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리석은 토끼 이야기 / 부처님 경전 우화 중에서 아주 먼 옛날, 인도의 범여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시절에 바라나시 근처 숲속에 토끼 한 마리가 큰 열매가 열리는 나무 밑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토끼는 나무 밑에 누워서, "만약 이 대지가 무너지면 나는 어디로 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토끼 옆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다. 식겁한 토끼는 '세상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닫기 시작했다. 토끼가 죽을 힘을 다하여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을 본 다른 토끼가 "야, 너 어디 그리 뛰어가냐?"라고 물었지만, 토끼는 "빨리 도망쳐야 돼! 지금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고!"라고만 말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다른 토끼들도 "뭔가 큰 일이 났구나" 생각하고는 더 이상 묻지도 않고 앞의 토끼만을 따라 달렸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토끼들이 들판을 달렸다. 토끼들이 떼지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사슴이 따라 달렸고, 그 뒤를 이어 돼지ㆍ소ㆍ물소ㆍ코뿔소 호랑이ㆍ사자 그리고 코끼리까지도 내달았다. 그리하여 숲 속의 모든 짐승들이 뛰기 시작하자 어느 결에 숲 속은 천지가 무너지는 것처럼 요란해졌다. 숲을 다스리던 늙은 사자 왕이 이 모습을 보고 "니들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냐?" 하고 물었다. 그러나 짐승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지금 세상이 무너지고 있답니다."라고만 말하며 바닷가 쪽으로 뛰어가...
0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Es Muss Sein! 그래야만 한다!” 토마시는 그의 친구 Z에 대해 테레자가 한 말을 떠올리고, 그들의 사랑의 역사는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 이라기보다는 'Es konnte auch anders sein (얼마든지 달라질 수도 있었는데···).'에 근거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간의 삶은 회귀되지 않는 것이므로 가볍다. 항상 무거운 것을 추구해야하며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뿐이며,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딱 한 번만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결정이고 어떤 것이 나쁜 결정인지 결코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가지 결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두 번째,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인생이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는다. 역사도 개인의 삶과 마찬가지다.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 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발매 2009.12.24. 02 우리나라에는 ‘그래야만 한다’ 마인드가 너무 팽배해 있는 것...
01 걸리버 여행기 책 속 좋은글 "We have just enough religion to make us hate, but not enough to make us love one another. 우리에게는 서로 사람을 미워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종교는 있지만,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종교는 없다.“ ”Falsehood flies, and truth comes limping after it, so that when men come to be undeceived, it is too late. 거짓말은 날아가고, 진실은 그 뒤를 따라 절뚝거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속을 때가 되면, 이미 너무 늦는다." 사회 비판 관련 좋은 문장이 많은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는 영국의 아일랜드 착취를 비난하는 풍자가 많은 작품으로, 아일랜드 출신의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1726년에 출간한 소설인데요. 출간 당시에는 영국 정부에서는 금지 서적으로 분류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후 출판업자가 꼼수(?)를 부려서 거친 표현과 영국 정부를 풍자한 문장들을 거둬내고 아동들을 위한 동화책 형태로 수정하면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스위프트는 인간을 4가지 다른 관점에서 묘사하기 위해 우화적인 수법을 사용하였는데요. 1부의 릴리프트인들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인간의 모습을, 2부의 브로딩낵 사람들 편에서는 세밀하게 들여다 본 인간...
01 불행과 행운 / 이서원 교수 우리는 기분이 좋을 때는 왜 기분이 좋은지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행운이 왔을 때도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왔으니까 온 것입니다. 그래서 행운을 즐깁니다. 그런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꼭 이유를 묻습니다. 불행이 왔을 때도 꼭 묻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불행이 왔는지 묻습니다.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고통은 벗어나야만 하기에 그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불행을 즐길 수는 없습니다. 한순간이라도 빨리 벗어나고자 합니다. 이때 너무 성급하게 벗어나려 하면 더 큰 불운이 기다릴 수 있습니다. 불운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잠시 불행 가운데 머물러야 합니다. 그리고 고요히 불행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원인을 제대로 찾는 데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며칠과 몇 달이 그 후 몇 년과 몇 십 년의 행운을 가져올 수 있다면 기꺼이 기다릴 가치가 있습니다. 불행이 왔을 때 그 불행에 기여한 나를 발견한다면, 이는 진흙에서 보석을 발견한 것과 같습니다. 부를 수 있다면, 불행의 미덕이라 하고 싶습니다. 삶에는 행복도 많지만 불행은 더 많습니다. 불행은 당연히 오는 방문자이고 행복은 반가운 손님입니다. 그러니 불행을 맞이할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불행 자체는 불운도 행운도 아닙니다.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
01 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를 다시 읽다가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Unterm Rad‘ 이 작품은 유년 시절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요. 헤르만 헤세는 독일 남부 슈바벤 지방의 소도시 칼프에서 독실한 기독교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납니다. 그는 그 지방의 똑똑한 소년들만 지원할 수 있는 명문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신학교에 들어간 지 7개월 만에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아”라고 울부짖으며 학교에서 도망쳤고, 3개월 후에는 결국 신학교를 그만두고, 열다섯 살에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하고 신경쇠약 치료를 받는 등 방황을 계속 하게 되는데요. 이후에도 헤르만 헤세의 부모는 그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쓸모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만들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는 시인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낮에는 서점에서 일하면서 저녁에는 작품을 쓰게 됩니다. 1904년 출간한 첫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가 문학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헤세는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후 꾸준히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나가 1946년에는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는데요. “그럼, 그래야지. 친구, 아무튼 지치면 안 되네. 그렇지 않으면 수레바퀴 아래 깔리고 말 테니까.” 소설 속에서 신학교 교장이 성적이 떨어진 한스를 불러 말하는 장면에서 ‘수레바퀴’...
01 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박예진 우리는 왜 항상 위를 쳐다보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야만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할까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왜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경쟁자에게 추월당하지 않을까 불안해할까요. 어째서 다른 사람의 일상 이야기에는 선뜻 ‘좋아요’를 눌러주면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에는 그토록 인색한 것일까요. 사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자신을 판단하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는 일반적인 심리 작용입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인식, 즉 열등감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도록 지지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타인과의 비교’에 초점이 맞춰진 삶을 살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과 잘 지내려는 노력은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나는 누구보다 못났어’, ‘나는 누구보다 부족해’, ‘나는 누구보다 나약해’라는 말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야단치고 매몰차게 대합니다. 내 삶인데도 ‘나’라는 존재는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삶의 목표를 ‘자유와 행복‘이라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나와 잘 지내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나는 내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내가 동의하지 않은 숙명도 받아들이며 사는 것입니다. 비행기 사고로 산소마스크를 써야 할 때 반드시 보호자가 먼저 쓰고 그 다음...
01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요한 크라우네스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생각뿐이기에 어떤 생각을 할지, 그 생각을 계속 이어갈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생각은 오랜 시간에 걸쳐 영혼을 물들인다”고 했다. 부정적 생각을 자주 할수록 우리의 정신은 이런 생각에 물들면서 비슷한 특성을 띠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부정적인 사람이 되고 이 같은 정신의 위력 속에 지각과 사고가 형성되고 완성된다. 경험하는 일마다 점점 부정적 색채로 물든다. 어느 순간 긍정적인 것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능력마저 잃는다. 장밋빛과는 정반대 빛깔의 안경을 쓰고서 살아가게 된다. 부정적인 생각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태연함과 평정심이다. 그래야 바깥 사물에 대해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영혼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평안을 유지할 때 내면에서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동시에 모든 강요에서 자유로운 해방감을 맛본다. 이것이 스토아적 행복과 평온의 원천이다. 이는 우리가 피해야 할 것, 즉 자기 자신을 제약하고 불필요한 고집을 부리며 융통성 없이 편협하게 굴어서 스스로 깨달음의 기회를 막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나타낸다. 이런 목표로 향하는 길에서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기억하자. “네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들이 너의 신조가 된다. 영혼은 생각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어떤 생각으로 채...
01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 아빠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끝으로 걸어가셨습니다. 등나무 덩굴을 살펴보신 뒤 다시 내게로 걸어오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네?」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5.06.30. 02 인간관계의 뿌리는 ‘공감’과 ‘경청’이 자리 잡을 때 튼튼해져요 / 자기의 이유 대화(對話, conversation),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모든 인간 관계에서 ‘대화’는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자존감 행복과 사랑 등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꼭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 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네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래서 연인이나 부부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시그널은 아마도 이런 소리가 나올 때가 아닐까요? "당신이랑은 대화가 안돼" “내가 다시는 당신한테 말을 하나 봐라” 그래서 옛 어른들은 어떤 집이 잘 살아가는지를 보려면 무엇이 담을 넘어오는지 보라고 하셨나 봅니다. 관계가 좋은 가정은 ‘웃음’이 담밖으로, 좋지 않은 가정은 ‘고함’이 넘어올 테니까요. ...
01 누구나 실패한다 / 레이 달리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고, 한계를 넘게 되면 실패라는 큰 고통을 얻게 될 수도 있다. 이때 당신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 아니다.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신의 고통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고, 그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많은 기회가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실패가 가져다주는 교훈들을 간직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겸손함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꾸준하게 그 방식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누구나 실패한다. 성공하는 듯 보이는 사람은 당신이 보는 그 분야에서만 성공한 사람이다. 다른 많은 분야에서는 그 사람도 실패했다고 장담할 수 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잘 실패하는 사람이다. 성공한 사람보다 이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성공은 달콤하지만 실패는 고통스러운 경험이기 때문에 실패를 겪은 후 변화해서 결국 성공하려면 단순히 성공하는 것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성공하는 사람은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이다. 실패하고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변화하지 않는 사람이 제일 안 좋다.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저자 레이 달리오 출판 한빛비즈 발매 2022.11.25. 02 자신만의 원칙이 중요한 이유 / 레이 달리오 원칙이란 삶에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01 소학 책을 읽어보며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을 이렇다 저렇다 하고 앞질러 생각하는 것은 삼갈 일이다. 자신도 애쓰거니와 상대에게도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하는 것이다.” 어제 오후 미팅을 가던 도중 마주친 문장인데요. 어린이용 학습 교재인 소학(小學)이란 고전에 담겨 있는 글입니다. 이 책은 바로 중국 송나라의 유자징이 8세 안팎의 아동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하여 1187년에 편찬한 수양서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효자의 사적 등을 다른 경전이나 말씀 등에서 모아 놓은 책인데요. 위 문장 앞에서 한참을 서서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깨달아야 하는 배움이나 지혜는 모두 다 초중고 때 배운 것이 아닐까 하구요. 그 때 배운대로만 충실하게 살아도 인생살이가 크게 벗어나지도 문제가 되지도 않을까 하구요. 제가 요새 미래를 너무 앞질러서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험을 했었는데, 위 문장을 만나고 다시 깨달은 다음에는 조금은 마음이 편해져서요. 그래서 오늘은 밀리의 서재 ‘사자 소학’ 책에서 좋은글을 정리해서 여러분들께도 전해드려 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해답은 이미 우리들이 배웠거나 깨닫기도 했는데, 계속 망각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싶어서요.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저자 김명곤 출판 페스트북 발매 2022.03.02. 소학 저자 주희,유청지 출판 홍익 발매 2021.02....
01 프란츠 카프카 변신 소설을 다시 읽으며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편치 않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거대한 갑충으로 변해 있다는 걸 깨달았다. One morning, when Gregor awoke from an uncomfortable dream, he found himself lying in bed and turned into a huge insect.“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Die Verwandlung‘ 소설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데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외판사원으로 고군부투하며 살아가던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 어느날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자신이 ‘벌레’로 변해버렸음을 발견하는데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집에서 아무 일자리 없이 지내는 상황에 본래 그레고르는 외판 사원으로,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입장이었지만 벌레가 되어 버려서 이제는 일할 사람이 없게 되어 가정의 살림은 극도로 궁핍해집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집을 여관으로 만들고 원래부터 아름답고 바이올린 실력도 있던 여동생 그레타가 저녁 식사에 손님들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해 보이기도 하죠. 그레고르 없는 생활이 가능해지면서 가족들은 점점 벌레가 된 그레고르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요. 그레고르 역시 이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징그러운 벌레인 그는 어떠한 방법...
01 소유냐 존재냐 / 에리히 프롬 소유와 존재는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 체험의 두 가지 형태로서, 각각의 양식에 대한 강도가 개인의 성격 및 여러 유형의 사회적 성격의 차이를 결정한다. "소유적 인간"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반면, "존재적 인간"은 무엇을 소유하려고 탐하지 않으면서 존재 자체로 기뻐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실존양식이다. 소유적 존재양식으로 본다면 우리는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기 때문에, 가질 수 없는 존재나 실체가 없는 사랑과 같은 것에 대해서도 소유를 꿈꾸게 된다. 결국 행복할 수 없다. 가질 수 없어서 행복할 수 없고, 내가 하나를 가졌다고 해도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을 만나면 나는 상대적으로 덜 가졌기 때문에 불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존재적 실존양식으로 본다면 우리는 그 가치의 우위를 절대 판단 할 수 없다. 소유는 사용에 의해 감소될 수 밖에 없는 것들을 바탕에 두고 있다. 하지만, 지적 창조력이나 이성, 사랑 같은 존재적 가치는 실행하면 실행할수록 증대된다. 만약 나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패배하고 좌절한, 가엾은 인간에 불과하며 그릇된 생활방식의 산 증거물에 불과할 것이다. 소유하고 있는 것이란 잃을 수 있는 것이므로, 나는 응당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언제이고 잃을 세라 줄곧 조바심 내기 마련이다. 소유...
01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소설은 괴테가 25세 되던 해에 이미 약혼자가 있었던 샤로테 부프를 사랑하게 된 자신의 경험담과 그리고 괴테의 친구 친구 예루살렘이 남편이 있는 유부녀에게 연정을 품었다가 권총으로 자살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소설인데요. 괴테(1749~1832)가 23세 되던 1772년에 베츨라어의 제국대법원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이 법원의 법관 부프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부프의 둘째 딸 샤를로테(1753~1828)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샤를로테는 이미 외교관 케스트너(1741~1800)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죠. 괴테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가 두 사람에게 편지를 남기며 베츨라를 떠났는데요. 그래도 마음을 접은 이후로도 케스트너의 자식들을 대자로 삼으면서 지원해 주었을 정도로 친밀하게 교류를 나누었죠. 그런데 얼마 뒤에 괴테의 친구 예루살렘의 자살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는데요. 예루살렘은 괴테와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 사이로 당시 또 다른 친구의 부인을 연모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러니한 점은 이때 예루살렘이 자살에 사용한 권총이 어쩌다 보니 괴테가 사랑했던 샤를로테의 남편에게 빌린 권총이었는데요. 이 두개의 슬픈 에피소드를 엮어서 14주 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대작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주요 줄거리는 감...
01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내가 얻은 생각들 중의 하나는 바로, 지혜라는 것은 남에게 전달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네. 지혜란 아무리 현인이 전달하더라도 일단 전달되면 언제나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리는 법이야. 즉 지식은 전해줄 수 있지만, 지혜는 전해줄 수 없어. 지혜란 사람들이 스스로 발견하는 거야. 사람들은 삶을 통해 지혜를 체득할 수 있고, 지혜로 인해 행실에 영향을 받기도 하고, 지혜와 더불어 기적 같은 일을 이룰 수 있어. 하지만 그걸 말하고 가르쳐줄 수는 없는 거야.“ 이제 싯다르타는 너무나 많은 지식이 자아를 죽이는 데 방해가 되었다는 것을 꺄달았다. 그는 오만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그는 항상 가장 현명한 자요, 항상 가장 열심인 자요, 항상 누구보다도 한 걸음 앞선 자요, 항상 영적(靈的)인 자요, 항상 현자였다. 이 오만 속에, 영적인 것 속에 그의 자아가 웅크리고 확고하게 자리 잡고 앉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싯다르타 저자 헤르만헤세 출판 민음사 발매 2002.01.20. 02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다시 읽으며 ‘지혜’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 자기의 이유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소설은 내면의 자아와 삶의 본질을 탐구해 가는 주인공 ‘싯다르타’의 기나긴 여정을 다루고 있는데요. 원래 ‘싯다르타’라는 이름은 석가모니 부처의 아명인데, 소설 속 주인공과는 동명 이인입니다. 1부에서는 인도 최고 ...
01 넷플릭스 영화 ’백년의 고독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를 보다가 / 자기의 이유로 백년의 고독 소설은 약 7년 전에 안간힘을 써가며 완독했던 소설인데요. 작품 속 주인공들의 이름이 아르카디오 또는 아우렐리아노 등 비슷비슷한 이름들이 7세대에 걸쳐 나오는데다가 남미 국가인 콜롬비아 나라의 지명과 풍속 그리고 사건들이 열거되다 보니 처음에는 몇 페이지 진도를 나가지 못한 기억이 있었는데요. 그래도 1권 후반부에 가서는 몰입감이 좋아서 약 3주 정도 시간을 두고 다 읽었던 기억이 있던 소설입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 ‘백년의 고독’ 드라마가 업로드 되어서 재미있게 보다가, 저런 내용이 원작에도 있었나 싶어서 책장에 꽂혀 있는 원작 소설도 다시 꺼내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 첫장면에서 닭 싸움을 하다가 우르슬라 아내를 모욕하는 말을 듣곤 결투를 신청해서 상대방을 죽이고, 이내 마을을 떠나는 장면은 소설 원작에서는 못 본것 같아서요. 그래도 잘 읽혀지지 않는 원작을 다시 읽는 것보다는 드라마로 보는 재미도 있어서 주말부터 계속 보고 있는데요. ‘백년의 고독’ 소설은 남미 콜롬비아의 유토피아 같은 가상의 마을 마콘도에서 호세 아르카디오와 그의 사촌인 부인 우르슬라 이구아란이 맨땅을 개척해 부엔디아 집안을 번성시키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요. 이들은 사촌간 결혼 즉 근친상간으로 인해 언젠가 돼지꼬리가 달린 ...
01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책을 가까이 하라 SNS, 쇼츠 콘텐츠만 소비해서는 나만의 통찰을 얻기 힘들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독서가 몸에 배어 있다. 누군가가 오래 연구하고 사색한 주제가 담겨 있는 것이 한 권의 책이다. 책 한 권을 읽는 시간은 해당 분야의 선구자가 투자한 1만 시간을 대체한다. 매일 아침 1시간 일찍 일어나서 당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어라. 업무 스킬을 향상시켜줄 책이나 긍정적인 영감을 줄 양질의 책을 찾아 읽기를 권한다. 내가 아는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서 신문과 책을 읽는다. 멕시코의 통신 재벌이자 최고의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의 일상에서도 성장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여유 시간의 80퍼센트를 독서에 쏟는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고 또 읽으며, 배우고 또 배운다. 사업에 중요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훌륭한 결정을 내린다.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이었던 억만장자 찰리 멍거Charlie Munger는 “오늘 계속 배우고 성장하지 않는다면 내일은 아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종교사상가이자 과학자인 헨리 드러먼드Henry Drummond는 “하루의 첫 시간은 그날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와 같다”라고 말했다. 하루...
01 알베르 카뮈 ‘이방인’ 소설을 다시 읽으며 / 자기의 이유로 살아라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을까.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받았다. 〈모친 사망. 내일 장례 예정. 삼가 애도함.〉 이걸론 알 수 없다. 아마 어제였겠지.“ 알베르 카뮈 <이방인 The Stranger> 소설의 유명한 첫 문장. 주인공 뫼르소(Meursault)는 세상 일에 별 관심이 없는, 그래서 어머니의 죽음마저도 대수롭잖게 여기는 무감정 무감성의 인물로 나오는데요. 뫼르소는 프랑스령 알제리에서 선박 중개인 사무실 직원으로 일하는 프랑스계 정착민으로 현실 그리고 사회 주류의 아웃사이더처럼 살아가는 청년인데요. 어느 날 마랭고의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옵니다. 어머니 장례식 후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다시 만나 유쾌한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며 사랑을 나누는데요. 이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레몽과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계획을 세우다가 뫼르소는 레몽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갑니다. 거기서 그들을 미행하던 레몽 전 애인의 오빠인 아랍인 무리들과 마주치는데요. 그들과 싸움이 벌어져 레몽이 다치고 소동이 마무리되지만 뫼르소는 답답함을 느끼며 시원한 샘 가로 걸어가는데요. 그곳에서 우연히 레몽을 찔렀던 아랍인을 만난 뫼르소는 그가 꺼내는 칼의 강렬한 빛에 자극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품에 있던...
01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김종원 누구나 고민합니다. '나도 남들처럼 잘 살아보고 싶다.' '내 삶의 정점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괴테는 조언합니다. 견디려고, 버티려고 하지 말라고요. 가장 지혜로운 인생은 나를 견디지 않고, 나라는 존재와 잘 어울려서 사는 것이라고요. 우리는 끝을 보려고 사는 게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보려고 사는 거죠. 끝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오늘 이 순간을 잘 사는 것, 그게 가장 근사한 행복입니다. 괴테는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가치라고 말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니까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괴테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의 삶은 각자 존재하는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인생에는 변하지 않는 두 가지 정답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가진 생각으로 그 가치를 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상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재산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모두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삶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일상의 사색가로 살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정말 다 괜찮습니다. 인생은 풀어야 할 ...
01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일본 실버 센류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제 없어“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 일본 실버 센류(川柳) ‘센류’는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 음으로 된 짧은 시인데요. 작년 가을에 인기를 얻은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에 이어서 이번에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책이 새롭게 나와서 읽어보았는데요. “자식이 내 사진 찍으니 걱정된다 여기 병실인데” “안 나가면 귀찮다고 나가면 싸다닌다고 뭘 해도 혼난다” “할 줄 몰라요 가까이도 안 가요 셀프 계산대” “저승에서는 말도 걸지 말라는 아내의 엄명“ ”산책하는 길 경로를 바꿨다간 못 돌아온다“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재미있는 글들이 많아서 주말 오후 읽다가 이웃님들에게도 공유드려봅니다.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저자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포푸라샤 편집부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5.01.08.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저자 전국유로실버타운협회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4.01.17. 02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실버 센류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저자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포푸라샤 편집부 출판 포레스트북스 발매 2025.01.08. #그때뽑은흰머리지금아쉬워 #일본 #좋은시추천 #좋은시 #추천 #시추천 #좋은시 #새해추천도서 #새해추...
01 나무를 심은 사람 줄거리 / 장 지오노 Jean Giono 1913년, 오지를 떠돌던 여행자 주인공이 물을 찾다가 우연히 외딴 산가에 양치기로 살아가는 엘제아르 부피에(Elzéard Bouffier)를 만나 물을 얻어마시고 그 사내의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50대 중순인 나이인 부피에는 평범한 농부였으나, 아내와 아들이 일찍 죽은 뒤로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양을 키우며 홀로 살고 있다. 가족이라고 해 봐야 양을 모는 개 한마리 정도. 무뚝뚝하고 꼼꼼한 그의 이러한 삶에 끌린 주인공은 하루를 더 머물며 그의 삶을 관찰한다 그리고 다음날 그가 3년간 10만 그루의 도토리나무를 심은 것을 알게 되고, 자작나무를 심을 거라는 계획도 밝히게 된다. 그 후 주인공은 5년간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다가 종전 후 자연을 그리워해 다시 그 양치기가 있는 곳을 찾는다 그 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울창한 참나무 숲과 개울가, 그리고 양봉을 하고 있는 엘제아르 부피에였었다. 양들이 나무의 잔가지와 새싹까지 먹어치우는 통에, 나무를 심어도 도로 아미타불이 될 판이라서, 양을 팔고 식물의 수분에 도움이 되는 벌을 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주인공은 종종 부피에를 찾아가며 1937년에는 숲의 비밀을 친구에게 밝히기도 하며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황량했던 그 곳이 풍요로운 마을로 재건된 것을 보여주며 노인의 숭고한 일생의 결말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