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기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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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이제 칠순의 나이를 넘긴 시인 정호승. 1950년 01월 03일 경상남도 하동 출신의 시인은 2020년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펴냈다. 그는 책의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한다. "영혼의 배고픔은 어떤 양식을 섭취해야 한다. 시(詩)가 바로 그 영혼의 양식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시(詩)도 영원히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책 제목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도 담담한 어투로 말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다. 이해를 통해 외로움을 긍정하는 것을 책을 통해 나누고 싶었다." 그 얼마나 마음 따뜻한 말인가? 영혼의 허기짐으로 인하여 인간은 필연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외로움 즉, 삶의 실존적 한계를 깨닫고 이해함으로써 이웃을 사랑으로 대하며 삶을 긍정하는 그 용기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또 그 힘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오늘은 이렇게 영혼의 허기짐을 달래주기 위해 고운 마음의 양식을 만들어 주시는 정호승 시인의 1978년작 '슬픔이 기쁨에게'를 감상해 보고자 한다. 1978년과 2020년이면 42년의 엄청난 세월의 간극이 있지만 그의 한결같은 마음이 물씬 느껴지기에 집중해서 감상해 보도록 하자.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 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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