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우리영혼은
8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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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밤에 우리 영혼은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올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아니, 섹스는 아니에요. 그런 생각은 아니고요. 나야 성욕을 잃은 지도 한참일 텐데요. 밤을 견뎌내는 걸,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말하는 거예요.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내는 걸요. 밤이 가장 힘들잖아요. 그렇죠? 제목이 너무 멋진 소설입니다. 비록 요즘 제게 밤은 그저 꿈나라이지만 영혼만은 총총히 깨어 자유롭게 빛났으면 좋겠네요 후훗 소설은 70대의 두 주인공의 교감과 우정, 나이듦에 대한 생각들을 다정하고 절제된 문체로 속삭이는 이야기였어요. 그것도 고요한 밤에 나직한 목소리로 어떠한 강조점없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이죠. 저는 그래서 더 귀기울여 들었고 그들이 저를 붙잡지 않았음에도 떠나지 않고 곁에 있었어요. -나는 그런 건 신경 안써요. 어차피 다 알게 될 거고요. 누군가가 보겠죠. 앞쪽 보도를 걸어 앞문으로 오세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갖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요. 너무 오래,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요. 이제 더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뒷골목으로 들어오면 마치 우리가 몹쓸 짓이나 망신스럽고 남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 같잖아요. -아, 정말 싫었던 아이예요. 그래도 아직 남부끄럽긴 해요. 음, 얘야. 그건 내 문제가 아니라 네 문제일 거야. 이미 말했듯, 나는 남부끄럽지 않아. 애디 무어도 마찬가지고. 평생을 남을 신경쓰며 살았...

202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