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116
2022.10.01참여 콘텐츠 1
2
[인문] 공정하다는 착각_마이클 샌델(능력주의와 평등)

많은 사람들은 우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이 그 능력을 만들어내었는지 생각하면, 능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사회는 어쩌면 더 이상 정의롭다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 공정이란 무엇인가? 능력주의가 과연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가? 기회의 평등이 결과의 평등을 가져오는가? 능력주의가 사회적 이동성을 보장하는가? 너무나 많은 질문과 논의가 있었고 누구도 이 질문에 명료하게 답을 해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다 하여 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생각보다는 쉽게 읽히지만 그래서 어쩌란 것인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데 어쩌란 것인가?의 질문에 멈춰 서고, 신랑과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아는 이전의 생각들을 떠올리느라 다음 챕터 넘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책입니다. 고백하자면, 그래서 어쩌란 것인가? 라는 책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답이 없지만 함께 생각하고 싶다, 너와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싶다라는 말로 들리기 시작했거든요. 아. 세상엔 이렇게 답이 없는 논의가 많은데 결국 그것의 결론이 '공동선', '사랑' 이런 추상적이고 뻔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 (분명 싫었지만) 지금은 좋습니다. 그게 진짜인 것 같아서요. © anniespratt, 출처 Unsplash 승자와 패자 선량하니까 위대하다 사회적 상승을 어떻게 말로 포장하는가 최후의 면책적 편견 성공의 윤리 ...

2022.10.01
2022.10.31참여 콘텐츠 1
4
[에세이추천] 숨결이 바람 될 때

젊고 유망한 의사 폴 칼라니티, 어느날 그에게 폐암 말기라는 소식이 찾아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하던 그가 선택한 것은 '기록'입니다. 죽음을 앞둔 삶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 된 거죠. 신경외과 의사로서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누구보다 죽음과 삶에 대해 고민했던 사람이었기에 이 기록이 더 의미가 있습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자세를 이렇게 고민한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인생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 가령 당신이나 당신의 어머니가 몇 달 더 연명하는 대가로 말을 못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치명적인 뇌출혈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낮은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시력 손상을 감수해야 한다면? 발작을 멈추려고 하다가 오른손을 못쓰게 된다면? 당신의 아이가 얼마만큼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게 될까? 뇌는 우리가 겪는 세상의 경험을 중재하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에 걸린 환자와 그 가족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p95 158. 에마는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뗐다. 물어볼 게 있어요. 당신에게 수술이 중요한가요? 외과의로서 수술을 집도하는 게 하고 싶은 일인가요?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 내게 지금 중요한 것. 각자 한번 떠올려 보시겠어요?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만으로 이 책은 의미 ...

2022.10.31
2022.08.13참여 콘텐츠 1
[인문/철학] 자유론_존 스튜어트 밀 (자유를 말할 때 지켜져야 할 것은?)

오랜만에 어려운 책을 읽었습니다. ^^ 바로 달콩약사님이 진행하는 들보책의 독서모임에 참여했기 때문인데요. 매번 마음은 있으나 책의 두께가 감히 범접할 수 없어 참여하지 못하다 이번엔 그래도 제가 읽을 수 있는(평소 관심이 있는) 주제의 책들이고, 하나가되는독서가 쉬는 타임이기도 해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비교적 어려운 말이 없는 편이고 두께도 얇은 편이어서 읽는 것은 (걱정보다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인데요... 우선 제가 책을 보는 방법은.... 저자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한다. 나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내 삶에 적용시킬 점, 배울 것은 무엇인가? 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입니다. 동의하지 않을 때도 많고, 이해할 수 없는 분야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저의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굳이 애쓰지는 않습니다만, 더 나은 독서를 위해서! 4. 완벽하게 동의하지 않는 부분말고 묘하게 불편하다 싶은 점은 오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명확한 이유없이 어느 부분이 '묘하게' 불편한지를 따라가보면 몰랐던 저의 문제를 발견하게 되기도 하거든요. 우선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자유론의 경우에는 앞부분에서 '해제'...옮긴이의 정리랄까요? 부분이 나와요. 전체 내용을 잘 정리해주고 있어서 그 부분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해제: 『자유론』 에서는 인간 정신은 토론과 경험을 통해서 잘못을 시정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2022.08.06
2024.07.22참여 콘텐츠 1
8
[경제/재테크] 마법의 연금 굴리기_김성일, 절세와 노후 준비를 한번에!(ISA 포트폴리오)

마법의 연금 굴리기, 김성일 제목이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마법의 연금이라고 해도 연금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쩐지 좀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고 '마법'이라는 키워드도 어쩐지...신뢰가 가지 않아서 그렇다. 그런데 실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허투루 써진 부분이 하나도 없고 그저 지나갈 꼭지도 하나 없다. 궁금할 때마다 들춰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찬 책이라는 말이다. 우선 직장인들에게 '절세'라는 키워드는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고, 월급이 오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해 지는 팁이다. 또한 올해 ISA계좌에 더해진 절세혜택을 잘 누리기 위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절세 3총사를 아주 자세히 설득력있게 소개한다. 물론 연금저축과 IRP는 오랜 시간 돈이 묶여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어 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중도인출이 가능한 경우 연금저축과 IRP를 비교한 표까지 보여주면서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표는 너무 유용하고 설명 또한 궁금했던 내용 중심으로 풀어지는데 노후대비 금액에 대한 부분이 특히 그랬다. 현재 40세라고 하면 은퇴시까지 20년이 남은 것이다. 현재 8억 2,800만원(월230만원*12개월=2,760만원 / 60세 은퇴, 90세까지 산다는 가정을 한다면 은퇴 기간 30년 2,760*30년=8억 2,800만원) 의 20년 뒤의 금액은 얼마일까? 물가상승률을 2%로 예상했을 때 20년 뒤에는...

2024.07.22
2021.01.26참여 콘텐츠 1
2
[인문]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이 책은 40년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온 정신분석 전문의가 사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37가지 심리학의 지혜를 담은 심리학 편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직업은 때때로 나의 마음, 나의 가족은 2순위가 되는 일이 생기는데요, 정작 30년을 키워 온 딸에게는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책으로 그 마음을 표현합니다. 참 멋지지요? 책이란. 이렇게 한 사람의 마음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체입니다. 저도 제가 하나씩 경험하며 깨달은 것들을 잘 기록해서 아이들에게 물려주어도 부끄럽지 않을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것들이 책이라는 결과물로 나오면 더 좋구요. ^^ p41.삽질의 부재는 경험의 부재이며, 경험의 부재는 그 사람 능력의 크기를 제한해서 설사 포클레인이 바로 옆에 있어도 절대로 웅덩이를 팔 수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마흔이 되고, 쉰이 넘으면 지킬 것이 많아져 쉽게 삽을 들 수 없게 된다....지금 마음껏 삽질해 보고, 퍼낸 흙으로 삶의 토양을 기름지게 가꾸어 나가렴. 그렇게 해서 쌓인 경험이야말로 너만의 독특함이자 네 인생의 진정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p70.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지만 환경적인 상황 때문에 그 꿈을 이룰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좌절감을 해소할 방어기제로 냉소를 택한다. 꿈의 가치를 격하해 애쓸 필요가 없는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냉소가 정말 무서운 게 뭔지 아니? 힘든...

2021.01.24
2021.04.07참여 콘텐츠 1
[소설] 밤에 우리 영혼은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아니,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제목이 너무 멋진 소설입니다. 비록 요즘 제게 밤은 그저 꿈나라이지만 영혼만은 총총히 깨어 자유롭게 빛났으면 좋겠네요 후훗 소설은 70대의 두 주인공의 교감과 우정, 나이듦에 대한 생각들을 다정하고 절제된 문체로 속삭이는 이야기였어요. 그것도 고요한 밤에 나직한 목소리로 어떠한 강조점없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죠. 저는 그래서 더 귀기울여 들었고 그들이 저를 붙잡지 않았음에도 떠나지 않고 곁에 있었어요. -나는 그런 건 신경 안써요. 어차피 다 알게 될 거고요. 누군가가 보겠죠.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뒷골목으로 들어오면 마치 우리가 몹쓸 짓이나 망신스럽고 남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 같잖아요. -아, 정말 싫었던 아이예요. 그래도 아직 남부끄럽긴 해요. 음, 얘야.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네 문제일 거야. 이미 말했듯, 나는 남부끄럽지 않아. 애디 무어도 마찬가지고. 평생을 남을 신경쓰며 살았...

2021.04.05
2023.04.28참여 콘텐츠 1
[소설추천] 단순한 진심

『단순한 진심』은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에 오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해외입양 문제와 기지촌 여성이 표면적인 구성에 등장하지만, 결국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 곁의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통해 사회를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소설이기도 하고요. 제목이 인상적이예요. 진심은 단순한 거죠. 복잡할 것도 없고요. 진심을 가려야 할 때, 또는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울 때 복잡한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나요? 헌데 사실은 용기있는 작은 선택들이 대의를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나가 생명을 책임지기로 하는 결정을 통해 만나게 되는 인연, 한 사람을 돌보는 마음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삶의 작은 기적들이 바로 그런 선택들이죠. 우연한 생명을 삶의 곁으로 끌어당긴 사람들. 이름을 부르며 시작되는 돌봄의 마음 130.소율은 모르겠지만, 오늘 그녀의 말은 내게 중요한 사실 하나를 환기시켜 주긴 했다. 바로 복희가 내 삶에 개입한 배우라면 내게도 복희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보호, 그건 앙리와 리사, 그리고 정우식 기관사가 내게 취한 태도이자 행동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하나의 생명을 외면하지 않고 자기 삶으로 끌어들이는 방식... 183.연희는 그런 차별이 일상으로 행해지던 직장에서 바로 그 차별의 대상인 백복순과 친구를 넘...

2022.09.15
2023.02.10참여 콘텐츠 1
3
[소설추천] 나의 아름다운 정원

사실 서평을 쓰자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부터 썼어야 하는데 사진만 찍어두고 이 책을 먼저 쓰게 되네요. 음. 그러니까 심윤경 작가님의 작품을 읽은 순서가 출판된 시기와 다르게 저는 거꾸로 읽은거예요.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 설이->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이 순서로요. 😆😃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라는 작품에 계속 언급되는 설이가 궁금했어요. 동구도 궁금했지만 왠지..작가가 설이에게 갖는 애정이 좀 더 크게 느껴졌고(저만의 느낌;;) 책 제목이나 표지나 설이가 좀 더 읽기 쉬울 것 같았어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몇 번 도서관에서 꺼냈다 넣었다 했습니다. 표지 때문인지 제목 때문인지 어쩐지 쉬이 책장을 펼치게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설이를 먼저 펼쳤는데 정말 단숨에 읽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다 읽고 나서는 기분이 가라앉은 어느날 딸들에게 옛날 이야기처럼 줄거리를 읊어주기도 하고, 다 표현되지 않는 마음들은 너희가 책을 통해 확인해보면 좋겠다고도 하고요. 실제로 아이들이 궁금증에 책을 읽었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겠어요~(곧 리뷰쓰겠습니다!두둥!) 그러고나니 자연히 심윤경 작가의 다른 책에까지 손을 뻗치게 됐습니다. 이 소설에는 어린 동구, 동구의 여동생 영주, 동구의 엄마,아빠, 할머니, 주리삼촌, 박영은 선생님, 그 외 동네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예상하시듯이 7-80년대의 삶의 풍경, 그리고 눈처럼 희고 맑은 어린이...

2023.01.04
2023.09.15참여 콘텐츠 1
품격있는 대화를 위하여, 말의 품격_이기주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경청은 말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과 말 사이에 베어 있는 감정은 물론 상대의 목구멍까지 차오른 절박한 말까지 헤아리는 일이다. 맥락적 듣기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굽이쳐 흐르는 강물과 같다. 상대가 건네는 말에 맞장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화의 물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그 언어의 물결에 진심을 실어서 보내면, 상대가 그걸 확인하는 순간 상처가 마모되거나 뭉툭해질 수도 있다. 침묵이라는 '비언어 대화'의 힘은 세다. 침묵은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함축하고 있으며, 종종 사람들에게 백 마디 말보다 더 무겁고 깊게 받아들여진다. 말에는 분명 모종의 기운이 담긴다. 그 기운은 말 속에 씨앗의 형태로 숨어 있다가 훗날 무럭무럭 자라 나름의 결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말은 오묘하다. 말은 자석과 같다. 말속에 어떤 기운을 담느냐에 따라 그 말에 온갖 것이 달라붙는다. 격과 수준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를 뜯어 보면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체취, 사람이 지닌 고유한 '인향'은 분명 그 사람이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사람의 마음에는 저마다 강이 흐른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말이 우...

2023.09.15
2021.11.03참여 콘텐츠 1
[독서모임] 팩트풀니스_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가?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대단히 부정적이고 사람을 겁주는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p365 한나 로슬링 제가 이 책을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한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 사실 정말 좋은 곳이야! 거짓 뉴스에 속지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자! 하는 메세지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물론 이 책이 그런 단일한 메세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저자는 매우 조심스럽게 '가능성 옹호자'로서 통계를 근거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지만 저는 그것 역시 하나의 세계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네, 바로 이 점이예요. 아무리 정확한 통계가 뒷받침되고 있어도 많은 자료가 제시되고 있어도 결국 그 자료를 조합하는 개인의 가치관과 판단에 의해 결론이 나요. 그것이 모여 누군가의, 어느 집단의 세계관이 될 수도 있겠죠. 그것을 옳다 그르다 말하려는 것이 아니고 늘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10가지 본능을 기억한다면 최소한 어딘가에 치우치는 마음이 들때마다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을 오해하게 만드는 10가지 본능 이 책에서 말하는 10가지 본능에는 간극본능, 부정본능, 직선본능, 공포본능, 크기본능, 일반화본능, 운명본능, 단일관점본능, 비난본능, 다급함 본능이 있어요. 재밌는 것은 이 책 시작에 테스트가 있는데요,...

2021.10.23
2024.09.10참여 콘텐츠 53
22
[마감] 10월 사유독서와 이유글쓰기 동시 모집 (여성 온라인 독서모임 / 온라인 글쓰기 모임)

입금 순서대로 마감합니다. 감사합니다 🙆‍♀️ 10월 사유독서와 이유 글쓰기, 동시에 모집 안내드립니다. 매번 모집공지를 올리는 게 시간이 걸려서 시간표를 잘 짜 동시에 오픈합니다. 선택적으로 참여해주세요.(혹 동시에 참여하셔도 스케줄이 겹치지는 않습니다만,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잘 체크하여 신청 부탁드립니다. ^^) 책의 문장을 마주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행복한 시간이 되야하기에 사유독서 책 선정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진행중입니다. 사유독서, 여성독서모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지만 독서모임에서만 가능한 책, 재밌게 읽히지만 내 삶과의 연관성이 반드시 있는 책. 결국 제가 읽고 고민했던, 생각의 방향을 부드럽게 이동시켰던 또는 생각에 쾅! 울림을 주었던 책을 함께 읽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10월 함께 읽을 책은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을 모은 돌연한 출발입니다. 돌연한 출발 저자 프란츠 카프카 출판 민음사 발매 2023.04.07. 기존 카프카의 단편집도 있지만 민음사에서 카프카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여 사진과 편지 등을 수록하여 만든 책이라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이 가장 읽기 좋았어요. 부득이 다른 판본으로 읽으신다면 카프카의 단편 중 변신, 법 앞에서, 시골의사, 선고, 학술원에의 보고, 굴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있으면 가능합니다. 사유독서는 책이 온전히 내 삶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한 문장 한 문장 오늘에 ...

2024.09.10
4
4월 사유독서, 독서모임 후기 (너는 어떻게 네가 됐어?)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고, 기록을 꾸준히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에게는 각자 다른 이야기가 있고 그것이 바로 고유성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고유한 이야기는 서로 다른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김연수 작가님의 말씀대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아가 확장되죠. 한권의 책을 쓰느라 쭈욱 저의 이야기를 풀다보니 제가 그런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4월의 독서모임의 주제 역시 고유성과 이야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이번 독서모임에서 집중했던 '슬픈세상 기쁜말'의 문장은 이것입니다. ● 세상이 우리의 고유성을 지울수록 자기 자신만은 자신의 고유성, 내면에 '살아있는' 어쩌면 아직은 '이름없는' 뭔가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도 고유한 무엇인가를 품고 있다고, 우리가 궁금해할 무엇인가를 품고 있다고 믿는 것은 이런 사회분위기에서는 거의 '저항'이라고 부를만한 일이고 최고의 존중이다. ● 한 사람의 좋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부드럽게' 가인되고 남아서 우리의 자아를 바꾼다. 사유독서, 온라인독서모임 줌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독서모임 사유독서 4월의 발제문 공개해드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눠요. 대단히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 속의 심오함을 연구하는 그런 모임은 아니예요. 물론 가끔은 정말 궁금했던, 알고싶은 철학적인 주제가...

2024.05.21
10
[모집마감] 6월 사유독서 모집합니다.

사유독서, 온라인독서모임 6월 사유독서 안내드립니다. 책의 문장을 마주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행복한 시간이 되야하기에 책 선정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크게 부담이 되지 않지만 독서모임에서만 가능한 책, 재밌게 읽히지만 내 삶과의 연관성이 반드시 읽는 책. 결국 제가 읽고 고민했던, 생각의 방향을 부드럽게 이동시켰던 책을 함께 읽는 것이 가장 확실하겠더라고요. 새로운 책을 찾아나서지 않고 이미 변화를 경험한, 검증된 두권의 책을 선정했습니다. 사유독서, 여성독서모임 사유독서는 책이 온전히 내 삶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한 문장 한 문장 오늘에 대입합니다. 큐레이션의 목적에 따른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또는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나를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이번달 도서의 주제는 본성입니다. 파리대왕이라는 작품이 생소하실까요? 저는 세계문학을 독서모임 도서로 한 권씩은 선정하는 편인데요. 다른 작품들에 비해 특별히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200여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감정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어릴때는 너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이해못했고 사람이 이럴 수 있나? 공감도 못했는데요. 해가 갈수록 제안에 있는 날 것의 감정을 책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점점 악해지는가봐요....ㅎㅎㅎ) 예전엔 마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면, 지금은 나의 본성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2024.05.20
8
[마감]4월 사유독서, 온라인 여성독서모임 모집합니다. (사유독서 5기)

4월 사유독서 안내드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되 다양한 삶의 변주를 사랑하는 사람 밍블이 선정한 두권의 책을 함께 읽습니다. 사유독서는 책이 온전히 내 삶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한 문장 한 문장 오늘에 대입합니다. 큐레이션의 목적에 따른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또는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나를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저자 정혜윤 출판 위고 발매 2021.08.05. 키다리 아저씨(191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저자 진 웹스터 출판 더스토리 발매 2024.01.10. 이번달 도서의 주제는 나를 세우는 사람, 나를 살게 하는 이야기 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ISWWqSurYTU?si=Peo2FhqxNAj41Awj 윤소정님의 이 영상을 보고 나의 어린시절 히어로는 누구였나 생각했어요. 거창하게 히어로까진 아녀도 내가 가장 좋아했던 책의 주인공을 떠올려보니 빨간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였어요. 사실 한 명이 더 있는데 책 제목이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플롯은 비슷합니다. 고아였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자신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하는 인물이요. 왜 이 인물이 좋았을까? 이 질문을 30년이 지난 지금 떠올려보니 놀랍게도 알게 되는 것들이 참 많았어요!!!! 이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를 함께 읽지만 나의 어린시절 추억의 책...

2024.03.29
6
12-1월, 2월 사유독서 줌 모임 셀프후기(발제문 포함)

독서모임 후기는 모임의 즐거움이 가시기 전에 후다닥 써야하는 것이거늘, 이렇게 늦어졌네요. 포기할까 했지만...그래도 기록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쓰기 시작합니다! 줌으로 독서모임을 한지는 어언4년이 되었습니다. 끼어들 타임이 어렵다는 점, 상반신만 만나는 사람들과의 민낯이 조금 부끄럽다는 점, 언제든 편한 모습으로 접속 가능하기에 다른 우선순위에 쉽게 밀린다는 점이 약간의 허들이지만 반대로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편안한 환경에서 꾸밈없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줌 참여도는 낮은 편이지만 꾸준히 참여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편안하고 따뜻해요🤍 다들 어려워마시고 편한 마음으로 참여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제가 모임에서 참여자들의 말을 얼마나 경청하는지 사심도 담아,^^ 기록을 풀어보겠습니다. 후훗 독서모임 발제문, 자기앞의 생,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먼저 자기앞의 생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하밀할아버지: 모모에게 철학적인 사유를 알려주고 로자 아줌마가 감정적 기복이 큰 반면 든든한 정서적 안정이 되어주었기 때문. 롤라아줌마: - 선천적 기질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았지만 복싱선수의 성공경험 그리고 현재의 고난을 겪으면서 터득해간 삶의 비법으로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 - 상황에 관계없이 긍정적이고 씩씩해서. 로자: - 돈이 시작이었겠지만 책임의...

2024.03.08
2021.02.04참여 콘텐츠 1
[사회] 세습 중산층 사회

온라인 독서모임(워너비 워킹맘)에서 2월에는 세습 중산층 사회라는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제목만으로 알 것도 같은 이 책의 내용은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에 대한 것입니다. 통계와 자료가 계속 나오다 보니 스토리 텔러인 제가 읽기 좀 괴로웠는데요...^^;; 자료가 이야기 하는 것은 부모의 소득에 따라, 부모의 학력에 따라 자녀의 소득과 학력이 결졍된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수치의 연속이라 일부러 꼼꼼하게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지더라구요.ㅠㅠ p8. 20대가 취업과 함께 노동시장에 진입할 때 어떤 일자리를 얻느냐는 그의 미래 소득, 자산, 결혼 여부, 사회적 문화적 경험등 생애주기 전반을 결정한다. 고임금의 안정된 일자리와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 간의 격차가 큰 데다, 이직이나 전직등을 통한 ‘질 좋은 일자리’로의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 노동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한 번 ㅈ ㅅ (중소기업)면 영원한 ㅈ ㅅ ’라는 말이 나타내듯 첫 일자리가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갈린다. 첫 일자리가 모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8페이지에 나와 있는 얘기는 제가 졸업하고 취업하던 시기도 그랬어요. 분명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나왔지만 어디서 시작했느냐에 따라서 격차가 생기는 경험이요. 지금도 그런지...잘모르겠지만 이 책...

2021.02.04
2021.02.10참여 콘텐츠 1
[소설] 회색인간_김동식

■ 표지가 너무 삭막하고 무서워서 절대 내가 스스로 먼저 봤을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인스타에서 나랑 비슷한 책을 보는 사람들은 뭘 읽나 싶어서 보던중에 만난 책이다. 으응? 왜 이런 무서운 책을 많이들 보지? 싶었는데 피드의 내용은 잔인하거나 어둡다기보다는 생각할거리를 안겨줬다는 평이 많아서 우선 도서관에서 빌려보자는 생각을 했다. 아니다 싶으면 반납하지.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막상 빌려오고서도 표지가 너무 거리감이 느껴져 한장 들추는 것이 어려웠고 표제작 회색인간이 바로 시작되었지만 그냥 읽지 말까?하는 갈등이 일어날만큼 바로 빠져들긴 힘들었다. 그런데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우선 가독성이 너무 좋게 한페이지에 여백이 많았고ㅋㅋㅋ 마냥 끔찍한게 아니라 짧은 단편이 모두 반전을 품으며 다음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24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나는 회색인간, 무인도의 부자노인,신의소원,손가락이 여섯개인 신인류,소녀와 소년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보물은 쓸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돈독 오른 예언가,사망공동체,지옥으로 간 사이비교주, 피노키오의 꿈이 좋았다. ▶회색인간은 지하세계로 납치된 인간들이 지하세계의 사람들이 살아갈 땅을 건설하는데 노예로 동원되며 극한의 노동과 배고픔을 견디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극도로 예민해진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다 음악과 미술, 문학의 중요성을...

2020.06.18
2022.12.25참여 콘텐츠 1
2
[청소년 소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청소년 소설 중에는 아마도 이 책이 가장 유명하지 않나 싶어요. 아이들이 '나'답게 자라길 바라지만 친구와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아이들에게 권할 수 있는 최고의 청소년 도서가 아닌가 싶고요. 기대없이 읽었는데 와닿는 지점이 너무 많아서 한 번 더 봤어요. 아이를 위해 읽었는데 읽으면서 저의 어린 시절이 계속 생각났고 현재의 내 모습도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의 친구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꽤 애썼던 시기가 있어요. 휴직을 했을 때였고 첫째가 유치원을 다닐 무렵이었죠. 그 시기를 통해 자신의 친구는 스스로 찾아가는 거구나 알게 되었지만, 그때의 노력이 헛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들을 하며 아이가 행복해하니 좋았어요.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초등학생이 되자 이전보다 마음 가볍게 복직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또 비슷한 일이 발생했어요. 우리 아이만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일이 생겼고 그 때문인지 아이는 종종 친구들과 키즈카페를 가고 싶다 말했죠. 무심하게 넘길 때도 있었고 심각하게 받아들인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친구가 절교하자 말했다고 말하기에 이릅니다. 절교 가슴이 쿵 내려앉음과 동시에 웃음이 나왔어요. 저는 아이의 친구관계가 너무 걱정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가볍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왜냐면...저도 절교라는 단어를 많이 쓰던 아이였거든요.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정말 못되고 이기적인 아이...

2022.12.25
2023.03.04참여 콘텐츠 1
[소설추천] 모순_양귀자

워낙 유명한 소설인데 이제야 읽게 되었습니다. 그거 아세요? 신간이 아니면 도서관에서 대여하기 쉬운데 워낙 손길을 많이 거쳐서 지저분하고 누래진 탓에 정작 빌리지를 못하잖아요. 뭐 이런 저런 이유로 구매해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 결론적으로는 명성보다는 으응? 약간의 답답증을 느낀 소설이었습니다. 고전이나 스테디셀러는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이 좋은 점이 있는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도 있구나 했죠. 그럼에도 '삶' 의 행복과 불행, 그것의 모순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소설은 25살의 안진진의 결심으로 시작합니다. 대충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순간 진심과 열정으로 산 것도 아닙니다. 진진의 인생은 특별히 어둡지도 않았지만 마냥 명랑하지만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무엇이 되고 싶다 생각하며 산 것 같지도 않고요. 그렇기에 이런 고민과 결심을 한 게 아닐까요? 이제와 주인공의 나이를 보니 만약 20대에 이 소설을 읽었다면 여러가지로 ...

2023.03.04
2021.04.07참여 콘텐츠 1
3
[소설] 천개의 파랑_천선란(굿나잇 독서모임과 함께)

이 책을 보며 펑펑 울었어요. 책보면서 우는 타입이 아닌데 어느부분이 그렇게 감동적이었는지. 경주마가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하는 장면에서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이었죠. 나만 예상하지 못했나? 독서모임 멤버들은 이 책을 하나같이 '천천히'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더라구요. 그런데 리뷰를 올리려고 파일을 찾아보니 저는 그 부분은 없는거 있죠? 아니 이게 무슨 일이죠? 울기까지 했으면서 정작 그 부분을 옮겨두진 않았네요. 책모임을 통해서 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중 '천천히'가 있었구나 뒤늦게 알게 됐던 것일수도 있구요. p8.내가 추론해낸 바를 말하자면,고통은 생명체만이 지닌 최고의 방어 프로그램이다. 고통이 인간을 살게 했고, 고통이 인간을 성장시켰다. p26.콜리는 민주의 말을 따라 두 팔로 투데이의 등을 감쌌다. 민주가 투데이에게 당근을 먹였다. 아작아작 당근을 씹는 진동이 느껴졌다. 곧이어 음식물을 받아내기 위한 몸의 미세한 움직임과 다소 빨리진 박동, 거칠어진 숨소리가 울림으로 전해졌다. 미약하지만 분명한 변화였다. “즐거워하고 있는 건가요?” “그렇지. 좋아하는 간식을 줬으니까.” 나 이외의 사람의 고통과 행복의 움직임을 가만히 살펴본 적이 있나요? 저는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처음으로 타인의 고통과 행복에 관심을 가지긴 했지만 콜리처럼 모든 걸 다 저장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는 ...

2021.02.27
2021.02.13참여 콘텐츠 1
[역사] 역사의 쓸모

오늘은 #역사의쓸모 라는 책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저는 최태성님의 강의를 들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꽤 오래전에 라디오에 고정 게스트로 나오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조금 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어떤식의 강의를 하는지 남아있지 않은 걸 보면 역사에 대해서는 교과서 지식으로만 받아들였거나 임팩트가 없었거나 둘중 하나겠지요. ^^;; 그런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독서모임을 준비하면서 역사에 대한 책을 선정해보고 싶은 욕심에서 였습니다. 사실 국사보다는 세계사로 접근하려고 먼저 #지리의힘 을 읽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공감하면서도 요즘은 지리학적 한계를 벗어나는 부분도 많지 않나? 하는 생각에 갸우뚱하기도 했죠. 그런데 쉬우면서도 재밌는 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없어서 요즘 많이 읽으시는 이 책을 가볍게 읽었습니다!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역사의 쓸모,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쓰나, 도대체 역사를 왜 배워야 하나? 에 대한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해준 책입니다. 책 한장한장의 이야기가 모두 인간적이고 따뜻해서 아, 그래서 베스트셀러구나 싶었어요. p7.시험이 끝나면 열심히 암기했던 사실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역사 공부의 허망함을 토로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러면 저는 다 잊어도 괜찮다고, 다만 역사를 배우면서 느꼈던 감정만 잊지 않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학교에서 배웁니다. 그리고 학교에는 시험...

2021.02.13
2021.04.11참여 콘텐츠 1
[에세이] 안느끼한 산문집(제6회 카카오브런치북 대상수상작)

고백하자면 저는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글을 잘 읽지 않았어요. 평범한 사람의 나같은 이야기인데 읽어봤자 수상못한 나는 질투만 나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또 다 찾아서 읽게되는 패턴인데...ㅎㅎ 이 작품역시 그렇네요. 그리고 표지가...뭔가 너무 노골적인것 같아서 또 잘 손이 안가다...한번 읽게되니 빠져들었어요. 읽으면서...내 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좀 알게 됐달까요? 솔직하다는 점.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쓴 글이 아니구나 하는 점.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된다는 점이요. 응원하고 싶어진다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좋은점이구요.^^ -수할머니가 맨날 입고 다니는 하늘하늘한 여름 카디건 주머니에서 m&m초콜릿을 꺼내 주었다. 나는 작게 "Thank you"하고 입속에 초콜릿을 넣었다. 초콜릿에서 누룽지 맛이 나는 것 같았다. 브런치에 목적없이?쓴 글들은 작가의 삶을, 태도를 보게 했어요. 그래서 더 가식이 없고 거리감이 없죠. 지금의 브런치는...솔직히 제게는 출판을 위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어서(저 스스로 그렇게 여기는거죠) 오히려 잘 안써지더라구요. 처음엔 그렇지 않았는데 어느순간 자꾸 의식하게 되어서요. 그런데 강이슬 작가의 글에선 그런 검은 속내가 없어서 신나게, 분석없이 쭉쭉 읽히더라구요. 게다가 뻔한 표현이 아닌 이런 문장. 참 좋아요. 초콜릿에서 누룽지 맛이 난다는 것은 국적불구하고 통하는 감정...

2021.04.11
2021.09.11참여 콘텐츠 1
9
[소설.94] 바깥은 여름

이 책 역시, 언제사두었는지 모르겠다. 책 욕심이 있어서 누가 좋다하면 막 주문하고, 도서관에서도 잔뜩 빌리고 책탑은 높아지다 못해 여기저기 쌓여서 책 좋아하는 나조차 질려서 멀리 치워놓았었다. 그러다 온라인북클럽에서 운명처럼 지정되서ㅋㅋ 이틀만에 단숨에 읽었다. 역시 데드라인이 중요하다^^;; 단편이란건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먹먹한 이야기여서 읽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그 정보덕에 더 손이 가지 않았던것 같다. 7편의 단편 중 노찬성과 에반에서 애착과 교감을 생각했고 건너편에서 나의 노량진이 떠올랐고 풍경의 쓸모에서는 지금 내 풍경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가리는 손.은 무엇을 가리게 하는 손이 사회적인 문제인지 개인의 선택인지 조금 의문이 들었다. 동시에 찬성의 내면에도 묘한 자국이 생겼는데 찬성은 그게 뭔지 몰랐다. 노찬성과 에반 그저 생존에 필요한 돌봄을 받다 에반이라고 이름 붙인 강아지를 통해 애착을 형성하고 정을 나누게 된 찬성. 네가 네 얼굴을 본 시간보다 내가 네 얼굴을 본 시간이 길어... 노찬성과 에반 내 얼굴은 내가 가장 많이 봤다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보고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 아니겠다 싶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의 얼굴은 내가 제일 많이 봤겠지? 내얼굴은?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와 교감한다는 것은 얼굴을 보고, 이해한다는 것이겠지. 나중에는 얼굴을 보지 않고도. 찬성과 에반의 그...

2019.12.15
2023.05.15참여 콘텐츠 1
3
[4월 독서모임]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김대식), 작별인사(김영하)

4월 독서모임 후기를 이제 마음먹고 작성해봅니다. 4,5월 도서의 키워드는 우주였어요. 4월의 책은 인간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책이어서 인간에 대한 정의, 그리고 그 주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했죠. 한창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잖아요. 새로운 건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저라 이런 저런 유튜브랑 책을 찾아보고 선정한 책인데요, 책 자체가 챗GPT가 저술한 것이나 다름없어요. 김대식 교수님이 질문하고 챗GPT가 대답한 내용이니까요. 어떤 질문을 했냐고요? 사랑이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우리가 행복한 이유는 전 지구적 위험이 뭐라고 생각해? 신은 존재하는지 죽음은 무엇인지 인류의 미래는 어떤지 넌 인간에게 무엇을 묻고 싶은지 등이요. 엄청나게 철학적이죠? 이런 질문에 챗GPT는 방대한 지식을 쏟아냅니다. 고대철학서 내용이라든지 오래 축적된 지식이 줄줄 나오는데 그것만 봐도 부족한 교양이 보충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챗GPT가 만능은 아니라는 것!! 잘못된 지식을 전할 수도 있고 중요한 내용을 빠트릴수도 있거든요. 김대식 교수님이 그것을 잘 잡아내고 가이드를 잘 하시는 걸 보면서 기술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잘 관리감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임 멤버 아라님도 어쨌든 공부는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 챗GPT에 대한 다양한 ...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