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추천
222024.10.01
인플루언서 
가짜영화평론가
4,765영화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130
샴록 스핏파이어 ( 전쟁영웅 실화에도 적용되는 현실의 한계들 )-평점 3.5점

샴록 스핏파이어 감독 도미닉 히긴스, 이안 히긴스 출연 셰인 오리건, 크리스 케이, 소피아 엘레니, 크리스 윌슨 개봉 2024.07.18. 사진,영상쪽을 전공한 히긴스 형제가 그동안 여러 단편이나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는 외국 사람들에게는 덜 알려진 영국의 2차세계대전의 전설인 최연소(21세) 공군사령관 출신 패디에 대한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형제들은 이전에도 2차세계대전에 관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야심을 품은 듯 했다. 아무리 제트기가 아닌 스핏파이어 전투기라고는 하지만 '탑건'의 시대에 공중전을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대부분을 저예산으로 해결한 듯 하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열악하거나 AI의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은 편이고, 무엇보다 정확하게 어떤 장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그렇게 선명하게 그려지지가 않았다. 마치 정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간신히 챙겨넣은 듯한 인상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무려 영국의 2차세계대전 영웅의 실화를 그렸음에도 내러티브가 엉망이라는 점이다. 앞서의 시각적 효과처럼 역시 최소한의 징검다리 스토리텔링만 갖췄는데 차라리 다큐로 짚어보는게 나을 정도로 급하기도 하고, 충분한 설명이나 시간, 장면들이 부족해 보였다. 그나마 실화라는 지점과 전쟁 영화로서의 클리셰적인 장면들로 급히 넘어가는 듯 하다. 그렇다보니 이야기가 그의 업적이나 실적을...

5일 전
일드 극악여왕(2024), The Queen of Villains

드라마 '리키시'로 일본의 스모를 다루며 재미를 봤었던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1980년대 실화였던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이야기에 손을 댔다. 사실상 쇼 비즈니스로 잘 알려진 이 프로레슬링은 특히 미국이나 남미에서도 인기를 끌었었는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도 잠깐이나마 흥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동시기를 다룬 '더 레슬러'(2008)년 영화처럼 그 시대만의 분위기와 흐름이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살려낸 드라마다. 대신 흔한 주인공인 선역보다는 악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드라마에 초점을 둔 것이 인상적이다. 즉, 흔한 스포츠 성장 드라마의 클리셰를 악역으로 풀어나가면서 좀 달리 보이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본 만화식 연출과 과장법, 소년만화 같은 분위기와 일본식 열정주의와 장인정신을 더해 독특하게 빚어낸 스포츠 성장 드라마가 됐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길게 늘리거나 과거부터 차근히 다루기보다는 빠르게 넘어가면서 짧은 5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제는 제한을 두지 않고 이야기에 맞게 사이즈가 변형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당시의 인물과 현실도 적절히 버무리면서 마치 정점을 찍고 화려하게 거품이 되어버린 일본 경제와 어떤 시절까지도 다루는 지점이 있어 흥미롭다. 극과 극은 맞닿아 있으니까. **역시 악역이 잘 만들어져야 선역도 산다. ***악역에 담긴 일본 소시민들의 마음. ****당시 거품 경제에 당하는...

2024.09.24
미드 어느 남자의 완전한 삶 (2024), A Man in Full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이다. 톰 울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화 했다. 수많은 영화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제프 다니엘스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드 '뉴스룸'에서 폭발적이었던 그의 연기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타사 드라마인 히트작 '석세션'이나 '옐로우스톤'을 생각나게 하는 지점들도 있다. 여기에 다이안 레인이나 루시 류, 빌 캠프, 톰 펠프리 같이 이미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관심도도 높였다. 드라마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거대한 자본주의와 사회의 풍자극, 블랙코미디극에 가깝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을 6부작 드라마로 늘린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만큼 드라마로 변형하면서 생기는 공간에 디테일과 입체성으로 소설에서 느꼈을 맥락과 거대한 얽고 얽힘을 잘 풀어내는 면이 백미가 됐다. 특히 사소한 평범한 시민 한 명마저도 어떻게 얽힐 수 있고, 자본주의의 연결망속에서 어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점들이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큰 부가 망하거나 흔들리는 것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받고 그것이 사회를 흔들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쪽을 다 갖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놓치 않고 기어코 전달하고야 마는 풍자까지. 정말 완전한 것이 아니라 가득찬 드라마가 됐다. **일반 시민부터 부의 꼭대기, 정치의 꼭대기, 탐욕, 질투, 사랑, 가족까...

2024.09.18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 주유소 살인사건 ( 하나씩 쌓아가는 불운의 타이밍 )-평점 5점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 주유소 살인사건 감독 프란시스 갈루피 출연 짐 커밍스, 페이즌 러브, 조셀린 도나휴, 마이클 애봇 주니어 개봉 2024.09.13. 프란시스 갈루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마치 서부영화를 연상케 하는 영화인데 많은 고전들을 래퍼런스 삼았음을 느낄 수도 있는 작품이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한적한 주유소와 그 옆에 딸린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가 되고 있으며 연극적이고,범죄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클리셰 파괴가 주된 코미딕한 영화에 가깝다는 것이다. 일단 인상적인 것은 서서히 긴장감을 쌓아올리는 부분이다.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져서 식당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하필이면 여러 사연의 사람들이 겹치고 겹치면서 점점 긴장감이 올라가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여기서 클리셰적인 부분들을 비틀거나 흔들면서 예측되는 부분들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루며 관객들과 심리극을 펼치는 것에서 긴장감이 생기는 것이 흥미롭다. 이는 결국 여러 예상할 수 없는 뒤엉킴과 꼬이고 꼬이는 전형적인 점층적 코미디 방식의 확산을 가지게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독특한 방식으로 더했기에 더 흥미로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초반부터 깔아놓은 작은 것 하나부터 디테일하게 복선과 결과물로 회수하면서 구석구석 아낌없이 쓰는 것도 인상적이다. 지나가는 새 한 마리조차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지점은 클리셰 파괴와 예...

2024.09.17
어글리 / 2024 ( 하이틴 디스토피아로 푼 성형공화국 문제 )-평점 3.5점

어글리 감독 맥지 출연 조이 킹, 키스 파워스, 레버른 콕스 개봉 2024.09.13. 한 때 '미녀삼총사' 시리즈를 제작, 감독했던 그리고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들을 연출 및 제작하며 살아온 맥지 감독이 이번에는 직접 '어글리'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손을 댔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이 이야기는 소설이 원작이다. 하지만 이야기에서부터 몇가지 한계를 갖고 있는데 바로 성인이 되면 누구나 성형수술을 받아 외모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그렇다. 즉, 다시 말하자면 소설에서는 세계관이 되기 쉽지만 영화 같은 시각적 매체에서는 외모가 좋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나와야 하며 주인공 또한 외모가 별로인 편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소리다. 제목부터가 못생긴 사람들 아닌가. 물론 의미적으로는 차별적 요소를 상징화한 이미지이자 배치라고 볼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 이를 보여준다는 것에서 한계가 발생한다. 그래선지 얼굴 부분에 CG를 많이 활용하고 일종의 딥O이크 AI 같은 기술을 활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다 또 철학적인 부분을 넣어서 단순히 성형만이 아니라 부작용이 있다면서 설정을 더하다보니 뭔가 전형적인 SF세계관의 통제된 사회와 반항하는 세력 구도는 물론 애매한 성형공화국대 자연주의 공화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즉, 아름다움과 멋짐 같은 좋은 것을 추구하는게 죄악이나 문제라는 듯한 오묘한 주제가 되어 버렸다....

2024.09.16
한드 우씨 왕후 (2024), Queen Woo

티빙 오리지널 8부작 드라마이다.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상의원'의 각본을 쓴 이병학작가와 손을 잡은 작품이다. 정세교 감독은 영화판의 여러 스텝도 거쳤는데 '명량: 회오리를 향하여'를 김한민 감독과 공동 연출하면서 연출 데뷔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는 자신의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 뭉쳐 만든 드라마인 것이다. 그래선지 고구려 시대의 고국천왕때의 이야기 중 일부를 팩션화 하여 사극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나 잘 알려진 을파소 이야기와 역사에 몇 알려지지 않은 삼국시대의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는 영화의 구성에 가까웠다. 영화 한 편으로 보여줘야 될 이야기를 잘게 쪼갠 듯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나 여러 왕을 찾아다니거나 암살 위기에 처하며 도망치는 모습은 에피소드의 늘리기에 가까웠다. 게다가 이는 중국 사극에서 많이 보던 이야기들의 비슷한 궤도를 달리기도 했다. 물론 당시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래퍼런스를 삼은 듯 했다. 그렇다보니 고증 부분에 있어서도 애매한 부분을 갖추게 되며 어두운 화면을 많이 이용하고, 이를 시각화하기 위한 지도의 사용등을 통해 애써 차별점을 보여주려 한 듯 하다. 하지만 대형 사극임에도 대형 장면을 쓰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장점이 약화되기도 했다. 결국 자극적인 부분만 과시하다 정작 핵심인 이야기는 알려진 역사의 한 부분에서 끝나고 만 것 ...

2024.09.15
무도실무관 ( 고민보다는 직진성으로 향하는 대리쾌감 )-평점 5점

무도실무관 감독 김주환 출연 김우빈, 김성균 개봉 2024.09.13. 이제 슬슬 넷플릭스의 감독이자 OTT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다. '청년경찰', '사자'에 이어서 그 다음 작품이 '사냥개들' 드라마이자 '무도실무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번 작품은 유독 '청년경찰',과 '사자', '사냥개들'이 결합된 듯한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감독의 인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유지해오던 톤이 그대로 비슷하게 드러났다. 특히 가장 흥미롭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절망 속에서도 항상 밝은 톤을 유지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는 청년 캐릭터들이 주인공이거나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고구마없이 달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여기에 어떤 소재가 와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다. 게다가 이번에는 경찰과 자경단 쪽에서 그것과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은 소재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요즘 너무 유행하기 시작한 사적제재나 응징에 대한 이야기들도 직선적이면서 김주환 감독의 스타일대로 펼쳐지면서 익숙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편이었다. 클리셰보다는 액션과 긍정성으로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사냥개들'에서 보여줬던 혹은 '청년경찰'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우정과 버디 무비식 친구들의 결합도 마찬가지였다. 구성도 비슷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사건과 우정이 발동하고 시련을 겪다가도 열심히 성실하게 성장해내며 막상 스스로의 문제가 닥쳤...

2024.09.14
한드 유어 아너 (2024), Your Honor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원작을 한드로 KT지니에서 오리지널로 리메이크 했다. 이미 여러나라에서 리메이크 될 정도의 인기 작품이었는데 그중에서 미드의 '존경하는 판사님'에 해당하는 제목을 채용했다. 이스라엘 원제도 당신의 명예이지만 결국 법정에서 판사에 대해 말하는 단어이자 판사에 대한 중의적인 이야기라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이야기 자체도 자신이 일종의 판사 즉, 힘을 부려 어떤 것을 죄라 명명하고 판결내리며 처단하는 행위에 대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한 소설 '죄와 벌'이 인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식 각색은 시즌제를 염두에 두기도 하면서도 조금 더 몰아붙이고 한계가 보이는 듯 하다. 원작을 압축하고 한국식 변형을 가했다고 했는데 그래선지 갈수록 급해지는 지점과 빨리 결말로 향하려는 지점들이 보인다. 또한 한드치고는 수위 높은 지점과 장르적인 부분이 있는데 영화같으면서도 드라마적 적용 사이에서의 애매함이 오히려 심리극 드라마로 끌고 가려다가 조금 무너지는 부분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빨리 드러나는 부분과 딜레마에 대해서 파고들다 소진이 빨리되면서 어떻게든 이어나가는 덧대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소년시대'대본을 썼던 김재환 작가가 맡았다. 그래서 더 영화적인 장르톤을 좀 살린 듯 하다. ***한국식 변형이 이뤄진 것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식이라면 12부정도로 끌고...

2024.09.07
레블 리지 ( 현실에 나타난 배트맨적인 긴장감과 반란 )-평점 6.5점

'블루 루인'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그린 룸'과 '늑대의 어둠'과 같은 비슷한 궤도의 영화들을 연출하고, '트루 디텍티브'시리즈 연출도 일부 맡았던 제레미 솔니에 감독의 연출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됐다. 원작이 있나 생각할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도 직접 써서 화제가 됐는데 전반적으로 뭔가 벌어질 듯한 위기감과 그것을 활용한 스릴러 혹은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클리셰를 활용하면서도 딱 필요한 정도로만 비트는데 여기에 시의성적인 미국 사회 문제와 사적제재나 법감정에 대한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즉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장르적으로 써먹거나 비틀어봤자 큰 효과가 나기 쉽지 않은데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하다보니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 의미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예상가능한 지점에서 더 나아가는 법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더 단순하게 갈수도 있거나 평범한 액션 스릴러나 범죄 스리러 영화의 전형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디테일과 실화에 가까운 지점으로 파고들었다. 게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적확하게 사용하는 액션과 포인트 연출들은 평범한 것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효율을 높였다. 다만 그렇기에 한편에서는 장르적 쾌감이나 스토리상의 쾌감에서 불만이 생길수도 있다. 장르적 대중성과 시의성, 무게감의 사이에서 조금은 대중성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적 바람이 담긴 장면들...

2024.09.09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 가여운 것들이 잠시 세상에 나와 조금 달리 성장했다면의 또 다른 우화 )-평점 7점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송곳니' , '더 랍스터', '가여운 것들' 등 만드는 것마다 인간 세계의 신랄한 풍자와 재조립으로 인상을 남기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이번에는 옴니버스 영화를 내놨다. 국내에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개봉되었다. '가여운 것들'을 찍고 후반작업중에 촬영하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가여운 것들'과 이어지는 현실적인 버전같기도 하다. 특히 '가여운 것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그대로 나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일단 3편을 나름대로 제목을 지어놨지만 굉장히 풍자적이며 돌려서 말하는 방식들이며 '가여운 것들'찍을때의 철학적인 한 부분들이 삐져나와 생각들로 이뤄진듯 하다. 3편은 제목과 상관없이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아의 자기 몸의 인식 같은 것들, 그리고 믿음과 신념 같은 주체성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즉 '가여운 것들'에서 조금씩 제기되었던 부분들이 더 확장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비틀어진 우화가 됐다. 3편은 이어진 듯 이어지지 않은 듯 보이는데 인물을 겹치게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사실 소주제들이 은근이 연결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눈에 띄는 부분은 신랄한 부분인데 과연 얼마나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고 사는지 주체성에 대한 부분들이 주를 이루고 여기에 정신적인 부분과 집착, 사회성, 집단성 같은 부분까지 반영해서 돌려까고 있다. 하지만 ...

2024.09.01
더블 블라인드 ( 실험실안의 실험, 이중 맹검의 한계 )-평점 4.5점

더블 블라인드 감독 이안 헌트 더피 출연 밀리 브레디, 폴리애너 맥킨토시 개봉 미개봉 아일랜드 출신 감독이자 단편 영화로 인정받은 이안 헌트 더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사실 소재는 흔하디 흔한 밀실 스릴러, 공포와 실험실 이야기다. 한 마디로 좁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수많은 B급 스타일 영화에서 인상적인 이미지를 선보인 밀리 브레디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이 흔한 부분을 새롭게 돌파하거나 변형해 보려는 시도는 여러 측면에서 보이는 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단순한 현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판타지의 활용이다. 마치 악몽과도 같은 부분을 활용해서 조금 더 공간을 활용하고 해석의 다채로움을 반영했는데 이 지점이 공포 장르이자 밀실 스릴러, 실험실 이야기의 단점을 조금 상쇄해 나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계가 역력하다는 것이 문제인 듯 하다. 이런 스토리에서는 대부분 인간의 내면 심리 변모와 욕망, 한계 같은 걸로 밀어붙이는데 이를 좀 달리 피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더 뻔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긴장감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른 방식의 도입으로 점프 스케어나 시각적 공포를 활용하게는 되지만 주무기가 작동하지 않으니 보조무기를 억지로 우연을 활용해 도입하는 느낌이다. 그나마 밀리 브레디 배우의 연기와 속도감을 높인 부분으로 화면과 이야기를 처리하고 편집속도를 올려 너무 처지는 느낌일때마다 적절히 투입되는 부분...

2024.08.19
더 유니온 ( 열화된 미션 임파서블과 본 시리즈의 비빔밥 )-평점 4점

더 유니온 감독 줄리언 파리노 출연 마크 월버그, 할리 베리, J.K. 시몬스 개봉 2024.08.16. '차일드 인 타임'의 감독이자 미드 '안투라지'의 연출자이기도 한 줄리언 파리노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 연출했던 실력자인만큼 적당한 드라마와 영화의 느낌이 뒤섞인 스타일을 추구했다.마크 월버그와 할리 베리가 호흡을 맞추겨, J.K.시몬스가 출연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영화는 딱 넷플릭스가 원하는 그 느낌에 머무른 듯 하다. 일단 시작부터 열화버전의 '미션 임파서블'느낌을 풍기는데 그 뒤에도 대놓고 여러 스파이 영화 영화의 오마주들이 등장하고 가볍게 풀어낸 스파이 드라마다. 일단 스토리마저도 기시감이 풍기는 내용에다가 특별한 차별점들이 없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며 그저 킬링타임을 위한 적당한 액션과 화면들의 섞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만 그 자체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으며 개연성을 떠나 관성적인 스파이 드라마의 스토리 그대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특별한 지점이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B급 장르물을 주로 추구하는 방식에 비하면 그나마 점잖은 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적당한 추격씬과 액션씬 열화된 버전일지라도 기본 스파이 드라마의 호흡과 방식들이 공식처럼 잘 작동되면서 크게 모나지 않으면서도 큰 특장점...

2024.08.18
안개에는 국경이 없다 ( 안개는 그냥 피어나지 않는다 )-평점 6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자 인도네시아 영화이다. 한국과도 여러차례 공동작업이나 제작 관련해서 관련있는 에드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베를린 영화제에도 진출한 적 있을만큼 인도네시아에서 두각을 보이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이야기는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어쩌면 그래서 더 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보르네오 섬인데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가 국경을 맞댄 섬이자 남중국해도 걸려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하필 그 국경선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범죄 장르물로 접근하면서도 보르네오 섬 특유의 습기 있고 안개가 낀 분위기와 역사적인 맥락의 아이러니, 섬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겹쳐서 복합장르로서의 묘한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범죄 장르의 탈을 쓴 인도네시아의 이야기와 남중국해, 동남아시아의 이야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야기속의 은유보다 미장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인상적이다. 특유의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이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장르 자체로는 뻔하고 진부할 수 있는 영역에 흥미와 아이러니를 불어넣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서히 공개되는 진실과 사실들은 더 흥미진진한 세계로 몰고가게 하는 맛이 있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단순히 범죄장르만 중심이 되지 않는다. 일종의 오컬트와 공포까지 겹쳐지면서 모호함을 발휘하는데 이 때문에 단순해질 이야...

2024.08.11
크로스 / 2024 ( 자자 이제 부부입장 쇼타임 )-평점 4점

크로스 감독 이명훈 출연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정만식, 차래형, 이호철 개봉 2024.08.09. 이명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사나이 픽처스가 기획했던 영화인데 플러스엠 공동 제작사와 개봉을 앞두고 고심하다 여러 악재와 타이밍이 맞지 않아 결국 개봉없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가 됐다. 사실 굉장히 여러 버전으로 나왔던 비밀 부부의 서사이자 액션 코미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것만 해도 '트루 라이즈' 94년도 영화가 있고, 브래드 피트와 안젤라니 졸리를 실제 부부로 만들게 한 '미스터 & 미스세 스미스'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모두 약간의 코믹이 섞인 액션이자 B급에 가까웠다. '크로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을 택한다. 가벼움과 적절한 B급 코믹 액션이 섞인 장르물로 접근했다. 클리셰는 그냥 이용하고 굳이 스릴감이나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 했다. 쉽게 쉽게 가려했다. 그렇다보니 예측 불가나 새로운 정보에 의한 흥미로움은 없고 익숙한 진행과 방식만이 있을뿐이다. 그야말로 아는 맛의 향연이다. 코믹의 지점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아침 드라마형 부부 코미디와 뒤바뀐 전업주부식 에피소드 정도가 대부분이다. 액션마저도 톤 때문에 가벼워져서 그다지 별다른 특별함이나 흥미로움을 발휘하려 하지 않는다.(특히나 어지간한 액션 장르 팬이라면) 몇몇 장면에서는 옥의 티도 느껴진다. 덕분에 어려운 지점들도 그러려니 보게 만들어...

2024.08.09
은행 터는 법 / 2024 ( 멈출 수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 - 평점 5.5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1990년대 시애틀에서 일어난 전설의 은행 강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무려 4년동안 19곳의 은행을 털었고, FBI가 전담 특별 수사반을 편성할 정도로 신출귀몰 했으며, 은행강도가 빈번했던 과거가 아닌 비교적 최첨단 기술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90년대라는 것이 흥미롭다. 영화로도 만들어질만한데 다큐로 만든것은 수많은 은행강도 영화와 차별점을 두고 오히려 더 부각시키기 위한 선택 같다. 그래선지 영화였다면 뻔하거나 클리셰란 소리를 들었을 지점들이 다큐로서는 굉장히 흥미롭고 인상적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속도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 다큐처럼 왜 그런 일을 하게 됐고,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주변 인물들을 추적해서 다뤘기에 생생함과 함께 어떤 범죄의 프로파일링을 되짚어 보는 것처럼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드러난 몇몇 부분들도 흥미로운데 보통 잘 잡히지 않는 범죄에서 보이는 특징인 주변 사람들은 절대 그런 범죄를 저지를 줄 몰랐다는 것이고, 굉장히 지적인 인물이고 보통의 클리셰처럼 아동학대를 받거나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화목한 가정 출신 공범도 있었고, 자유분방한 사람이었으며 그랬기에 사실 호전적인 경향을 추구하다 그 범죄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그 중간 단계인 마약 관련 이야기는 그래서 하나의 위기이자 기회였던 것 같다. 거기서 멈추거나...

2024.08.08
로스트 케어 ( 그래야만 하는 가의 당연한 물음 )-평점 4.5점

로스트 케어 감독 마에다 테츠 출연 마츠야마 켄이치, 나가사와 마사미 개봉 미개봉 요즘 연속으로 자신의 작품들이 개봉하는 시기를 맞은 마에다 테츠 감독의 연출작이다. 하마나카 아키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마츠야마 켄이치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을 맡아 묵직한 영화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원작 소설의 경우도 살인범과 검사가 대치하는 심리 스릴러라고 한다. 하지만 주제가 민감한 편이데 우리보다 십여년 넘게 앞서 고령화사회를 맞이한 일본에서 쏟아지는 작품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로 안락사에 관한 주제이다. 그래선지 일반적인 추리 장르나 범죄 장르로 기대하기에는 단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지점으로 접근했다. 소설에는 유리해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불리해 보이는데 텍스트의 심리적 긴장감과 시청각적인 영상에서의 보여주기적 긴장감은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주제는 말로만 대결할게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교조적이 되기 쉽기에. 이 때문에 감독도 최대한 사건과 장면 중심으로 풀어내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정적인 드라마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범인이 생각보다 빨리 들키게 된다는 지점을 넘어서 빨리 핵심으로 부딪치는데 그 이상 끌어갈 에너지나 긴장감 같은 것들이 약한 동력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여러 사연을 입체적으로 포함시키는 듯 했으나 그 조차도 큰 방어막이 되진 못했다. 그래서 두 배우의 연기력과 마...

2024.07.30
한국 다큐 샤먼: 귀신전 (2024),Shaman: Ghost Story

티빙에서 오리지널 OTT로 기획된 8부작 다큐이다. 일종의 재연물 형식과 탐사보도 형식을 빌렸는데 그동안 공중파에서는 차마 다루기 어려운 부분을 직설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다큐가 됐다. 특히 귀신을 믿지 않는다면 유지태, 옥자연 배우를 일종의 리포터처럼 섭외해서 현장을 지켜보게 하고 체험하면서 일종의 예능처럼 다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한국의 샤먼이자 샤머니즘 그 자체인 무당을 다루면서 다양한 사연까지도 풍부하게 다뤄 매력도를 올렸다. 덕분에 그동안 무당 관련 다큐나 방송에서 덜 다뤄졌던 자세한 과정과 장면들도 공개되었고, 용어들은 물론 유래나 의미까지도 꽤 디테일하게 담기게 되었다. 단순히 미신이나 무속 신앙만으로 치부하기에는 훨씬 흥미롭고 매력적인 부분들이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게다가 알면알수록 무서운 무당이나 귀신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되면서 대리 위안을 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그토록 오랜 시간 민속신앙, 토속신앙, 샤머니즘이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드라마'악귀'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민속학자나 관련 연구학자들이 나오는 것만 봐도. ***다른건 몰라도 심리적 치료와 위안이 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인 것 같다. ****때론 설명할 수 없는 비의학적인 부분도 필요할때가 있는 것이다. *****무서운 것만 생각하고 보면 오히려...

2024.07.27
한국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2024)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연출 이동원, 고혜린, 박기영, 왕성우, 김경묵, 김로사 출연 장현성, 김민기 방송 2024, SBS 우리나라의 한 시대를 상징하던 가수이자 예술인이자 연출자인 '아침이슬'로 대표되는 故김민기에 대한 다큐 3부작이다. 이미 작년부터 그가 운영하던 학전, 수많은 배우들과 음악인들을 키워낸 공간을 SBS가 주목하고 만들었다. 코로나 이후의 운영난과 당시의 개인 건강 문제로 학전을 폐관하게 되자 학전을 중심으로 다시 그의 역사를 조망해 본 것인데 사실상 유작이 되어버렸다. 다큐는 그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크게 3가지로 나눠서 다뤘는데 하나는 학전 그 자체의 역사이자 배우들에게 준 영향, 또 하나는 음악으로서의 영향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그것들을 모두 아우르는 故김민기의 인생이자 우리나리 민중 예술과 시기를 다뤘다. 그리고 왜 그가 그렇게 하게 됐으며, 그 정신을 찾아내고 이어가보려는 흔적과 발자취 찾기로 그려냈다. 항상 뒷것으로 존재하면서도 세상에 밝은 희망의 앞것을 내놓으려고 했던 그의 마음과 정신을 조심히 이끌어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故김민기와 더불어 그렇게 만든 시대와 상황, 그 영향을 생각케 만든다. 어쩌면 역사가 그를 그렇게 만들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그렇게 나아졌다. **EBS가 다룰만한 다큐를 SBS가 만들다니. ***이후 후속 관련 다큐나 영화가 나올만 하다. ****드...

2024.07.24
스카이워커스 사랑이야기 ( 금기된 곳에서의 금지된 사랑아닌 사랑 )-평점 5.5점

스카이워커스 사랑 이야기 감독 제프 짐발리스트 출연 이반 베르쿠스, 안겔라 니콜라우 개봉 2024.07.19.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이다. 흔히 루프토퍼로 불리는 높은 건물의 꼭대기에 올라가 여러 퍼포먼스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을 다뤘다. 사실상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기에 어떻게 보면 과감한 다큐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했는지 담긴 시간도 길지만 마치 다큐가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듯한 서사와 편집이 눈에 띈다. 특히 이들을 담는 시각이 모험가나 사랑꾼에 가까우며 일부는 그들의 카메라를 활용해 그리고 일부는 그들을 밀접하게 외부에서 따라다니며 담아냈다. 그래선지 단순히 그들이 왜 그런 불법적인 일을 하며 그걸로 뭔가를 얻으려 하는지에 대한 것보다는 그 과정과 그 행위들의 너머를 바라보려 하는 점이 화면에 베어나오게 된다. 동시에 다큐에는 묘한 감독의 감정이 흐르는데 하나는 제목처럼 사랑의 관점과 도전하는 젊은 사람들 흔히 말하논 MZ세대적 좋아요와 관심 구독같은 측면의 도파민스러운 세계를 다루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이것이 불법이며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실제로 극에서 언급되듯 죽어나가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로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즉, 왜 그들이 도대체 그런일을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관찰하다보니 사랑이라는 주제에 더 포커스가 끌리고 초점 맞춰진 느낌이다. ...

2024.07.22
몽키맨 ( 인도의 다문화와 카스트 제도, 야만성에 대한 장르적 저항 )-평점 5점

몽키맨 감독 데브 파텔 출연 데브 파텔, 샬토 코플리, 피토바시, 비핀 샤르마 개봉 2024.06.19. '슬럼독 밀리어네어', '그린 나이트'과 영드 '스킨스'등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서 인상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데브 파텔 배우의 장편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그동안 공공연히 아시아 영화들 특히 한국영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그 지점을 활용한 영화로 연출에 도전한 것이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아시아 느와르와 범죄물, 폭력물의 전형적인 장르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목과 오프닝에서 보듯 대놓고 인도의 문화와 차별에 대해서 말하는 영화이다. 장르극을 빌려와 내면의 풍자적 욕망과 분노를 표출한 영화에 가깝다. 인도의 수많은 신이나 종교, 카스트 제도 같은 것들을 그것에 녹여낸 것이다. 왜 인도가 수많은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개발도상국을 넘어 선진국의 위치로 가기 어려운지를 장르로 풀어낸 것이다. 그래선지 평소 말하던 아시아계 영화들의 수많은 오마쥬가 보이는데 그런 부분을 자신의 방식으로 살려내려 보려 한 카메라 워크와 장치들, 액션들은 물론 그 액션물들에 담겨 있었던 너머의 감정까지 담으려 했던 것이 보인다. 즉, 홍콩 영화계에서는 현실과 다름없는 조직의 폭력성과 저항, 한국 영화에서는 복수 심리로 대표되는 인간의 부조리한 내면과 사회 풍자적 한 단면, 인도 영화속의 마살라 같은 여러 문화와 신화들을 ...

2024.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