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등장한 ‘제임스 완’의 데뷔작 <쏘우>는 저예산이 만든 성공 신화였다. 이후 이름을 빌린 시리즈가 8편이 만들어졌고 10편에 이르러서야 제작자로 복귀하게 되었다. 10번째 시리즈 <쏘우 X>는 <쏘우: 여섯 번의 기회>, <쏘우 3D>를 연출한 ‘케빈 그루터트’가 메가폰을 잡았다. 북미에서 9월에 개봉한 영화는 1편의 흥행을 넘어선 1억 700만 달러(한화 약 1천400억 원)를 올려 성공적인 프랜차이즈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고어, 슬래셔 장르라는 약점에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80%, 팝콘 지수 89%(23.12.12 기준)로 순항 중이다. 직쏘하면 떠오르는 배우 ‘토빈 벨’이 온전히 등장해 ‘존 크레이머’의 서사를 탄탄하게 녹여냈다, 여든을 넘긴 토빈 벨의 건강만 허락된다면 <쏘우 X>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재확립한 수준 높은 속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기당해 역대급 교훈 얻은 직쏘 영화 <쏘우 X> 스틸컷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고 좌절해 백방으로 치료 방법을 찾던 존 크레이머(토빈 벨)는 자신을 포기한 병원 관계자들을 경멸한다. 죽고 싶지 않았고 이대로 죽을 수도 없었다. 건축가로서, 인간으로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내 일 아니라며 환자를 기계적으로 대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암 환자 지지모임에서 얼굴을 익힌 환우 헨리를 만나 뜻밖의 소식을 접한다. 췌장암 4기였던 그가...
우먼 인 윈도, The Woman in the Window, 조 라이트 <우먼 인 윈도>는 A.J 핀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에이미 아담스를 필두로 게리 올드만, 줄리안 무어, 제니퍼 제이슨 리, 안소니 마키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실제 집순이라 밝힌 에이미 아담스는 체중 중량을 통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조 라이트 감독은 21세기 히치콕의 부활이라 할 만큼 고전 <이창>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영화 초반부 <이창>의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가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일까.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연출과 관객의 눈이 되어 수평과 수직을 오가는 카메라 워킹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며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의 고군분투를 실감 나게 연출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유지되는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무너지는 마음을 무방비 상태로 지켜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 때문에 관객이 완전한 이입을 하도록 만든 전반부와 후반부 드러나는 주인공의 충격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으로 다가온다. 살인 사건을 목격한 광장공포증 환자 영화 <우먼 인 윈도> 스틸 (IMdb) 소아 정신과 의사 애나(에이미 아담스)는 광장공포증 때문에 늘 집에만 있다. 가끔 정신과 의사가 찾아와 상담을 받는 것 외에 늘 혼자다. 남편과 딸이 있지만 현재는 별거 중이다. 하지만 매일 전화 통화...
아이 씨유, I See You, 2019, 아담 랜달 교외의 어느 도시, 숲을 자전거로 헤집고 다니던 소년이 돌연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15년 전 일어났던 아동 연쇄 살인 사건과 유사한 패턴을 알아챈 형사 그렉(존 테니)은 15년 전 담당 형사 스피츠키(그레고리 앨런 윌리엄스)와 팀을 꾸려 사건에 투입된다. 한 편, 불안 증세를 겪는 상담사 재키(헬렌 헌트)는 남편 그렉과 아들 코너(주다 루이스)와 사이가 좋지 못해 괴롭다. 재키는 최근 내연남과의 문제로 가족을 해체 위기로 몰았던 장본인이다. 아직 내연남과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남편과 아들의 싸늘한 태도를 견디는 중이었다.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주어야 할 집마저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영화 <아이 씨유> 스틸 신경쇠약을 유도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난데없이 창문 수리공이 빈집에 들어와 있거나, 은식기가 모두 사라졌다. 갑자기 TV나 턴테이블이 켜지고 옷장에 갇히는 등 알 수 없는 일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 집에 가족 말고 또 다른 누가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다. 집에 저주가 깃든 것일까. 정체 모를 그것이 사람인지, 유령인지, 알 길이 없어 더욱 호기심을 유발한다. 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영화는 맥거핀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마치 연극의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듯 앞선 일의 전말이 밝혀진다. ...
고백, Go Back, 2020, 서은영 "몸에 든 멍이 사라지는 건 안으로 깊숙이 스며들기 때문인가 봐" 영화 <고백>은 사라지지 않는 아동학대 심각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소재 면에서 <도가니>, <미쓰백>, <어린 의뢰인> 등의 떠오르나 실화가 아니라는 점이 차별점이다.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치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영리하게 사용했다. 벌어진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가슴에 영원히 박히는 대사를 이용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사회복지사를 도와주는 복지사는 없어. 그래서 남은 돕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잃어선 안 돼"라는 오순의 상사 미연(서영화)의 말도 잊을 수 없어 자꾸만 베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겹치는 보라(감소현)가 유독 눈에 밟히는 지역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은 자꾸만 날을 세워 물의를 일으켰고 최근 경고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친자식을 소유물처럼 대하는 태도에 자꾸만 분노하게 된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이 먼저 시키는 일에 움직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영화 <고백> 스틸 가정 폭력의 상처를 딛고 사회복지사가 된 오순이 소녀 보라를 만나며 아동 학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체험한다. 방관 또한 죄임을 시사하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준다. 소녀, 사회 복지사, 경찰 이 세 여성이 주도적으로 행동하며 이해와 공감을 넘나든다. 폭력에 노출되었던 세 여성은 시간이 흐...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2020, J 블레이크슨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사는 노년층을 상대하는 말라(로자먼드 파이크)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건강과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케어 회사의 CEO다. 영리한 두뇌,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외모, 강인한 카리스마, 거짓말과 임기응변에 능한 연기력을 갖춘 자타 공인 블루오션의 신흥 개척자다. 하지만 내 집 같은 분위기의 요양 시설에 모신다는 명목, 완벽한 자산관리의 이면에는 오랫동안 탈탈 털어먹을 수 있는 돈 많고 수명 긴 노인을 선호하는 이중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말라와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는 프랜(에이사 곤살레스)은 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에서 노인들의 재산을 야금야금 강탈하는 일에 죽이 잘 맞았고,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병원 의사 캐런(다이앤 위스트)과 요양원 원장 샘(데미안 영)과도 한패였다. 승승장구하며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법꾸라지 기업은 최근 VIP 병동에 공석이 생겨 새로운 타깃을 물색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거물 호구가 물망에 오르자 지체 없이 작업에 들어갔다. 이름은 제니퍼 피터슨(다이앤 위스트). 자식 없는 미혼의 완벽한 은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기에 놓칠 수 없는 먹잇감이었다. 영화 <퍼펙트 케어> 스틸 졸지에 제니퍼의 기분 좋은 오전을 망친 불청객 말라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돌보는 게 내 일이라 소개하며 동행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제니퍼는 잘못 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