는 것. 그때까지 당신은 이 영광스러운 기회를 이용해서 스스로에 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뛰어넘어볼 수 있다. 시간이 다할 때까지 할 수 있는 한 가장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
01 목이 마를 때 물을 생각하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그 때를 기다려 / 박정민 “목이 마를 때 물을 생각하듯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그 때를 기다려. 충실히, 성실히, 절실히. 길게.” 서른일곱 살의 박원상(선배님)이 스무 살의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다. 술 먹고 하신 말씀이라 본인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당시 그 말에 용기를 얻은 배우 지망생 박정민은 아직도 그 문장을 마음에 품고 지낸다. 이 외에도 술 먹고 하신 말씀이 몇 있는데 “너 잘해라. 내가 지켜보겠어.” 혹은 “즐겁게 해라. 즐겁게 해야 한다.” 좌우지간, ‘긴 호흡’을 갖고 가라는 그 말씀이 문득 가슴을 치는 요즘이다. 당시에는 연기 전공자도 아니었고 그저 연기를 하고 싶던 한 학생이었다. 극단 막내로서 청소는 기본이요, 무대 세팅, 분장실 정리에 객석 정리까지 극장에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지만 저녁 8시가 되면 무대에 내 자리는 없었다. 관객들은 모두 무대를 보고 있고, 나 또한 무대를 보고 있었다. 매번 새로운 공연을 보여주는 선배들의 연기에 경외심을 표하면서, 나는 저렇게 될 수 없을 거라는 나약함도 같이 자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고 그저 뭐라도 되겠지 식으로 열심히 살았던 것도 같다. 그리고 어느 날 존경하는 선배님이 저런 말씀을 해주셨고, 그 말씀이 담긴 소주 한 잔은 아직도 본인의 가슴을 알딸딸하게 한다. 누구나 다 그렇듯...
01 새날 / 안예은 창을 열어 불을 들어 짙은 어둠이 내리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거리로 모두 나와서 하나 둘 씩 입을 열어 크게 노래를 부르자 성난 함성이 굳게 닫힌 성문을 두드릴 때 빛나던 왕관이 녹이 슨 채로 굴러 떨어질 때 새 날이 오리라 새 날이 오리라 새 날이 오리라 우리의 발 끝에 스러지던 눈물에 묻혀있던 칼 끝에 부서지던 벼랑에 갇혀있던 창을 열어 불을 들어 짙은 어둠이 내리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거리로 모두 나와서 하나 둘 씩 입을 열어 크게 노래를 부르자 성난 함성이 굳게 닫힌 성문을 두드릴 때 빛나던 왕관이 녹이 슨 채로 굴러 떨어질 때 새 날이 오리라 새 날이 오리라 새 날이 오리라 우리의 새 날이 발 끝에 스러지던 눈물에 묻혀있던 칼 끝에 부서지던 벼랑에 갇혀있던 새 날이 오리라 새 날이 오리라 새 날이 오리라 새 날이 오리 창을 열어 불을 들어 짙은 어둠이 내리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거리로 모두 나와서 하나 둘 씩 입을 열어 크게 노래를 부르자.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OST 안예은 Special 아티스트 안예은 발매일 2017.05.08. 02 최근 탄핵 집회 뉴스를 보다가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왕을 갈아치우기 위해 궁 앞에 모인 백성들은 저마다 횃불을 들고 ‘임금은 바꿀 수 있는 것이다’를 외친다.”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 서막> 드라마는 2017년 MBC TV에서 방영되...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 모두 다 이웃님 덕분입니다 👍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01 이승환 탄핵 콘서트 뉴스를 바라보며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금요일, 윤석열 탄핵 집회에 이승환 밴드 출동하는 썰 푼다. 덩크슛(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돈의 신(돈의 힘으로 개사), 사랑하나요?!,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부를 거다. 따뜻하게 하고 와라” 가수 이승환님이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글이 화제인데요. 이번주 13일(금)에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공연에 나서겠다는 내용입니다. 전날(9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려서 탄핵 콘서트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전 개런티 다 필요 없고 제 기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향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소리 덕후가 그 정돈 요구할 수 있잖아요” 그리곤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의 기금을 기부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어른의 도리’를 생각해봅니다. 도리(道理, duty)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길’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세월을 더 많이 산 어른으로 후배 세대들에게 해야 하는 도리로 '모범'이란 키워드를 생각해봅니다 먼저 자신이 양심에 따라서 올바른 행동을 하면서 양심 윤리에 맞게끔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대한민국을 위해서 말로만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어른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어떤 정치인이나 유명 스타들보다도 어린 왕자 ‘이승환’님의 실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