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에서 내놓은 미드이다. 전직 네이버 씰 출신인 잭 카라는 작가가 쓴 여러 편의 소설 중 하나인 '터미널 리스트'를 드라마화 한 것이다.(실제로 한 장면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역시 전직 군인 출신답다.) 쥬라기시리즈와 마블시리즈에서 활약하던 크리스 프랫이 장난기와 웃음기 싹 빼고 밀리터리 미드에 출연해서 화제가 됐었다. 그 외에도 이 장르에 특화된? 배우 테일러 키취와 닮은 꼴 배우로 유명한 제이 코트니도 출연하는 등 생각보다 출연진들이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꽤 단순하다. 영화 '더블 타겟'으로 정점을 찍은 이쪽 장르물의 아류정도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장르는 군인 출신 작가답게 밀리터리에 찍혀 있다. 복수극은 단순하되 밀리터리 전술이나 장면들이 꽤 디테일하다. 따라서 스토리의 치밀함보다는 킬링타임으로 액션과 스타일을 보는 맛이 있으며, CQC 근접전투 같은 부분의 디테일과 무기 사용법 등의 흥미로운 지점을 볼 수 있다. 다만 잦은 플래시백의 사용과 설명력은 8부작이지만 4부작이어도 될 것 같은 내용이기에(그래서 늘린듯 하다.) 5부부터 제대로 힘이 받는다는 것과 어차피 익숙한 내용의 그 패턴에서 한 치도 비켜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작용한다. 그럼에도 이제는 장난스럽게 공룡을 다루는 사람이 아닌 정말 군인다운 크리스 프랫을 볼 수 있다. **가끔 작가들이 대본 쓸 때 (특히 헐리우드는) 유명한 영화의 한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감독 에르완 르뒤크 출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셀레스트 브룬켈 개봉 2025.02.26.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던 영화이자 에르완 르뒤크 감독의 연출작이다. 여러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이미 상을 많이 받은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배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단순하다. 너무 젊은 나이에 불타는 사랑을 하고 아이를 일찍 얻었지만 미혼부가 된 남자와 딸의 성장이야기이다. 프랑스에서는 흔한 편인 서사이기도 하다. 미혼모와 편부모가 많기에. 따라서 이 이야기는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서 흔한 이야기나 혹은 어두운 이야기, 삶에 관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감독은 이를 서사적 희곡 연출톤을 더해 고다르 톤이 문득 느껴지는 정도의 영화로 연출했다. 마치 뮤지컬이 되기 직전의 영화 같은 기법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속도감있게 보여주면서도 유려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넘어가며 그야말로 영화 속 묘사처럼 시적인 기법을 활용했다. 그래서 연출적 개성이 잔뜩 묻어나온다. 화면 자체와 인물들의 동작에 리듬감이 느껴지고 뻔뻔하며 그러면서도 현대 무용같은 동작이나 장면들이 끼어들다 느닷없이 음유시인 같은 대사를 쏟아내거나 감정들을 풀어낸다. 그 와중에도 카메라는 흔...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콘클라베 감독 에드워드 버거 출연 랄프 파인즈, 스탠리 투치, 존 리스고, 이사벨라 로셀리니 개봉 2025.03.05.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리메이크를 맡았었던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이번에는 출간때부터 화제가 돼서 영화화만 급아 될 거라 했던 로버트 해리스 작가의 동명의 소설의 영화화 연출을 맡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소설의 소재가 된 부분이 워낙 강렬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교황을 다룬 이야기들이 많지만 특히 리얼리즘으로 다룬 이야기들은 실패가 없을 정도로(적어도 의미적으론) 궁금해하는 이야기이자 세계이자 소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명백히 은유적 우화로 보이는 지점도 항상 갖고 있는 장소와 제도이다. 그런면에서 원작부터 영화는 그간 교황들의 역사와 교황 관련 이야기들을 최대한 수집하고 변형해서 리얼리즘을 취하면서 동시에 픽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해 우화적인 정치 스릴러의 장점을 취했다 보여진다. 물론 겉으로만 보면 그동안의 카톨릭 세계의 부패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으로 혹은 종교 내에서의 장면과 풍경으로도 볼 수 있지만 실은 명백히 그 이상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심으로 일컬어지는 믿음과 관련된 일화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는데 이는 신념이나 확신같은 부분으로 정확히 오늘날의 세계 정치...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히어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폴 베타니, 켈리 라일리 개봉 2025.02.19. 수많은 히트작과 수작을 만들어 내온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리처드 맥과이어의 동명의 코믹스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컨셉의 영화를 야심차게 내놨다. 그것도 무려 '포레스트 검프'에서 화제의 연인이었던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를 더블 캐스팅해서 화제가 됐다. 여기에 폴 베타니까지 캐스팅 되면서 어려운 이야기지만 무척 흥미가 가는 캐스팅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 영화는 누가봐도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것들이 가득한 한계적 영화였다. 한 장소에 카메라를 고정해놓고 그곳의 역사성과 시간성, 공간성을 담아내는데 여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여기서 한 커플의 인생사와 미국의 역사성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게 흥미로웠다. 공간의 의미가 달라지고 쌓여가는 과정을 다 담아내려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작에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딥틱이나 트립틱 이상으로 화면을 쪼개며 액자구조를 활용해 부분과 전체의 변화와 시간성까지 녹여내는 미장센의 선택이 절묘해 보였다. 자연스럽게 화면이 전환되고 뒤바뀌면서 픽스된 카메라이기에 오는 변화적 한계와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여러 화면안의 변화로 잡아낸 것이다. 게다가 이를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감독 김혜영 출연 이레, 진서연, 정수빈, 이정하 개봉 2025.02.26. 수많은 영화 현장에서 각종 스텝과 조연출을 하며 준비하던 김혜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한국 무용을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배경과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과 냉혈한인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 이야기를 내놨다. 여기에 아역 배우 출신으로 점점 안정적인 성인 연기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이레 배우와 '무빙'으로 인상을 주기 시작한 이정하 배우, '독전'으로 강렬했던 진서연 배우, 실제로도 무용이 특기인 정수빈 배우가 뭉쳐 존재감 있는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과연 영화는 일반적인 독립 영화나 사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반대로 풀어내는 흥미로운 방향이 돋보였다.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필요 없어 보일정도로 선생과 제자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 중심이 되어서 흥미롭게 풀려나간다. 다만 그렇기에 다소 요즘 트렌드인 고구마를 최소화하고 바로 긍정적인 것으로만 전진하고 덮으려는 의도가 보이기도 한다. 또한 한국무용과 예술단 같은 이미 '정년이'를 통해 익숙한 구도와 군무 같은 무대극을 중심으로 클리셰처럼 작동하는 라이벌이나 성장서사를 활용한 것도 클리셰에 가까웠다. 다만 여기서도 역시나 과거의 어둡고 치열한 부분을 다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결혼, 하겠나? 감독 김진태 출연 이동휘, 강신일, 한지은, 차미경, 박성근, 박소진, 김미향, 허준석 개봉 2024.10.23. 영화판 스텝으로 일하다 '운동회'라는 가족주의자 소시민적인 이야기로 장편 데뷔한 김진태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번에도 소시민적인 이야기라 볼 수 있는데 결혼을 둘러싼 이야기이지만 실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의료 공백과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로코를 사탕으로 넣은 현실적인 드라마에 가깝다는 것이다. 대신 부산을 배경으로 잡아서 좀 다르게 보이도록 노력했는데 어둡게만 가지 않으려 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선지 외형적으로는 로코나 휴먼 코미디 형태를 띤다. 심지어 당사자인 환자나 주변을 둘러싼 가족들의 모습도 최대한 어둡거나 현실적인 부분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한국 특유의 갈등적인 구조를 집어넣어서 티격태격하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연속극의 방식이 더해졌다고 보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 여기에 의외로 독립 영화와 부산시의 지원때문인지 이동휘 배우를 비롯해서 다양한 배우들이 짧은 장면이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는 역할로 출연해서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연기력으로 비현실성을 더 현실적으로 키워주고 그런 픽션화된 리얼리즘에 힘을 실어준다. 이동휘 배우의 능숙한 능글맞은 코믹 연기와 생활 ...
파워 오브 도그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커스틴 던스트, 짐 개피건, 제시 플레먼스, 키스 캐러딘, 토마신 맥켄지, 베네딕트 컴버... 개봉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리뷰보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피아노'로 각종 상을 휩쓸었던 제인 캠피온 감독이 드라마의 외도를 거쳐 '브라이트 스타'이후로 오랜만에 영화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에는 의외로 서부영화다. 그것도 마초의 상징이 가득한 카우보이를 중심으로 다룬 이야기다. 토머스 새비지의 1967년 작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했다. 하지만 제인 캠피온 감독이 평범하게 다룰 리가 없었다. 직접적이기보다 함축적이기를 좋아하는 감독이니까. 이번에는 특히 성경의 구절과 모티브도 적극 활용한 듯 싶었다. 일단 이 영화는 여러 차원으로 읽히지만 무엇보다 감독의 장기인 심리 스릴러를 만들어 내는 공간감이 가장 돋보이는 편이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고 애증하는 관계들로 설정한 덕분이다. 동시에 원 이야기에 있었을 흐름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이질적인 것들을 블랙 코메디스럽게 채워넣는다. 코드가 맞는다면 웃을 수도 있겠지만 기괴한 미스테리처럼도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광야와도 같은 서부의 풍경과 모뉴먼트 벨리가 사라진 풍경은 여기에 더 공간감을 입체적으로 더한다. 보통은 좁은 공간에서만 심리적으로 부딪치게 마련인데 이걸 넓은 공간을 섞으면서 진행시킨다. 성경의 모티브까지 고려한다면 더 다층...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웹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모큐멘터리 방식을 도입한 '그 해 우리는'으로 화제를 모았었던 이나은 작가가 이번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돌아왔다. 역시 비슷한 톤과 스타일의 이야기지만 이번에는 메인 소재를 영화로 잡았다. 그 중에서도 제목이나 극중 이름으로도 반복해서 드러나는 멜로 무비로. 작가의 멜로 장르에 대한 애정과 이를 역으로 블랙 코미디처럼 활용한 것이 흥미롭고도 인상적이다. 전반적인 구조도 멜로 무비의 구조를 따랐다. 사실 로맨스와 멜로는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 드라마들은 최근 20여년 가까이 로코 구조를 좋아했다면 로맨스는 여기서 조금 더 밝고 해피엔딩적인 부분이 있다면 멜로는 조금 더 새드엔딩적인 감정이 많았다. 로코드라마는 약간의 멜로로 후반부를 마무리하다 로맨스로 마무리하는게 전형적인 클리셰로 진화됐는데 여기서 좀 더 멜로드라마 톤을 올린듯 하다. 그래서 서브 플롯들이 좀 더 매력적이고 강렬하게 올라오면서 내세운 장르와 목적에는 부합하지만 로코 드라마이기에는 그리고 메인 플롯의 이야기이기에는 살짝 흔들리면서 변형이 생긴듯 하다. 하지만 항상 적당히 판타지성을 내세우는 것이 로코 드라마이기에 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어떻게든 멜로 무비와 장르로 끝내려 했다. **개인적으로 장르성을...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 드라마이다. 한산이가 작가의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사실 꽤 민감한 시기에 나온 드라마이기도 하다. 의료 파업, 전공의 파업으로 불리는 일이 불과 작년에 벌어지면서 의학드라마들이 올스톱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면 돌파하기로 결정한 듯 하다. 게다가 드라마라는 픽션과 픽션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풍자할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활용하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8부작으로 압축한 것이다. 보통 이 정도 사이즈의 의학 드라마들은 미니시리즈 리듬으로 최소 12부 이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대한 주변이야기를 쳐내고 스케일도 키우면서 OTT용 8부작 드라마에 맞는 속도감과 스케일로 펼쳐냈다. 원작이 있지만 기존 의학 드라마의 래퍼런스들도 대거 보이고, 실화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보이면서 현실감과 약간의 판타지성을 더해 의학드라마 보다는 한편의 스릴러나 범죄물처럼 보일정도로 장르성을 강화시켰다. 게다가 현실의 의료계 풍자도 잊지 않고 슬쩍 더해서 여러모로 드라마와 현실 차이를 생각하게 만든다. 드라마로라도 실현시킨걸지도 모르겠다. **누가 봐도 이국종 교수가 모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거의 2배이상으로 압축한 내용과 속도감같다. ****사실 거기서 이미 다뤘던 이야기...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1979년도에 만들어졌던 동명의 드라마를 칸 영화제 수상 감독이자 이제는 일본 영화계의 대부격이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다시 넷플릭스를 통해 7부작으로 리메이크했다. 사실 이 드라마는 그 동안 소설로도 만들어지고, 연극으로도 올려진 작품이기에 어느 정도 유명세와 팬덤을 가진 작품인데 과감하게 다시 만든 것이다. 게다가 당시의 이야기다 보니 자연스레 복고풍 이야기가 되고 현대적이라기에는 올드한 부분도 많이 나타나기에 그 간극에 대해서 흥미로워지는 지점도 있다. 다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굳이 관심을 두고 다시 만들었을지에 대한 힌트같은 면모들이 보이긴 한다. 네 자매의 이야기가 중심이고, 가족극이며 일본이 전성기 경제로 들어서기 시절의 분위기 (우리나라로 치면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쯤 될 것 같다.)를 다루기 때문이다. 원래 다큐 감독으로 시작했고, 가족과 인간의 삶에 대해 항상 관심을 두던 감독이기에 유명한 작품인만큼 다시 다뤄보면서 현대적인 부분과의 격차와 지금에도 적용되는 지점들을 짚어 보려 했던 것 같다. 게다가 불륜이 서사에 상시적으로 깔린 부분은 현대적인 여성관의 어떤 지점과도 연결되면서 블랙 코미디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가족 막장극의 원형이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렇기에 여차하면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각본가인 마크 L.스미스가 제작과 각본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이다. 데인 드한, 테일러 키취, 베티 길핀 등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 측 제목으로 순화된 사나운 땅의 사람들보다 원제인 원시의 미국인들이 더 와닿는다. 사실상 미국 서부시대에 문제의 땅에서 있었던 초기의 많은 문제들을 한데 집약시켜서 이야기로 풀어낸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문제라는 걸 고려하면 왜 이때의 이야기를 그려내려 했는지 넘겨 짚어 이해하게 된다. 그래선지 폭력성과 야수성이 가득하고 당시 미국에 살던 인간들의 욕망과 갈등이 충돌하며, 근본적 문제였던 종교, 인종, 부의 차이와 무질서와 무법시대, 그리고 개척자 정신까지를 다 담으려 했다. 인디언이 등장하고, 몰몬교도들과 범죄자들, 현상금 사냥꾼들, 마을을 지으려는 자들등이 그 면면을 대표하게 된다. 여기에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하려는 당시의 이상향과 현실사이를 보여주며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사투가 담기게 됐다. 확대해석하면 오늘날의 미국 모습과 별반 다를바 없고 세계 정세에 일어나는 부분과도 비슷한 면모가 있다. 그 지점때문에 사투 끝의 인간 드라마와 더불어 아이러니한 시대극을 통한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 드라마이다. 배우이자 작가 출신이며 수많은 드라마를 쓰고 제작한 스티븐 벨버가 '셀마'나 '캔디맨' 같은 영화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콜맨 도밍고를 주인공으로 한 범죄 스릴러 드라마를 만들었다. TVshow의 진행자이자 평론가 어느 날 갑자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쫓기게 되는 도망자 스타일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쫓기게 되는 이유이자 상황인데 전반부는 사실 일반적인 장르 스타일이라 덜 흥미롭지만 후반부부터 흥미로워진다. 그 과정에 미국의 정치적인 상황과 현실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을 혼돈이라고 지었는지도 모르겠다. 즉, 겉으로는 범죄 스릴러물과 도망자 스타일의 장르극의 형태를 띠지만 이야기적인 구성을 메타적으로 본다면 엉망이 되어 출구를 알 수 없는 정치 현실속에서 허우적대는 대중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풍자한 이야기에 가깝다. 그래선지 미드 특유의 가족을 강조하거나 문득문득 미국의 현실을 반영한 여러 차별이나 단체들의 모습들이 등장하게 된다. 한 마디로 풍자형태를 뒤집어 쓴 장르물인 것이다. 그만큼 미국의 어떤 현실을 반영하는 드라마로 읽히는 게 흥미롭다. **주인공이 백인이 아니라 흑인인 것도 그래서 중요하다. ***흔히 말하는 좌파와 우파외에도 많은 것이 뒤섞여 있...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올해 유독 OTT영화들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퀄리티면(주관적인)에서 인상적인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전세계 경제불황으로 OTT로 몰렸던 자본이 한계에 달하면서 좀 흔들리고 물량 공세를 쏟아내면서 약화된 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창고영화들이 풀리면서 일종의 물타기가 된 현상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럴수록 OTT도 위기에 몰리는 듯 합니다. 이제 퀄리티보다는 제작비 대비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하고, 상품으로서의 영화 스타일만 만들다보면 개성이 약화되고 사람들이 볼만한 자극적인 것들 혹은 뻔한 장르적인 것들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국영화계가 처한 현상과 비슷합니다. OTT도 그래서 영화보다는 드라마(시리즈)에 더 나아가서는 예능과 게임 같은 것에 손을 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숏폼도 내년에는 OTT에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디서든 영화가 위기네요. 어쨌거나 올해(2024년) OTT에서 본 영화들(언제 만들어졌는지 상관없이) 전부를 대상으로 후보를 선정하고 주관적인 순위를 정했습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주관적인 순위입니다. 의외로 언급되지 않았다면 못 본 영화들일수도 있습니다. 못 본 영화도 많습니다. 특별 언급 '먼지로 돌아가다'입니다. 인루천옌이라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올해는 한국 영화계가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객관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체감상으로는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라는 핑계도 없고 불경기인 시대에 OTT경쟁 심화로 드라마로 쏠려 버리거나 아예 숏폼에 밀려버리면서 특히 상업 영화계는 전후의 위기처럼 황폐해진 듯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평소 상업영화에 밀려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독립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적은 관을 받고 여전히 힘들었지만 그래선지 여러 흥미로운 독립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흥미로운 주관 순위와 취향을 더 적극 반영하여 순위를 뽑았습니다. 영화계가 힘들수록 어째 순위 뽑기가 더 어렵고 잔인한 듯 합니다. 이제는 취향 순위라고 아예 제목에 넣어야 하나 고심할 정도였습니다. 기준은 똑같이 2024년 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2월 넷째 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중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평점 기준으로 특정 후보들을 선정한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만 가지고 평가하였습니다. 후광효과, 최신효과, 여운 같은 주관적 요소들의 영향도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역시나 특별언급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언제나 순위에 소외되는 영화들...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올해는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라고 하려 했는데 내년이 더 최악이 될 거라는 전망을 듣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실 올해만큼 다사다난한 해가 있나 싶을만큼 코로나 시기보다 더 극적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 국제적 이슈도 엄청났고 AI로 혼돈의 시기에 돌입했으며 영화판은 물론 드라마판까지 불황의 늪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한 해였습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영화들 특히 해외 영화들은 엄청난 것들이 연거푸 대개봉하면서 다른 의미로 쉽지 않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는 엄선된 영화들이 한국에 개봉되기에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더 풍성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흥미로운 주관적 순위, 취향 순위를 위해 특정 평점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한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만으로 선정했습니다. 2024년 1월 첫째 주 부터 12월 넷째 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 의외로 막강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기에 더 어려웠지만 취향과 주관성에 더 강점을 부여하며 내려놓으니 그나마 선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흥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최신 효과와 후광 효과도 영향줄 수 있고, 아주 주관적인 순위입니다. 일단 20위 부터 발표하겠습니다. 그 전...
최근 들어서 매년 영화계가 위기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확실하게 위가가 체감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상반기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제가 더 많은 영화를 접하지 못한 탓도 있고, 주관적인 취향도 반영되기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물량이나 화제성 면에서도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매년 하는 소리지만 한국 영화 순위 뽑기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뽑아봤습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6월 마지막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 중에서 제가 직접 본 영화들중에서만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 순위입니다. 특정 기준으로 영화 후보들을 뽑고 평점을 지운채 남겨진 인상만으로 뽑았습니다. 참고로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과거보다 길게 극장에 걸린 영화들도 있지만, 개봉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내리는 영화들도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10위.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다큐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모르거나 알더라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찍은 다큐입니다. 단순히 재개발·재건축만 생각하던 사람들과 왜 꼭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만 지어야 하나라고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다큐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떻게...
올 한 해는 유독 좋은 외국영화들이 엔데믹과 함께 대거 쏟아져 들어오고 풀린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모든 순위가 유독 더 주관적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너무 좋은 영화들과 거장들의 영화가 뒤섞이니 객관적인 판단이 실례가 되는 듯한 오히려 불가능한 영역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잠시 진짜 세계적 영화제의 심사위원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뻔한 순위가 나올 것 같아 (사실 평소에도 그런 편이었지만) 유독 더 주관적인 올해의 베스트를 꼽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여러 일이 있었기에 이상하게 더 외국 영화에 있어 감정적인 부분도 적용됐던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지난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평점은 제거하고 주관적인 인상과 남은 감정들을 가지고 선정하였습니다. 항상 외국영화 순위는 어렵고도 힘들게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순위가 계속 바뀌고 통째로 뒤집어지기도 해서 그냥 처음의 본능적인 순위 뽑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쩌면 영알못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제 취향이 더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별순위도 과감하게 제외하고 냉정한? 20위부터 뽑아봤습니다. 아쉽게 선정되지 않았다면 제가 보지 못했거나 못봤거나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 제외입니다. 20위 '레슬리에게'입니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연출 미등록 출연 케이트 윈슬렛, 줄리안 니콜슨, 진 스마트, 앵거리 라이스, 에반 피터스, 가이 피어스, 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덴맨, 존 더글러스 톰슨, 패트릭 머니, 제임스 매카들, 소시 베이컨, 조 티페트, 닐 허프 방송 2021, 미국 HBO 미드의 명가 HBO오리지널로 만들어진 7부작 작품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케이트 윈슬렛이 실감나는 현실의 형사 역을 맡았다는 것보다 제목에서부터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게 흥미롭다. 단순하게는 주인공 이름인 동부타운에 사는 메어이지만 사실 메어가 암말이라는 뜻과 함께 어지럽히다 같은 뜻이 있는 걸 고려하면 은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아는 나이트메어의 그 메어도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에 붙는 것은 동부타운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그냥 동부마을이지만 극중에 신부가 등장하는 것처럼 기독교에서의 동쪽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아니나 다를까. 이 드라마는 이미 엉망이 된 현실의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다. 겉으로는 범죄 스릴러의 탈을 썼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족 드라마이자 동네 드라마이자 미국적 삶과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은유한다. 이때 미국의 동부라는 것으로 다시 대입해 생각해보면 여러 차별과 마약, 총기, 불륜, 매춘 같은 여러가지 사회 문제적인 것들을 가리킨다는 것도 느껴진다. 그래선지 주인공은 그 문제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문...
케이트 감독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출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우디 해럴슨, 미치엘 휘즈먼, 아사노 타다노부 개봉 미국 리뷰보기 '헌츠맨: 위터스 워'를 연출한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여러 영화에서 점점 여전사로 필모를 쌓고 있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에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우디 해럴슨과 쿠니무라 준이 조연을 맡았다. 스토리는 아주 식상하다. 영상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빨라진 시대에 자꾸 나와서 더더욱 희소성이 사라진 장르물인데 킬러가 최종 미션을 행한다는 서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약간 변형돼서 납치나 가족극으로도 쓰이지만 너무 많아진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선지 여성 서사로 바꾸려고 했는데 사실 그마저도 이제 너무 많아진 상태이다. 게다가 바꾼만큼 그에 걸맞는 특별한 서사 장치나 차별화된 액션 장치들이 필요하지만 그냥 바꾸기만 한 상태라서 그마저도 갖추지 못했다. 오히려 스스로 참고한 수많은 래퍼런스 영화들의 향수만 가득 풍길 뿐이다. '아드레날린 24'부터 '아저씨', '존 윅'까지 다 대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부분들이 겹치거나 유사하다. 심지어 액션 장면도 익숙한 부분이 나올때가 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기로 한 모양이다. 배경도 일본으로 바꿨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다. 동남아로 가거나 중동으로 옮기는 식의 방법도 이미 많이 쓰였지만...
야쿠자와 가족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출연 아야노 고, 타치 히로시, 오노 마치코 개봉 일본 리뷰보기 '신문기자'라는 영화로 깊은 인상을 남긴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의외의 후속작 야쿠자 영화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일본의 핫한 배우 아야노 고가 주연을 맡아 무려 20여년에 걸친 야쿠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밖에도 타치 히로시나 키타무라 유키야, 이치하라 하야토 등 각종 영화들에서 익숙한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사실 야쿠자 이야기는 이제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식상한 면이 있는데 '신문기자'라는 영화로 일본 사회를 날카롭게 팠던 감독답게 이번에도 현실적인 야쿠자 이야기로 과감하고도 차별성 있게 다뤄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방향이 묘하게 과거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 조폭 영화를 닮은 구석이 있는 편이다. 이는 영화 전반에 걸쳐 그 흔적이 흥미롭게 나타난다. 전반부는 전형적인 야쿠자 영화의 흐름을 따르지만 중반부터 변해버린 현실을 다루는데 드문드문 한국식 재개발과 그 영향으로 사라져 갔던 조폭물의 디스토피아적 감성을 따른다. 한국식 메뉴와 한글이 슬쩍 나오는 건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한국의 익숙한 조폭 느와르 서사의 변형에 가깝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 영화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일본의 영향에서 한국의 영향으로 바뀐 것일까. 그렇기에 영화는 대체적으로 그동안 일본 사회에서 다뤄져 왔던 영화 속 야쿠...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아버지의 세 딸들 감독 아자젤 제이콥스 출연 나타샤 리온, 엘리자베스 올슨, 캐리 쿤 개봉 2024.09.20. 여러 단편과 영화, 드라마를 연출해왔던 아자젤 제이콥스 감독의 영화이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보자마자 넷플릭스가 해외 판권을 샀다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인지도 있는 배우들인 엘리자베스 올슨과 캐리 쿤, 나타샤 리온이 한데 뭉쳐서 더 궁금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셋 다 자신의 개성이 뚜렷한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과연 영화는 세 딸들의 개성과 사연이 남다른 것이 중요한 영화였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 한 집에 모인 세 자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연극 톤에 가깝다. 인물간의 동선과 대화, 상황들과 관계들이 중요한 구도를 띠고 있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인물들의 극적인 모습이 다 담겨 있다. 그래서 여러모로 면밀하게 계산된 캐릭터들과 관계다 싶기도 했다. 이 중에서 특히 겉으로 보기에는 막 사는 것 같은 딸에게 아버지가 집을 주고, 그 딸이 가장 아버지와 같이 하고 있었다는 점이 아이러닉 하면서도 흥미로운데 영화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듯 했다. 겉보기와 다른 속사정들이 있고, 겉보기로만 타인의 인생을 아무리 가...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케빈 하트, 구구 바샤-로, 빈센트 도노프리오, 우슬라 코르베로, 빌리 매그너슨, 비벡 칼라, 김윤지 개봉 2024.01.12. 1990년대부터 '네고시에이터', '이탈리안 잡' 같은 영화나 최근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맨 인 블랙 시리즈를 연출한 베테랑 F.게리 그레이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영화이다. 하지만 누가봐도 기획용 영화로 보일만큼 기존의 여러 케이퍼 무비와 넷플용 영화 스타일을 뒤섞은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사실 OTT용 영화들은 굉장한 것보다 킬링타임용이 중요하고 익숙하면서도 또 조금은 기대하게 되는 스타일을 많이 찾게 되는데 딱 그에 부합하게만 만들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선지 사실 감독의 여러 시리즈 연출작들이나 다른 기획용 영화들 혹은 거장들이 맘껏 놀다간 넷플릭스의 범죄 영화나 액션 영화들의 흔적이 아주 가득한 영화가 된 듯 하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범죄 기획과 방법, 캐릭터의 소개들마저도 거의 공식적이며 오션스 일레븐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타일이 되었다.(감독은 '이탈리안 잡'을 그 전에 만들었으니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보니 배우들과 캐릭터로 승부보는 듯한 느낌도 있는데 여러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자주 보이거나 B급 영화...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삶이 다할 때까지 감독 로돌프 로가 출연 기욤 까네, 스테판 카일라드, 나심 시 아메드 개봉 2025.01.10.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했던 로돌프 로가가 이번에는 직접 영화를 연출했다. 과거에도 연출작을 맡은적이 있으나 코미디나 가족물이었던것에 비하며 이번에는 넷플릭스에 기대어 조금 더 모험적인 액션 작품을 맡았다. 스토리는 사실 간단하다. 특수요원 경찰 헌병대로 살다가 어떤 일에 휘말려 일을 그만뒀는데 다시 개입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많이 보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사실 넷플릭스나 헐리웃 영화계에서 특수부대나 요원을 놓고 많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재활용한 정도에 가깝다. 다만 라틴어 제목인 Ad Vitam에서 알 수 있듯이 특수한 삶과 일반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와 아이러니를 놓고 만들려고 한 부분이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비틀어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비선형적 배치와 플롯을 넣어 달리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형적인 이야기에 가까워 어렵거나 다른 식의 흥미가 생기는 영화는 아니다. 딱 예상되는 그 이야기 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이런 이야기에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가, 평범한 삶의 소중함 같은 부분들이나 복잡하게 얽힌 정부 관련 음모에서 나오는 풍자적인 면...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백 인 액션 감독 세스 고든 출연 제이미 폭스, 카메론 디아즈, 카일 챈들러, 글렌 클로즈, 앤드류 스캇, 제이미 드메트리우, 맥케나 로버츠, 라일런 잭슨 개봉 2025.01.17.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나 '베이 워치'리부트 시리즈를 감독했고 기타 여러 코믹 액션이나 드라마의 연출 및 각본을 맡아온 세스 고든 감독이 이번에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에는 여러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데 일단 은퇴 선언을 했던 카메론 디아즈가 돌아온 영화이며 제이미 폭스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영화이며, 제이미 폭스는 촬영 중 뇌출혈을 겪었다가 극복한 영화이며, 무려 아카데미 후보에 8회나 올랐다가 수상하지 못한 글렌 클로즈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다. (대신 다른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에 이미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영화 외적인 사연이 이미 많은 영화인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영화 내적인 사연은 전형적인 기획 코믹 무비이다. 특정 임무를 수행하다 눈이 맞은 두 스파이가 잠적하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다시 현장에 나선다는 어디서 많이 본 플롯이다. 물론 그 지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냥 코미디와 장르 영화로 밀어붙이려 했다. 어차피 외적인 이슈도 있지만 넷플릭스에서 원하는 류의 가벼운 영화라는 것을 체념한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피아노 레슨 감독 말콤 워싱턴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다니엘 데드와일러 개봉 2024.11.22. 퓰리처상을 받은 오거스트 윌슨의 동명의 희곡 작품을 덴젤 워싱턴 배우의 아들 말콤 워싱턴이 감독(데뷔작이다.)을 맡아 영화로 내놨다. 덴젤 워싱턴은 덕분에 제작에도 참여하고 또 다른 아들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을 작품에 출현시키게도 됐다. 친분있는 다른 유명 배우들도 대거 출연했으며 사무엘 L.잭슨도 기꺼이 출연했다고 한다.(이미 연극에서 먼저 경험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극장 개봉뒤 바로 넷플릭스행을 택했고 국내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개봉을 택했다. 사실 원작 희곡은 1987년에 쓰였다. 그러나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의 필라델피아이며 이미 TV영화를 통해 1995년에 한 차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영화의 리메이크로도 볼 수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과 희곡이라는 특성처럼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이 보이는데 일단은 희곡답게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작은 이야기로 큰 이야기를 맥락화하고 은유하는 함축적인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 압권은 피아노로 대변되는 것들이다. 피아노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는데 대공황 시기라는 걸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에서 선대 조상들의 가치...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결혼, 하겠나? 감독 김진태 출연 이동휘, 강신일, 한지은, 차미경, 박성근, 박소진, 김미향, 허준석 개봉 2024.10.23. 영화판 스텝으로 일하다 '운동회'라는 가족주의자 소시민적인 이야기로 장편 데뷔한 김진태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번에도 소시민적인 이야기라 볼 수 있는데 결혼을 둘러싼 이야기이지만 실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의료 공백과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로코를 사탕으로 넣은 현실적인 드라마에 가깝다는 것이다. 대신 부산을 배경으로 잡아서 좀 다르게 보이도록 노력했는데 어둡게만 가지 않으려 한 흔적이 보인다. 그래선지 외형적으로는 로코나 휴먼 코미디 형태를 띤다. 심지어 당사자인 환자나 주변을 둘러싼 가족들의 모습도 최대한 어둡거나 현실적인 부분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한국 특유의 갈등적인 구조를 집어넣어서 티격태격하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연속극의 방식이 더해졌다고 보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인다. 여기에 의외로 독립 영화와 부산시의 지원때문인지 이동휘 배우를 비롯해서 다양한 배우들이 짧은 장면이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는 역할로 출연해서 영화에 힘을 실어준다. 연기력으로 비현실성을 더 현실적으로 키워주고 그런 픽션화된 리얼리즘에 힘을 실어준다. 이동휘 배우의 능숙한 능글맞은 코믹 연기와 생활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사일런트 아워 감독 브래드 앤더슨 출연 조엘 킨나만, 마크 스트롱, 산드라 메이 프랭크 개봉 미개봉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머시니스트'란 영화를 연출했던 감독이지만 평소에는 주로 미드를 많이 연출하는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연출작이다. 그래선지 이번에는 명확히 저예산 기획 영화임이 엿보이는 영화인데 대신 조엘 킨나만이나 마크 스트롱, 산드라 메이 프랭크 같은 낯익은 얼굴들의 배우들이 출연해서 힘을 실어줬다. 사실상 미드의 한 에피소드일수도 있는 식으로 말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일종의 '다이하드'식 구조를 따르는데 덜 고생하면서도 변형된 재건축 건물이라는 형태와 장애라는 지점을 엮었다는 것이다. 범죄 스릴러의 구조를 더 압축하고 압박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그래서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편이다. 다수에게 쫓기는데 갑자기 소리까지 안들리게 되는 식이니. 물론 그럼에도 저예산이기에 한계가 존재한다. 노골적으로 우연과 편의적인 설정들이 들어 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도 우연을 활용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성장하는 가족 서사까지 밀어붙이기에는 다소 급한 감도 있다. 여러 위기가 존재하는 데도 그 위기가 강렬하게 작동하지 못하게 푸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아버지의 세 딸들 감독 아자젤 제이콥스 출연 나타샤 리온, 엘리자베스 올슨, 캐리 쿤 개봉 2024.09.20. 여러 단편과 영화, 드라마를 연출해왔던 아자젤 제이콥스 감독의 영화이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보자마자 넷플릭스가 해외 판권을 샀다고 해서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인지도 있는 배우들인 엘리자베스 올슨과 캐리 쿤, 나타샤 리온이 한데 뭉쳐서 더 궁금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셋 다 자신의 개성이 뚜렷한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과연 영화는 세 딸들의 개성과 사연이 남다른 것이 중요한 영화였다. 아버지의 임종을 앞둔 상황에서 한 집에 모인 세 자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연극 톤에 가깝다. 인물간의 동선과 대화, 상황들과 관계들이 중요한 구도를 띠고 있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인물들의 극적인 모습이 다 담겨 있다. 그래서 여러모로 면밀하게 계산된 캐릭터들과 관계다 싶기도 했다. 이 중에서 특히 겉으로 보기에는 막 사는 것 같은 딸에게 아버지가 집을 주고, 그 딸이 가장 아버지와 같이 하고 있었다는 점이 아이러닉 하면서도 흥미로운데 영화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 듯 했다. 겉보기와 다른 속사정들이 있고, 겉보기로만 타인의 인생을 아무리 가...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케빈 하트, 구구 바샤-로, 빈센트 도노프리오, 우슬라 코르베로, 빌리 매그너슨, 비벡 칼라, 김윤지 개봉 2024.01.12. 1990년대부터 '네고시에이터', '이탈리안 잡' 같은 영화나 최근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맨 인 블랙 시리즈를 연출한 베테랑 F.게리 그레이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영화이다. 하지만 누가봐도 기획용 영화로 보일만큼 기존의 여러 케이퍼 무비와 넷플용 영화 스타일을 뒤섞은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사실 OTT용 영화들은 굉장한 것보다 킬링타임용이 중요하고 익숙하면서도 또 조금은 기대하게 되는 스타일을 많이 찾게 되는데 딱 그에 부합하게만 만들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선지 사실 감독의 여러 시리즈 연출작들이나 다른 기획용 영화들 혹은 거장들이 맘껏 놀다간 넷플릭스의 범죄 영화나 액션 영화들의 흔적이 아주 가득한 영화가 된 듯 하다.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범죄 기획과 방법, 캐릭터의 소개들마저도 거의 공식적이며 오션스 일레븐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타일이 되었다.(감독은 '이탈리안 잡'을 그 전에 만들었으니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보니 배우들과 캐릭터로 승부보는 듯한 느낌도 있는데 여러 영화에서 주조연으로 자주 보이거나 B급 영화...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이미지 준비중 인스티게이터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애플 TV플러스의 오리지널 영화이다. 미국에서는 일부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전세계에는 OTT개봉인 영화이다. 사실 소재는 그렇게 새롭기가 어려운 은행 강도스러운 케이퍼 무비이다. 하지만 더그 라이만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오랜 협업자인 맷데이먼과 케이시 애플렉(밴 애플렉의 동생)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더그 라이만 감독이 이전에 본 시리즈를 연출하거나 '미세스 앤 미스터 스미스'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연출, '더 리크루트'같은 드라마도 연출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역시 한계가 있는 은행 강도 소재이긴 했다. 물론 베테랑 제작자와 각본가와 연출자인 그들은 힘든 이 소재를 비틀어보려고 했다. 블랙 코미디로 말이다. 은행 강도이지만 정치인 강도 소재로 바꾸고 덤앤 더머 같은 버디 무비를 작동시켜 코믹성을 높이면서 부패한 정치인을 털려다다 역으로 쫓기게 되고, 쫓기면서 버디 무비식의 재치와 상황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비튼 것이다. 그럼에도 한계적인 부분은 은행 강도 영화가 오늘날에 힘든 부분과 다시 맞닿게 되었다. 일단 돈이라는 개념이 과거보다 덜 와닿는게 현찰이 적다는 점이고, 거의 패턴적인 닳고 닳은 부분이다 보니 어떻게 특이하...
최근 들어서 매년 영화계가 위기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확실하게 위가가 체감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상반기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제가 더 많은 영화를 접하지 못한 탓도 있고, 주관적인 취향도 반영되기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물량이나 화제성 면에서도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매년 하는 소리지만 한국 영화 순위 뽑기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뽑아봤습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6월 마지막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 중에서 제가 직접 본 영화들중에서만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 순위입니다. 특정 기준으로 영화 후보들을 뽑고 평점을 지운채 남겨진 인상만으로 뽑았습니다. 참고로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과거보다 길게 극장에 걸린 영화들도 있지만, 개봉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내리는 영화들도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10위.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다큐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모르거나 알더라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찍은 다큐입니다. 단순히 재개발·재건축만 생각하던 사람들과 왜 꼭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만 지어야 하나라고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다큐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떻게...
올 한 해는 유독 좋은 외국영화들이 엔데믹과 함께 대거 쏟아져 들어오고 풀린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모든 순위가 유독 더 주관적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너무 좋은 영화들과 거장들의 영화가 뒤섞이니 객관적인 판단이 실례가 되는 듯한 오히려 불가능한 영역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잠시 진짜 세계적 영화제의 심사위원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뻔한 순위가 나올 것 같아 (사실 평소에도 그런 편이었지만) 유독 더 주관적인 올해의 베스트를 꼽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여러 일이 있었기에 이상하게 더 외국 영화에 있어 감정적인 부분도 적용됐던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지난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평점은 제거하고 주관적인 인상과 남은 감정들을 가지고 선정하였습니다. 항상 외국영화 순위는 어렵고도 힘들게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순위가 계속 바뀌고 통째로 뒤집어지기도 해서 그냥 처음의 본능적인 순위 뽑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쩌면 영알못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제 취향이 더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별순위도 과감하게 제외하고 냉정한? 20위부터 뽑아봤습니다. 아쉽게 선정되지 않았다면 제가 보지 못했거나 못봤거나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 제외입니다. 20위 '레슬리에게'입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여러 안좋은 결과와 소식들이 들려왔는데 가장 큰 것은 역시 영화계 위기였습니다. 그래도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잠시 숨을 돌리는 듯 싶었으나 실상은 내년이 더 어렵다거나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여러 기타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나 OTT로 쏠려버린 균형은 영화계의 혹한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영화 보기가 힘들어 질지 모른다는 루머도 있고, 중간급 영화들이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루머도 있네요. 그래선지 매년하는 푸념이지만 정말 내년은 얼마나 영화를 볼 수 있을지 꾸준히 볼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올해의 결산이 조금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이 볼 수 있을때 많이 봐둬야 하는데 항상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거두절미하고 2022년 12월 마지막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12월 넷째 주까지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그 중에서 직접 본 영화들을 대상으로 베스트를 뽑아봤습니다. 미처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주관적인, 아주 주관적인 순위이며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취향만으로 뽑아 봤습니다. 내년 영화계 특히 한국 영화계가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잘 버티면 또 기회가 올지도 모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일단 특별언급부터 하겠습니다. 올해 유독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경계에 있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
올해 많은 OTT 영화들이 개봉했다. 하지만 갈수록 임팩트 있는 영화들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마치 영화계가 어느 정도 자리잡히자 기획형 블록버스터나 적당한 오락 영화만 만들듯이 OTT들도 그런 영화가 나오는 듯 하다. 실험적인 영화들도 있었지만 확실히 예전만큼은 덜 보이는 것 같다. 물론 OTT들이 많아져서 해당 소식을 알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도 많다. 이제는 정말 콘텐츠 나오는 걸 따라잡기도 힘들 정도이다. 어쨌든 올해 본 OTT 개봉 영화들중 한국, 해외 구분하지 않고 상위 20개를 뽑아봤다. 정말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이다. 평점을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기억에 남고 인상에 남은 걸 기준으로 뽑았기에 최신에 본 영화들이 아무래도 더 후광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사실 많이 보다보면 기억과 인상도 희미해진다. 하지만 순위로 뽑아본다는 거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20위 https://blog.naver.com/renorous/222984744379 트루 마더스 ( 견뎌내야 할 무게와 책임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기에 )-평점 6점 자연주의와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사회 풍자극에 날카로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영화다. 츠지무라 미즈키 ... blog.naver.com OTT영화로 개봉했지만 가와세 나오미 감독 특유의 시대의식과 사회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독립영화이기에 가능한 지점...
겨우 상반기(아니 벌써 상반기가??)만 지났는데 올해도 역시나 해외 영화의 공습이 거셌습니다. 매년 불리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한국 영화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더더욱 위축된 영화시장에 외국영화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풀리면서 더 차이를 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상업영화는 물론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작까지 10개만 뽑는다는게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20개를 뽑게 되었습니다. 무려 상반기 결산일 뿐인데도. 올해 마무리일때의 결산은 얼마나 더 힘들지 가히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더 많은 영화들이 대기중이니까요.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랬듯 기준은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순위를 뽑았습니다. 직접 본 영화들입니다. 평점을 기준으로 1차 후보들을 추린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주관적인 취향만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흥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워낙 좋은 영화들이 많아 순위 자체가 무의미한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제 취향이나 다시 한 번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됐다고 봅니다. 일단 20위부터 과감히 선정했습니다. 20위 '존윅4'입니다. 어떻게보면 반복적이고 장르적인 영화이며 단점과 개연성 부족도 보이지만 장르성과 컨셉을 끝까지 밀어붙인 굉장한 액션 영화가 됐습니다. 게다가 앞서의 이야기들을 다 정리하는 기회도 됐...
모럴센스 감독 박현진 출연 서현, 이준영 개봉 대한민국 리뷰보기 웹툰 원작으로 '6년째 연애중', '좋아해줘', '출중한 여자'를 연출했던 박현진 감독이 맡았다. 사실 한국에서는 꽤 민감한 소재이기도 해서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작품 제작이었다고도 보여진다. 하지만 이미 과거에 더 수위도 높고 솔직했던 '페스티발'이라는 영화도 있었다. 그러나 과거보다 묘하게 더 수위에 대한 검열과 통제성이 높아진 민감한 시대이기에 조심성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다. 원작도 순정만화 톤이었다고는 하나 영화도 그다지 실험적이려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는 순한맛 소재로 펼쳐지면서 오히려 장르적으로도 애매한 지점을 만들었다. OTT임을 고려해서 더 과감하던지 했어야 하는데 굉장히 설명적이고 소개적이며, 그런 요소들을 뺀다면 웬만한 멜로, 로맨스, 로맨틱 코메디 장르에서의 흔하디 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영화라기보다도 웹드라마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버렸다. 한국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같은 시도의 도전이 필요해 보였다. 게다가 민감한 소재인만큼 대중성보다는 극소수 매니아들을 위한 다양성과 더 전문성적인 디테일을 지향했어야 했지만 너무 의식하는 바람에 19금 표시가 무안해질 정도로 약화됐다. 웹툰이라는 매체에서는 그렇더라도 통할 부분이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더 무미건조, 무색무취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장면적으로 위험한 요소나 폭력적인 요소 또한 애매하게 ...
구경이 연출 이정흠 출연 이영애, 김혜준, 곽선영, 김해숙, 이홍내, 백성철, 조현철 방송 2021, JTBC 이영애 배우가 오랜만에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만들었던 드라마다. 지금으로 치면 화제성은 있었지만 시청률이 안나왔던 드라마에 가깝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재방영하면 조금 더 확실하게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존의 장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들의 튀는 매력과 에너지가 가득한 드라마다. 다만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을 정도의 무난한 드라마는 아니다. 병맛과 개성이 가득하기에. 그러나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여전히 아쉬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존 장르물 클리셰를 한껏 비튼 지점들이다. 탐정보다는 보험조사관이고 수사능력이 아니라 추리를 바탕으로 하는데 여기에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악당이나 권력적인 인물을 배치하면서도 기존 인물들에서 조금씩 빗겨나 있다. 물론 그만큼 굉장히 다양한 장르 드라마,영화들의 래퍼런스 흔적들이 엿보이고, 주요 캐릭터들이 배우 얼굴을 제외한다면 살짝 비슷하게 겹치는 특징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들을 뭉쳐서 흥미로운 에너지가 가득한 드라마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 굉장한 것 같다. 한 끗 차이로 무너져버릴 수 있는 지점을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며 전진시켜 냈고, 적당한 속도감과 연출미로 허술한 개연성도 잘 숨겨버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
범죄도시3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개봉 2023. 05. 31. 마블리 마석도 형사가 돌아왔다. 8부작 시리즈를 선언한만큼 중요한 도약 단계의 3번째가 시작된 것이다. 속편까지는 보통 전작의 힘을 받지만 3편부터는 보통 거리감 때문에 무너지거나 심하게 변주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시리즈물들 중에 3편이 성공한 사례는 더 보기 힘든 이유이다. 아니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그냥 꿋꿋이 밀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마동석 사단은 후자를 택한 것 같다. 일단 전작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아주 중요한 주인공 히어로 캐릭터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대신 좀 더 편치의 역동성을 가미하고 코미디에 힘을 줬다. 장점을 더 강점화 한 것이다. 하지만 2편에서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악당의 문제가 역시나 불거진 듯 하다. 사실상 마석도 형사 외에는 잘 보이지도 각인되지도 않는다. 악역들이 제 실력을 드러낼 공간과 갭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속편에서 새로운 악당의 등장으로 강화에 성공한 예는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있다. 그만큼 강력해야 한다. 오히려 주인공처럼 내세워도 된다. 왜냐면 어차피 진짜 주인공은 히어로이고 히어로의 손에 의해 끝날 것은 장르적으로 정해져 있으니까. 하지만 이점을 간과한듯 하다. 물론 악당들의 공간은 있다. 하지만 너무 생략되어 있고 오히려 이미 잘 아는 마 형사를 중심으로 이어간다. 그것도 그...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삶이 다할 때까지 감독 로돌프 로가 출연 기욤 까네, 스테판 카일라드, 나심 시 아메드 개봉 2025.01.10.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했던 로돌프 로가가 이번에는 직접 영화를 연출했다. 과거에도 연출작을 맡은적이 있으나 코미디나 가족물이었던것에 비하며 이번에는 넷플릭스에 기대어 조금 더 모험적인 액션 작품을 맡았다. 스토리는 사실 간단하다. 특수요원 경찰 헌병대로 살다가 어떤 일에 휘말려 일을 그만뒀는데 다시 개입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많이 보는 스타일이다. 그만큼 사실 넷플릭스나 헐리웃 영화계에서 특수부대나 요원을 놓고 많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재활용한 정도에 가깝다. 다만 라틴어 제목인 Ad Vitam에서 알 수 있듯이 특수한 삶과 일반적인 삶에 관한 이야기와 아이러니를 놓고 만들려고 한 부분이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비틀어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비선형적 배치와 플롯을 넣어 달리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형적인 이야기에 가까워 어렵거나 다른 식의 흥미가 생기는 영화는 아니다. 딱 예상되는 그 이야기 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이런 이야기에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가, 평범한 삶의 소중함 같은 부분들이나 복잡하게 얽힌 정부 관련 음모에서 나오는 풍자적인 면...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백 인 액션 감독 세스 고든 출연 제이미 폭스, 카메론 디아즈, 카일 챈들러, 글렌 클로즈, 앤드류 스캇, 제이미 드메트리우, 맥케나 로버츠, 라일런 잭슨 개봉 2025.01.17.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나 '베이 워치'리부트 시리즈를 감독했고 기타 여러 코믹 액션이나 드라마의 연출 및 각본을 맡아온 세스 고든 감독이 이번에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에는 여러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데 일단 은퇴 선언을 했던 카메론 디아즈가 돌아온 영화이며 제이미 폭스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영화이며, 제이미 폭스는 촬영 중 뇌출혈을 겪었다가 극복한 영화이며, 무려 아카데미 후보에 8회나 올랐다가 수상하지 못한 글렌 클로즈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다. (대신 다른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에 이미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영화 외적인 사연이 이미 많은 영화인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영화 내적인 사연은 전형적인 기획 코믹 무비이다. 특정 임무를 수행하다 눈이 맞은 두 스파이가 잠적하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다시 현장에 나선다는 어디서 많이 본 플롯이다. 물론 그 지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그냥 코미디와 장르 영화로 밀어붙이려 했다. 어차피 외적인 이슈도 있지만 넷플릭스에서 원하는 류의 가벼운 영화라는 것을 체념한 ...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피아노 레슨 감독 말콤 워싱턴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다니엘 데드와일러 개봉 2024.11.22. 퓰리처상을 받은 오거스트 윌슨의 동명의 희곡 작품을 덴젤 워싱턴 배우의 아들 말콤 워싱턴이 감독(데뷔작이다.)을 맡아 영화로 내놨다. 덴젤 워싱턴은 덕분에 제작에도 참여하고 또 다른 아들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을 작품에 출현시키게도 됐다. 친분있는 다른 유명 배우들도 대거 출연했으며 사무엘 L.잭슨도 기꺼이 출연했다고 한다.(이미 연극에서 먼저 경험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극장 개봉뒤 바로 넷플릭스행을 택했고 국내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개봉을 택했다. 사실 원작 희곡은 1987년에 쓰였다. 그러나 작품의 배경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의 필라델피아이며 이미 TV영화를 통해 1995년에 한 차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 영화의 리메이크로도 볼 수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작품의 배경과 희곡이라는 특성처럼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이 보이는데 일단은 희곡답게 공간을 최소화하면서 작은 이야기로 큰 이야기를 맥락화하고 은유하는 함축적인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 압권은 피아노로 대변되는 것들이다. 피아노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는데 대공황 시기라는 걸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에서 선대 조상들의 가치...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브라이언 존슨: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 감독 크리스 스미스 출연 미등록 개봉 2025.01.01. 이미 수많은 다큐를 찍어왔던 크리스 스미스 감독이 이번에는 독특한 사람에게 카메라를 돌렸다. 그가 최근 사람에 관한 다큐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찌보면 그 정점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흥미롭다. 바로 100세 시대라 할 수 있는 요즘 시대의 건강수명, 건강에 대한 사람 그 자체이자, 오래 사는 것에 관심 많은 부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안티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래선지 오히려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이 많고, 그 사람 너머로 많은 것이 반영되게 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카메라를 들이 댄 이유도 그 때문일 것 같다. 왜냐면 그는 곧 지금 시대의 사람들의 솔직한 욕망이자 현상을 모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어떤 지점까지도 말이다. 그 중 하나가 자기계발이며, 개인 브랜딩화이고, 건강이며, 과학의 발전이다. 이 모든 것의 총집합과도 같은 남자이다. 물론 그것에 비하면 다큐는 넷플릭스답게 조금 피상적으로 접근하고 쉽게 푸는 측면도 있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시간이나 다채로운 각도의 접근이나 대립항보다는 그냥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의 인터뷰도 적은 편이고, 오히려 개인의 가족사 이야기...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칠드런스 트레인 감독 크리스티나 코멘치니 출연 바르바라 롱키, 세레나 로시, 크리스티안 체르보네 개봉 2024.12.04.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계 집안이자 작가로서 그리고 연출자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이제 베테랑 감독인 크리스티나 코멘치니가 연출을 맡았다. 사실 왜 이제야 영화화 됐나 싶을정도로 한동안 잘 안다뤄지던 이야기이자 의외로 민감한 구석이 있는 이야이다. 바로 이탈리아의 전후시대에 실제 있었던 남부와 북부의 격차문제로 인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일시적 이산가족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지점은 사회적이고 지정학적 문제가 뒤에 깔려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남부는 가난한 편이고 북부는 여전히 부유한 편인데 그것이 이탈리아가 가까스로 통일되던 시기의 문제였고, 상대적으로 잘 사는 나라들과 인접했고 관련 산업으로 북부가 잘 나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쟁 때도 남부가 더 타격을 받았고, 북부는 상대적으로 덜 타격 받았다. 게다가 영화에서 묘사되듯 이탈리아는 그 당시 파시즘의 영향이 휘몰아치고 나간 뒤였고, 공산당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던 시기였다. 여러 복잡한 상황과 문화가 끼어든 이야기인 것이다. 여기에 전후 가장 피해를 입어...
로스트 도터 감독 매기 질렌할 출연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개봉 2022.07.14. 미국, 영국, 이스라엘, 그리스 리뷰보기 매기 질렌할 배우의 감독 데뷔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다. 강인한 여성을 주로 그리는 엘레나 페란테 작가의 '잃어버린 사랑'이 원작이라고 한다. '나쁜 사랑'이라는 3부작 중에 나머지도 영화화나 드라마화가 이미 된 것을 보면 엄청난 작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매기 질렌할 감독도 보통이 아닌듯 하다. 배우 출신 감독들의 공통점이자 장점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 깊은 감정선을 영화적으로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책에서만 가능한 감정의 질감들을 최대한 영화 매체로 이끌어낸 것이다. 하지만 일단 영화는 책의 영향인지 굉장히 구조적으로 보인다. (평론가들이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주된 여성이 3명이 나오는데 이를 잘 활용한 것이다. 각각 자신의 과거들의 한 순간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현재 자신의 감정선의 트라우마이자 죄책감의 도화선이 된다. 그리고 이 구조를 활용하고 캐릭터들을 자꾸 마주치게 하면서 책에서도 시도하려 했던 것 같은 물음을 이끌어낸다. 당연시 되는 엄마라는 위치와 역할,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에서 한 개인의 의미에 대해. 사실 여기에는 언제나 두 가지 대답이 존재한다. 따라라와 마음대로 해라. 어느 것도 정답은 아니다. 완벽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한 쪽이 다수가 되...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올해 유독 OTT영화들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퀄리티면(주관적인)에서 인상적인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전세계 경제불황으로 OTT로 몰렸던 자본이 한계에 달하면서 좀 흔들리고 물량 공세를 쏟아내면서 약화된 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창고영화들이 풀리면서 일종의 물타기가 된 현상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럴수록 OTT도 위기에 몰리는 듯 합니다. 이제 퀄리티보다는 제작비 대비 효율성을 따지기 시작하고, 상품으로서의 영화 스타일만 만들다보면 개성이 약화되고 사람들이 볼만한 자극적인 것들 혹은 뻔한 장르적인 것들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국영화계가 처한 현상과 비슷합니다. OTT도 그래서 영화보다는 드라마(시리즈)에 더 나아가서는 예능과 게임 같은 것에 손을 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숏폼도 내년에는 OTT에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어디서든 영화가 위기네요. 어쨌거나 올해(2024년) OTT에서 본 영화들(언제 만들어졌는지 상관없이) 전부를 대상으로 후보를 선정하고 주관적인 순위를 정했습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주관적인 순위입니다. 의외로 언급되지 않았다면 못 본 영화들일수도 있습니다. 못 본 영화도 많습니다. 특별 언급 '먼지로 돌아가다'입니다. 인루천옌이라는 제목이기도 합니다....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올해는 한국 영화계가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객관적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체감상으로는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라는 핑계도 없고 불경기인 시대에 OTT경쟁 심화로 드라마로 쏠려 버리거나 아예 숏폼에 밀려버리면서 특히 상업 영화계는 전후의 위기처럼 황폐해진 듯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평소 상업영화에 밀려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독립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적은 관을 받고 여전히 힘들었지만 그래선지 여러 흥미로운 독립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흥미로운 주관 순위와 취향을 더 적극 반영하여 순위를 뽑았습니다. 영화계가 힘들수록 어째 순위 뽑기가 더 어렵고 잔인한 듯 합니다. 이제는 취향 순위라고 아예 제목에 넣어야 하나 고심할 정도였습니다. 기준은 똑같이 2024년 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2월 넷째 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중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평점 기준으로 특정 후보들을 선정한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만 가지고 평가하였습니다. 후광효과, 최신효과, 여운 같은 주관적 요소들의 영향도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역시나 특별언급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언제나 순위에 소외되는 영화들...
포스팅 속의 광고 링크를 클릭하거나 제휴 링크로 구매시 제휴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받습니다 올해는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라고 하려 했는데 내년이 더 최악이 될 거라는 전망을 듣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사실 올해만큼 다사다난한 해가 있나 싶을만큼 코로나 시기보다 더 극적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 국제적 이슈도 엄청났고 AI로 혼돈의 시기에 돌입했으며 영화판은 물론 드라마판까지 불황의 늪에 본격적으로 빠져든 한 해였습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영화들 특히 해외 영화들은 엄청난 것들이 연거푸 대개봉하면서 다른 의미로 쉽지 않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에서는 엄선된 영화들이 한국에 개봉되기에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더 풍성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렇듯이 흥미로운 주관적 순위, 취향 순위를 위해 특정 평점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한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만으로 선정했습니다. 2024년 1월 첫째 주 부터 12월 넷째 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 의외로 막강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기에 더 어려웠지만 취향과 주관성에 더 강점을 부여하며 내려놓으니 그나마 선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흥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최신 효과와 후광 효과도 영향줄 수 있고, 아주 주관적인 순위입니다. 일단 20위 부터 발표하겠습니다. 그 전...
최근 들어서 매년 영화계가 위기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확실하게 위가가 체감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상반기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제가 더 많은 영화를 접하지 못한 탓도 있고, 주관적인 취향도 반영되기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물량이나 화제성 면에서도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매년 하는 소리지만 한국 영화 순위 뽑기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뽑아봤습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6월 마지막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 중에서 제가 직접 본 영화들중에서만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 순위입니다. 특정 기준으로 영화 후보들을 뽑고 평점을 지운채 남겨진 인상만으로 뽑았습니다. 참고로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과거보다 길게 극장에 걸린 영화들도 있지만, 개봉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내리는 영화들도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10위.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다큐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모르거나 알더라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찍은 다큐입니다. 단순히 재개발·재건축만 생각하던 사람들과 왜 꼭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만 지어야 하나라고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다큐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떻게...
겨우 상반기(아니 벌써 상반기가??)만 지났는데 올해도 역시나 해외 영화의 공습이 거셌습니다. 매년 불리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한국 영화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더더욱 위축된 영화시장에 외국영화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풀리면서 더 차이를 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상업영화는 물론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작까지 10개만 뽑는다는게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20개를 뽑게 되었습니다. 무려 상반기 결산일 뿐인데도. 올해 마무리일때의 결산은 얼마나 더 힘들지 가히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더 많은 영화들이 대기중이니까요.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랬듯 기준은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순위를 뽑았습니다. 직접 본 영화들입니다. 평점을 기준으로 1차 후보들을 추린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주관적인 취향만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흥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워낙 좋은 영화들이 많아 순위 자체가 무의미한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제 취향이나 다시 한 번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됐다고 봅니다. 일단 20위부터 과감히 선정했습니다. 20위 '존윅4'입니다. 어떻게보면 반복적이고 장르적인 영화이며 단점과 개연성 부족도 보이지만 장르성과 컨셉을 끝까지 밀어붙인 굉장한 액션 영화가 됐습니다. 게다가 앞서의 이야기들을 다 정리하는 기회도 됐...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출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바네사 허진스, 알렉산더 루드윅, 파올라 누녜즈, 에릭 데인, 이안 그루퍼드, 제이콥 시피오 개봉 2024.06.06. 나쁜 녀석들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3편의 공동 감독인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가 이번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리즈의 속편이자 속성상 한계점이 많았다. 전형적인 헐리웃의 시리즈 늘리기 형태를 빌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시리즈에서 교체하기도 힘든 주연 배우인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나이적인 한계도 있었다.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더 커지거나 화려해야 되지만 그렇기 힘든 분위기인 것이다. 이야기적 한계도 이미 비슷한 시리즈가 너무 많아진 시점이다. 그래선지 이번에는 더더욱 과거의 영광과 시리즈의 힘을 빌려 관성으로 나가려는 듯 했다. 특별 까메오로 전작들의 감독인 마이클 베이가 등장할 정도로 그의 카메라 워킹도 활용하고, 과거 스토리에 나왔던 인물들과 과정들도 최대한 다 활용했다. 시리즈를 쭉 봐왔던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적인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내용은 어쩔 수 없이 많이 보던 과거의 악당과 숨겨진 악당, 알고보니 스토리가 더 있다는 식의 늘리기라 큰 변화없이 비슷한 구성을 취했다. 게다가 오히려 과거보다 약해진 액션 스케일도 많았다. 아무래도 워낙 비슷하거나 큰 스케일로 푼 시리즈들이 많다보니 시리즈의...
오펜하이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개봉 2023.08.15.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야심작이 또 개봉했다. 사실 이전까지의 행보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스케일과 소재가 아닐까도 싶었다. 왜냐하면 우주나 시간, 꿈, 정의감 같은 걸 다루던 사람이 핵폭탄의 아버지인 오펜하이머라는 인물 전기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물론 한편으로는 역시나 영리한 기획이다 싶었다. 사람들은 핵폭탄에 주목할테니까. 하지만 그는 사람에 주목한 영화를 내놨다. 그래서 이 영화는 굉장히 어려운 한계점들이 많이 보였다. 인물의 전기 영화일수록 대서사시가 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런닝타임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특성상 핵폭탄 연출도 할테니 당연히 더 길어질 것이다. 여기에 핵폭탄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데 핵폭탄을 빼면 일반 대중에게는 흥미거리 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핵폭발의 원리나 당시에 특이점이 왔던 물리학계를 다 다루거나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적당히 설명해야 오펜하이머를 다룰 수 있다. 이 난제를 크리스토퍼 놀란은 해냈다. 생각보다 그는 플롯의 대가인데 이번에는 흑백 연출을 보통 과거에다 쓰는 것과는 달리 사실상의 숨겨진 핵심 플롯에다 적용시켰다. 그리고는 핵폭탄을 징검다리 삼아 앞뒤로 오펜...
킬 감독 닉힐 밧 출연 락샤, 라가브 주얄, 타냐 마닉탈라 개봉 2024.08.28. 대놓고 제목부터 강렬한 영화가 등장했다. 인도 영화인데 그야말로 액션을 위해서 액션에 방점을 둔 영화이다. 오세영 한국 무술감독이 참여해서 화제가 됐다. 다른식으로 말하자면 액션 디테일만큼의 다른 부분들은 약한 편이라는 것이다. 오로지 액션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과정과 그 결과로만 이어져 있다. 그렇다보니 모든 장단점이 그것에서 발생한다. 일단 액션은 그야말로 한국적이다. 과거 외국 관객들이 한국 영화가 가장 잔인하다고 느꼈던 바로 그 포인트가 대놓고 등장한다. 바로 리얼함이다. 조금 과장되고 말이 안되는 허술한 동작이나 액션도 보이지만 결과론으로는 그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칼의 무서움을 굳이 피하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겉은 인도영화이고 속은 한국식 조폭 영화의 비수를 품었다. 다만 그렇기에 여러 내용들은 개연성이 약하다. 좁은 공간과 짧은 곳에서 계속 액션을 이어나가기 위해 짜여지고 결합되며, 우연이 발생한다. 기껏 해결될 일들을 더 우회하는 식이다. 여기에 점점 쌓여가고 높아지는 주인공의 감정적인 부분도 다소 급해보인다. 대신 이를 해결하려고 과감한 전개와 스토리라인을 택한 부분은 있었다. 예상되는 지점을 과감히 돌파하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여기에는 인도인들의 어떤 사회적 반응과 감정도 담기긴 했다. 뒤늦은 경찰의 대응이나 태도, ...
몽키맨 감독 데브 파텔 출연 데브 파텔, 샬토 코플리, 피토바시, 비핀 샤르마 개봉 2024.06.19.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린 나이트'과 영드 '스킨스'등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인상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데브 파텔 배우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그동안 공공연히 아시아 영화들 특히 한국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그 지점을 활용한 영화로 연출에 도전한 것이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아시아 느와르와 범죄물, 폭력물의 전형적인 장르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과 오프닝에서 보듯 대놓고 인도의 문화와 차별에 대해서 말하는 영화이다. 장르극을 빌려와 내면의 풍자적 욕망과 분노를 표출한 영화에 가깝다. 인도의 수많은 신이나 종교, 카스트 제도 같은 것들을 그것에 녹여낸 것이다. 왜 인도가 수많은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개발도상국을 넘어 선진국의 위치로 가기 어려운지를 장르로 풀어낸 것이다. 그래선지 평소 말하던 아시아계 영화들의 수많은 오마쥬가 보이는데 그런 부분을 자신의 방식으로 살려내려 보려 한 카메라 워크와 장치들, 액션들은 물론 그 액션물들에 담겨 있었던 너머의 감정까지 담으려 했던 것이 보인다. 즉, 홍콩 영화계에서는 현실과 다름없는 조직의 폭력성과 저항, 한국 영화에서는 복수 심리로 대표되는 인간의 부조리한 내면과 사회 풍자적 한 단면, 인도 영화속의 마살라 같은 여러 문화와 신화들을 ...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감독 SS 라자몰리 출연 주니어 N.T.R., 람 차란 테자, 알리아 바트, 아제이 데브건, 사무시라카니, 앨리슨 두디, 레... 개봉 인도 리뷰보기 우리에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개봉한 인도 액션 영화이다. 사실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감독이다? 몇년 전 화제가 되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다가 잤다고 발언한 그 감독이기 때문이다. SS 라자몰리 감독이다. 그럴만도 해보이는 것은 그가 바로 전에 찍었던 영화가 바후발리 시리즈다. 영화 버전과 드라마 버전도 다 찍었다. 극강의 CG와 인도식 과장법이 보태져 만든 액션에 살짝 너프된(버프되면 마살라 씬이 많이 들어간다.)마살라 춤 씬까지 있으니 오락적으로 어마무시한 대작이 된 것이다. 그 감독이 이번에는 조금 작은 버전의 변형된 바후발리같은 영화를 내놨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호언장담과 달리 약간은 해외 영화제도 신경쓴 듯 했다. 과장법은 여전했지만 드라마가 생각보다 길다. 감독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 40여분 정도는 잘라내도 될 정도의 흐름인데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플래시백마저 뭔가 과거의 자신감에서 약간은 만듦새를 신경쓰려는 느낌이 나타났다. 무려 초반보다 중반부에 배치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보니 서사의 중요성을 위한 장면을 넣은 셈인데 사실 전형적인 서사에 가까워서 요약할 수 있음에도 굳이 나도 이렇게 드라마까지 디테일하다를 보여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