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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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자화상

서정주 시인은 1915년 5월 18일 전라북도 고창에서 대한민국 부통령이자 동아일보 창간자인 김성수 집안의 마름이었던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오늘의 시인 '자화상'에서 대뜸 애비는 종이었다고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자신의 출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마름이라는 것이 종이라기보다는 소작농들을 관리하는 중간관리자였기에 종이라는 표현은 자신의 젊은 삶을 좀 더 치열하게 되돌아보는 시적 표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대한민국 문학사의 큰 족적을 남긴 시인이지만 일제에 부역하는 시를 쓰고 그 후 이 나라에 들어선 군사정권을 찬양하는 등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삶을 살고 간 이가 시인 서정주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서정시인을 늙은 촌부로 전락시켜다는 혹평이 있음에도 시인 서정주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서정주 시인과 동시대에 태어났던 문인들이 격동의 시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짧은 삶에 한, 두 권의 책을 낸 것(윤동주, 정지용, 김소월, 이상 등) 비하여 그는 확실히 천수를 누리며 다작(多作)을 했다. 물론 문학적 재능이 있었기에 그렇게 활동할 수 있었다지만 그 환란의 시대에 평생을 대학교수, 언론인 등으로 사회 지도층적 지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부귀를 누렸다. 그 부귀 뒤에는 사후(死後) 기회주의자라는 오명을 자신의 이름 석 자 옆에 확실히 남겼다. 영화 '암살'의 주인공이 마지막에 말한 '그땐 광복이 될 줄 몰랐으니깐'이라는 궁색한 변명...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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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화사- 서정주 첫 시집 화사집 中

1941년 스스로를 머슴의 아들이라 칭하던 가난한 청년 시인 서정주는 돈이 없는 가운데 오장환 시인이 운영하는 남만서고에서 친구이자 후원자인 김상원의 자비 500원을 지원받아 첫 시집을 출간한다. 등단 이후 특히, 1935년에서 1940년까지의 작품 24편이 실렸으며 발행인은 오장환, 표지 글씨는 정지용이 써준 시집의 제목은 화사집(花蛇集)으로 한국 현대 서정시의 전설이 시작되는 기념비적 출간이었다. 서정주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는 치욕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일제에 부역한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군사정권을 찬양하였던 이력이다. 하지만 그도 가난하지만 정의에 불타는 시절이 있었으니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하고 옥고를 치르고 1930년대까지는 특별한 친일적 행위는 없다가 1944년 1월 마쓰이 오장 송가라는 조선인 가미카제 특공대 희생자를 찬양하는 시를 쓴 것으로 친일의 멍에를 쓰고 말았는데 사실 군사정권에 대한 부역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1940년대 서정주의 일제 부역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조금은 든다. (문인활동을 계속하고자 한다면 친일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을 때이므로 나의 예술을 위해 불가피하게 친일을 하였다를 가지고 마냥 흔들기에는 개인 예술 활동에 대한 자유는......) 1942년 일제는 미국과의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자국뿐만 아니라 식민지에도 총동원령을 내리는데 당시 문인...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