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품격
7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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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대화를 위하여, 말의 품격_이기주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경청은 말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과 말 사이에 베어 있는 감정은 물론 상대의 목구멍까지 차오른 절박한 말까지 헤아리는 일이다. 맥락적 듣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굽이쳐 흐르는 강물과 같다. 상대가 건네는 말에 맞장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물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그 언어의 물결에 진심을 실어서 보내면, 상대가 그걸 확인하는 순간 상처가 마모되거나 뭉툭해질 수도 있다. 침묵이라는 '비언어 대화'의 힘은 세다. 침묵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진다. 말에는 분명 모종의 기운이 담긴다. 그 기운은 말 속에 씨앗의 형태로 숨어 있다가 훗날 무럭무럭 자라 나름의 결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말은 오묘하다. 말은 자석과 같다. 말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를 뜯어 보면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취, 사람이 지닌 고유한 '인향'은 분명 그 사람이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사람의 마음에는 저마다 강이 흐른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말이 우...

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