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379
2021.05.07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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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소중한 너> 손끝으로 전하는 사랑의 말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이창원, 권성모 가족이란 무엇일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과도 가족이라 말할 수 있을까. 점차 복잡해지고 빨라지는 현대사회 속 이제는 혈연을 기반으로 한 가족만을 가족이라 정의하기란 부족하다. 가족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싶은 일이 비일비재할뿐더러 오히려 타인의 존중과 배려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일도 많아지니까 말이다. 가족에 대한 시선과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아이 은혜(정서연)가 어느 날 아빠라는 사람 재식(진구)을 만나며 따뜻한 변화를 맞이하는 이야기다. 은혜는 세상이 서툴고 재식은 관계에 서툴렀지만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가족이 되어간다. 처음 만나는 세상, 눈이 되어준 사람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 스틸컷 작은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재식은 갑작스러운 직원의 죽음으로 장례 비용과 빌린 돈을 받으려고 직원의 집을 찾는다. 하지만 몇 번의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 없는 어두컴컴한 집,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니 어린아이가 있었다. 아이의 상태를 살피던 재식은 조금 다른 아이임을 알게 된다. 이때 마침 집 계약이 끝나 찾아온 집주인과 맞닥트리며 딱한 사정을 자세히 듣게 된다. 재식은 처음에는 돈을 목적으로 접근했지만 점차 은혜와 가까워지면서 마음을 이어간다. 돈을 빼돌리려는 목적으로 가짜 아빠 행세를 하지만...

2021.05.03
2021.05.21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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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우먼 인 윈도> 살인 사건을 목격한 광장공포증 정신과 의사

우먼 인 윈도, The Woman in the Window, 조 라이트 <우먼 인 윈도>는 A.J 핀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에이미 아담스를 필두로 게리 올드만, 줄리안 무어, 제니퍼 제이슨 리, 안소니 마키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실제 집순이라 밝힌 에이미 아담스는 체중 중량을 통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조 라이트 감독은 21세기 히치콕의 부활이라 할 만큼 고전 <이창>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영화 초반부 <이창>의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가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일까.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연출과 관객의 눈이 되어 수평과 수직을 오가는 카메라 워킹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며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의 고군분투를 실감 나게 연출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유지되는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무너지는 마음을 무방비 상태로 지켜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 때문에 관객이 완전한 이입을 하도록 만든 전반부와 후반부 드러나는 주인공의 충격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으로 다가온다. 살인 사건을 목격한 광장공포증 환자 영화 <우먼 인 윈도> 스틸 (IMdb) 소아 정신과 의사 애나(에이미 아담스)는 광장공포증 때문에 늘 집에만 있다. 가끔 정신과 의사가 찾아와 상담을 받는 것 외에 늘 혼자다. 남편과 딸이 있지만 현재는 별거 중이다. 하지만 매일 전화 통화...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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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윈도》 21세기 히치콕의 부활, 2020년 영화화 예정

© 우먼 인 윈도 히치콕 덕후가 소설 쓰면 이렇게 된다. '뉴욕타임스' 43주 베스트셀러. 에이미 애덤스 x 게리 올드만 주연 영화로 만들어졌다. 개봉은 2020년이다.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애나는 줌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주변의 집들을 관찰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이창>의 주인공을 완벽히 여성으로 탈바꿈했다. 취미는 흑백, 무성 영화 관람, 남의 집 훔쳐보기다. 재미로 시작한 관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종의 길티 플레저 겸 동네의 감시원의 역할이란 다독임으로 죄책감을 덜어 낸다. "의사로서, 나는 환자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얘기한다. 환자로서의 나는 (이편이 맞는 말이리라) 광장공포증이 내 삶을 망가뜨렸다고 말하는 대신, 차라리 내 삶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 이처럼 관음 본능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때 소아정신과 의사였지만 사고를 겪고 최근 열린 공간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을 진단받았다. 때문에 온라인 아고라에 접속해 간단한 상담이나 해줄 뿐, 자신 또한 많은 약물, 술 복용으로 사실상 정신과 치료가 시급한 환자일 뿐이다. 오프라인(집 밖)을 두려워하고 온라인(아고라, 구글)에 안정을 느낀다.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이 애나로 대변된다. 한 편 애나는 207호에 이사 온 가족이 궁금하다. 남부럽지 않아 보이는 가족이 어쩐지 삐걱대는 것...

2019.10.23
2021.03.30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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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장수상회>, <헬로우 고스트>

가정의 달 5월이다. 계절의 여왕답게 푸른 색깔과 파스텔 톤 꽃들의 향연이 어느 때보다도 눈부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더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준비해봤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에게 추천하고 싶은, 혹은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두 편을 모아봤다. 부모님과 함께 본다면 최고의 어버이날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차마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허심탄회 풀어낼 기회가 되면 좋겠다. 두 영화 모두, 단순한 가족영화라기 보다 반전이 있는 영화라 재미와 감동도 보장한다. 첫사랑 보다 마지막 사랑? 노년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낸 <장수상회> 장수상회, Salut D’Amour, 2014, 강제규 부모님의 연애, 가족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화 <장수상회>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영화의 흥행 기둥 보 강제규 감독의 2014년 작품이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를 통해 가슴 절절한 멜로를 선보인 바 있던 감독은 일생의 마지막일지 모를 순간, 사랑을 이야기하며 전 세대가 공감하는 가족영화를 완성했다. 영화 <러블리, 스틸>의 리메이크 버전이며 한국식으로 각색해 최루성 눈물을 뽑아낸다. 후반부 30여 분은 필히 손수건을 지참하기 바란다. 한국 가족영화의 특징이기도 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굳게 닫힌 마음을 무장해제할지도 모른다. 영화 <장수상회> 스틸컷 영화는 노년...

2020.05.05
2022.05.18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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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미트 작전>후기, 히틀러라는 대어를 제대로 낚은 강태공들

민스미트 작전, Operation Mincemeat, 2021, 존 매든 <민스미트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과 독일군의 판도를 바꿀 시칠리아를 두고 팽팽한 싸움을 벌인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미 시칠리아에 병력 23만 명이 주둔한 상황에서 믿을 수 없는 교란 작전을 펼쳐 독일군을 유인할 미끼를 던진 이야기다. 시칠리아는 서유럽 진출의 요충지였고 두 세력 다 빼앗기면 크나큰 영향이기 때문에 히틀러를 완벽히 속여야만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의 리얼함과 비극적 현실을 잠시 잊게 해준 영화 같은 작전은 실제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은 종전의 기회를 두 달이나 앞당겼다. 히틀러를 속여버린 전쟁 실화 영화 <미스미트 작전> 스틸컷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이미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전쟁에서 더 이상 사상자를 낳을 수 없었다. 하지만 독일군 위세는 날로 커져 연합군은 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해 단 한 번의 '민스미트 작전'을 계획하게 된다. 히틀러를 떨어트리기 위한 교란작전을 위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밀한 작업에 몰두한다. 먼저 쥐약 묻은 빵을 먹은 부랑자 시신에 사연을 입혀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가상의 해군 장교 ‘윌리엄 마틴’ 소령으로 완벽히 위장했다. 대의상 중립국이지만 독일군을 돕고 있던 스페인 연안에서 발견되도록 유도했다. 1급 기밀 사항을 갖고 있던 시신의 발견으로 시칠리아 주둔 병력을 분산하려는...

2022.05.18
6
<더 스파이> 원제 보다 한국 제목이 더 잘 지었네!

더 스파이, The Courier, 2020, 도미닉 쿡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자의 뜨거운 의리가 빛난다. <체실 비치에서>를 연출한 도미닉 쿡 감독과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만나 긴장감 넘치는 실화를 재현했다. 총격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더 스파이>는 철저히 말로써 관객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할애한다. 통신기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얼굴 마주하며 나누는 대화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올레크 대령 역할을 맡은 멜랍 니니트쩨와 그레빌 윈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중심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제3차 대전의 위기에 투입된 사업가 영화 <더 스파이> 스틸 소련과 미국의 핵전쟁 위기가 한창이던 1960년 냉전 시대 소련 국가 정보국 올레크 대령(멜랍 니니트쩨)은 정부의 눈을 피해 중대 기밀을 미국 측에 전달한다. 정보를 통해 알게 된 어쩌면 제3차 대전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도 올레크 대령은 작게는 가족을 위해 크게는 인류를 위해 반드시 핵전쟁을 막아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 두 나라 간 싸움으로 지구가 완전히 소멸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올레크 대령은 국가를 배신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중대한 상황을 전달받은 CIA는 영국 MI6와 연합할 수밖에 없었다. 소련 내 활동 제약이 많았던 CIA는 기밀문서를 입수하기 위해 평범한 영...

2021.04.30
2021.03.23참여 콘텐츠 1
6
<프라미싱 영 우먼> 밤마다 술집에서 취한 척 연기를 했던 이유

프라미싱 영 우먼, Promising Young Woman, 2020, 에머랄드 펜넬 7년 전 전도유망했던 의대생 캐시(캐리 멀리건)는 친한 친구 니나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학교를 자퇴하고 커피숍에서 서빙 중이다. 서른이 넘었는데도 독립하지 않고 연인도 없이 밤이면 어둑한 술집과 클럽을 다닌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캐시의 부모는 밤새 딸이 무엇을 하고 다니는 건지 걱정이다. 7년 전 사건에서 멈춰버린 딸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자기학대까지 서슴지 않는 것 같다. 이제 과거에서 나와도 될 것 같지만 마음의 정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딸아이가 항상 걱정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데이트도 하고 공부도 마쳤으면 좋겠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캐시는 사랑스러운 커피숍 종업원에서 밤이면 짙은 화장을 하고 술집을 전전한다. 혀가 꼬이고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만취 상태인 척을 해 꼬여 드는 남성과 단둘의 만남을 갖는다. 남성들은 하나같이 인사불성이 된 여성에게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를 시도하려는 순간 멀쩡한 모습으로 돌변해 응징한다. 남성들은 겉으로는 점잖아 보였지만 속마음은 늘 같았다. 술 취한 여성은 쉽게 잠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프리 패스였고, 이를 이용해 캐시는 친구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고 있다고 믿어왔다.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 스틸 이는 친구 니나에게 바치는 지적인 복수로 피 한 방울 없이 상대방을 죄의식으로 몰아가는...

2021.03.03
2021.05.15참여 콘텐츠 1
5
넷플릭스<O2> 답답함 200%, 마스크를 쓰고 갇힌 기분

O2, Oxygen, Oxygène, 2021 알렉산드로 아야 영화 <O2>는 동면 중에 깨어난 한 여성이 잃어버린 기억에서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하지만 가까스로 깨어나 보니 알 수 없는 장막에 둘러싸여 있었고, 단단히 고정된 몸은 구속복처럼 옥죄어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어딘지 분간할 수 없는 공간에 갇힌 게 분명했다. 대체 여기는 어디고 지금 상황은 무엇이란 말인가. 여성은 도와 달라고 소리치며 가까스로 빠져나가 보려 하나 대답해 주는 것은 인공지능 '밀로'뿐이었다. 밀로를 조작해 확인해 본 결과 의료용 극저온 캡슐 오미크론 276에 들어간 상황을 파악한다. 때문에 자신은 병원 치료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밀로는 특별한 질병이 없다며 기대수명 80세를 제시한다. 이어 밀로는 산소 보유량이 35%뿐이라며 고갈까지 90여 분이 남은 상태라고 일러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소는 점점 줄어들고 , 탈출하기 위해서는 기억을 빠르게 되살려야 했다. 과연 나는 누구란 말인가. 영화 <O2> 스틸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여성은 DNA와 SNS를 통해 조금씩 신원에 접근해갔다. 이름은 엘리자베스 앙센. 주로 '리즈'라고 불리고 극저온 공학 박사이자 노벨상을 받았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레오라는 남편과 아이를 가지려고 했지만 실패, 남편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정보를 알아낸다. 섬광처럼 떠오르는 기억 속의 남편과...

2021.05.15
2021.04.23참여 콘텐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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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모드> 종교가 만든 망상, 성스러움과 신성모독 사이에서

세인트 모드, Saint Maud, 2019, 로즈 글래스 영화 <세인트 모드>는 <더 위치>, <유전>, <미드소마>를 제작한 공포영화 명가 A24의 신작이다. 제니퍼 엘과 모르피드 클락 두 배우의 열연으로 종교를 소재로한 심리 공포 영화가 탄생했다. A24의 공포영화들은 눈과 귀를 자극하는 비주얼보다 극한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콘셉트로 유명하다. 화력의 세기를 최대치로 하기보다 은근한 불로 졸여 끓어넘칠 듯 말 듯 한 불안함을 자아내는 공포 영화들이다. 그 명성을 잇는 <세인트 모드>에서는 믿음과 구원이란 주제로 폐부를 찌르는 심리적 압박 상태로 관객을 안내한다. 작가 출신 로즈 글래스 감독의 데뷔작으로 2019 토론토영화제에서 공개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종교적 광기 망상인가, 신의 대리인가 영화 <세인트 모드> 스틸컷 독실한 신앙인 모드(모르피드 클락)는 병원을 그만두고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자신이 돌보던 환자가 사망하자 다른 환자를 배정받았다. 이름은 아만다 콜(제니퍼 엘). 무용가 겸 안무가였으나 현재는 은퇴해 말기 암 환자 신세다. 그녀의 화려했던 이력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곧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겠다는 모드의 내레이션을 통해 목적의식을 향한 속마음을 단편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 아만다를 모드는 정성껏 간병하고 짧은 시간에 그녀와 가까워진다. 아만다는 자신의 치부까지 스스럼없이 돌봐주는 모드...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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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주디> 미국 이민법 뒤집은 인권 변호사의 끈질긴 투쟁

세인트 주디, Saint Judy, 2017, 손 해니시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지만 어느 순간 변질되었다.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며 이민 강경 대응은 그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할 수 있다. 영화 <세인트 주디>는 2003년 미국 망명에 관한 실화다. 미국의 이민법은 9.11테러 이후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하는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민귀화국(INS)이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개칭된 사실만 봐도 미국의 시선 변화를 알 수 있다. 이민 전문 변호사 주디 우드(미셸 모나한)는 아들의 양육 문제로 전 남편이 있는 LA로 이사 왔다. 새로운 로펌에 출근한 날 대표 레이(알프리드 몰리나)는 괜히 나서 불법 이민자들 편에 들려고 하지 말고 자진 퇴거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속 편한 일이라고 일러준다. 수임료를 선불로 받아 챙기면 그만이라 말하는 대표 앞에서 국선 변호사로 일하던 실력을 발휘해 사건을 맡는다. 바로 의뢰인 아세파 아슈와리(림 루바니)의 사건이다. 영화 <세인트 주디> 스틸컷 아세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몰래 소녀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성의 자립과 독립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행동을 결심한다. 거창한 것도 아니었다. 학생들과 선생님이 같이 길거리를 걸어갔을 뿐이다. 하지만 탈레반 정부는 아세파를 신성모독 이유로 폭행, 감금했고 이후 아세파는 이름 모를 병원에서 깨어났다. 위험을 무릅쓰고 극적...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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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아가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받은 이유? 기대되는 3월 신작 영화

한번 발을 들이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곳 반드시 살아서 나가야만 한다! <세인트 아가타> 예측불허 2차 예고편 최초 공개 얼어 붙은 극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대되는 호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수녀원에서 시작된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나며 신성한 곳이어야 할 수녀원에서 벌어진 일들이 흥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3월 19일 개봉하는 <세인트 아가타>의 기대 포인트 세가지를 알아볼까? 관람포인트 셋! <쏘우> 시리즈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신작 영화 <세인트 아가타> 스틸컷 <쏘우> 시리즈 2탄부터 4탄까지 감독을 맡으면서 시리즈 정착에 공헌한 감독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쏘우2>의 연출을 맡을 당시 신인 감독으로서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움으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이어 <쏘우3>까지 모두 전편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공포 영화 전문 감독으로 급부상하였다. 명실상부 호러 명장으로 인정받은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다크하우스> 이후 4년만에 외딴 수년원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 <세인트 아가타>로 다시 돌아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증폭 시키고 있다. 부천국제영화제 전석 매진작 / 전 세계 판타스틱 영화제가 열광한 화제작 <세인트 아가타> 영화 <세인트 아가타> 스틸컷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신작 영화 <세인트 아가타>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레드 섹션에 초청되었으며, 초고속으로 전석 매진을...

2020.03.07
2021.05.14참여 콘텐츠 1
8
<비커밍 아스트리드> 삐삐의 창시자 아스트리드의 숨겨진 인생

비커밍 아스트리드, Unga Astrid, Becoming Astrid, 2018, 페르닐레 피셔 그리스텐센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20세기를 통틀어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녹록지 않았던 작가의 진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의 첫 장면. 노년의 작가가 수북이 쌓인 전 세계 아이들이 보낸 팬레터를 읽으며 시작된다. 편지의 사연들은 제각각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적었을 한 글자, 삐뚤빼뚤한 앙증맞은 그림이 동봉된 소중한 편지다. 삐삐를 통해 삶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얻었다는 아이,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히려 살고 싶어진다는 고백, 그런 힘의 원천이 마법은 아니냐는 질문, 아이를 이해하는 어른이자 노는 게 좋은 어른에 대해 궁금함이 가득한 천진난만한 내용이다. 아스트리드의 책을 읽었거나 삐삐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작가 자체의 삶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는 위대한 작가가 탄생하기까지 힘들고 어려웠던 역경을 쫓는다. 100여 년의 시공간적 거리를 공감을 따스한 시선으로 채워간다. 반짝반짝 영특했던 시골 소녀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 스틸컷 독실한 시골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집안일 돕기, 동생 돌보기 등 허드렛일뿐인 지루한 하루.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던 아스트리드(알바 어거스트)는 우연히 지역 신문사의 인턴으로 들어가...

2021.05.04
2021.03.0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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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케어> 법꾸라지의 통쾌한 최후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2020, J 블레이크슨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사는 노년층을 상대하는 말라(로자먼드 파이크)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건강과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케어 회사의 CEO다. 영리한 두뇌,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외모, 강인한 카리스마, 거짓말과 임기응변에 능한 연기력을 갖춘 자타 공인 블루오션의 신흥 개척자다. 하지만 내 집 같은 분위기의 요양 시설에 모신다는 명목, 완벽한 자산관리의 이면에는 오랫동안 탈탈 털어먹을 수 있는 돈 많고 수명 긴 노인을 선호하는 이중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말라와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는 프랜(에이사 곤살레스)은 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에서 노인들의 재산을 야금야금 강탈하는 일에 죽이 잘 맞았고,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병원 의사 캐런(다이앤 위스트)과 요양원 원장 샘(데미안 영)과도 한패였다. 승승장구하며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법꾸라지 기업은 최근 VIP 병동에 공석이 생겨 새로운 타깃을 물색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거물 호구가 물망에 오르자 지체 없이 작업에 들어갔다. 이름은 제니퍼 피터슨(다이앤 위스트). 자식 없는 미혼의 완벽한 은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기에 놓칠 수 없는 먹잇감이었다. 영화 <퍼펙트 케어> 스틸 졸지에 제니퍼의 기분 좋은 오전을 망친 불청객 말라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돌보는 게 내 일이라 소개하며 동행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제니퍼는 잘못 알고 ...

2021.02.23
2023.12.13참여 콘텐츠 5
7
<쏘우 X> 줄거리 정보 리뷰 후기 평점 쿠키 ㅣ 피싱 사기당한 직쏘, 다시 시작된 게임ㅣ쏘우 시리즈 다 안봐도 상관 없는 사실상 2편ㅣ존 크레이머, 아만다, 빌리 더 퍼핏

2004년 등장한 ‘제임스 완’의 데뷔작 <쏘우>는 저예산이 만든 성공 신화였다. 이후 이름을 빌린 시리즈가 8편이 만들어졌고 10편에 이르러서야 제작자로 복귀하게 되었다. 10번째 시리즈 <쏘우 X>는 <쏘우: 여섯 번의 기회>, <쏘우 3D>를 연출한 ‘케빈 그루터트’가 메가폰을 잡았다. 북미에서 9월에 개봉한 영화는 1편의 흥행을 넘어선 1억 700만 달러(한화 약 1천400억 원)를 올려 성공적인 프랜차이즈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고어, 슬래셔 장르라는 약점에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80%, 팝콘 지수 89%(23.12.12 기준)로 순항 중이다. 직쏘하면 떠오르는 배우 ‘토빈 벨’이 온전히 등장해 ‘존 크레이머’의 서사를 탄탄하게 녹여냈다, 여든을 넘긴 토빈 벨의 건강만 허락된다면 <쏘우 X>는 시리즈의 정체성을 재확립한 수준 높은 속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기당해 역대급 교훈 얻은 직쏘 영화 <쏘우 X> 스틸컷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고 좌절해 백방으로 치료 방법을 찾던 존 크레이머(토빈 벨)는 자신을 포기한 병원 관계자들을 경멸한다. 죽고 싶지 않았고 이대로 죽을 수도 없었다. 건축가로서, 인간으로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내 일 아니라며 환자를 기계적으로 대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암 환자 지지모임에서 얼굴을 익힌 환우 헨리를 만나 뜻밖의 소식을 접한다. 췌장암 4기였던 그가...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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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우먼 인 윈도> 살인 사건을 목격한 광장공포증 정신과 의사

우먼 인 윈도, The Woman in the Window, 조 라이트 <우먼 인 윈도>는 A.J 핀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에이미 아담스를 필두로 게리 올드만, 줄리안 무어, 제니퍼 제이슨 리, 안소니 마키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실제 집순이라 밝힌 에이미 아담스는 체중 중량을 통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조 라이트 감독은 21세기 히치콕의 부활이라 할 만큼 고전 <이창>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영화 초반부 <이창>의 배우 제임스 스튜어트가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일까.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연출과 관객의 눈이 되어 수평과 수직을 오가는 카메라 워킹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긴다.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며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의 고군분투를 실감 나게 연출했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유지되는 긴장감이 고조될수록 무너지는 마음을 무방비 상태로 지켜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 때문에 관객이 완전한 이입을 하도록 만든 전반부와 후반부 드러나는 주인공의 충격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으로 다가온다. 살인 사건을 목격한 광장공포증 환자 영화 <우먼 인 윈도> 스틸 (IMdb) 소아 정신과 의사 애나(에이미 아담스)는 광장공포증 때문에 늘 집에만 있다. 가끔 정신과 의사가 찾아와 상담을 받는 것 외에 늘 혼자다. 남편과 딸이 있지만 현재는 별거 중이다. 하지만 매일 전화 통화...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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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씨 유> 익숙한 패턴인 줄 알았는데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 영화

아이 씨유, I See You, 2019, 아담 랜달 교외의 어느 도시, 숲을 자전거로 헤집고 다니던 소년이 돌연 실종되는 일이 벌어진다. 15년 전 일어났던 아동 연쇄 살인 사건과 유사한 패턴을 알아챈 형사 그렉(존 테니)은 15년 전 담당 형사 스피츠키(그레고리 앨런 윌리엄스)와 팀을 꾸려 사건에 투입된다. 한 편, 불안 증세를 겪는 상담사 재키(헬렌 헌트)는 남편 그렉과 아들 코너(주다 루이스)와 사이가 좋지 못해 괴롭다. 재키는 최근 내연남과의 문제로 가족을 해체 위기로 몰았던 장본인이다. 아직 내연남과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 남편과 아들의 싸늘한 태도를 견디는 중이었다.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주어야 할 집마저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영화 <아이 씨유> 스틸 신경쇠약을 유도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난데없이 창문 수리공이 빈집에 들어와 있거나, 은식기가 모두 사라졌다. 갑자기 TV나 턴테이블이 켜지고 옷장에 갇히는 등 알 수 없는 일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 집에 가족 말고 또 다른 누가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다. 집에 저주가 깃든 것일까. 정체 모를 그것이 사람인지, 유령인지, 알 길이 없어 더욱 호기심을 유발한다. 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영화는 맥거핀으로 시선을 유도한다. 마치 연극의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듯 앞선 일의 전말이 밝혀진다. ...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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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한 소녀의 용기 있는 고백 그리고 세 여성의 특별한 연대

고백, Go Back, 2020, 서은영 "몸에 든 멍이 사라지는 건 안으로 깊숙이 스며들기 때문인가 봐" 영화 <고백>은 사라지지 않는 아동학대 심각성을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소재 면에서 <도가니>, <미쓰백>, <어린 의뢰인> 등의 떠오르나 실화가 아니라는 점이 차별점이다.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치게 고통스럽다는 것을 영리하게 사용했다. 벌어진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 가슴에 영원히 박히는 대사를 이용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사회복지사를 도와주는 복지사는 없어. 그래서 남은 돕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잃어선 안 돼"라는 오순의 상사 미연(서영화)의 말도 잊을 수 없어 자꾸만 베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겹치는 보라(감소현)가 유독 눈에 밟히는 지역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은 자꾸만 날을 세워 물의를 일으켰고 최근 경고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친자식을 소유물처럼 대하는 태도에 자꾸만 분노하게 된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이 먼저 시키는 일에 움직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영화 <고백> 스틸 가정 폭력의 상처를 딛고 사회복지사가 된 오순이 소녀 보라를 만나며 아동 학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체험한다. 방관 또한 죄임을 시사하며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준다. 소녀, 사회 복지사, 경찰 이 세 여성이 주도적으로 행동하며 이해와 공감을 넘나든다. 폭력에 노출되었던 세 여성은 시간이 흐...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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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케어> 법꾸라지의 통쾌한 최후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 2020, J 블레이크슨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사는 노년층을 상대하는 말라(로자먼드 파이크)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건강과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케어 회사의 CEO다. 영리한 두뇌,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외모, 강인한 카리스마, 거짓말과 임기응변에 능한 연기력을 갖춘 자타 공인 블루오션의 신흥 개척자다. 하지만 내 집 같은 분위기의 요양 시설에 모신다는 명목, 완벽한 자산관리의 이면에는 오랫동안 탈탈 털어먹을 수 있는 돈 많고 수명 긴 노인을 선호하는 이중성이 도사리고 있었다. 말라와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는 프랜(에이사 곤살레스)은 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에서 노인들의 재산을 야금야금 강탈하는 일에 죽이 잘 맞았고,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병원 의사 캐런(다이앤 위스트)과 요양원 원장 샘(데미안 영)과도 한패였다. 승승장구하며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법꾸라지 기업은 최근 VIP 병동에 공석이 생겨 새로운 타깃을 물색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중 거물 호구가 물망에 오르자 지체 없이 작업에 들어갔다. 이름은 제니퍼 피터슨(다이앤 위스트). 자식 없는 미혼의 완벽한 은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기에 놓칠 수 없는 먹잇감이었다. 영화 <퍼펙트 케어> 스틸 졸지에 제니퍼의 기분 좋은 오전을 망친 불청객 말라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돌보는 게 내 일이라 소개하며 동행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제니퍼는 잘못 알고 ...

2021.02.23
2021.04.30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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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조> 아름다움에 현혹되지 말 것, 조용한 식물 호러

리틀 조, Little Joe, 2019, 예시카 하우스너 행복을 부르는 호르몬 '옥시토신'은 아이와 엄마 사이에서 특히 극대화돼 모성 호르몬, 사랑 호르몬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옥시토신은 스킨십이나 출산, 모유 수유, 육아, 반려견과의 눈 맞춤 등으로 일어나며 감정 전이로 유대감이 커지는 기능을 한다. 반면 옥시토신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과다 분비되면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진다. 모든 자연계는 적당한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너무 많아도 너무 작아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키지 못해 화를 당한다. 금지된 영역, 다가가지 말 것 영화 <리틀 조> 스틸 싱글맘이자 육종 전문가 앨리스(에밀리 비첨)는 새 품종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한 향기를 내뿜는 식물을 개발했다. 가깝게는 다가오는 꽃박람회에 내보낼 요량이었지만 일도 육아도 완벽히 해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결과였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테라피 기능을 가진 식물을 앨리스는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을 따 '리틀 조'라고 붙이고 몰래 하나를 집으로 가져왔다. 아들 조(키트 코너)가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 정식 승인도 나지 않은 육종을 빼돌린 것이다. 앨리스는 리틀 조를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식물로 설정했다. 자주 말도 걸고 주고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면 꽃을 피워 더욱 진한 향기를 내뿜도록 말이다. 사랑과...

2021.04.15
2021.05.14참여 콘텐츠 1
9
<빅 피쉬> 초라한 진실보다 화려한 거짓이 나을 때가 있다

빅 피쉬, Big Fish, 2003, 팀 버튼 <빅 피쉬>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 있음을 말한다. 영화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 윌(빌리 크루덥)이 아내 조세핀(마리옹 꼬띠아르)과 본가를 찾고, 또다시 시작된 이야기 앞에서 진실과 거짓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아버지(알버트 피니)는 외판원이셨다. 전국구를 떠돌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를 수집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얻은 이야깃거리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버지. “내가 소싯적에 말이야~”로 시작되는 모험담은 아들에게 지겨운 거짓말이었다. 아들도 이제 나이가 들자 똑같은 레퍼토리가 지겹지만 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영웅이었던 청년이 백발이 선연한 노인이 되었다. 그렇게 아버지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영화 <빅 피쉬> 스틸 믿기 힘든 모험으로 가득했던 파란만장했던 에드워드 블룸(이완 맥그리거)의 생애.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병원을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범상치 않은 탄생부터 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들보다 빨리 자란 유년시절, 만능 스포츠맨으로 동네에서 알아주는 스타였고, 무엇이든 발명하고 동네 문제를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였다. 유명 인사였던 청년 에드워드는 어느 날 마을을 찾아온 거인과 함께 모험을 떠났다. 미래를 보는 애꾸눈 마녀, 늑대 인간으로 변신하는 서커스 단장, 노래하는 샴쌍둥이 자매, 전쟁에서 ...

2021.05.12
2023.12.19참여 콘텐츠 35
9
<레벨 문 RebelMoon: 파트1 불의 아이> 줄거리 정보 리뷰 후기 평점 해석 쿠키 공개일ㅣ'킹덤' 영향 받은 갓 쓴 무사 '배두나' 분량ㅣ멤버 섭외를 위한 길고 지루한 여정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 Rebel Moon — Part One: A Child of Fire, 2023, 잭 스나이더 영화를 흔히 ‘꿈의 공장’에 비유한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못 할 게 없는 상상력의 마법이 영화인 셈이다. <새벽의 저주>, <300>, <왓치맨>, <저스티스 리그>를 만든 잭 스나이더 감독이 오래전부터 품어 왔던 꿈, 만들고 싶던 세계관을 집대성한 영화가 선보이게 되었다. 넷플릭스가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선보인 잭 스나이더 감독의 신작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섣불리 말하기 보다 파트2를 봐야 온전해질 수 있다는 거다. 멤버 섭외 과정만 봐서는 단정할 수 없겠다. 곳곳에 뿌려 둔 떡밥은 파트2에서 수거되리라 예상한다. 반란군을 모으기 위한 여정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 스틸컷 우주를 지배하려는 마더월드의 섭정 왕 발리사리우스(프라 피)는 특사 노블 제독(에드 스크레인)을 우주 최극단 위성 벨트로 보낸다. 벨트에는 과거를 숨긴 채 평화로운 농부들과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코라(소피아 부텔라)가 숨어 살고 있다. 냉혹한 성격의 노블 제독은 벨트까지 찾아왔다. 마더월드가 쫓고 있는 반란군의 리더 블러드액스 남매(클레오파트라 콜먼, 레이 피셔)의 흔적을 묻던 중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협박을 일삼는다. 갑자기 생존에 위협을...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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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줄거리 정보 리뷰 후기 평점 해석ㅣ미국이 망해가는 게 한국탓이라고?ㅣ아포칼립스, 인류멸망, 넷플릭스 추천영화, 사슴 의미, 한국등장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Leave the World Behind, 2023, 샘 에스마일 갑자기 도시를 떠나 호화 별장에 휴가를 즐기러 온 가족은 유조선을 목격한다. 항로를 이탈한 유조선이 항구가 아닌 해변에 정박한 것이다. 단순한 오류라고 생각하며 별장에 돌아온 가족은 인터넷, 통신, GPS가 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과 마주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참에 디지털 디톡스나 하자는 생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거다. 하지만 그날 밤, 집주인이라며 들여보내 달라는 부녀의 방문에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스틸컷 그들은 믿어도 되는 사람일까? 낯선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할까? 부녀는 행사에 가는 도중 사이버 공격으로 급히 되돌아왔다고 주장한다. 아빠 조지(마허샬라 알리)는 렌트비를 돌려줄 테니 문을 열어 달라고 말한다. 아만다(줄리아 로버츠)는 기분 나쁜 태도로 일관하는 루스(마이할라 헤럴드)가 신경 쓰였지만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일단 함께 지내기로 한다. 금방 수습될 거라고 믿었으나 불길한 일들은 연이어 일어난다. 고립된 상황, 두 가족의 심리적 불안함을 극에 달한다. 결국, 다음 날 아침 아만다 가족은 도시로 돌아간다며 호기롭게 출발하나, 유일한 고속도로가 차로 꽉 막혀 되돌아오게 된다. 다리만 건너면 바로 도시인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과연 그들은 각자...

2023.12.17
11
<독전 2> 줄거리 리뷰 후기 평점 해석 쿠키ㅣ넷플릭스 영화 '진짜 이선생'의 정체ㅣ류준열 교체, 한효주 파격변신, 변요한이 연기한 김주혁

독전 2, Believer 2, 2023, 백종열 <독전 2>는 노르웨이 서사의 열린 결말을 닫기 위한 5년 만의 속편이자 한국 최초 미드퀄 영화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11월 17일 공개되었다. 백종열 감독이 원작에서 영감받은 부분을 가져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풍성하게 이야기를 덧입혔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포맷이다. 뿌리는 같으나 줄기가 다른 색다른 형식이라 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영화 <독전 2> 스틸컷 넷플릭스 영화 <독전 2> 스틸컷 용산역 혈투 이후부터 전개되며 조원호 형사(조진웅)와 서영락 대리(오승훈)가 노르웨이에서 독대하는 장면 사이를 다시 썼다. 신. 구 인물의 등장과 전작에서 락을 연기한 류준열을 대신한 오승훈으로 인해 새롭게 전개된다. 1편에서 진하림을 연기했던 김주혁은 변요한이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15세 관람가에서 18세 관람가로 확장해 폭력 수위 또한 높다. 그만큼 잔인하고 피 튀기는 장면이 많다. 1편에서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서영락의 서사가 세밀하게 펼쳐진다. 오승훈의 서영락은 스타일과 대사 면에서 류준열과 간혹 일치하기도 하나, 오승훈만의 재해석으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300:1을 뚫고 캐스팅된 오승훈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한효주가 연기한 섭소천은 아쉽게 되었다. 한효주는 시나리오에 적힌 한 줄을 표현하기 위해 외형에 신경 썼다. ‘말랐는데 선명하게 드러나는 잔근육’이란 한 ...

2023.11.18
8
<더 킬러> 줄거리 리뷰 후기 평점 해석ㅣ차가운 킬러의 코털을 건들지 마라! ㅣ넷플릭스, 데이빗 핀처, 부산국제영화제, 벙거지 킬러, 틸다 스윈튼

더 킬러, THE KILLER, 2023, 데이빗 핀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킬러>는 11월 10일 공개를 앞두고 10월 25일 CGV 단독 개봉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에 초청된 데이빗 핀처의 신작이다. 프랑스 작가 알렉시 놀랑(일명 ‘마츠’)의 그래픽 노블 시리즈를 원작으로 했고, 제80회 베니스영화제의 경쟁 부분에 초청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넷플릭스에만 갇혀 있기 아까운 영화다. 한 킬러가 작전에 실패한 후 당한 보복을 대갚음해 주기 위해 하나씩 단계를 밟아나간다. 천천히 그리고 진중하게. 단 하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과 악에 받친 분노를 차곡차곡 쌓아 고용주를 향해 전진한다. 파리,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을 누빈다. 고전적이거나 현대적인, 무미건조하거나 야생적인 장소를 이동하다 보면 주인공의 내면과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음향과 음악 선곡도 탁월해 말 없는 킬러의 취향을 조금이나 이해하는 요소가 되어준다. 챕터를 나누고 독백으로 시작해 독백으로 끝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마이클 패스벤더의 강렬한 인장 하나로 118분을 지배한다. 평소 이성과 감성을 엄격히 분리하는 전문가였지만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진 남자의 절박한 몸부림을 화면 가득 채운다. 아무도 관심 두지 않을 독일 관광객 코스프레로 주변에 스며들고, 여러 신분으로 ...

2023.10.26
8
<하트 오브 스톤> 줄거리 리뷰 후기 평점ㅣ원더우먼 '갤 가돗'의 전형적인 넷플릭스 영화, 2편 가능성 있는 여성 첩보 영화

하트 오브 스톤, Heart of Stone, 톰 하퍼, 2023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트 오브 스톤>은 감독 '톰하퍼'는 뮤지션이 되고 싶은 싱글맘 '제시 버클리'와 찍은 <와이드 로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열기구 조종사 이야기인 <에어로너츠>를 통해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와 웰메이드 영화를 만든 바 있는 감독의 넷플릭스 첫 영화다. 작은 영화부터 시작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영국 남자인 톰 하퍼 감독은 넷플릭스와 스카이 댄스라는 미국 자본과 함께 '갤 가돗' 주연의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 감독의 색깔은 어디에도 없고 넷플릭스의 전형적인 면을 모아 만든 팝콘 무비가 또 탄생해 버렸다. 영화 <하트 오브 스톤> 스틸컷 원더 우먼 이미지와 <레드 노티스>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갤 가돗의 무적 액션은 전 세계 다양한 곳을 누비며 이번 영화에서도 많은 사람을 살린다. 전작 <레드 노티스>와 차이점이라면 막강한 두 남자 사이의 여성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혼자 주도하여 여러 남성과 조직을 거느리는 진정한 여성 원톱으로 우뚝 섰다는 거다. 첩보 영화는 왜 남성들 천지인가, 여성도 할 수 있음을 각인하며 분량은 증가했지만. 122분 동안 예상할 수 있는 액션을 선보이며 배우들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데 그친다. 단조로움을 피해기 위해 인지도와 연기력이 보장된 믿을 수 있는 배우와 떠오르고 있는 배우를 적절히 포진했다. <그레이...

2023.08.12
2021.08.09참여 콘텐츠 1
6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엉성한 타임슬립과 지고지순 로맨스가 만난 케미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Love You Fore, 요정정 우리나라에서 최근 중화권, 특히 대만 로맨스 영화가 강세다. 일본의 9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영화에서 보여준 로맨스에 판타지를 가미한 모양새다.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도 딱 그러한 영화다. 물건의 포장을 뜯었을 때 익숙한 기성품의 냄새 사이에서 손으로 만져보면 미세하게 느껴지는 수공예의 차이점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어디서 많이 본 줄거리, 로맨스물의 강점인 순수함과 지고지순한 사랑, 하이틴의 삼박자를 기본으로 깔면 대강 틀이 갖추어진다. 여기에 시간 여행의 판타지 MSG를 첨가하며 먹을만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주방장 재량이 빛을 발하는 음식처럼 익숙한 맛이 지겹기도 하지만 나도 모르게 침샘이 폭발하는 음식처럼 말이다. 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스틸컷 치우첸(이일동)과 린거(이홍기)는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 사이였다. 치우첸이 전학을 가면서 둘은 헤어지지만 치우첸이 돌아오며 고등학교에서 재회한다. 예전의 기억을 때문일까.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린거의 생일날 둘은 생일을 가장한 데이트로 행복한 날을 보내고, 머뭇거리다 고백하려던 순간 눈앞에서 치우첸을 교통사고 잃고 절망한다. 린거는 자신을 탓하며 치우첸을 잃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지만 치우첸은 린거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후 린거는 치우첸의 시간을 되돌리는 대가로 자신...

2021.08.07
2021.05.21참여 콘텐츠 1
5
<쿠오바디스, 아이다> 신도 눈 감아 버린 사람들

쿠오바디스 아이다,Quo vadis, Aida?, 2020, 야스밀라 즈바니치 1995년 7월 11일 보스니아. 아이다(야스나 디우리치치)는 스레브레니차의 마을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일촉즉발 상황임을 짐작하지만 아이다는 통역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마을에 세르비아 군대가 들이닥칠 위기가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유엔 입장에서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야 했다. 유엔은 이 상황에서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지지부진한 입장으로 애초부터 막으려는 의도가 없어 보였다. 그 사이 세르비아계 군대가 마을을 불법 점령했고 사람들은 유엔 캠프로 몰려들었다. 그 혼란의 도가니 속 신분을 이용해 가족을 유엔 쪽으로 빼돌리는 데 성공하지만 상황은 끝이 아니었다. 산 넘으면 산 또 다른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쿠오바디스, 아이다> 스틸컷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세르비아 군대는 유엔 캠프로 찾아와 긴장을 유발한다. 사람들을 위협하며 민간인을 이송하려는 음모를 알게 되지만 이는 개인이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민간인을 안전한 곳을 보내주겠다는 미끼로 분리하고 남성만 차출해 어디론가 끌고 가려 했다. 이를 알게 된 아이다는 그전보다 더 필사적으로 가족을 지키고자 분투한다. 가족 중에는 아이다만 빼고 남편과 아들 둘 다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던 유엔은 가...

2021.05.20
2021.05.12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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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초라한 진실보다 화려한 거짓이 나을 때가 있다

빅 피쉬, Big Fish, 2003, 팀 버튼 <빅 피쉬>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더 나을 수 있음을 말한다. 영화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 윌(빌리 크루덥)이 아내 조세핀(마리옹 꼬띠아르)과 본가를 찾고, 또다시 시작된 이야기 앞에서 진실과 거짓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아버지(알버트 피니)는 외판원이셨다. 전국구를 떠돌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이야기를 수집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얻은 이야깃거리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아버지. “내가 소싯적에 말이야~”로 시작되는 모험담은 아들에게 지겨운 거짓말이었다. 아들도 이제 나이가 들자 똑같은 레퍼토리가 지겹지만 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영웅이었던 청년이 백발이 선연한 노인이 되었다. 그렇게 아버지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영화 <빅 피쉬> 스틸 믿기 힘든 모험으로 가득했던 파란만장했던 에드워드 블룸(이완 맥그리거)의 생애.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병원을 발칵 뒤집어 놓을 만한 범상치 않은 탄생부터 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들보다 빨리 자란 유년시절, 만능 스포츠맨으로 동네에서 알아주는 스타였고, 무엇이든 발명하고 동네 문제를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였다. 유명 인사였던 청년 에드워드는 어느 날 마을을 찾아온 거인과 함께 모험을 떠났다. 미래를 보는 애꾸눈 마녀, 늑대 인간으로 변신하는 서커스 단장, 노래하는 샴쌍둥이 자매, 전쟁에서 ...

2021.05.12
2024.04.04참여 콘텐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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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로기완> 최성은 배우ㅣ송중기, 마동석도 인정한 괴물신인?ㅣ"프랑스어, 사격 배우느라 힘들었지만 자유로웠다"ㅣ시동, 안나라수마나라, 우주인 조안, 십개월의 미래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민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을 각색한 김희진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중 최성은은 엄마의 죽음 이후 아빠를 미워하며 자신을 학대하는 마리를 맡아 슬픔을 분노로 표출하는 연기를 소화했다. 원작 《로기완을 만났다》에는 없는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다. 3월 7일 마리에 대한 해석과 연기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었다. 최성은은 <시동>의 빨간 머리 가출 고등학생으로 데뷔해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춘사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드라마 [괴물],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영화 <십개월의 미래>, <젠틀맨>으로 처연한 소녀와 강인한 여성을 자유자재로 펼쳐냈다. ‘괴물 신인’이란 별칭을 얻으며 믿고보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데뷔작부터 마동석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 같은 조연으로 데뷔했다. 다른 배우에 비해 오랜 무명 시절을 겪지 않았다. “말 그대로 좋은 분들과 꾸준히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디만 당연히 부담도 된다. 주연이라고 해서 위치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운 것들만 보인다. 스스로 데뷔 초와 지금이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다. 연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고, 잘하고 싶고, 좋은 사람과 좋...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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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줄거리 정보 출연진 리뷰 후기ㅣ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원작 소설 한국소설 추천ㅣ 송중기 최성은 벨기에 탈북민 휴머니즘

《로기완을 만났다》 줄거리 정보 출연진 리뷰 후기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을 먼더 본 후 읽어 본 원작의 만족도가 높았다. 영화와 소설 모두 각각 독립된 작품으로 보면 된다. 영화 <로기완>은 대본 쓰던 작가에서 김희진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된 로기완과 마리의 로맨스 장르로 보면 된다. 소설은 등장인물도 많고 다층적이라 읽는 재미가 있다. 로기완이라는 북한 탈북인이 벨기에로 불법체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것만 같다. 모티브만 동일하고 거의 새로운 창작물이라 할법하다. 엄마의 죽음으로 방황하는 마리는 영화에서 만들어진 오리지널 캐릭터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소설은 소설 대로 매력이 있다. 조해진 작가의 원작은 처연하고 쓸쓸하며 허기지고 아프다. 텍스트에서 여러 감정이 전해진다. 희뿌옇게 흐려서 더 스산한 2월의 어느 날처럼, 봄은 코앞인데 아직 겨울의 냉기가 가시지 않아 쌀쌀하고 멜랑꼴리한 기분이 전반적인 소설의 톤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나도 모를 눈물이 펑펑 쏟아지며 감히 공감할 수 없는 타인의 삶에 조금이나마 다가설 수 있었다. '나'의 눈으로 더듬는 로기완 영화 <로기완> 스틸컷 불우이웃 돕기 방송의 계약직 작가였던 '나'가 얼굴 혹으로 고통받는 출연자 '윤주'를 만나면서 받는 죄책감을 '로기완'에 대입한다. 미안한 감정을 털어내고 싶어 무책임한 도피를 벌인다. 로기완을 취재한 잡지의 기자와 현지 코디네이터로 소개...

2024.03.12
2021.05.24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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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 익숙한 외로움 속 당신을 위로할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Aloners, 2021, 홍성은 혼밥, 혼영, 혼술. 최근 팬데믹으로 비대면, 1인 가구가 늘어났다. 혼자라면 어려워하던 사람도 당당히 혼자 사는 삶을 인증하는 시대다. 이제 혼족은 친구가 없는 외톨이의 슬픔이나, 유별나고 까칠한 성격 탓이 아니다. 자발적이고 독립적이며, 오롯함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세가 된 세상인 거다. 영화는 최근 돌아가신 엄마와 오랫동안 연락을 끊은 아빠를 둔 진아(공승연)가 신입 사원 수진(정다은)과 옆집 남자(김모범)를 통해 슬픔과 외로움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치 관찰 카메라나 TV 예능을 보는 듯한 화면에 빠져들게 된다. 내 이야기 같아서 깊은 공감을 유발한다. 진아의 하루 중에서 당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스틸 가족 아니 친구, 연인 보다 혼자인 게 오히려 편한 20대 후반의 진아는 집-회사로 반복되는 루틴이 만족스럽다.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며 매월 이달의 사원으로 뽑힐 만큼 우수한 성적은 덤이었다. 이상한 고객, 진상 고객이라도 침착하게 응수했다. 갖은 스트레스를 받을 만도 하지만 현실의 대화보다 보이지 않는 통화가 오히려 익숙해져 버렸다. 타인 감정에 동요되기 시작하면 일이고 일상이고 무너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길고 가늘게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콜센터 직원으로 살아가는 나름의 방식이다. 출근하자마자 자리에 앉아 헤드셋을 끼면 혼...

2021.05.24
2021.04.05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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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 잃어버린 다섯 마음이 한데 모여 있는 이야기

아무도 없는 곳, Shades of the Heart, 2021, 김종관 영국 유학을 마치고 7년 만에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은 네 사람을 차례로 만난다. 새로운 소설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계획된 사람 혹은 계획 없는 사람과 마주한다. 제일 먼저 곤히 자고 있던 미영(이지은)과 한 커피숍에서 꿈속을 걷는 듯한 대화를 나눈다. 미영은 멈출 수 없는 시간과 세상에서 사라지는 아쉬움에 달관한 듯 바삐 지나가는 커피숍 너머의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본다. 꿈속을 거닐고 있는 듯 나른한 말투와 표정을 보이다 다시 잠을 청한다. 출판사 직원이자 후배 유진(윤혜리)과는 창석의 지난 소설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한 커피숍에서 맥주를 마시다 술기운이 오르자 가볍게 산책을 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유진의 헤어진 연인과 세상에 나오지 못한 아이 이야기를 하며 해 질 녘의 쓸쓸함을 느낀다. 어둠 속으로 홀연히 사라지고 장작 타는 소리가 들리는 담뱃불만이 컴컴한 밤을 비추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스틸 또 다른 커피숍에서 무언가를 끄적이던 중 우연히 사진작가 성하(김성호)를 만나 지난 사연을 듣게 된다. 성하는 밝은 얼굴로 아픈 아내와 얽힌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희망에 고무되어간다. 하지만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잿빛 얼굴도 아내의 병원으로 바삐 돌아간다. 그가 정신없는 틈을 타 어렵게 공수했다는 청산가리를 창...

2021.04.05
2021.06.17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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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2> 일부러 영화관을 찾아가야만 하는 이유

콰이어트 플레이스2, A Quiet Place: Part II, 2020, 존 크래신스키 집 밖을 나온 가족,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며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그날 이후 집에서만 은신하던 가족이 아빠 리(존 크래신스키)의 희생으로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소리 낼 수 없어 더욱 숨 막히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두 번째 이야기는 가장이 남기고 간 유산을 간직한 채 생존을 위해 똘똘 뭉친 가족애를 보여준다. 극한의 상황에서 아이를 낳자마자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는 딸 레건(밀리센트 시몬스)와 아들 마커스(노아 주프)와 먼 길을 떠나야만 했다. 애보트 가족은 더 나은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리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길을 걷는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스틸컷 발 소리가 나지 않게 만들어 놓은 모랫길과 괴생물체의 출현을 알리는 조명 싸인이 없는 세상 밖은 갑옷을 입지 않고 전쟁에 나간 군인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갓 태어난 아기까지 데리고 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은 어디서 어떤 위험이 다가올지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한 마음을 부추긴다. 애보트 가족은 애팔래치아산맥을 따라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 헤매다, 러스크 벨트 지역에 당도한다. 그러나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희망고문만 가중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마커스가 덫에 걸리며 ...

2021.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