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38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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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달짝지근해: 7510 (2023); 착하고 무해한 로맨스를 그리려는 어설픈 강박 (김희선/유해진/차인표/한선화/진선규)

[영화 리뷰] <달짝지근해: 7510> 착하고 무해한 로맨스를 그리려는 어설픈 강박 달짝지근해: 7510 (2023) 감독: 이한 출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각본: 이병헌 장르: 로맨틱 코미디 상영시간: 118분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는 집과 회사만을 오가는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오로지 '과자' 하나만을 보고 살아간다. 회사에서는 가장 유능한 직원으로 통하지만 현실 감각은 제로에 가까워 얼핏 보면 바보처럼 비치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그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 하고, 오직 혼자만의 삶을 추구한다. 그런 '치호' 앞에 나타난 대책 없이 밝은 여자 '일영(김희선)'은 매사에 직진일 정도로 적극적이고, 거침 없이 솔직하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의 그녀는 매일이 똑같았던 '치호'의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다. 한번의 상처를 겪었던 '일영'은 순수함의 결정체와도 같은 '치호'에게 끌리고, 생애 처음으로 달짝지근한 감정에 빠진 '치호'의 심장도 조금씩 '일영'에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달짝지근해: 7510>은 촌스럽지만 귀엽고, 올드하지만 친숙한 중년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중년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 작품들이 대개 불륜이나 치정을 밑바탕에 두고 있던 것과 달리 두 남녀 주인공의 순수한 멜로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약간의 새로움을 점하기도 했다. 사회비판적 이슈를 다룬...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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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밀수 (2023), 물속에서 숨쉬는 여자들의 연대는 뜨겁다 (김혜수/염정아/조인성/박정민/고민시/류승완 감독/영화 밀수 후기)

[영화 리뷰] 밀수 (2023) 물속에서 숨쉬는 여자들의 연대는 뜨겁다 밀수 (2023) 감독: 류승완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장르: 범죄, 액션, 코미디 개봉일: 2023.07.26 상영시간: 129분 평화롭던 1970년대의 작은 도시 군천, 해녀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은 동료들과 함께 물질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바다 근처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자 어패류가 대량으로 폐사하는 사태에 이르고, 해녀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다. 어려서부터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춘자'는 밀수가 돈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숙'과 해녀들을 밀수판에 끌어들인다. 물 속에 들어가 물건만 건져 올리면 끝인 밀수 작업은 반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에게 천직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돈맛을 막 보려던 찰나, 세관 단속에 걸려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진숙'은 눈앞에서 모든 것을 잃는다. 혼란을 틈타 홀로 탈출에 성공한 '춘자'는 서울로 상경해 밀수업을 이어가며 돈을 벌어들인다. 괄괄하고 대담한 성격 탓에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조인성)'를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절박한 그녀는 기지를 발휘해 다시금 해녀들에게로 향하는 방편을 모색한다. '권상사'를 만나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밀수판, '춘자'는 또다시 '진숙'과 해녀들을 밀수판으로 끌어들인다.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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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바비 (2023);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 여성의 성장기 (바비 후기/마고 로비/라이언 고슬링/바비 영화)

[영화 리뷰] 바비 (2023)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 여성의 성장기 바비 (2023)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맥키넌, 엠마 맥키, 시우 리무 등 장르: 드라마, 판타지, 코미디 상영시간: 114분 개봉일: 2023.07.19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클래식 장난감, '바비 인형'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설령 어릴 적 바비 인형을 갖고 논 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이름을 모를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날씬하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 여성을 두고 만들어진지 60년도 넘은 이 오래된 인형의 이름을 붙이고 있으니까. 모두가 바비 인형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바비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마르고 예쁜 백인 금발 여성을 모델로 한 스테레오타입 인형 정도로만 여겨져 왔을 뿐 '바비'로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함을 가진 사람은 아마 많지 않았을 것이다. 미디어 속 '바비'는 언제나 예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존재로만 비쳤으니까.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의 성공으로 할리우드 차세대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그레타 거윅' 감독. 그는 예쁜 인형의 전형으로 소비된 '바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로 결정했다. 주연과 제작을 함께 맡은 배우 '마고 로비'와 함께 '바비 프로젝트'를 이끌며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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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공식작전 (2023); 아는 맛을 그대로 재배치 (하정우/주지훈/김성훈 감독/비공식작전 후기/비공식작전 실화/시사회)

[영화 리뷰] 비공식작전 (2023) 아는 맛을 그대로 재배치 비공식작전 (2023)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주지훈 장르: 드라마, 액션, 스릴러 상영시간: 132분 개봉일: 2023.08.02 납치된 한국인, 잔혹한 내전에 휩싸인 중동 국가의 배경, 그리고 열악한 상황 속 인질을 구출하고 협상을 성사시켜야 하는 주인공. 여기까지만 들어도 줄거리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소재도, 플롯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근 2년 동안만 하더라도 우린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소말리아 내전 탈출기를 그린 <모가디슈>, 아프간 피랍 사건을 다룬 <교섭>을 보아 왔다. 내용상으로 두 작품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비공식작전>에 관객들의 흥미가 쉽게 닿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일말의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이유는 <끝가지 간다>, <터널>을 통해 뻔한 소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김성훈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 그리고 나왔다 하면 기본 이상은 해내는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코미디와 서스펜스의 능숙한 호흡으로 아직까지도 감독의 대표작으로 회자되고 있는 ‘끝까지 간다(2014)’가 있기에 분명 <비공식작전>도 익숙한 시놉시스를 매력적으로 탈바꿈해 놓았을 것이라는 낙관 어린 시선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비공식작전>은 '김성훈 감독'의 장기가 두드러진 작품이...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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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슬픔의 삼각형 (2022); 뒤집힐지언정 결코 부서지지 않는 (슬픔의 삼각형 후기/해리 딕킨슨/찰비 딘/영화 추천/칸 영화제)

[영화 리뷰] 슬픔의 삼각형 (2022) 뒤집힐지언정 결코 부서지지 않는 슬픔의 삼각형 (2022)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우디 해럴슨, 해리스 딕킨슨, 찰비 딘, 돌리 드 레옹 장르: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147분 국가: 스웨덴, 미국 개봉일: 2023.05.17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 한참 기울어져 버린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147분이라는 러닝타임은 비교적 긴 편에 속하지만 젠더와 계급(혹은 사회적 지위),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빈부격차에 대한 풍자가 쉴 새 없이 이어져 체감 상영 시간은 오히려 짧게 느껴질 정도다. 1부 '야야와 칼'은 전통적인 구조의 남녀 관계가 전복된 산업에서의 연인 관계를 통해 젠더 갈등을 논한다. 남성 모델인 '칼(해리스 딕킨슨)'은 시작부터 인터뷰어에게 대놓고 무시를 당한다. 이는 '칼' 한 사람에 대한 모욕이나 희롱이라기보다는 여성 모델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하는 남성 모델 산업의 실태를 언급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로 해석된다. 남성 모델의 수입은 여성 모델의 1/3에 불과하며 게이들의 성적 희롱을 견뎌야 한다는 통념이 존재하며 미팅에서 헤프게 웃어보라는 소리를 듣는 둥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다. 오프닝 시퀀스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이러한 불합리한 처사가 여성에게 적용된 경우는 셀 수 없이 많이 보아 왔지만, 성별이 전복된 케...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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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리바운드 (2023); 뻔하고 익숙해도 감동을 잃지 않는 공식 (장항준 감독/리바운드 영화/안재홍/이신영/정진운/리바운드 실화)

[영화 리뷰] 리바운드 (2023) 뻔하고 익숙해도 감동을 잃지 않는 공식 리바운드 (2023) 감독: 장항준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등 장르: 드라마, 스포츠 상영시간: 122분 개봉일: 2023.04.05 지금 와서야 아무도 믿어주지 않겠지만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2년 정도 농구를 배웠던 적이 있다. 농구를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상대 팀을 이기겠다는 승부욕도 없었다. 그저 키나 좀 크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었고, 농구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 보니 실력이 느는 속도가 더딘 것도 당연했다. 나와 함께 농구를 했던 친구들이 전부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건 아니었다. 매번 열심히 땀을 흘리며 경기를 뛰는 친구도 있었고,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참전하길 원하는 녀석도 있었다. 그 친구들의 의사가 강사님의 귀에 들어갔던 건지 정확한 영문은 알 수 없었으나 어쩌다 보니 우리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클럽대항농구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농구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도 한 팀이라는 이유만으로 졸지에 농구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별 도움이 안 되는 멤버였을 테지만 인원 수를 채워야 했고, 생각보다 친구들의 의지가 강해서 그들의 기대를 꺾을 수 없었다. 평생 스포츠 정신이라는 걸 마음 속에 품어본 적 없는 사람이었지만, 친구들의 땀과 노력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내가 이들에게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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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길복순 (2023); 킬러가 된 전도연, 짜릿하고 아름답다 (전도연/설경구/이솜/구교환/넷플릭스 영화/길복순 후기/길복순 결말)

[영화 리뷰] 길복순 (2023) 킬러가 된 전도연, 짜릿하고 아름답다 길복순 (2023) ★★☆ 감독: 변성현 출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이연 장르: 액션, 스릴러, 느와르 공개일: 2023.03.31 상영시간: 137분 '길복순(전도연)'은 중학생 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동시에 살인청부업체 'MK Ent'의 에이스 킬러다. 여느 엄마들처럼 평범하게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학부모 모임에 나가 아이들의 학업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여성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를 얕잡아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3만원 주고 산 도끼 하나로 칼을 든 일본 야쿠자와 일대일 맞다이를 뜰 수 있는 실력자에 주어진 '작품(살인)'은 반드시 성사시키는 냉혹함을 지닌 프로 청부살인업자니까. 하지만 찔러서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녀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 바로 하나뿐인 딸, '재영(김시아)'을 대할 때면 도저히 수가 읽히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어렵다.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고 '복순'이 직접 말할 정도니까. 단지 질풍노도의 사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건만 딸 '재영'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버겁고, 마음의 문을 닫은 딸은 쉽사리 방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이러한 딸의 변화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던 천하의 킬러 '복순'의 마음을 흔들고, 예상치 못한 사...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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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앤트맨과 와스트 : 퀀텀매니아 (2023); 빌런에게 빼앗긴 주인공의 서사와 존재감 (앤트맨 쿠키영상/앤트맨3/폴 러드/정복자 캉)

[영화 리뷰]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빌런에게 빼앗긴 주인공의 서사와 존재감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감독: 페이턴 리드 출연: 폴 러드, 에반젤린 릴리, 조나단 메이저스, 캐서린 뉴튼, 마이클 더글라스, 미셸 파이퍼 장르: SF, 액션 상영시간: 124분 개봉일: 2023.02.17 MCU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제외하고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페이즈4를 뒤로 하고, 어느덧 다섯 번째 페이즈에 돌입했다. 그 시작점은 어벤져스 멤버들 중 존재감이나 파워 면에서는 가장 약한 축에 속하지만 내용상의 전개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해 왔던 <앤트맨> 시리즈가 이어받았다. <앤트맨>의 세 번째 시리즈인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는 '앤트맨'이라는 타이틀이 가진 인지도나 파급력에 비해서는 꽤나 막중한 임무를 얻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페이즈5를 넘어 페이즈6까지 메인 빌런의 포지션을 소화할 '정복자 캉'의 첫 선을 보이는 무대임과 동시에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까지 굵직한 작품들이 연달아 혹평을 받은 상황에서 페이즈5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앤트맨' 시리즈는 본디 가족영화적인 측면이 강했고, 다른 마블 솔로 무비들과 비교했을 때 광활한 우주 공간을 작중 배경으로 활용한다거나 강력한 히어로나 빌런들이 등장하...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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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메뉴 (2022); 순수함의 이름으로 내리는 형벌 (더 메뉴 영화/더 메뉴 해석/안야 테일러 조이/니콜라스 홀트/스릴러/랄프 파인즈)

[영화 리뷰] 더 메뉴 (2022) 순수함의 이름으로 내리는 형벌 더 메뉴 (2022) 감독: 마크 미로드 출연: 랄프 파인즈, 안야 테일러 조이, 니콜라스 홀트 장르: 스릴러 상영시간: 107분 개봉일: 2022.12.07 순수함의 이름으로 내리는 형벌 참가비만 1250달러, 하루에 오직 12명의 고객만을 대접하는 외딴 섬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호손’. 그곳을이끄는 셰프 ‘슬로윅(랄프 파인스)’을 동경하던 미식가 ‘타일러(니콜라스 홀트)’는 연인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와 함께 은밀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 초대받게 된다. ‘슬로윅’이 유명해지는데 일조한 음식 평론가, 레스토랑에는 크게 관심 없어 보이는 유명 배우, 호손의 단골손님과 사업가 친구 무리들 등 공통분모라고는 상류층이라는 것 밖에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특별한 코스 요리를 즐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외딴 섬에서 함께 합숙하며 새벽부터 출근해서 밤까지 일하는 직원들은 ‘슬로윅’에게 충성을 바친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슬로윅’은 까탈스러운 고객들이 기대했던 음식들을 그만의 스토리와 함께 차례로 대접한다. 각자의 방식대로 음식을 즐기던 찰나 마치 하나의 쇼처럼 진행되는 코스 요리에는 섬뜩하거나 기이한 일들이 하나둘씩 동반되고, 레스토랑과 ‘슬로윅’ 셰프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순식간에 모두를 공포에 빠드린다. 시종일관 음침하고, 꺼림칙하며 극의 중반부부터는 소름이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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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동감 (2022); 풋풋함과 맞바꾼 애틋함 (동감 영화/동감 리메이크/여진구/김혜윤/조이현/나인우/배인혁/로맨스/동감 시사회)

[영화 리뷰] 동감 (2022) 풋풋함과 맞바꾼 애틋함 동감 (2022) 감독: 서은영 출연: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장르: 로맨스, 판타지 상영시간: 114분 개봉일: 2022.11.16 풋풋함과 맞바꾼 애틋함 1999년의 대학생 ‘김용(여진구)’과 2022년의 ‘김무늬(조이현)’. 두 사람은 우연히 HAM 무전기를 사용하다가 23년이라는 세월을 사이에 두고 거짓말 같은 통신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각자 95학번과 21학번이라고 주장하는 서로를 믿지 못하고 그저 누군가의 심술 궂은 장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점차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며 얼굴도 모르고, 실제로 만날 수도 없는 교신기 너머의 상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두 남녀는 가까워진다. ‘김용’은 기계공학과 신입 여학생 ‘한솔(김혜윤)’에게 첫눈에 반한다. 여학생이 귀한 학과에 당돌한 성격에 예쁘기까지 한 학생이 들어왔으니 학교 생활에 따분함을 느끼던 ‘용’에게 활력을 가져다 주기 충분했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성격까지 좋은 ‘용’은 나름 학교의 인싸지만 연애 앞에서는 숙맥이나 다름 없었고 20년이나 앞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무늬’는 무전을 통해 여심 저격 방법을 코칭해 준다. 조언은 성공적이었고, ‘김용’은 ‘한솔’과 꿈에 그리던 연애를 시작한다. 자신의 감정에 직진할 줄 아는 ‘김용’과 달리 ‘무늬’는 2022년 현재 대학생이라면 누구...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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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고뇌와 성장 (블랙팬서2/블랙팬서2 쿠키/채드윅 보스만/레티티아 라이트)

[영화 리뷰]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상실을 극복하기 위한 고뇌와 성장 (스포일러 O)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레티티아 라이트, 루피타 뇽오, 다나이 구리라, 안젤라 바셋, 윈스턴 듀크 등 장르: 액션, SF, 드라마 상영시간: 161분 개봉일: 2022.11.09 ‘바스트 신이시여, 시간이 없어요.’ ‘트찰라’의 병세가 악화되자 와칸다는 비상 국면을 맞이한다. ‘슈리(레티티아 라이트)’는 하나 뿐인 오빠를 살리고자 애쓰지만 엄마 ‘라몬다(안젤라 바셋)’는 ‘트찰라’가 선조들의 곁으로 떠났다는 말을 슬픔과 함께 전한다. 와칸다 국민들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가족을 잃은 ‘슈리’와 ‘라몬다’는 슬픔에 젖는다. 그로부터 일 년 후, ‘라몬다’가 여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강한 통치자를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외부에서는 와칸다의 자원을 호시탐탐 노린다. 미국 정부는 비브라늄 채굴선을 보내 이를 탐하지만 탈로칸의 공격으로 제지 당하고, 이를 계기로 탈로칸의 국왕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는 비브라늄을 지키기 위해 와칸다에게 협력을 강요한다. ‘슈리’는 정부의 비브라늄 탐지기를 만든 ‘리리 윌리엄스(도미니크 손)’를 찾아 상황을 해결해 보려 하지만 탈로칸과의 오해가 불거지면서 와칸다는 다시 한 번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채드윅 보즈먼’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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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에놀라 홈즈2 (2022); 연대를 통해 한 발짝 나아가다 (밀리 바비 브라운/루이 파트리지/헨리 카빌/넷플릭스 영화/헬레나 본햄 카터)

[영화 리뷰] 에놀라 홈즈2 (2022) 연대를 통해 한 발짝 나아가다 에놀라 홈즈2 (2022) 감독: 해리 브래드비어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헬레나 본햄 카터, 헨리 카빌, 루이 파트리지, 데이빗 듈리스 등 장르: 추리, 드라마 상영시간: 129분 공개일: 2022.11.04 연대를 통해 한 발짝 나아가다 ‘튜크스베리(루이 파트리지)’를 위기로부터 구하고, 사라진 엄마 ‘유도리아(헬레나 본햄 카터)’를 찾으며 초짜 탐정으로서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에놀라 홈즈(밀리 바비 브라운)’는 오빠를 따라 탐정 사무소를 설립한다. 하지만 미성년자에 여성이기까지 한 ‘에놀라’에게 사건을 맡기는 사람은 없었고, 탐정 사무소를 찾아와 오빠인 ‘셜록(헨리 카빌)’을 찾는 사람들만이 줄을 이었다. 그렇게 파리만 날리던 탐정 사무소를 접으려던 찰나, 성냥 공장에 다니는 소녀 ‘베시’가 ‘에놀라’에게 언니의 실종 사건을 의뢰하면서 ‘에놀라’의 첫 탐정 업무가 시작된다. ‘에놀라’는 호기롭게 성냥 공장에 잠입하며 추리를 시작하지만, 생각보다 크고 위험한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앞에 놓인 위기와 난제들을 차례차례 헤쳐 나간다. <에놀라 홈즈> 1편은 ‘에놀라’가 여성에 대한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어른들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험 활극이 주된 이야기였다. 페미니즘적 색채도 담겨 있었지만 ‘유도리아’가 주도하는 여성 ...

20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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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공조2: 인터내셔날 (2022); 캐릭터에 의존한 나태함의 끝 (공조2 후기/현빈/유해진/윤아/다니엘 헤니)

[영화 리뷰] 공조2: 인터내셔날 (2022) 캐릭터에 의존한 나태함의 끝 공조2: 인터내셔날 감독: 이석훈 출연: 현빈, 유해진, 임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장르: 액션, 코미디 상영시간: 129분 개봉일: 2022.09.07 <공조2>는 780만 관객을 동원한 1편의 성공 덕분에 성사된 후속작으로 국내에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주요 인물들이 후속작에 전부 합류했다. 작품의 중심을 잡는 투톱 주연 ‘현빈’과 ‘유해진’은 물론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호평을 받은 ‘임윤아’와 그 외 조연 캐릭터가 모두 합류해 전편과의 높은 연계성을 이룬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다. 명절 특수를 제대로 받은 2편마저 690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기록했으니 재회의 목적은 확실히 달성했다. 1편의 성공을 계기로 만들어진 후속작은 필히 규모도 커져야 하고, 스토리 면에서도 차별화를 둘 필요성이 요구된다. <공조2>는 ‘인터내셔날’로 범위를 확대하는 방법을 택했다. ‘현빈’ 못지 않은 눈부신 비주얼을 자랑하는 ‘다니엘 헤니’를 주연으로 합류 시켜 남한과 북한 사이에 미국이라는 국가를 더했고, ‘삼각 공조’로 사건에 다이내믹함을 구현해 보고자 했다. ‘다니엘 헤니’의 캐스팅 효과를 톡톡히 보기는 했다. 전작에서는 ‘유해진’과 ‘현빈’의 구도만으로 뻔한 그림이 형성했던 반면 ‘현빈’과 시종일관 신경전을 벌이고, 잘생긴 얼굴과 마초적인 매력으로 ‘윤아’의 혼을 쏙 빼놓...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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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20세기 소녀 (2022), 다 알아도 속아줄 수 있는 낭만과 여운 (김유정/변우석/노윤서/박정우/넷플릭스 영화/청춘 로맨스/한국영화)

[영화 리뷰] 20세기 소녀 (2022) 다 알아도 속아줄 수 있는 낭만과 여운 20세기 소녀 (2022) 감독: 방우리 출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장르: 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119분 공개일: 2022.10.21 다 알아도 속아줄 수 있는 낭만과 여운 <20세기 소녀>. 제목만 들어도 이야기의 서두와 결말이 완벽하게 예측되는 고교 시절 첫사랑 이야기. 90년대 배경, 공중전화와 비디오 테이프, 삐삐가 상징하는 아날로그 문화, 왈가닥 하는 성격의 소녀와 엄친아 소년이 티격태격 하다 사랑으로 발전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스토리는 청춘 로맨스 장르의 클래식이자 클리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스물다섯 스물하나>, 혹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를 과몰입해 시청했던 사람들이라면 더 이상 새롭게 느끼기 힘든 서사이기도 하다. 첫사랑 이야기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이름만을 제외하면 대부분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니까. (심지어 국가가 달라져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첫사랑 이야기의 공식은 여전히 통한다. 뻔하고 유치할 지라도 네 청춘남녀의 떼 묻지 않은 우정과 사랑은 귀엽고 사랑스럽다. 작중 주인공 ‘보라(김유정)’는 아픈 심장을 수술하러 미국으로 떠난 단짝 친구 ‘연두(노윤서)’를 대신해 친구가 짝사랑하는 ‘현진(박정우)’을 주도 면밀하게 관찰한다. 매일 같이 뒤를 쫓...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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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무한한 우주를 초월한 사랑 (양자경/키 호이 콴/10월개봉영화/줄거리/SF영화/판타지)

[영화 리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무한한 우주를 초월한 사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감독: 대니얼 콴, 대니얼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등 장르: SF, 액션, 코미디 상영시간: 139분 개봉일: 2022.10.12 세무조사 받다 멀티버스 영웅된 ssul 젊어서 남편과 미국으로 이민을 와 세탁소를 운영하며 힘겹게 가정을 꾸려나간 '이블린(양자경)'. 애인 문제로 매사 부딪히는 딸 '조이(스테파니 수)', 딸을 못마땅해 하는 아버지, 그리고 현실감 없고 소심한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 때문에 이블린은 매우 지치고 예민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세탁소의 세무조사를 받던 날, 깐깐하고 매서운 조사관 '디어드리(제이미 리 커티스)'는 이블린의 엉터리 세무 신고를 지적하며 그녀를 극한으로 몰아세운다. 겨우 몇 시간의 재검토 시간을 얻어 돌아가려던 찰나 다른 우주에서 온 '알파 웨이먼드'가 눈앞에 나타나고, 이블린은 하루아침에 멀티버스의 위기로부터 세상과 가족을 모두 구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무작정 빠져든 멀티버스 세계관 스토리의 기발함과 독특한 연출 방식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세탁소의 세금 문제로 인해 다툼을 겪다가 갑자기 다중우주의 이야기로 진입하다니. 예측 불허한 전개로 인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혼란이 가중되는 줄거리이지만 내재된...

202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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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2022), 사랑을 담아 뜨거운 안녕 (염정아/류승룡/옹성우/박세완/뮤지컬 영화/한국영화)

[영화 리뷰] 인생은 아름다워 (2022) 사랑을 담아, 뜨거운 안녕 인생은 아름다워 (2022)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옹성우, 박세완 장르: 뮤지컬, 드라마 상영시간: 122분 개봉일: 2022.09.28 내 생애 마지막 생일, 첫사랑을 찾아줘! 자상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남편 ‘진봉(류승룡)’과 무뚝뚝하고 철 없는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느라 오랜 세월 자신을 잃은 채 살아온 ‘세연(염정아)’. 어느 날 병원에서 2달 시한부 인생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라는 사람은 아내가 곧 죽는다는데 여전히 자신을 종 부리듯 하고 걱정이나 따뜻한 말 한마디조차 건네지 않는다.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생일마저 가족들에게 무시당한 ‘세연’은 ‘진봉’에게 마지막 생일 선물로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당당하게 으름장을 놓는 아내의 고집을 꺾을 수 없던 ‘진봉’은 결국 ‘세연’의 첫사랑을 찾아 그들의 찬란했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국내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안전한 각본 선택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이문세’, ‘이승철’, ‘토이’ 등 많은 세대가 즐겨 들었던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뮤지컬 넘버로 활용했다. 아직 국내에서 뮤지컬 영화는 성공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시도만으로도 큰 도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실험적인 장르를 시도한 대신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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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정직한 후보 (2020); 라미란 코미디 원맨쇼 (라미란/김무열/나문희/한국영화/코미디 영화)

[영화 리뷰] 정직한 후보 (2020) 라미란 코미디 원맨쇼 정직한 후보 (2020)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등 장르: 코미디 상영시간: 105분 개봉일: 2020.02.12 정직한 후보 (2020)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튀어나오는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그녀는 살아계신 할머니의 목숨까지 팔아 선거에 이용할 정도로 뻔뻔한 철면피다. 할머니의 이름을 팔아 설립한 재단을 앞세워 4선 도전도 무리 없이 진행되려던 찰나 손녀의 버릇을 고쳐놓고자 할머니 '옥희(나문희)'가 기도를 하면서 '상숙'은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동안 거짓으로 포장했던 속마음들이 마치 생리 현상처럼 입에서 주체없이 튀어나오게 되고, '상숙'의 선거전에 크나큰 차질이 생긴다. 보좌관 '희철(김무열)'이 물심양면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며 어떻게든 리스크를 막아 보려 하지만 거짓말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잃은 '상숙'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된다. 이대로 4선의 목표가 좌절되려는 순간, 과감하게 정면돌파를 택하며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 나간다. 뻔하지만 코믹한, 유쾌함에 충실 <정직한 후보>는 '짐 캐리'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라이어 라이어>를 표절한 의혹이 있는 브라질 영화 <O Candidato Honesto>의 판권을 구매해 리메이크한 작품. 원작의 '변호사'를 '정치인'으로 바꾼 것만 빼면 내...

202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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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나일 강의 죽음 (2022); 때깔만 아름다운 추리 없는 스릴러 (디즈니 플러스/케네스 브래너/갤 가돗/아미 해머/엠마 맥키/스릴러/추리소설)

[영화 리뷰] 나일 강의 죽음 (2022) 때깔만 아름다운 추리 없는 스릴러 나일 강의 죽음 (2022)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케네스 브래너, 갤 가돗, 톰 베이트먼, 엠마 맥키, 아미 해머, 아네트 베닝, 레티티아 라이트 등 장르: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 상영시간: 127분 개봉일: 2022.02.09 스트리밍: 디즈니+ 황홀한 이집트 신혼여행, 끔찍한 살인사건이 뒤바꾼 운명 '에르퀼 푸아로(케네스 브래너)'는 '부크(톰 베이트먼)'과의 인연으로 부유한 상속녀 '리넷(갤 가돗)'의 결혼식에 참석한다. '리넷'과 남편 '사이먼(아미 해머)'은 친지들과 함께 나일 강을 따라 이동하는 초호화 여객선 신혼여행을 주도하고, '푸아로' 역시 이들의 일정에 동참한다. 하지만 '사이먼'의 옛 연인이자 '리넷'의 친구인 '자클린(엠마 맥키)'이 이들 눈앞에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행복을 방해한다. 불안함을 이내 감추고 있던 '리넷'이 수면제를 먹고 곤히 잠든 어느 날 밤, 총성 한 발이 여객선에 울려퍼지고 낭만적인 이집트 신혼여행은 끔찍한 살인사건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푸아로'는 언제나 그랬듯이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을 주시하며 범인을 찾아 나선다. 전작의 단점까지 흡수한 후속작 <나일 강의 죽음>은 추리 소설의 거장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주인공 '에르퀼 푸아로(케네스 브래너)'가 등장하는 <오리엔트...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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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사랑을 통해 찾아가는 '나' (노르웨이 영화/8월 개봉영화/로맨스/드라마)

[영화 리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사랑을 통해 찾아가는 '나'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감독: 요아킴 트리에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안데스 다니엘슨 리 등 장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국가: 노르웨이 상영시간: 121분 개봉일: 2022.08.25 사랑을 통해 찾아가는 진정한 내 모습 서른을 앞둔 '율리에(레나테 레인스베)'는 의대생에서 심리학 전공으로, 사진작가에서 작가 지망생으로 직업을 수시로 바꾸고, 진로의 변화에 따라 만나는 애인도 함께 바뀐다. 유명한 만화가 '악셀(안데스 다니엘슨 리)'과 안정적인 연애를 하는 듯하지만 커리어를 쌓아 사회적 위치를 확보한 그와 달리 서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자신의 상황에 심리적인 갈등을 겪는다. 이후 우연히 파티장에서 만난 비슷한 또래의 '에이빈드(할버트 노르드룸)'를 만나 편안하고 유쾌한 시간들을 보내지만 여전히 모호하기만 한 정체성과 장래가 다시 한 번 '율리에'를 괴롭힌다. 그는 진정한 사랑과 자신이 꿈꾸는 것 모두를 찾을 수 있을까? 과감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로맨스 작품의 탄생 '요아킴 트리에' 감독은 마치 단편 모음집처럼 여러 개의 플롯으로 쪼갠 구성, 과감한 쇼트와 독특한 연출 방식을 통해 혼란이 깃든 '율리에'의 심리로 몰입을 이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처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각각의 부제가 있는 14개의 챕터로...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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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헌트 (2022); 먹잇감을 향한 사냥꾼들의 매서운 질주 (정우성/이정재/전혜진/고윤정/헌트 후기/헌트 결말/헌트 해석)

[영화 리뷰] 헌트 (2022) 먹잇감을 향한 사냥꾼들의 매서운 질주 헌트 (2022) 감독: 이정재 출연: 이정재,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장르: 액션, 스릴러 상영시간: 125분 개봉일: 2022.08.10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끝없는 추적 스릴러 1983년, 미국 워싱턴에서 벌어진 대통령 암살 시도 테러 사건. 각각 안기부 해외 파트와 국내 파트 차장 직을 맡고 있는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는 조직 내에 북한 첩자 ‘동림’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워싱턴에 이어 도쿄에서까지 연일 국가 기밀사항들이 밖으로 새어 나가자 두 사람은 상대 팀을 용의선상에 두고 스파이를 찾기 위한 조사를 펼친다. 두 남자의 날이 선 추적이 감춰진 실체에 가까이 접근한 순간, 사건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친다. 긴장감 있게 내딛는 속력, 첩보물이라는 장르에 충실 <헌트>는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을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고 북한과 한국이 냉랭한 대립 관계에 놓였던 시기에 활동하던 안기부의 주축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두 주인공이 서로를 북한의 첩자로 의심하며 상대의 정체를 밝힐 때까지 맹렬한 추적을 감행하는 내내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후반부까지 누가 동림인지 알 수 없는 전개를 통해 수사망을 좁히는 과정을 ...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