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영화추천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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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 / 2024 ( 폴란드 역사 위에서 펼쳐진 링 위와 아래서의 울분 )-평점 5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1980년대 공산주의 진영에 속해 있던 폴란드의 암흑기가 배경인 작품이다. 미티아 오코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실화는 아니지만 당시 수많은 스포츠 운동선수들이 여러가지로 엉망인 폴란드 국가를 탈출해 서구권에서 활약했던 현실을 다루고 있는데 오늘날로 따지면 해외로 탈북한 탈북자의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폴란드는 이후 소련연방이 무너지면서 민주국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 시기의 상황을 다루면서 복서를 대표적인 인물로 내세운 상징적인 영화이다. 겉으로는 권투하는 선수이자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실상은 그를 통한 당시의 역사와 울분, 상황들의 대변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스포츠 선수의 이야기의 결을 따르는 듯 하면서도 핵심은 그 지향점을 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폴란드 역사와 그 시기를 안다면 마치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떠나 해외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이민자의 이야기이면서 자본주의와 연관된 삶의 이야기가 되지만 그럼에도 권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기에 스포츠 영화로서의 라인도 어느 정도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스포츠 쪽으로 가면 아무래도 많은 클리셰와 진부한 흐름에 약화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정공법을 따르는 편이기에 거기에서 오는 기본적인 매력을 갖추게 된다. 과거 만들어진 영화들의 흐름과 리듬을 그대로 따르는 듯 하다. 대신 권투영화로서의 쾌감...

2024.09.19
무도실무관 ( 고민보다는 직진성으로 향하는 대리쾌감 )-평점 5점

무도실무관 감독 김주환 출연 김우빈, 김성균 개봉 2024.09.13. 이제 슬슬 넷플릭스의 감독이자 OTT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다. '청년경찰', '사자'에 이어서 그 다음 작품이 '사냥개들' 드라마이자 '무도실무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번 작품은 유독 '청년경찰',과 '사자', '사냥개들'이 결합된 듯한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감독의 인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유지해오던 톤이 그대로 비슷하게 드러났다. 특히 가장 흥미롭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절망 속에서도 항상 밝은 톤을 유지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는 청년 캐릭터들이 주인공이거나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고구마없이 달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여기에 어떤 소재가 와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다. 게다가 이번에는 경찰과 자경단 쪽에서 그것과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은 소재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요즘 너무 유행하기 시작한 사적제재나 응징에 대한 이야기들도 직선적이면서 김주환 감독의 스타일대로 펼쳐지면서 익숙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편이었다. 클리셰보다는 액션과 긍정성으로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사냥개들'에서 보여줬던 혹은 '청년경찰'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우정과 버디 무비식 친구들의 결합도 마찬가지였다. 구성도 비슷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사건과 우정이 발동하고 시련을 겪다가도 열심히 성실하게 성장해내며 막상 스스로의 문제가 닥쳤...

2024.09.14
레블 리지 ( 현실에 나타난 배트맨적인 긴장감과 반란 )-평점 6.5점

'블루 루인'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그린 룸'과 '늑대의 어둠'과 같은 비슷한 궤도의 영화들을 연출하고, '트루 디텍티브'시리즈 연출도 일부 맡았던 제레미 솔니에 감독의 연출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됐다. 원작이 있나 생각할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도 직접 써서 화제가 됐는데 전반적으로 뭔가 벌어질 듯한 위기감과 그것을 활용한 스릴러 혹은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클리셰를 활용하면서도 딱 필요한 정도로만 비트는데 여기에 시의성적인 미국 사회 문제와 사적제재나 법감정에 대한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즉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장르적으로 써먹거나 비틀어봤자 큰 효과가 나기 쉽지 않은데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하다보니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 의미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예상가능한 지점에서 더 나아가는 법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더 단순하게 갈수도 있거나 평범한 액션 스릴러나 범죄 스리러 영화의 전형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디테일과 실화에 가까운 지점으로 파고들었다. 게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적확하게 사용하는 액션과 포인트 연출들은 평범한 것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효율을 높였다. 다만 그렇기에 한편에서는 장르적 쾌감이나 스토리상의 쾌감에서 불만이 생길수도 있다. 장르적 대중성과 시의성, 무게감의 사이에서 조금은 대중성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적 바람이 담긴 장면들...

2024.09.09
아일린 / 2024 ( 현실에 옭아매인 자신을 향한 거울과 상상 사이에서 )-평점 4.5점

에일린 감독 윌리엄 올드로이드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아일린'이라 불리기도 하고 '에일린'이라고도 불리는 제목인데 극장 개봉이 아니라 넷플릭스 개봉인 바람에 정리가 애매하게 이뤄진 듯 하다. 넷플릭스에서는 아일린으로 나와 있지만 대표 제목은 'Eileen'으로 써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오테사 모시페그 작가의 2015년작 동명소설을 '레이디 맥베스'를 연출했던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이 맡아 영화화했다. 토마신 맥켄지와 앤 헤서웨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언제나 소설을 각색하는 영화가 겪는 어려움을 크게 겪은 듯 하다. 원작소설을 그대로 따랐다면 장점으로 보였을 지점이 영화에서는 단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내면의 심리 묘사와 분위기가 많은 것을 주도했을테지만 영화적으로는 느린 호흡과 요즘의 작법으로는 굳이 긴 부연 설명이자 설정과정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뒤쪽의 효과를 받쳐주는 핵심이 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과감히 영화적인 새로운 각색을 택하지 못한 원인으로 여겨지는 매력적인 부분은 있긴 하다. 바로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인데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비슷한 캐릭터이자 각각의 현재와 미래, 과거 혹은 더 미래의 어떤 버전을 보여주는 듯한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담아내려면 이런 구성이 효과적이지만 그렇기에 영화적인 매력이 더 강조되기보다는 약화될 가능성...

2024.09.03
더 유니온 ( 열화된 미션 임파서블과 본 시리즈의 비빔밥 )-평점 4점

더 유니온 감독 줄리언 파리노 출연 마크 월버그, 할리 베리, J.K. 시몬스 개봉 2024.08.16. '차일드 인 타임'의 감독이자 미드 '안투라지'의 연출자이기도 한 줄리언 파리노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 연출했던 실력자인만큼 적당한 드라마와 영화의 느낌이 뒤섞인 스타일을 추구했다.마크 월버그와 할리 베리가 호흡을 맞추겨, J.K.시몬스가 출연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영화는 딱 넷플릭스가 원하는 그 느낌에 머무른 듯 하다. 일단 시작부터 열화버전의 '미션 임파서블'느낌을 풍기는데 그 뒤에도 대놓고 여러 스파이 영화 영화의 오마주들이 등장하고 가볍게 풀어낸 스파이 드라마다. 일단 스토리마저도 기시감이 풍기는 내용에다가 특별한 차별점들이 없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며 그저 킬링타임을 위한 적당한 액션과 화면들의 섞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만 그 자체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으며 개연성을 떠나 관성적인 스파이 드라마의 스토리 그대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특별한 지점이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B급 장르물을 주로 추구하는 방식에 비하면 그나마 점잖은 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적당한 추격씬과 액션씬 열화된 버전일지라도 기본 스파이 드라마의 호흡과 방식들이 공식처럼 잘 작동되면서 크게 모나지 않으면서도 큰 특장점...

2024.08.18
안개에는 국경이 없다 ( 안개는 그냥 피어나지 않는다 )-평점 6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자 인도네시아 영화이다. 한국과도 여러차례 공동작업이나 제작 관련해서 관련있는 에드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베를린 영화제에도 진출한 적 있을만큼 인도네시아에서 두각을 보이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이야기는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어쩌면 그래서 더 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보르네오 섬인데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가 국경을 맞댄 섬이자 남중국해도 걸려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하필 그 국경선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범죄 장르물로 접근하면서도 보르네오 섬 특유의 습기 있고 안개가 낀 분위기와 역사적인 맥락의 아이러니, 섬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겹쳐서 복합장르로서의 묘한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범죄 장르의 탈을 쓴 인도네시아의 이야기와 남중국해, 동남아시아의 이야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야기속의 은유보다 미장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인상적이다. 특유의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이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장르 자체로는 뻔하고 진부할 수 있는 영역에 흥미와 아이러니를 불어넣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서히 공개되는 진실과 사실들은 더 흥미진진한 세계로 몰고가게 하는 맛이 있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단순히 범죄장르만 중심이 되지 않는다. 일종의 오컬트와 공포까지 겹쳐지면서 모호함을 발휘하는데 이 때문에 단순해질 이야...

2024.08.11
크로스 / 2024 ( 자자 이제 부부입장 쇼타임 )-평점 4점

크로스 감독 이명훈 출연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정만식, 차래형, 이호철 개봉 2024.08.09. 이명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사나이 픽처스가 기획했던 영화인데 플러스엠 공동 제작사와 개봉을 앞두고 고심하다 여러 악재와 타이밍이 맞지 않아 결국 개봉없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가 됐다. 사실 굉장히 여러 버전으로 나왔던 비밀 부부의 서사이자 액션 코미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것만 해도 '트루 라이즈' 94년도 영화가 있고, 브래드 피트와 안젤라니 졸리를 실제 부부로 만들게 한 '미스터 & 미스세 스미스'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모두 약간의 코믹이 섞인 액션이자 B급에 가까웠다. '크로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을 택한다. 가벼움과 적절한 B급 코믹 액션이 섞인 장르물로 접근했다. 클리셰는 그냥 이용하고 굳이 스릴감이나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 했다. 쉽게 쉽게 가려했다. 그렇다보니 예측 불가나 새로운 정보에 의한 흥미로움은 없고 익숙한 진행과 방식만이 있을뿐이다. 그야말로 아는 맛의 향연이다. 코믹의 지점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아침 드라마형 부부 코미디와 뒤바뀐 전업주부식 에피소드 정도가 대부분이다. 액션마저도 톤 때문에 가벼워져서 그다지 별다른 특별함이나 흥미로움을 발휘하려 하지 않는다.(특히나 어지간한 액션 장르 팬이라면) 몇몇 장면에서는 옥의 티도 느껴진다. 덕분에 어려운 지점들도 그러려니 보게 만들어...

2024.08.09
은행 터는 법 / 2024 ( 멈출 수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 - 평점 5.5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1990년대 시애틀에서 일어난 전설의 은행 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무려 4년동안 19곳의 은행을 털었고, FBI가 전담 특별 수사반을 편성할 정도로 신출귀몰 했으며, 은행강도가 빈번했던 과거가 아닌 비교적 최첨단 기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90년대라는 것이 흥미롭다. 영화로도 만들어질만한데 다큐로 만든것은 수많은 은행강도 영화와 차별점을 두고 오히려 더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 같다. 그래선지 영화였다면 뻔하거나 클리셰란 소리를 들었을 지점들이 다큐로서는 굉장히 흥미롭고 인상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속도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 다큐처럼 왜 그런 일을 하게 됐고,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주변 인물들을 추적해서 다뤘기에 생생함과 함께 어떤 범죄의 프로파일링을 되짚어 보는 것처럼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드러난 몇몇 부분들도 흥미로운데 보통 잘 잡히지 않는 범죄에서 보이는 특징인 주변 사람들은 절대 그런 범죄를 저지를 줄 몰랐다는 것이고, 굉장히 지적인 인물이고 보통의 클리셰처럼 아동학대를 받거나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화목한 가정 출신 공범도 있었고,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으며 그랬기에 사실 호전적인 경향을 추구하다 그 범죄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그 중간 단계인 마약 관련 이야기는 그래서 하나의 위기이자 기회였던 것 같다. 거기서 멈추거나...

2024.08.08
맵고 뜨겁게 ( 맛있고 힘들게는 피하려 했다 )-평점 5점

일본 영화 '백엔의 사랑'을 리메이크한 중국 영화이다. 배우이자 감독인 자링이 직접 연출하고 살을 찌우고 빼는 과정을 겪어서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자신의 몸무게 50kg 감량을 미션으로 내세우고 영화를 찍고 영화를 이용하고, 영화를 통해 그 과정을 담아낸 것에 가깝다. 하지만 '백엔의 사랑'의 리메이크라는 것도 중요한 축이다. 사실 그게 더 흥미롭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겉으로는 복싱영화의 스포츠 장르물과 일종의 로코물 같은 장르를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백엔의 사랑'에 있었던 독립영화적인 특성을 오히려 장르물로 변화시키고, 대중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래서 장단점이 더 크게 발생하게 됐다. 영화 외적인 것이 더 이슈될만큼. 일단 장르물로 보면 굉장히 애매한 지점들이 많다. 스포츠 장르물로 보기에는 속도도 느리지만 전반적은 플롯이 과거형이다. 요즘 스타일이면 시작부터 복싱쪽으로 넘어갔어야 했다. 그렇다고 로코물로 보기에도 그 에너지와 장면들이 긴장감을 형성하지 못하며 클리셰에 기댄 전개와 급한 흐름으로 전개된다. 제대로된 감정선과 사건이 성립하기도 전에 전환된다. 게다가 결국 더 강조될 수밖에 없는 스포츠물에서는 갑자기 '백엔의 사랑'이 아닌 '록키'를 가져다 썼다. 물론 복싱 영화, 권투영화하면 그 클리셰를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음악까지 가져와 쓸 정도였다. 이럴거면 굳이 리메이크를 한 이유가 궁금할 정...

2024.08.05
스카이워커스 사랑이야기 ( 금기된 곳에서의 금지된 사랑아닌 사랑 )-평점 5.5점

스카이워커스 사랑 이야기 감독 제프 짐발리스트 출연 이반 베르쿠스, 안겔라 니콜라우 개봉 2024.07.19.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이다. 흔히 루프토퍼로 불리는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 여러 퍼포먼스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을 다뤘다. 사실상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기에 어떻게 보면 과감한 다큐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했는지 담긴 시간도 길지만 마치 다큐가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듯한 서사와 편집이 눈에 띈다. 특히 이들을 담는 시각이 모험가나 사랑꾼에 가까우며 일부는 그들의 카메라를 활용해 그리고 일부는 그들을 밀접하게 외부에서 따라다니며 담아냈다. 그래선지 단순히 그들이 왜 그런 불법적인 일을 하며 그걸로 뭔가를 얻으려 하는지에 대한 것보다는 그 과정과 그 행위들의 너머를 바라보려 하는 점이 화면에 베어나오게 된다. 동시에 다큐에는 묘한 감독의 감정이 흐르는데 하나는 제목처럼 사랑의 관점과 도전하는 젊은 사람들 흔히 말하논 MZ세대적 좋아요와 관심 구독같은 측면의 도파민스러운 세계를 다루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이 불법이며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실제로 극에서 언급되듯 죽어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로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즉, 왜 그들이 도대체 그런일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관찰하다보니 사랑이라는 주제에 더 포커스가 끌리고 초점 맞춰진 느낌이다. ...

2024.07.22
고요 / 2024 ( 고요한 밀밭 속에서 격랑이는 감정의 일부분 )-평점 5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아르헨티나 영화이다.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 참여하고 각본 및 연출은 물론 기획자로도 다재다능한 마르코스 카르네발레 감독의 넷플릭스 데뷔작이기도 하다. 우루과이 출신 배우이자 각종 남미(스페인계)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니콜라스 푸르타도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로맨스 드라마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데 실상은 성장에 더 포인트를 뒀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조심스러운 자폐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조심스러운 것 같다. 그 세계나 이야기들을 다루려면서도 최대한 어떤 선을 지키려다 보니 장르적인 과감함이나 매력적인 부분들을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초반부터 첫눈에 반하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미술품을 대하는 여러 장면들이 충분히 효과적으로 쓰였는데 오히려 뒤로갈수록 그 장점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로맨스 장르로서의 전형적인 이야기들도 고구마스러운 부분으로 구성들이 애매하게 잡혀 버렸다. 쉽지 않은 사랑이야기이긴 해도 얼마든지 장르적이고, 극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희화화를 너무 조심한 나머지 더 밀접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겉에서 맴도는 느낌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미술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과 비슷한 지점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보니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라는 특색도 무미건조하게 약화되고, 직업적인 특성도 사라지며 결국 가족의 이야기를 가져와 덧대며 장르적 중심의 포인트가 흔들리...

2024.07.15
악의 색깔: 레드 ( 언제나 없는 것들이 있게 만든다 )-평점 5점

악의 색깔: 레드 감독 아드리안 페넥 출연 야쿱 기에르샬, 마야 오스타쉐브스카, 조피아 야스트솅프스카 개봉 2024.05.29.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폴란드 범죄 영화이다. 말고자타 올리비아 솝차크 작가의 악의 색깔 시리즈 범죄 소설이 원작이다. 그 중에서도 제목처럼 레드를 영화화 했다. 폴란드에서는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상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선지 영화도 심리 묘사나 구성들이 조금 남달라 보이긴 한다. 요즘 폴란드 범죄 영화들이나 드라마들이 대거 만들어지는 흐름에 올라탄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화 된 부분들은 기존의 범죄영화와 큰 차별점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고 과거와 현재를 굳이 표시하지 않으면서도 교차시키고 피해자 가족 관계성과 거기서 오는 직업적 아이러니 같은 부분들을 다룬면이 흥미롭다. 다만 이것조차 깊게 파고들지 못해 소설속에는 있었을 부분들이 영상화되면서 빠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결국 영화는 기존의 헐리웃 범죄 영화나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장르물로 보이게 됐다. 익숙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미스테리나 추리에 방점에 찍혀 있지도 않고, 빠르게 유추가 되는 편이며 반전조차도 왠지 그럴 것 같은 지점들로 향한다. 장르물을 너무 정확하게 활용한 것 같다. 그렇다보니 굳이 색깔이라는 차별점을 두거나 상징을 잡은 것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몰개성화 되...

2024.07.12
비버리 힐스 캅: 엑셀 F ( 전설이 돌아오기까지는 했다 )-평점5점

이미지 준비중 비버리 힐스 캅: 액셀 F 감독 마크 몰로이 출연 에디 머피, 조셉 고든 레빗, 테일러 페이지, 케빈 베이컨, 저지 레인홀드, 존 애쉬튼, 폴 레이저, 브론슨 핀초트 개봉 2024.07.03. 에디 머피의 강력한 출세작인 비버리 힐스 캅이 40여년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제널로 제작됐는데 요즘에 부는 시리즈 리부팅이나 프리퀄 같은 복고풍을 그냥 시리즈 이어나가기로 정면돌파한 시도 같다. 게다가 알려진바로는 이 작품이 장편 데뷔작인 호주출신의 마크 몰로이라는 낯선 감독을 내세운 것도 흥미롭다. 이제는 시대가 달라진만큼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할만한데 계승에 가깝고, 명성있는 감독을 활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에는 과거 원작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참여하긴 했다. 실제로 영화 속의 인물들은 과거 시리즈에 나왔던 배우들의 대거 복귀가 발견된다. 까메오라고 하기에도 비중이 높거나 많이 나오는 편이다. 게다가 주인공도 그대로 나이 먹은 설정으로 나오기에 여러 한계가 많이 보이는 편이다. 과거처럼 호쾌한 액션이나 상황을 연출하기도 어렵고, 전반적인 올드함이 깔려있게 된다. 하지만 이를 팬덤으로 활용하려는 부분이 보인다. 과거 시리즈에 향수를 느낀 팬들을 위한 선물이자 후속시리즈에서 주요 인물을 교체할 것처럼 보이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드라마로도 바꿀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야기나 전개방식은...

2024.07.05
히트맨 / 2024 ( 감정과 윤리의 아이러니 어딘가에서)-평점 5점

히트맨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글렌 포웰, 아드리아 아르호나, 오스틴 아멜리오 개봉 2024.06.07. 비포 시리즈로 유명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한 영화를 넷플리스를 통해 개봉됐다. '보이후드'나 '어디갔어 버나뎃'처럼 실화나 원작이 있는 영화도 줄곧 만들던 감독이라 이번 행보도 익숙해 보이지만 장르적으로는 흥미로운 행보였다. 킬러처럼 연기하는 사내 역할이라니. 게다가 이를 요즘 뜨고 있는 글렌 포웰 배우가 맡고,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맡아서 더 기대되는 지점이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장점과 단점이 뚜렷이 보이는 영화였다. 일단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항상 관심있는 부분이 있는데 윤리적인 부분이나 휴머니즘이다. 그 부분이 살아있는 소재이긴 했다. 문제는 감독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장르적인 이야기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장르적인 부분이 모호해져 버렸다. 블랙코미디도 코미디도, 그렇다고 변형 로코도 아니었다. 어느 한 장르의 색을 살리기보단 실화를 중심으로 그 전개와 과정에 더 집중했다. 덕분에 감독이 찾고자한 부분이 조금 빛나긴 했지만 결국 장르적인 부분이 필요성에 의해 끼어들게 되면서 요즘 장르에 비해 이야기들이 늦어지게 됐다. 사실상 중반부부터 끌고나가도 상관없으 이야기이자 그럴수록 후반부에 더 아이디어와 장르적인 색채가 진해지면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수 있는데 생각보다 늦게 시작하고 ...

2024.06.16
괴물 나무꾼 ( 단편적인 설정으로만 활용한 괴물 )-평점 4.5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영화이다. 쿠라이 마유스케 작가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영화이다. '짚의 방패', '신이 말하는 대로'를 연출했고, 우리나라에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커넥트'를 연출해서 인연이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주로 범죄스릴러나 강력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편인 카메나시 카즈야가 주연을 맡았다. 중요한 친구역으로는 단역으로 참가해도 언제나 존재감을 발하는 소메타니 쇼타가 연기했다. 사실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인만큼 꽤 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다. 흔히 알려진 사이코패스의 특징과 장단점을 활용해 범죄 스릴러로 이끄는데다 시점이 당사자성을 띠기에 여러모로 다룰만한 구석이 많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난점도 보이는데 액자식 구조로 영화속 동화를 활용하면서도 소설보다 더 좁은 영화의 런닝타임안에서 풀어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이 지점 때문인지 영화는 느리고 흥미롭게 진행하다가 급히 달리면서 일본식 만화적 각성과 대사처리, 이야기 방식을 급하게 끌어내면서 흥미로운 부분들을 많이 까먹는다. 특히 가장 흥미로운 사이코패스의 영역과 이를 인간의 딜레마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것, 그리과 과거 사건과 연결하면서 의미의 시너지를 내려는 부분들에서 급격히 무너졌다. 아울러 미스테리가 풀리면서 드러나는 것도 지나치게 설명적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소설에서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개연성마저 조금씩 무너진다. 알...

2024.06.04
아틀라스 / 2024 ( 익숙한 게임과 장르물에 한숟갈 더한다 )-평점 4점

아틀라스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제니퍼 로페즈, 시무 리우, 스털링 K. 브라운 개봉 2024.05.24. '샌 안드레아스'과 '램페이지'를 연출했던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SF영화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연출했다. 제니퍼 로페즈가 주연을 맡았으며 제작에도 참여했다. 설정은 아주 단순하다. AI가 인간의 명을 어기고 지구의 인간들을 죽이려다 외계 행성으로 도망친 미래에 그 AI를 잡으러 간다는 것이다. 사실상 설정보다는 찾으러가는 과정과 액션이 대부분인 이야기다. 즉, 이 영화의 핵심은 액션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정작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AI와 인간의 뉴럴링크 같은 부분에 초점을 뒀다. 결국엔 인간과 AI의 공존과 그 가능성, 위험성에 대해서 장르적으로 푼 것인데 문제는 이 지점들이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은데다 이미 너무 많이 다뤄진 지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불신의 지점이나 AI윤리에 관한 철학적인 부분들도 얕은 편이다. 게다가 액션도 반란군의 이야기가 나오는 '스타워즈'시리즈에서 많이 썼던 것 같은 이야기나 '스타트랙'시리즈 같은데서 에피소드로 나오는 형태의 한 꼭지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상 클리셰들이 많이 쓰였고, 그 범위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이야기가 된 것이다. 가상의 행성이나 모험 과정 자체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흥미로운 지점은 여러 기계 디자인이다. 역시나 익숙한 수트의 형태나 기계들의 모습이었지만 활동범위와 가동...

2024.05.27
골든 카무이 ( 오래된 서부극과 그 시대에 대한 일본만화식 래퍼런스 실사화 )-평점 4.5점

이미지 준비중 골든 카무이 감독 쿠보 시게아키 출연 야마자키 켄토, 야마다 안나, 마에다 고든 개봉 2024.05.19. 일본에서 만화상을 받을 정도로 오래 연재되고 개성적인 만화가 넷플릭스에 의해 실사 영화로 거듭났다. 그래선지 사실 많은 일본 만화 실사 영화들의 단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만화적인 캐릭터와 과장미, 만화의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대로 이어받은 분장이나 이야기 형태들이 그랬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투자에 오케이 했을만한 소수민족이자 차별받은 민족으로 유명한 아이누족까지 등장하면서 애매한 지점까지 갖춘 이야기가 됐다. 게다가 무엇보다 기본 서사자체가 이미 고전적인 형식과 이야기를 따른다. 시대 배경탓도 있지만 누가봐도 여러 서부극이나 과거 일본 영화 전성기의 구로사와 아키라풍 같은 요소들이 래퍼런스와 오마쥬로 많이 활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 전개는 금을 차지하려는 올드함은 물론 그를 위한 억지적인 개연성들이 많다보니 우연에 의한 것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 원작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다 넣으려고 하는 부분도 보이는데 가령 음식에 대한 여러 모습과 평가라든가, 아이누족에 대한 간략하지만 설명적인 부분과 신비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 당시 일본 제국군와 군국주의에 대한 여러 과장된 모습들이 그렇다. 한마디로 그 시대에 대한 밈과 판타지를 다 만화적으로 과장시켜 활용하려 했다. 물론 아이누족에 초점에 맞...

2024.05.25
레벨 문:파트 2 스카기버 ( 여전히 빈약한 스토리텔링과 하고 싶은 것들의 향연 )-평점 3점

Rebel Moon(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소피아 부텔라, 디몬 하운수, 에드 스크레인, 미치엘 휘즈먼, 배두나, 안소니 홉킨스 개봉 2024.04.19. 잭 스나이더 감독의 속편이 돌아왔다. 속편에서는 더더욱 구로사와 아키라 풍을 도입한 SF 스페이스 오페라를 확실히 보여주는데 이럴거면 굳이 2편으로 나눴는지 모르겠다. 일단 큰 이야기를 단순히 둘로 쪼개다보니 시작부터 무리수가 가득하다. 게다가 리듬이 끊겨버리는 바람에 다시 설명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시작점이 한참 뒤로 가게 된다. 결국 요즘 스타일상으로는 사실상 쓸데없는 부연 설명이자 고구마이자, 빠르게 지나가도 상관없는 마을 주민들의 훈련과 과거 이야기, 세팅 같은 것들이 거의 영화의 절반까지 이어진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이 나오기까지가 한없이 길어지고 늘어진 셈이다. 그렇다고 그동안을 끌고 가는 흥미로운 전개나 긴장감도 보이지 않는다. 액션 부분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정도의 액션은 스타워즈급에서 다 했기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데다 비슷한 래퍼런스로 보이는 지점들만 가득하다. 여기에 전매특허 같은 슬로우모션도 예전보다는 많이 줄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단점적으로 강조된다. 또한 중요한 지점들에서 중요한 포인트들이 무너져있다. 가령 악당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변칙을 써 버린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에 버금간다. 그렇다보니 굳이 캐릭터들을 이렇게...

2024.04.19
니모나 ( 변화와 다양성을 승화시키는 맞섬 )-평점 6점

니모나 감독 닉 브루노, 트로이 콴 출연 클로이 모레츠, 리즈 아메드, 유진 리 양 개봉 2023.06.30. 뻔한 이야기로 생각됐지만 흥미로운 변화와 전개 속도감으로 인상을 줬던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의 공동감독 닉 브루노와 트로이 콴 감독이 다시 한번 넷플릭스에서 뭉쳤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익숙한 기사단과 왕궁이라는 장르를 가지고 와서 자신들만의 생각과 리듬으로 새롭게 바꾼 듯 하다. 물론 대신 이번에는 네이트 스티븐슨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긴 하다. 일단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나 전작에서도 돋보였던 속도감과 리듬이다. 요즘의 전개감에 비하면 빠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느려도 그 안에서 활기찬 에너지의 변화나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고 이야기에 신경쓰게 만든다. 특히나 변신이 많은 캐릭터라서 그런지 그 지점을 굉장히 활용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사실 이 이야기는 익숙한 여러가지들의 클리셰를 가져와 재조합하면서 결국 괴물과 다양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러 화려한 비주얼을 적당히 그 스토리에 녹여내면서도 벗어나지 않게 안착시키는데 신경쓴다는 부분이 느껴질 정도이다. 이를 속도감의 변화로도 표현했다. 그래선지 다소 개연성이 약화되거나 급한 지점에서도 오히려 그 부분이 리듬감이나 익숙한 전개감으로 느껴질정도로 밀고 나가는 데 성공한 것 ...

2024.03.10
댐즐 ( 인기 있는 설정들을 가져다가 변주하려 용을 쓴다 )-평점 4점

댐즐 감독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레이 윈스턴, 닉 로빈슨, 쇼레 아그다쉬루, 브룩 카터, 안젤라 바셋, 로빈 라이트 개봉 2024.03.08. 스페인 출신으로서 '28주 후'를 연출했던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이 아주 오랜만에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오리지널 영화를 연출했다. 꽤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 영화인데 언젠가부터 하나의 인기있는 왕국 서사를 변주하는 흐름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그 서사에서 보통 인기를 차지하는 용의 존재와 기사단 그리고 왕비나 공주의 이야기를 가져다가 여러가지르 비틀어 장르를 변형해 본 것이다. 이 영화는 그 중에서 재난 장르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래선지 초반의 빌드업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가려는 듯 하면서도 비틀거리가 예상되는 복선과 기존의 클리셰들로 답습화 되어 있고, 그 이후부터 나오는 재난 장르 방식의 진행은 애매한 지점들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재난 장르인데 괴수물을 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망치고 쫓기며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되고, 바로 한계에 부딪치니 방향을 트는 등의 여러 한계를 스스로 보여주는 측면들이 있다. 그렇다보니 중요한 용의 존재가 괴물처럼 형성되고, 재난의 방식이 모험도 아닌 반복적인 처리 방식을 갖게 되면서 단순해지고, 그 용의 존재조차 순간적으로 주인공에 의해 너프되거나 우연성을 너무 가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액션까지 넣으려고 하다보니 캐릭...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