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드라마추천
1372024.09.29
인플루언서 
가짜영화평론가
4,793영화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24
미드 괴물: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2024), Monsters: The Lyle and Erik Menendez Story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유명한 라이언 머피가 이제는 다머를 비롯한 괴물 시리즈로 거듭나는 모양이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못지 않게 화제가 됐던 다머 괴물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실존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으로 논란이었던 부분으로 접근하는 방식인데 다머 시리즈는 재현과 당시 상황에 가까운 범죄 스릴러 그 자체였다면 이번에는 그 과정과 재판에서 논쟁점이었던 부분을 향해 심리극으로 달려들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보통 심리극으로 다룰 경우 자칫 지루해지거나 너무 연극적으로 약화될 수 있는데 이 지점을 오히려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5화 같은 경우는 파격적으로 원 테이크이자 롱테이크로 씬을 잡는데 결과를 아는 사람들은 더 분노하게 될 것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당시에 어떤 심정이었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무섭게 잡아낸 측면이 있다. 연출 전반에 그런 심혈과 무서울만한 연출을 선보이는데 심리 묘사를 정말 디테일하게 해내서 보면서 그 상황에 놓인 것 같은 혼란과 압박감을 주게 만든다. 그들의 뒤틀린 사고에서 공포를 정말 뽑아내려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은근히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범죄의 전시성이나 악의 서사 부여나 정당성, 그 분위기에 대한 즐김이 아니라 그만큼 이런 범죄가 일어난 현실과 그 구조에 대한 아주 처절한 풍자와 안타까운 피해자 심정을 ...

2024.09.29
일드 극악여왕(2024), The Queen of Villains

드라마 '리키시'로 일본의 스모를 다루며 재미를 봤었던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1980년대 실화였던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이야기에 손을 댔다. 사실상 쇼 비즈니스로 잘 알려진 이 프로레슬링은 특히 미국이나 남미에서도 인기를 끌었었는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도 잠깐이나마 흥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동시기를 다룬 '더 레슬러'(2008)년 영화처럼 그 시대만의 분위기와 흐름이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살려낸 드라마다. 대신 흔한 주인공인 선역보다는 악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드라마에 초점을 둔 것이 인상적이다. 즉, 흔한 스포츠 성장 드라마의 클리셰를 악역으로 풀어나가면서 좀 달리 보이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본 만화식 연출과 과장법, 소년만화 같은 분위기와 일본식 열정주의와 장인정신을 더해 독특하게 빚어낸 스포츠 성장 드라마가 됐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길게 늘리거나 과거부터 차근히 다루기보다는 빠르게 넘어가면서 짧은 5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제는 제한을 두지 않고 이야기에 맞게 사이즈가 변형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당시의 인물과 현실도 적절히 버무리면서 마치 정점을 찍고 화려하게 거품이 되어버린 일본 경제와 어떤 시절까지도 다루는 지점이 있어 흥미롭다. 극과 극은 맞닿아 있으니까. **역시 악역이 잘 만들어져야 선역도 산다. ***악역에 담긴 일본 소시민들의 마음. ****당시 거품 경제에 당하는...

2024.09.24
미드 어느 남자의 완전한 삶 (2024), A Man in Full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이다. 톰 울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화 했다. 수많은 영화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제프 다니엘스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드 '뉴스룸'에서 폭발적이었던 그의 연기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타사 드라마인 히트작 '석세션'이나 '옐로우스톤'을 생각나게 하는 지점들도 있다. 여기에 다이안 레인이나 루시 류, 빌 캠프, 톰 펠프리 같이 이미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관심도도 높였다. 드라마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거대한 자본주의와 사회의 풍자극, 블랙코미디극에 가깝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을 6부작 드라마로 늘린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만큼 드라마로 변형하면서 생기는 공간에 디테일과 입체성으로 소설에서 느꼈을 맥락과 거대한 얽고 얽힘을 잘 풀어내는 면이 백미가 됐다. 특히 사소한 평범한 시민 한 명마저도 어떻게 얽힐 수 있고, 자본주의의 연결망속에서 어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점들이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큰 부가 망하거나 흔들리는 것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받고 그것이 사회를 흔들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쪽을 다 갖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놓치 않고 기어코 전달하고야 마는 풍자까지. 정말 완전한 것이 아니라 가득찬 드라마가 됐다. **일반 시민부터 부의 꼭대기, 정치의 꼭대기, 탐욕, 질투, 사랑, 가족까...

2024.09.18
한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2024), The Frog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으로 공개된 한국 드라마다. JTBC공모전 출신인 손호영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동명이인이라고 한다. 미스테리 스릴러 드라마인데 숲속 펜션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얼핏 영화버전의 긴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미국 같은 집이나 산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드물다고 생각하면 독특한 드라마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지점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 더 어울려 보이는 이야기 사이즈와 형태를 여러 형식을 더해서 드라마로 늘린 부분인데 드라마보다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장감이 더 농후하게 펼쳐져야 하는 이야기가 계속 타이밍을 뒤로 미루며 극중 대사처럼 확실하게 매듭짓지 않고 변화만 준다. 그렇다보니 낭비되는 캐릭터들도 발생하고, 굳이 우회하는 전략을 쓰게 된다. 그래선지 미장센에 집중한 듯 한데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고 분산되며, 반복되다 보니 그마저도 튀거나 덜 어울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한국에서도 점점 여러 시도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여러모로 미드 스타일에 가깝긴 하지만 한국식 영화에 가깝다. ***아직 OTT드라마들이 제대로 잡지 못한 형태인데 특히 8부작급에서 더 그런 현상을 보이는 듯 하다. ****10부 이상보다는 그 이하에서 미드 같은 방식을 취하려다 보니 영화에 더 가까워진다. *****즉 영화적인 이야기를 드라마식으로 늘리려는 게 많다. ****...

2024.08.24
영드 핍의 살인 사건 안내서 (2024), A Good Girl's Guide to Murder

홀리 잭슨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BBC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미드 '웬즈데이'의 주인공이자 한류를 좋아하는 걸로 알려진 엠마 마이어스가 주연을 맡았다. 스토리는 고등학생이 마을에 있었던 살인사건을 대학교에 갈 에세이이자 논문 형태로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일종의 하이틴 버전 추리 장르에 가깝다. 그래선지 여러모로 고민이 있어보이는 지점이 있는데 6부작이라는 모호한 런닝타임도 이를 반영한 듯 하다. 드라마로 하기에는 조금 늘어지고, 영화로 만들기에는 조금 길듯한 이야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드라마는 영국 현실의 여러 문제를 많이 등장시켰는데 다양성이나 다문화적 문제는 물론 여전한 데이트 살인이나 가정폭력 같은 익숙한 장르 소재를 넣고 그 시기의 사랑이나 고민, 친구들과의 이야기까지 다층적으로 집어 넣었다. 하지만 추리 장르의 메인마저 익숙한 추리 방식의 범인 찾기를 향하는 편이라 다소 호흡이 길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엠마 마이어스의 매력적인 연기와 클리셰들을 잘 활용한 장르성이 드라마를 잘 붙잡으면서 밀어붙이는 것 같다. 결국은 과정과 관계의 이야기였음을 잘 활용했다. **역시나 미드나 영드는 마약문제가 빠지질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도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은근히 그 시기의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추리의 한계를 자백이나 고백으로 ...

2024.08.06
일드 도쿄 사기꾼들 (2024), Tokyo Swindlers

신조 고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넷플릭스가 시리즈 7부작으로 드라마화 했다. '모테키', '바쿠만', 일본판 '써니'등을 연출하고 각본도 쓰는 오네 히토시가 연출을 맡고, 아야노 고와 토요카와 에츠시, 릴리 프랭키 같은 베테랑 배우들은 물론 소메타니 쇼타나 기타무라 카즈키,코이케 에이코 같은 익숙한 배우들도 대거 카메오나 조연으로 참여했다. 실제 일본에서 도쿄 올림픽과 관련한 부동산 땅 사기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들을 소설의 방식과 드라마로 잘 반영해서 다룬듯 하다. 하지만 확실히 케이퍼 장르 스타일로서의 매력이 좀 약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부동산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닌데다 말로 하는 부분들과 액션이 적다는 점, 지능형 범죄의 한계점 같은 부분들 때문이다. 게다가 에피소드형이라기에는 몇화에 걸쳐서 이뤄지는 지점들과 인간 군상의 꼬인 부분들이 효과적으로 구성되었다기보다는 전형적인 부분에 가깝게 만들어져 힘이 빠지는 부분이 많다. 또한 선과 악의 모호한 부분이나 명확한 공감대가 실리는 인물이 없다보니 어떤 사건 덩어리들을 보는듯한 지점이 많았다. 케이퍼 장르 스타일들의 난점인 캐릭터성이 생각보다 약한데다 입체성을 살리지 못한데서 오는 부작용 같다. 게다가 후속작의 여지만 준채 애매한 마무리들이 많아 포지셔닝이 두루뭉실하게 남은 듯 하다. **역시 어느 나라나 부동산 사기가 있지만 일본은 서류중심이라 그런지 아날로그형태인데도 더...

2024.07.28
한드 돌풍 (2024), The Whirlwind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펀치', '황금의 제국'의 박경수 작가가 돌아왔다. 사실 전작 '귓속말'로 살짝 삐끗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자신의 장기인 정치물이자 정재계를 다 건드리는 작품이다. 특히 '황금의 제국'부터 이어보자면 권력 3부작을 완성한 셈이기도 하다. 하지만 왜 공중파가 아니라 넷플릭스인가 싶었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면 많은 것들이 이해 된다. 일단 공중파에서는 민감해서 절대 틀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야말로 박경수 작가가 칼을 간 듯한 대사를 넘어서 다루고자 한 이야기도 칼을 갈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정치판에 대해. 정치 현실에 대해. 그래선지 화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모든 정치인들이 다 하나씩은 찜찜할 수 있는 것들이 다 담겨 있다. 전현직 대통령들은 물론 관련 정치인들의 이야기까지 모두 가져다가 섞었다. 게다가 평소의 16부작 공중파 리듬이 아닌 12부작 미드폼에 가까운 사실상 공중파 기준 10부작에 가까운 밀도로 밀어붙여서 돌풍쪽으로 질주해나갔기 때문에 치열한 정치 세계를 보여주는 한편 그 현실의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괴리를 생각하기도 전에 삐져나오는 많은 것들이 담기게 됐다. 마치 정치 리트머스 같은 작품이 된 것이다. 이 드라마가 화제가 되고 이슈가 될수록 나타날 정치인들의 반응이 궁금해 질 정도로. 어쩌면 모른체 할지도 모른다. 드라마란 픽션의 거짓을 이기는 것은 진실이 아닐테니까. **박경수 작가의...

2024.06.29
태드 닥터 클라이맥스 (2024), Doctor Climax

70년대 태국을 배경으로 한 과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등장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미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성인 버전이자 복고풍 버전에 가깝다. 당시 지금보다 훨씬 성에 대한 문화가 엄격하고 차마 함부로 그 고민들을 털어놓기 힘든 시기일때 신문에 그것을 답해주는 칼럼니스트 의사가 나타난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도 민감한 이야기이기에 서서히 수위를 조절해가며 병맛 코미디 방식을 가끔씩 섞어가며 만들었다는게 인상적이다. 그래서 너무 성인 버전으로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오히려 자극적인 부분을 살짝 활용한 가족 이야기이자 동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야기,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에 가깝다. 전반적으로는 성장 서사를 띠고 있는 것이다. 다만 캐릭터들을 독특하게 설정해 그 간극에서 오는 케미나 매력들 그리고 약간은 미국식 썸과 사랑의 플롯을 적용시켜서 이야기를 생각보다 입체적으로 끌고 갔다. 게다가 한없이 진지해지거나 난감해질 때 블랙코미디식으로 병맛을 활용한다. 적당한 타이밍 톤 조절이다. 특히 히어로물식 풍자나 장면이 나올때 더더욱 그렇게 된다. 그런데 무려 50여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 부분들이 보인다. 아직 클리이맥스는 오지 않은 것일까. **시즌2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넷플릭스다운 기획이자 톤이긴 하다. ****확실히 OTT형 10부작 이하 드라마들은 적당히 자극적이면서 ...

2024.06.17
미드 에릭 (2024), Eric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당시의 많은 분위기와 실화들을 가져와서 뒤섞은 이야기다. 장르는 외형상으로 범죄 스릴러를 띠고 있는데 실제는 성장 서사와 구원 서사가 뒤섞였고, 심지어 주된 방식은 심리 스릴러이자 치료극으로서의 사이코드라마 형태를 띠고 있다. 그래서 구성들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인형극부터 시작해서 연극, 가면이라는 상징적인 은유와 배치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또한 시대적인 배경으로 바탕으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성을 마치 신화와 종교의 모티브처럼 활용했는데 여러 문학작품의 흔적이 느껴질정도로 래퍼런스의 아우라도 느껴진다. 게다가 당시 미국에 은은하게 깔려 있으면서 지금도 적용되는 흑인에 대한 차별적인 문제와 계급주의, 정치적인 부분과 당시의 소수자들 이야기까지 생각보다 풍부한 배경과 설정을 유연하게 뒤섞으며 주제를 향해 한데 모아 나가는 전진성이 상당한 드라마다. 6부작임에도 마치 12부작급의 내용과 압축이 들어있는 셈이다. 그래서 단순히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아닌 가족과 이 사회(미국)에 대한 이야기까지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결국 대화에 이르렀다. **실제 실종사고의 모티브를 많이 따온 모양이다. ***혹시 이름이 말콤 엑스에서 가져온 것인가 싶었다. ****설마했는데 역시 문학적 래퍼런스를 대사로 직접 언급하기도 한다....

2024.06.06
한드 더 에이트 쇼 (2024), The 8 Show

'비상선언',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드라마로 돌아왔다. 네이버 웹툰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 '파이게임' 원작을 드라마로 각색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여러 난점들이 있는 기획이었다. 이미 '오징어 게임'이라는 걸출한 넷플 시리즈가 먼저 나와버렸기에 아무리 웹툰 원작이 더 먼저라고 해도 드라마로 각인된 비슷한 게임이라는 시리즈는 아류작으로 인식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더 신선하기가 어렵다. 선점 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이미 원작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비슷한 형태의 기획 예능이 존재하고, 이미 '오징어 게임'도 겪었듯이 데스 게임류나 게임을 한정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포맷과 장르들이 있다는 지점이었다. 그래선지 드라마는 차별화를 위해 대중성보다 더 철학적이고 자극적인 면을 강화한 느낌이 들었다. OTT드라마에 걸맞게 수위를 높이고 더 노골적으로 사회 계급적 현상의 반영과 인간의 욕망, 모습들을 비춰냈다. 하지만 이것도 아파트나 건물 배경으로 그려진 기존의 다뤄진 이야기 방식이긴 했다. 가령 '더 플랫폼'처럼 말이다. 가로 버전에는 '설국열차'가 있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영화보다 긴 호흡의 드라마였다. 그렇다보니 다뤄지는 게임이나 방식이 다소 얄팍하거 도구적이며 전시적인 부분도 발생하게 됐다. 바로 전개되기 보다 일정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학성의 전시...

2024.05.18
미드 리플리: 더 시리즈 (2024),Ripley: The Series

20세기의 심리 범죄 스릴러 소설가로 유명한 퍼트리샤 하이 스미스의 원작 소설 리플리의 시리즈가 절세미남 배우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와 멧 데이먼 주연의 영화 '리플리'에 이어 세 번째로 넷플릭스 시리즈로 드라마화 되었다.(전체적으로는 여섯 번째 리플리라고 한다.) 이번이 가장 원작 소설에 가깝다고 한다. 주연 배우의 명성 계보도 이어나갔는데 아일랜드계로 영국에서 인정받는 베테랑 앤드류 스콧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셜록'에서 짐 모리아티를 연기했던 그 배우다. 감독도 '쉰들러 리스트'로 유명한 스티븐 제일리언이 맡았는데 그는 영화 '아이리쉬맨'의 각본을 쓴 적도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난 연출자이다. 하지만 그래선지 이번에는 작정하고 1961년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흑백의 깊이있는 콘트라스트를 제대로 활용했다. 당시의 풍경을 대부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탈리아를 잘 담아냈는데 여러 군데를 돌아다닌다는 컨셉도 활용할 수 있고, 리플리 시리즈의 심리적인 범죄 스릴러 느낌도 가중시킬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감독의 심혈을 기울인 화각과 카라바조 그림을 이용한 은유들과 각종 이탈리아 유물들을 활용한 메타포들이 풍경을 중심으로 한 화면 미장센과 어우러지며 절묘하게 리플리 증후군이 생기게 된 그 시리즈표혀의 매력을 살려냈다. 정말 소설의 그 심리적인 느낌을 세세하게 감각적으로 살려낸 것 같다. 이 정도면 후속 시리즈들을 계...

2024.05.10
영드 베이비 레인디어 (2024), Baby Reindeer

꽤 과감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등장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이 10대 시절 겪었던 스토킹 경험을 녹여낸 7부작드라마이다. 보통은 범죄와 가해자, 윤리적인 시선 지점에서만 그려내는데 반해 이 드라마는 감독이 겪었던 일들과 가상 세계를 놓고 왜 그렇게 됐을까에 집중하고 파고드는 심리 치료같은 이야기이다. 그래선지 영국에서도 역주행하며 특유의 개성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실화라는 부분도 그렇지만 주변을 보다보면 뉴스에서라도 심심찮게 보는 일이다보니. 드라마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여러 장치를 중간에 넣으면서 완충지대를 만들었는데(관련 경험이 있다면 트라우마가 생길수도 있다.) 실제로 생각보다 스토킹 피해자나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이 많기에 주의해서 찍은 듯 하다. 하지만 흥미로운 지점은 역시 그 스토킹이 일어나는 과정과 그걸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점에서 교차하며 번갈아 풀어나가는 지점이다. 단순히 당하고 당한 이야기만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그렇게 된 심리상태와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심리상태 그리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 모든 것의 핵심은 고독함과 결핍이라는 부재의 상태를 생각보다 신랄하게 파고든다. 그래서 자극적이면서도 힐링되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가 됐다. **결국 누구나 자신만의 베이비 레인디어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사실 SNS시대에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팔로우하거나 팔로잉하고 있다. ****그걸 역이용한 알고리즘과...

2024.05.04
한드 종말의 바보 (2024), Goodbye Earth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소설을 '우리들의 천국', '장미와 콩나물', '밀회'같은 드라마를 써온 베테랑 원로작가인 장성주 작가가 드라마로 각색했다. 원작은 소행성 충돌로 멸망하기 직전 200일 정도의 시간대를 다루면서 그럼에도 무너지고 엉망이 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아닌 힐링과 성장물로서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드라마는 방향을 크게 튼 것 같다. 사실 이 드라마에는 배우 이슈도 있었지만 그걸 떠나서 그 부분에서의 장단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일단 그 소설의 느낌을 드라마로 옮기려면 12부작으로 만들기에는 작다. 영화에 적합하거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4~6부작 길어봐야 8부작이 어울리는 이야기 스케일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면 캐릭터를 더 많이 투입하고 사건도 많이 넣어야 한다. 그래야 긴 이야기의 텐션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 드라마는 원작과 다르게 사건을 잔뜩 집어넣어 애매한 지점을 마구 만들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사건 드라마가 아니라 휴먼 드라마를 향하려다 보니 복합장르로서 더 산만해지게 됐다. 가뜩이나 배우 이슈때문에 핵심 서사도 덜 살려졌을텐데 주제와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건들이 작위적으로 끼어든 셈이다. 그렇다보니 원작과 다른 방향성을 취하다가 다시 원작의 방향성으로 흐르는 이상한 구조가 되어 버렸다. 종말을 앞둔 사람들의 심...

2024.04.27
한드 기생수: 더 그레이 (2024), Parasyte : The Grey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 만화를 연상호 감독이 한국식으로 리메이크 했다. 당연하게도 이미 일본에서도 영화화(실사화)된 적이 있다. 사실 미국에서 먼저 판권을 사가고 여러 시도가 있었던 듯 한데 한국이 먼저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화 한 것이 흥미롭다. 여기에 이미 애니메이션 출신인 연상호 감독은 여러 차례 자신의 이야기들을 성공적?으로 영화화, 드라마화 시켰기에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기생수가 쉽게 실사화가기가 어려워 일본에서도 오래 걸렸고, 미드도 포기한 상황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완전히 한국식 이식과 기생을 끝낸듯 했다. 한국식에서 중요한 의미와 가족성, 사람에 대한 것들을 조금 더 부여하고, 일부분은 일본식으로 날아다니거나 판타지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혼합해 낸 것이다. 특히 많이 지적받았던 신파요소나 요즘에 맞지 않은 올드한 부분들을 많이 쳐내고 속도감을 꽤 높이려 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영화화 버전이 아직은 더 익숙한지 짧은 미드폼 6부작으로 만들었고, 역시나 늘어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속도감 있게 원작의 존중과 함께 풀어낸 것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하다. **손에서 얼굴로 바꾼 것이 과감하긴 했다. ***그래도 손이 나오긴 한다. ****확실히 CG가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가능해진 점도 있다. *****일본식 음모론과 방식을 우리는 더 나...

2024.04.06
미드 삼체 (2024), 3 Body Problem

드디어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미 중국에서 먼저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더 원작의 민감한 부분을 제대로 다룰 나라는 어디인지 안봐도 뻔하다. 류츠신 작가의 오리지널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최초로 아시아인이 SF의 노벨상격인 휴고상을 받은 걸로도 유명하다. 이미 류츠신 작가의 다른 소설들이 영화화나 드라마화를 준비중이기도 하고 '유랑지구'는 이미 영화화 되기도 했다. 하드 SF를 쓰는만큼 이공계 출신이고 실제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소설도 그렇지만 드라마에도 각종 물리학이 디테일하게 쓰이고, 아이디어화 되어 전개된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원작의 스케일이 큰 만큼(거의 세계적, 인류적, 우주적이다.) 불가능해 보이거나 한계가 있어보였는데 드라마는 이를 현명하게 각색한 듯 하다. 적절하게 인물의 시점을 나누고 이야기를 땡기거나 밀었다. 그래서 미스테리 범죄 느낌을 살짝 풍기게도 했다가 사이비 종교 스타일의 이야기처럼 끌고 나가기도 하다가 본격적인 부분을 확 들이밀면서 속도감을 높였다. 또한 핵심 아이디어를 적절히 분산시켜서 드라마의 몰입도도 올렸다. 그럼에도 일부는 급한 부분이 보인다. 소설처럼 다 설명하고 넘어갈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고민도 보인다. 게다가 한 명이 중점적이던 이야기를 여러 명으로 나눴기에 약해지거나 중요한 감정씬의 연결이 약화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2024.03.22
한드 닭강정 (2024) , Chicken Nugget

제목부터 제작 발표때까지 모두가 설마 했던 그 이야기가 드디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 공개되었다. 바로 박지독 작가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멜로가 체질',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는데 역시 감독의 색깔과 톤이 잔뜩 반영되었다. 사실 어떻게보면 이병헌 감독이기에 가능했던 드라마 스타일이 아닌가도 싶다. 생각보다 만화적이고 황당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녹여내는데 익숙한? 편인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드라마의 대부분은 황당하지만 이병헌 감독 특유의 대사빨과 연출능력으로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며 역시 그 감각의 코미디 톤으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튀어보일 요소들을 최대한 누르고 눌러 만들어진 것 같다. 심지어 예상 불가능한 영역과 톤이 흘러도 적당히 비슷한 래퍼런스나 현실의 것들을 차용해서 더 뻔뻔하게 만들어낸 것 같다. 사실 그렇게 과감해야만 가능해 보이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한없이 우주로 튈지도 모르는 걸 지구에 정착시킨, 한드로 정착시킨 이병헌 감독이 대단해 보인다. 역시 마무리는 닭강정에 맥주가. **일본의 실사화를 우습게 볼게 아니라 우리도 그런 스타일이지만 우리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웹툰, 웹소설 각색의 실사화가 현실적이 아니면 이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우리는 만화적인 인기와 톤 베이스보다는 현실적인 감각이 더 중요...

2024.03.16
넷플 다큐 터닝포인트: 핵무기와 냉전 (2024), Turning Point: The Bomb and the Cold War

넷플릭스에서 굉장히 시의성이 높은 다큐를 내놨다.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하면서도 가장 넷플릭스다운 분야중에 하나인 다큐 제작방식을 활용해서 말이다. 민감한 이야기를 과감히 하는 것이다. 제목만 보면 핵무기와 냉전시대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시작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여준다. 현재진행형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다. 그래선지 냉전의 핵심인 공산국가와 구소련(USSR로 불리거나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불리던)이 중심이다. 나치에서 시작하지만 오펜하이머를 거쳐 소련과 러시아로 귀결되는 그 이야기를 넷플릭스답게 거칠고 간략하게 다룬다. 하지만 이 방식의 장점이 가득하다. 거시적으로 다뤘기에 디테일은 약하거나 빠르게 지나치지만 그만큼 전반적은 흐름을 알 수 있게 되고,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왠지 또 다른 큰 축인 중국과 북한, 혹은 이란까지의 이야기들은 이악물고 안 다루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대신 문화혁명의 실체를 잠깐 보여주기는 한다. 아무래도 신냉전보다 구냉전과의 연결성을 더 중심에 놓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마 시즌2가 제작된다면 중국이 메인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북한도 낄 것이다. 그만큼 시의성이 높은 다큐이고,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의 반복이며, 오래전부터 일어난 일들의 결과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냉전은 어쩌면 끝난 것이 아니라 잠시 휴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팬데믹 이...

2024.03.15
일드 닌자의 집(2024),House of Ninjas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드라마이다. 제목부터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적당한 B급 스타일의 소재를 대놓고 활용한 드라마다. 적당한 액션과 킬링타임이 반영된 스타일에 닌자들의 후손이 살아있다라는 컨셉은 흥미로운 장르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 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이 드라마가 나오게 됐는지 알만한 민감한 부분도 있다. 넷플릭스이기에 더 과감하게(일본 정서상) 다룰수 있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그래서 미국 감독이 연출자가 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가족물과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 유행하는 초능력, 히어로 가족물의 형태를 도입한 방식으로 풀고 있다. 약간의 미스테리와 코미디 그리고 가족적 요소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기획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리듬을 깨는 로맨스나 장르물의 무게감이 조금 깨지는 부분도 생긴다. 흔히 말하는 있을 게 다 있는 드라마로 만들려 했다. 물론 후반부에는 그것을 구조상 무겁게 가져가다 보니 변형되고 비로소 본심이 드러나는 부분이 생긴다. 결국 다소 돌고 돌지만 닌자라는 일본 문화 컨텐츠적 요소를 일본적으로 안착시켰다. 닌자의 집은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너무 대놓고 그 당을 언급한 부분이다 싶었는데 이래서 넷플릭스였다. 일본이라면 돌리고 돌려서 말했을 것이다. ***넷플릭스 일드의 단골 배우가 역시 등장한다. ****역시 일본 만화적인 부분이 조금 도입된다. *****...

2024.02.19
한드 살인자ㅇ난감 (2024), A Killer Paradox

2010년에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된 동명의 작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탄생됐다. 독특한 장르 비틀기가 매력적인 작품인데 일상적인 부분에서 비일상적인 부분으로 나아가며 서서히 장르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 장르물들은 한국화된 변형으로 보이는데 여기저기서 '언브레이커블'을 중심으로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의 흔적과 오마쥬가 보인다.(대놓고 로빈의 변형 노빈과 마크도 등장한다.) 거의 한국식 범죄물과 막장, 히어로물의 변형된 형태라 봐도 될 것 같다. 제목부터 의도와 독특함이 보이는데 그 컨셉을 끝까지 유지시키고, 밀어붙인 것이 매력으로 떠오른다. 여기에 요즘에 유행하는 빠른 속도의 전개감과 편집 방식을 잘 활용해 미스테리함을 잘 연결시키고, 늘어지는 고구마 같은 부분들을 최소화 하고, 설명력을 적절히 흩뿌리며 플래시백도 적당히 미드퀄처럼 섞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또한 한국 사회에서 계속 문제되는 여러 풍자적인 지점과 불공정, 빗나간 정의 구현 같은 것들을 건드리면서 공감성을 높이고 대리 해소하는 지점들도 잘 챙겼기에 여러모로 회자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원작에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 만큼 후속 시리즈도 가능해 보인다. **하반신 불수 같은 캐릭터의 특징들이나 삼촌을 변형한 캐릭터, 아버지 이야기 등도 참고 장르들의 캐릭터 래퍼런스 같다. ***한국식 OTT장르물들은 이런 방식으로 많이 나올 것 같다. ****...

2024.02.10
미드 그리셀다 (2024), Griselda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6부작으로 짧게 푼 실화에 기반한 드라마다. 넷플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나르코스'의 한 줄기라 보면 된다. 마약왕이 아닌 마약여왕, 대모의 이야기를 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의 유행을 따르려고 했던 것 같다. 평소라면 이 이야기만으로도 8부작 10부작, 2개 시즌정도는 너끈히 뽑을 수 있었을텐데 짧고 굵게 가는 요즘의 분위기대로 6부작으로 처리했다. 그렇다보니 사실 조금 급한 감이 있다. 일단 아무리 외전이라고 할지라도 캐릭터의 실화적인 면모의 매력과 변화가 급변한다. 심지어 그 변화가 톤앤 매너를 유지하며 길게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빠른 전개속도에 맞는 이야기를 구성했음에도 오히려 반복되는 부분이나 쉽게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화라고 하더라도 각색을 통해 장르적 매력들을 억지로라도 풀어낼 지점이 있어야 되는데 마치 다른 캐릭터들이 대신하는 듯한 기분도 든다. 중요한 일을 다른 캐릭터들이 하거나 그 운에 기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가 있음에도 뭔가 확실하게 누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시종일관 불안과 공포가 평상시든 성공하든 계속 벌어질 뿐이다. 다만 실화에서 필요한 응징 같은 부분들만 확실하게 처리된 것 같다. 어쩌면 마약 왕국의 실화의 흥미로운 지점보다 파멸적인 서사와 그 문제성을 더 부각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매력적인 주변 캐릭터들이 꽤 나오는...

202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