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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리뷰] 미야오(MEOVV) 'TOXIC',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미야오 컴백/미야오 신곡/미야오 엘라/나린/가원/수인/안나/가사해석)

    [싱글 리뷰] "미야오 - TOXIC"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TOXIC ★★★★ 지난 9월, 프로듀서 '테디'가 제작한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기대를 한 몸에 안고 데뷔전을 치른 '미야오'. 데뷔 싱글 'MEOW'는 '테디'가 참여한 곡이 아닌 데다 제법 호불호가 갈리는 듯했지만, 신인 걸그룹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고, 성적 지표 또한 준수했다. 다만, '블랙핑크'를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테디'의 대중적인 사운드 메이킹을 기대한 사람들에겐 다소 아쉬운 결과물이었고, 차트에서 반응이 나타난 것도 후중독과 퍼포먼스의 영향이 컸다. 신곡 'TOXIC'은 데뷔곡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접근법을 택했다. 빠른 템포로 진동하는 드럼, 스타카토로 툭툭 끊는 베이스만으로 이뤄진 사운드는 미니멀하고, 멤버들의 보컬이 중심이 되어 곡을 이끌어가는 서정적인 알앤비 곡이다. 데뷔곡은 '나린'의 야성적인 보컬이 압도적으로 큰 존재감을 발휘했던 반면 'TOXIC'은 '엘라', '수인', '가원'까지 각자의 보컬 색과 잘 어울리는 파트를 맡아 개성 넘치는 음색을 맘껏 뽐낸다. '가원'의 허스키한 중저음, 가장 팝적인 '엘라'의 보컬, 쫀득한 '수인'의 음색, 그리고 모든 파트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나린'까지 오직 보컬만으로 다채로움을 표현한다. 특히 '가원', '엘라', '수인'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로제'의 영향을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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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리뷰] 엔하이픈 'No Doubt', 절제된 섹시미로 이은 사랑 서사 (엔하이픈 앨범/엔하이픈 컴백/엔하이픈 성훈/정원/제이/니키)

    [싱글 리뷰] "엔하이픈 - No Doubt" 절제된 섹시미로 이은 사랑 서사 No Doubt ★★★ '엔하이픈'이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ROMANCE : UNTOLD]를 잇는 후속 리패키지 앨범이다. 앨범의 타이틀처럼 '로맨스'를 중점에 둔 서사와 음악의 탄탄한 유기성 덕에, 데뷔 이래 음악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결과물을 내놓았던 터라 리패키지 앨범으로 이 서사를 어떻게 완벽히 마무리할지 기대감이 컸다. 지난 타이틀곡 'XO(Only If You Say Yes)'가 사랑하는 상대에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하는 소년들의 판타지 같은 사랑을 그렸다면, 신곡 'No Doubt'는 닿을 수 없는 순간조차 상대만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는 애틋한 감정을 담아 '엔하이픈'만의 로맨스 테마를 고스란히 이어간다. 반복적인 신스 루프와 클랩 사운드, 잔향처럼 퍼지는 트랩 리듬이 벌스를 이끌고, 멜로디컬한 신스 사운드가 댄서블한 코러스를 주도한다. 후렴구는 2000년대 알앤비 댄스 팝의 영향이 짙게 드러나는데, 레트로한 감각을 좀 더 강조했다면 곡의 개성이 한층 돋보였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평이한 흐름을 유지하지만, 코러스마다 등장하는 신스 사운드의 인스트루멘탈 구간 만큼은 확실한 존재감을 띤다. 전자음을 색다른 두 가지 질감으로 활용한 점은 곡의 사운드 디자인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콘셉트보다는 스타일리시함과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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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태연 <Letter To Myself>; 태연은 겨울은 언제나 따뜻했네 (태연 Letter To Myself/태연 컴백/소녀시대 태연/태연 앨범)

    [앨범 리뷰] "태연 - Letter To Myself" 태연의 겨울은 언제나 따뜻했네 태연 [Letter To Myself] 지난 여름, 호러풍 콘셉트와 디스코 사운드로 반전을 깜짝 반전을 남겼던 '태연'이 앨범 기준으로는 꼬박 1년 만에 신보를 공개했다. 그가 겨울에 발매하는 앨범은 정제된 톤의 사운드와 차분한 모노톤 감성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What Do I Call You]와 [To. X]를 꼽을 수 있다. 'Happy', 'Weekend', 'Why'처럼 밝은 분위기의 곡들은 줄곧 여름에 발매해 왔던 걸 보면 음반 발매 시기에 따른 계절감을 중요시하는 듯하다. 새 EP 앨범 [Letter To Myself] 역시 늦가을과 겨울의 잿빛을 띠며 록과 알앤비 장르를 기반으로 감성적인 어필에 중점을 두었다. 콘셉트나 이미지가 아닌 보컬이 곧 자신의 색깔인 '태연'은 매 앨범마다 다른 장르를 선보이며 특정 사운드를 연속적으로 가져가지 않으려는 행보를 지속해 왔다. 신스팝 'Weekend', 하우스 풍의 'INVU', 알앤비 'To. X', 디스코 'Heaven'까지 최근 타이틀곡으로 내놓았던 곡들 중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는 곡들은 단 하나도 없다. 이번 타이틀곡 'Letter To Myself' 역시 그가 타이틀로 거의 시도한 적 없는 팝 록 스타일의 곡으로, 파워풀한 밴드 사운드와 시원한 보컬을 전면에 내세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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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이브(Yves) <I Did>; 감각의 진화로 완성한 가능성의 확장 (이브 Viola/이브 컴백/이브 앨범)

    [앨범 리뷰] "이브 - I Did" 감각의 진화로 완성한 가능성의 확장 이브 [I Did] 지난 5월, 파익스 퍼 밀(PAIX PER MIL)에 정착해 [LOOP]로 솔로 데뷔에 나선 '이브(Yves)'는 K팝 프로덕션의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걸그룹 출신의 솔로 아이돌이 나아갈 수 있는 독자적인 길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밀릭(MILLIC)'과 '아이오아(IOAH)'라는 훌륭한 프로듀서를 만나 '이달의 소녀'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장르 색이 강한 음악에 이제 막 도전한 것이니만큼 영글었다고 하기엔 아직 날 것의 느낌이 많이 묻어났지만, 수많은 K팝 아이돌 사이에서 차별화된 캐릭터를 확보했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두 번째 EP [I Did] 역시 전작을 이끌었던 프로듀서 '밀릭'과 '아이오아'를 중심으로 완성됐다. 두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한 타이틀곡 'Viola'는 베이스 드럼의 둔중한 비트와 파워풀한 일렉트로 사운드가 이끄는 하이퍼 팝으로, 하우스 풍의 리듬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지난 타이틀곡과의 공통점이 있다. 도입부터 베이스가 강하게 치고 나오고, 날카롭고 차가운 '이브'의 보컬은 마치 사이보그의 기계음 같은 감상을 일으킨다. 담백함이 특징이었던 지난 타이틀곡이나 리듬감과 소울을 강조한 알앤비 스타일의 곡보다는 강한 비트, 가벼운 음색, 이펙트를 활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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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엔시티 드림 <DREAMSCAPE>; 싱그럽게 매듭지은 청춘의 여정 (엔시티 드림 When I'm With You/엔시티 드림 앨범/마크/해찬/제노/재민/런쥔)

    [앨범 리뷰] "엔시티 드림 - DREAMSCAPE" 싱그럽게 매듭지은 청춘의 여정 NCT DREAM [DREAMSCAPE] 고통과 어둠에 무감각해졌던 현실로부터 탈출한 소년들은 마침내 이상적인 꿈의 공간에 도달했다. 네 번째 정규 앨범 [DREAMSCAPE]는 전작 [DREAM()SCAPE]와 연계되는 앨범으로, '엔시티'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꿈'과 '청춘'을 주제로 연속적인 메시지를 이어간다. 지난 앨범을 통해 청춘들이 겪는 힘겨움과 어려운 현실을 강렬하고 다크한 사운드로 표현했다면, 새 앨범은 설렘 가득한 청춘들의 이상향을 청량한 감각으로 그린다. 전작의 색깔이 빛이 보이지 않는 흑색이었다면, [DREAMSCAPE]는 '엔시티'를 상징하는 싱그러운 초록빛을 닮았다. 타이틀곡 선정은 다른 의미로 파격적이다. 'When I'm With You'는 역대 '엔시티 드림'의 타이틀곡 중 사운드에 힘을 가장 많이 덜어냈다고 느껴질 정도로 미니멀하고, 짙은 개성이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가벼운 신스 사운드와 타격감 좋은 킥 드럼이 이끄는 하우스 리듬의 곡으로, 전반적으로 깔끔한 데다 섬세한 파워 밸런스 조절이 돋보인다. 최근 발매되었던 '키'의 'Pleasure Shop'과도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작곡에 참여한 'Lewis Jankel'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내일에서 기다릴게', '엔시티 위시'의 'Steady', '에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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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리뷰] 도영 '시리도록 눈부신', 청춘들에게 바치는 초록빛 응원가 (엔시티 도영/NCT 도영/도영 컴백/도영 신곡)

    [싱글 리뷰] "도영 (NCT) - 시리도록 눈부신" 청춘들에게 바치는 초록빛 응원가 시리도록 눈부신 ★★★ 첫 솔로 정규 앨범 [청춘의 포말]로 '엔시티 127'의 멤버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데 성공한 '도영'이 디지털 싱글 '시리도록 눈부신'을 공개했다. 새로운 면모를 담은 신곡이라기보단 가슴 벅찬 밴드 사운드와 푸른빛 멜로디로 청춘의 목소리를 전했던 지난 앨범의 연장선에 놓인 곡에 가깝다. 20대의 끝자락에서 30대를 맞이하는 '도영'의 진솔한 마음을 담은 가사처럼 어떠한 시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청춘들을 위한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겼다. 특히 절묘하게 수능을 앞둔 시기에 발매를 하게 되어 미래에 대한 긴장과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수험생들에게도 긍정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곡이 될 것 같다. [청춘의 포말]에 참여했던 '켄지'와 '서동환'이 각각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엔시티'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온 '켄지'는 '댈러스 러브 필드'에 이어 다시 한번 단독으로 가사를 썼고, 인트로 곡 '새봄의 노래'를 작업했던 '서동환'이 '도영'과 공동으로 작곡했다. 청량하고 동화적인 감성이 돋보였던 '새봄의 노래'와 비교했을 때, '시리도록 눈부신'은 어쿠스틱한 벌스와 로킹한 코러스의 대비로 감성의 폭발력을 강조한다. 벌스는 신스 사운드와 건반 멜로디를 중심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반면, 코러스는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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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비비지 <VOYAGE>, 강렬함에 올인 (비비지 컴백/비비지 Shhh!/비비지 은하/신비/엄지/비비지 앨범)

    [앨범 리뷰] "비비지 - VOYAGE" 강렬함에 올인 비비지(VIVIZ) [VOYAGE] 기적 같던 'MANIAC'의 역주행으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비비지'가 일 년 만에 귀환했다. 재데뷔 이후 처음으로 음악을 통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만큼 발 빠르게 후속작을 발매해서 기세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월드투어 활동으로 인해 컴백이 차일피일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MANIAC'의 음원이 차트에서 일 년 가까이 롱런해준 덕분에 체감 공백기가 치명적으로 길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한창 물이 올랐을 때 상승 기류를 이어나가지 못했다는 아쉬움까지 지울 순 없었다. 그룹의 대표곡을 마련하며 자신감을 얻은 '비비지'의 다음 행보는 상당히 공격적이다. 꽤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불러온 타이틀곡 'Shhh!'는 라틴 사운드 특유의 도발적인 매력을 풍기는 곡으로, 레게톤 리듬의 코러스에서 장르의 색은 더욱 증폭된다. 전작에서 음악과 퍼포먼스 모두 호평을 받았던 'MANIAC'과 'UNTIE'가 이들의 새로운 방향성이 되어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라틴 풍의 EDM 하우스로 향할 줄은 미처 몰랐다. 'MANIAC'을 음악적으로 계승하기보단 역주행을 견인했던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안무 챌린지의 포뮬러만을 가져와 좀 더 강렬한 음악으로 풀어내보기 위한 의도였던 듯하다. 현재 K팝에서 트렌디한 장르라 보기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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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별의 장: SANCTUARY>; 실패 없는 푸른빛 청량 사운드 (투바투 컴백/투바투 Over The Moon/투바투 연준/수빈/범규)

    [앨범 리뷰] "TXT - 별의 장: SANCTUARY" 실패 없는 푸른빛 청량 사운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별의 장: SANCTUARY] 지난 5년간 [꿈의 장], [혼돈의 장], [이름의 장] 세 편의 시리즈를 완결 지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별의 장]이라는 새로운 서사로 돌아왔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오래전 약속을 나누었던 '너'와의 재회에 성공한 소년들의 목소리에는 낭만과 사랑이 가득하다. 콘셉트도, 음악도 한결 쉽고 편안해졌다. 타이틀곡 'Over The Moon'은 풋풋했던 데뷔곡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를 어렴풋이 떠오르게 하는데, 그에 못지않은 청량감과 산뜻함을 자랑하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꽤 대중적으로 뽑혔던 '투바투'의 역대 타이틀곡들과 비교하더라도 이지리스닝의 농도가 진한 편이다. '이렇게까지 쉽게 풀어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브리지 없이 2절 후렴구로 마무리되는 구성 역시 상당히 단출하다. 하지만 코러스에 굵직한 베이스 리듬으로 이들만의 록적인 에너지를 입혔고, 두 파트로 나뉜 코러스 사이의 고저 대비가 뚜렷해 마치 달이 떠 있는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비행감이 설렘을 자아낸다. 음악과 콘셉트, 뮤직비디오를 모두 감상해 보니 청량, 몽환, 판타지, 서정, 섹시 등 '투바투'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색을 옅게 담은 것만 같다. 타이틀곡 'Over The Moon'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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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케플러 'TIPI-TAP', 7인 체제 케플러, 변화는 글쎄 (케플러 컴백/케플러 앨범/케플러 김채현/샤오팅/김다연/히카루)

    [앨범 리뷰] "케플러 - TIPI-TAP" 7인 체제 케플러, 변화는 글쎄 케플러 [TIPI-TAP]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기획된 '케플러'는 2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치고 뿔뿔이 흩어질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논의 끝에 기적적으로 계약 연장이 확정되었다. 다만, 원래 기획사로의 복귀를 택한 '마시로'와 '강예서'는 팀을 떠났고, 남은 멤버들은 7인 체제로 그룹의 2막을 맞이하게 됐다. 1일 공개된 미니 6집 [TIPI-TAP]은 7인조 '케플러'가 선보이는 첫 앨범이며, 매니지먼트 역시 '클렙엔터테인먼트'에서 담당하기 시작하는 등 많은 변화의 출발점이다. 9인 체제의 서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던 첫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Shooting Star'를 이어줄 새로운 시작을 다시 쓴다는 건 쉽지 않았을 듯하다. 그 때문인지 곧바로 굵직한 변화를 시도하기보단 트렌디하고, 중독적인 음악으로 가벼운 접근법을 택했다. 타이틀곡 'TIPI-TAP'은 드럼 앤 베이스 특유의 경량급 비트와 산뜻한 멜로디 라인이 이끄는 곡으로, '케플러'의 역대 타이틀곡 중 가장 힘을 덜어냈다. 시원한 비트에 맞춰 반복적인 가사를 읊조리는 포스트 코러스는 '프로미스나인'의 'Supersonic'을 떠오르게 하는데, '캣츠아이'나 '아일릿'처럼 중독성을 노린 구간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독성을 유발하기엔 사운드가 전반적으로 가볍게 흩날리는 형태인 데다 멜로디와 보컬의 파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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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베이비몬스터 <DRIP>, 잘 할 수 있었네...? (베이비몬스터 컴백/베이비몬스터 아현/로라/파리타/아사/베몬 컴백/베이비몬스터 앨범)

    [앨범 리뷰] "베이비몬스터 - DRIP" 잘 할 수 있었네...? BABYMONSTER [DRIP] 첫 공개 당시의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하고, 모든 멤버의 뛰어난 실력이 재평가 받으며 'SHEESH'로 반등에 성공한 '베이비몬스터'가 프리 데뷔일 기준 1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선보인다. 댄스 팝으로 변화를 시도했던 선공개곡 'FOREVER'이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첫 EP 앨범으로 쌓아 올린 긍정적인 반응을 무너뜨릴 정도의 타격을 주진 않았다. 첫 정규 앨범을 맞이해 더블 타이틀곡을 내걸었고, 그중 한 곡에는 '빅뱅'의 '지드래곤'이 프로듀서로 참여까지 했으니 오히려 신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기만 했다. '베이비몬스터' 기준으로는 음악적으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아니, YG 기준이라고 해야 하나) 전 멤버가 능숙한 랩핑을 뽐내는 트랩 힙합 'CLIK CLAK'과 아프로 리듬의 EDM 힙합 곡 'DRIP' 모두 기존의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더블 타이틀곡으로서 각기 다른 개성을 보일 수 있도록 힘썼다. 음악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데다 기존 타이틀곡들의 완성도가 떨어졌던 탓인지 사소한 개선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뚜렷하다. '지드래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메인 타이틀곡 'DRIP'의 송폼 자체는 '블랙핑크'를 비롯한 YG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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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리뷰] 지드래곤 (G-DRAGON) 'POWER', 미디어의 힘? 아니, 지디의 힘 (지드래곤 파워/지디 파워/지드래곤 컴백/지드래곤 신곡)

    [싱글 리뷰] "지드래곤 - POWER" 미디어의 힘? 아니 지디의 힘 POWER ★★★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솔로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까지 차트를 밥 먹듯이 점령해왔던 그는 2017년 발매한 미니 2집 앨범 [권지용]으로 끝으로 기나긴 휴식기를 가졌다. 공백이 길어지는 동안에도 그를 기다리는 대중의 바람은 그칠 새가 없었고, 복귀의 움직임이 조금만 보이더라도 금세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7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가 가요계에 가진 존재감과 화력이 줄어들지 않은 건 '빅뱅'으로 시작해 솔로 '지드래곤'까지 약 20년간 K팝에 미친 영향력이 지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G-DRAGON'이라는 이름이 가진 파급력을 증명하듯 컴백을 암시하는 단 몇 장의 사진만으로 티징 절차를 간소화했고, 음원 발매일 역시 <유퀴즈> 방송 출연 이후 기습 공개했다. 신곡을 위한 예열 작업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한 자신감은 음원 공개 직후 천장을 뚫는 음원 차트의 상승 곡선이 곧바로 증명했고, 발매일을 공개한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진 건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건 '지드래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겠지만. 뮤직비디오에 담긴 스포일러로 보아 차기 앨범은 총 여덟 곡이 수록된 정규 3집 앨범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함께 수록될 'POWER'를 제일 먼저 공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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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리뷰] 진 'I'll Be There', 진의 경쾌한 홀로서기 (방탄소년단 진/BTS 진/진 솔로곡/방탄 진/진 컴백)

    [싱글 리뷰] "진(BTS) - I'll Be There" 진의 경쾌한 홀로서기 I'll Be There ★★ 전역 후 첫 EP 앨범 [HAPPY]로 솔로 활동을 예고한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의 선공개곡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콜드플레이'와 함께 작업한 팝 록 넘버 'The Astronaut'로 솔로곡을 발매한 바 있는데, 멤버들 중 제일 먼저 군 입대를 한 관계로 앨범 단위의 작업물은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한 곡뿐이었지만 그룹 활동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보컬 역량과 소프트한 록 음악과의 상성을 충분히 담아냈던 터라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잠재력 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 선공개곡 'I'll Be There'는 'The Astronaut'처럼 록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으나, 여기에 컨트리 뮤직의 요소를 진하게 더했다는 명확한 차별점이 있다.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과 경쾌한 리듬이 특징인 곡으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업비트 밴드 사운드의 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이런 곡들이 능숙하게 표현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가창 스타일에 따라 감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진'의 담백하고 맑은 음색과 컨트리의 투박한 분위기가 매끄럽게 어우러지지 않는데, 이 때문에 묘하게 트로트처럼 들리는 구간들이 있다. 허스키하거나 굵은 바리톤 음색, 혹은 소울풀한 테크닉을 가진 가창자에게 갔다면, 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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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리뷰] 스테이씨 'GPT', 몽환 이지리스닝으로 초고속 변신 (스테이씨 컴백/스테이씨 앨범/스테이씨 시은/윤/세은/아이사/재이/수민)

    [싱글 리뷰] "스테이씨 - GPT" 몽환 이지리스닝으로 초고속 변신 GPT ★★☆ 지난 7월, 데뷔 4년 만에 첫 정규앨범 [Metamorphic]을 야심 차게 내놓았으나 타이틀곡 'Cheeky Icy Thang'은 '스테이씨'의 매력도, 강점도 전혀 반영하지 못한 곡이었고, 역대 타이틀곡 중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곡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린 점도 문제였지만, 음악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도 딱히 평가가 좋았던 건 아니었다. 열네 곡이라는 규모로 앞세운 앨범이었고, '1 Thing'이나 'Trouble Maker'처럼 팬들의 호응을 얻은 수록곡들도 몇몇 있었지만, 후속곡 활동을 택하는 대신 짧게 활동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신곡으로 시선을 돌렸다. 3개월이라는 짧은 텀을 두고 신곡을 발매했다는 건 올해가 가기 전에 정규 1집의 아쉬운 성적을 만회해 보겠다는 뜻일 것이다. '블랙아이드필승'이 작곡한 신곡 'GPT'는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 채 딱딱한 대답만 반복하는 상대를 챗 GPT에 비유한 곡으로, '스테이씨'가 데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몽환적인 사운드의 곡이다. 신스 사운드와 브라스, 건반 연주의 로맨틱한 하모니로 시작되어 디스코 풍의 하우스 리듬으로 급격히 전환되는데, 이게 꽤나 반전이다. 전반적으로는 '블랙아이드필승'이 프로듀싱한 '트와이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FANCY'가 유독 많이 떠오르는다. 이 곡 역시 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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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더보이즈 'TRIGGER', 되찾아온 강렬한 불씨 (더보이즈 컴백/더보이즈 선우/주연/현재/영훈/큐/더보이즈 앨범)

    [싱글 리뷰] "더보이즈 - TRIGGER" 되찾아온 강렬한 불씨 더보이즈 [導火線] 정규 2집 [PHANTASY] 앨범의 3부작 시리즈와 두 번째 월드투어로 바쁘게 한 해를 달려온 '더보이즈'. 계약 만료를 앞두고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규 앨범을 세 파트로 쪼개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걸쳐 내놓는 전략은 다소 무리수였다. 'LIP GLOSS', 'WATCH IT', 'Nectar'까지 상반된 매력을 가진 타이틀곡을 연달아 선보였으나 3부작 기획에 매몰된 채 시리즈를 전개하는 데 급급한 경향을 보였고, 'WATCH IT' 정도를 제외하면 타이틀곡으로서의 위력이 미약했다. [Be Awake] 앨범으로 다시금 끌어올렸던 2020년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잠시 불씨가 꺼진 심지에 다시금 강한 화력의 불꽃을 일으키고자 [導火線(도화선)]이라는 제목을 내걸었다. 미니 9집의 타이틀곡 'TRIGGER'는 이들이 근래 발표한 곡들 중 가장 강렬한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구성을 자랑하는 곡으로, 기개 넘치는 혁명군 콘셉트와 규모를 앞세운 뮤직비디오와 함께 다방면으로 임팩트를 보여준다. 음악적으로도 카리스마가 전해지는 건 'The Stealer'와 'Maverick' 이후 상당히 오랜만이다. 테크노의 요소도 느껴지는 하우스 리듬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의 날카로운 랩핑과 뒤엉킨 전자음의 조화는 꽤 자극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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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트리플에스 Visionary Vision <Performante>, 올드스쿨 힙합으로 패러다임 확장 (트리플에스 Hit the Floor/비저너리 비전)

    [앨범 리뷰] "트리플에스 Visionary Vision - Performante" 올드스쿨 힙합으로 패러다임 확장 Visionary Vision [Performante] 첫 유닛 결성 이후 약 2년 만에 24인조 완전체 앨범이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트리플에스'가 이번엔 퍼포먼스 유닛을 선보인다. 지난 23일 공개된 '트리플에스'의 여덟 번째 유닛 '비저너리 비전(Visionary Vision)'은 전체 멤버의 절반에 해당하는 열두 명의 멤버로 구성된 디멘션이며, 그룹 최초로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유닛이다. 도약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 데뷔 이래 가장 과감하게 음악적 도전을 시도한다. '트리플에스'는 지난 2년간 'Generation', 'Rising', 'Girls Never Die' 등 후킹한 코러스, 그리고 일렉트로 팝과 전자 음악을 특징으로 한 사운드로 정체성을 분명하게 형성해 왔다. 특히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데 성공한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은 이들의 음악적 색깔을 종결짓는 완결판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껏 쌓아온 디스코그래피의 영역이 꽤 뚜렷했기에 이제는 타이틀곡을 통해서도 장르적 변신을 통한 음악적 확장을 보여줄 필요성이 생겼다. 그에 대한 아이디어로서 제시된 비장의 카드가 바로 '비저너리 비전'이며, 이들은 이제껏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모습으로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한다. '비저너리 비전'의 서막을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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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리뷰] 엔시티 재현 'Unconditional', 섹시한 그루브 더한 재현표 알앤비 (엔시티 재현/NCT 재현/NCT127/재현 앨범)

    [싱글 리뷰] "재현 - Unconditional" 섹시한 그루브 더한 재현표 알앤비 Unconditional ★★★☆ 지난 8월, 솔로 데뷔 앨범 [J]로 알앤비 보컬리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엔시티'의 '재현'이 군 입대를 앞두고 신곡 'Unconditional'을 선보인다. 첫 정규 앨범의 'Roses'를 작업한 작가진들과 다시 한번 손을 잡았으며, '재현' 역시 작사, 작곡에 모두 직접 참여했다. 'Roses'의 묵직함에 펑키한 그루브가 더해졌다. '재현'은 특유의 두꺼운 보컬 톤으로 마초적인 매력을 뽐내고, 코러스의 거친 숨소리는 섹시함을 자극한다. 'Smoke'의 재지함과 클래식함도 그와 잘 어울렸지만, 'Unconditional'의 러프하고 자유로운 바이브도 그에 못지않게 상성이 좋다. 특히 전자 기타 리듬에 맞춰 백보컬과 함께 'Ba di dadada'를 외치는 포스트코러스는 단연 이 곡의 킥이다. 보컬의 댐핑이 워낙 탄탄한 덕에 거칠게 치고 나가는 탑라인을 능숙하게 소화하는데, 섬세한 가창을 요하는 곡보다 파워를 적절하게 섞어낸 곡에서 '재현'만의 폭발력이 더 뚜렷하게 전해지는 듯하다. '재현'이라면 한때 SM에서 알앤비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백현'의 뒤를 이을 수 있지 않을까. 알앤비의 흐름을 탄 데뷔 앨범과 이번 신곡을 모두 듣고 나니 그에 대한 확신이 더 생긴다. 아티스트 개인의 음악 취향이 명확하게 잡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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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키스 오브 라이프 <Lose Yourself>, 키오프만의 색깔에 완전한 몰입 (키스 오브 라이프 Get Loud/Igloo/쥴리/나띠/벨/하늘/키오프 앨범)

    [앨범 리뷰] "키스 오브 라이프 - Lose Yourself" 키오프만의 색깔에 완전한 몰입 키스 오브 라이프 [Lose Yourself] 지난 1년간 '키스 오브 라이프'가 보여준 행보는 마치 능력을 숨긴 주인공이 각성하기 전 칼을 가는 모습과도 같았다. 장르 색이 짙은 두 장의 EP를 통해 내공을 탄탄히 쌓고, 완벽에 가까운 실력을 어필한 후에 비로소 대중성을 장착하며 맹공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휘감았다. Y2K 감성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더한 댄스 팝 'Midas Touch'와 아프로비츠 트렌드를 겨냥한 'Sticky'는 '키오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곡이었으며, 결과 또한 대성공이었다. 매 앨범마다 상징적인 테마, 혹은 주제의식이 분명한 메시지가 있던 것에 반해 [Lose Yourself]는 '키스 오브 라이프'의 장기인 1990-2000년대 팝 음악, 그리고 멤버들의 능숙한 보컬 실력만이 중심이 된다. 음원으로서의 소구력은 충분하고, 몇몇 곡은 꽤 훌륭하지만 데뷔 첫해 발매작들에 비해 도전적이지 않고, 올해 발매한 두 싱글만큼 쉽게 꽂히진 않는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비롯한 2000년대 추억의 팝스타들의 음악을 성공적으로 차용했던 'Midas Touch'의 작법을 한차례 더 시도한다. 타이틀곡 'Get Loud'는 굵직한 기타 스트로크가 메인이 되는 Y2K 감성의 댄스 팝으로, 라틴풍 멜로디가 끌어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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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아일릿 <I'LL LIKE YOU>, 강력함보다 감도에 집중한 후속작 (아일릿 컴백/아일릿 앨범/아일릿 Cherish/아일릿 민주/원희/이로하/윤아/모카)

    [앨범 리뷰] "아일릿 - I'LL LIKE YOU" 강력함보다 감도에 집중한 후속작 아일릿 [I'LL LIKE YOU] 단 한 장의 앨범으로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이어간다. 데뷔곡 'Magnetic'은 국내 음원차트 1위는 물론이며 빌보드와 UK 싱글 차트 진입, 스포티파이 4억 스트리밍 등 해외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이룩했기에 외부적인 잡음과는 별개로 이들의 음악 자체는 긍정적으로 주목해 볼 만하다. 7개월의 공백이 생긴 터라 하반기 컴백은 필수적이었겠지만, 소속사에 불어닥친 부정적인 이슈들로 팀의 이미지에도 적잖은 손상이 가해져 과연 이른 시점에 찾아온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을지도 관건일 것이다. '마그네틱'의 기조를 유지하되 레트로 기반의 사운드로 장르를 선회했다. 타이틀곡 'Cherish (My Love)'는 '피프티피프티'가 쏘아 올린 신스팝 유행의 흐름을 이어받은 곡으로, '마그네틱' 못지않은 강력한 훅이 중독성을 아주 쉽게 유발한다. '원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 'Ch Ch Ch'를 반복하는 후렴구의 가사 등 곡의 프로덕션 자체도 전작에서 크게 변화한 것 같지 않다. 데뷔곡도 충분히 가볍고 쉽다고 느꼈지만, 곡의 난이도가 한 단계 더 하향된 듯하다. '민주'의 까슬까슬한 음색을 중심으로 사운드의 부드러움만이 내내 강조되고, 단 한 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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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에스파 <Whiplash>, 이유 있는 채찍질과 눈부신 증명 (에스파 위플래쉬/에스파 컴백/에스파 카리나/윈터/지젤/닝닝/에스파 앨범)

    [앨범 리뷰] "에스파 - Whiplash" 이유 있는 채찍질과 눈부신 증명 aespa [Whiplash] 트리플 히트를 이룩한 첫 정규 앨범의 'Supernova', 'Armageddon', 'Live My Life', 일본 데뷔 싱글 'Hot Mess',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쓴 '카리나'의 솔로곡 'UP'에 이어 'Whiplash'까지. 2024년, 커리어의 정점을 달성했다고 보아도 무방한 '에스파'는 한 해의 끝자락까지 쾌속으로 질주한다. 현시점에 '채찍질'을 뜻하는 'Whiplash'를 앨범의 타이틀로 내세운 건 매우 절묘하다. 성공과 성장을 거듭 쌓아가는 와중에도 예술을 위한 전형성의 희생과 완벽을 향한 집착을 놓지 않는 '에스파'의 태도가 이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20년대 최고의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한 'Supernova'의 후속작으로서 얼마나 부담이 컸을까. 하지만, '에스파'는 일말의 주저 없이 본연의 '쇠 맛'으로 이들의 음악 세계를 단단하게 코팅하며 한층 더 도발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 중심에 선 타이틀곡 'Whiplash'는 테크노 하우스 비트의 곡. 언젠가 '에스파'가 한 번쯤 꼭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장르다. 지난 여름, '페기 구', '찰리 XCX'를 중심으로 영미권에서 하우스와 테크노 장르가 크게 인기를 끌었고, 자연스럽게 K팝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두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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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리뷰] 파우(POW) 'Boyfriend', 파우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파우 보이프렌드/파우 컴백/파우 앨범/파우 요치/현빈)

    [앨범 리뷰] "파우 - Boyfriend" 파우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POW [Boyfriend] 지난해 데뷔한 남자 아이돌 그룹 중 가장 인상 깊은 데뷔작을 남겼던 5인조 신인 보이그룹 '파우(POW)'의 두 번째 EP 앨범이다. 보통 신인 그룹들은 컴백 주기가 짧고,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편인데 반해 이들은 지난 1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Valentine'을 제외하면 별다른 음악 활동이 없었다. 뮤직비디오 3개에 애니메이션 콜라보 티저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있었던 데뷔 초 기세에 공백이 생긴 건 분명 아쉬운 행보였다. 독자적인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대신 화제성 확보로 방향성을 선회했다. 바로 '에이브릴 라빈'의 대표 팝 펑크 넘버 'Girlfriend'의 리메이크를 택한 것. 'Girlfriend'는 발매 당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글로벌 히트곡이고, 국내에도 'Sk8er Boi'와 함께 잘 알려진 그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원곡의 유명세가 워낙 강한 만큼 이를 기반 삼아 일종의 홍보 효과를 이루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인지도가 높은 원곡을 리메이크할 때, 그 결과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익숙한 후렴구의 멜로디 라인으로 대중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원곡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한 채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될 가능성도 꽤 높다. 즉, 히트곡 리메이크는 결코 만능키가 될 수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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