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175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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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경의 초록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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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자신에게 껍질 같은 것을 씌워놓고서 감정적으로 안전할 것만 추구하면 인생을 얕게 사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 -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마음산책 임경선 작가의 신작. 지난 가을 작가는 오른쪽 폐 절반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그 와중에도 이 책을 마감했고, 그 얘긴 책 안에 한 문장도 없다. 폐 반쪽을 상실하면서 마감하다니...? 그 정신력에 존경심이 일었다. 임경선 작가는 고드름처럼 맑고 서늘하고 꼿꼿하다. '감정적으로 안전할 것만 추구하면 인생을 얕게 사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는 문장은 요즘 내가 생각하는 젊은 날들에 대한 후회와 동일하다. 바다에 몸을 내 던지듯 그렇게 살 걸. 어떻게 살아도 가보지 못 한 길에 후회와 회한이 있으나, 퇴로 없는 곳으로 온몸을 던질 때 생존 유전자가 작동하며 성장하는 듯 하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저자 임경선 출판 마음산책 발매 2023.05.25. 27 오하시 아유미는 육십대에 직접 기획, 취재, 편집, 사진, 일러스트를 도맡은 계간 라이프스타일 1인 잡지 <아르네>를 만들었다. 32 앞에서 언급한 오하시 아유미는 지속적으로 커리어에 조금씩 변화를 줬다. 이삽십대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사십대가 되어서는 10여 권의 에세이를 내는 작가로도 일을 했다. 그 후에는 1인 잡지 <아르네>를 10년간에 걸쳐 37권을 만들고, 그와 병행해서 어른들이 입기 좋은 캐주얼웨어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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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지은 집

작년 이맘때 이어령 선생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쓴 책이에요. 그가 보그 피처 에디터로 일할 때부터 그의 인터뷰를 좋아해왔어요. 이어령 선생과의 대담을 책으로 엮었으니 얼른 읽었습니다. 선생과 저자는 윤리학, 심리학, 뇌과학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야기를 나누어요. 두 분의 대화는 트램펄린 위를 팡팡 뛰며 공중제비를 넘는 것 같았어요.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선한 인간이 이긴다는 것, 믿으라” 이어령, 넥스트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선한 인간이 이긴다는 것, 믿으라 이어령, 넥스트 생은 선물, 죽음은 탄생의 그 자리 변함 없어 진짜 죽음은 슬픔 저 너머에, 이어령식 작별인사 하늘에 별처럼, 자기 안의 휴머니티 믿어야 오징어게임 빚에 찌든 한국 치부 공개, 그게 희망 멍 때리는 인간, 자기만의 방주 만드는 행위 디지로그, 이제 기술 아닌 태도와 철학의 문제 biz.chosun.com 그리곤 얼마지않아 선생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사진 속 선생의 모습은 겨울 들판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볏짚처럼 바짝 말라있었어요. 선생은 영면에 드시기 하루 전까지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만약 나라면 어떨까. 힘들어 죽겠는데 사람을 만나고 싶을까. 선생의 마음은 후학에게 한 마디라도 더 남기려는 순례자의 마음인가 생각했습니다. 지켜보기 조마조마했습니다. 코로나가 맹위를 떨칠 때이기도 했고, 사진 속 선생의 모습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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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사유 식탁 알랭 드 보통X인생학교

요리 사진이 없는 요리책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었어요. 먹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그렇게까지 쓰지 않아도 괜찮구나. 그런 콜럼버스의 달걀 같은 책이었어요. 혼자 먹을 때도 예쁘게 갖춰서 먹으면 저는 책 보고 글 쓸 시간이 없더라고요.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저자 헬런 니어링 출판 디자인하우스 발매 2001.09.05.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먹을 때만 조금 신경 쓰고 평소의 저는 그냥 걸어 다니며 먹거나 책을 보며 먹거나 그런 것 같아요. 사유 식탁에도 그런 분들이 많으시네요. 알랭 드 보통의 사유 식탁은 인생 학교와 공저입니다. 사유 식탁 저자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 출판 오렌지디 발매 2022.10.25. 요리책 느낌은 아니고, 다 읽고 났더니 뭔가 치즈 덩어리가 머리에 떨어진 느낌이에요. 책 속 요리 사진은 몇 장 안 되지만 다 너무 예뻐서 스타일리스트 인스타를 팔로잉 했고, 사진도 찍어 기록합니다. '르네상스 예술은 더 멋지고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해 감각과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유혹해 소기의 목적=신자 유치를 달성했다. 아이가 채소를 잘 먹게 하려면 역시 좋아할 만한 요리에 조금씩 더하라'라고 합니다. 아이가 채소를 잘 먹게 하는 문제에 르네상스 예술과 종교를 말해요. 사유 식탁에서만 볼 수 있는 글. '좋은 청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출판사는 오렌지 디로 리디북스...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