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리뷰] "미야오 - MEOW" 기대했던 테디 걸그룹, 오묘한 시작점 MEOW ★★★ '투애니원'과 '블랙핑크'가 데뷔와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멤버들의 뛰어난 비주얼과 실력, 그리고 대형 기획사 YG의 후광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들의 음악적 뿌리와도 같았던 '테디'의 지분 또한 막대했다. 실제로 2000년대와 2010년대는 그가 곡을 썼다 하면 메가 히트를 기록할 정도의 전성기였고, 2010년대와 2020년대 YG를 대표하는 두 걸그룹의 성공 신화를 이끄는데 상당 부분 일조했다. 그렇다면, '테디'가 작곡가가 아닌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걸그룹의 과연 어떤 모습일까. 더블랙레이블로 거취를 옮긴 이후 그는 오랫동안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으며, 화제의 연습생들이 멤버로 거론되면서 정식 데뷔 전부터 K팝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까지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다수 만들었던 '테디'가 음악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이 됐기에 최근 그의 부재로 인해 YG가 채워주지 못했던 곡에 대한 만족감을 새로 데뷔할 팀에게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민희진'의 '뉴진스'가 데뷔 앨범부터 토끼 캐릭터를 팀의 상징으로 삼아 브랜딩과 MD 사업에 성공한 것처럼 '테디'의 걸그룹은 고양이를 택했다. 고양이의 울음소리에서 착안한 '미야오(MEOVV)'라는 이름이 그룹명이 되었고, 어릴 적부터 유명했던 '엘라'를 ...
[앨범 리뷰] "쯔위 - abouTZU" 반전 매력의 양면성 쯔위 [abouTZU] '트와이스'의 재계약 이후 멤버들의 개인 및 유닛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컬 멤버들의 솔로 데뷔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팀의 핵심 보컬이자 중심축인 '나연'과 '지효'의 솔로 데뷔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세 번째 주자로 막내인 '쯔위'가 나서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러나 예상을 못했던 것과는 별개로 '쯔위'의 솔로 앨범이라는 기획만으로도 신선하고, 궁금증을 자극하기는 한다. 그룹 내에서 매번 자신의 파트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종종 고음 파트를 담당할 때도 있는 멤버이지만, 서브보컬 포지션 이상의 역량을 보여준 적이 드물기 때문에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상을 깨는 행보의 연속이다. '쯔위'의 솔로 앨범 소식 자체도 새로웠는데, 타이틀곡 'Run Away'는 꽤나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박진영'이 직접 가사를 쓴 이 곡은, 한 마디로 굉장히 JYP스러운 곡이다. 아마 이 노래를 '박진영'이 직접 불렀거나 JYP 출신의 '선미', 혹은 그가 지난해 방송을 통해 프로듀싱한 '골든걸스'에게 주었더라도 전혀 이질감이 없을 것이다. 레트로 디스코 풍의 사운드는 그의 히트곡 'When We Disco'를 떠오르게 하고, JYP와 '선미'가 듀엣으로 했을 법한 뽕끼 가득한 멜로디를 '쯔위'의 담백한 가...
[싱글 리뷰] "QWER - 가짜 아이돌" 어그로 없이도 좋았잖아? 가짜 아이돌 ★★☆ 지난 봄, '고민중독'이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히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곡이 5개월 내내 음원 차트 톱텐을 지킬 정도로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멤버들의 특성상 팀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편이고, 밴드와 아이돌의 경계에 있는 그룹은 항상 양측 팬들 사이에서 욕을 먹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QWER'이 마냥 쉽지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데뷔곡 'Discord'에 이어 '고민중독'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것은 결국 좋은 음악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말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9월 23일, 두 번째 EP 앨범의 발매를 확정한 'QWER'은 컴백을 앞두고 범상치 않은 제목의 신곡 '가짜 아이돌'을 선공개했다. '고민중독'이 풋풋한 설렘을 담은 하이틴 감성을 표현했다면, 이번 신곡은 유쾌하고 통통 튀는 느낌에 가깝다. 의외로 밴드 사운드의 파워는 약해졌고, 코러스와 브리지 외에는 전반적으로 밴드 세션이 가볍게 사용됐다. J-Rock의 감성도 이전보다 많이 옅어졌고, 대신 팝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개인적으로는 보컬 파트보다 밴드 사운드로만 채운 브리지의 간주 구간이 훨씬 좋다. 결국 이들이 진정으로 빛날 수 있는 지점은 곧 강렬함이 살아있는 록 사운드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한두 번만 들어도 코...
[앨범 리뷰] "온유 - FLOW" 지금 온유의 새로운 흐름 온유 [FLOW] SM을 떠나 신생 기획사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새로운 여정에 나선 '온유'의 첫 앨범이다. 지난 4월, 함께 SM과 재계약하지 않은 멤버 '태민'이 최근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서 새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음악적 변화를 보여준 바 있다. 그렇다면 SM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솔로 앨범을 준비한 '온유'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온유'의 솔로 디스코그라피에는 하나의 규칙적인 패턴이 있다.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량을 강조한 감성적인 트랙과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살린 댄서블한 곡을 교차해 선보인다는 점이다. 솔로 데뷔곡 'Blue'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재즈 알앤비 곡이었고, 'DICE'는 통통 튀는 신스팝,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O (Circle)'은 서정적인 감각의 알앤비 곡이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따른다면, 이번에는 댄스곡이 나올 타이밍인데, 역시나 새 앨범 [FLOW]의 타이틀곡은 '온유'의 솔로곡 중 가장 리드미컬하고 후킹한 곡이다. 이지리스닝과 그루비한 퍼포먼스를 더해 '온유'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온유'의 솔로 타이틀곡 스타일은 아마도 산뜻한 신스팝 계열의 'Hola!'나 감미로운 보컬 중심의 발라드 곡 'Shape of My Heart'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타이틀곡으로 선택된 ...
[싱글 리뷰] "보이넥스트도어 - 부모님 관람불가" 첫사랑 소년에서 유쾌한 악동으로 부모님 관람불가 ★★★ 9일, 세 번째 미니앨범 [19.99]로 돌아오는 '보이넥스트도어'의 선공개 곡이다. 지난 1년간 첫사랑 3부작 시리즈를 마무리한 이들의 다음 챕터는 갓 스물을 맞이한, 혹은 성년을 앞두고 싱숭생숭하기도, 긴장되기도, 한껏 들뜨기도 한 열아홉 끝의 소년들이다. 실제로 멤버들 중 막내인 '운학'이 한국 나이로 곧 스물을 앞두고 있는 만큼 멤버들의 실제 서사를 반영한 기획이라고 볼 수 있겠다. 첫사랑에 빠져 웃고 울던 소년들은 치기 어린 악동이 되어 한밤중의 일탈을 꿈꾼다. 멤버 '명재현', '태산', '운학'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에 참여한 신곡은 트랩 비트의 힙합 곡으로, '부모님 관람불가'라는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다. 랩 플로우와 화법에서 장난기와 삐딱함, 반항기가 한껏 차오른 듯하지만 실상은 소소한 장난과 일탈에 불과한 가사는 마냥 귀엽기만 하다. 굳이 탈선을 한 경험이 없더라도, 어렸을 적 부모님께 누구나 한 번쯤 야단을 맞았을 법한 일상적인 소재들을 가사에 담아 공감의 재미 또한 살렸다. 2절 벌스를 묵직하게 잡아주는 '재현'과 '운학'의 날카로운 랩핑이 단연 돋보이고, '리우'의 청량한 보컬은 알싸한 조미료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힙합 뮤지션 '지코'의 프로듀싱 영향으로 '보이넥스트도어' 역시 힙합을 기반으로 활...
[신곡 리뷰] "Harry Styles - As It Was" 신나는 비트 속을 맴맴 도는 외로움 해리 스타일스, 3집 리드 싱글 공개 1집 <Harry Styles>와 2집 <Fine Line>의 성공으로 보이밴드 '원디렉션'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잡는데 성공한 '해리 스타일스'가 3년만에 돌아온다. 5월 20일, 세번째 정규앨범 <Harry's House>의 발매를 앞두고 리드 싱글 'As It Was'를 오늘 선공개했다. 1집부터 2집까지 '해리 스타일스'의 앨범 전곡을 오랫동안 플레이리스트에서 빼놓지 않고 즐겨들어 왔기에 오랜만에 공개되는 신보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흥겨운 비트에 담긴 외로움 '위켄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As It Was'는 레트로한 신스팝 리듬을 취해 이전 앨범과는 색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공기를 많이 섞은 부드러운 창법으로 가창에도 변화를 주었으며 유려한 비트와 함께 음색을 섬세하게 전달하는데 신경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인다. 댄서블한 리듬으로 완성한 코러스 구간의 중독성이 상당한데, 흥겨운 일렉 기타와 신시사이저 연주와 대비되는 가사의 우울감이 감성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연출된다. 사랑과 관련된 노래로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긴 곡인 것 같다. 스타덤에 오르게 된 이후의 삶이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것과 명성을 얻었지만 그와 함께 뒤따라오는 우울감과 공허한 ...
[음반 리뷰] Rina Sawayama <Hold The Girl> 메인스트림 팝스타로의 도약 Hold The Girl Prologue 작년 1월, 필자 수습 기간에 편집장 선배로부터 ‘리나 사와야마’의 데뷔 앨범 리뷰 과제를 부여 받았다. 일본인인 것도 같고, 영국인인 것도 같던 이 뮤지션을 그 때 처음 접했다. 글을 쓰기 전부터 막막했다. 알지도 못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어떤 글을 쓰란 말인가. 하지만 <Sawayama>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자마자 불만이 순식간에 감사함으로 변했다. 나는 왜 이런 아티스트를 모르고 살았던가. 그의 데뷔 음반은 충격적일 정도로 좋았다.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까지 심적인 흥분을 경험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공격적인 메탈 사운드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로 대표되는 2000년대 댄스 팝을 결합한 사운드는 나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그렇게 1년이 흘러 소포모어 앨범을 앞두고 하나씩 싱글 컷을 할 때마다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Hold The Girl 데뷔작 <SAWAYAMA>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단번에 인디 신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리나 사와야마’는 팝스타로서의 본격적인 도약을 꿈꾼다. 강렬한 누메탈에 뿌리를 둔 두고 2000년대 팝의 질료를 더해 포스트 레트로를 지향한 것이 전작의 골조였다면 <Hold The Girl>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
[Short Critique] dvsn <Amusing Her Feelings> Amusing Her Feelings (★★★) <SEPT. 5TH>에서 들려주었던 완벽하고 매끄러운 알앤비의 기조는 앨범이 거듭될수록 흐릿해진다. 90년대 알앤비, 댄스홀, 소울, 클럽 사운드 등 다양한 색채의 음악을 아우르고 있으나 정작 결과물은 하이라이트가 거의 없는 단색 앨범처럼 느껴진다. 얼터너티브 성향이 강했던 <Morning After>에서 순수 알앤비에 가까운 음악들로 돌아왔지만, 이전 작들에서의 촘촘했던 프로듀싱은 다소 느슨해지고 상대적으로 힘을 준 곡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화려한 게스트 보컬들의 라인업이 유독 눈길을 끈다. 하지만, 여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오히려 디비전의 스타일을 각인시키는 데에는 독으로 작용한다. ‘Courtside’ 속 제시 레예즈의 날카로운 음색은 다니엘 달리의 매끄러운 보이스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댄스홀 넘버 ‘Dangerous city’에서는 타이 달라 사인과 부주 밴턴에게 주도권을 빼앗긴다. 피처링만 했다 하면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는 드레이크, 파티넥스트도어가 참여한 ‘No cryin’과 ‘Friends’도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미처 색칠이 끝나지 않은 밑그림 같은 앨범의 흐릿한 양상은 디럭스 버전에 추가된 네 곡이 더해짐으로써 마침내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네 곡 모두 한층 풍성해진 사...
[Short Critique] Rina Sawwyama <SAWAYAMA> SAWAYAMA (★★★★) 과감한 실험성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평단으로부터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신예 뮤지션 '리나 사와야마'의 메이저 데뷔 앨범이다. 일본계 영국인으로서 느껴온 소외감과 차별, 성 정체성, 가족으로부터의 트라우마 등 굉장히 사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대부분의 곡들이 개인의 고통을 수반한 복합적인 감정으로부터 기인한다. 예사롭지 않은 곡들의 변화무쌍한 사운드는 마치 그가 겪어온 고통들을 묘사하는 듯하고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뿌리, ‘Sawayama’에서 시작되어 왔음을 첫 트랙 ‘Dynasty’를 통해 토로하며 막을 연다. <SAWAYAMA>의 음악 정체성은 기본적으로 록과 메탈이다. 앨범의 뿌리와도 같은 이 기반 사운드를 바탕으로 신스팝, 알앤비, 일렉트로닉, 댄스 팝 등 장르의 구분 없이 트랙들을 아주 매끄럽게 연결한다. 장르의 범주가 광범위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누메탈 사운드로 사와야마라는 하나의 일관된 정체성을 부여하여 마치 한 편의 스토리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렇게 곡마다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이 거친 소리는 그의 분노와 고통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특정 시대를 구체적으로 타겟팅 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포스트 레트로에 가깝다. 대표적으로 경쾌한 얼터너티브 알앤비 트랙 ‘XS’는 2000년대 팝에...
[신곡 리뷰] "Olivia Rodrigo - bad idea right?" 돌아온 하이틴 록스타 bad idea right? ★★☆ 리드 싱글 'vampire'와 함께 2년 만에 복귀를 알린 '올리비아 로드리고'.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던 데뷔 앨범 <Sour>의 성공으로 2집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테지만 다행히 'vampire'가 싱글차트 핫샷 1위로 데뷔하며 공백 이후에도 여전한 화제성을 보였다. 하지만 2집 <Guts>이 1집의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록 발라드 풍의 'vampire'와 두 번째 싱글 'bad idea right?'로 이어지는 흐름은 'drivers license'와 'good 4 u' 순서로 공개되었던 1집과 많이 닮았다. 'bad idea right?' 역시 전작의 'brutal'이나 'good 4 u'를 떠오르게 하는 틴 팝과 '앨라니스 모리셋'과 같은 90년대 록 뮤지션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곡. 이미 지난 앨범을 통해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특화된 장르임을 인정 받아 안정감이 있지만, 새롭지 않다는 점에서 2집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진 못한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직설적인 가사 표현은 신곡에서도 돋보인다. 이별을 받아들였음에도 자꾸만 구남친을 떠올리는 틴에이저의 모순된 감정 표현을 재치 있게 써 냈고, 잘못된 생각이 오가는 머릿 속 상황을 'blah blah'라는 가사와 함께...
[이달의 신보] "Dua Lipa - Future Nostalgia", 레트로 장인으로 돌아온 음원 대세 Dua Lipa(두아 리파)의 컴백, 정규 2집 <Future Nostalgia> 발매 리드 싱글 "Don't Start Now"로 빌보드 싱글차트 최고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 없이 승승장구 하고 있는 영국 출신 차세대 디바 "두아 리파". 허스키한 중저음의 음색과 1집에서 보여준 소울풀한 음악의 영향으로 아티스틱한 노선을 갈 줄 알았으나, 예상과 달리 레트로 풍의 댄스곡으로 가득 채운 앨범으로 돌아와 대중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모두 높은 평가를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4월 10일에 피지컬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앨범 트랙의 유출로 인해 뮤비와 함께 공개된 "Break My Heart"와 함께 앨범 전곡을 2주나 앞당겨 공개하였다. 신곡 유출로 인해 눈물을 흘렸던 "두아"였으나, 앨범의 반응이 무척 좋아 상업적인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Future Nostalgia> 소개 "두아 리파"의 정규 2집 "Future Nostalgia"는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앨범 전체를 잇는 컨셉은 단연 '레트로'이다. 리드 싱글 "Don't Start Now"와 프로모션 싱글 "Future Nostalgia", 그리고 후속 싱글 "Physical"까지 모두 레트로 디스코 풍의 사운드...
[신곡 리뷰] "Dua Lipa - Don't Start Now", 디스코풍의 댄서블한 트랙 New Rules 열풍의 주인공, 두아 리파의 컴백 "New Rules" 단 한 곡으로 2017년 하반기를 강타하며 그래미어워즈 신인상까지 접수했던 영국의 대세 뮤지션 "두아 리파(Dua Lipa)"가 곧 발매될 새 앨범의 리드 싱글로 보이는 신곡 "Don't Start Now"를 공개했다. "New Rules" 흥행 이후 "IDGAF"이 소소하게 사랑을 받고, "Silk City"와 함께한 "Electricity", "Calvin Harris"와 호흡을 맞춘 "One Kiss"가 영국에선 대박, 미국에선 중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파급력이 "New Rules"에 한참 못미쳐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게 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흘러나와 2집의 출발은 걱정이 보다 앞섰던 것 같다. 복고풍의 디스코 멜로디, 신나는 비트 "두아 리파"의 2집은 소울풀한 앨범이 될 것이라 했는데, 생각보다 밝고 가벼운 트랙으로 나와 의아했다. 아무래도 2집의 리드싱글인 듯한 이번 신곡 "Don't Start Now"는 복고풍의 펑키한 디스코 장르의 노래로, "New Ruls"를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곡이라고 한다. "New Rules"에서의 시크하고 쿨한 분위기에 좀 더 리드미컬하고 신나는 비트감이 더해져 훨씬 대중적이라는 ...
[신곡 리뷰] "레이디 가가 & 블랙핑크" <Sour Candy> [출처] https://starbiz.net/music/usuk/sour-candy-lady-gaga-blackpink-tops-itunes-chart/ 레이디 가가&블랙핑크의 콜라보 지난 29일, 6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한 "레이디 가가"는 "아리아나 그란데", "엘튼 존"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곡들을 담으며 신보에 대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는데, 그 중의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곡은 다름 아닌 K-POP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와의 콜라보였다. "블랙핑크"가 유튜브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하긴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이디 가가"의 신보에 콜라보 주자로 참여한다는 건 "블랙핑크"의 한층 더 높아진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방증과도 같았다. 이질적인 보컬의 조합, 아쉬운 콜라보 두 아티스트 간의 콜라보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지 몰라도, "Sour Candy"라는 곡이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다. 싱글 하나로만 봤을 땐, 그래도 나쁘지 않은 댄스 팝 장르의 곡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Chromatica>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 땐 앨범 내에서 가장 유기성이 떨어지고,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레이디 가가"와 "블랙핑크" 멤버들 간의 보컬 합 또한 시너지가 좋았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로제"와 "제니" 같은 ...
[신곡 리뷰] "레이디 가가 & 아리아나 그란데" <Rain On Me> - 레전드 디바들의 역대급 콜라보 - Lady Gaga(레이디 가가), 2번째 싱글 <Rain On Me> 공개 다음 주, 여섯번째 정규앨범 "Chromatica"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레이디 가가"의 두번째 싱글 "Rain On Me"가 선공개되었다. 리드싱글 "Stupid Love"가 다소 아쉬운 성적과 심심한 반응을 일으키며 6집에 대한 우려를 키운 감이 있었지만, 현재 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고 있는 여가수라고 봐도 무방한 "아리아나 그란데"와의 콜라보 곡인만큼 "Rain On Me"에 대한 기대감은 공개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매우 높았다. 일단 나만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팝스타들 중 가장 실력 있는 보컬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레이디 가가"와 가장 아름다운 음색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함께 신곡을 발매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슬픔과 고난에 초연해진 그녀들, 고통 속에서 피어난 진정한 댄스곡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티스트이지만, 전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만큼 그로 인한 고난과 역경도 컸던 인물들이다. "Rain On Me"라는 곡을 통해 각자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해주고, 서로를 보듬어주고자 하는 의도를 담기 위해 아무런 접점이 ...
[신곡 리뷰] CL 'Lover Like Me' 씨엘과 앤 마리의 조화 두 번째 싱글, <Lover Like Me> 오는 22일, 첫 솔로 정규앨범 <ALPHA>의 발매를 앞둔 "씨엘"이 "Spicy"에 이어 두번째 선공개곡 "Lover Like Me"를 발표했다. 리드 싱글 "Spicy"가 "나쁜 기집애"와 "Hello Bitches"의 연장선에 있는 전형적으로 센 이미지의 힙합 곡이었다면, "Lover Like Me"는 상대적으로 힘을 뺀 채 "씨엘"의 보컬을 강조한다. "Spicy"의 경우 틱톡 챌린지로 곡을 홍보하기 적합한 포인트 안무 정도를 제외하면, "씨엘"의 대표곡들을 그대로 답습할 뿐인 곡이라 느꼈다. 다만 "Lover Like Me"를 통해 반전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첫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끔 한다. 해외 프로듀서진과의 협업 싱글 "Lover Like Me"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국내에서는 "2002"로 대중에게 익숙한 "앤 마리"가 송라이팅에 이름을 올렸다. 작곡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어딘가 모르게 '앤 마리'의 곡들과 비슷한 색깔을 조금 느낄 수 있다. 프로듀서 "Freedo"가 "자라 라슨", "에이바 맥스", "리틀 믹스" 등 해외 메인스트림 가수들과 협업해 온 작곡가라 더욱이 트렌디한 팝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통통 튀는 EP 사운드를 중심으로 리드미컬한 그루브의 보컬에 포인트를 주었...
[신곡 리뷰] 샤이니 키 "Bad Love" 레트로 SF 전사로 돌아오다 샤이니 키, 3년만의 솔로 컴백 전역 후 "샤이니" 완전체 앨범 2장, 예능 활동과 솔로 콘서트까지 굉장히 바쁜 활동을 이어온 "샤이니"의 만능열쇠 '키'가 약 2년 6개월만에 솔로 첫번째 미니앨범 <Bad Love>로 돌아왔다. 지난 달 30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Hate that..."을 미리 선보이며 일종의 예열을 가했는데, 오늘 공개된 앨범과 선공개곡은 같은 앨범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영 딴판이다. "태연"을 피처링으로 대동했음에도 곡에 뚜렷한 특색이 담겨져 있지 않았는데, 선공개곡에 가졌던 이러한 실망감을 앨범으로 완전히 뒤집는다. 올해 발매된 "샤이니"의 완전체 앨범들과 "태민"의 솔로앨범까지 모두 취향을 저격하는 앨범 뿐이었는데, "키"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셈. 데이비드 보위 오마주 & 레트로 SF 콘셉트 화려한 메이크업과 백금발 탈색 헤어, 젠더리스한 의상과 무대 위의 파격적인 퍼포먼스까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번 앨범 스타일링과 무대 콘셉트는 '키'가 평소 선망했던 전설의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레트로 스페이스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 및 앨범 콘셉트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오마주한 듯 구성으로, 케이팝 아이돌 그룹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비주...
[신곡 리뷰] "TXT - LO$ER=LO♡ER" 불안한 청춘의 위태로운 사랑고백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규 2집 리패키지로 컴백 지난 5월, 두번째 정규앨범 <혼돈의 장: FREEZE>를 발매하여 초동 63만장, 빌보드200 차트 5위 등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약 3개월만에 리패키지 앨범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로 활동을 이어나간다. 리패키지 앨범에는 정규 2집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포함하여 타이틀곡 "LO$ER=LO♡ER"와 "교환일기(두밧두 와리와리)"가 추가되었으며 이전 활동곡인 "0X1=LOVESONG"은 더욱 강한 록사운드로 편곡한 Emocore Mix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지난 앨범을 기점으로 타이틀곡을 중심으로 록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며 장르적 변주를 시도했는데, 해당 앨범과 연계성이 짙은 리패키지 앨범인만큼 비슷한 흐름의 사운드를 이어간다. 위태로운 청춘의 아련한 사랑고백 지난 앨범에서 "0X1=LOVESONG"을 통해 댄스 팝 스타일을 구가했던 기존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로킹한 사운드를 시도하며 장르적으로 강렬한 변신을 감행했는데, 이번 타이틀곡 "LO$ER=LOV♡R" 역시 도입부를 감싸는 서정적인 일렉 선율을 시작으로 힘차게 연주되는 밴드 사운드가 가미되는 팝 펑크 기반의 곡이라 장르적으로 유사하다. 물론, 전작이 웅장한 비트와 거친 재질의 사운드를 지닌 곡이었다면 신곡...
[신곡 리뷰] "디오 - Rose" 청량한 어쿠스틱 멜로디로 전하는 수줍은 고백 디오, 첫 솔로앨범 <공감> 발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엑소"는 메인보컬 "첸"을 시작으로 "백현", "수호", "카이"까지 차례대로 솔로 앨범을 발매해왔다. 그리고 올해 초 군생활을 마친 "디오"가 멤버들 중 첫번째 솔로앨범 <공감>을 발매하며 멤버들 중 5번째로 개인활동에 나선다. 팬들이 오랫동안 솔로앨범을 염원해온 멤버였던만큼 첫 솔로앨범에 공을 많이 들였고, 아티스트 본인 역시 상당한 비중으로 참여했다. 앨범의 제목부터 작사, 장르 선정까지 "디오"가 직접 결정하며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첫 솔로앨범을 통해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보다는 편안한 목소리로 쉽게 즐겨 들을 수 있는 멜로디의 곡들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풋풋한 첫사랑 재질, 청량한 어쿠스틱 멜로디 <Rose> <공감> 앨범을 통해 '디오'가 표현하려는 음악 색깔은 따뜻한 어쿠스틱 장르다. 타이틀곡 "Rose"는 청량하고 상쾌한 기타 연주에 깨끗한 '디오'의 음색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포크 장르의 곡으로, 멜로디가 굉장히 쉽고 간결해 귀에 쉽게 익을 수 있는 노래다. 예상하지 못했던 장르 선택이긴 하지만, <공감>이라는 앨범의 주제, 그리고 발매 시기인 무더운 여름 시즌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곡이다. '디오'의 보컬은 화려한 기교와 감미로운 음색에 강점...
[신곡 리뷰] "헤이즈 - 헤픈 우연" 2000년대 감성의 쓸쓸한 이별노래 헤이즈, 피네이션 이적 후 첫 앨범 작년 9월,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으로 소속사를 이적한 "헤이즈"가 11개월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7번째 미니앨범 <HAPPEN>은 이적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이다. 전작 <Lyricist>의 부진과 음악에 대한 슬럼프가 동시에 일어나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하는데, '싸이'의 조언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서는 계기를 마련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헤이즈"만의 감미롭고 쓸쓸한 감정이 감도는 곡들로 앨범을 채웠으며 "김필, 창모, 개리, 안예은"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콜라보 참여진의 이름도 관심을 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무려 톱스타 "송중기"가 출연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헤이즈의 싸이월드 감성, 아픈 서사 한편 뚝딱 <HAPPEN>의 타이틀곡 "헤픈 우연"은 이번 앨범의 정체성과도 같은 곡이다. 전반적으로 세련됨보다는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곡들의 애절한 감성을가진 곡들이 많이 수록된 앨범에서도 그 색깔이 제일 뚜렷하기 때문. "헤픈 우연"을 듣다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곡이 있다. 바로 2010년에 발매된 "MC몽"의 "죽을만큼 아파서". 애절함이 깃든 마이너한 알앤비 사운드에 댄서블한 비트가 더해진 구성 면에서 확실한 공통점이 있다. 이는 곧 사운드의 ...
[영화 리뷰] <달짝지근해: 7510> 착하고 무해한 로맨스를 그리려는 어설픈 강박 달짝지근해: 7510 (2023) 감독: 이한 출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각본: 이병헌 장르: 로맨틱 코미디 상영시간: 118분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는 집과 회사만을 오가는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오로지 '과자' 하나만을 보고 살아간다. 회사에서는 가장 유능한 직원으로 통하지만 현실 감각은 제로에 가까워 얼핏 보면 바보처럼 비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그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 하고, 오직 혼자만의 삶을 추구한다. 그런 '치호' 앞에 나타난 대책 없이 밝은 여자 '일영(김희선)'은 매사에 직진일 정도로 적극적이고, 거침 없이 솔직하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의 그녀는 매일이 똑같았던 '치호'의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다. 한번의 상처를 겪었던 '일영'은 순수함의 결정체와도 같은 '치호'에게 끌리고, 생애 처음으로 달짝지근한 감정에 빠진 '치호'의 심장도 조금씩 '일영'에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달짝지근해: 7510>은 촌스럽지만 귀엽고, 올드하지만 친숙한 중년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중년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 작품들이 대개 불륜이나 치정을 밑바탕에 두고 있던 것과 달리 두 남녀 주인공의 순수한 멜로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약간의 새로움을 점하기도 했다. 사회비판적 이슈를 다룬...
[영화 리뷰] 밀수 (2023) 물속에서 숨쉬는 여자들의 연대는 뜨겁다 밀수 (2023)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장르: 범죄, 액션, 코미디 개봉일: 2023.07.26 상영시간: 129분 평화롭던 1970년대의 작은 도시 군천, 해녀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은 동료들과 함께 물질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바다 근처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자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는 사태에 이르고, 해녀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다. 어려서부터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춘자'는 밀수가 돈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숙'과 해녀들을 밀수판에 끌어들인다. 물 속에 들어가 물건만 건져 올리면 끝인 밀수 작업은 반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에게 천직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돈맛을 막 보려던 찰나, 세관 단속에 걸려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진숙'은 눈앞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혼란을 틈타 홀로 탈출에 성공한 '춘자'는 서울로 상경해 밀수업을 이어가며 돈을 벌어들인다. 괄괄하고 대담한 성격 탓에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절박한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 다시금 해녀들에게로 향하는 방편을 모색한다. '권상사'를 만나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밀수판, '춘자'는 또다시 '진숙'과 해녀들을 밀수판으로 끌어들인다. ...
[영화 리뷰] 바비 (2023)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 여성의 성장기 바비 (2023)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맥키넌, 엠마 맥키, 시우 리무 등 장르: 드라마, 판타지, 코미디 상영시간: 114분 개봉일: 2023.07.19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클래식 장난감, '바비 인형'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설령 어릴 적 바비 인형을 갖고 논 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이름을 모를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날씬하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 여성을 두고 만들어진지 60년도 넘은 이 오래된 인형의 이름을 붙이고 있으니까. 모두가 바비 인형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바비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마르고 예쁜 백인 금발 여성을 모델로 한 스테레오타입 인형 정도로만 여겨져 왔을 뿐 '바비'로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함을 가진 사람은 아마 많지 않았을 것이다. 미디어 속 '바비'는 언제나 예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존재로만 비쳤으니까.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의 성공으로 할리우드 차세대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그레타 거윅' 감독. 그는 예쁜 인형의 전형으로 소비된 '바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로 결정했다. 주연과 제작을 함께 맡은 배우 '마고 로비'와 함께 '바비 프로젝트'를 이끌며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
[영화 리뷰] 비공식작전 (2023) 아는 맛을 그대로 재배치 비공식작전 (2023)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주지훈 장르: 드라마, 액션, 스릴러 상영시간: 132분 개봉일: 2023.08.02 납치된 한국인, 잔혹한 내전에 휩싸인 중동 국가의 배경, 그리고 열악한 상황 속 인질을 구출하고 협상을 성사시켜야 하는 주인공. 여기까지만 들어도 줄거리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소재도, 플롯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근 2년 동안만 하더라도 우린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소말리아 내전 탈출기를 그린 <모가디슈>, 아프간 피랍 사건을 다룬 <교섭>을 보아 왔다. 내용상으로 두 작품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비공식작전>에 관객들의 흥미가 쉽게 닿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일말의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는 <끝가지 간다>, <터널>을 통해 뻔한 소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김성훈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 그리고 나왔다 하면 기본 이상은 해내는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코미디와 서스펜스의 능숙한 호흡으로 아직까지도 감독의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는 ‘끝까지 간다(2014)’가 있기에 분명 <비공식작전>도 익숙한 시놉시스를 매력적으로 탈바꿈해 놓았을 것이라는 낙관 어린 시선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비공식작전>은 '김성훈 감독'의 장기가 두드러진 작품이...
[영화 리뷰] 슬픔의 삼각형 (2022) 뒤집힐지언정 결코 부서지지 않는 슬픔의 삼각형 (2022)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우디 해럴슨, 해리스 딕킨슨, 찰비 딘, 돌리 드 레옹 장르: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147분 국가: 스웨덴, 미국 개봉일: 2023.05.17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 한참 기울어져 버린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147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비교적 긴 편에 속하지만 젠더와 계급(혹은 사회적 지위),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빈부격차에 대한 풍자가 쉴 새 없이 이어져 체감 상영 시간은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다. 1부 '야야와 칼'은 전통적인 구조의 남녀 관계가 전복된 산업에서의 연인 관계를 통해 젠더 갈등을 논한다. 남성 모델인 '칼(해리스 딕킨슨)'은 시작부터 인터뷰어에게 대놓고 무시를 당한다. 이는 '칼' 한 사람에 대한 모욕이나 희롱이라기보다는 여성 모델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하는 남성 모델 산업의 실태를 언급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해석된다. 남성 모델의 수입은 여성 모델의 1/3에 불과하며 게이들의 성적 희롱을 견뎌야 한다는 통념이 존재하며 미팅에서 헤프게 웃어보라는 소리를 듣는 둥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 오프닝 시퀀스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러한 불합리한 처사가 여성에게 적용된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이 보아 왔지만, 성별이 전복된 케...
[신곡 리뷰] "에일리 - Make up your mind" 청량한 보이스의 힐링송 에일리, 7개월만의 컴백 "에일리"의 6번째 미니앨범 <LOVIN'>이 지난 7일 공개되며 비교적 빠르게 신보로 돌아왔다. 앨범은 총 6곡의 트랙이 수록된 미니앨범 형태가 맞기는 하지만,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곧 발매될 정규앨범의 선공개 앨범이라고 한다. 아마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과 추후 발매될 신곡의 합본을 정규앨범으로 낼 계획인 듯 하다. 하지만, 1인 기획사로 독립 후 꾸준히 신곡을 내고는 있으나 이전 소속사의 훼방 탓인지 소속사의 능력 부족 탓인지 홍보가 심각하리만큼 안되고 있는 상황...새 앨범 역시 발매 직전까지 홍보가 거의 전무했다. 에일리의 힐링 보이스, "Make up your mind" YMC 소속 시절만 하더라도, '남친퇴치송'이라고 불리는 파워풀하고 당당한 이미지의 댄스곡들 위주로만 활동을 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곡들을 탈피하기 위함인지 소속사 이적 후에는 계속해서 색다른 장르의 곡들을 시도하며 "에일리"의 전형적인 곡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곡들을 들려주고 있다. 지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우리 사랑한 동안"은 아주 한국적인 발라드였고, 이번 타이틀곡 역시 파워보컬과는 거리가 먼 힐링송이다. "Make up your mind"는 편안하고 청량한 "에일리"의 보컬과 둥둥 거리는 트랩 비트가 대조를 이루는 미디움 템포 팝 장르의 곡...
[신곡 리뷰] "조이 -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 OST 신흥강자의 상큼한 노래 레드벨벳 조이, OST 2연타 도전 지난 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인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흥행시킨 "레드벨벳"의 "조이"가 OST 흥행 연타석에 도전한다.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던 것도 있지만, "조이"의 상큼한 음색과 부드러운 보컬이 극중 로맨스 분위기와 찰떡 같이 어울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극에 등장하는 배우가 직접 부른 OST를 제외하고, 가장 흥했던 곡인만큼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 때문만으로 성공을 거둔 곡은 아니었다. "조이" 특유의 음색은 분명 청자들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옥구슬 보이스로 전하는 고백,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 "조이"가 참여한 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의 OST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는 첫 연애를 계획대로 잘 해내고 싶은 주인공 '바름'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조이"의 상큼하고 옥구슬 같은 음색이 풋풋한 첫사랑을 하고 있는 20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와 비슷하게 "조이"의 음색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의 곡이다. 특히, 살랑살랑한 멜로디가 요즘 같은 봄에 듣기에 아주 좋게 들린다. 준수한 차트 성적, 솔로에 대한 기대 <바른연애 길잡이> OST 곡들 중 ...
[신곡 리뷰] "다비치 - 그냥 안아달란 말야" 따뜻한 감성으로 전하는 위로 다비치, 1년 4개월만의 신보 데뷔 14년차 최장수 여성 보컬 듀오 "다비치"가 1년 4개월만의 새 싱글로 돌아왔다. 2019년 12월 발매된 싱글 "나의 오랜 연인에게" 이후 OST, 프로젝트 앨범, 솔로앨범 등 음악 활동은 꾸준히 해왔지만 정식 컴백 앨범으로는 아주 오랜만이다. 2017~2018년을 기점으로 "다비치"의 음원 화력이 이전만 못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으로 1위와 롱런에 성공하면서 하락세 없이 10년 넘게 음원 강자의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공백기가 길기는 했지만, "다비치"의 발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고, 연차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팬이 늘어나고 있어 이번 신곡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너못말 2탄, <그냥 안아달란 말야> "다비치"의 신곡 "그냥 안아달란 말야"는 2년 전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과 결을 같이 한다. 도입부부터 귓가를 사로잡는 따뜻한 건반 연주가 이끄는 경쾌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라는 점, 그리고 애절함보다는 청량함을 강조한 두 멤버의 보컬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특징마저 유사하다.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이 클래식한 발라드를 탈피하고, 편안함을 가미한 가창으로 인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그냥 안아달란 말야>...
[신곡 리뷰] "방탄소년단 - Life Goes On" 팬데믹에 전하는 따뜻한 위로 BTS의 위로를 담은 음악, <BE> "Dynamite"로 생애 첫 빌보드 싱글차트 1위는 물론, 여전히 국내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7번째 미니앨범 <BE>를 오늘 공개했다. 정규앨범인 줄 알았지만, EP로 발매되었고 선공개 싱글 "Dynamite"와 대화가 삽입된 "Skit"을 제외한 6곡의 신곡이 수록되어 있다. 음악 작업은 물론 뮤직비디오 제작, 비주얼 디렉팅 등 앨범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멤버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았던 음반이며 지금까지 "방탄소년단"이 펼쳐왔던 음악적 세계관과는 별개로 오로지 현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만을 담은 앨범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앨범들 중 가장 심플한 키워드를 주제로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봄날>을 잇는 서정적 감성, 타이틀곡 <Life Goes On> "방탄소년단"의 이번 타이틀곡 "Life Goes On"은 예상했던 바와 달리 서정적이고 잔잔한 멜로디의 곡이었다. 많이들 <봄날>을 떠올렸을 것 같은데, "방탄소년단"의 역대 노래들 중 가장 롱런하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곡이 그 곡인만큼 이번 곡도 대중에게 길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Life Goes On"은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도입부부터 귓가를 ...
[신곡 리뷰] "NCT U - From Home" 가을 감성으로 표현한 꿈과 노래 NCT U, 두번째 타이틀곡 뮤비 공개 지난 12일, 두번째 정규앨범 <RESONANCE Pt.1>을 공개하며 2년만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 "NCT"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From Home"의 뮤비가 오늘 공개되었다. 메인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Make A Wish" 한 곡에 모든 이슈와 관심이 쏠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 곡도 엄연히 타이틀곡이다. 단지 지난 주에 공개된 타이틀곡 "Make A Wish"에 자본력과 프로모션 등 모든 걸 쏟아부었다보니 묻히는 감이 조금 들었을 뿐. 이번 주에는 "From Home"과 함께 두 곡 모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따뜻한 멜로디, 가을 감성 가득 지난 주 "이달의 신보"에서 "NCT" 앨범을 리뷰하며 겨울 캐롤 발라드 재질의 곡이라며 살짝 언급을 하긴 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가을 감성이 한껏 더 묻어나는 느낌이다. 지금 계절상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지만...ㅎ "From Home"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아련한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팝 발라드 곡으로, 부드러운 멜로디 속에 담긴 따뜻함과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데다가 외국인 멤버들은 모국어로 가사를 불러 곡에 더욱 깊은 의미를 더해주었다. 3개국...
[영화 리뷰] "미드 소마 (2019)" 이해한다면 힐링영화 미드 소마 (Midsommanr) 주제를 막론하고 공포·스릴러 영화를 절대 좋아하지 않는다. "미드 소마"는 화려한 영화의 비주얼과 영상미에 혹해 공포영화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볼 뻔했지만 악명 높은 "유전"을 잇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또다른 호러/스릴러 영화라기에 감상을 망설였다. 하지만, 평론가들과 영화 좀 본다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고, 개봉한 지 1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해당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다. 실제로, 걱정했던 것 만큼 심하게 무섭지도 않고, 잔인한 장면들이 덕지덕지 가득한 정도도 아니였다. 하지만, 147분 내내 온몸을 감돌았던 괴기스러운 분위기와 기분 나쁜 사운드는 말초 신경 하나하나를 자극한다는 느낌이었다. 147분의 느린 전개, 스산한 분위기 러닝타임 자체가 길기도 하지만, "미드 소마"는 전개 방식이 불편할 정도로 굉장히 느리고 지지부진하다. 굳이 이렇게까지 롱테이크로 찍을 필요가 있었나 싶은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고, 불필요하다고 느껴진 씬들도 제법 있었다. 그렇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가 가진 불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깊게 몰입해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였다면,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긴 러닝타임과 함께 영화가 지닌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굉장히 스산하고...
[신곡 리뷰] "헤이즈 - 헤픈 우연" 2000년대 감성의 쓸쓸한 이별노래 헤이즈, 피네이션 이적 후 첫 앨범 작년 9월,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으로 소속사를 이적한 "헤이즈"가 11개월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7번째 미니앨범 <HAPPEN>은 이적 후 처음으로 발매하는 앨범이다. 전작 <Lyricist>의 부진과 음악에 대한 슬럼프가 동시에 일어나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하는데, '싸이'의 조언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일어서는 계기를 마련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헤이즈"만의 감미롭고 쓸쓸한 감정이 감도는 곡들로 앨범을 채웠으며 "김필, 창모, 개리, 안예은"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콜라보 참여진의 이름도 관심을 끈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무려 톱스타 "송중기"가 출연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헤이즈의 싸이월드 감성, 아픈 서사 한편 뚝딱 <HAPPEN>의 타이틀곡 "헤픈 우연"은 이번 앨범의 정체성과도 같은 곡이다. 전반적으로 세련됨보다는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곡들의 애절한 감성을가진 곡들이 많이 수록된 앨범에서도 그 색깔이 제일 뚜렷하기 때문. "헤픈 우연"을 듣다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곡이 있다. 바로 2010년에 발매된 "MC몽"의 "죽을만큼 아파서". 애절함이 깃든 마이너한 알앤비 사운드에 댄서블한 비트가 더해진 구성 면에서 확실한 공통점이 있다. 이는 곧 사운드의 ...
[취향의 음악 #03.] "잔나비 소곡집 1" <가을밤에 든 생각> 잔나비 소곡집 1 그룹사운드 "잔나비"의 신보 <잔나비 소곡집 1>이 어제 공개되었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쓴 정규 2집앨범 <전설> 이후 약 1년 8개월만이다. 군복무를 비롯한 멤버들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보컬인 "최정훈"과 기타 포지션의 "김도형"만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을을 떠나보내고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늦가을 감성에 어울릴 법한 타이틀곡 "가을밤에 든 생각"과 함께 총 5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잔나비" 특유의 레트로하고 빈티지한 감성과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잊고 싶지 않은 것들, <가을밤에 든 생각> 그리움과 아쉬움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잔잔한 스트링 선율에 힘을 뺀 섬세한 보컬이 아련한 감성을 한껏 자아내주었다. 누구나 마음 한 켠에 품고 있을 법한 잿빛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곡이며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몰래 잠시 잊고 살았던 추억 속 과거의 한 장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따뜻한 브라운 톤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곡이라 요즈음 같은 늦가을 계절에 듣기에도 매우 좋은 멜로디였다. 추억의 동네, 슬픔과 이별의 정서 <한걸음> 산뜻함 그 자체다. 생각만 해도 한숨이 푹푹 꺼지고, 힘에 겨운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들으면, 저절로 힘이 생기고 씩씩하게 앞으로 한 걸음씩 걸어나갈 수 있는 곡이다. ...
[신곡 리뷰] "에일리 - 우리 사랑한 동안" 가슴 절절한 깊은 감성 발라드 에일리, 새 미니앨범 <I'm > 발매 가창력 끝판왕 "에일리"가 약 1년 3개월만에 5번째 미니앨범 "I'm"으로 돌아왔다. 파워풀한 댄스곡이었던 지난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은 가을 계절에 어울리는 깊고 애절한 감성의 발라드곡들로 가득 채운 앨범이다. 지난 소속사와의 결별 이후 여러 모로 역경과 좋지 않은 일들을 겪고 있어서 그런지 유독 감성이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 부디 이번 앨범으로는 음악방송은 물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애절함 폭발, 절절하고 깊은 감성 <우리 사랑한 동안> "에일리"의 이번 타이틀곡 "우리 사랑한 동안"은 애절한 감성과 "에일리"의 호소력 짙은 폭풍 가창력이 돋보이는 정통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에일리"의 한층 더 성숙해진 보이스와 더욱 깊어진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에일리"의 역대 발라드곡들 중 절절함의 끝판왕 곡이라고 느꼈다. 특히나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은 곡인데, 2절부터 쏟아지는 "에일리"의 파워풀한 고음과 엄청난 성량은 가히 역대급이었다. 현재 상황이 이렇지만 않았더라면, 노래방에서 엄청 인기를 끌 것 같은 곡이었다. 진짜 엄청나게 어려운 곡이다. 곡의 후반부에서는 고음이 끝없이 올라간다. 에일리표 따뜻한 감성 뮤직 타이틀곡 "우리 사랑한 동안"이 애절한 감성 발라드의 끝판왕이었다면, 이 곡과 함께 타이틀...
[POP 연구소] 2023년 9월 23일 빌보드 핫100 NEWS 2023년 9월 23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는 컨트리 남성 뮤지션의 강세가 차츰 잦아들었고 <GUTS>로 돌아온 '올리비아 로드리고', 그리고 스트리밍 강자 '도자 캣'의 활약이 돋보인다. 다음 주면 이 구도에 '드레이크'까지 합류할 예정. 참고로 '드레이크'는 신보를 22일에 발매한다고 예고했었는데, 10월 6일로 발매일이 2주 밀렸다. 전작에 이어 또 발매일에 임박해서 연기를... 1위 vampire - Olivia Rodrigo [음원판매-미진입 / 라디오-6위 / 스트리밍-3위] [앨범차트 순위] 1위 GUTS - Olivia Rodrigo 16위 Sour - Olivia Rodrigo -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vampire'는 <GUTS> 발매 효과로 스트리밍 실적이 크게 상승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스트리밍 기록이 전주 대비 82%나 증가했다.) '도자 캣'과 '드레이크'가 있어서 추가로 더 1위를 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2주 1위 정도면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SOUR>에 이어 <GUTS> 앨범으로도 전곡 빌보드 싱글차트 Top 40 차트인에 성공했다. '올리비아'는 '테일러 스위프트', '시저'에 이어 싱글차트 Top 40에 12곡 이상을 진입시킨 세 번째 여성 뮤지션이 되었다. 빨리 'vampir...
[POP 연구소] 2023년 9월 16일 빌보드 핫100 NEWS 이번 주에는 <2023 MTV VMAs> 시상식이 있었고, 시상식에 참석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대부분의 상을 휩쓸면서 꽤나 화제가 되었다. 1차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라인업이 영 별로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최종 라인업에 '니키 미나즈', '도자 캣', '카디 비'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이 포함된 데다가 이들 모두 신곡 공연을 해서 시상식이 꽤 볼만해졌다. MTV VMA 주요 시상 부문 수상 결과를 살펴보면.. Video of the Year Doja Cat - Attention Miley Cyrus - Flowers Nicki Minaj - Super Freaky Girl Olivia Rodrigo - vampire Sam Smith & Kim Petras - Unholy SZA - Kill Bill Taylor Swift - Anti-Hero Artist of the Year Beyonce Doja Cat Karol G Nicki Minaj Shakira Taylor Swift Song of the Year Miley Cyrus - Flowers Olivia Rodrigo - vampire Rema & Selena Gomez - Calm Down Sam Smith & Kim Petras - Unholy Steve Lacy - Bad Habit ...
[POP 연구소] 2023년 9월 9일 빌보드 핫100 NEWS 2023년 9월 9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 역시 몇 주째 이어져 온 컨트리 장르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의 이름은 바뀌었다. '모건 월렌', '제이슨 알딘', '올리버 앤서니'에 이은 1위 컨트리 뮤지션은 '자크 브라이언'. '자크 브라이언'이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 뮤지션이었던가? 컨트리 장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로서는 지금의 인기를 체감할 방법이 없다. 1위 I Remember Everything - Zach Bryan (Feat. Kacey Musgraves) [음원판매-4위 / 라디오-미진입 / 스트리밍-1위] [앨범차트 순위] 1위 Zach Bryan - Zach Bryan 14위 American Heartbreak - Zach Bryan 67위 Summertime Blues - Zach Bryan 92위 Elisabeth - Zach Bryan 188위 DeAnn - Zach Bryan - '자크 브라이언'은 셀프 타이틀을 내건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 <Zach Bryan>으로 싱글차트와 앨범차트 1위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커리어 최초의 싱글차트 1위 기록이며 피처링에 참여한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역시 마찬가지다. 참고로 빌보드 싱글차트와 앨범차트에서 동시에 1위로 데뷔한 기록을 보유한 뮤지션은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 '방탄소년...
[POP 연구소] 2023년 9월 2일 빌보드 핫100 NEWS 2023년 9월 2일자 빌보드 핫100 차트는 지난 주와 유사하게 컨트리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자 캣'의 약진이 눈에 띈다. 'Paint The Town Red'는 싱글차트 1위까지 넘보고 있을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컨트리 음악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 주 정규 앨범을 발매한 컨트리 뮤지션 '자크 브라이언(Zach Bryan)'의 앨범이 엄청난 스트리밍 화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해까지는 '모건 월렌' 한 명이 컨트리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여러 컨트리 가수들이 골고루 사랑 받는 것처럼 보인다. (주로 젊은 남성 컨트리 뮤지션들) 기성 세대만 듣는 음악으로 여겨졌던 컨트리가 이렇게 차트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대세 장르가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1위 Rich Men North Of Richmond - Oliver Anthony Music [음원판매-1위 / 라디오-미진입 / 스트리밍-1위] - 하루 아침에 혜성처럼 나타난 컨트리 뮤지션 '올리버 앤서니'는 2주 연속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다. 2주차에 화력이 더 증가했는데, 다운로드 실적은 2주 연속 10만 건 이상을 유지했고 스트리밍은 1위까지 달성했다. 2020년대에 싱글차트 핫샷 1위를 기록한 노래 중 2주차에 스트리밍 실적이...
[POP 연구소] 2023년 8월 26일 빌보드 핫100 NEWS 2023년 8월 26일자 빌보드 핫 100 차트는 지난 달에 이어 또 한 번의 충격을 주었다. 이름도, 노래도 처음 들어보는 생초면인 가수의 곡이 갑작스레 싱글차트 1위로 등판. 미국에서도 꽤 충격이었는지 빌보드에서는 '올리버 앤서니'에 관한 기사가 잔뜩 쏟아졌다. 딱 3주 전 싱글차트 1위를 거머쥐었던 '제이슨 알딘' 같은 경우는 적어도 컨트리 신에서 20년 가량 활동한 베테랑 뮤지션이었던 반면 '올리버 앤서니'는 레이블도 없는 찐무명 가수다. 어쩌면 그의 싱글차트 1위는 빌보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케이스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지. 1위 Rich Men North Of Richmond - Oliver Anthony Music [음원판매-1위 / 라디오-미진입 / 스트리밍-4위] [그 외 차트 진입곡 순위] 82위 Ain't Gotta Dollar - Oliver Anthony Music - 이번 주 싱글차트 1위로 핫샷 데뷔한 '올리버 앤서니'는 미국의 공장 노동자 출신의 무명 컨트리 뮤지션으로, 일용직을 전전하며 얼마 전까지는 자동차에서 생활을 했다고 한다. 'Rich Men North Of Richmond'는 그와 같은 백인 노동자들의 삶을 현실적인 가사에 녹인 곡이며 기성 세대가 선호하는 컨트리 장르임에도 SNS에서 바이럴 될 정도로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
[신곡 리뷰] "조이 - Je T'aime" 옥구슬 떨어지듯 상큼한 목소리 레드벨벳 조이, '쥬 뗌므' 선공개 오는 31일 첫번째 솔로앨범 <안녕>의 발매를 앞두고 있는 "조이"가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Je' T'aime(쥬 뗌므)"를 선공개한다. 2001년 "해이"가 발매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 하였으며 원곡 역시 "조이"의 음색과 잘 어울릴 만한 곡이다. 2016년, 걸그룹 "오마이걸" 역시 여름 스페셜 앨범을 통해 해당 곡을 리메이크 한 적이 있다. 공개된 6곡의 트랙리스트 중 "조이"의 리메이크 버전이 제일 쉽게 예상되는 곡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선공개를 취한 듯 하다. 원곡의 산뜻한 분위기에 더한 클래식 원곡 가수와 "조이"의 음색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아 리메이크임에도 이질감은 전혀 없다. "해이"의 살랑거리는 음색과 "조이"의 옥구슬 떨어지듯 맑은 음색이 완전히 비슷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같은 결의 목소리기 때문. "쥬 뗌므" 멜로디 속 "조이"의 음색에는 편안함이 깃들어 있으며 처음부터 본인의 노래였던 것처럼 찰떡같은 소화력을 보여준다. 변화의 포인트를 준 것은 악기의 편곡이다. 원곡의 산뜻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클래식 악기들을 대거 활용하며 훨씬 사운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마치 프랑스의 샹송을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 모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티저 이미지처럼 파릇파릇한 정원에서 피크닉을 하던 도중 분위기에 취...
[신곡 리뷰] "아이유 - 라일락(LILAC)" 안녕, 찬란했던 나의 20대 29살의 아이유, 다섯번째 정규앨범 40일 이상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던 "Celebrity"를 시작으로 신보 공개를 예고했던 "아이유"는 오늘, 다섯번째 정규앨범 <LILAC>을 발매했다. <Palette> 이후 4년만에 공개하는 정규앨범이며 아마도 20대의 "아이유"가 발매하는 마지막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대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앨범인만큼 "아이유"가 만반의 준비를 다한 앨범이다. 본인이 작곡한 곡을 수록하는 대신 <Last Fantasy> 앨범 급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시도하였으며 그 대신 전곡을 직접 작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하였다. 실제로 참여한 아티스트를 살펴보면, "나얼", "이찬혁", "수민", "딘", "박우상", "라이언 전", "OREO"의 "임수호", "제휘" 등 이름만 봐도 충분히 알 법한 아티스트들이다. 한동안 본인이 중심이 되어 "아이유 팀"이라 불리는 음악가들과 줄곧 협업해왔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라 할 수 있다. 아이유가 부여한 20대의 의미 "아이유"는 오래 전부터 나이와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9년 전, <스무 살의 봄>이 그 시작이였고, <Chat-sire>의 "스물셋", <Palette> 가사 속 스물 다섯, 그리고 스물여덟의 "에잇"까지. 그리고, 30대를 앞둔 "아이유"...
[신곡 리뷰] "볼빨간사춘기 - 나비와 고양이(Feat. 백현)" 봄내음 가득한 달달한 듀엣곡 "볼빨간사춘기 X 백현"의 만남 5월 가요계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4일, "태연"을 시작으로, 어제 "아이유xBTS 슈가"의 콜라보에 이어 "볼빨간사춘기"와 "EXO 백현"의 콜라보까지. 한 달동안 박터지는 경쟁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발매된 "볼빨간사춘기"의 신곡 "나비와 고양이"는 오는 13일 발매예정인 미니앨범 "꽃 본 나비"의 선공개곡으로, 프로젝트 음원 외에는 앨범에 피처링을 전혀 쓰지 않았던 "볼빨간사춘기"가 처음으로 피처링을 쓴 곡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신곡에 참여한 "백현" 역시 몇 년 전, "수지"와 함께 레전드 듀엣곡 "Dream"을 통해 남녀 듀엣곡 장인의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콜라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봄내음 물씬나는 볼사의 감성 이번 신곡 "나비와 고양이"는 듣자마자 누가 뭐래도 "볼빨간사춘기" 노래 같다는 느낌이 바로 머릿속을 스치는 곡이다. 지난 해, "나만, 봄"으로 봄기운을 몰고 왔던 "사춘기집 시리즈"의 두번째 앨범인만큼 이번에도 따뜻한 봄내음이 물씬 나는 곡으로 돌아왔다. 발매시기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는데, 3~4월에 나왔더라면 더더욱 흥행하기 좋은 곡이었을 것 같다. 곡 자체는 너무 새롭지도, 너무 평범하지도 않은 "안지영"의 음색과 잘 어울리는 달달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의...
[신곡 리뷰] "마마무 - Where Are We Now" 7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다 마마무, 데뷔 7주년을 장식할 앨범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은 "마마무"가 서정적인 감성 발라드로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을 차분하게 되돌아본다. 7개월만에 발매된 "마마무"의 열한번째 미니앨범 <WAW>는 여름에 발매되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전곡을 발라드 곡으로만 수록했다. 타이틀곡을 발라드 곡으로 선정한 것 역시 데뷔 7년만에 처음이다. 정식 컴백 앨범이기는 하지만, 흥행을 겨냥한 앨범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마마무"의 활동 역사를 회상하고 앞으로의 길을 나아가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대목으로 해석하면 좋을 듯 하다. 곡 자체의 특징 면에서는 전혀 파격적이지 않지만, 여름에 발라드 곡만을 수록한 앨범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파격적이다. 무겁고 성숙해진 감성의 발라드, "Where Are We Now" 타이틀곡 "Where Are We Now"는 잔잔한 스트링 선율과 깊은 감성, 그리고 멤버들의 파워풀한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팝 발라드 곡이다. 대중적으로 쉽게 즐겨 들을 수 있는 발라드라기 보다는 무겁고 클래식한 성향에 좀 더 가깝다. 좋은 차트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만한 곡.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마마무" 멤버들 중 발라드에 가장 최적화된 음색을 가진 "휘인"의 보컬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았다는 것. 후렴구도 거의 "솔...
[신곡 리뷰] "에스파 - Forever(약속)” 세기말 감성의 따뜻한 윈터송 에스파, 리메이크 싱글로 컴백 지난 해 11월, 싱글 "Black Mamba"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에스파"가 3개월만에 두번째 디지털 싱글 "Forever(약속)"을 발매한다. 여러모로 직속 선배 "레드벨벳"과 데뷔 초의 행보가 비슷한데, 데뷔 3개월만에 두번째 싱글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그 싱글이 리메이크 곡이라는 점에서 모두 동일하다. "레드벨벳"은 "S.E.S"의 "Be Natural"을 리메이크 하며 벨벳 콘셉트에 시초를 알렸는데, "에스파"는 sm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유영진"의 곡을 리메이크하며 "블랙 맘바"와는 상반된 이미지를 선보인다. 장대한 세계관의 시작을 알렸던 전작과 극도로 다른 콘셉트라 살짝 당황스러운 행보이기도 하다. 원곡의 세기말 감성 그대로 "에스파"의 신곡 "Forever(약속)"은 2000년 12월에 발매된 "유영진"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원곡에서 부제만 바뀌었다. 원곡의 부제는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아빠들에게'였던 반면, "에스파" 버전의 신곡은 부제가 "약속"이다. "에스파"는 원곡자 "유영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아티스트이지만, 리메이크 곡 한정으로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모양새다. 원곡에 산뜻함과 부드러움만 더해졌을 뿐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세기말 감성은 그대로 담고 있다. "에스파" ...
[신곡 리뷰] "청하 - X (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 풍부한 감성으로 담은 자전적 스토리 마지막 선공개곡, 정규 1집 예열 종료 오는 2월 15일, 첫번째 정규앨범 <QUERNCIA>의 발매를 앞둔 "청하"가 마지막 선공개곡 "X(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로 일년간 달려온 정규앨범에 대한 예열을 마친다. 원래 계획은 지난해 마지막 선공개곡을 발매하고, 이번 달에 앨범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한 달 정도 발매를 미루게 되었다. 총 5차례에 걸쳐 이뤄진 선공개곡 발매는 "X"로 마무리 되었으며 이제 오랫동안 고대했던 첫번째 정규앨범이 발매될 날만이 기다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전적 이야기, 한층 깊어진 감성 정식 선공개 싱글이었던 "Stay Tonight"과 "PLAY"는 퍼포먼스를 강조한 강렬한 댄스곡이었던 반면, 마지막 선공개곡인 "X"는 완전히 상반된 감성을 지닌 곡이다. 최근 계속 호흡을 맞추던 "VINCENZO" 프로듀서가 아닌 "검정치마"가 속한 "DH HobBoyzZ"와 새롭게 호흡을 맞췄고,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강조된 해외 팝 스타일의 음악이 아닌 모던 록 넘버를 선보였다. 전반적으로 서정적이고 아련한 감성의 멜로디를 갖고 있지만, 후렴구에는 강렬한 밴드 사운드를 입히며 벅차오르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장르의 한계가 없는 "청하"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
[취향의 음악 No.4] 백예린 정규 2집 <tellusboutyourself> 일기장의 다양한 감정을 펼쳐놓듯 백예린의 음악일기, [tellusboutyourself] "Our Love Is Great" 앨범을 기점으로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시작한 "백예린"은 "Every letter I sent you." 앨범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와 가치관을 온전히 자유롭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전한 사랑의 메시지와 산뜻하고 따뜻한 음악들은 청자들의 감성을 몽글몽글하게 자극하는 데에 꽤나 성공적이었고, "백예린"이 추구해온 장르 자체에 대중성이라는 속성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난 앨범이 "백예린"이 그동안 걸어온 음악인생을 한 묶음으로 점철시킨 습작에 가까웠다면, 이번 신보는 좀 더 하나의 유기적인 작품처럼 느껴진다. "백예린"이 이번 앨범을 일기장이라고 비유했듯이 실제로 일기를 쓸 때 우리가 복합적이고 다양한 감정들을 써내려가는 것처럼 이번 앨범에는 좀 더 여러 장르의 음악 스타일이 반영되었고, 이전에 비해 음악적인 굴곡 또한 뚜렷해졌다. 그러한 의미에서 "백예린의 음악"에 대해 대중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음악적 틀을 깨부수고, '시티팝', '로파이' 등의 몇몇 단어들로만 그녀를 단정지으려한 행태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 변화의 발돋움 "백예린"의 정규 2집 [tel...
[이달의 신보] 아리아나 그란데 6집 <Positions> 사랑의 기운을 담은 찐한 R&B 사운드 아리아나 그란데, 정규 6집 발매 대세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6번째 정규앨범 <Positions>이 오늘 발매되었다. 2018년에 발매한 4집 <Sweetner>를 시작으로 3년 연속으로 매년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있는데, 비슷한 위치의 여자 가수들과 비교해보면 "아리"의 작업량과 속도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음원 찍어내는 속도가 거의 래퍼들 맞먹을 지경이다. 전작인 5집 <thank u, next>가 싱글차트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은 "아리"는 완전한 싱글차트의 여왕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를 젓는 느낌이다. 이번 앨범의 리드싱글 "Positions" 역시 1위로 핫샷 데뷔할 것이 예측되면서 미리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짙어진 이지리스닝, 트랙의 유기성 1~3집까지만 하더라도, "아리"의 음악 스타일은 가창력을 강조한 디바 스타일의 곡들이 훨씬 많았는데 4집부터 색깔을 변화시키더니 지난 앨범에서는 완벽하게 이지리스닝 스타일의 음악에 정착했다. 데뷔 초에 잡혔던 "아리"의 색깔은 점차 사라지긴 했지만, 대중성 강하고 호불호 갈리지 않는 팝 스타일로 2020년 현 스트리밍 음원시장에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여성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러...
[신곡 리뷰] 유하(YOUHA) "ICE T" 청량한 사운드의 솔직당당한 러브송 유하, 4번째 싱글 'Sweet-Tea' 발매 2020년 9월, 디지털 싱글 "ISLAND"로 데뷔한 유니버셜 뮤직 코리아 소속 신예 아티스트 "유하(YOUHA)"가 새 앨범 <Sweet-Tea>로 돌아왔다. 특유의 몽환적이고 개성 강한 음색은 청량한 신스 멜로디의 여름 드라이브 송 "ISLAND"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었으며 신스웨이브 풍의 두번째 싱글 "조금 취해서 그래"도 레트로한 비트와 몽글몽글한 보이스가 시너지를 이룬 곡이었다. 이후 "품"과 선공개 싱글 "Cherry On Top"을 발매하며 일 년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유하(YOUHA)"는 <Sweet-Tea>로 늦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적셔줄 상큼함을 선사한다. 청량한 썸머송, "ICE T" 편안한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가사의 "Cherry On Top"으로 여름 싱글의 예열을 일찍이 마친 "유하(YOUHA)"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신스와 둥둥거리는 드럼 비트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ICE T"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그동안 "ISLAND", "조금 취해서 그래" 등 청량한 여름의 분위기를 품은 곡들을 발매해 왔지만, 모두 여름 시즌에 발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절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직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늦여름에 발매함으로써 시즌송의 중요 요소를 모두 갖췄다. ...
[이달의 신보] 올리비아 로드리고 <Sour> 도대체 어떤 사랑을 해왔던 걸까 2021 가장 핫한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 데뷔앨범 "Drivers License"로 8주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며 열일곱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첫 정규앨범 <Sour>를 공개했다. 이미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Drivers License"와 선공개 싱글 "Deja Vu", "good 4 u"가 함께 수록되었으며 현재로서는 "good 4 u"의 반응이 매우 뜨겁게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Drivers License"에서부터 시작된 전남친 '조슈아 바셋'에 대한 저격과 이별에 대한 고통, 아픔이 앨범을 관통하고 있어 '이별곡 모음집'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쯤 되면 그녀가 도대체 얼마나 강렬한 사랑을 해왔던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별에 대한 후유증을 크게 겪는 나이대의 솔직한 표현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good 4 u "Drivers License"에 이어 또 한 번의 흥행 돌풍이 예상되는 <SOUR> 앨범의 세번째 싱글. 첫 싱글 "Drivers License"의 팝 발라드, "Deja Vu"의 얼터너티브에 이어 팝 록 장르를 시도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면모를 이끌어내준 곡이다. 싱글 컷 하나 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하고 있다. 앞선 싱글들의 구남친 디스 내용보다 수위가 높아졌으며 파워풀한 록 사운드와...
[이달의 신보]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 <Positions Deluxe Edition> 아리아나 그란데, 디럭스 에디션 발매 "Positions"과 "34+35"로 연이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19일, 6번째 정규앨범 <Positions>의 디럭스 에디션 음반을 공개했다. 디럭스 에디션이 따로 발매된 것은 정규 2집 <My Everything> 앨범 이후 7년만이다. "메건 더 스탤리언"과 "도자 캣"이 피처링한 "34+35"의 리믹스 버전과 신곡 4곡이 함께 수록되어 총 19곡이 담겨져 있다. "test drive", "main thing", "worst behavior", 그리고 인털루드 곡인 "someone like u"가 수록되어 사실상 신곡은 3곡 뿐이다. 신곡들 모두 <Positions> 앨범에 수록된 기존 곡들과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3곡 모두 2분 10초도 안 되는 길이의 곡이라 곡들을 다 합쳐도 6분 남짓 밖에 안 된다는 특징이 있다. test drive <Positions> 앨범의 수록된 기존 곡들처럼 부드러운 알앤비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는 곡이며 연인관계에서 테스트(시승) 따위는 필요 없다는 이야길 노래한다.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질감의 키보드 연주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로 인해 "thank u, next"가 연상되는 곡이기도 하다. 지나친 이지리스닝 추구로...
[싱글 리뷰] "Olivia Rodrigo - Drivers License"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노래 올리비아 로드리고, 괴물 신인 탄생? 현재 미국 음원사이트를 씹어먹으며 발매와 동시에 가장 단기간에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고 있는 노래가 있다. 바로 "Olivia Rodrigo"의 "Drivers License"가 그 주인공. 발매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된 시점에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을 비롯한 차트 1위 석권은 물론 엄청난 스트리밍 수치를 보이며 스트리밍 시대가 도래한 이후 유례 없는 신드롬급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Old Town Road" 이후 가장 파괴적인 스트리밍 파워를 보여주고 있으며 월드와이드 기준 1,700만 건 이상의 일일 스트리밍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차트에 취약한 발라드로 일으킨 돌풍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돌풍을 일으킨 음원 "Drivers License"는 최근 미국 음원차트의 트렌드와 가장 거리가 먼 잔잔한 발라드 곡이기에 현재 상황이 더욱 기이하게 느껴진다.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추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힙합이 스트리밍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고 "위켄드", "두아 리파" 등의 리드미컬한 팝 장르 정도가 그나마 선방하고 있을 뿐 발라드 장르의 곡은 차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Drivers License"라는 곡은 발라드 곡 중에서도 유독 슬프고 진한 감성이 베어 있는 곡이라 스트...
[취향의 음악 #04.] 테일러 스위프트 9집 <evermore> 테일러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영원' 테일러의 9번째 앨범, <evermore> 지난 7월, <folklore> 앨범을 통해 한 차례 곡 작업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었던 "테일러"는 이 앨범이 가져다 준 감성과 음악성을 리스너들이 온전히 다 느껴보지도 못한 시점에 또 한 번 새 앨범을 들고 느닷없이 나타났다. 5개월이라는 짧은 간격을 두고 발매한 그의 9번째 정규앨범 <evermore>는 <folklore> 앨범의 'Sister-Record'라고 하며 두 앨범 사이의 연결점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이토록 빠르게 새 앨범을 발매한 것으로 비춰진다. 실제로 이번 앨범의 음악적 특성 역시 <folklore> 앨범과 비슷한 편이며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튀지 않고, 잔잔한 어쿠스틱이나 컨트리, 얼터너티브 장르의 곡들이 많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두드러진다. 다양한 페르소나들의 향연, 한 편의 단편소설집 같은 음악 그럼에도 <evermore>은 <folklore>과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는데, 자전적인 이야기가 좀 더 직접적으로 투영되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앨범은 다양한 장르의 단편 소설들이 묶여 있는 하나의 소설집에 좀 더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하고, 마치 "테일러"가 형성해 놓은 <evermore>라는 세계관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느낌이다...
[신곡 리뷰] "빌리 아일리시 - Therefore I Am" 난 네 친구도 뭣도 아니야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신곡 "Therefore I Am" 공개 차기 앨범 발매를 앞두고, "everything i wanted", "my future" 등 신곡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는 "빌리 아일리시"의 신곡 "Therefore I Am"이 오늘 공개되었다. (간만에 제목에 대문자를 사용했다.) 최근 발매된 곡들이 대부분 잔잔한 감성의 곡들이었다면, 이번에는 "빌리"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bad guy"처럼 힙하고 강렬한 바이브가 담긴 곡이었다. 전작에서의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이나 "bury a friend"와 같이 다크하면서도 강한 중독성이 느껴졌달까.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빌리"의 음악 스타일이기도 하고, "bad guy"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았던만큼 지난 신곡보다 반응이 좋을 것 같다. 난 네 친구도 뭣도 아니야, 내겐 나만이 중요해 가사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I think, therefore, i am"를 해석하면,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언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된다. 심오한 철학적 의미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나에겐 나만이 중요하고, 자신을 향한 의견이나 비판들은 모두 X까라는 메시지를 일종의 말장난처럼 활용한 것 같다. 이러한 메시지는 ...
[신곡 리뷰] 유하(YOUHA) "ICE T" 청량한 사운드의 솔직당당한 러브송 유하, 4번째 싱글 'Sweet-Tea' 발매 2020년 9월, 디지털 싱글 "ISLAND"로 데뷔한 유니버셜 뮤직 코리아 소속 신예 아티스트 "유하(YOUHA)"가 새 앨범 <Sweet-Tea>로 돌아왔다. 특유의 몽환적이고 개성 강한 음색은 청량한 신스 멜로디의 여름 드라이브 송 "ISLAND"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었으며 신스웨이브 풍의 두번째 싱글 "조금 취해서 그래"도 레트로한 비트와 몽글몽글한 보이스가 시너지를 이룬 곡이었다. 이후 "품"과 선공개 싱글 "Cherry On Top"을 발매하며 일 년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유하(YOUHA)"는 <Sweet-Tea>로 늦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적셔줄 상큼함을 선사한다. 청량한 썸머송, "ICE T" 편안한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가사의 "Cherry On Top"으로 여름 싱글의 예열을 일찍이 마친 "유하(YOUHA)"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신스와 둥둥거리는 드럼 비트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ICE T"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그동안 "ISLAND", "조금 취해서 그래" 등 청량한 여름의 분위기를 품은 곡들을 발매해 왔지만, 모두 여름 시즌에 발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절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직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늦여름에 발매함으로써 시즌송의 중요 요소를 모두 갖췄다. ...
[취향의 음악] Inhaler <It Won't Always Be Like This> 잘생긴 외모의 핫한 신예 록밴드 등장 취향의 음악 Vol.7 "취향의 음악"은 평소 자주 리뷰하던 아이돌 음악이나 해외 메인스트림 팝 가수의 음반이 아닌 음악들 중에서 제가 푹 빠져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소개해 드리는 컨텐츠입니다. 아일랜드 출신의 핫한 20대 신예 밴드! 현재 영국에서 팬층을 형성하며 핫한 신예 록밴드로 떠오른 'Inhaler(인헤일러)'. 아일랜드 출신, 그리고 20대 초반의 멤버들로만 구성된 이 밴드는 2018년 싱글 'I Want You'로 데뷔하였고, 지난 9일 첫 스튜디오 데뷔앨범인 <It Won't Always Be Like This>를 발매했다.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인지도가 0에 수렴하지만, 앨범 발매와 동시에 UK앨범차트 1위로 데뷔했을 정도로 영국에서는 반응이 뜨겁다. 아직까지 국내 한정 인지도가 낮은 신예 밴드인 관계로 앨범 리뷰를 중심으로 다루기보다는 밴드를 소개하는데 좀 더 포커스를 두고자 한다. 99년생 3명, 00년생 1명 그리고 U2 '보노'의 아들 '인헤일러'는 1999년생 멤버 3명, 그리고 2000년생 멤버 한 명으로 구성된 록 밴드로, 위 사진 상단 좌측부터 차례대로 프론트맨이자 보컬 '엘라이자 휴슨(Elijah Hewson)', 기타 '조쉬 젠킨슨(Josh Jenkinson)', 베이스 '...
[취향의 음악 Vol.6] The Volunteers <The Volunteers> 백예린이 수놓은 록의 색깔 취향의 음악 Vol.6 "취향의 음악"은 평소 자주 리뷰하던 아이돌 음악이나 해외 메인스트림 팝 가수의 음반이 아닌 음악들 중에서 제가 푹 빠져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소개해 드리는 컨텐츠입니다. Intro. "백예린"을 주축으로 결성된 4인조 록밴드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의 앨범 리뷰를 쓸 준비를 해놓고 계속 미루다가 드디어 글을 끄적여 본다. 록 장르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 않아 글의 완성도가 엉망일 수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한다. 더 발룬티어스, 3년만의 첫 정규 "백예린"은 지난 2018년, 자신의 솔로앨범을 늘 함께 작업하는 뮤지션 '구름'과 밴드 '바이바이매드맨'의 기타리스트 '곽민혁', 그리고 드러머 '김치헌'과 함께 4인조 록 밴드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를 결성했다. 정식 앨범은 발매하지 않았지만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첫 EP <Vanity&People>을 공개했고, 백예린의 팬들을 중심으로 확실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리고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JYP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된 '백예린'은 독립 레이블 '블루바이닐'을 설립해 두 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했고, '더 발룬티어스' 역시 해당 레이블에 합류하며 10곡이 수록된 첫 정규앨범 <The Volunteers...
[신곡 리뷰] "Day6 (Even of Day)" <Right Through Me> 90년대 빈티지한 감성에 물들다 Day6 (Even of Day), 두번째 앨범 "데이식스"의 유닛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가 약 1년만에 두번째 미니앨범 <Right Through Me>로 돌아왔다. "데이식스"의 노래들 중 즐겨듣는 노래가 많기는 하지만, 앨범 발매일에 맞춰 전 수록곡들을 들어볼 정도로 열정적인 팬은 아닌데, 이번 앨범은 티저 콘셉트부터 사운드의 재질까지 '너의 취향에 맞춰서 준비했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취향저격이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의 세 멤버는 유닛 활동을 통해 그룹 활동에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음악 장르와 사운드에 대해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 이번 앨범 콘셉트와 수록곡들의 전체적인 기조는 "데이식스"가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스타일을 취하고 있으며 "영케이"가 베이스가 아닌 일렉 기타를 연주하는 등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왕가위 스타일의 레트로 감성 두번째 미니앨범 <Right Through Me>는 앨범 콘셉트의 모티브를 홍콩의 '왕가위 감독' 영화에서 가져왔다. <중경삼림>, <타락천사>, <해피투게더>와 같은 '왕가위' 감독 영화의 분위기가 뮤직비디오, 앨범 콘셉트, 의상 곳곳에 묻어 있어 오마주의 원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단순히 90년대 홍콩영화의 비주얼만을 차용한 것이 아니라 ...
[신곡 리뷰] "레드벨벳 웬디 - Like Water" 깊이 있는 보컬로 전하는 위로의 감성 웬디, 7년만의 첫 솔로앨범 "레드벨벳"의 "웬디"가 데뷔 7년만에 멤버들 중 처음으로 솔로앨범을 발매한다. 오늘 공개된 "웬디"의 첫번째 솔로 미니앨범 <Like Water>는 "Psycho" 컴백무대에서 부상을 입은 후 정식으로 발매하는 첫번째 앨범이며 사실상 "웬디"의 복귀 음반이라고 볼 수 있다. "웬디"는 3세대 걸그룹 멤버들 사이에서도 탑급에 해당하는 보컬 실력의 소유자이고, 그동안 그룹 활동을 하면서 보컬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첫 솔로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치를 부족함 없이 뽐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보컬과 랩, 댄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멤버이지만 첫 솔로앨범인만큼 "레드벨벳" 활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모습보다는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면모를 부각하는 데에 포커스를 둔 듯 하다. 콘셉트가 아닌 실력으로 정면승부 "웬디"가 몸담고 있는 그룹 "레드벨벳"은 그 어떠한 걸그룹보다 콘셉트와 세계관이 확실한 팀으로, 가창력이나 댄스 실력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매 앨범의 콘셉트에 맞는 목소리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그룹의 특성상 "웬디"와 같은 메인보컬 멤버는 자신의 보컬 역량을 100% 선보이기 쉽지 않다. "웬디"는 그동안 주로 그룹에서 파워풀한 고음과 화...
[앨범 리뷰] "키스 오브 라이프 <KISS OF LIFE>" 무서운 저력의 활력소 등장 키스 오브 라이프 <KISS OF LIFE>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 '인공호흡'이라는 의미처럼 가요계에 새 숨을 불어넣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출발한 4인조 신인 걸그룹. 신예답지 않은 이들의 자신감에는 마땅한 근거가 있다. 수록곡 하나하나까지 허투루 구성한 법이 없는 데뷔작 <KISS OF LIFE>는 독보적인 콘셉트와 사운드로 단숨에 케이팝 신에 활력을 불러일으켰으니까. '키스 오브 라이프'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이자 엔터 업계의 잔뼈 굵은 '홍승성' 대표가 이끄는 S2엔터테인먼트의 두번째 걸그룹. ('핫이슈'는 활동 1년 만에 해체했다.) 최근 걸그룹들이 케이팝 신을 장악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대형 기획사 혹은 지명도 높은 소속사의 그룹들이고, 무명 기획사의 소속 아이돌에게 성공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더군다나 경쟁의 포화로 인해 색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어려워진 상황. 하지만 '키스 오브 라이프'는 시작부터 본연의 정체성을 구축해 시장의 틈새를 치밀하게 파고들었다. '아이브'와 '뉴진스'가 그래왔듯 이들의 지향점도 레트로이지만 음악의 색깔과 이미지를 차용한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뉴진스'는 1990년대 유행했던 브레이크비트의 요소를 가져와 그들만의 트렌디한 색채로 재편했고, '아이브'는 그보다 이전인...
[싱글 리뷰] "트리플에스 - Girl's Capitalism" 분명하게 드러난 강점과 약점 트리플에스 'LOVElution' <ↀ> 'Girls' Captialism'. 소녀들의 자본주의? 제목만으로도 새롭고 도전적이다. 케이팝과 아이돌은 대중음악 산업 내에서도 자본주의와 가장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영역이다. 자본주의를 비판할 수도, 긍정할 수도 없는 위치에 놓인 장본인이 이 주제를 과연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우선 이러한 제목을 타이틀로 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롭다. '트리플에스'는 여타 걸그룹들처럼 아이돌로서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거나 '우상'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해 온 팀이 아니다. 이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소녀들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는데 주력해 왔다. 거리를 거닐며 친구들과 춤을 추고, 시시때때로 숏폼 콘텐츠를 촬영하고, SNS 피드를 꾸미느라 바쁜 여느 10대들의 모습 말이다. '트리플에스'의 세 번째 유닛 '러블루션(LOVElution)'은 자본주의 사회 속 소녀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노래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유닛을 선보이고 있지만, 메시지 속에 현실이 배제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트리플에스'라는 하나의 브랜드의 일체감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사운드적으로는 첫 유닛 'Acid Angel from Asia(AAA)'의 데뷔곡 'Generation'의 연장선과도 같다. 펑크(Funk) ...
[신곡 리뷰] "하이키 - SEOUL" 하이키가 꿈을 꽃피운 도시, 서울 SEOUL (Such a Beautiful Day) ★★★ 기적처럼 장미를 꽃피운 '하이키'는 본격적으로 꿈을 꾼다. 여기 찬란하게 빛나는 도시, '서울'을 무대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성공은 여러 콘셉트를 오가며 우왕좌왕하던 신인 걸그룹의 정체성을 마련해 준 것은 물론 음악적인 기틀을 잡아주었다. <Seoul Dreaming>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싱글 '불빛을 꺼 뜨리지 마'가 '건사피장'의 흥행 공식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며 대중이 알아볼 수 있는 '하이키'만의 확실한 색깔이 생겼다. 특히 중소 기획사 아이돌 그룹들은 기획력 면에서 대형 기획사에 비해 명확한 한계점을 보이는 편인데, '하이키'는 데뷔 일 년 만에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다. 서정적인 멜로디, 뭉클한 밴드 세션, 그리고 진정성 있는 가사가 바로 그들이 선점한 것들이다. '건사피장'이 2000년대, '불빛을 꺼뜨리지 마'가 1990년대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면 타이틀곡 'SEOUL'은 더 과거로 향했다. 도입부터 강하게 울리는 신디사이저 선율과 후렴구의 펑키한 리듬은 복고적 색채가 강하며 '하이키' 특유의 서정성과 따뜻한 위로의 감성은 7080 음악의 낭만과 맞닿아 있다. 이번 타이틀곡 역시 '건사피장'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영케이'와 '...
[싱글 리뷰] "하이키 - 불빛을 꺼뜨리지 마" 하이키가 피어올린 희망의 불꽃 불빛을 꺼뜨리지 마 (Time To Shine) ★★★ 명곡의 진가는 결국 대중이 알아보는 법이다. 때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릴 때도 있지만, '하이키'는 그래도 비교적 빠르게 조명을 받은 편이다. 발매 당시 이들은 무명에 가까운 신인이었고, 신곡을 발매한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터다. 하지만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가사와 감성적인 펑크 사운드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어느새 대중의 귓가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그룹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 '영케이'의 가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고, 2000년대 감성이 깃든 멜로디는 향수마저 자극했다. 그렇게 '하이키'는 삭막한 도시에서 스스로를 아름답게 물들였다. 기적 같던 전작의 성공은 '하이키'의 정체성을 결정짓는데 크게 공헌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모호해 보였던 이들의 콘셉트와 이미지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그리고 이번 신곡을 거치며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미니 2집 <Seoul Dreaming>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불빛을 꺼뜨리지 마'는 '홍지상' 작곡가의 프로듀싱, 그리고 희망적인 가사로 그룹의 색깔을 완전하게 정립한다. 도입부의 뉴 잭 스윙 리듬은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연상케 하며 팝적인 후렴구의 밴드 세션은 특유의 벅...
[신곡 리뷰] "예린 - 밤밤밤" 아직까진 영 애매한 포지션 예린 <Ready, Set, LOVE> '여자친구'의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 후 당당히 홀로서기를 택했던 '예린'. 소속사 이적 후 첫 솔로앨범 <ARIA>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고, 타이틀곡 'ARIA' 역시 애매모호한 결과물이었다. 솔로로서 이제 막 첫 발을 뗀 작품이었고, 아직까지는 그룹 멤버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만큼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대중으로 하여금 솔로 가수 '예린'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저버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2년도 채 안 되어 새로운 소속사와도 계약이 종료되었고, '예린'은 빌엔터테인먼트로 거취를 옮겨 다시금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두번째 미니앨범 <Reday, Set, LOVE>는 레트로를 테마로 삼은 콘셉트 앨범이다. 시티팝과 디스코의 색이 짙은 타이틀곡 '밤밤밤(Bam bam bam)'은 '여자친구'의 'MAGO'가 연상되기도 하고, 최근 방송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밤이 무서워요'도 떠오른다. 특색을 찾기 어려운 무난한 신스웨이브 사운드의 곡인데, '예린'의 기교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음색이 멜로디와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않는다. 안정감 하나는 준수하나 청량하지도, 신이 나지도 않고 오히려 힘이 빠지고 사운드도 처진다. 수록곡을 들으면 '예린'의 보컬에는 별 문...
[싱글 리뷰] "미야오 - MEOW" 기대했던 테디 걸그룹, 오묘한 시작점 MEOW ★★★ '투애니원'과 '블랙핑크'가 데뷔와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던 이유는 멤버들의 뛰어난 비주얼과 실력, 그리고 대형 기획사 YG의 후광이 크게 작용했지만, 이들의 음악적 뿌리와도 같았던 '테디'의 지분 또한 막대했다. 실제로 2000년대와 2010년대는 그가 곡을 썼다 하면 메가 히트를 기록할 정도의 전성기였고, 2010년대와 2020년대 YG를 대표하는 두 걸그룹의 성공 신화를 이끄는데 상당 부분 일조했다. 그렇다면, '테디'가 작곡가가 아닌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걸그룹의 과연 어떤 모습일까. 더블랙레이블로 거취를 옮긴 이후 그는 오랫동안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으며, 화제의 연습생들이 멤버로 거론되면서 정식 데뷔 전부터 K팝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까지 '블랙핑크'의 히트곡을 다수 만들었던 '테디'가 음악 프로듀싱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이 됐기에 최근 그의 부재로 인해 YG가 채워주지 못했던 곡에 대한 만족감을 새로 데뷔할 팀에게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민희진'의 '뉴진스'가 데뷔 앨범부터 토끼 캐릭터를 팀의 상징으로 삼아 브랜딩과 MD 사업에 성공한 것처럼 '테디'의 걸그룹은 고양이를 택했다. 고양이의 울음소리에서 착안한 '미야오(MEOVV)'라는 이름이 그룹명이 되었고, 어릴 적부터 유명했던 '엘라'를 ...
[앨범 리뷰] "쯔위 - abouTZU" 반전 매력의 양면성 쯔위 [abouTZU] '트와이스'의 재계약 이후 멤버들의 개인 및 유닛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보컬 멤버들의 솔로 데뷔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팀의 핵심 보컬이자 중심축인 '나연'과 '지효'의 솔로 데뷔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세 번째 주자로 막내인 '쯔위'가 나서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그러나 예상을 못했던 것과는 별개로 '쯔위'의 솔로 앨범이라는 기획만으로도 신선하고, 궁금증을 자극하기는 한다. 그룹 내에서 매번 자신의 파트를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종종 고음 파트를 담당할 때도 있는 멤버이지만, 서브보컬 포지션 이상의 역량을 보여준 적이 드물기 때문에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예상을 깨는 행보의 연속이다. '쯔위'의 솔로 앨범 소식 자체도 새로웠는데, 타이틀곡 'Run Away'는 꽤나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박진영'이 직접 가사를 쓴 이 곡은, 한 마디로 굉장히 JYP스러운 곡이다. 아마 이 노래를 '박진영'이 직접 불렀거나 JYP 출신의 '선미', 혹은 그가 지난해 방송을 통해 프로듀싱한 '골든걸스'에게 주었더라도 전혀 이질감이 없을 것이다. 레트로 디스코 풍의 사운드는 그의 히트곡 'When We Disco'를 떠오르게 하고, JYP와 '선미'가 듀엣으로 했을 법한 뽕끼 가득한 멜로디를 '쯔위'의 담백한 가...
[싱글 리뷰] "QWER - 가짜 아이돌" 어그로 없이도 좋았잖아? 가짜 아이돌 ★★☆ 지난 봄, '고민중독'이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막연히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곡이 5개월 내내 음원 차트 톱텐을 지킬 정도로 대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멤버들의 특성상 팀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편이고, 밴드와 아이돌의 경계에 있는 그룹은 항상 양측 팬들 사이에서 욕을 먹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QWER'이 마냥 쉽지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데뷔곡 'Discord'에 이어 '고민중독'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것은 결국 좋은 음악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했다는 말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9월 23일, 두 번째 EP 앨범의 발매를 확정한 'QWER'은 컴백을 앞두고 범상치 않은 제목의 신곡 '가짜 아이돌'을 선공개했다. '고민중독'이 풋풋한 설렘을 담은 하이틴 감성을 표현했다면, 이번 신곡은 유쾌하고 통통 튀는 느낌에 가깝다. 의외로 밴드 사운드의 파워는 약해졌고, 코러스와 브리지 외에는 전반적으로 밴드 세션이 가볍게 사용됐다. J-Rock의 감성도 이전보다 많이 옅어졌고, 대신 팝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개인적으로는 보컬 파트보다 밴드 사운드로만 채운 브리지의 간주 구간이 훨씬 좋다. 결국 이들이 진정으로 빛날 수 있는 지점은 곧 강렬함이 살아있는 록 사운드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한두 번만 들어도 코...
[앨범 리뷰] "온유 - FLOW" 지금 온유의 새로운 흐름 온유 [FLOW] SM을 떠나 신생 기획사 그리핀엔터테인먼트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새로운 여정에 나선 '온유'의 첫 앨범이다. 지난 4월, 함께 SM과 재계약하지 않은 멤버 '태민'이 최근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서 새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음악적 변화를 보여준 바 있다. 그렇다면 SM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솔로 앨범을 준비한 '온유'의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온유'의 솔로 디스코그라피에는 하나의 규칙적인 패턴이 있다.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량을 강조한 감성적인 트랙과 아이돌로서의 매력을 살린 댄서블한 곡을 교차해 선보인다는 점이다. 솔로 데뷔곡 'Blue'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재즈 알앤비 곡이었고, 'DICE'는 통통 튀는 신스팝,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O (Circle)'은 서정적인 감각의 알앤비 곡이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따른다면, 이번에는 댄스곡이 나올 타이밍인데, 역시나 새 앨범 [FLOW]의 타이틀곡은 '온유'의 솔로곡 중 가장 리드미컬하고 후킹한 곡이다. 이지리스닝과 그루비한 퍼포먼스를 더해 '온유'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온유'의 솔로 타이틀곡 스타일은 아마도 산뜻한 신스팝 계열의 'Hola!'나 감미로운 보컬 중심의 발라드 곡 'Shape of My Heart'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타이틀곡으로 선택된 ...
[싱글 리뷰] "라이즈 - Combo" 켄지와 소희의 보컬, 최강의 콤보 Combo ★★★☆ [RIIZING] 에라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한 신곡이다. 일 년간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온 신인 '라이즈'의 한 챕터를 종료한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하지만, 이들의 데뷔 일주년을 기념하며 발매되는 선물 같은 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들의 첫 곡 'Memories'를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는 SM의 대표 히트메이커 '켄지'와 노르웨이의 작곡팀 'Dsign Music(Ronny Svendsen, Pizzapunk, Anne Judith Wik)'이 다시 한번 '라이즈'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일종의 수미상관으로서 일 년간의 대장정을 매듭짓는 셈이다. [RIIZING] 에필로그 음반에 수록된 신곡 'Combo'는 지난 4월 공개된 'RIIZING' 트레일러 영상에 삽입된 곡이기도 하다. 당연히 앨범에 수록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종 트랙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는데, 데뷔 1주년에 맞춰 팬들에게 선물처럼 공개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아껴둔 것이었다. 시원하고 날카롭게 찢어지는 '소희'의 보컬이 짧게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백미인 데다 가슴 벅차오르는 감성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켄지'의 곡이었다. 서정적인 벌스로 시작해 코러스에서 폭발력을 가진 록 밴드 사운드로 시원함을 터뜨리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매력의 곡이다. 미니멀한 기타와...
[신곡 리뷰] 유하(YOUHA) "ICE T" 청량한 사운드의 솔직당당한 러브송 유하, 4번째 싱글 'Sweet-Tea' 발매 2020년 9월, 디지털 싱글 "ISLAND"로 데뷔한 유니버셜 뮤직 코리아 소속 신예 아티스트 "유하(YOUHA)"가 새 앨범 <Sweet-Tea>로 돌아왔다. 특유의 몽환적이고 개성 강한 음색은 청량한 신스 멜로디의 여름 드라이브 송 "ISLAND"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었으며 신스웨이브 풍의 두번째 싱글 "조금 취해서 그래"도 레트로한 비트와 몽글몽글한 보이스가 시너지를 이룬 곡이었다. 이후 "품"과 선공개 싱글 "Cherry On Top"을 발매하며 일 년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유하(YOUHA)"는 <Sweet-Tea>로 늦여름의 마지막 더위를 적셔줄 상큼함을 선사한다. 청량한 썸머송, "ICE T" 편안한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가사의 "Cherry On Top"으로 여름 싱글의 예열을 일찍이 마친 "유하(YOUHA)"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신스와 둥둥거리는 드럼 비트로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ICE T"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그동안 "ISLAND", "조금 취해서 그래" 등 청량한 여름의 분위기를 품은 곡들을 발매해 왔지만, 모두 여름 시즌에 발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절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아직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늦여름에 발매함으로써 시즌송의 중요 요소를 모두 갖췄다. ...
[신곡 리뷰] "조이 -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 OST 신흥강자의 상큼한 노래 레드벨벳 조이, OST 2연타 도전 지난 해,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인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흥행시킨 "레드벨벳"의 "조이"가 OST 흥행 연타석에 도전한다.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던 것도 있지만, "조이"의 상큼한 음색과 부드러운 보컬이 극중 로맨스 분위기와 찰떡 같이 어울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극에 등장하는 배우가 직접 부른 OST를 제외하고, 가장 흥했던 곡인만큼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 때문만으로 성공을 거둔 곡은 아니었다. "조이" 특유의 음색은 분명 청자들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옥구슬 보이스로 전하는 고백,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 "조이"가 참여한 네이버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의 OST "왜 사랑은 언제나 쉽지 않을까?"는 첫 연애를 계획대로 잘 해내고 싶은 주인공 '바름'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조이"의 상큼하고 옥구슬 같은 음색이 풋풋한 첫사랑을 하고 있는 20대의 마음을 대변한다.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와 비슷하게 "조이"의 음색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의 곡이다. 특히, 살랑살랑한 멜로디가 요즘 같은 봄에 듣기에 아주 좋게 들린다. 준수한 차트 성적, 솔로에 대한 기대 <바른연애 길잡이> OST 곡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