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 워: 분열의 시대> 왕십리에서 봄. <하얼빈> 찹쌀떡은 맛났는데 상영중 누가 내가방 밟아서 집게핀 부리지고 떡이 다 떠지는 대참사가. 😱 광화문 광장에 등장한 영희, 그리고 이순신 동상. 인터뷰 끝나고 안국역 가는길. 헌재앞에 근조화환이.. 12월 16일 월요일 언론시사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시빌 워: 분열의 시대 감독 알렉스 가랜드 출연 커스틴 던스트, 케일리 스패니, 와그너 모라, 스티븐 헨더슨, 제시 플레먼스, 닉 오퍼맨 개봉 2024.12.31. 평점: ★★★★☆ 간단평: 스크린을 뚫고 나온 공포, 12.3 사태가 성공했다면 한국도 피하기 힘든 내전. 왕아맥에서 봤는데 자리가 좋아서 그런가. 몰입하면서 봤다. 역시 알렉스 가랜드 작품은 심오한 맛이 있다. 넷플릭스 <캐리 온> 캐리온 감독 자움 콜렛 세라 출연 태런 에저튼, 소피아 카슨, 제이슨 베이트먼 개봉 2024.12.13. 평점: ★★☆ 간단평: 태런 에저튼 한 번에 훅 간 거임? 극중 서른 살로 나오는데 더 들어 보여서 짠했음. 공항 보안대 직원을 매수한 테러리스트와 한 판 벌이는 영화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여자친구와 아기를 위해 헌신하는 태런 에저튼의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볼 수 있음. <다이하드>나 <더 록> 느낌으로 달려간다. 무엇보다 난감한 건 여자친구로 나온 배우가 자꾸만 강남미인 생각나게 생겼다는 것. 몰입이 힘들었다. 그냥저냥 팝콘 무비...
좋은 기획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 있다. '기획자가 평생 품어야 할 스물아홉 가지 단어'라는 부제가 붙은 책 《기획자의 사전》이다. 필드에서 활동하는 기획자가 필요한 자질과 스킬을 알려주는데 꼭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도움이 되었다. 기획이란 상품 개발일 수도 있고 광고 일 수도 있으며 글쓰기, 영화 만들기 등등일 수 있다. 때문에 기획자, 마케터, 편집자, PD, MD, 개발자, 프리랜서 등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프로젝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뇌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써야 할 29가지 단어에 대해 설명한다. 최전선에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유행에 섣불리 동조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대신 새로운 사회가 어디서 도래했는지 아무도 언어화하지 못한 것을 투박하게나마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P. 22 세상 사는데 유행, 트렌드를 따라야 할까 싶은데 저자는 보편적인 욕망을 파고들라고 조언한다. 사람을 마음을 훔치고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쉬우면서도 어려운다. 트렌드를 통해서 기획자가 읽어내야 할 것은 '욕망'이고, 변화하는 자극 방식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이종 현상을 교배해 보며 '내 생각', '내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거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사람, 즉 계속 만나고 싶고 듣고 싶은 말이 끊임없이 나오는 사람은 '제 생각에는요..'라고 자기 생각이 먼저인 사...
[인터뷰]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로몬 배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훈련받은 엄마 영수(배두나)가 특수 교육대라는 의문의 기관에서 만난 아빠 철희(류승범)와 갓난아기였던 아들 지훈(로몬)과 딸 지우(이수현)를 강성(백윤식)의 도움으로 데리고 나오면서 진행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식구가 된 다섯 인물이 금수시(市)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휘말려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짙은 온화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은은하게 돌아있는 천재 해커 백지훈을 연기한 로몬과 12월 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OTT 시리즈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로몬’은 2016년 영화 <무서운 이야기 3>로 데뷔해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글로벌 입지를 다졌다. 이후 디즈니플러스 <3인칭 복수>, 쿠팡플레이 <가족계획>까지 글로벌 OTT 3사의 부름을 받았다. 다음은 로몬과 나눈 작품 이야기를 정리한 글이다. -혈연이 아닌 구성원이 모여 가족이 되는 독특한 가족 이야기다. 대본을 받고 들었던 첫인상은. “4부 정도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출연 소식도 함께 접해서 지훈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으로도 좋았다. 악당을 응징하는 키워드의 작품을 많지만 가족이 물리친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가족이 위험한 상황이 온다고 해도 긴장하지 않는...
[인터뷰]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이수현 배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훈련받은 엄마 영수(배두나)가 특수 교육대라는 의문의 기관에서 만난 아빠 철희(류승범)와 갓난아기였던 아들 지훈(로몬)과 딸 지우(이수현)를 강성(백윤식)의 도움으로 데리고 나오면서 진행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식구가 된 다섯 인물이 금수시(市)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휘말려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짙은 스모키 화장으로 카리스마를 시전하며 말끝마다 불만 가득한 예민보스 백지우를 연기한 이수현과 12월 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이수현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마스크와 피지컬로 모델로 데뷔해 활동해 왔다. <가족계획>을 통해 첫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2004년생 신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아직은 앳된 모습이 가득한 얼굴에는 17세 사춘기 딸 지우의 얼굴과 겹쳤다. 다음은 이수현과 작품에 대해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첫 연기라지만 믿기 힘든 거침없는 대사와 표정, 액션을 선보였다. 처음 본인 연기를 모니터링해 봤을 텐데 소감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결된 연기자의 꿈이다. 어릴 때 TV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천국의 계단>이나 <메이퀸>을 보면서 꿈을 키워갔다. 지우 역을 하고 싶어...
무파사: 라이온 킹, Mufasa: The Lion King, 2024, 베리 젠킨스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은 ‘라이온 킹’ 30주년 기념작이다. 심바의 성장기를 담은 1994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추억하는 영화이자, 2019년 실사로 만들어진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 킹>의 프리퀄이다. 디즈니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라이브 액션 중 하나다. 오프닝에서 애니메이션과 첫 실사의 무파사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제임스 얼 존스’의 추모사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스틸컷 어릴 적 대홍수로 부모와 떨어져 낙오된 무파사(아론 피에르)는 외부자를 절대 받아 줄 수 없다는 아버지 오바시를 설득한 타카(켈빈 해리슨 주니어)와 형제의 끈끈함을 나누며 부족함 없이 자라난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낙원과도 같았던 밀레레를 떠올리며 부모님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한편, 형제를 원했던 타카는 무파사가 어머니 에셰의 신뢰를 얻자, 왕의 자리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무파사를 향한 동경을 넘어 시기와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모습까지 보인다. 결국, 다른 사자 부족의 리더 키로스(매지 미켈슨)의 복수로 인해 부족은 위기에 처하고, 운명을 뛰어넘을 서사가 펼쳐진다. 자연스러운 의인화 실사 성공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스틸컷 2017년 아카데미상 작품상, 남...
얼마 전 일어난 국가 비상사태 때 발을 동동 구르다가 50% 폭락할 때쯤 코인을 팔았다는 말을 들었다. 누구든 안 그러겠는가. 주식, 코인을 해본 적 없지만 나 같은 문외한도 장기투자임을 알고 있다. 150% 상항가를 치고 있는 상황 점점 떨어지는 데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상황에 반이라도 건지고 싶은 것을. 따라서 투자는 눈앞에 보이는 수치와 그래피에 현혹되지 않도록 감정을 다스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리 투자 방식과 전략을 신문, 책, 유튜브로 전해 듣지만 손해만 본다면 어디가 잘못된 건지 따져 봐야 한다는 거다. 이 책은 시장 변동에도 투자 일관성을 유지하게 해줄 방법을 알려준다. 첫째, 나에게 투하는 거다.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나만의 무기를 개발하고 유지해 꾸준한 수입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둘째, 일희일비하지 말고 손실을 받아들이는 거다. 단기적인 손실이 있더라도 부을 쌓는 과정의 일부로 받아 들여야 한다. 셋째, 복리로 돈을 불려야 한다. 투자 수익을 작은 탐욕에 눈멀어 베팅하지 말고 믿을만한 투자처에 재투자해 돈을 불리는 거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장기적인 안목을 키우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한 부자들의 멘탈 관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스토아주의적 우위'라고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감정을 잘 조절해서 의사결정에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 거다. 멘탈 관리, 정신건강 관리를 잘하는 우위를...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2024, 코랄리 파르쟈 아름다움과 젊음을 추구하는 사회 통념을 거스르기란 쉽지 않다. 여성인 경우 나이에 따른 상실감은 더욱 크다. 미디어는 노화를 일종의 저주처럼 만들어 젊음을 구매해 막을 수 있다고 떠들고, 더 젊고 아름답고 자극적인 것이 옳다고 믿게 한다. 혹독한 정글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왕좌에 오를 수 있다며 피와 살을 깎아 만든 고통을 정당화한다. 이를 뭣 모르고 소비한 대중은 산업이 굴러갈 수 있도록 기여한 장본이자 피해자이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에 노출돼 형성된 미의 기준은 가혹하고 잔인하다. 어릴 때부터 예쁘고 마른 몸을 걱정하며 거울 앞에서 신경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예뻐야 하는 게 의무가 아님에도 스스로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평가해 자존감을 떨어트린다. 성형외과와 다이어트 업체가 즐비한 대한민국의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외모가 중요한 가치가 된지 오래다. 50대의 나를 갈아 만든 20대의 나 영화 <서브스턴스> 스틸컷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아카데미 수상자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50세 생일에 해고를 당한다. 이미 연기의 명성은 잊혀 진지 오래다. 찾아주는 곳 없어 현재는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해 먹고살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늘로써 끝이다. 그 자리에 젊고 예쁜 진행자로 교체하고 싶은 프로듀서 하비(데니스 퀘이드)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고 실의에 ...
이번주도 잘 쉬었다. 명동씨네라이브러리 가서 <세입자>를 드디어 봄. 그리고 명동돈카스에서 밥먹음. <가족계획> 이수현& 로몬 인터뷰 감. 애증의 원데이 프리패스도 용산에서 씀. 녹음도 대타로 다녀오고 탄핵도 가결. 바쁘고 알차게 보낸 한주. 다음 주도 화이팅. 😆 12월 9일 월요일 내돈내산 <세입자> 세입자 감독 윤은경 출연 김대건, 허동원, 박소현, 신영규, 손철민, 최원, 전수지, 함상혁 개봉 2024.12.04. 평점: ★★★★ 간단평: 허동원+박소현 신혼부부가 바퀴벌레였다는 걸 영화를 보고 알았다. 분명 소설 <천장세>에서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영화적 각색인가? 중절모 양쪽의 깃털인가 싶은 장식이 사실은 더듬이였다.. ㅜㅜ 화장실에 바퀴벌레가 자주 나온다는 말을 흘려 들었는데 나중에 듣고 깜놀했다. 으악- 집주인이 어린아이라는 것, 대기 오염이 심각해서 주인공의 폐가 좋지 못해 돈이 더 필요하다는 설정이 추가된 거 같다. 아무튼 <호텔레이크>도 재미있게 본 터라 <세입자>도 기대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다. 돈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집은 갖기는커녕 몸 두을 집을 마련하는 것도 힘든 세상이다. 주인공은 친구의 권유에 따라 집주인이 쉽게 나가달라고 말하지 못하도록 월월세를 놓는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사택을 제공받는 발령을 받아 주택 권리를 청산해야 하는데 하필 월월세 놓은 부부가 천장세를 놓아 복잡해져 버린 것이다. 주인공은 ...
[인터뷰] 넷플릭스 <트렁크> 정윤하 배우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 《트렁크》를 원작으로 한다.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등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김규태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화랑]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와 의기투합해 깊고 짙은 감성의 미스터리 멜로를 완성했다. 극 중 결혼으로 뒤틀린 욕망을 드러내는 서연을 연기한 정윤하를 12월 6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파묘>에서 아기 엄마로 등장해 주목받았던 정윤하는 디즈니플러스 <카지노>에서는 필리핀 술집 마담 미자 역을 맡았다. “정신의학적 진단명으로 이해한 서연” 우아함과 카리스마를 넘나들던 그가 넷플릭스 <카지노>에서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정원을 심리적으로 지배해 결혼까지 한 서연을 맡아 주인공을 큰 인상을 남겼다. “호불호든 관심갖는 감사함이 크다. 늦깎이 신인 아닌가. 단역 때부터 해왔던 것을 놓지 않고 했던 결과다. 총 130신 작품에서 단 2신 나온다고 해도 제 역할은 129신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하곤 했다. 이번에는 130신에 제가 다 나와 놀랐다”라며 열정을 뽐낸다. 이서연을 연기하기 위해 3번의 미팅과 12...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2024, 팀 밀란츠 아일랜드의 대표 작가 클레어 키건의 <말 없는 소녀> (소설명: 맡겨진 소녀) 이후 두 번째 영화화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따스한 크리스마스를 예고한다. 소설을 거의 그대로 영상화했으며 출산 한 소녀를 임신 중으로 각색해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다. 킬리언 머피가 소설을 읽고 반해 직접 제작과 주인공으로 분해 애정으로 드러냈다. 아일랜드 출신인 그가 아일랜드의 대표 소설가인 클레어 키건의 소설의 영화화는 의미심장한 프로젝트였다. <오펜하이머> 현장에서 만난 맷 데이먼과 이야기를 나누며 벤 애플렉과 운영 중인 제작사 ‘Artists Equity’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부조리함을 목격한 성실한 가장의 행동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 스틸컷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언뜻 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에 사는 빌 펄롱(킬리언 머피)의 갈등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관행처럼 되어버린 부조리에 항거하는 도덕적 행동이다. 사려 깊은 눈빛으로 주변을 살필 줄 아는 그는 소박하고 성실한 한 가정의 가장이다. 석탄을 팔며 아내와 다섯 딸과 소중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수녀원에 석탄 배달을 하러 갔다가 어두운 실상을 알고 잔잔했던 마음이 소리 없이 요동친다. 그날 이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목격한 후 ...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 《트렁크》를 원작으로 한다.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등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김규태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화랑]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와 의기투합해 깊고 짙은 감성의 미스터리 멜로를 완성했다. 극 중 아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노인지를 연기한 서현진을 12월 6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서 계엄령으로 취소된 인터뷰였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음을 설명했다. <또 오해영>의 기자간담회 같은 인터뷰 이후 8년 만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지만 안녕하고 안녕하셨냐는 인사를 묻고 답했다. 그가 말했던 ‘오늘이 우리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의 답장 같은 현실이었다. 넷플릭스 <트렁크> 스틸컷 인지는 다섯 번째 결혼을 위해 트렁크에 짐을 싸 한정원(공유)의 집에 찾아오며 시작된다. “노인지는 누군가를 응원하고 대신 화를 내주는 점이 상냥한 사람이다. 다정함과는 다른 상냥함이 좋더라. 소재나 분위기가 분명히 불편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두운 톤이라 가볍게 하루의 마무리로 보시려는 분들은 약간 피곤하다고 느낄 것 같다. (웃음)” 선결혼 후연애...
[인터뷰] 넷플릭스 <트렁크> 공유 배우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 《트렁크》를 원작으로 한다.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등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김규태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화랑]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와 의기투합해 깊고 짙은 감성의 미스터리 멜로를 완성했다. 극 중 트라우마로 인해 성숙한 자아를 갖지 못한 정원을 연기한 공유를 12월 5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현진과 처음 호흡을 맞추었지만 멜로 장인과 장인이 만난 시너지가 빛났다. 1년 기간제 부부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미스터리 장르의 조합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캐릭터와 동질감이 생기면 본능적으로 다가가게 되는 성향이다. 대본을 읽었을 때 정원을 탐구하고 싶었다. 장르가 우선순위가 아닌 이야기의 소재, 캐릭터에 흥미 느꼈다. 인지(서현진)와 서연(정윤하)은 주체적이나 정원은 수동적이고 내적 성장이 정지되고 말라버린 사람이다. 딱하고 안 돼 보였다. 어두워서 꺼내 놓기 버거운 우울함도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판타지, 치유가 되기도 하니까”라며 출연 계기를 말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불안, 외로움이 잠식된...
올해 고생 많았어! 내년도 잘 부탁해!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대가족, About Family, 2024, 양우석 영화 <대가족>은 살기 바빠 잊고 지낸 가족의 존재를 상기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좋은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빠르게 변한 가족관을 담고 싶었다며 대가족의 뜻은 ‘대’가 大가 아닌 ‘대하여’의 對라고 밝혔다. 따라서 영제도 ‘About Family’다. 2010년부터 준비한 시나리오는 <강철비> 이후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이루어진 휴먼 코미디 장르다. 무게감을 덜어 낸 듯 보이나 여전히 사회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든 장기를 뭉근하게 녹여 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 속 핏줄만이 최고라는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바뀌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가족의 정의는 빠르게 변하며 한 가지로 고정되지 않고 흘러가는 유동성을 담았다. 세상에 영원불멸한 게 없는 것처럼 사람 사는 세상을 좀 더 유순하게 살기 위한 지혜같이 보인다. 따라서 가족의 정의를 내리는 정답보다 각자의 가치관에 맞게 생각해 볼 질문을 던지는 형태다. 세대 간 충동을 전 세대가 공감할 가족애로 적절히 풀어낸 성과다. 영화 <대가족> 스틸컷 그 중심에는 ‘정자기증’이라는 장치가 있다. 출가 전 촉망받는 의대생이었던 문석은 믿을만한 유전자를 가진 탓에 여러 번 정자를 기증했고 태어난 자식만 400여 명이 된다는 설정이다. 물론 영화적 허용으로 봐줄 만한 사례지만. 1980년에 일어난 엄청난 수의 정자 기...
[인터뷰] 영화 <1승> 송강호 배우 영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 김우진(송강호)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강정원(박정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김우진은 어느 날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게 되는데 대학팀으로 옮기기 전 대충 시간만 때우려는 면피용이었다. 파직, 파면, 파산, 대출, 이혼 경력은 있지만 우승 경험은 없는 게 새 구단주 강정원의 마음을 흔들게 된다. 1승만 하면 된다는 구단주 말에 오합지졸 팀의 감독직을 맡지만 1승은 저 멀리 아득하기만 하다. 영화 <1승> 스틸컷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배구 영화다. 각본가로도 활동한 신연식 감독의 장기가 발휘된 실화 같은 가짜 이야기다. 드라마틱한 반전 서사 보다 잔잔한 유머와 감동을 선사한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감동으로 마무리 짓는 전형적인 신파 구조를 따르지 않아 개운하다. 지난 2일 극 중 프로 경력 없는 감독 김우진을 연기한 송강호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신연식 감독과 <거미집>, <삼식이 삼촌>, <1승>까지 세 작품을 협업한 송강호의 밝고 경쾌한 캐릭터가 펄떡인다. <기생충> 이후 가벼운 캐릭터에 갈증을 느꼈던 만큼 즐겁게 촬영하며 에너지를 얻은 듯 보였다 다음은 배우 송강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2022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등으로 ...
한밤 중 홍두깨. 계엄령 있던 날 장례식장 다녀와서 겨우겨우 책리뷰 쓰려지면서 쓰고 잤다. 11시 반쯤부터 입질 있었다는데 개피곤으로 꿀잠 잤음. 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놀란 가슴 쓸어내림. 서현진 인터뷰 11시인데 가야 하나 고민하던 중 취소 문자 옴. 그날 참 버라이어티했다. 여전히 엔터, 영화업계는 초비상 중.. 지하철은 파업 중이지, 시청 광화문은 난리 났지. 인터뷰하러 가는 게 일... (아.. 안 나가고 싶어) 공유 인터뷰했던 날 먹은 안암국밥은 그저 그런 걸로.. 왜 줄서는지 이해 불가. 다시는 가지 않을 듯 함. 서독제 프레스 신청만 해 놓고 못 감 ㅠ. 프레스 카드는 찾는 걸로. 압구정까지 겨우 갔다가 되돌아오는 수고로움을. 서현진, 정윤하 배우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둘 다 너무 멋진 말들을 해주어서 힐링 되었다. 서현진 배우는 정말 똑 소리 나고 예쁘더라. 요 기요미랑 김장했다 ㅋㅋㅋㅋㅋ 좀비 놀이까지 세트로 했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짱짱! 건강이 최고다! 12월 2일 월요일 언론시사 [오징어 게임 2] 1화 평점: 1화만 봐서.. 간단평: 엠바고.. 있음. ㅋㅋㅋㅋ 여전히 잔인하다는 거만.. 12월 3일 화요일 디즈니플러스 [간니발] 평점: ★★★☆ 간단평: 시즌 2가 나온다고 해서 보던 거 이어서 보게 됨. 한적한 시골 마음에서 벌어지는 카니발리즘에 관한 우화. 야기라 유야를 좋아해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 연기를 잘...
[인터뷰]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 지창욱 배우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제4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돈>으로 신인감독상을 받은 박누리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전작을 통해 경제, 증권가 뒤편의 욕망을 들추어냈던 이력이 통했다. 대한민국의 돈, 유흥, 욕망이 모이는 강남의 이면을 주목했다. 그중 윤길호를 맡은 지창욱과 11월 27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윤길호는 밑바닥에서 살아가 강남 이면에서 활동 중인 브로커로 거침없는 삶을 사는 인물이다. 재희와 얽혀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동우를 만나 큰 사건에 휘말려가는 윤길호를 섬세히 표현했다. '파이트 클럽' 브래드 피트 느낌 살려 대체 무슨 사연으로 화려한 강남에서 내일이 없는 막장 인생을 사는 걸까. 어두운 과거가 궁금해질 정도였다. 지창욱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8화 중 1화부터 4화까지 1막이고, 5화부터 8화까지 2막처럼 느껴졌다. 강동우(조우진) 입장에서 따라가보면 딸 예서(오예주)를 찾는 큰 줄기로 전개된다. 1막에서는 모든 사건이 해결. 해소되는 듯 보이나. 2막부터 다시 달리게끔 변해간다”며 흥미로웠던 부분을 짚었다. 아무리 연기를 직업으로 하나 본인 자체에서 ...
[인터뷰]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배두나 배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훈련받은 엄마 영수(배두나)가 특수 교육대라는 의문의 기관에서 만난 아빠 철희(류승범)와 갓난아기였던 아들 지훈(로몬)과 딸 지우(이수현)를 강성(백윤식)의 도움으로 데리고 나오면서 진행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식구가 된 다섯 인물이 금수시(市)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휘말려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감정을 배제하는 훈련을 받은 인간 병기 한영수를 연기한 배두나를 2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었다. 전 세계의 감독이 찾는 글로벌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두나는 긴장보다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성실히 인터뷰에 응했다. “영수는 감정을 삭제당한 듯 크게 동요하지 않는 무뚝뚝함으로 시종일관 엄마로 존재한다”며 “연기할 때 감정 변화가 크지 않아 반갑다가도 혈흔이 잦아 참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영수는 가족의 일, 특히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면 가차 없이 180도 돌변하는 살벌함도 보여야 했다. 대한민국에서 엄마 같지 않지만 엄마여야 하는 잔혹한 얼굴을 꺼낸 든 배두나는 대체 불가라는 단어를 증명하는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릴만했다. <가족계획>은 그래서 특별하다. 마치 초기작 <플란다스의 개>와 같은 블랙 코미디적 분위기와 가족애로 똘똘 뭉친 히어로 <인크레더블>의 느낌...
[인터뷰]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류승범 배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훈련받은 엄마 영수(배두나)가 특수 교육대라는 의문의 기관에서 만난 아빠 철희(류승범)와 갓난아기였던 아들 지훈(로몬)과 딸 지우(이수현)를 강성(백윤식)의 도움으로 데리고 나오면서 진행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식구가 된 다섯 인물이 금수시(市)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휘말려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가족을 건드리면 자비 없는 응징에 불사하는 아빠 철희를 맡은 류승범을 2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사실 연기 파트는 재미있는데 프로모션, 인터뷰, 공식 석상 파트는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앞으로 적응해 나가길 바라고 있다”며 요새 연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매체에서 류승범의 활약이 기대된다. 과거 대중이 알고 있던 류승범의 이미지뿐만 아닌, 스스로도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짧은 대화만으로도 전해졌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 지 2주 째. 조금만 있으면 만나게 된다며 들떠 했다. 딸과 많이 놀아주는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을 류승범 배우에게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네 살 된 딸을 둔 아빠로서 가족을 지키는 것 외에는 관심 없는 철희에게 깊게 공감한 듯 보였다. 아빠가 연기하는 ‘철희’는 공감을 부르는 맞춤형 캐릭터이기 때문....
언니, 유정, Sister Yoojung, 2024, 정해일 <언니유정>은 사랑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자매의 속내를 깊이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자매에 한정되어 있지만 부모와 자식, 배우자 관계 등 친밀한 가족의 본질을 묻는다. 내가 알고 있던 가족의 모습과 전혀 다른 면을 봤을 때 충격과 배신감을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진심을 전달한다. 한 집 살아도 알지 못한 가족의 속내 영화 <언니 유정> 스틸컷 가족이니까 이해하고 받아 줄 거라 믿는 단순한 사고방식을 뛰어넘는다. 오히려 가까워 말하지 못한 진실을 꺼내 놓고 해체하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 ‘희생’이란 키워드에 갇혀버린 가족의 존재를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원한 적 없는 희생은 대화의 단절을 야기하고 오해를 부르며 의무감, 죄책감으로 퍼져 멀어지게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세상에 단둘인 자매. 가장 친밀한 사이라고 생각했던 둘은 언젠가부터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나 때문에’라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다. 그러던 중 교내 ‘영아 유기 사건’이 발생한다. 당사자가 동생 기정(이하은)이란 소식에 언니 유정(박예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허탈하다. 내가 알던 기정이 모습은 이미 과거에 박제되어 버렸을 뿐. 변화무쌍한 사춘기 상황을 생계라는 핑계로 애써 덮어버리려 했던 결과다. 영화 <언니 유정> 스틸컷 “기정이는 그럴 아이가 아니에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