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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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청동 칠보사

    삼청동에 있는 작은 사찰 칠보사 어릴 적 추억이 있는 곳이다. 6-7살이지 않을까 싶은데 작은방 한쪽 면을 가득 채운 지옥도 불화를 물끄러미 봤던 기억이 또렷하다. 칠보사하면 스틸컷처럼 그 장면만 떠오른다. 하나하나 유심히 봤던 지라 아귀의 얼굴도 그려진다. 두려운 감정은 없었는데 그 큰 항아리를 본 뒤로 음식을 남긴 적이 없다. 작년인가 오랜만에 『무소유』를 읽으며 법정 스님이 칠보사에도 잠시 머무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괜스레 어찌나 반갑던지 이후 내내 가보고 싶었다. 그 불화가 지금도 있으려나... 볼 수 있길 바랐다. 삼청공원 너머로는 진짜 오랜만이다. 20대 초반 친구가 이사 갔을 때가 마지막 같다. 마을버스 종착점 바로 옆에 적산가옥이 남아 있었다. 고등학교 때인가 선교사가 영어 가르쳐 준다고 했던 곳도 이 근방이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칠보사 주차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을이 순간 온 듯하더니 하늘이 너무 예쁘다. 옛 모습 그대로인 듯 반 갑 :) 특이하게 현판이나 기둥에 걸려 있는 글이 모두 한글이다. 색 바래고 닳아 있는 모습이 옛날 그대로인 걸까. 내부는 확장된 듯한 느낌이다. 기둥 앞부분 정도 크기였던 듯한데 앞으로 공간을 넓힌 걸까. 좁았던 기억밖에 없어 내 착각인지도 모른다. 그때도 지금도 푸근했다. 낡디낡은 카펫에 다시 한번 그 옛날을 대어보니 절로 미소가 떠오르고 적막 속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언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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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주 에세이 언어의 온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170만 부 기념 에디션 어마어마한 판매량이다. 언어의 온도, 나이 들수록 그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다. 늘 따뜻하지는 못하더라도 미지근함은 유지하고 싶은데 언제나 찰라, 그 순간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네. 화를 주체하지 못해 무시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001 말, 마음에 새기는 것 002 글, 지지 않는 꽃 003 행, 살아있다는 증거 일상에서 들리는 말과 보이는 글, 행동에서 작가가 건진 언어들은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그저 흘려보내며 사는지 자각하게 해준다. 작가의 섬세한 감각과 관찰이 부럽다. 삶을 조금 느긋하게 지긋이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025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이 말이 왜 이리 확 와닿지. 사랑이라 부르는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이거구나 싶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읽다 아이에게 달려가(?) 물었다. 잠시 뜸 들이다, 너무 많아서 뭘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무게 실은 미소가 번짐. 나한테도 물어봐 주면 할 말 많은데. 그래도 감사한 것이 작가의 위로다. '여전히 많은 것이 가능합니다' 곳곳에서 사랑, 사과, 앎, 캘린더, 글, 사람, 삶, 불현듯 등 단어의 파생어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볕뉘(작은 틈을 통해 비치는 햇볕)이라는 예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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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 하루 한 번 삶의 물음에 쇼펜하우어가 답하다

    염세주의자로만 알고 있던 쇼펜하우어, 최근 그 이름을 많이 들었던 터라 관심이 갔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일력>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염세주의자가 아니다. 인간 사회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을 뿐. 그것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크다. 본래 그런 현실을 인지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면 고통을 덜 수 있다. 부재 '하루 한 번, 삶의 물음에 쇼펜하우어가 답하다' 허우적대며 괴로워하지 말라고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일찍부터 라틴어와 고대 그리스어를 익혔고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힌두어까지 능숙했다. 철학자이자 비평가, 문학평론가, 과학자, 종교학자이자 철학뿐 아니라 문학, 수학, 화학, 물리학, 천문학, 생리학, 지질학, 해부학 등 분야를 망라한 전문가급 수준의 높은 지식을 쌓은 천재다. 플라톤과 칸트의 계승자답게 그의 일상은 칸트를 연상시킨다. 중년 이후 정착한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냉수욕을 한 다음 오전에 책을 쓰고, 식사 전 플루트를 연주하고 점심 후엔 철학, 문학 고전을 탐독하고 네 시에 푸들과 산책하고 저녁엔 연극이나 음악회를 관람하고 자기 전에 동양 경전을 읽는 정규 일과를 28년간 지속했다.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후 많은 천재들에게 영향을 미친 최대 지성이다. 1월 인생 플랜 _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도 다 괜찮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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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소설 신간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중고등 시절 한창 빠졌던 장르는 추리소설이었다. 그 뒤로는 거의 영화로 접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신간으로 만나봤다. 설록 홈스를 탄생시킨 아서 코난 도일의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셜록 홈스' 영화로 너무 재밌게 봤지~~~ 아서 코난 도일은 영국의 의사이자 소설가로 셜록 홈스 시리즈가 대박 나며 추리소설가로 명성을 날렸다. 100년이 훌쩍 넘었는데 여전히 그 명성이 식지 않는 거 보면 셜록 홈스 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의사라는 직업이 추리소설 속 살인 장면 묘사에 생생한 디테일을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서 코난 도일의 묘비명 "강철처럼 진실하고 칼날처럼 곧았다." 40여 년간 꾸준히 셜록 홈스 시리즈를 발표하며 추리소설의 형태를 확립하며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 당시의 시대 상황과 정신이 들어 있어 더 높이 평가받았다. 소설은 이런 묘미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1922년 <Tales of Pirates and Blue Water>로 출간되었는데 국내에는 영어 원문으로만 들어와 있었다. 신간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이 국내 첫 공식 번역본이다. 전반부는 선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다룬 6편의 에피소드가 후반부에는 악명 높은 해적 샤키 선장의 이야기 4편이 펼쳐진다. EPISODE Ⅰ조셉 하바 쿡 제프슨의 성명서 EPIS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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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근교 먹거리 팔당 초계국수 앤 도너츠

    날이 더우니 코로나 즈음 자전거 하이킹하고 들렀던 팔당 초계국수가 생각났다. 그때는 5월이었는데 하이킹 후라 어찌나 맛있던지 기억이 생생하다. 거기다 생각지도 못한 동치미와 닭고기 조합이라 인상적이기까지 했다. 경계만 넘어서도 하늘이 펼쳐지는 것 같아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절로 와닿는다. 이번에는 뜨거운 여름 한낮에 갔지만 차 타고 여유 부리며 가서 그런지 가야밀면에 밀리고 말았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혼잡함을 벗어나 외식하고 와서 좋았음. 한낮 햇살은 여전히 따가운데 오늘 아침 더 쌀쌀해진 공기에 급 바람막이 꺼내 입고 요가하러 나섰다. 땀 내고 오는 길은 한 시간 차이로 또 공기가 사뭇 달라져 평상시로... 날씨 변하는 거 보면 새삼 신기하다. 한낮에 야외 식사는 아직 무리... 워낙 붐비는 곳이라 셀프 코너가 몇 군데 있다. 요즘은 포장까지 직접 할 수 있는 곳이 많아 편하다. 뒤 테라스가 원래 있었던가. 입장 가능이라 들어갔는데 메인 공간이 다 찼더라니 뒤 테라스가 있었다. 여긴 테이블마다 주문 키오스크가 있는 게 아니라 입구 쪽에 하나 있다. 김치가 참 맛있음. 닭고기가 수북이 쌓여 나왔다.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어떤 맛일까 멈칫할 정도였는데 참 잘 어울려 신기하다. 닭가슴살 퍽퍽해서 싫어하는데 겨자 양념에 살짝 버무려져 있어서 텁텁하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이킹하고 이 동치미 살얼음이 어찌나 맛있던지... 이번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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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혜림 장편소설 『클로버』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청소년추천도서 『클로버』 중2 현정인의 성장 스토리다. 딸내미가 추천했던 『세계를 건너 너에게로 갈게』를 계기로 종종 아이 책장을 기웃거린다. 표지에서는 생각도 못 한 괴테의 『파우스트』를 연상시키는 책이었다. 아직 『파우스트』를 읽어보지 못했지만 20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오고 있는 만큼 영감을 얻은 작품들은 여럿 읽어본 듯하다. 슬슬 원작을 읽어봐야 할 텐데... 9 존재하는 사람은 때때로 잊히지만 존재했는지조차 의문인 사람은 오래 기억된다. 50 보이지 않는 손이 산물을 동등하게 분배한다고 주장한 애덤 스미스는 틀렸어.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탐욕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61 그런 소리 하지 마라. 그거 인생 망치는 주문이야 62 상상은 해볼 수 있지. 사람이니까. 근데 상상을 끝낼 줄도 알아야 한다. 111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149 주인공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아침이 되어 봐야 아는 거야. 인생도 마찬가지고. 마냥 어두운 것 같아도, 그 밤이 지나고 햇빛이 비칠 때 어떤 모습일지는 너희가 결정하는 거다. 198 여긴 네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거든. 네가 만든 지옥이니까. 그래서 완전한 지옥이 아니라고 한 거야. 227 내 삶으로 돌아갈래요. 할머니가 그랬거든요. 불평하면 지옥이 된다고. 만 가지 가능성을 하나하나 따지고 살 수 없어요. 하지만 어떻게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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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아이파크몰 먹거리 타코스 낙원타코

    얼마 전 우리나라 여행 유튜버가 멕시코에서 다양한 타코 먹는 영상을 봤다. 타코 먹으러 간 듯 여러 곳에 들러 먹방을 하는지라 구미가 당겼다. 용산 아이파크몰 맛있다길래 가본 #낙원타코 별미긴 한데 영상에 너무 심취했나 아주 특별한 맛은 모르겠다.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안쪽에 자리가 남아서 바로 앉았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많이 기다렸을지도. 2-30대가 대부분이었다. 낙원상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타코 매장 이름으로는 낯설다. 낙원타코 말고 요식 브랜드가 몇 개 더 있었다. 낙원그룹 생수까지 별도 주문하고 있다. 수원지가 충북 청주시. 몰라서 그런지 왠지 신뢰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 베스트 메뉴만 세 개 주문했다. 대기 고객이 있을 경우 테이블 이용 시간 2시간으로 제한. 우리는 먹는 게 목적이라 30분이 채 안 걸렸는데... 무난한 크림 스파게티 느낌 감자 맛있었다. 낙원 피히타, 가끔 별미로 먹기 좋다. 왠지 저 소스만 있으면 집에서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불맛은 당연 전문점이지만. 타코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엄청 다양해서 입맛 따라 만들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런 열정이 없어 아쉬움; 양이 적을까 싶었는데 고기라 그런지 충분했다. 스파게티에 감자튀김을 순삭한 후라 그런지 속을 많은 넣은 건 아닌 듯한데 타코 2개 먹으니 배부름. 남아서 하나 더 먹고 아이파크몰을 열심히 돌았다. 현지는 지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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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모든 장편소설 모두 너에게 이야기하고 싶어 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말해봐. 천천히 다 들어줄게" 사람들이 예전보다 말이 많이 줄은 듯하다. 휴대폰 삼매경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고, (그때는 딱히 대화가 고프지도 않다) 바쁘게 살다 보니 차분히 들어줄 여유를 잃은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야기가 시작되면 마치 참았다는 듯이 봇물 터지게 나올 때가 있다.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뭔가 대단한 사건이 흐르지는 않는다. 평범한 과외 선생 경진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며칠간의 이야기다. 5년간 쉼 없이 달려온 경진은 꿀같은 3일간의 휴가 동안 질릴 때까지 침대에서 뒹굴 생각이었다. 물론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시작은 휴가 첫날 오후, 친구 은주의 전화였지만 낮에 수업하러 가는 길 안경점 사장, 과외 학생의 어머니, 속 쓰림에 들른 약국 약사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경진에게 내뱉는다. 뭔가 있을법한 일이면서도 연달아 이어지니 억지스러움이 있다. 경진은 차분히 다 듣는다. 마치 늘 그랬던 것 것처럼. 길에서 만난 부녀, 몇 년 사이 180도 달라진 엄마, 우연히 만난 동창, 가맥집 사장님, 기차에서 만난 50대 아주머니들, 목욕탕 세신사 아주머니 등 마주하는 사람마다 경진에게 말하지 못해 안달이 난듯했다. 경진은 신기하게 여겼지만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내내 걸리는 것이 있었다. 휴가 전날, 늦은 밤 혜미의 과외를 끝내고 휴가의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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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2 백세희

    첫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할 때, 제목을 보고 이건 또 무슨 낚시성 멘트인가 싶었다. (비슷한 유형의 제목이 난무할 때라...)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그러고 말았는데 얼마 전 작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이라는 걸 알게 되어 새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에세이다. 그래도 거기까지였는데 구경하듯 다니는 오동숲속도서관 서가에 1, 2가 나란히 꽂혀있어 읽게 되었다. 함께 빌려 다행이었다. 1권만 빌렸다면 안 좋은 첫인상 그 이상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을 것이고 당연 2권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고심 끝에 쏟아놓은 이야기를 가볍게 읽고 멋대로 판단하는 실수를 할 뻔했다. 나의 시련이 더 크다는 생각과 나이가 훨씬 많은 탓인 듯.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 한다고 다들 어떻게든 겪을법한 시기(?)가 있는데 어느덧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더라는 생각이 자리 잡혀 스스로 감내하지 못하는 나약함으로만 보였다. (해결이 아니라 무뎌짐일지도...) 처음부터 편집해서 합본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듯하다. 1권을 지루하게 읽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그런데 이제 보니 대단한 기획이었다. 계속 출판사에 다녔더라면 기획자로서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 이제 더 기회가 많겠구나.) 오랜 시간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증이 지속되는 상태)를 겪아온 작가가 정신과 상담으로 오간 대화 녹취를 그대로 글로 담았다. 모든 초기 치료가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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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감성템 가죽 책갈피 엔로우 선물추천

    빡세게 일하고 카페 가서 책 읽는 시간이 세상 행복한 일상. 나이가 쌓여가며 나를 위한 힐링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요즘은 이보다 좋은 게 없다. 책만 있으면 따로 애쓸 것이 없어 복잡한 세상에 최고의 쉼이 아닌가 싶다. 작은 사치를 한다면 소소한 독서템을 더하는 정도? 책갈피는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템이지만 따로 준비해 본 적은 없다. 종종 소품샵을 들르게 되면 자연스레 갬성 넘치는 책갈피 앞에 머물게 되는데 만지작거리다 보면 하나씩 사주니 서로 만족스러운 선물이 된다. 예전에는 한 권을 다 읽어야 다음 책을 펼쳤는데 요즘은 그러질 못한다. 읽다가 막혀서 더 나아가질 못하는 책이 있고, 짬짬이 밖에 시간이 안날 때 읽을 책, 진득이 앉아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이어서 읽고 싶은 책도 같이 쌓아놓다 보니 7-8권 책탑은 기본. 이 순간 책갈피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연중에 아무거나 막 구겨 넣는 경우가 있고, 아쉬움에 곱게 끼워놓는 경우도 있다. 내 한계에 대한 화풀이가 괜한데 꽂힌다. 책이 책갈피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는구나 처음 느꼈다. 귀걸이 하나가 인상을 바꾸는듯한 그 느낌? 부드러운 천연 가죽으로 만든 앤로우 핸드메이드 책갈피다. 가죽이지만 슬림 해서 사용하기 편하고 오래될수록 멋을 더하는 독서템이라 더 마음에 든다. 더 좋은 건 나만의 문구를 새길 수 있다는 것!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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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기록

    이중섭 거주지와 산책길, 이중섭 박물관이 있는 이중섭거리. 이중섭 가족이 한국전쟁으로 원산에서 피난길에 오른 것은 1950년 12월 초순. 부산을 거쳐 1951년 1월 중순 서귀포에 도착하여 그해 12월 중순까지 1년간 머물렀다. 불과 1년이지만 게, 가족, 물고기 등 서귀포 관련 소재들은 이중섭 그림의 모티브로서 서귀포를 떠난 이후에도 이중섭의 유화 · 은지화 · 편지화에 계속 등장하였다. 당시 지냈던 집을 재현에 놓았는데 이중섭 가족의 거쳐는 작은 골방이다. 좁은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아궁이와 쌀독. 그리고 낮은 천정에 2평이 될까 말까 한 방 한 칸. 어른 한 명이 눕기도 좁은 그저 저 사진 하나만을 위한 자리가 맞을 듯한 방에서 부인, 두 아들과 1년을 머물렀다. 이어 미술관에서 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고 나니 가족들과 함께 한 이 공간이 그에게는 행복한 안식처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중섭 화가는 1951년 1월경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서귀포로 피난을 와서 12월경 부산으로 떠나기 전까지 약 1년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서귀포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세계에 있어서 시공간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중섭미술관은 1층 상설전시장에 이중섭 화가의 원화 작품과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여 화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3층 전망대에서는 이중섭 화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던 섶섬과 문섬, 새섬 등을 조망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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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 장편소설 <공터에서> 20세기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아버지와 아들들의 이야기

    발 붙일 곳이 없어 떠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세상은 무섭고, 달아날 수 없는 곳이었다" 일제강점기, 상해, 한국전쟁, 흥남부두, 베트남전쟁, 군부독재, 언론탄압, 자본주의..... 20세기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아버지와 아들들의 이야기다. 마동수, 마장세, 마차세. 아버지도 그 아버지의 삶을 보고 자란 아들들도 온전히 벗어날 수 없었던 굴레를 그린다. 뚜렷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지 않지만 그 굴레를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그 시대의 삶을 짊어진 인물들은 가엽고 슬프다. 억울함을 토로할 곳도 없다. 그저 파도치는 대로 살아갈 뿐이다. 힘겹게 살아내고도 평화라는 게 오지 않았다. 주요인물은 삼부자지만 주변 인물들에게서 많은 파편들을 만난다. 다 그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았는데 왜 마지막까지 초라해져야 했을까. 그 시절을 탓해야 하나. 막연히 되짚어보며 할 수 있는 건 이런 무의미한 소리뿐이다. 죽음으로써도 끊어낼 수 없는 인연의 고리가 점점 희석되어 평안해지면 좋겠다. 평화롭기만 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감이 안 온다. 199 박상희는 생활을 구성하는 온갖 작고 하찮은 것들이 쌓여서, 그것들이 서로 인연을 이루고 질감을 빚어내서 마차세의 시간을 메워주기를 바랐다. 205 -힘을 그리려던 것이 아니야. 힘은 형태 밑에 숨어 있는 거지. 손이 처한 순간을 그리려고 했어. 현대사 소설을 읽으며 해보지 못했던 궁금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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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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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도서관에 없고 전자책은 부지런하지 않아 못 읽었는데 마침 연이 닿아 읽게 되었다. 전자책이 생각보다 괜찮은 수단이었다. 글체가 지금과 전혀 달라 어색하면서도 그 시절 단단하고 당찬 지성이 온전히 전해지는 글이었다. 현대사 책으로 소설로 영화로 만났던 일들이 더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와 무서웠고 지금도 여전히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 [전자책]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유시민(당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재학)은 1984년 이른바 ‘서울대 학원 프락치사건’에 연루돼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기관의 정보원이라는 혐의를 받은 네 명의 가짜 학생들을 서울대 학생들이 ... www.aladin.co.kr 알라딘에서 전자책 무료 배포 중. 덕분에 전자책을 처음 읽어봤다. 참 무서운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수감된 상태에서 보인 이 환한 웃음과 다른 사진에서 본 매서운 눈매가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그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11 본 피고인은 우선 이 항소의 목적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거나 1심 선고 형량의 과중함을 애소(哀訴) 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45 법정이 신성한 것은 그것이 법정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며, 그곳에서만은 허위의 아름다운 가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때로는 추악해 보일지라도 진실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오늘날의 사법부가 하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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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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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움 주간

    안 입는 옷과 신발, 가방, 홑이불까지 40kg에 가까운 짐을 뺐다. 16,000원 벌었음. 해외 나가서 버려지는 게 많다니 예전처럼 플리마켓이 열리면 좋겠다. 아나바다도 좋고.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해서 먹다 남은 약을 계속 모아왔다. 별도로 보관하다 구급상자까지 정리했더니 생각지 않았던 타이레롤이 엄청 나왔다. 코로나 때 챙겨주신 건데 결국 이렇게 버려지는구나. 안 쓰고 지나갔으니 감사할 일인가. 준비성 하나는 탁월하시다. 폐의약품 버리는 법. 전용 수거함은 스마트 서울맵 https://map.seoul.go.kr/smgis2/ 에서 확인 가능. 스마트서울맵, 더 스마트한 서울지도 스마트서울맵은 도시생활지도, 3D 서울지도, 시민말씀지도, 코로나19 지도, 시민참여지도 등 대표 서울지도 서비스입니다. map.seoul.go.kr 보건소나 주민자치센터에도 있다. 햇반 용기 정리. 플라스틱 용기로 분리배출했는데 재활용이 안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다행히 그 회사에서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어 100% 재활용한다니 별도로 모았다. 굳이 배송받은 박스에 보내라해서 보관하다 색이 바랬다. 우유팩만 모으다 두유도 먹기 시작해서 멸균팩도 모은다. 자치센터는 우유팩만 수거해서 멸균팩은 일단 모으기만. 레몬물을 마실 생각에 겸사겸사 레몬청도 만들어볼까 싶어 잔뜩 샀다. 생각보다 더 맛있다. 울딸래미는 유튜브 보며 레몬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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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과학을 소재로 한 인문학 잡담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흔한 인문학적 물음이지만 답은 늘 애매했던 것 같다. 명확한 해답은 과학에 있었다. 적어도 과학을 바탕으로 해야만 이해할 만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인문학과 과학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통섭될 때 진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은, 이과는 분명 아니지만 딱히 문과도 아닌 나에게 이 세상을 좀 더 만만히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바라보는 법을 과학이 알려주고 인문학적으로 삶에 대입해 보는 것. 간단하진 않지만 이 책이 좋은 가이드북이 되어준다. 믿고 읽는 유시민 작가님의 책이라 친절하다. 과학을 있는 그대로, 나아가 인문학과 연결 지어 주니 과학이 몇 배로 흥미롭다. 덕분에 그동안 이해 못 했던 과학지식을 여럿 이해하게 되었다. 1. 그럴법한 이야기와 확실한 진리- 인문학과 과학 2. 나는 무엇인가 -뇌과학 3.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생물학 4. 단순한 것으로 복잡한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 - 화학 5.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 물리학 6. 우주의 언어인가 천재들의 놀이인가 -수학 과학과 인문학은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이 덕에 과학에 새로운 흥미를 갖게 되었고, 뇌과학이 신기해서 관심이 깊어졌고, 유튜브로 알게 된 박문호 박사님 덕에 원자부터 생물학, 지구과학, 우주학, 양자역학 등 거의 모든 과학 영역에 나답지 않게 정신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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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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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의 과학, 몸과 마음을 과학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요가 가이드 추천책

    건강 코너에서 흥미로운 책 발견 <요가의 과학> 걷기 외에 운동이 필요해서 요가를 시작했다. 몸이 원체 빳빳해서 힘들지만 할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6개월이 지났지만 어깨가 전보다는 많이 펴진다는 거 외엔 아직 유연함은 느낄 수 없다. 6개월이라 해도 일주일에 2시간으로 달라질 몸이 아니어서 이 정도도 나름 선전 중. 죽을 때까지 할 운동(요가에서는 운동이라 하지 않지만)으로 정했는데 내용을 읽다 보니 더 확실해졌다. 과학으로 푸는 요가의 신비(?), 20대라면 업으로 삼고 싶다. 저자인 앤 스완슨은 심신 과학 교육자 겸 공인 요가 요법사라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낯선 타이틀의 전문가다. NASA 과학자의 딸로 태어나 호기심 왕성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학시절 번아웃 시기에 요가를 접했다. 시작과 달리 점점 이완과 명상을 즐기게 되며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게 되었고 결국 전공을 바꿔 히말라야로 날아가 요가와 마사지, 치료법을 공부하고, 다시 미국에서 의예과 과정을 이수하고 의료 대학교에서 요가 치료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요가의 과학>은 직접 체험하고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요가를 과학적 관점에서 정리한 책이다. 인체 해부학으로 시작해 대표적인 요가 자세들이 나오는데 정확한 동작을 일단 이론적으로 파악하기 좋다. 일대일 수업이 아니니 자세가 제대로 된 건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이런 책이 있을 줄이야... 해부학 부분은 용어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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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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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쿼트를 해라

    비누 만들 때 솔잎의 효능을 알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가운데 가벼운 것이 없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 좀 다를 수 있으나 스쿼트 한 동작도 어마어마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침저녁 10분 간단한 운동으로 이 정도면 과장이 아닌가 싶지만 뭐든 꾸준히 해서 효과 없는 게 있겠나. 앞서 읽은 책 <당질중독>, 중독에서 탈피하는 방법 중 하나로 스쿼트를 제안했다. 요가 시간에 가끔 하는데 그걸로 뭘 바라기 어려우니 집에서도 해야한다. <당질중독>에 나온 6초씩 12초 스쿼트는 너무 힘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4초씩 8초는 할만하다. 꼴랑 2초 차이가 얼마나 큰지 이루말할 수 없다. 어영부영 작심삼일이 될 확률이 높으니 왜, 어떻게 좋은지 스스로에게 확실히 주지시켜야 한다. 알고 믿으면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스쿼트는 전신의 근육을 효율적으로 단련할 수 있다. 온몸 구석구석까지 맑은 혈액이 순환한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절한다. 스쿼트가 가져오는 효과가 줄줄이 이어진다. 결론은 몸에 엄청 좋다. ·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의 70%가 하체에 모여있음 → 하체 근육,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펌프 기능. · 깊은 호흡을 할수록 부교감신경이 강화. · 치매예방과 변비 . . . 단순히 효과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3장에서 스쿼트 원리와 효과를 의학적으로 검증한다. 이게 중요하다. 소제목만으로도 반드시 해야 할 이유를 각인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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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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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질 중독, 탄수화물 중독 해부 & 치료법

    몇 달 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월요단식을 계기로 오랜 숙제를 풀었다. 달랑 하루지만 나 또한 곡기 끊는 게 가능하며, 줄기차게 간식을 달고 사는 습관도 충분히 자제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덕분에 불과 한 달 만에 각종 수치가 놀랍게 변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요요가 있다. ㅡ.ㅡ 장점이 컸지만 단백질이 쏙 빠진 거처럼 근육 손실이 눈에 띄어서 유지형 월요단식을 관둬도 지난 한 달처럼 자제하면 된다 생각했다. 지나친 방심이었다. 가볍게 과자 한 봉지를 시작으로 다시 커피와 빵, 떡이며 주전부리를 참기 어렵게 되었다. 수치는 건강검진을 해봐야 확인 가능하지만 다시 그 수치일 리가 없지. 중독을 너무 만만히 봤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어서 뭔가 지식적인 것을 더해보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한 달이라 일단 하고 보자가 성공한 거고, 꾸준히 혈당 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당위성을 확실하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제1장 꼭 필요하지만 해로운 '당질' 제2장 당질을 끊지 못하는 이유 제3장 반드시 실행할 수 있는 당질 중독 치료법 <지식 편> 제4장 당질 중독 치료의 마지막 방법은 다이어트 <실천 편> 제5장 당질 중독과 몸의 끝없는 싸움 제목이 딱 내가 찾던 주제라 꺼내어 목차 보며 문득 든 생각. 일본은 소주제별로 파고들기를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 옛날부터 이런 책들이 참 많았다. 소주제라 분량이 찍고, 원하는 부분만 상세하게 알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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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일상
    도서관데이

    금요일 오동숲속도서관 가는 날. 내내 비올 기미가 없었다. 느긋하게 움직여 늦게 도착했다. 작은 도서관이라 그런지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도 빈자리가 별로 없다. 더 이상 주말은 갈 생각도 안 하지만 평일도 자리가 없으면 속상한데... 숲속 한가운데 위치해 주변 풍경도 좋고, 시원하고 깔끔한 도서관이라 이보다 좋은 피서지가 없긴 하다. 책 구경하다 카페 코앞 한자리 남아서 앉았는데 비가 무섭게 쏟아졌다. 실내에서 보는 비 풍경은 따뜻한 커피와 함께 힐링 자체라 그저 좋았다. 요 며칠은 소나기처럼 와서 한참 즐기다 잠시 소강 중에 무사히 귀가.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서 한가로이 주말을 맞이함. 토·일 출석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마음만큼 닿지 않아 좀 다운되었다. 절실함을 내려 놓아 그런가. 그 어느 날을 기대하며 일단은 그저 열심히 들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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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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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읽기, 세네카의 행복론

    책을 읽다 보면 많은 현인들의 명언 구절을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 빠지지 않는 인물이 세네카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고대 로마제정기의 스토아 철학자. 후기 스토아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였다. 이렇게 오래전 인물일 줄. 그래도 그 구절들이 여전히 많이 인용되고 가슴에 확 닿다는 걸 보면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진짜 고전 이후, 새로운 것이 없나 보다. 비슷한 맥락을 2500여 년 전부터 이야기하고 있었을 텐데 최소수 외엔 이르지 못할 경지일까.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인정하고 그저 주어진(?) 가치를 추구하며 잘 살려고 노력하는 게 최선이겠다. 그 알아차림도 매 순간 쉽지는 않지만. 1장 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 살지 말라 2장 쾌락은 나약하고 쉽게 쓰러진다 3장 쾌락이 아닌 미덕을 맨 앞자리에 두자 4장 완벽하지 않기에 나의 악덕을 곱씹다 5장 부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자 6장 타인의 악함을 평가할 여유가 없다. 많은 책 사이사이 언급되었을만한 행복에 관한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장별로 구분된 것이 아니라 이어진 긴 글에서 핵심 문장을 뽑아 소제목을 달았다. 마치 국어시간 단락별 주제 선정 같다. 역시 첫 줄부터 긴 한숨 같은 감탄이 나왔다. 거꾸로 거슬러 갔지만 어쨌든 처음 듣는 문장이 아닌데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모두가 행복을 원하지만 정작 무엇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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