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갤러리
6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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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작 로니·놀린 KIA… 용병 없인 우승도 없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의 성장세는 거침 없었습니다. 프로야구는 1995년까지 매년 질적, 양적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1995년에는 총 관중 540만 명 시대를 열며 명실상부한 국내 넘버원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타이론 우즈는 미국에서는 트리플A 경력도 변변치 않았지만, 한국에서는 매년 MVP급 활약을 펼쳤다.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이승엽과는 매년 홈런왕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프로야구는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박찬호 경기가 TV를 통해 안방에 중계되면서, 팬심(心)은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점차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설상가상, 1997년 말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후 먹고살기 힘들어지면서 프로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었습니다. 더스틴 니퍼트는 역대 최장수 용병으로 기록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니퍼트는 2018년에는 KT로 이적해서 1년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니퍼트는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승 고지를 밟은 선수이기도 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8개 구단은 고육지책으로 용병(傭兵) 제도 도입을 꺼내들었습니다. 비록 메이저리그는 아니더라도, 한국 프로야구보다 한 차원 수준이 높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용병들은 만화 속에서도 등장할 법한 ‘괴물들’이었습니다. 특히 두산의 타이론 우즈는 1998년, 한 시즌 최다 홈런...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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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월드컵의 해, LG 트윈스는?

LG 트윈스는 MBC 청룡의 후신(後身)입니다. 1990년 MBC를 인수, 창단한 LG는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승 무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섰습니다. LG는 4년 뒤인 1994년, 창단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4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이광환 LG 감독과 정동진 태평양 감독. 두 사람은 대구 선후배다. 이 감독은 대구에서 나고 자랐으나 고등학교 때 서울로 유학(중앙고) 왔다. 태평양을 맞아 4승 무패, 무결점 우승을 이룬 겁니다. 이후 LG는 1997년과 1998년 준우승, 그리고 2002년 준우승을 맛봤습니다. 창단 후 LG가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모두 5차례. 1994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이광환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허문회, 차동철, 한대화 등 주축 선수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해태에서 전성기를 보낸 한대화는 선수 말년 LG로 이적해서 또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 가운데 두 번 우승, 세 번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L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해 가운데 1997년을 제외한 네 번은 축구 월드컵의 해였다는 점입니다. 월드컵과 LG의 한국시리즈 진출 사이에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1994년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해태 유격수 이종범, LG 2루수 박종호, 쌍방울 지명타자 김기태, LG 외야수 김재현, LG 1루수 서...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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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김태균 이어 이대호도 무관(無冠) 은퇴?

박용택(43), 김태균(40), 이대호(40‧롯데) 사이에는 비슷한 점(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세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1982년생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다. 지난 2020년 은퇴한 김태균에 이어 이대호 역시 무관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다. 휘문고-고려대를 나온 박용택은 2002년, 각각 천안북일고와 경남고를 졸업한 김태균과 이대호는 2001년 프로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은퇴 시점도 비슷합니다. 박용택은 데뷔 시즌이던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주역이었으나, 이후 팀이 암흑기에 빠지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다시 서보지 못했다. LG는 창단 첫해였던 1990년과 4년 뒤인 1994년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정상과 거리가 멀어졌다. 박용택과 김태균은 20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고,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방망이를 놓습니다. 공통점은 하나 더 있습니다. 프로야구를 쥐락펴락했던, 20년가량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였음에도 세 사람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전무합니다. 2001년 투수로 입단한 이대호.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글러브를 벗고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이승엽 역시 투수로 입단했으나 타자로 전향해서 한국 프로야구의 대...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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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순위, 권불십년보다 더한 한화의 꼴찌 14년

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망가지기는 쉬워도 일으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긴 말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한(잘나갈) 때 (닥쳐올) 위기를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한화 선수들이 김승연 회장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세기 최후의 승자'인 한화는 왠인일지 21세기 들어서는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였던 2005년 4위로 도약했습니다. 전년도 7위였으니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죠. ◆2009년 이후 연도별 한화 성적 연도 순위 2009 8(꼴찌) *감독 김인식 2010 8(꼴찌) *감독 한대화 2011 공동 6위 *감독 한대화 2012 8(꼴찌) *감독 한대화 2013 9(꼴찌) *감독 김응용 *NC 첫 1군 참가 시즌 2014 9(꼴찌) *감독 김응용 2015 6 *감독 김성근 *KT 첫 1군 참가 시즌 2016 7 *감독 김성근 2017 8 *감독 김성근 2018 3 *감독 한용덕 *2007년 이후 11년 만의 PS 진출 2019 9 *감독 한용덕 2020 10(꼴찌) *감독 한용덕 2021 10(꼴찌)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구단 첫 외국인 감독 2022 10(꼴찌)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6월 14일 현재 분위기를 탄 한화는 이듬해인 2006년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특급 신인’ 류현진이 정규시즌 투수 3관왕...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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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김태형과 류지현

두산과 LG는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입니다. 1990년 LG가 창단하면서부터 라이벌 관계가 시작됐으니 어언 한 세대가 지났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태형 두산과 부드러운 카리스마인 류지현 LG 감독. 6월 10~12일 잠실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두 감독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는데, 당시 두산이 LG를 2승 1패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정규시즌 우승팀 KT에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0승 4패로 완패했다. 이 기간 두산은 1995, 2001, 2015~2016, 2019년 등 5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습니다. 반면 LG는 창단 첫해였던 1990년과 4년 뒤인 1994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지난해까지는 우승과 거리두기를 하며 살아왔습니다. 2019년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두산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당시 두산은 4승 무패 무결점 우승을 일구며, 2016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올해는 특히 두산과 LG의 성적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이 기록이 올해까지 이어진다면 8년 연속이 됩니다. 류지현 감독 2년 차를 맞은...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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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4인방(김원형·홍원기·류지현·김종국)의 초여름 혈투

초보(初步), 글자 그대로 처음으로 내딛는 걸음입니다. 천하의 베테랑들에게도 다 초보 시절이 있었습니다. 첫걸음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걸음으로 꾸준히 이어지면 초보 티를 벗고 비로소 숙련의 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랜더스 전신인 SK와 SK의 전신인 쌍방울에서 선수와 코치로 크게 활약했다. 지난해 김 감독이 SK 사령탑에 선임된 지 얼마 안 돼 구단 주인이 SK에서 SSG로 바뀌었다. 2022 프로야구도 어느덧 전체 일정의 40%가량을 소화했습니다. 상대팀과 싸우기 전에 무더위, 장마, 체력 저하, 부상과 먼저 싸워야 하는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6월 7일 현재 순위표 1~4위에는 SSG, 키움, LG, KIA가 1~4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 프로야구 순위(6월 7일 현재) 팀 경기수 승 무 패 승률 승차 SSG 57 36 2 19 0.655 - 키움 56 34 22 0.607 2.5 LG 56 31 1 24 0.564 5.0 KIA 55 30 1 24 0.556 5.5 삼성 55 27 28 0.491 9.0 두산 54 26 1 27 0.491 9.0 KT 56 25 1 30 0.455 11.0 롯데 55 24 2 29 0.453 11.0 한화 56 21 35 0.375 15.5 NC 56 20 36 0.357 16.5 앞으로 여러 가지 변수가 돌출하겠지만, 객관적인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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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팔꿈치 류현진, 금강불괴는 없다

모든 종목을 통틀어 운동선수에 대한 극찬 중 하나, 금강불괴(金剛不壞). 금강불괴는 무쇠처럼 굳세,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1000이닝 이상을 던진 데 이어 미국에서도 1000이닝 투구를 돌파했다. 통산 2000이닝 투구는 어지간한 투수는 꿈꾸기 어려운 기록이다. 박찬호도 1993이닝으로 통산 2000이닝 투구에 7이닝이 모자랐다. 물론 박찬호도 일본 프로야구(2011년)와 한국 프로야구(2012년)을 더하면 2000이닝을 넘어선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금강불괴 역시 사람들의 염원에 불과한 말일 수 있습니다. 장단고저의 차이만 있을 뿐 인간은 누구나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영원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사실상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를 즐겨왔다. 일선 지도자 가운데 “야구에서 투수의 팔꿈치와 어깨는 연필심과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무리 튼튼한 팔꿈치나 어깨라도 언젠가는 닳아져서 그 수명을 다한다는 뜻이죠. 과거 롯데-삼성-SK 등에서 감독을 지냈던 김용희가 대표적인 ‘연필심론자(論者)’입니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던 2006년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MVP와 신인왕을 함께 차지한 건 류현진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록...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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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승 양현종, 결국 산을 옮겼다

걸음은 무섭습니다. 걸음은 대단합니다.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양현종. 그는 올해로 15시즌(2021년은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소속)째 한국 프로야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양현종은 결국 전설 중의 전설 선동열에 이어 이강철을 넘어서게 됐다. 1m 남짓한 걸음이 모이고 또 모이면 에베레스트산도 넘고, 세계일주도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1m 정도 되는 걸음으로 ‘큰일’을 하려거든, “미련이 담벼락을 뚫는다”는 속담처럼,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합니다. 선동열과 양현종은 감독과 선수로 3년간(2012~2014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KIA는 암흑기였던 터라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결실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도, 미련이 담벼락 뚫는다는 속담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묵묵히 인내하며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야 큰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거죠. 유난히 긴 팔다리와 함께 유연성이 너무 탁월했던 이강철. 그는 자로 잰 듯한 칼날 직구와 오른손 타자 등뒤에서 춤추며 날아 들어오는 듯한 낙차 큰 커브, 두 구종으로 152승을 거뒀다. 2007년 KIA에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양현종인 6월 5일 수원 KT전에서 통산 153승에 도전합니다. 공교롭게도 KT 감독은 통산 152승에 빛나는 이강철입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쥐락펴락했던 왼손 트리오 류현진, 김광현, ...

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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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순위 김종국은 준비된 감독, 선동열·류중일·김태형의 길 갈까

한국 프로야구에서 감독 데뷔 첫해 우승을 경험한 감독으로는 1983년 김응용(해태), 1984년 강병철(롯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프로야구 감독이 되기 전 아마추어에서 이미 지휘봉을 잡고 있던 터라 엄밀한 의미에서 ‘새내기 감독’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특징이다. 유연하면서도 강단이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KIA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렇게 보면 감독 데뷔 시즌 우승 1호는 2005년 삼성 선동열, 2호는 2011년 삼성 류중일, 3호는 2015년 두산 김태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동열은 데뷔 시즌과 이듬해인 2006년 정상에 오르며, 선수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이 감독 데뷔 시즌이던 2005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김경문 두산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김 감독이 고려대 3년 선배다. 류중일은 김응용도 넘보지 못한 데뷔 시즌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루며 명장 반열에 올랐습니다. 김태형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올해 프로야구에 감독으로 데뷔한 새내기로 김종국 KIA 감독이 있습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4승 2패로 누르고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류중일 삼성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그...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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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부진 롯데 “봄날은 간다”

예상외였습니다. 한화와 함께 2약으로 분류됐던 롯데가 거침없는 4월을 보냈습니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1패)를 거둔 최동원이 우승이 확정되자 마운드에서 새처럼 날아오르고 있다. 4월 24경기에서 롯데는 14승 1무 9패, 승률 0.609를 수확하며 리그 2위에 올랐습니다. 팬들은 “롯데 삼강”이라며 반겼습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롯데 구단 사상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첫 번째는 2008~2010년 지휘봉을 잡았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재임 3년 동안 팀을 가을 야구로 안내하긴 했지만, 번번이 첫 판에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5월 들어 롯데의 상승세는 크게 꺾이고 말았습니다. 투타에서 엇박자가 나면서 27일 현재 22승 1무 24패, 7위로 처졌습니다.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시절이던 2015년 일본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한국인의 일본시리즈 MVP 등극은 이대호가 유일하다. 하지만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지난해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보지 못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후 은퇴한다. 5월 들어 승패 마진을 보면 -7이나 됩니다. 23경기에서 7승 15패, 1승 2패꼴입니다. 롯데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우승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구단입니다. 1984년 창던 첫 번째 우승, 1992년 창단 두...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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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두산, 권불십년이라더니

21승 22패. 모든 프로야구 감독이 ‘기본’으로 인식하는 5할 승률에 단 1승이 모자랍니다. *2015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 그는 김응용-김성근-김재박의 뒤를 잇는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괜찮은 성적이죠. 그런데 같은 점수, 등수라도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태 18년, 삼성 4년, 한화 2년 등 총 24년 동안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김응용. 가령 만년 하위인 한화가 21승 22패라면 대단한 선전이지만, 수년 동안 우승권을 지켜온 두산이라면 졸전(拙戰)일 수밖에 없겠지요. 5월 25일 현재 21승 22패를 기록 중인 두산이 7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두산이라 낯선 순위입니다. *김인식은 두산 감독(1995~2003년) 재임 9년 동안 두 차례(1995, 2001년)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안내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습니다. 2015, 2016, 2019년에는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가 두산의 하락을 예상했습니다. *김성근은 SK 재임 시절이던 2007, 2008,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었다. 김경문은 두산 시절 세 차례(2005, 2007, 2008년), NC 시절 한 ...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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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종범’ 김도영, 1군에 있는 것만으로 장하다

1984년 광주일고를 졸업한 우완 투수 문희수. 그는 당초 진학 예정이었던 동국대 대신 해태에 입단했습니다. 문희수는 한국 프로야구 고졸 신인 1호입니다. 문희수는 고교 시절 군산상고 조계현, 세광고 송진우와 함께 ‘고교 특급’이었습니다. *김도영은 파이어볼러 문동주(한화)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다. KIA는 김도영이 10년 이상 공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말이 프로야구였지, 실업야구의 티를 완전히 벗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프로는 프로였습니다. 고교 특급이었던 문희수였지만 첫해 5경기에서 12.2이닝만 던졌을 뿐이었습니다. 성적은 승패 없이 방어율 4.26. *문희수는 데뷔 첫해였던 1984년에는 승리가 없었으나 2년 차이던 1985년 일약 12승을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문희수는 5년 차이던 1988년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했다. 문희수 이후 여러 고졸 신인이 등장했지만, 대부분 입단 후 한동안 적응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만큼 프로의 벽이 높았던 것이죠. 2022년 프로야구 KIA에 ‘제2의 이종범’ 김도영(19)이 입단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불을 뿜었던 김도영이지만, 정규시즌이 되자 전혀 다른 선수가 됐습니다. *천하의 김광현도 데뷔 첫해 정규시즌에서는 3승(7패)에 그치고 말았다. 그만큼 프로의 벽은 높고 두껍다. 집중적인 바깥쪽 변화구 공략에 헛손질...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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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두산 감독)∙홍원기(키움 감독)는 대단하다

맹자는 말합니다.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고. *아성(亞聖: 성인에 버금간다)으로 불리는 중국의 사상가 맹자. 그는 천시보다 지리, 지리보다 인화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어떤 이들은 야구를 가리켜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라고도 합니다. 다시 말해 선수 개개인의 신체적 능력 못지않게 운영자(감독)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죠. 그래서일까요?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로 안내했다. 이 가운데 2015, 2016, 2019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다른 종목에서는 감독을 가리켜 헤드코치라고 하는 반면 야구에서는 경영자라는 의미의 매니저라고 부릅니다. 2022 프로야구 개막 전 수많은 전문가가 시즌 예측을 발표했습니다. 거의 공통된 것 중 하나가 두산과 키움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인내의 지도자다. 선수 시절에도 인내심 좋기로 소문났던 홍 감독은 지난해 팀을 맡은 이후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묵묵히 인내했다. 두산은 수 년째 대형 FA 유출로 전력이 약화됐고, 키움 역시 박병호의 KT 이적으로 타선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키움은 시즌 초반 주전 포수 박동원을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보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합니다만, 페넌트레이스 4분의 1 이상 소화한 시점에서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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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순위… 사상 첫 엘롯기 동반 포스트시즌?

프로야구 용어(用語) 중 엘롯기가 있습니다.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야구팬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2013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를 응원하는 팬들. 당시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맛봤다. 엘은 LG, 롯은 롯데, 기는 KIA를 말합니다. 세 구단이 ‘한 몸’이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엘롯기는 이른바 전국구 구단으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습니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맞아 1패 뒤 4연승으로 정상에 오른 KIA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야구의 메카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두산과 함께 사실상 프로야구의 중심입니다. 구도(球都) 부산에 터를 잡은 롯데는 말 그대로 야구의 도시를 상징합니다. *부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 팬들은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지만 롯데는 1999년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과 담을 쌓고 있다. V 9에 빛나는 해태를 이어받은 KIA는 실력은 전신(前身)만 못하지만 인기는 LG나 롯데보다 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야구의 중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엘롯기가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즌이 있었을까요?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LG 감독. 그는 취임 일성으로 이청득심(以聽得心)을 꺼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함으로써 그 마음을 얻겠다는 겸허한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사상...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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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순위… ‘0홈런’ 최형우가 수상하다

2011년 2월 하순이었습니다. 그해 은퇴 직후 해설가로 변신한 양준혁은 취재차 삼성∙LG 등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했습니다. *2008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만 25세의 나이로 중고 신인왕에 오른 삼성 최형우. 온나손(恩納村) 구장에서 삼성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양준혁은 이렇게 말합니다. “(최)형우가 이제 거포다운 몸이 만들어진 것 같네요. 올해 30개쯤 칠 거라고 봅니다.”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2군→방출→군복무를 거친 뒤 2008년 삼성에 복귀했습니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방출된 뒤 경찰청에 입대했다. 경찰청에서 포수 미트를 벗고 외야수 글러브를 끼면서 최형우는 비로소 타격에 눈을 떴다. 그해 0.276 19홈런으로 중고 신인왕을 수상한 최형우는 2009년 0.284 23홈런, 2010년 0.279 24홈런을 치며 전성기를 예고했습니다. 양준혁의 ‘예언’대로 최형우는 그해 데뷔 첫 30홈런을 터뜨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습니다. 5월 12일 현재 통산 342홈런을 기록 중인 최형우는 350홈런에 이어 경우에 따라 은퇴 전 400홈런까지도 기대되는 선수였습니다. *2011년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만난 오릭스 이승엽과 삼성 최형우. 1976년생인 이승엽이 일곱 살 형이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 여파 등으로 104경기 출전에 그친 최형우는 타율 0.233에 홈런도 12개로 급감했습니다...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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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고대 92학번 동기 전희철 우승의 기(氣) 받을까

네이버에서 기운 기(氣)를 검색해 봤더니 다음과 같은 의미로 풀이되더군요. 기운(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오관(五官)으로 느껴지는 현상), 기백(氣魄), 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등등. *전희철은 현역 시절 에어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타고난 점프력에 체공(滯空) 시간이 유난히 길었던 덕분이다. 고래(古來)로 동양에서는 사람의 기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승리의 기를 이어받아”라는 표현을 흔히 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문경은 전 감독 밑에서 10년 동안 코치를 하며 내공(內功)을 쌓아온 전희철 SK 감독. 흔히들 전희철의 리더십을 형님 리더십이라고 표현한다. 전희철(49) 프로농구 SK 감독과 김종국(49) 프로야구 KIA 감독은 고려대 92학번 동기(同期)입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려우나, 같은 학교, 같은 학번에 연세대와 정기전(定期戰)을 5개 부(야구∙축구∙농구∙미식축구∙아이스하키) 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르는 사이일 수는 없습니다. *전희철은 고려대 동기인 김병철과 함께 오리온스에서 데뷔했지만, 유니폼은 SK에서 벗었다. SK는 문경은의 10번과 함께 전희철의 13번을 영구결번(永久缺番)으로 지정하고 있다. 전희철이 이끄는 SK는 5월 10일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KGC를 누르고 종합 전적 4승 1패로 왕좌에 올랐습니다. 전력이 압도적이었던 SK는...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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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소환한 김광현, 진짜 0점대 방어율?

80~90년대 대학생 사이의 유행어 하나, “학점이 선동열 방어율이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국내에서 11년간 활약한 선동열은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방어율 1.20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0점대 방어율은 선동열의 전매특허였다. 선동열 이후 어떤 투수도 규정 이닝 0점대 방어율은 꿈조차 꿔보지 못했다. 11년 동안 146승에 132세이브를 수확한 것도 놀랍지만, 통산 방어율이 1.20에 불과하다는 점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해서 9이닝 동안 1점 정도밖에 내주지 않은 셈이니까요. *김광현의 주무기는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다. 특히 슬라이더는 알고도 못 칠 정도로 위력이 뛰어나다.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의 김광현. 특히 선동열은 1986년 0.99, 1987년 0.89, 1993년 0.78 등 무려 세 차례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1992년(0.28)과 1995년(0.49)에도 0점대 방어율을 찍었지만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니까 열외(列外)로 치겠습니다. 선동열 이후 0점대 방어율은 ‘신의 영역’이 됐습니다. *선동열은 광주일고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고교 시절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주목받았고, 고려대 진학 후에는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구원투수는 2점대, 선발투수는 3점대만 기록해도 ‘최고’ 대접을 받았습니다. 29년 만에 규정 이닝 0점대 ...

20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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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박병호더러 늙었다고 했는가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늙지 않거나 죽지 않는 사람을 보신 분은 가까운 경찰서나 인근 군부대, 혹은 국가정보원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올해 만 36세인 박병호. 일각(一角)에서는 그의 노쇠화를 말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시즌 초 박병호의 모습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는 만큼 체력 안배는 필요하다. 그런데, 좀처럼 늙지 않는 사람은 더러 있습니다. 그게 누구냐고요? KT 내야수 박병호(36)입니다. *키움 시절의 박병호. 그는 2011년 시즌 중반 LG에서 히어로즈(현 키움)으로 이적한 뒤 비로소 만개했다. 당시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마음껏 뛰놀라”며 박병호에게 기회를 무한 제공했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올해 만 36세입니다. 최근 2년(2020~2021년) 동안 한 시즌 홈런이 20개 남짓에 그치는 등 노쇠화 기미가 역력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키움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를 KT에 보냈습니다. *박병호는 2016년 한 해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한국 프로야구 현역 타자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2015년 히어로즈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가 2호다. 조건은 몸값 30억원+보상금 22억5000만원. 그런데 박병호를 영입할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에이징 커브(노쇠화)가 아니다”며 “잘할 수 있도록 잘 다독여주면 올해 반드시 잘할 것”이라며 ...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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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승 김광현, 이름값 하고 있다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는 2006년 신인 1차 지명 당시 투수 대신 야수(포수)를 선택했습니다. 인천 동산고 3학년 류현진(토론토)과 인천고 3학년 이재원(SSG) 가운데 이재원을 낙점한 것이죠. *투구 후 왼발을 높이 들어 올리는 다이내믹한 투구 폼은 김광현의 전매특허다. 안산공고 재학 당시에서 김광현의 투구 폼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이재원 같은 포수는 1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재목이다. 류현진은 왼손 투수로 뛰어난 재목이지만, 1년 후면 같은 왼손 강속구 투수를 품을 수 있다.” *이재원은 공수를 겸비한 뛰어난 포수다. 결과적으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이 슈퍼 스타로 발돋움해서 그렇지, 당시로서는 이재원을 택한 SK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습니다. 그 왼손 강속구 투수가 바로 김광현(SSG)입니다. *김광현은 5월 4일 현재 140승 77패 2홀드 방어율 3.22에 삼진은 1487개를 잡고 있다. 한 시즌 최다 삼진은 4년 차이던 2010년에 기록한 183개다. 2007년 SK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왼 팔꿈치 수술로 쉬었던 2017년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 12시즌 동안 열심히 던졌습니다. 2020~2021년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던 김광현은 올해 3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김광현은 언터처블입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88년생 동갑내기 ...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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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즌 이대호, 양준혁∙이종범 못지않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믿으시나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vs “다 속여도 나이는 못 속인다.”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에게 2022년은 어느덧 마지막 시즌이 됐다. 이대호는 17시즌 통산 353홈런을 치고 있다(5월 2일 현재). 젊음과 늙음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살아가는 자세라고 합니다. 꿈이 없으면 나이를 떠나 늙은이라는 말도 있지요. 꿈이라는 건 대단히 거창한 건 아니고, 하고 싶은 일을 말합니다.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과 함께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이대호. 오른쪽은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오승환. 사람 나이 마흔을 불혹(不惑)일고 합니다. 요즘 유행어로 치면 ‘흔들림 없는 편안함’이라고 할까요. 공자가 살았던 2500년 전 마흔이라면 요즘 같으면 서른도 안 되는 나이일 겁니다. 어떤 연구 결과를 보면 삼국시대 평균수명은 남자 25세, 여자 24세, 고려시대에는 남자 35세, 여자 40세, 조선시대는 약 44세(남녀)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대호는 만 34세였던 2016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에 입단했다. 그는 플래튼 시스템에 갇혀 있으면서도 오른손 타자로서 제 몫을 다했다. 왼쪽은 부산 수영초등학교 동창인 추신수. 어쨌든 사람 나이 마흔이 적은 건 아닙니다. 특히 운동 선수는 더 그렇습니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주인공인 박용택(43)은 만 40세 시즌이던 2019년 성...

2022.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