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 고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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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크뮬리보다 더 좋았던 메밀꽃, 백일홍, 해바라기를 보러! 고창 학원농장

    내가 이번에 여기저기 당일치기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건, 난 정말 대자연을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땅이 넓고, 하늘이 크고, 사람이 없고, 그런 곳 말이다. 학원농장의 메밀꽃을 보러 거의 매년 가는 것 같은데, 막 들어가자마자는 조금 실망했다. 엇 메밀꽃이 별로 없네? 찾아보니 메밀꽃은 필 때까지 한 30일이면 되기 때문에 장소마다 메밀꽃이 핀 곳도 있고 아닌곳도 있었다. 개화현황은 이 사이트 들어가면나온다. https://borinara.co.kr/28 넓은들 학원농장 드넓은 구릉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농업의 선두주자, 전북 고창에 위치한 학원농장 홈페이지 borinara.co.kr 놀랍게도 입장료는 없다. 주차료도 없다. 나는 신혼여행을 홋카이도로 갔는데, 당시엔 넓은 들 구릉에 큰 나무 몇개 심어진게 포인트였다. (지금도 그럴지도?) 저 나무들이 약간 비슷한 테마로 심어진 것 같았다. 그 전엔 없었거든. 물론 아닐 수도 있다 ㅋㅋㅋ 해바라기는 잔뜩 피어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간 중 가장 해바라기가 싱싱한편이었는데, 항상 비슷한 시기(10월초)에 갔다는걸 염두해보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인가 싶기도 하다. 사진 참을 수 없지. 놀이터에 있는 말 통하는 해바라기 장난감인것처럼 놀아도 보고 나팔꽃도 입에 물어본다. 옆반 선생님께서 시골쪽에 사시는데, 종묘상에 가서 우리가 수업시간에 필요한 나팔꽃 씨앗을 구하러 가셨었다. 그런데 나팔꽃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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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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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은 재미있게 빵터지게 꾸준히 쓰기 너무 어려워

    미친 소리인 거 같지만, 가끔 나는 예전에 쓴 내 글을 보면서 "이야. 글 진짜 잘 썼네."라든지 "진짜 웃기네 ㅋㅋㅋ" 하면서 내 글에 대해서 그런 평가를 내릴 때가 있다. 네이버가 2년 전에 네가 쓴 글임. 보슈. 하면서 띄워줘서 한번 다시 읽어봤다. 아 그때의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이 내가 글을 쓴 주체여서 그러겠지만, 역시나 진짜 웃기다. 읽고 나니 클로렐라 사고 싶어져서 샀다. 이 글의 목적은 클로렐라였나 보다. https://m.blog.naver.com/gorang2ne/222892582250 만사 귀찮고 만사 무기력, 근데 원래 그런 시기 요즘 진심 만사가 귀찮다. 만사가 귀찮은자 치고는 꾸준히 무언가(여행, 블로그, 운동, 식단, 공부 등) 를 ... m.blog.naver.com 캐나다에 다녀온 건 신의 한수였던 것인지, 지금까지는 학교생활 때문에 그렇게 번아웃된 일이 없는 것 같다. 사실 22년도까지는 학교에서 매년 큰 사건이 터지거나 잔잔바리 하지만 타격이 갈만한 일들이 매일 터지는 식으로 사람의 수명을 갉아먹었었다. 지금도 잔잔바리 있긴 한데 내 정신력을 갉아먹는 정도가 아니다. 그냥 몽슈에게 좀 털어놓고 놓으면 (나의 대나무 숲임) 괜찮아진다. 다만 요즘 블로그에 힘을 쓰고 있고, 거기에다가 추가로 매일 글도 쓰고 있으니 조금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얼마 전에는 손가락이 꼭 쥐어지지 않고, 손가락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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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11
    몽슈에 대하여 (2) - 어떤 자와 결혼해야하나

    지난번에 줄리아님과 몽슈와 마흔에 대해서 맞짱토론을 떴을 때의 일이다. 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몽슈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네 블로그에서 자꾸 욕만 먹잖아." 뭔소리여? 내가 너의 욕을 한다고? 블로그에? "나 방귀 뀐다고 이야기하고... 자꾸 뭐라고 혼내고..." 몽슈가 종종 "나는 이제 전국구에 방귀쟁이로 소문이 나고.." 뭐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알고 보니 그걸 참 마음에 담아둔 것이었다. 줄리아님이 그 말을 듣고 선빵을 날리셨다. "아이고~ 박서방 무슨 이야기인가! 블로그 보면 둘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데!" 안되겠군. 여기서 이 칭찬이 고픈 어른이의 정서에 우쭈쭈를 해줘야겠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덧붙였다. "아, 그래 몽슈야. 생각을 해봐. 내가 블로그에 사람들한테 호호호! 우리 남편이 이런 것도 해주고 저런 것도 해준답니다! 최고죠? 이런 글을 쓴다고 생각해 봐. 얼마나 재수 없겠어! 누가 읽겠어!! 내가 몽슈를 까는 것 같아도 다~ 애정이 있어서 까는 것 아니겠어? 까는 것 같지만! 실제로 까기도 하지만! 글 곳곳에서 묻어나는 애정을 모른 단 말이야? 이게 다 절묘한 선을 지키는 거라고. 이렇게 글쓰기 쉽지 않다니까! 이웃님과 독자님들은 그 나의 애정을 다~ 아시니까 내 글을 사랑해 주시고!" 후달려서 혓바닥이 길었다. 아무튼 그런 관계로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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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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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버스의 해악

    제목이 좀 강렬한 편인데, 이 제목은 이 글의 당사자이신 박지노(9)님께서 감수하여 골라주셨습니다. 지노는 수영 학원을 갈 때 학원버스를 타고 간다. 예전에 글에 쓴 것처럼 지노가 수영 학원을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영실력 향상이 아니라! 내 운동 때문이다. 몽슈의 퇴근 유무에 따라서 내가 운동을 가는 게 아니라 그냥 주기적으로 시간 맞춰 운동을 가고 싶은데, 그렇기 위해서 정말 딱 좋은 게 바로 수영 학원이었다. 1학년 때 막 배우기 시작할 땐 그 생각까지는 안 했고, 수영 학원까지는 걸어서 한 10분 거리라서 걸어서 보냈는데, pt를 시작하면서 애를 보내고 시간 맞춰 운동을 가야 했으므로 차를 태웠다. 차를 안 태우면 5%를 깎아주고, 차를 태우면 돈 그대로 받는데, 처음엔 그 5%가 아까웠으나 나중엔 야... 5% 정도면 너무 좋은데?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편했다. 이래서 다들 학원 버스를 태워서 보내는 건가? 귀국 후 처음 2-3달은 지노가 수영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배웠던 것을 잊어서 다시 배우는 데다가 진도가 빠르지 않으니 아무래도 그렇겠지. 하지만 내 운동을 해야 하니 꾸준히 보냈다. 지노에겐 "수영이 얼마나 필요한 운동인데! 이건 필수야!"라며 강요를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수영을 간다고 하면 너무나 신나하는 것이다. 어린이의 파라다이스로 출발! 진짜로 저렇게 말했습니다. 오매... 내 애들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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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15
    이제 마흔] 전 제자들의 생일파티, 박고랑 생가 방문기

    22년에 가르쳤던 3학년 아이들은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아이들이다. 그전엔 오랫동안 영어 교담을 했고, 당시에도 따르는 아이들이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엄마 같은 느낌의 담임이 아니라 이모 같은 느낌의 교담이라 그런지 오래오래 그 만남이 지속되진 않았었다. 그리고 보통 아이들이 선생님을 다시 찾아오는 경우는 6학년을 담임했을 때가 많다. 아무래도 그 위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아래 학년에 만난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희석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런 관계로... 지금까지 학교까지 옮긴 전 담임을 3번이나 찾아온 이 5학년 어린이들과의 지속적인 만남은 참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 아이들은 3학년 할 때 1학년이었던 지노를 매우 귀여워했는데, 2년이 지나서 다시 만난 후에도 무척이나 귀여워해 줬다. 스승의 날 때 찾아온 이 아이들은 지노를 껴안고 예뻐하고 야단이었다. 그리고 어제는 내 생일 전날이라고 또 한 번 찾아왔다. 돈을 모아서 샀다면서 작은 케이크랑 꽃다발, 거기에 무슨 립밤과 립글로스, 틴트를 하나씩 다 사 와서 5종이나 나에게 선물을 했다. 다른 애들도 작은 쿠키 같은 것을 줬다. 아이고... 너희들이 뭔 돈이 있다고 이런 걸 주냐.... 그래서 피자를 사줬다. 한 30분 안에 먹어치우고 나서 교실에서 씨름을 하고 야단이길래 아.. 그래 이게 22년도 담임의 맛이었지. 매력적이지만 꽤나 매콤하던 맛... 불닭볶음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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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17
    내가 2년간 가본 카페 중 제일 좋았어! - 고창 카페 디온실 컨서버토리

    국민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제가 뼈로거다보니 웬만한 카페를 갈 때마다 리뷰를 할까 하고 사진을 100장씩 찍어대는 여자인데, 카페 리뷰를 해본적인 정말 손에 꼽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리뷰를 할 땐 커피 맛(아메리카노), 디저트 맛(커피랑 어울려야함), 그때의 분위기, 커피를 마시는 장소의 느낌, 화장실 청결도, 거기에 사장님의 인품(?)까지!!! 완벽하게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리뷰를 할 수 있는 자이거든요. 그래서 최근! 정말! 드물게! 그런곳이 나왔길래 리뷰를 해봅니다. 이 전에 올린 글이 바로 핑크뮬리 글인데요. https://m.blog.naver.com/gorang2ne/223603384645 고창 핑크 뮬리 축제 - 꽃객 프로젝트 2024년 방문 후기 24.10.1일 방문 11월까지는 잘 피어있을 듯합니다. 지금 완전 예뻐요. 10월초 연휴때 가보시는거 강추! 나... m.blog.naver.com 사진은 상큼하지만, 다 찍고 나왔을 때 우리는 패잔병이 따로 없었습니다. 몸은 추워 옷은 다 젖어, 무언가의 온기가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천막에 들어가서 손세라랑 같이 대체 어디를 가야할까! 검색하다가 손세라가 "여기 가깝고(5분 거리) 디저트도 있어보여!" 라고 하길래 간 곳입니다. 저의 여행답게 아무 계획이 없었습니다. 가자마자 보이는 크로와상계열의 빵들...! 지노가 또 크로와상 킬러거든요. 첫 크로와상을 유럽에서 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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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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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개꿈과 개꿈보다 더한

    나는 종종 출근을 해야 하는데 못하는 꿈을 꾼다. 정말 단 한 번도 출근을 내 뜻대로 못한 적이 없는데도 그런 꿈을 꾼다. 어제 꿈은 이러하다. 아침에 지노를 차에 태워서 학교에 가려고 했다. 근데 모르는 아이들이 우르르 우리 집에 몰려왔다. 아이들은 다양한 요구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계속 나에게 요청을 했고 나는 그것을 들어주느라 바빴다. 왜 이 아이들은 우리 집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들을 두고 도저히 출근을 할 수 없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출근시간이 다가오는데, 안되겠기에 아이들도 같이 레이에 실었다. 우리 학교에 같이 가자!라고 말했다. 근데 레이가 이상했다. 아무리 엑셀을 밟아도 엄청 천천히 나갔다. 기어를 바꿔보았다. (기어가 돌리는 형태라서 계속 돌림) 앞으로 안 나가고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아...! 이미 9시 2분이다. 애들은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울고 싶었다. 핸드폰이 보이지 않는다. 옆 반 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께 전화를 드리고 싶은데 전화번호도 모르겠고 핸드폰도 보이지 않는다!!! 막막함에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토할 것 같았다. 무단결근을 하고 말다니!!! 생성형 ai로 만들어봤습니다. 갑자기 차가 이상한 건물로 들어갔다. (하늘을 날아서) 뭐지? 여긴 어디지?라고 했는데 내리라고 한다. 여기는 정신병원이란다. 그래서 나보고 여기에 오늘부터 입원하기로 해서 차가 자동으로 여기로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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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15
    고창 핑크 뮬리 축제 - 꽃객 프로젝트 2024년 방문 후기

    24.10.1일 방문 11월까지는 잘 피어있을 듯합니다. 지금 완전 예뻐요. 10월초 연휴때 가보시는거 강추! 나는 10월 초만 되면 고창에 가고 싶어진다. 고창에 뭐 맡겨둔 여자처럼 이 시기에 꼭 고창에 방문하고 싶은 이유는 숨겨왔던 나의 미친 사진 욕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핑크 뮬리, 백일홍, 메밀꽃밭, 해바라기까지 온갖 꽃이 다 피는 곳에 가서 지노를 넣어서(이게 포인트) 사진을 찍고 싶다!!! 이번에 갈 때도 나의 미국인 친구 손세라와 함께 했다. 차로만 갈 수 있는 곳을 당일 치기로 갈 때마다 손세라에게 묻게 되는 것 같다. 기왕이면 한국에서 즐거운 경험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으니까! 손세라에게 "이번 Day trip은 오로지 사진을 위해서 가는 것이야. 괜찮아?"라고 물었고, 너무 좋다고 하길래 같이 출발했다! 22년에 방문했던 꽃객 프로젝트는 올해 더 커져 있었다. 사실 저 위까지 안 올라가 봐서 위는 잘 모르겠고, 확실히 그때까지만 해도 맨드라미는 없었으니까. 이런 장소의 특징답게 점점 확장 중인 것 같다. 또 하나는 주차장이 꽤나 넓어져 있었다. 이 역시 장점인 듯했다. 이날은 오후에 비 예보가 있었는데, 오히려 오전에 비가 왕창 쏟아졌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음. 1인당 입장료는 5000원이었고, 입장료+음료권이면 1사람당 만 원이었다. 이곳의 장점이라면 핑크 뮬리가 언덕 가득 피어있다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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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2
    학교에서 못 가르치니까 가정에서 가르쳐주면 좋을 것들

    학교 급식에서 탄두리 치킨이 나왔다. (탄두리는 일반 치킨과 양념이 좀 다르더라) 암튼 그래서 그걸 먹고 애들 먹는 걸 보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뼈가 있는 고기에서 발라먹는 건 정말 학교에서 절대 가르칠 수 없는 일이구나! 가정에서 무조건 지도해야겠구나!!! 그 이유는 탄두리 치킨의 특유의 향 때문인지 안 먹고 싶다는 애들이 있었다. 치킨은 귀한 음식(ㅋㅋ) 이므로 더 먹고 싶다는 애들에게 안 먹고 싶단 애들이 줬는데, 먹은 애들이 정말 그 다리를 한입씩만 베어먹은 것이다!! 나는 이런 표정으로 "00아.. 이렇게 살이 많은데... 왜 한입씩만 먹은 거야!"라고 하니 "나머지는 다 뼈인데요?"라고 대답했다. 여기도 살이 있고, 저기도 살이 있는데?라고 말하면서 발라주고 싶었지만, 애들 밥에 손을 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알았다고 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가르쳐 줘야 하는 일, 교사가 가르치긴 어려운 리스트를 생각해 보았다. 좀 디테일해서 보편적이진 않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ㅋㅋㅋㅋ 1. 치킨 뼈를 바르는 법 (자매품 : 생선 살 먹는 법, 게 살 빼는 법) - 사실 이것은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느는 스킬이다. 근데 종종 6학년 중에도 못 발라먹는 아이들이 있다! 정말 있다! 거기에다가 지금 가르치는 1학년 아이들 중 치킨 뼈를 발라먹을 수 있는 아이들은 정말 소수다. 갈비도 그래서 못 먹게다는 아이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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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21
    2024 나주문화유산야행 후기 (내년에도 가야지!)+나주곰탕하얀집

    1도 기대하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고 갔다가 너무나 잘 놀다온 나주 문화유산야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겠다. 우리의 배 체험이 10시였고, 11시도 안되서 끝났다. 같이 간 버터플라이언니랑 숭늉쌤은 옆에 카페에 가겠다고 하고 하면서 같이 가자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나만 있으면 그러겠지만, 외국인+어르신(울 엄마)+어린이(까탈스러움)+운전기사를 데리고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자니 차라리 밥이나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주곰탕하얀집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관길 6-1 나주곰탕거리에 갔더니 곰탕집이 엄청 많았다.나주에서 대학을 나와서 여기가 젊을 적 나와바리인 몽슈는 "하얀집에 가야지.." 라며 우리를 이끌었다. 11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우리는 9팀이나 앞에 있었다! 가만보니 무슨 행사가 있는 것 같아서 기웃기웃하다보니 금방 우리차례가 되어서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앞에 보니 곰탕이 끓고 있고, 토렴하시는 분, 물을 추가하시는 분, 다양했다. 광주엔 나주곰탕집이 많다. 근데 한번도 이 하얀집처럼 토렴(밥에 따뜻한 국물을 계속 붓고 따르고 하며 반복하면서 데우는 일)을 해서 주는 집에선 안먹어본 것 같다. 항상 국 따로 밥 따로 먹었지..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사람도 정말 많고 시끌시끌해서 시장바닥에서 먹는 기분으로 먹었는데, 그래서 더 맛이 좋았을까? 깍두기도 참 맛있었고, 소화도 잘되고, 몸에 잘 되는 음식을 먹은 기분이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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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13
    나주 배 따기 체험 행사 - 나주 배 박물관에서!

    22년에 가고 23년엔 못 갔지만, 24년에 또 간 나주배 따기 체험행사! 그 간단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나주는 배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지만, 배를 따는 체험은 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배따기 체험을 검색해 봐도 찾을 수가 없다. 나주에서 하는 배따기 행사는 지금 현재로서는 나주 배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배따기 체험행사가 유일한 편인데, 이게 딱 접수하는 시간 10시에 접수해서 1분 컷(체감상 10초컷임) 등록하지 못하면 할 수 없다. 거기에다가 22년도에는 배가 5개였는데, 이제 배가 고작 3개다..!!!!!!! 나는 저 공지를 제대로 읽지 않고 가서 가족 3명이면 15개의 배로구나!! 하면서 신나했는데 9개밖에 따지 못했다. 거기에다가 올해의 이상 기온으로 인해서 배 상태도 안 좋다는 비보를 체험 이틀 전 저녁 10시쯤에 받았다. 이런 행사를 꽤나 해본 몽슈는 이 문자를 보자마자 "이거 보통 일이 아니란 뜻인데... 여기선 1/3이 안 좋다고 했지만 절반 이상 안 좋다는 말로 생각해도 될 거야."라고 해석해 줬다. 날이 갈수록 작물 키우기 어려운 지구가 되어가는구나. 그래도 체험 시간에 맞춰서 배 박물관에 도착했다. 22년도에는 좀 늦은 관계로 이번엔 시간 안에 가기 위해서 부리나케 달려갔다. 오늘 우리가 딸 배는 신고!!! 상온에서 90일이나 보관 가능하다니. 놀랍다. 이 전에 다양한 배의 종류를 보여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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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9
    본격적인 가을에 쓰는 이번 주 일상 포토 덤프

    캐나다에서 제일 좋았던 계절을 물으면 가을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 서늘하면서 낙엽이 쏟아지던 그 계절이 너무나 그립다. 지금도 울프빌 교회 예배를 함께 드린다. 내가 다니던 대형교회는 코로나 시절에 새롭게 크게 지었고, 그 사이에 캐나다를 다녀와서 그런지 아직도 내 교회 같지 않다. 엄마는 1부 성가대를 같이 가자고 이야기하시면서 지금 1부 성가대를 하시는데,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다. 아직도 울프빌 침례교회가 내 교회 같다. 나는 여전히 성가대를 바라보며 거기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저기에서 있을 때 좋았는데, 내 영혼이 충분한 기분이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마나미가 페이스북에 올린 거 보고 너무 그리워서 한동안 카카오톡 프사였던 사진 마나미랑 멜로디는 최근에 울프빌에 있는 레저보이어 호수에 갔나 보더라. 레저보이어는 울프빌 안에 있어서 가기 정말 쉽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이 친구들이 사진도 너무 잘 찍으니까 진짜 너무너무 예뻤다. 울프빌은 이미 가을이 무르익었더라. 여긴 이제 가을이 시작인데 말이다. 그리워해봤자 뭐 하겠는가 여기서라도 가을을 즐겨보자. 외래종이네 어쩌네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실상 몇 년 전) 이제 사방한데 피어있는 핑크 뮬리. 하늘마당에도 피어있었다. 핑크 뮬리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탈색과 염색을 잘 못한 핑크색 머리카락 같다. 핑크 뮬리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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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10
    혼주의 가족, 돈 받는 자가 해야 하는 일.

    시누이가 결혼을 했다. 몽슈랑 내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학생이었던지라 이렇게 결혼한다고 하니 느낌이 묘했다. 너무 예쁘고 좋은 사람이라 금방 결혼할 줄 알았는데, 인연은 역시 따로 있던지 오랜 기다림 끝에 역시 좋은 사람이랑 결혼을 했다. 결혼 전에 어머님과도 통화해 보고 아가씨(시누이)랑도 통화해 봤는데, 우리가 딱히 해야 하는 일은 없는 것 같았다. 식이 2시 30분으로 제일 뒤 순서여서 우리는 먼저 밥을 먹고 식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제 통굽이어도 높은 신발을 신을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곡예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이제 운동화만 신을 수 있는 몸. 지농이를 신발 배달부로 임명했다. 사진 찍을 때랑 잠깐 서 있을 때만 구두를 신어야지! 오자마자 시부모님께 식권을 받았다. 식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그때부터 몽슈는 임무가 생겨서 "우선 너희부터 밥을 먹어." 란다. 그래? 그럼 우선 뷔페를 조지자. 오늘의 결혼식 친구는 바로 손세라 ㅋㅋㅋㅋ 자신의 한국생활 버킷리스트에 결혼식 가보기가 있었다고 하길래 아가씨랑 시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초대했다. 뷔페에 들어서자 우리 손세라의 얼굴이 지금까지 봤던 것 중 제일 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하니 ㅋㅋㅋㅋ 각자 3-4접시쯤 조지고 나서 올라갔다. 오늘의 신부님께는 동의를 받지 못했으므로 블로그엔 못 올리고 ㅋㅋㅋ 우리끼리 사진 한 컷!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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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이미지 수3
    팩폭을 날리는 1학년

    예전에 올린 것처럼 우리반 아이들은 내 머리를 따고 묶고 하는걸 어어엄청 좋아한다. 내 머리가 정말 길고 숱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한데, 겨울쯤엔 기부할 생각이고 그 전까지는 갖고 놀아라..라는 마음으로 내버려두고 있다. 어제도 쉬는 시간에 나의 전속미용사들 (한 4-5명)이 내 머리를 포위하더니 머리를 따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운 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애들이 사방에서 내 머리를 잡아당겨서 머리에 능지처참을 가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교사 쉽지 않다. 한 아이가 말했다. "선생님! 오늘은 제가 소민이(가명)처럼 귀엽게 머리 해줄게요!" 소민이는 높게 옆으로 갈래머리를 묶은 다음에 아래로 내려간 부분을 여러 갈래로 딴 상태였다. 오늘도 발랄한 풍으로 가겠구나 싶었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야, 선생님은 귀여우면 욕먹는 나이야. 귀여우면 안돼." 그러자 처음에 말한 아이가 손을 멈추지 않고 말했다. "그건 그렇지." 애들아, 욕먹는 나이 당사자가 니들 앞에 있거든?;; 다 따주고 나서 화장실 다녀왔는데, 소민이 머리스타일을 장착한 40대 여성이 하도 발랄해서 사진 찍어서 몽슈에게 보냈더니 저딴 반응이다. 몽슈야. 뇌에 딱 힘 줘야지! 지금 한 말을 다시 생각해보세요! 어제 멜론이 나왔는데, 나는 2조각을 받았고, 애들은 1조각을 받았다. 보통 교사를 한 두개 정도 더 준다. 오늘 옆에 앉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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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약을 먹은 후가 진짜 내 아이일까, 약을 먹기 전이 진짜 내 아이일까

    지노는 adhd 약을 먹으면 좀 많이 다르다. 제일 가장 큰 변화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캐나다에서 엄마랑 내가 집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던 점 중 하나는 지노가 노래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학교에 가기 전까진 괜찮았는데, 학교에서 다녀오고 나서는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것도 악보로 따지면 한 4마디 정도, 그 부분만 고장 난 카세트테이프처럼 그 부분만 불렀다. 동거인은 미칠 노릇이었다. 지노가 주로 부르는 노래는 고정되어 있었다. 그 주에 성가대에서 부른 노래, 혹은 교실에서 부르는 노래였다. 그러다 보니 그의 주노래는 바로 [오 캐나다]였다. 캐나다 학교에서는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모두가 일어나서 캐나다 국가를 부르는데, 이걸 매일 부르다 보니 아이는 이 노래가 완전 머리에 박혀버렸다. 문제는 첫 소절만 불렀다. 오~캐나다~ 아얼 홈앤 네이팁 랜~ㄷ 나는 음악교육과를 나왔고, 우리 엄마도 음악을 부전공을 하셨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노래도 한 소절만 미친 듯이 부르는 데에 이길 장사가 없었다. 우리가 오죽하면 노랫소리가 멈추면 "지노 잠들었나 본데?"라고 할 정도였다. 다행히 학교에선 노래를 부르는 것 같진 않았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종종 흥얼거리긴 하는데 자주 그러진 않는다고 하셨다. 집에서 지노의 노래를 멈추게 하기 위해선 애에게 오디오북을 틀어주던지 티비를 틀어줘야 했다. 책을 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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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망했다!! 라고 했을 때 1학년 반응 ㅋㅋㅋ

    수업 시간에 벌어진 실화임. 너무 귀여워서 하이클래스에 올리려고 깔깔깔 웃다가 타이핑을 쳤다. 나의 멋진 날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1학년 한 아이가 스케치를 하다가 “망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모든 아이들이 갑자기 동시에 "망한 건 없어!"라고 말했다. (레알 트루 진짜)ㅋㅋㅋ 그러자 어떤 아이가 크게 말했다. "망한 건 배추 셀 때나 쓰는 말이야!" 다른 아이가 눈에 쌍심지를 켰다. "아니야! 그건 포기야!" 한 아이가 아는 척을 했다. "그런 속담이 있지!" 다른 아이가 눈을 더 크게 떴다. "속담 아니거든!" 그걸 바라보던 한 아이가 옆 아이에게 속삭였다. "속담이 뭐야?" 아놔 나는 깔깔 웃기만 하고 말았네 ㅋㅋㅋㅋㅋ 하나 더 얼마 전에 물병을 잃어버린 친구가 하나 있었다. 나라 잃은 표정으로 우리가 간 모든 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물병을 찾아 헤맸으나 못 찾았다. 아무튼 다음 날 다른 물병을 들고 왔는데 평소 들고 다니는 원터치랑 다른 돌려서 여는 물병이었다. "선생님! 이 물병이 안 열려요!" 물병을 들고나오면서 낑낑거리던 그 아이가 무색하게 어. 른. 인 나는 한방에 열어버렸음. 그러자 그 아이 "선생님,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진짜 안 열려서 선생님도 엄청 힘쓴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쉽게 열었군.... #당연하지 #엄청힘들어서 #손이다아팠어 #하지만아마우리00이가힘을써놔서 #선생님은금방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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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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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에서 취학 전 예비 학부모 연수 강의하고 온 후기

    유치원에서 7살 반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취학 전 준비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연수를 하고 왔습니다. 십여 분 참여해 주셨어요. 아무래도 평일 오후라서 오기 힘드신 분들은 힘드셨을 듯하네요. 다들 웃으시면서 즐겁게 강의 들어주셔서 저도 힘내서 강의하고 왔습니다. 2시간 계획이었는데, 한 30분 정도는 아이들이 진학할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요. 나머지 1시간 10분 정도 제가 뒤에 맡아서 무엇을 준비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타이트하고 빡빡하게 하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저희 옆 반 선생님께서 학교의 생활과 예비소집, 준비해야 하는 것, 학교 행사 등을 설명해 주셨고요. 특히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예비소집을 약간 놀이 면접 스타일(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블록놀이하면서 친구랑 상호작용하기, 앉아서 읽어주는 책 듣고 이야기 나누기)로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자세히 설명했어요. 내년 예비 1학년 선생님들..! 예비소집 심층으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 편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2부는 제가 했는데요. 2부에서는 학교에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 (물건과 마음가짐)에 대한 연수를 했습니다. 거기에다가 학교에서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까지 연수를 해서 우리 부모님들 학생이 될 아이들을 위한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강조하여 연수하였습니다. 사실 비교적 간단한 준비해야 할 물건부터 시작했고요. 책가방 부디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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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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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무와 알타리 작가님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ㅠ ㅠ

    카카오웹툰에 열무와 알타리를 자주 봤다. 엄마(소소)와 아빠 (토토) 그리고 쌍둥이 아이 (열무와 알타리)의 일상툰인데, 쌍둥이인 열무는 뇌병변장애가 있고, 알타리는 비장애인 아이이다. 예전에 가르치던 학생에게 뇌병변장애가 있었다. 아침마아 어머님이나 활동보조 선생님이 안아서 학교용 휠체어로 옮겨주시고 특수 보조 공익 요원이 항상 이동 및 활동을 도와주건 아이, 똘똘했지만 활동에는 도움이 필요하던 그 아이였고 열무와 알타리를 볼 때는 그 아이가 종종 떠오르곤 했다. https://webtoon.kakao.com/content/%EC%97%B4%EB%AC%B4%EC%99%80%2D%EC%95%8C%ED%83%80%EB%A6%AC/1855 열무와 알타리 | 카카오웹툰 우리 가족의 시간은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흘러갑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몹시 낯설지도 모릅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공감 가는 일상의 이야기 일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일상의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뇌성마비 아이 열무와 쌍둥이 형제 알타리. 그리고 소소와 토토. 평범하고 조금은 특별한 우리의 이야기 우리는 장애 가족입니다. webtoon.kakao.com 이야기는 소소, 토토님이 아기를 임신하는걸로 시작한다. 쌍둥이를 임신하고 뱃속의 열무가 태아 부정맥을 앓으면서 긴급으로 수술해서 작은 아이들을 낳는다. 장애를 가진 아이와 비장애인 아이를 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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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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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하는 방향은?

    대화의 흐름대로 글을 썼더니 매우 산만한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수정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올릴게요. ㅋㅋ 어제 줄리아님이 집에 오셨다. 별다른 이유는 아니었고, 내가 지노 앞머리가 너무 길어서 임시로 잘라줬는데, 너무 엉망으로 잘라줘서 수정하러 출장을 오셨다. ㅋㅋ 아니 나는 내 앞머리를 내가 자르기 때문에 얘도 내가 잘 잘라 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지노는 "나는 도토리가 아닌데 도토리 같아!!"라며 뉴 헤어스타일에 불만을 표현했지만, 쟤는 도토리 같은 아이므로 정말 딱이었다. 오신 김에 몽슈가 적성(고기 굽기)을 펼쳐보았다. 고기 굽기는 재능의 영역이고, 그 자는 재능이 넘치므로 주기적으로 고기를 굽게 해야 한다. 사진이 없네.. 아무 사진이나 가져와봤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아무튼 우리는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해서 저녁 10시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별놈의 이야기를 다 했다. 지노가 어릴 적에 3돌까지는 내가 키웠고 복직은 해야하는데 어린이집 대기를 타는 바람에 엄마가 4개월간 풀로 봐주신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당시에 지노를 일부러 늦게까지 재우고 우리가 출근해서도 엄마가 좀 편하시도록 애를 아침 늦게까지 잘 수 있게 했는데, 지노가 엥~ 하면서 울면 엄마가 브라를 벗고 ㅋㅋㅋㅋ 들어가서 만지고 자라고 가슴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로 빵 터졌다. "내가 남편에게도 안바친 수청을 지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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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랑이네
    지하철비와 바꿔 먹은 포카칩의 맛

    오후에 내가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조퇴를 내고 지노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날씨가 참 좋아서, 지하철 2정거장 거리+20분 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를 가늠해 보다가 지노에게 물었다. "지노야. 우리 집에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하철 2정거장을 타고 00역에서 내려서 20분을 걸어가는 거거든?" "택시는 옵션에 없어?" "없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불가능(?). 그래서 하나 제안을 해볼까 해. 집에 걸어가면 한 ... 1시간 정도 걸릴 거 같은데, 걸어갈 거면 엄마랑 너의 지하철비인 1750원을 너에게 쓰게 해줄게. 과자 사서 들고 가면서 먹어도 돼." 지노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그럼 걸어가 보지 뭐."라고 말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라는 말을 곁들였다. 아마 지지난 주 정도의 폭염이었다면 "엄마, 좋은 말 할 때 지하철 탑시다." 했을 텐데 흐린 데다가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씨는 아이에게도 도전할 만한 일이었던 거 같다. 티머니 카드로 편의점에서 쓸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아버린 꼬맹이는 희희낙락하면서 포카칩을 사 먹었다. 음.. 포카칩 말고 뭔가 좀 더 포만감(!)이 들만한 과자를 먹었으면 했지만, 저 자는 어릴 때부터 감자칩 마니아이긴 하다. 취향을 존중했다. 걸어오는 길은 좋았다. 의외로 은행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놀랐고, 낙엽이 든 곳도 있어서 놀라웠다. 여름에서 갑자기 하룻밤 사이에 가을이 된 기분이라 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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