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준비중 울프스 감독 존 왓츠 출연 미등록 개봉 2024.09.27. 애플 TV플러스의 오리지널 영화이다. 최근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했던 존 왓츠 감독이 외도를 택한 영화이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사실 일찍 공개가 됐는데 은근히 배경을 보면 크리스마스 영화인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그쪽을 노리다가 급히 변경된 듯 하다. 그도 그럴것이 두 배우의 멋진 액션대결일 것 같지만 해프닝을 다루는 코믹 드라마쪽에 더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버디무비에 가깝다. 킬러보다는 깔끔한 뒤처리 해결사로 활약하는 두 사람이 완벽성을 위해 혼자여야 되지만 둘이 협력하거나 자꾸 얽히게 된다는 이야기로 끌고 간다. 티격태격하는 것으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다 흥미롭게도 요즘의 MZ 더 나아가서 ZA세대의 마약문제를 슬쩍 얹었다. 그래서 버디무비 외에 세대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한 부분도 엿보이긴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해프닝과 모험에 가깝다. 계속 일이 안풀리고 엉망이 되고 두 사람이 그걸 해결 고생하는 스케일이기 때문이다. 거의 캐릭터의 매력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계획적인 것이 자꾸 무계획적이 되는 것이 백미다. 여기에 두 사람이 한때 액션배우이자 미남배우였다는 걸 활용해서 다른 표면으로 읽히게 하는 것도 흥미롭다. 업계의 전설들이 그 시기가 지난 시기에 맞부딪치게 하는 연극 같다랄까. 그렇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이 만들었던 히트작 '비밀의 숲'의 서브 캐릭터인 동재를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다. 당시 드라마의 사건 이후로 좌천된 서동재 검사가 지방 법원에서 다시 활동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10부작으로 만들었다. 다만 서동재 캐릭터성을 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전 드라마속의 사건과의 연결성도 살짝 있다. 그래선지 사실 여러 한계도 보인다.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만들어진 캐릭터를 빼와서 조금은 연관있는 악당 캐릭터를 넣어놓고 풀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깔끔하게 빌드업 하기에는 캐릭터가 먼저 튀어나오게 되고 이전의 흔적들을 중심으로 물고 늘어지는 방식이 되었다. 물론 이를 풀어나가는 캐릭터성과 절묘한 해결책 같은 부분들을 활용해서 어느 정도 흥미를 이끌어내지만 뒤로갈수록 우연과 반복되는 구조가 보이는 편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스핀오프와 전작의 원류를 이끌어와 활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함과 새로운 방식의 스핀오프가 한국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브래이킹 배드'드라마 이후 '베테 콜 사울'이라는 스핀오프 드라마가 나온 방식을 따른 듯 하다. ***사울 굿맨 변호사의 캐릭터도 알고 보면 살짝 서동재와 비슷한 면이 있다. ****김영민 배우를 여기서 이렇게 활용할 줄이야. 심지어 캐릭터가 아닌 배우 이미...
이미지 준비중 마지막 해녀들 감독 수 킴 출연 미등록 개봉 2024.10.11.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A24가 제작한 한국 영화와 다름 없는 미국영화인 셈이다. 사실 해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나 영화들이 이제는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해녀들을 대상으로하는 이야기들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래선지 이 영화는 그냥 해녀가 아니라 해녀들의 역사에 초점을 두고 이를 통해 굴절시켜서 바다와 해녀를 넘어선 여러가지들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해 보려 했다. 그래서 전반부는 해녀들의 현재 이야기와 역사를 간략하게 다루고 바다의 문제와 근근히 살아가는 해녀들의 현실을 다뤘다. 이는 그동안 다룬 해녀 다큐들과 큰 차별점도 없고 반복적인 부분도 있다보니 기록적 성격의 해녀 이야기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점이었다. 해외에 해녀들을 더 알리려는 지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지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핵심이 다른 곳에 찍혀 있다는 것이 곧 드러나게 되는데 문제는 이 목적성이 해녀들의 다큐와 자연스레 연결되면서도 그 너머로 진행돼야 하는데 해녀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해녀들을 통해 기후위기나 여러 문제들을 굴절시켰지만 그 이상으로 다뤄내기에는 해녀들로는 한계가 있어보이는 지점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존의 다큐나 해녀들을 주목한 이야기들처럼 깊이 파고들어간 현실이라기에는 어느 정도 적당히 다뤄진 측면이 있기에 약화되기도 했다....
생각보다 과소평가된 영화음악가이자 이미 위대한 음악가라고 칭송받는 존 윌리엄스의 다큐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인연이 많은(사실상 그냥 둘이 파트너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극장에서 최초 개봉되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음악은 극장에서 들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게 또 아이러니하게 그럼에도 과소평가된 존 윌리엄스의 현실을 말하는 것 같아 흥미로운 구석이 발생한다. 사실 그의 인생과 음악관도 그렇다. 한때는 헐리웃의 중추적인 영화음악을 담당하던 관현악곡(오케스트라) 음악이었지만 어느새 신디사이저로 많이 대체되거나 한스 짐머식 음악으로 혹은 단순한 테마들로 대체되어 버렸다. 때로는 그냥 가사가 붙은 곡 자체가 영화음악이 되거나 영화효과처럼 음악을 사용하는 시대가 될 정도로 변화한 것이다. 그 낀 시대에 존 윌리엄스가 있었다. 다큐를 통해 조명하는 것도 그 시대성을 묘하게 다 다루게 된다. 관현악이 사라질 시점에 다시 그를 찾게 된 과정과 그가 살아온 음악의 여러 여정까지. 하지만 그래선지 다큐가 존 윌리엄스를 다 담지못해 흥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코네'처럼 조금 더 다양할 구석을 놓치기도 했다. 그냥 영화의 여정을 따라가기도 벅차 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그 자체가 이미 대단하기에 그 아우라가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곧 헐리웃의 ...
이미지 준비중 미스터 트러블 감독 존 홈버그 출연 필립 버그, 에이미 데시스몬트, 에바 멜란데르 개봉 2024.10.03.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웨덴 영화이다. 어린이 영화로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존 홈버그 감독이 이번에는 어른 아이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코미디 영화를 만들었다. 동명의 1980년 영화의 리메이크라는데 감옥과 연관된 이야기를 제외하면 오늘날에 맞게 새롭게 쓰여졌고 사실상 그저 평범하게 자기 할 일하며 살아가는데 계속 일이 꼬이고 사건에 휘말리며 억울하게 쫓기고 문제에 처하게 되는 그야말로 해프닝스러운 스토리 라인이다. 정말 어린 아이가 어른의 탈을 뒤집어 쓰고 곤경에 처하는 느낌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 과정돌이 오늘날의 속도감에 맞게 굉장히 빠르고 무난하게 이어져 있어서 흡인력이 높다는 점이다. 굳이 엄청난 인과 관계를 설명하거나 부여잡지 않고 밀어붙인다. 우연이 많이 끼어들지만 그 우연을 우연해서 곤경과 상황으로 빠르게 밀어넣고 변화를 주면서 미처 생각하기 전에 현장을 진행시켜 버린다. 한마디로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물론 그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예상할 수 없는 전개이긴 하지만 조금 억지성도 있으며 하필스러운 운과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 세계안에서 일종의 모험이자 놀이를 하는 비현실적인 느낌도 마찬가지다. 너무 현실적으로 몰아붙이거나 멈춰버리는 순간 이 영화는 매력을 ...
전,란 감독 김상만 출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전배수, 조한철, 전진오, 강길우 개봉 2024.10.11. 미술감독으로 시작해 '심야의 FM', '걸스카우트', '더 테러 리리코 스핀토'같은 영화들을 연출한 김상만 감독이 초기의 인연으로 박찬욱 감독의 각본을 맡아 사극 연출에 나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그래선지 꽤 과감한 시대를 택했다. 무려 임진왜란이 배경이고, 의병장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이다. 전쟁 사극이자 스케일이 클 수밖에 없는 시대극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지점들이 오히려 영화의 단점이 됐다. 의병장의 이야기가 중심일 것 같지만 스케일과 영화라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때문에 급히 안으로 꺾이고 이야기를 틀게 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그런 지점을 제외하면 꽤 압축적으로 잘 정리된 이야기로 보이긴 한다. 그러나 기대치에 대한 부분을 만들어 놓고 덜 활용하거나 달리 활용하면서 약화되는 지점이 크다. 물론 대부분은 미장센에 신경 쓴 것 같다. 아무래도 미술감독 출신이고, 미장센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지 적극적으로 다뤄냈고, 액션 시퀀스나 여러 장면에서도 그 땟깔을 중시하는 측면들이 보였다. 이는 어느 정도 효과도 있었다. 다소 급하거나 다양한 검술이 좋은 배경과 스타일을 만나 조금은 인상적으로 다가오며 몰입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이야기는 갑작스레 시간을 점프하고 ...
샴록 스핏파이어 감독 도미닉 히긴스, 이안 히긴스 출연 셰인 오리건, 크리스 케이, 소피아 엘레니, 크리스 윌슨 개봉 2024.07.18. 사진,영상쪽을 전공한 히긴스 형제가 그동안 여러 단편이나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는 외국 사람들에게는 덜 알려진 영국의 2차세계대전의 전설인 최연소(21세) 공군사령관 출신 패디에 대한 실화를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형제들은 이전에도 2차세계대전에 관한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야심을 품은 듯 했다. 아무리 제트기가 아닌 스핏파이어 전투기라고는 하지만 '탑건'의 시대에 공중전을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대부분을 저예산으로 해결한 듯 하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열악하거나 AI의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은 편이고, 무엇보다 정확하게 어떤 장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그렇게 선명하게 그려지지가 않았다. 마치 정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간신히 챙겨넣은 듯한 인상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무려 영국의 2차세계대전 영웅의 실화를 그렸음에도 내러티브가 엉망이라는 점이다. 앞서의 시각적 효과처럼 역시 최소한의 징검다리 스토리텔링만 갖췄는데 차라리 다큐로 짚어보는게 나을 정도로 급하기도 하고, 충분한 설명이나 시간, 장면들이 부족해 보였다. 그나마 실화라는 지점과 전쟁 영화로서의 클리셰적인 장면들로 급히 넘어가는 듯 하다. 그렇다보니 이야기가 그의 업적이나 실적을...
드라마 '리키시'로 일본의 스모를 다루며 재미를 봤었던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1980년대 실화였던 여자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이야기에 손을 댔다. 사실상 쇼 비즈니스로 잘 알려진 이 프로레슬링은 특히 미국이나 남미에서도 인기를 끌었었는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도 잠깐이나마 흥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동시기를 다룬 '더 레슬러'(2008)년 영화처럼 그 시대만의 분위기와 흐름이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살려낸 드라마다. 대신 흔한 주인공인 선역보다는 악역을 중심으로 한 성장 드라마에 초점을 둔 것이 인상적이다. 즉, 흔한 스포츠 성장 드라마의 클리셰를 악역으로 풀어나가면서 좀 달리 보이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일본 만화식 연출과 과장법, 소년만화 같은 분위기와 일본식 열정주의와 장인정신을 더해 독특하게 빚어낸 스포츠 성장 드라마가 됐다. 게다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길게 늘리거나 과거부터 차근히 다루기보다는 빠르게 넘어가면서 짧은 5부작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제는 제한을 두지 않고 이야기에 맞게 사이즈가 변형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당시의 인물과 현실도 적절히 버무리면서 마치 정점을 찍고 화려하게 거품이 되어버린 일본 경제와 어떤 시절까지도 다루는 지점이 있어 흥미롭다. 극과 극은 맞닿아 있으니까. **역시 악역이 잘 만들어져야 선역도 산다. ***악역에 담긴 일본 소시민들의 마음. ****당시 거품 경제에 당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이다. 톰 울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화 했다. 수많은 영화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제프 다니엘스가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미드 '뉴스룸'에서 폭발적이었던 그의 연기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타사 드라마인 히트작 '석세션'이나 '옐로우스톤'을 생각나게 하는 지점들도 있다. 여기에 다이안 레인이나 루시 류, 빌 캠프, 톰 펠프리 같이 이미 연기력으로 인정 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관심도도 높였다. 드라마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거대한 자본주의와 사회의 풍자극, 블랙코미디극에 가깝다. 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을 6부작 드라마로 늘린 감도 없잖아 있지만 그만큼 드라마로 변형하면서 생기는 공간에 디테일과 입체성으로 소설에서 느꼈을 맥락과 거대한 얽고 얽힘을 잘 풀어내는 면이 백미가 됐다. 특히 사소한 평범한 시민 한 명마저도 어떻게 얽힐 수 있고, 자본주의의 연결망속에서 어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점들이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의 큰 부가 망하거나 흔들리는 것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향받고 그것이 사회를 흔들면서 동시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쪽을 다 갖게 되는지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놓치 않고 기어코 전달하고야 마는 풍자까지. 정말 완전한 것이 아니라 가득찬 드라마가 됐다. **일반 시민부터 부의 꼭대기, 정치의 꼭대기, 탐욕, 질투, 사랑, 가족까...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 주유소 살인사건 감독 프란시스 갈루피 출연 짐 커밍스, 페이즌 러브, 조셀린 도나휴, 마이클 애봇 주니어 개봉 2024.09.13. 프란시스 갈루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마치 서부영화를 연상케 하는 영화인데 많은 고전들을 래퍼런스 삼았음을 느낄 수도 있는 작품이다. 고속도로 한가운데에 한적한 주유소와 그 옆에 딸린 식당에서 일어나는 일이 주가 되고 있으며 연극적이고,범죄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클리셰 파괴가 주된 코미딕한 영화에 가깝다는 것이다. 일단 인상적인 것은 서서히 긴장감을 쌓아올리는 부분이다.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져서 식당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하필이면 여러 사연의 사람들이 겹치고 겹치면서 점점 긴장감이 올라가는 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여기서 클리셰적인 부분들을 비틀거나 흔들면서 예측되는 부분들을 앞당기거나 뒤로 미루며 관객들과 심리극을 펼치는 것에서 긴장감이 생기는 것이 흥미롭다. 이는 결국 여러 예상할 수 없는 뒤엉킴과 꼬이고 꼬이는 전형적인 점층적 코미디 방식의 확산을 가지게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것이 독특한 방식으로 더했기에 더 흥미로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초반부터 깔아놓은 작은 것 하나부터 디테일하게 복선과 결과물로 회수하면서 구석구석 아낌없이 쓰는 것도 인상적이다. 지나가는 새 한 마리조차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지점은 클리셰 파괴와 예...
어글리 감독 맥지 출연 조이 킹, 키스 파워스, 레버른 콕스 개봉 2024.09.13. 한 때 '미녀삼총사' 시리즈를 제작, 감독했던 그리고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들을 연출 및 제작하며 살아온 맥지 감독이 이번에는 직접 '어글리'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손을 댔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이 이야기는 소설이 원작이다. 하지만 이야기에서부터 몇가지 한계를 갖고 있는데 바로 성인이 되면 누구나 성형수술을 받아 외모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그렇다. 즉, 다시 말하자면 소설에서는 세계관이 되기 쉽지만 영화 같은 시각적 매체에서는 외모가 좋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나와야 하며 주인공 또한 외모가 별로인 편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는 소리다. 제목부터가 못생긴 사람들 아닌가. 물론 의미적으로는 차별적 요소를 상징화한 이미지이자 배치라고 볼 수 있지만 시각적으로 이를 보여준다는 것에서 한계가 발생한다. 그래선지 얼굴 부분에 CG를 많이 활용하고 일종의 딥O이크 AI 같은 기술을 활용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다 또 철학적인 부분을 넣어서 단순히 성형만이 아니라 부작용이 있다면서 설정을 더하다보니 뭔가 전형적인 SF세계관의 통제된 사회와 반항하는 세력 구도는 물론 애매한 성형공화국대 자연주의 공화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즉, 아름다움과 멋짐 같은 좋은 것을 추구하는게 죄악이나 문제라는 듯한 오묘한 주제가 되어 버렸다....
티빙 오리지널 8부작 드라마이다. '오 문희'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상의원'의 각본을 쓴 이병학작가와 손을 잡은 작품이다. 정세교 감독은 영화판의 여러 스텝도 거쳤는데 '명량: 회오리를 향하여'를 김한민 감독과 공동 연출하면서 연출 데뷔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는 자신의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 뭉쳐 만든 드라마인 것이다. 그래선지 고구려 시대의 고국천왕때의 이야기 중 일부를 팩션화 하여 사극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나 잘 알려진 을파소 이야기와 역사에 몇 알려지지 않은 삼국시대의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드라마는 영화의 구성에 가까웠다. 영화 한 편으로 보여줘야 될 이야기를 잘게 쪼갠 듯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나 여러 왕을 찾아다니거나 암살 위기에 처하며 도망치는 모습은 에피소드의 늘리기에 가까웠다. 게다가 이는 중국 사극에서 많이 보던 이야기들의 비슷한 궤도를 달리기도 했다. 물론 당시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래퍼런스를 삼은 듯 했다. 그렇다보니 고증 부분에 있어서도 애매한 부분을 갖추게 되며 어두운 화면을 많이 이용하고, 이를 시각화하기 위한 지도의 사용등을 통해 애써 차별점을 보여주려 한 듯 하다. 하지만 대형 사극임에도 대형 장면을 쓰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장점이 약화되기도 했다. 결국 자극적인 부분만 과시하다 정작 핵심인 이야기는 알려진 역사의 한 부분에서 끝나고 만 것 ...
무도실무관 감독 김주환 출연 김우빈, 김성균 개봉 2024.09.13. 이제 슬슬 넷플릭스의 감독이자 OTT 감독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주환 감독의 작품이다. '청년경찰', '사자'에 이어서 그 다음 작품이 '사냥개들' 드라마이자 '무도실무관'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이번 작품은 유독 '청년경찰',과 '사자', '사냥개들'이 결합된 듯한 구성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감독의 인장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유지해오던 톤이 그대로 비슷하게 드러났다. 특히 가장 흥미롭게 보이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절망 속에서도 항상 밝은 톤을 유지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는 청년 캐릭터들이 주인공이거나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다. 흔히 말하는 고구마없이 달리는 방식이기도 하다. 여기에 어떤 소재가 와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그렇다. 게다가 이번에는 경찰과 자경단 쪽에서 그것과 결이 크게 다르지 않은 소재이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요즘 너무 유행하기 시작한 사적제재나 응징에 대한 이야기들도 직선적이면서 김주환 감독의 스타일대로 펼쳐지면서 익숙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편이었다. 클리셰보다는 액션과 긍정성으로 돌파해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사냥개들'에서 보여줬던 혹은 '청년경찰'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우정과 버디 무비식 친구들의 결합도 마찬가지였다. 구성도 비슷하다. 우연히 접하게 된 사건과 우정이 발동하고 시련을 겪다가도 열심히 성실하게 성장해내며 막상 스스로의 문제가 닥쳤...
이스라엘 드라마 'Kvodo'를 원작을 한드로 KT지니에서 오리지널로 리메이크 했다. 이미 여러나라에서 리메이크 될 정도의 인기 작품이었는데 그중에서 미드의 '존경하는 판사님'에 해당하는 제목을 채용했다. 이스라엘 원제도 당신의 명예이지만 결국 법정에서 판사에 대해 말하는 단어이자 판사에 대한 중의적인 이야기라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이야기 자체도 자신이 일종의 판사 즉, 힘을 부려 어떤 것을 죄라 명명하고 판결내리며 처단하는 행위에 대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한 소설 '죄와 벌'이 인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식 각색은 시즌제를 염두에 두기도 하면서도 조금 더 몰아붙이고 한계가 보이는 듯 하다. 원작을 압축하고 한국식 변형을 가했다고 했는데 그래선지 갈수록 급해지는 지점과 빨리 결말로 향하려는 지점들이 보인다. 또한 한드치고는 수위 높은 지점과 장르적인 부분이 있는데 영화같으면서도 드라마적 적용 사이에서의 애매함이 오히려 심리극 드라마로 끌고 가려다가 조금 무너지는 부분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빨리 드러나는 부분과 딜레마에 대해서 파고들다 소진이 빨리되면서 어떻게든 이어나가는 덧대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소년시대'대본을 썼던 김재환 작가가 맡았다. 그래서 더 영화적인 장르톤을 좀 살린 듯 하다. ***한국식 변형이 이뤄진 것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식이라면 12부정도로 끌고...
'블루 루인'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그린 룸'과 '늑대의 어둠'과 같은 비슷한 궤도의 영화들을 연출하고, '트루 디텍티브'시리즈 연출도 일부 맡았던 제레미 솔니에 감독의 연출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됐다. 원작이 있나 생각할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도 직접 써서 화제가 됐는데 전반적으로 뭔가 벌어질 듯한 위기감과 그것을 활용한 스릴러 혹은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클리셰를 활용하면서도 딱 필요한 정도로만 비트는데 여기에 시의성적인 미국 사회 문제와 사적제재나 법감정에 대한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즉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장르적으로 써먹거나 비틀어봤자 큰 효과가 나기 쉽지 않은데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하다보니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 의미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예상가능한 지점에서 더 나아가는 법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더 단순하게 갈수도 있거나 평범한 액션 스릴러나 범죄 스리러 영화의 전형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디테일과 실화에 가까운 지점으로 파고들었다. 게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적확하게 사용하는 액션과 포인트 연출들은 평범한 것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효율을 높였다. 다만 그렇기에 한편에서는 장르적 쾌감이나 스토리상의 쾌감에서 불만이 생길수도 있다. 장르적 대중성과 시의성, 무게감의 사이에서 조금은 대중성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적 바람이 담긴 장면들...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미등록 개봉 미개봉 '송곳니' , '더 랍스터', '가여운 것들' 등 만드는 것마다 인간 세계의 신랄한 풍자와 재조립으로 인상을 남기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이번에는 옴니버스 영화를 내놨다. 국내에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개봉되었다. '가여운 것들'을 찍고 후반작업중에 촬영하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가여운 것들'과 이어지는 현실적인 버전같기도 하다. 특히 '가여운 것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그대로 나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일단 3편을 나름대로 제목을 지어놨지만 굉장히 풍자적이며 돌려서 말하는 방식들이며 '가여운 것들'찍을때의 철학적인 한 부분들이 삐져나와 생각들로 이뤄진듯 하다. 3편은 제목과 상관없이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아의 자기 몸의 인식 같은 것들, 그리고 믿음과 신념 같은 주체성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즉 '가여운 것들'에서 조금씩 제기되었던 부분들이 더 확장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비틀어진 우화가 됐다. 3편은 이어진 듯 이어지지 않은 듯 보이는데 인물을 겹치게 해서 그런 것도 있고, 사실 소주제들이 은근이 연결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눈에 띄는 부분은 신랄한 부분인데 과연 얼마나 우리는 우리가 선택하고 사는지 주체성에 대한 부분들이 주를 이루고 여기에 정신적인 부분과 집착, 사회성, 집단성 같은 부분까지 반영해서 돌려까고 있다. 하지만 ...
더블 블라인드 감독 이안 헌트 더피 출연 밀리 브레디, 폴리애너 맥킨토시 개봉 미개봉 아일랜드 출신 감독이자 단편 영화로 인정받은 이안 헌트 더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사실 소재는 흔하디 흔한 밀실 스릴러, 공포와 실험실 이야기다. 한 마디로 좁고 한정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수많은 B급 스타일 영화에서 인상적인 이미지를 선보인 밀리 브레디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이 흔한 부분을 새롭게 돌파하거나 변형해 보려는 시도는 여러 측면에서 보이는 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단순한 현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판타지의 활용이다. 마치 악몽과도 같은 부분을 활용해서 조금 더 공간을 활용하고 해석의 다채로움을 반영했는데 이 지점이 공포 장르이자 밀실 스릴러, 실험실 이야기의 단점을 조금 상쇄해 나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계가 역력하다는 것이 문제인 듯 하다. 이런 스토리에서는 대부분 인간의 내면 심리 변모와 욕망, 한계 같은 걸로 밀어붙이는데 이를 좀 달리 피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더 뻔해지는 부분도 있어서 긴장감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른 방식의 도입으로 점프 스케어나 시각적 공포를 활용하게는 되지만 주무기가 작동하지 않으니 보조무기를 억지로 우연을 활용해 도입하는 느낌이다. 그나마 밀리 브레디 배우의 연기와 속도감을 높인 부분으로 화면과 이야기를 처리하고 편집속도를 올려 너무 처지는 느낌일때마다 적절히 투입되는 부분...
더 유니온 감독 줄리언 파리노 출연 마크 월버그, 할리 베리, J.K. 시몬스 개봉 2024.08.16. '차일드 인 타임'의 감독이자 미드 '안투라지'의 연출자이기도 한 줄리언 파리노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 연출했던 실력자인만큼 적당한 드라마와 영화의 느낌이 뒤섞인 스타일을 추구했다.마크 월버그와 할리 베리가 호흡을 맞추겨, J.K.시몬스가 출연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영화는 딱 넷플릭스가 원하는 그 느낌에 머무른 듯 하다. 일단 시작부터 열화버전의 '미션 임파서블'느낌을 풍기는데 그 뒤에도 대놓고 여러 스파이 영화 영화의 오마주들이 등장하고 가볍게 풀어낸 스파이 드라마다. 일단 스토리마저도 기시감이 풍기는 내용에다가 특별한 차별점들이 없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들의 연속이며 그저 킬링타임을 위한 적당한 액션과 화면들의 섞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렇지만 그 자체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 생각없이 무난하게 볼 수 있으며 개연성을 떠나 관성적인 스파이 드라마의 스토리 그대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배우들이 나왔음에도 특별한 지점이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B급 장르물을 주로 추구하는 방식에 비하면 그나마 점잖은 편이기도 하다. 여기에 적당한 추격씬과 액션씬 열화된 버전일지라도 기본 스파이 드라마의 호흡과 방식들이 공식처럼 잘 작동되면서 크게 모나지 않으면서도 큰 특장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자 인도네시아 영화이다. 한국과도 여러차례 공동작업이나 제작 관련해서 관련있는 에드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베를린 영화제에도 진출한 적 있을만큼 인도네시아에서 두각을 보이는 감독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이야기는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한 어쩌면 그래서 더 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보르네오 섬인데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가 국경을 맞댄 섬이자 남중국해도 걸려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도 하필 그 국경선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범죄 장르물로 접근하면서도 보르네오 섬 특유의 습기 있고 안개가 낀 분위기와 역사적인 맥락의 아이러니, 섬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겹쳐서 복합장르로서의 묘한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범죄 장르의 탈을 쓴 인도네시아의 이야기와 남중국해, 동남아시아의 이야기인 셈이다. 하지만 이야기속의 은유보다 미장센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인상적이다. 특유의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고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이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장르 자체로는 뻔하고 진부할 수 있는 영역에 흥미와 아이러니를 불어넣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서히 공개되는 진실과 사실들은 더 흥미진진한 세계로 몰고가게 하는 맛이 있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단순히 범죄장르만 중심이 되지 않는다. 일종의 오컬트와 공포까지 겹쳐지면서 모호함을 발휘하는데 이 때문에 단순해질 이야...
크로스 감독 이명훈 출연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정만식, 차래형, 이호철 개봉 2024.08.09. 이명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사나이 픽처스가 기획했던 영화인데 플러스엠 공동 제작사와 개봉을 앞두고 고심하다 여러 악재와 타이밍이 맞지 않아 결국 개봉없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가 됐다. 사실 굉장히 여러 버전으로 나왔던 비밀 부부의 서사이자 액션 코미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것만 해도 '트루 라이즈' 94년도 영화가 있고, 브래드 피트와 안젤라니 졸리를 실제 부부로 만들게 한 '미스터 & 미스세 스미스'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모두 약간의 코믹이 섞인 액션이자 B급에 가까웠다. '크로스'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을 택한다. 가벼움과 적절한 B급 코믹 액션이 섞인 장르물로 접근했다. 클리셰는 그냥 이용하고 굳이 스릴감이나 복잡하게 만들지 않으려 했다. 쉽게 쉽게 가려했다. 그렇다보니 예측 불가나 새로운 정보에 의한 흥미로움은 없고 익숙한 진행과 방식만이 있을뿐이다. 그야말로 아는 맛의 향연이다. 코믹의 지점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아침 드라마형 부부 코미디와 뒤바뀐 전업주부식 에피소드 정도가 대부분이다. 액션마저도 톤 때문에 가벼워져서 그다지 별다른 특별함이나 흥미로움을 발휘하려 하지 않는다.(특히나 어지간한 액션 장르 팬이라면) 몇몇 장면에서는 옥의 티도 느껴진다. 덕분에 어려운 지점들도 그러려니 보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