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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8참여 콘텐츠 1
미드 터미널 리스트 (2022) , The Terminal List

아마존 프라임에서 내놓은 미드이다. 전직 네이버 씰 출신인 잭 카라는 작가가 쓴 여러 편의 소설 중 하나인 '터미널 리스트'를 드라마화 한 것이다.(실제로 한 장면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역시 전직 군인 출신답다.) 쥬라기시리즈와 마블시리즈에서 활약하던 크리스 프랫이 장난기와 웃음기 싹 빼고 밀리터리 미드에 출연해서 화제가 됐었다. 그 외에도 이 장르에 특화된? 배우 테일러 키취와 닮은 꼴 배우로 유명한 제이 코트니도 출연하는 등 생각보다 출연진들이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스토리는 꽤 단순하다. 영화 '더블 타겟'으로 정점을 찍은 이쪽 장르물의 아류정도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장르는 군인 출신 작가답게 밀리터리에 찍혀 있다. 복수극은 단순하되 밀리터리 전술이나 장면들이 꽤 디테일하다. 따라서 스토리의 치밀함보다는 킬링타임으로 액션과 스타일을 보는 맛이 있으며, CQC 근접전투 같은 부분의 디테일과 무기 사용법 등의 흥미로운 지점을 볼 수 있다. 다만 잦은 플래시백의 사용과 설명력은 8부작이지만 4부작이어도 될 것 같은 내용이기에(그래서 늘린듯 하다.) 5부부터 제대로 힘이 받는다는 것과 어차피 익숙한 내용의 그 패턴에서 한 치도 비켜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작용한다. 그럼에도 이제는 장난스럽게 공룡을 다루는 사람이 아닌 정말 군인다운 크리스 프랫을 볼 수 있다. **가끔 작가들이 대본 쓸 때 (특히 헐리우드는) 유명한 영화의 한 ...

2022.09.06
9시간 전참여 콘텐츠 192
위키드 / 2024 ( 최대한 계승하려 했던 상승 )-평점 6.5점

위키드 감독 존 추 출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개봉 2024.11.20. '나우 유 씨 미'시리즈와 '크레이지 아시안'을 연출하고 '스텝업'과 '인 더 하이츠'제작, 연출로 뮤지컬 감각이 이미 있던 존추 감독이 핫한 뮤지컬 시리즈의 영화화를 맡았다. 사실 그 과정이 흥미로운데 '오즈와 마법사'라는 소설 이후에 1939년 동명의 뮤지컬 영화가 나와 대히트 했었는데 그걸 바탕으로 제2차 창작인 앞 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뮤지컬이 탄생하다 이제 영화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시작점인 '오즈의 마법사'보다 더 다양성과 차별,분열주의 같은 것을 다루게 됐는데 어찌 보면 지금 시기에 딱 맞는 작품이 나온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원작의 영화화의 난점은 각색이다. 뮤지컬은 3D 현장이지만 관객에게 보여지는 것은 한 면의 방향만 보여지는 2D형식이기에 입체적으로 보여져야 되는 3D인 시청각 영화에서는 더 풍부한 것으로 기존 이상의 것을 채워야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는 시간적 한계도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이번 영화는 아예 막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와 잘 활용했다. 다만 뮤지컬 음악 스코어나 추가적인 스토리가 더 필요해졌는데 그대로 만들기에는 또 영화적 공간이 비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이미 원작 뮤지컬 자체가 소설의 일부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9시간 전
히든페이스 / 2024 ( 숨겨진 가면보다 중요한 드러난 가면 )-평점 4.5점

히든페이스 감독 김대우 출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박지영, 박성근 개봉 2024.11.20. '인간중독'이후에 거의 10여년 만에 김대우 감독이 돌아왔다.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가 원작이라고 한다. 사실 김대우 감독은 감독이전에 시나리오 작가로 필모를 쌓았었고 이후에 '방자전'이나 '음란서생'등을 연출했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감독 자신의 연출 색깔에도 부합하면서도 자신의 과거 장기를 선보일 수 있는 영화였다.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문제는 오히려 거기에서 나온 듯 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전작들처럼 인간의 욕망과 그것을 둘러싼 모습들을 메타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에 가깝다. 엄청난 스토리라인보다는 그 안에 담긴 욕망들의 실체를 드러내거나 숨기거나 그 사이의 위선을 뽑아내면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아주 적합한 구조의 이야기와 원작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욕망보다 그 구조만 집착한 듯 했다. 물론 원작에서 장점인 부분이겠지만 원작이 나온 시점과의 시차도 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비슷한 이야기나 상황들이 이미 많이 나온 편이다. 그렇다면 욕망의 그림자를 더 깊이 파고들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부분들을 짚어봐야 유리한 편인데 실은 전시성에 그친 듯 하다. 구조보다 그 과정과 이유, 그러면서 드러나는 것들을 피상적으로 접근했다. 대신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장기인 감각적 묘사를 발휘하려 했지만 사실 ...

14시간 전
울프스 / 2024 ( 늑대들이 모여도 외롭다 )-평점 5점

이미지 준비중 울프스 감독 존 왓츠 출연 미등록 개봉 2024.09.27. 애플 TV플러스의 오리지널 영화이다. 최근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했던 존 왓츠 감독이 외도를 택한 영화이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사실 일찍 공개가 됐는데 은근히 배경을 보면 크리스마스 영화인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그쪽을 노리다가 급히 변경된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두 배우의 멋진 액션대결일 것 같지만 해프닝을 다루는 코믹 드라마쪽에 더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버디무비에 가깝다. 킬러보다는 깔끔한 뒤처리 해결사로 활약하는 두 사람이 완벽성을 위해 혼자여야 되지만 둘이 협력하거나 자꾸 얽히게 된다는 이야기로 끌고 간다. 티격태격하는 것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다 흥미롭게도 요즘의 MZ 더 나아가서 ZA세대의 마약문제를 슬쩍 얹었다. 그래서 버디무비 외에 세대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한 부분도 엿보이긴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해프닝과 모험에 가깝다. 계속 일이 안풀리고 엉망이 되고 두 사람이 그걸 해결 고생하는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거의 캐릭터의 매력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계획적인 것이 자꾸 무계획적이 되는 것이 백미다. 여기에 두 사람이 한때 액션배우이자 미남배우였다는 걸 활용해서 다른 표면으로 읽히게 하는 것도 흥미롭다. 업계의 전설들이 그 시기가 지난 시기에 맞부딪치게 하는 연극 같다랄까. 그렇기...

1일 전
엠파이어 / 2024 ( 제국의 역습은 조악한 공空이다 )-평점 7점

엠파이어 감독 브루노 뒤몽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논란의 영화가 등장했다. '까미유 끌로델' , '잔 다르크(2019)' , '프랑스' 같은 역사 영화나 풍자 영화를 만들던 브루노 뒤몽 감독이 과감히 현실과 SF를 뒤섞은 풍자극을 내놨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는 당연히 여러 SF영화의 패러디에 가깝고 내면적으로는 여러 단순화하고 상징화한 철학적 풍자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어찌보면 너무 단순화 시켜서 아이러니와 낯섬이 가득한 혼잡한 영화로도 보인다. 그 바탕에는 사실 제목에서부터 나타나는 거대한 풍자와 안맞는 바닷가 시골마을이 배경이라는 점이 작용한다. 여기에 말이 좋아 SF지, 사실상 UFO에 가까운 부분과 적당한 조악함과 의외의 퀄리티가 뒤섞인 부분이 더해진다. 하지만 뜯어보면 그 과감함이 대단해 보인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베르사유 궁전이 우주선화 되고, 노트르담 성당이 우주선화 된 부딪침이 그렇다. 프랑스의 양대 상징이기도 하면서 정치와 권력, 과거로 치자면 왕권과 신권같은 부분의 대립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무려 우주의 원리이자 디지털인 0과 1을 넣고 상징화하며 블랙홀이나 초신성까지 활용하는 거대함도 활용했다. 심해와 숲속을 이용한 것도 그렇고 빛과 어둠, 선과 악과 같은 인간의 전통적인 대립서사도 뭉뚱그려 발화시켰다. 여기의 인간의 욕망도 단순화시키고 외계인의 입장에서 보는 피상적인 제3자 관계로서 한번 더...

2일 전
글로리아! ( 글로리아의 의미는 계속 변한다 )-평점 6점

글로리아! 감독 마르게리타 비카리오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가수로 주로 활동하다 '로마 위드 러브'로 배우로도 뛰어들면서 다재다능을 선보인 마르게리카 비카리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사실 이 바탕에는 가족력도 한몫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영화감독 프란체스코 비카리오이며 할아버지는 마르코 비카리오로 역시 감독이다. 할머니도 로산나 포레스타라는 배우였다. 이미 배우집안이자 감독집안이었던 것이다. 그래선지 이 영화에는 그 흔적들도 조금 보인다. 일단 설정과 배경이 독특하다.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1800년대 베네치아 인근 열악한 수녀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실내악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와 성가대를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 고아 출신이거나 사정이 있어 수녀원에 머무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사실을 넣어서 음악을 통해 빚어내는 이야기다. 사실상 음악영화로 보이기도 하는데 음악에 재능이 있는 수녀들이 모여서 일을 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음악에 많은 것이 은유되고 상징되게 되는데 당시 역사적, 시대적 배경의 의미들과 베네치아 역사와 문화까지도 포함하는 지점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교황과의 관계나 해상봉쇄의 반복된 역사도 마찬가지다. 영화의 배경 이후 베네치아 역사도 그렇다. 하지만 인상적인 것은 이 부분뿐만이 아니라 캐릭터로 빚어내는 지점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설명력을 뒤로 밀어내...

3일 전
2021.12.27참여 콘텐츠 1
파워 오브 도그 ( 껄끄럽고 예민한 서부극으로의 전환 )-평점 9점

파워 오브 도그 감독 제인 캠피온 출연 커스틴 던스트, 짐 개피건, 제시 플레먼스, 키스 캐러딘, 토마신 맥켄지, 베네딕트 컴버... 개봉 영국,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리뷰보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피아노'로 각종 상을 휩쓸었던 제인 캠피온 감독이 드라마의 외도를 거쳐 '브라이트 스타'이후로 오랜만에 영화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에는 의외로 서부영화다. 그것도 마초의 상징이 가득한 카우보이를 중심으로 다룬 이야기다. 토머스 새비지의 1967년 작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했다. 하지만 제인 캠피온 감독이 평범하게 다룰 리가 없었다. 직접적이기보다 함축적이기를 좋아하는 감독이니까. 이번에는 특히 성경의 구절과 모티브도 적극 활용한 듯 싶었다. 일단 이 영화는 여러 차원으로 읽히지만 무엇보다 감독의 장기인 심리 스릴러를 만들어 내는 공간감이 가장 돋보이는 편이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고 애증하는 관계들로 설정한 덕분이다. 동시에 원 이야기에 있었을 흐름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이질적인 것들을 블랙 코메디스럽게 채워넣는다. 코드가 맞는다면 웃을 수도 있겠지만 기괴한 미스테리처럼도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광야와도 같은 서부의 풍경과 모뉴먼트 벨리가 사라진 풍경은 여기에 더 공간감을 입체적으로 더한다. 보통은 좁은 공간에서만 심리적으로 부딪치게 마련인데 이걸 넓은 공간을 섞으면서 진행시킨다. 성경의 모티브까지 고려한다면 더 다층...

2021.11.18
2024.09.29참여 콘텐츠 124
미드 괴물:메넨데즈 형제 이야기 (2024), Monsters: The Lyle and Erik Menendez Story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유명한 라이언 머피가 이제는 다머를 비롯한 괴물 시리즈로 거듭나는 모양이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못지 않게 화제가 됐던 다머 괴물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실존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으로 논란이었던 부분으로 접근하는 방식인데 다머 시리즈는 재현과 당시 상황에 가까운 범죄 스릴러 그 자체였다면 이번에는 그 과정과 재판에서 논쟁점이었던 부분을 향해 심리극으로 달려들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보통 심리극으로 다룰 경우 자칫 지루해지거나 너무 연극적으로 약화될 수 있는데 이 지점을 오히려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5화 같은 경우는 파격적으로 원 테이크이자 롱테이크로 씬을 잡는데 결과를 아는 사람들은 더 분노하게 될 것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당시에 어떤 심정이었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정도로 무섭게 잡아낸 측면이 있다. 연출 전반에 그런 심혈과 무서울만한 연출을 선보이는데 심리 묘사를 정말 디테일하게 해내서 보면서 그 상황에 놓인 것 같은 혼란과 압박감을 주게 만든다. 그들의 뒤틀린 사고에서 공포를 정말 뽑아내려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은근히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범죄의 전시성이나 악의 서사 부여나 정당성, 그 분위기에 대한 즐김이 아니라 그만큼 이런 범죄가 일어난 현실과 그 구조에 대한 아주 처절한 풍자와 안타까운 피해자 심정을 ...

2024.09.29
일드 극악여왕(2024), The Queen of Villains

드라마 '리키시'로 일본의 스모를 다루며 재미를 봤었던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1980년대 실화였던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이야기에 손을 댔다. 사실상 쇼 비즈니스로 잘 알려진 이 프로레슬링은 특히 미국이나 남미에서도 인기를 끌었었는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도 잠깐이나마 흥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동시기를 다룬 '더 레슬러'(2008)년 영화처럼 그 시대만의 분위기와 흐름이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살려낸 드라마다. 대신 흔한 주인공인 선역보다는 악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드라마에 초점을 둔 것이 인상적이다. 즉, 흔한 스포츠 성장 드라마의 클리셰를 악역으로 풀어나가면서 좀 달리 보이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본 만화식 연출과 과장법, 소년만화 같은 분위기와 일본식 열정주의와 장인정신을 더해 독특하게 빚어낸 스포츠 성장 드라마가 됐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길게 늘리거나 과거부터 차근히 다루기보다는 빠르게 넘어가면서 짧은 5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제는 제한을 두지 않고 이야기에 맞게 사이즈가 변형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당시의 인물과 현실도 적절히 버무리면서 마치 정점을 찍고 화려하게 거품이 되어버린 일본 경제와 어떤 시절까지도 다루는 지점이 있어 흥미롭다. 극과 극은 맞닿아 있으니까. **역시 악역이 잘 만들어져야 선역도 산다. ***악역에 담긴 일본 소시민들의 마음. ****당시 거품 경제에 당하는...

2024.09.24
미드 어느 남자의 완전한 삶 (2024), A Man in Full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이다. 톰 울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화 했다. 수많은 영화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제프 다니엘스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드 '뉴스룸'에서 폭발적이었던 그의 연기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타사 드라마인 히트작 '석세션'이나 '옐로우스톤'을 생각나게 하는 지점들도 있다. 여기에 다이안 레인이나 루시 류, 빌 캠프, 톰 펠프리 같이 이미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관심도도 높였다. 드라마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거대한 자본주의와 사회의 풍자극, 블랙코미디극에 가깝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을 6부작 드라마로 늘린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만큼 드라마로 변형하면서 생기는 공간에 디테일과 입체성으로 소설에서 느꼈을 맥락과 거대한 얽고 얽힘을 잘 풀어내는 면이 백미가 됐다. 특히 사소한 평범한 시민 한 명마저도 어떻게 얽힐 수 있고, 자본주의의 연결망속에서 어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점들이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큰 부가 망하거나 흔들리는 것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받고 그것이 사회를 흔들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쪽을 다 갖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놓치 않고 기어코 전달하고야 마는 풍자까지. 정말 완전한 것이 아니라 가득찬 드라마가 됐다. **일반 시민부터 부의 꼭대기, 정치의 꼭대기, 탐욕, 질투, 사랑, 가족까...

2024.09.18
한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2024), The Frog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으로 공개된 한국 드라마다. JTBC공모전 출신인 손호영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동명이인이라고 한다. 미스테리 스릴러 드라마인데 숲속 펜션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얼핏 영화버전의 긴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미국 같은 집이나 산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가 드물다고 생각하면 독특한 드라마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지점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 더 어울려 보이는 이야기 사이즈와 형태를 여러 형식을 더해서 드라마로 늘린 부분인데 드라마보다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장감이 더 농후하게 펼쳐져야 하는 이야기가 계속 타이밍을 뒤로 미루며 극중 대사처럼 확실하게 매듭짓지 않고 변화만 준다. 그렇다보니 낭비되는 캐릭터들도 발생하고, 굳이 우회하는 전략을 쓰게 된다. 그래선지 미장센에 집중한 듯 한데 이야기의 힘이 약해지고 분산되며, 반복되다 보니 그마저도 튀거나 덜 어울리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건 한국에서도 점점 여러 시도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여러모로 미드 스타일에 가깝긴 하지만 한국식 영화에 가깝다. ***아직 OTT드라마들이 제대로 잡지 못한 형태인데 특히 8부작급에서 더 그런 현상을 보이는 듯 하다. ****10부 이상보다는 그 이하에서 미드 같은 방식을 취하려다 보니 영화에 더 가까워진다. *****즉 영화적인 이야기를 드라마식으로 늘리려는 게 많다. ****...

2024.08.24
영드 핍의 살인 사건 안내서 (2024), A Good Girl's Guide to Murder

홀리 잭슨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BBC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미드 '웬즈데이'의 주인공이자 한류를 좋아하는 걸로 알려진 엠마 마이어스가 주연을 맡았다. 스토리는 고등학생이 마을에 있었던 살인사건을 대학교에 갈 에세이이자 논문 형태로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인데 일종의 하이틴 버전 추리 장르에 가깝다. 그래선지 여러모로 고민이 있어보이는 지점이 있는데 6부작이라는 모호한 런닝타임도 이를 반영한 듯 하다. 드라마로 하기에는 조금 늘어지고, 영화로 만들기에는 조금 길듯한 이야기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드라마는 영국 현실의 여러 문제를 많이 등장시켰는데 다양성이나 다문화적 문제는 물론 여전한 데이트 살인이나 가정폭력 같은 익숙한 장르 소재를 넣고 그 시기의 사랑이나 고민, 친구들과의 이야기까지 다층적으로 집어 넣었다. 하지만 추리 장르의 메인마저 익숙한 추리 방식의 범인 찾기를 향하는 편이라 다소 호흡이 길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엠마 마이어스의 매력적인 연기와 클리셰들을 잘 활용한 장르성이 드라마를 잘 붙잡으면서 밀어붙이는 것 같다. 결국은 과정과 관계의 이야기였음을 잘 활용했다. **역시나 미드나 영드는 마약문제가 빠지질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도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은근히 그 시기의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추리의 한계를 자백이나 고백으로 ...

2024.08.06
2024.06.27참여 콘텐츠 26
10
2024년 올해의 상반기 한국영화(개봉영화) 베스트 10

최근 들어서 매년 영화계가 위기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확실하게 위가가 체감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상반기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제가 더 많은 영화를 접하지 못한 탓도 있고, 주관적인 취향도 반영되기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물량이나 화제성 면에서도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매년 하는 소리지만 한국 영화 순위 뽑기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뽑아봤습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6월 마지막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 중에서 제가 직접 본 영화들중에서만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 순위입니다. 특정 기준으로 영화 후보들을 뽑고 평점을 지운채 남겨진 인상만으로 뽑았습니다. 참고로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과거보다 길게 극장에 걸린 영화들도 있지만, 개봉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내리는 영화들도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10위.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다큐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모르거나 알더라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찍은 다큐입니다. 단순히 재개발·재건축만 생각하던 사람들과 왜 꼭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만 지어야 하나라고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다큐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떻게...

2024.06.27
20
2023년 올해의 외국영화(개봉영화)베스트 10

올 한 해는 유독 좋은 외국영화들이 엔데믹과 함께 대거 쏟아져 들어오고 풀린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모든 순위가 유독 더 주관적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너무 좋은 영화들과 거장들의 영화가 뒤섞이니 객관적인 판단이 실례가 되는 듯한 오히려 불가능한 영역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잠시 진짜 세계적 영화제의 심사위원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뻔한 순위가 나올 것 같아 (사실 평소에도 그런 편이었지만) 유독 더 주관적인 올해의 베스트를 꼽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여러 일이 있었기에 이상하게 더 외국 영화에 있어 감정적인 부분도 적용됐던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지난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평점은 제거하고 주관적인 인상과 남은 감정들을 가지고 선정하였습니다. 항상 외국영화 순위는 어렵고도 힘들게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순위가 계속 바뀌고 통째로 뒤집어지기도 해서 그냥 처음의 본능적인 순위 뽑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쩌면 영알못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제 취향이 더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별순위도 과감하게 제외하고 냉정한? 20위부터 뽑아봤습니다. 아쉽게 선정되지 않았다면 제가 보지 못했거나 못봤거나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 제외입니다. 20위 '레슬리에게'입니다...

2023.12.30
27
2023년 올해의 한국영화(개봉영화) 베스트10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여러 안좋은 결과와 소식들이 들려왔는데 가장 큰 것은 역시 영화계 위기였습니다. 그래도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잠시 숨을 돌리는 듯 싶었으나 실상은 내년이 더 어렵다거나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여러 기타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나 OTT로 쏠려버린 균형은 영화계의 혹한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영화 보기가 힘들어 질지 모른다는 루머도 있고, 중간급 영화들이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루머도 있네요. 그래선지 매년하는 푸념이지만 정말 내년은 얼마나 영화를 볼 수 있을지 꾸준히 볼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올해의 결산이 조금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이 볼 수 있을때 많이 봐둬야 하는데 항상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거두절미하고 2022년 12월 마지막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12월 넷째 주까지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그 중에서 직접 본 영화들을 대상으로 베스트를 뽑아봤습니다. 미처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주관적인, 아주 주관적인 순위이며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취향만으로 뽑아 봤습니다. 내년 영화계 특히 한국 영화계가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잘 버티면 또 기회가 올지도 모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일단 특별언급부터 하겠습니다. 올해 유독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경계에 있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

2023.12.28
2023년 올해의 OTT 영화 베스트 10

올해 많은 OTT 영화들이 개봉했다. 하지만 갈수록 임팩트 있는 영화들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마치 영화계가 어느 정도 자리잡히자 기획형 블록버스터나 적당한 오락 영화만 만들듯이 OTT들도 그런 영화가 나오는 듯 하다. 실험적인 영화들도 있었지만 확실히 예전만큼은 덜 보이는 것 같다. 물론 OTT들이 많아져서 해당 소식을 알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도 많다. 이제는 정말 콘텐츠 나오는 걸 따라잡기도 힘들 정도이다. 어쨌든 올해 본 OTT 개봉 영화들중 한국, 해외 구분하지 않고 상위 20개를 뽑아봤다. 정말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이다. 평점을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기억에 남고 인상에 남은 걸 기준으로 뽑았기에 최신에 본 영화들이 아무래도 더 후광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사실 많이 보다보면 기억과 인상도 희미해진다. 하지만 순위로 뽑아본다는 거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20위 https://blog.naver.com/renorous/222984744379 트루 마더스 ( 견뎌내야 할 무게와 책임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기에 )-평점 6점 자연주의와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사회 풍자극에 날카로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영화다. 츠지무라 미즈키 ... blog.naver.com OTT영화로 개봉했지만 가와세 나오미 감독 특유의 시대의식과 사회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독립영화이기에 가능한 지점...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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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상반기 외국영화(개봉영화)베스트 10

겨우 상반기(아니 벌써 상반기가??)만 지났는데 올해도 역시나 해외 영화의 공습이 거셌습니다. 매년 불리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한국 영화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더더욱 위축된 영화시장에 외국영화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풀리면서 더 차이를 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상업영화는 물론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작까지 10개만 뽑는다는게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20개를 뽑게 되었습니다. 무려 상반기 결산일 뿐인데도. 올해 마무리일때의 결산은 얼마나 더 힘들지 가히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더 많은 영화들이 대기중이니까요.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랬듯 기준은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순위를 뽑았습니다. 직접 본 영화들입니다. 평점을 기준으로 1차 후보들을 추린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주관적인 취향만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흥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워낙 좋은 영화들이 많아 순위 자체가 무의미한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제 취향이나 다시 한 번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됐다고 봅니다. 일단 20위부터 과감히 선정했습니다. 20위 '존윅4'입니다. 어떻게보면 반복적이고 장르적인 영화이며 단점과 개연성 부족도 보이지만 장르성과 컨셉을 끝까지 밀어붙인 굉장한 액션 영화가 됐습니다. 게다가 앞서의 이야기들을 다 정리하는 기회도 됐...

2023.06.30
2024.06.22참여 콘텐츠 1
미드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2021), Mare of Easttown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연출 미등록 출연 케이트 윈슬렛, 줄리안 니콜슨, 진 스마트, 앵거리 라이스, 에반 피터스, 가이 피어스, 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덴맨, 존 더글러스 톰슨, 패트릭 머니, 제임스 매카들, 소시 베이컨, 조 티페트, 닐 허프 방송 2021, 미국 HBO 미드의 명가 HBO오리지널로 만들어진 7부작 작품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케이트 윈슬렛이 실감나는 현실의 형사 역을 맡았다는 것보다 제목에서부터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게 흥미롭다. 단순하게는 주인공 이름인 동부타운에 사는 메어이지만 사실 메어가 암말이라는 뜻과 함께 어지럽히다 같은 뜻이 있는 걸 고려하면 은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아는 나이트메어의 그 메어도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에 붙는 것은 동부타운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그냥 동부마을이지만 극중에 신부가 등장하는 것처럼 기독교에서의 동쪽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아니나 다를까. 이 드라마는 이미 엉망이 된 현실의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다. 겉으로는 범죄 스릴러의 탈을 썼지만 실질적으로는 가족 드라마이자 동네 드라마이자 미국적 삶과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은유한다. 이때 미국의 동부라는 것으로 다시 대입해 생각해보면 여러 차별과 마약, 총기, 불륜, 매춘 같은 여러가지 사회 문제적인 것들을 가리킨다는 것도 느껴진다. 그래선지 주인공은 그 문제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문...

2024.06.22
2021.10.16참여 콘텐츠 1
케이트 / 2021 ( 압박해오는 익숙한 방사능의 위협 )-평점 4.5점

케이트 감독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출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우디 해럴슨, 미치엘 휘즈먼, 아사노 타다노부 개봉 미국 리뷰보기 '헌츠맨: 위터스 워'를 연출한 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여러 영화에서 점점 여전사로 필모를 쌓고 있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에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우디 해럴슨과 쿠니무라 준이 조연을 맡았다. 스토리는 아주 식상하다. 영상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빨라진 시대에 자꾸 나와서 더더욱 희소성이 사라진 장르물인데 킬러가 최종 미션을 행한다는 서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약간 변형돼서 납치나 가족극으로도 쓰이지만 너무 많아진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선지 여성 서사로 바꾸려고 했는데 사실 그마저도 이제 너무 많아진 상태이다. 게다가 바꾼만큼 그에 걸맞는 특별한 서사 장치나 차별화된 액션 장치들이 필요하지만 그냥 바꾸기만 한 상태라서 그마저도 갖추지 못했다. 오히려 스스로 참고한 수많은 래퍼런스 영화들의 향수만 가득 풍길 뿐이다. '아드레날린 24'부터 '아저씨', '존 윅'까지 다 대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부분들이 겹치거나 유사하다. 심지어 액션 장면도 익숙한 부분이 나올때가 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기로 한 모양이다. 배경도 일본으로 바꿨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다. 동남아로 가거나 중동으로 옮기는 식의 방법도 이미 많이 쓰였지만...

2021.09.10
2022.11.28참여 콘텐츠 1
야쿠자와 가족 ( 이제서야 직시하는 일본 야쿠자 )-평점 6점

야쿠자와 가족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출연 아야노 고, 타치 히로시, 오노 마치코 개봉 일본 리뷰보기 '신문기자'라는 영화로 깊은 인상을 남긴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의외의 후속작 야쿠자 영화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일본의 핫한 배우 아야노 고가 주연을 맡아 무려 20여년에 걸친 야쿠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밖에도 타치 히로시나 키타무라 유키야, 이치하라 하야토 등 각종 영화들에서 익숙한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사실 야쿠자 이야기는 이제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식상한 면이 있는데 '신문기자'라는 영화로 일본 사회를 날카롭게 팠던 감독답게 이번에도 현실적인 야쿠자 이야기로 과감하고도 차별성 있게 다뤄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방향이 묘하게 과거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 조폭 영화를 닮은 구석이 있는 편이다. 이는 영화 전반에 걸쳐 그 흔적이 흥미롭게 나타난다. 전반부는 전형적인 야쿠자 영화의 흐름을 따르지만 중반부터 변해버린 현실을 다루는데 드문드문 한국식 재개발과 그 영향으로 사라져 갔던 조폭물의 디스토피아적 감성을 따른다. 한국식 메뉴와 한글이 슬쩍 나오는 건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한국의 익숙한 조폭 느와르 서사의 변형에 가깝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 영화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일본의 영향에서 한국의 영향으로 바뀐 것일까. 그렇기에 영화는 대체적으로 그동안 일본 사회에서 다뤄져 왔던 영화 속 야쿠...

2021.07.09
2024.09.27참여 콘텐츠 136
고주일척 ( 불법조직과 도박중독을 일망타진하는 공안 )-평점 5점

작년에 중국에서 여러모로 화제가 됐던 영화인데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다. 일단 중국의 검열을 뚫는 소재인 도박중독 같은 범죄를 일망타진하는 이야기이자 실화를 반영한 다큐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엑소 출신 레이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슷한 영화를 먼저 만들었다는 표절의혹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을 다 떠나 중국내에서 어떻게 피싱을 이용한 해킹과 사기, 도박 중독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다룬 지점이 흥미롭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드라마나 영화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나왔다. 헐리웃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이야기에 어떤 지점에 포커스를 두고 어떤 시점이나 관점으로 보느냐인데 그런 지점에서도 조금 다른 시도를 하려 했다. 조금씩 시점을 옮겨가면서 범죄자들의 내부 세계와 피해자들을 교차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일방적인 주인공 시점보다 조금 더 긴장감이 생기게 하고 사건 현장으로 끌어들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줄거리는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어쩔 수 없는 우연이나 빈틈이 발생하는 걸 활용하고 있고, 검열을 피한 영화답게 선과 악이 분명하게 기준잡혀 있다. 결국 이를 뽑아내는데 맞춰져 있다보니 예상되는 지점과 신파나 가족주의 같은 지점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남은 것은 어떻게 보여주느냐 뿐인 것이다. 게다가 중국식 교훈의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

2024.09.27
복서 / 2024 ( 폴란드 역사 위에서 펼쳐진 링 위와 아래서의 울분 )-평점 5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1980년대 공산주의 진영에 속해 있던 폴란드의 암흑기가 배경인 작품이다. 미티아 오코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실화는 아니지만 당시 수많은 스포츠 운동선수들이 여러가지로 엉망인 폴란드 국가를 탈출해 서구권에서 활약했던 현실을 다루고 있는데 오늘날로 따지면 해외로 탈북한 탈북자의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폴란드는 이후 소련연방이 무너지면서 민주국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 시기의 상황을 다루면서 복서를 대표적인 인물로 내세운 상징적인 영화이다. 겉으로는 권투하는 선수이자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실상은 그를 통한 당시의 역사와 울분, 상황들의 대변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스포츠 선수의 이야기의 결을 따르는 듯 하면서도 핵심은 그 지향점을 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폴란드 역사와 그 시기를 안다면 마치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떠나 해외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이민자의 이야기이면서 자본주의와 연관된 삶의 이야기가 되지만 그럼에도 권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에 스포츠 영화로서의 라인도 어느 정도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쪽으로 가면 아무래도 많은 클리셰와 진부한 흐름에 약화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정공법을 따르는 편이기에 거기에서 오는 기본적인 매력을 갖추게 된다. 과거 만들어진 영화들의 흐름과 리듬을 그대로 따르는 듯 하다. 대신 권투영화로서의 쾌감...

2024.09.19
무도실무관 ( 고민보다는 직진성으로 향하는 대리쾌감 )-평점 5점

무도실무관 감독 김주환 출연 김우빈, 김성균 개봉 2024.09.13. 이제 슬슬 넷플릭스의 감독이자 OTT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다. '청년경찰', '사자'에 이어서 그 다음 작품이 '사냥개들' 드라마이자 '무도실무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번 작품은 유독 '청년경찰',과 '사자', '사냥개들'이 결합된 듯한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감독의 인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유지해오던 톤이 그대로 비슷하게 드러났다. 특히 가장 흥미롭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절망 속에서도 항상 밝은 톤을 유지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는 청년 캐릭터들이 주인공이거나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고구마없이 달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여기에 어떤 소재가 와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다. 게다가 이번에는 경찰과 자경단 쪽에서 그것과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은 소재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요즘 너무 유행하기 시작한 사적제재나 응징에 대한 이야기들도 직선적이면서 김주환 감독의 스타일대로 펼쳐지면서 익숙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편이었다. 클리셰보다는 액션과 긍정성으로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사냥개들'에서 보여줬던 혹은 '청년경찰'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우정과 버디 무비식 친구들의 결합도 마찬가지였다. 구성도 비슷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사건과 우정이 발동하고 시련을 겪다가도 열심히 성실하게 성장해내며 막상 스스로의 문제가 닥쳤...

2024.09.14
아일린 / 2024 ( 현실에 옭아매인 자신을 향한 거울과 상상 사이에서 )-평점 4.5점

에일린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아일린'이라 불리기도 하고 '에일린'이라고도 불리는 제목인데 극장 개봉이 아니라 넷플릭스 개봉인 바람에 정리가 애매하게 이뤄진 듯 하다. 넷플릭스에서는 아일린으로 나와 있지만 대표 제목은 'Eileen'으로 써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오테사 모시페그 작가의 2015년작 동명소설을 '레이디 맥베스'를 연출했던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이 맡아 영화화했다. 토마신 맥켄지와 앤 헤서웨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언제나 소설을 각색하는 영화가 겪는 어려움을 크게 겪은 듯 하다. 원작소설을 그대로 따랐다면 장점으로 보였을 지점이 영화에서는 단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내면의 심리 묘사와 분위기가 많은 것을 주도했을테지만 영화적으로는 느린 호흡과 요즘의 작법으로는 굳이 긴 부연 설명이자 설정과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뒤쪽의 효과를 받쳐주는 핵심이 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과감히 영화적인 새로운 각색을 택하지 못한 원인으로 여겨지는 매력적인 부분은 있긴 하다. 바로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인데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비슷한 캐릭터이자 각각의 현재와 미래, 과거 혹은 더 미래의 어떤 버전을 보여주는 듯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담아내려면 이런 구성이 효과적이지만 그렇기에 영화적인 매력이 더 강조되기보다는 약화될 가능성...

2024.09.03
더 유니온 ( 열화된 미션 임파서블과 본 시리즈의 비빔밥 )-평점 4점

더 유니온 감독 줄리언 파리노 출연 마크 월버그, 할리 베리, J.K. 시몬스 개봉 2024.08.16. '차일드 인 타임'의 감독이자 미드 '안투라지'의 연출자이기도 한 줄리언 파리노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 연출했던 실력자인만큼 적당한 드라마와 영화의 느낌이 뒤섞인 스타일을 추구했다.마크 월버그와 할리 베리가 호흡을 맞추겨, J.K.시몬스가 출연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영화는 딱 넷플릭스가 원하는 그 느낌에 머무른 듯 하다. 일단 시작부터 열화버전의 '미션 임파서블'느낌을 풍기는데 그 뒤에도 대놓고 여러 스파이 영화 영화의 오마주들이 등장하고 가볍게 풀어낸 스파이 드라마다. 일단 스토리마저도 기시감이 풍기는 내용에다가 특별한 차별점들이 없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며 그저 킬링타임을 위한 적당한 액션과 화면들의 섞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만 그 자체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으며 개연성을 떠나 관성적인 스파이 드라마의 스토리 그대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특별한 지점이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B급 장르물을 주로 추구하는 방식에 비하면 그나마 점잖은 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적당한 추격씬과 액션씬 열화된 버전일지라도 기본 스파이 드라마의 호흡과 방식들이 공식처럼 잘 작동되면서 크게 모나지 않으면서도 큰 특장점...

2024.08.18
1일 전참여 콘텐츠 136
울프스 / 2024 ( 늑대들이 모여도 외롭다 )-평점 5점

이미지 준비중 울프스 감독 존 왓츠 출연 미등록 개봉 2024.09.27. 애플 TV플러스의 오리지널 영화이다. 최근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했던 존 왓츠 감독이 외도를 택한 영화이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사실 일찍 공개가 됐는데 은근히 배경을 보면 크리스마스 영화인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그쪽을 노리다가 급히 변경된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두 배우의 멋진 액션대결일 것 같지만 해프닝을 다루는 코믹 드라마쪽에 더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버디무비에 가깝다. 킬러보다는 깔끔한 뒤처리 해결사로 활약하는 두 사람이 완벽성을 위해 혼자여야 되지만 둘이 협력하거나 자꾸 얽히게 된다는 이야기로 끌고 간다. 티격태격하는 것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다 흥미롭게도 요즘의 MZ 더 나아가서 ZA세대의 마약문제를 슬쩍 얹었다. 그래서 버디무비 외에 세대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한 부분도 엿보이긴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해프닝과 모험에 가깝다. 계속 일이 안풀리고 엉망이 되고 두 사람이 그걸 해결 고생하는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거의 캐릭터의 매력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계획적인 것이 자꾸 무계획적이 되는 것이 백미다. 여기에 두 사람이 한때 액션배우이자 미남배우였다는 걸 활용해서 다른 표면으로 읽히게 하는 것도 흥미롭다. 업계의 전설들이 그 시기가 지난 시기에 맞부딪치게 하는 연극 같다랄까. 그렇기...

1일 전
한드 좋거나 나쁜 동재 (2024), Dongjae, the Good or the Bastard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만들었던 히트작 '비밀의 숲'의 서브 캐릭터인 동재를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다. 당시 드라마의 사건 이후로 좌천된 서동재 검사가 지방 법원에서 다시 활동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10부작으로 만들었다. 다만 서동재 캐릭터성을 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전 드라마속의 사건과의 연결성도 살짝 있다. 그래선지 사실 여러 한계도 보인다.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만들어진 캐릭터를 빼와서 조금은 연관있는 악당 캐릭터를 넣어놓고 풀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깔끔하게 빌드업 하기에는 캐릭터가 먼저 튀어나오게 되고 이전의 흔적들을 중심으로 물고 늘어지는 방식이 되었다. 물론 이를 풀어나가는 캐릭터성과 절묘한 해결책 같은 부분들을 활용해서 어느 정도 흥미를 이끌어내지만 뒤로갈수록 우연과 반복되는 구조가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와 전작의 원류를 이끌어와 활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함과 새로운 방식의 스핀오프가 한국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브래이킹 배드'드라마 이후 '베테 콜 사울'이라는 스핀오프 드라마가 나온 방식을 따른 듯 하다. ***사울 굿맨 변호사의 캐릭터도 알고 보면 살짝 서동재와 비슷한 면이 있다. ****김영민 배우를 여기서 이렇게 활용할 줄이야. 심지어 캐릭터가 아닌 배우 이미...

2024.11.10
마지막 해녀들 ( 마지막은 그녀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평점 5.5점

이미지 준비중 마지막 해녀들 감독 수 킴 출연 미등록 개봉 2024.10.11.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A24가 제작한 한국 영화와 다름 없는 미국영화인 셈이다. 사실 해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들이 이제는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해녀들을 대상으로하는 이야기들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래선지 이 영화는 그냥 해녀가 아니라 해녀들의 역사에 초점을 두고 이를 통해 굴절시켜서 바다와 해녀를 넘어선 여러가지들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해 보려 했다. 그래서 전반부는 해녀들의 현재 이야기와 역사를 간략하게 다루고 바다의 문제와 근근히 살아가는 해녀들의 현실을 다뤘다. 이는 그동안 다룬 해녀 다큐들과 큰 차별점도 없고 반복적인 부분도 있다보니 기록적 성격의 해녀 이야기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점이었다. 해외에 해녀들을 더 알리려는 지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지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핵심이 다른 곳에 찍혀 있다는 것이 곧 드러나게 되는데 문제는 이 목적성이 해녀들의 다큐와 자연스레 연결되면서도 그 너머로 진행돼야 하는데 해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해녀들을 통해 기후위기나 여러 문제들을 굴절시켰지만 그 이상으로 다뤄내기에는 해녀들로는 한계가 있어보이는 지점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존의 다큐나 해녀들을 주목한 이야기들처럼 깊이 파고들어간 현실이라기에는 어느 정도 적당히 다뤄진 측면이 있기에 약화되기도 했다....

2024.11.07
거장 존 윌리엄스 ( 이 시대에 아직도 가장 과소평가된 영화음악가 )-평점 7점

생각보다 과소평가된 영화음악가이자 이미 위대한 음악가라고 칭송받는 존 윌리엄스의 다큐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인연이 많은(사실상 그냥 둘이 파트너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극장에서 최초 개봉되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음악은 극장에서 들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게 또 아이러니하게 그럼에도 과소평가된 존 윌리엄스의 현실을 말하는 것 같아 흥미로운 구석이 발생한다. 사실 그의 인생과 음악관도 그렇다. 한때는 헐리웃의 중추적인 영화음악을 담당하던 관현악곡(오케스트라) 음악이었지만 어느새 신디사이저로 많이 대체되거나 한스 짐머식 음악으로 혹은 단순한 테마들로 대체되어 버렸다. 때로는 그냥 가사가 붙은 곡 자체가 영화음악이 되거나 영화효과처럼 음악을 사용하는 시대가 될 정도로 변화한 것이다. 그 낀 시대에 존 윌리엄스가 있었다. 다큐를 통해 조명하는 것도 그 시대성을 묘하게 다 다루게 된다. 관현악이 사라질 시점에 다시 그를 찾게 된 과정과 그가 살아온 음악의 여러 여정까지. 하지만 그래선지 다큐가 존 윌리엄스를 다 담지못해 흥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코네'처럼 조금 더 다양할 구석을 놓치기도 했다. 그냥 영화의 여정을 따라가기도 벅차 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그 자체가 이미 대단하기에 그 아우라가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곧 헐리웃의 ...

2024.11.03
미스터 트러블 / 2024 ( 아무리 어려워도 해결해내고 다시 문제에 빠지는 남자 )-평점 5점

이미지 준비중 미스터 트러블 감독 존 홈버그 출연 필립 버그, 에이미 데시스몬트, 에바 멜란데르 개봉 2024.10.03.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웨덴 영화이다. 어린이 영화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존 홈버그 감독이 이번에는 어른 아이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 동명의 1980년 영화의 리메이크라는데 감옥과 연관된 이야기를 제외하면 오늘날에 맞게 새롭게 쓰여졌고 사실상 그저 평범하게 자기 할 일하며 살아가는데 계속 일이 꼬이고 사건에 휘말리며 억울하게 쫓기고 문제에 처하게 되는 그야말로 해프닝스러운 스토리 라인이다. 정말 어린 아이가 어른의 탈을 뒤집어 쓰고 곤경에 처하는 느낌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 과정돌이 오늘날의 속도감에 맞게 굉장히 빠르고 무난하게 이어져 있어서 흡인력이 높다는 점이다. 굳이 엄청난 인과 관계를 설명하거나 부여잡지 않고 밀어붙인다. 우연이 많이 끼어들지만 그 우연을 우연해서 곤경과 상황으로 빠르게 밀어넣고 변화를 주면서 미처 생각하기 전에 현장을 진행시켜 버린다. 한마디로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물론 그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예상할 수 없는 전개이긴 하지만 조금 억지성도 있으며 하필스러운 운과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세계안에서 일종의 모험이자 놀이를 하는 비현실적인 느낌도 마찬가지다. 너무 현실적으로 몰아붙이거나 멈춰버리는 순간 이 영화는 매력을 ...

2024.10.15
2024.06.27참여 콘텐츠 23
10
2024년 올해의 상반기 한국영화(개봉영화) 베스트 10

최근 들어서 매년 영화계가 위기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확실하게 위가가 체감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상반기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제가 더 많은 영화를 접하지 못한 탓도 있고, 주관적인 취향도 반영되기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물량이나 화제성 면에서도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매년 하는 소리지만 한국 영화 순위 뽑기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뽑아봤습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6월 마지막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 중에서 제가 직접 본 영화들중에서만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 순위입니다. 특정 기준으로 영화 후보들을 뽑고 평점을 지운채 남겨진 인상만으로 뽑았습니다. 참고로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과거보다 길게 극장에 걸린 영화들도 있지만, 개봉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내리는 영화들도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10위.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다큐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모르거나 알더라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찍은 다큐입니다. 단순히 재개발·재건축만 생각하던 사람들과 왜 꼭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만 지어야 하나라고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다큐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떻게...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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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외국영화(개봉영화)베스트 10

올 한 해는 유독 좋은 외국영화들이 엔데믹과 함께 대거 쏟아져 들어오고 풀린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모든 순위가 유독 더 주관적이었는데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너무 좋은 영화들과 거장들의 영화가 뒤섞이니 객관적인 판단이 실례가 되는 듯한 오히려 불가능한 영역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잠시 진짜 세계적 영화제의 심사위원이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뻔한 순위가 나올 것 같아 (사실 평소에도 그런 편이었지만) 유독 더 주관적인 올해의 베스트를 꼽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여러 일이 있었기에 이상하게 더 외국 영화에 있어 감정적인 부분도 적용됐던 것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지난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평점은 제거하고 주관적인 인상과 남은 감정들을 가지고 선정하였습니다. 항상 외국영화 순위는 어렵고도 힘들게 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순위가 계속 바뀌고 통째로 뒤집어지기도 해서 그냥 처음의 본능적인 순위 뽑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쩌면 영알못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제 취향이 더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특별순위도 과감하게 제외하고 냉정한? 20위부터 뽑아봤습니다. 아쉽게 선정되지 않았다면 제가 보지 못했거나 못봤거나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 제외입니다. 20위 '레슬리에게'입니다...

2023.12.30
27
2023년 올해의 한국영화(개봉영화) 베스트10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마무리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독 여러 안좋은 결과와 소식들이 들려왔는데 가장 큰 것은 역시 영화계 위기였습니다. 그래도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잠시 숨을 돌리는 듯 싶었으나 실상은 내년이 더 어렵다거나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여러 기타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나 OTT로 쏠려버린 균형은 영화계의 혹한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 영화 보기가 힘들어 질지 모른다는 루머도 있고, 중간급 영화들이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루머도 있네요. 그래선지 매년하는 푸념이지만 정말 내년은 얼마나 영화를 볼 수 있을지 꾸준히 볼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올해의 결산이 조금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이 볼 수 있을때 많이 봐둬야 하는데 항상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거두절미하고 2022년 12월 마지막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12월 넷째 주까지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그 중에서 직접 본 영화들을 대상으로 베스트를 뽑아봤습니다. 미처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주관적인, 아주 주관적인 순위이며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취향만으로 뽑아 봤습니다. 내년 영화계 특히 한국 영화계가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잘 버티면 또 기회가 올지도 모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일단 특별언급부터 하겠습니다. 올해 유독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경계에 있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했...

2023.12.28
2023년 올해의 OTT 영화 베스트 10

올해 많은 OTT 영화들이 개봉했다. 하지만 갈수록 임팩트 있는 영화들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마치 영화계가 어느 정도 자리잡히자 기획형 블록버스터나 적당한 오락 영화만 만들듯이 OTT들도 그런 영화가 나오는 듯 하다. 실험적인 영화들도 있었지만 확실히 예전만큼은 덜 보이는 것 같다. 물론 OTT들이 많아져서 해당 소식을 알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미처 보지 못한 영화도 많다. 이제는 정말 콘텐츠 나오는 걸 따라잡기도 힘들 정도이다. 어쨌든 올해 본 OTT 개봉 영화들중 한국, 해외 구분하지 않고 상위 20개를 뽑아봤다. 정말 지극히 주관적인 순위이다. 평점을 생각하지 않고 적당히 기억에 남고 인상에 남은 걸 기준으로 뽑았기에 최신에 본 영화들이 아무래도 더 후광효과가 있을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사실 많이 보다보면 기억과 인상도 희미해진다. 하지만 순위로 뽑아본다는 거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20위 https://blog.naver.com/renorous/222984744379 트루 마더스 ( 견뎌내야 할 무게와 책임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기에 )-평점 6점 자연주의와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사회 풍자극에 날카로운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영화다. 츠지무라 미즈키 ... blog.naver.com OTT영화로 개봉했지만 가와세 나오미 감독 특유의 시대의식과 사회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독립영화이기에 가능한 지점...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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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상반기 외국영화(개봉영화)베스트 10

겨우 상반기(아니 벌써 상반기가??)만 지났는데 올해도 역시나 해외 영화의 공습이 거셌습니다. 매년 불리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한국 영화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더더욱 위축된 영화시장에 외국영화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풀리면서 더 차이를 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상업영화는 물론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작까지 10개만 뽑는다는게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20개를 뽑게 되었습니다. 무려 상반기 결산일 뿐인데도. 올해 마무리일때의 결산은 얼마나 더 힘들지 가히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더 많은 영화들이 대기중이니까요.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랬듯 기준은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순위를 뽑았습니다. 직접 본 영화들입니다. 평점을 기준으로 1차 후보들을 추린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주관적인 취향만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흥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워낙 좋은 영화들이 많아 순위 자체가 무의미한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제 취향이나 다시 한 번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됐다고 봅니다. 일단 20위부터 과감히 선정했습니다. 20위 '존윅4'입니다. 어떻게보면 반복적이고 장르적인 영화이며 단점과 개연성 부족도 보이지만 장르성과 컨셉을 끝까지 밀어붙인 굉장한 액션 영화가 됐습니다. 게다가 앞서의 이야기들을 다 정리하는 기회도 됐...

2023.06.30
2022.04.03참여 콘텐츠 1
모럴센스 ( 채찍을 설명하기보다 바람 소리나게 휘둘러야 한다 )-평점4.5점

모럴센스 감독 박현진 출연 서현, 이준영 개봉 대한민국 리뷰보기 웹툰 원작으로 '6년째 연애중', '좋아해줘', '출중한 여자'를 연출했던 박현진 감독이 맡았다. 사실 한국에서는 꽤 민감한 소재이기도 해서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작품 제작이었다고도 보여진다. 하지만 이미 과거에 더 수위도 높고 솔직했던 '페스티발'이라는 영화도 있었다. 그러나 과거보다 묘하게 더 수위에 대한 검열과 통제성이 높아진 민감한 시대이기에 조심성이 많이 보이는 작품이다. 원작도 순정만화 톤이었다고는 하나 영화도 그다지 실험적이려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는 순한맛 소재로 펼쳐지면서 오히려 장르적으로도 애매한 지점을 만들었다. OTT임을 고려해서 더 과감하던지 했어야 하는데 굉장히 설명적이고 소개적이며, 그런 요소들을 뺀다면 웬만한 멜로, 로맨스, 로맨틱 코메디 장르에서의 흔하디 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영화라기보다도 웹드라마에 가까운 형태가 되어버렸다. 한국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같은 시도의 도전이 필요해 보였다. 게다가 민감한 소재인만큼 대중성보다는 극소수 매니아들을 위한 다양성과 더 전문성적인 디테일을 지향했어야 했지만 너무 의식하는 바람에 19금 표시가 무안해질 정도로 약화됐다. 웹툰이라는 매체에서는 그렇더라도 통할 부분이 있겠지만 영화에서는 더 무미건조, 무색무취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장면적으로 위험한 요소나 폭력적인 요소 또한 애매하게 ...

2022.04.03
2023.05.27참여 콘텐츠 1
범죄도시3 ( 마블리식 코미디와 원펀치로 간신히 끌고나가는 시리즈)-평점 4.5점

범죄도시3 감독 이상용 출연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개봉 2023. 05. 31. 마블리 마석도 형사가 돌아왔다. 8부작 시리즈를 선언한만큼 중요한 도약 단계의 3번째가 시작된 것이다. 속편까지는 보통 전작의 힘을 받지만 3편부터는 보통 거리감 때문에 무너지거나 심하게 변주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시리즈물들 중에 3편이 성공한 사례는 더 보기 힘든 이유이다. 아니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그냥 꿋꿋이 밀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마동석 사단은 후자를 택한 것 같다. 일단 전작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아주 중요한 주인공 히어로 캐릭터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대신 좀 더 편치의 역동성을 가미하고 코미디에 힘을 줬다. 장점을 더 강점화 한 것이다. 하지만 2편에서부터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악당의 문제가 역시나 불거진 듯 하다. 사실상 마석도 형사 외에는 잘 보이지도 각인되지도 않는다. 악역들이 제 실력을 드러낼 공간과 갭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속편에서 새로운 악당의 등장으로 강화에 성공한 예는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있다. 그만큼 강력해야 한다. 오히려 주인공처럼 내세워도 된다. 왜냐면 어차피 진짜 주인공은 히어로이고 히어로의 손에 의해 끝날 것은 장르적으로 정해져 있으니까. 하지만 이점을 간과한듯 하다. 물론 악당들의 공간은 있다. 하지만 너무 생략되어 있고 오히려 이미 잘 아는 마 형사를 중심으로 이어간다. 그것도 그...

2023.05.27
2024.07.16참여 콘텐츠 1
한드 구경이 (2021), Inspecter Koo

구경이 연출 이정흠 출연 이영애, 김혜준, 곽선영, 김해숙, 이홍내, 백성철, 조현철 방송 2021, JTBC 이영애 배우가 오랜만에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만들었던 드라마다. 지금으로 치면 화제성은 있었지만 시청률이 안나왔던 드라마에 가깝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재방영하면 조금 더 확실하게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기존의 장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들의 튀는 매력과 에너지가 가득한 드라마다. 다만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을 정도의 무난한 드라마는 아니다. 병맛과 개성이 가득하기에. 그러나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여전히 아쉬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존 장르물 클리셰를 한껏 비튼 지점들이다. 탐정보다는 보험조사관이고 수사능력이 아니라 추리를 바탕으로 하는데 여기에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악당이나 권력적인 인물을 배치하면서도 기존 인물들에서 조금씩 빗겨나 있다. 물론 그만큼 굉장히 다양한 장르 드라마,영화들의 래퍼런스 흔적들이 엿보이고, 주요 캐릭터들이 배우 얼굴을 제외한다면 살짝 비슷하게 겹치는 특징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들을 뭉쳐서 흥미로운 에너지가 가득한 드라마로 만들어 냈다는 것이 굉장한 것 같다. 한 끗 차이로 무너져버릴 수 있는 지점을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며 전진시켜 냈고, 적당한 속도감과 연출미로 허술한 개연성도 잘 숨겨버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

2024.07.16
2024.09.27참여 콘텐츠 116
복서 / 2024 ( 폴란드 역사 위에서 펼쳐진 링 위와 아래서의 울분 )-평점 5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1980년대 공산주의 진영에 속해 있던 폴란드의 암흑기가 배경인 작품이다. 미티아 오코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실화는 아니지만 당시 수많은 스포츠 운동선수들이 여러가지로 엉망인 폴란드 국가를 탈출해 서구권에서 활약했던 현실을 다루고 있는데 오늘날로 따지면 해외로 탈북한 탈북자의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폴란드는 이후 소련연방이 무너지면서 민주국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 시기의 상황을 다루면서 복서를 대표적인 인물로 내세운 상징적인 영화이다. 겉으로는 권투하는 선수이자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실상은 그를 통한 당시의 역사와 울분, 상황들의 대변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스포츠 선수의 이야기의 결을 따르는 듯 하면서도 핵심은 그 지향점을 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폴란드 역사와 그 시기를 안다면 마치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떠나 해외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이민자의 이야기이면서 자본주의와 연관된 삶의 이야기가 되지만 그럼에도 권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에 스포츠 영화로서의 라인도 어느 정도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쪽으로 가면 아무래도 많은 클리셰와 진부한 흐름에 약화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정공법을 따르는 편이기에 거기에서 오는 기본적인 매력을 갖추게 된다. 과거 만들어진 영화들의 흐름과 리듬을 그대로 따르는 듯 하다. 대신 권투영화로서의 쾌감...

2024.09.19
무도실무관 ( 고민보다는 직진성으로 향하는 대리쾌감 )-평점 5점

무도실무관 감독 김주환 출연 김우빈, 김성균 개봉 2024.09.13. 이제 슬슬 넷플릭스의 감독이자 OTT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다. '청년경찰', '사자'에 이어서 그 다음 작품이 '사냥개들' 드라마이자 '무도실무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번 작품은 유독 '청년경찰',과 '사자', '사냥개들'이 결합된 듯한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감독의 인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유지해오던 톤이 그대로 비슷하게 드러났다. 특히 가장 흥미롭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절망 속에서도 항상 밝은 톤을 유지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는 청년 캐릭터들이 주인공이거나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고구마없이 달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여기에 어떤 소재가 와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다. 게다가 이번에는 경찰과 자경단 쪽에서 그것과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은 소재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요즘 너무 유행하기 시작한 사적제재나 응징에 대한 이야기들도 직선적이면서 김주환 감독의 스타일대로 펼쳐지면서 익숙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편이었다. 클리셰보다는 액션과 긍정성으로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사냥개들'에서 보여줬던 혹은 '청년경찰'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우정과 버디 무비식 친구들의 결합도 마찬가지였다. 구성도 비슷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사건과 우정이 발동하고 시련을 겪다가도 열심히 성실하게 성장해내며 막상 스스로의 문제가 닥쳤...

2024.09.14
레블 리지 ( 현실에 나타난 배트맨적인 긴장감과 반란 )-평점 6.5점

'블루 루인'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그린 룸'과 '늑대의 어둠'과 같은 비슷한 궤도의 영화들을 연출하고, '트루 디텍티브'시리즈 연출도 일부 맡았던 제레미 솔니에 감독의 연출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됐다. 원작이 있나 생각할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도 직접 써서 화제가 됐는데 전반적으로 뭔가 벌어질 듯한 위기감과 그것을 활용한 스릴러 혹은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클리셰를 활용하면서도 딱 필요한 정도로만 비트는데 여기에 시의성적인 미국 사회 문제와 사적제재나 법감정에 대한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즉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장르적으로 써먹거나 비틀어봤자 큰 효과가 나기 쉽지 않은데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하다보니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 의미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예상가능한 지점에서 더 나아가는 법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더 단순하게 갈수도 있거나 평범한 액션 스릴러나 범죄 스리러 영화의 전형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디테일과 실화에 가까운 지점으로 파고들었다. 게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적확하게 사용하는 액션과 포인트 연출들은 평범한 것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효율을 높였다. 다만 그렇기에 한편에서는 장르적 쾌감이나 스토리상의 쾌감에서 불만이 생길수도 있다. 장르적 대중성과 시의성, 무게감의 사이에서 조금은 대중성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적 바람이 담긴 장면들...

2024.09.09
아일린 / 2024 ( 현실에 옭아매인 자신을 향한 거울과 상상 사이에서 )-평점 4.5점

에일린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아일린'이라 불리기도 하고 '에일린'이라고도 불리는 제목인데 극장 개봉이 아니라 넷플릭스 개봉인 바람에 정리가 애매하게 이뤄진 듯 하다. 넷플릭스에서는 아일린으로 나와 있지만 대표 제목은 'Eileen'으로 써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오테사 모시페그 작가의 2015년작 동명소설을 '레이디 맥베스'를 연출했던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이 맡아 영화화했다. 토마신 맥켄지와 앤 헤서웨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언제나 소설을 각색하는 영화가 겪는 어려움을 크게 겪은 듯 하다. 원작소설을 그대로 따랐다면 장점으로 보였을 지점이 영화에서는 단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내면의 심리 묘사와 분위기가 많은 것을 주도했을테지만 영화적으로는 느린 호흡과 요즘의 작법으로는 굳이 긴 부연 설명이자 설정과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뒤쪽의 효과를 받쳐주는 핵심이 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과감히 영화적인 새로운 각색을 택하지 못한 원인으로 여겨지는 매력적인 부분은 있긴 하다. 바로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인데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비슷한 캐릭터이자 각각의 현재와 미래, 과거 혹은 더 미래의 어떤 버전을 보여주는 듯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담아내려면 이런 구성이 효과적이지만 그렇기에 영화적인 매력이 더 강조되기보다는 약화될 가능성...

2024.09.03
더 유니온 ( 열화된 미션 임파서블과 본 시리즈의 비빔밥 )-평점 4점

더 유니온 감독 줄리언 파리노 출연 마크 월버그, 할리 베리, J.K. 시몬스 개봉 2024.08.16. '차일드 인 타임'의 감독이자 미드 '안투라지'의 연출자이기도 한 줄리언 파리노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 연출했던 실력자인만큼 적당한 드라마와 영화의 느낌이 뒤섞인 스타일을 추구했다.마크 월버그와 할리 베리가 호흡을 맞추겨, J.K.시몬스가 출연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영화는 딱 넷플릭스가 원하는 그 느낌에 머무른 듯 하다. 일단 시작부터 열화버전의 '미션 임파서블'느낌을 풍기는데 그 뒤에도 대놓고 여러 스파이 영화 영화의 오마주들이 등장하고 가볍게 풀어낸 스파이 드라마다. 일단 스토리마저도 기시감이 풍기는 내용에다가 특별한 차별점들이 없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며 그저 킬링타임을 위한 적당한 액션과 화면들의 섞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만 그 자체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으며 개연성을 떠나 관성적인 스파이 드라마의 스토리 그대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특별한 지점이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B급 장르물을 주로 추구하는 방식에 비하면 그나마 점잖은 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적당한 추격씬과 액션씬 열화된 버전일지라도 기본 스파이 드라마의 호흡과 방식들이 공식처럼 잘 작동되면서 크게 모나지 않으면서도 큰 특장점...

2024.08.18
2022.10.22참여 콘텐츠 1
로스트 도터 ( 현재에 간신히 버티고 있는 삶이라는 실체에 관하여 )-평점 7.5점

로스트 도터 감독 매기 질렌할 출연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개봉 2022.07.14. 미국, 영국, 이스라엘, 그리스 리뷰보기 매기 질렌할 배우의 감독 데뷔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다. 강인한 여성을 주로 그리는 엘레나 페란테 작가의 '잃어버린 사랑'이 원작이라고 한다. '나쁜 사랑'이라는 3부작 중에 나머지도 영화화나 드라마화가 이미 된 것을 보면 엄청난 작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매기 질렌할 감독도 보통이 아닌듯 하다. 배우 출신 감독들의 공통점이자 장점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 깊은 감정선을 영화적으로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책에서만 가능한 감정의 질감들을 최대한 영화 매체로 이끌어낸 것이다. 하지만 일단 영화는 책의 영향인지 굉장히 구조적으로 보인다. (평론가들이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주된 여성이 3명이 나오는데 이를 잘 활용한 것이다. 각각 자신의 과거들의 한 순간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현재 자신의 감정선의 트라우마이자 죄책감의 도화선이 된다. 그리고 이 구조를 활용하고 캐릭터들을 자꾸 마주치게 하면서 책에서도 시도하려 했던 것 같은 물음을 이끌어낸다. 당연시 되는 엄마라는 위치와 역할,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에서 한 개인의 의미에 대해. 사실 여기에는 언제나 두 가지 대답이 존재한다. 따라라와 마음대로 해라. 어느 것도 정답은 아니다. 완벽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한 쪽이 다수가 되...

2022.07.01
2024.06.07참여 콘텐츠 1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 올드스쿨 영광들의 그림자로 버티기 )-평점 5점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감독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출연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바네사 허진스, 알렉산더 루드윅, 파올라 누녜즈, 에릭 데인, 이안 그루퍼드, 제이콥 시피오 개봉 2024.06.06. 나쁜 녀석들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3편의 공동 감독인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가 이번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리즈의 속편이자 속성상 한계점이 많았다. 전형적인 헐리웃의 시리즈 늘리기 형태를 빌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시리즈에서 교체하기도 힘든 주연 배우인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나이적인 한계도 있었다.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더 커지거나 화려해야 되지만 그렇기 힘든 분위기인 것이다. 이야기적 한계도 이미 비슷한 시리즈가 너무 많아진 시점이다. 그래선지 이번에는 더더욱 과거의 영광과 시리즈의 힘을 빌려 관성으로 나가려는 듯 했다. 특별 까메오로 전작들의 감독인 마이클 베이가 등장할 정도로 그의 카메라 워킹도 활용하고, 과거 스토리에 나왔던 인물들과 과정들도 최대한 다 활용했다. 시리즈를 쭉 봐왔던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적인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내용은 어쩔 수 없이 많이 보던 과거의 악당과 숨겨진 악당, 알고보니 스토리가 더 있다는 식의 늘리기라 큰 변화없이 비슷한 구성을 취했다. 게다가 오히려 과거보다 약해진 액션 스케일도 많았다. 아무래도 워낙 비슷하거나 큰 스케일로 푼 시리즈들이 많다보니 시리즈의...

2024.06.07
2024.06.27참여 콘텐츠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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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올해의 상반기 한국영화(개봉영화) 베스트 10

최근 들어서 매년 영화계가 위기다 했지만 올해는 정말 확실하게 위가가 체감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상반기 영화를 정리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제가 더 많은 영화를 접하지 못한 탓도 있고, 주관적인 취향도 반영되기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물량이나 화제성 면에서도 많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시 매년 하는 소리지만 한국 영화 순위 뽑기는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뽑아봤습니다. 일단 당연하게도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6월 마지막주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고, 그 중에서 제가 직접 본 영화들중에서만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 순위입니다. 특정 기준으로 영화 후보들을 뽑고 평점을 지운채 남겨진 인상만으로 뽑았습니다. 참고로 못보거나 놓친 영화들도 많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과거보다 길게 극장에 걸린 영화들도 있지만, 개봉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내리는 영화들도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10위.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다큐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모르거나 알더라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찍은 다큐입니다. 단순히 재개발·재건축만 생각하던 사람들과 왜 꼭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만 지어야 하나라고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들에게 더 와닿는 다큐이기도 합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떻게...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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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상반기 외국영화(개봉영화)베스트 10

겨우 상반기(아니 벌써 상반기가??)만 지났는데 올해도 역시나 해외 영화의 공습이 거셌습니다. 매년 불리했지만 2023년 엔데믹 이후, 한국 영화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더더욱 위축된 영화시장에 외국영화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풀리면서 더 차이를 벌리게 된 것 같습니다. 상업영화는 물론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작까지 10개만 뽑는다는게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20개를 뽑게 되었습니다. 무려 상반기 결산일 뿐인데도. 올해 마무리일때의 결산은 얼마나 더 힘들지 가히 예상이 가지 않습니다. 아직도 더 많은 영화들이 대기중이니까요.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랬듯 기준은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 순위를 뽑았습니다. 직접 본 영화들입니다. 평점을 기준으로 1차 후보들을 추린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과 주관적인 취향만으로 순위를 선정하였습니다. 흥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워낙 좋은 영화들이 많아 순위 자체가 무의미한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제 취향이나 다시 한 번 영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이 됐다고 봅니다. 일단 20위부터 과감히 선정했습니다. 20위 '존윅4'입니다. 어떻게보면 반복적이고 장르적인 영화이며 단점과 개연성 부족도 보이지만 장르성과 컨셉을 끝까지 밀어붙인 굉장한 액션 영화가 됐습니다. 게다가 앞서의 이야기들을 다 정리하는 기회도 됐...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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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상반기 한국 영화(개봉영화)베스트 10

올해 상반기는 한국 영화에는 거의 혹한기였던 것 같습니다. 크게 흥행한 영화도 없다시피하고, 영화계 위기설이 내부에서 외부로 터져나와 공식 뉴스화되고, 심지어는 영화 티켓 가격 이슈까지 터졌습니다. 여기에 OTT관련 뉴스와 영화 제작사들의 내부 문제까지 터지면서 대내외적으로 영화계 위기가 현실로 체감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선지 여느 때보다 더 잔잔하거나 건조한 감성의 독립영화들이 힘을 낸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절망과 그 절망을 다뤄내는 현실적인 부분도 많았습니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오니 영화계가 더 힘을 내고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해야 진정한 변화가 이뤄지니까요.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언제나 그렇듯 기준은 2022년 12월 마지막주 28일에 개봉한 영화부터 올해 2023년 6월 29일까지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직접 관람한 영화들을 최소한의 평점 기준으로 후보를 추출한 뒤 평점을 지우고 남겨진 인상만으로 아주 주관적인 순위를 매겼습니다 흥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오래 붙잡고 있을수록 계속 순위도 바뀌고 여러 영향도 받기에 과감히 선정하였음을 밝힙니다. 특별 언급입니다. 개인적으로 10개만 뽑기에 아까운 영화가 있어섭니다. 11위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입니다. 저출산, 지방소멸 시대에 더 의미있는 다큐입니다. 방과후 마을 교사라는 직업이 있고, 공동 육아...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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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반기 OTT 영화 베스트 10

달라진 시대에 맞춰 OTT 드라마 상반기 순위를 했으니 OTT 영화들의 결산도 하게 됐다. 사실 드라마만큼이나 오리지널 영화도 곳곳에 흩어져 있기에 다 제때 챙겨 보기가 힘들다. 심지어 어떤 것은 개봉했는데 한국에만 OTT개봉하거나 동시 개봉도 있어서 헷갈리기도 하고, 정확히 오리지널이라는 지표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드라마보다 영화가 더 많음에도 추천하거나 굉장한 영화들은 적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OTT들이 영화보다 드라마에 더 신경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시청자들을 오래잡아두기에는 드라마 시리즈가 낫고, 짧게 잡아두기에는 예능이 더 나으니. 어쨌든 OTT 오리지널 제작 영화중에 2023년 상반기(1~6월) 본 영화들의 베스트를 뽑아 봤다. 역시 드라마처럼 제때 보기 힘들고 놓친게 많으며 예전보다 홍보를 덜 하다보니 정보가 부족한 편이기도 하다. OTT 오리지널 개봉 영화만 기준으로 잡았다. 주관적이고 취향적인 인상 순위이며, 없는 경우에는 못봤을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실망하거나 아쉬운 경우일수도 있다. 흥미로 봐주길 바란다. 일단 조금 부족해도 10편을 뽑아봤다. 10위 '익스트랙션2'이다. 1편이 액션 위주였고, 단순한 이야기로 갔다면 2편은 사실상 프리퀄 성격같은 후속작으로 1편에서 말하지 않은 주인공의 서사와 악당의 서사들까지 갖추면서 조금 더 입체성을 띠게 되었다. 무엇보다 요즘 다시 불기 시작하는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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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올해의 외국 OTT 베스트 10

매년 개봉영화 결산만 하다보니 점차 파이가 커진 OTT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OTT의 경우 일주일 개봉 같은 개봉을 거치거나 아예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기준을 잡기가 애매합니다. 또 영화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이면서도 너무 많아서 다 보기 힘든 접근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 같습니다. 그렇다고 의무적으로 다 볼 수도 없고요. OTT물량 공세가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런만큼 저비용 고효율이나 너무 기획적이고 대중성만 고려하거나 그 기준을 낮게 잡아서 극장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집에서 보는 게 극장만큼의 환경일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선지 OTT의 경우 드라마가 더 상대적으로 고퀄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시청한, 시청할 수 있었던 작품들 중에서 인상적인 순위를 골라봤습니다. 일단 보너스로 드라마 순위부터 공개하겠습니다. 못 본게 많고 인상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이니 흥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평점을 매기지 않아 더더욱 인상으로만 판단하게 됐네요. 드라마 부문 베스트 10 10위 '하우스 오브 드래곤'입니다. 워낙 왕좌의 게임이 강력했던만큼 기대치를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높아져 있는 상태로 봤습니다. 외전이자 프리퀄에 가깝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탄탄한 세계관에 기대고 있고, 정치적인 부분을 흥...

2022.12.25
2023.08.15참여 콘텐츠 1
오펜하이머 ( 폭발의 섬광과 열기가 도착하기까지 )-평점 9점

오펜하이머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조쉬 하트넷, 케이시 애플렉, 라미 말렉, 케네스 브래너 개봉 2023.08.15.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야심작이 또 개봉했다. 사실 이전까지의 행보에 비하면 오히려 작은 스케일과 소재가 아닐까도 싶었다. 왜냐하면 우주나 시간, 꿈, 정의감 같은 걸 다루던 사람이 핵폭탄의 아버지인 오펜하이머라는 인물 전기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물론 한편으로는 역시나 영리한 기획이다 싶었다. 사람들은 핵폭탄에 주목할테니까. 하지만 그는 사람에 주목한 영화를 내놨다. 그래서 이 영화는 굉장히 어려운 한계점들이 많이 보였다. 인물의 전기 영화일수록 대서사시가 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런닝타임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특성상 핵폭탄 연출도 할테니 당연히 더 길어질 것이다. 여기에 핵폭탄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데 핵폭탄을 빼면 일반 대중에게는 흥미거리 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핵폭발의 원리나 당시에 특이점이 왔던 물리학계를 다 다루거나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적당히 설명해야 오펜하이머를 다룰 수 있다. 이 난제를 크리스토퍼 놀란은 해냈다. 생각보다 그는 플롯의 대가인데 이번에는 흑백 연출을 보통 과거에다 쓰는 것과는 달리 사실상의 숨겨진 핵심 플롯에다 적용시켰다. 그리고는 핵폭탄을 징검다리 삼아 앞뒤로 오펜...

2023.08.15
2021.12.27참여 콘텐츠 1
비바리움 ( 냉소적으로 납작하게 압축한 현대인의 삶과 가정 )-평점6점

비바리움 감독 로칸 피네건 출연 이모겐 푸츠, 제시 아이젠버그 개봉 2020.07.16. 미국, 덴마크, 아일랜드, 벨기에 리뷰보기 비바리움은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을 가리킨다. 과감히 이것을 제목을 택한 로어칸 피네건 감독은 단편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던 미스테리 공포 장르와 상징 표현주의를 적용한 독특한 미장센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구성된 형태들이 압권이다. 하지만 사실 이야기는 단순한 편이다. 다만 이를 수수께끼 같은 미스테리로 끌어가는 분위기가 큰 편이다. 그래선지 당연하게도 미장센에 힘이 많이 주어져 있고, 돋보이는 편이다. 답답한 느낌을 많이 주고 우리가 흔히 성냥갑이라 불리는 비슷하고 정제된 패턴이 가득하다. 다른 말로 인공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장르 코드가 SF로 붙은 것 답지 않게 미국의 50년대 느낌이 나기도 한다. 최첨단 분위기가 아니라 당시 바보상자로 대변되던 TV처럼 아날로그적인 코드가 가득한 것이다. 모던 회화 같은 느낌과 파스텔 톤도 그 이미지를 돕는다. 하지만 미장센보다 더 신경쓴 지점은 인물들의 내면이었다. 심리적인 부분을 파고들었다. 서서히 변해가는 상태를 표현하는데 공을 들이고, 이를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상징물들로 치환시켰다. 담배나 사다리, 구름 같은 것들이나 땅파기, 쫓기, 비명지르기 등의 강력한 상태를 반영하는 행동들로...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