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린 글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하셨을 것 같습니다. 1달 가까운 고민 끝, 드디어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장 단점이 적다고 생각했던 전기차, 현대 더 뉴 아이오닉 5로 결정했죠. 후보군을 추리는 과정 간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라 생각했었고, 회사 업무상 짧게 타봤던 경험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다른 후보군의 경우 장점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고요. 결정하는 과정에서 두루 쓰기 좋고, 가격도 착한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로 인해 잠시 고민했었지만, 선택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죠. 제가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서 이 차를 계약했던 게 올해 7월이었어요. 사실 차량을 결정한 후로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늘은 제가 출고한 신차 기준으로 트림, 외관 및 실내 색상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이 옵션을 조합하게 된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사실 더 뉴 아이오닉 5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고, '그래서 이런 선택을 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먼저 트림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봅니다. 더 뉴 아이오닉 5는 올해 3월 출시된 아이오닉 5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서 외관과 실내는 물론 배터리, 상품성 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더한 게 특징입니다. 현대자동차는 페이스리프트 대신에 상품성 개선(Product Enhancement)란 용어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죠. 계약 당시 ...
어느덧 기아 쏘울 부스터 EV와 함께한 지도 딱 3년째. 전기차만의 제원을 상회하는 주행성능과 만족스러운 N.V.H, 합리적인 운용 비용 등 전기차 없는 삶은 정말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만족하며, 100,000km 가깝게 운용 중에 있는데요. 특히 데일리카와 펀카의 영역이 확실하게 구분돼 있다고 믿는 입장에서 전기차는 데일리카의 이점을 확실하게 갖춘 제겐 최적의 선택지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기차에 대한 높은 만족감과는 별개로 이 차에 대한 애정은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충전기 인식음, 전륜 휠 허브 소음 등 자잘한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일반 보증기간이 끝난 전기차 운용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다가오게 됐어요. 일시적 증상일 수 있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일부는 내연기관에서도 발생하는 증상이었지만, 전기차만의 증상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문제를 잡기 위해 규모 있는 기아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했었고, 그 과정에서 부담감은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치환되고 말죠. 당시 담당 미캐닉은 문제를 정확히 손보려는 의지가 없다고 느낄 만큼 대응 과정에서 성의가 없었고, '고장은 아니다', '일반 보증이 끝나 전부 유상 수리 건으로 분류되며, 증상이 잡힌다고 볼 수도 없다' 등 제 입장에선 도움 되는 말은 전혀 없었고, 결국 설전을 펼치게 했어요. 저와 함께 제 차를 시운전하는 과정에...
수도권에 폭설이 내리기 직전이었던 11월 말 주말, 겨울을 앞두고 제 차를 가지고 가볍게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이날 경유지는 판문점. 제가 자동차 동호회 모임에 따라다닐 때만 해도 두어 달에 한 번씩은 갔었는데 정작 제 차를 소유한 후론 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빠르게 내달리는 것보다는 코너가 끝없이 이어지는 와인딩 주행을 할 때 운전의 즐거움을 훨씬 크게 느껴온 제 취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사실 와인딩을 갈려고 했으나 당일 수면 리듬이 완전히 꼬여버렸고,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았던 상황.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자유로를 여유롭게 달리면서 제 차와 호흡을 맞춰 봤습니다. 제가 타는 차는 스포츠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지만, 속도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들리는 V6 엔진음과 현대자동차 수동변속기 중에서 변속 체결감이 괜찮은 6단 수동변속기를 다루는 맛은 상당합니다. 이날 또한 시원스럽게 내달렸었고, '이 맛에 타는 차였지!' 를 거듭 상기하게 됐죠. 짧지만,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짧은 드라이브를 마치고 가는 길, 정말 생각지도 못한 차를 마주했습니다. 오늘 포스트에서 소개할 재규어 XKR-S 쿠페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제가 주행 중인 재규어 XKR-S 쿠페를 마주한 건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2012 재규어 트랙데이 행사 참석 이후 처음. 이때 이 차를 처음 마주했었고, 영국 인스트럭터의 ...
글 수가 많지는 않지만, 나름 루틴하게 올리는 것에 집중하게 됐던 한 해. 내년엔 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2024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블로그 마을로 초대합니다: 지금 내 블로그 마을을 확인해 보세요! event.blog.naver.com
* 본 콘텐츠는 CN모터스로부터 홍보 목적으로 원고료를 지급받았으며, 그 이야기를 가감 없이 썼음을 알립니다. 지난 시간에는 CN모터스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선택 사양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렸다면, 이번 시간에는 CN모터스가 어떤 곳이고, 어떤 업무를 병행하는지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CN모터스는 국내에서 계약 건수, 생산 대수 측면에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차량 특장 전문 업체로서 1:1 인디비주얼 오더를 통해 세상 단 한 대뿐인 자동차를 제작하며, 그 결과 국내 특장 업계 판매량 중 80%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는데요. 현재 기아 대표 MPV인 카니발을 메인으로 현대 스타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 메르세데스 벤츠 V클래스 등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MPV, 미니밴 차량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로 만드는 의미 있는 특장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CN모터스의 핵심 판매 차종인 기아 카니발의 경우 합리적인 옵션을 구성한 CN 카니발 CL9부터 각자의 목적과 용도에 완벽히 부합할 수 있도록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섬세하게 이뤄지는 특장 작업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주는 CN 카니발 하이리무진, 우드 플로어와 삼성 스마트 모니터, 인체공학적 설계된 6방향-10방향 무중력 VIP 등 전용 사양을 추가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특별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추구하는 밴테일...
12월 초, 지인에게서 온 카톡. 전 그 내용을 보고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소식은 바로 맥도날드 청담DT점이 12월 12일 자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것. 세월의 흐름에 따라 기존 장소가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것에 대해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곳만큼은 뭔가 그런 이성적 판단을 하진 않게 되더군요. 그만큼 제가 이곳에 쌓인 추억이 많고, 각별하기 때문 아닐까 싶었습니다. 맥도날드 청담DT점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해 있으며, 지번상으로는 청담동으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2000년 5월에 사용승인을 받은 이래로 훌륭한 접근성,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돼 언제든지 들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죠. 검증된 맛을 부담 없는 비용에 언제나 경험할 수 있었고, 제 경우엔 대중교통이 끊긴 애매한 시간대에 들러 쉬어갔던 기억도. 아, 물론 주문은 했어요. 제가 이곳을 처음 갔던 건 중학생 때로 기억합니다. 진귀한 자동차, 곳곳에 자리한 수입차 매장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그 자동차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보급형 DSLR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는 것에 행복을 느꼈습니다. 특히 이때는 차갤이라는 자동차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했을 때라 그날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하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큰 행복이었습니다. 이때의 기억을 최대한 상기해 보면, 건물 자체가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도산대로 중심에 자리한 수입차 매장들 구...
더 뉴 제네시스 쿠페 380GT와 함께한 지도 어느덧 1년째. 개인적으로, 구매 이후 상당히 신경 쓰였던 부분을 드디어 손보게 됐습니다. 바로 19인치 순정 휠을 복원하기로 결정. 제가 타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 후기형, 더 뉴 제네시스 쿠페의 경우 18인치 휠 1종, 19인치 휠 2종이 장착된 바 있는데요. 제 차에 장착된 휠은 퍼포먼스 패키지(100만원) 옵션 선택 사양에 적용된 19인치 스퍼터링 휠. 스퍼터링 휠은 건식 도금 방식으로 생산된 휠로서 다양한 크롬 도금 색상, 알루미늄 휠과 대비되는 광택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요. 현대자동차는 해당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스퍼터링 휠을 기본 제공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색상에 따른 차이도 존재합니다. 소위 제 차에 장착된 다크 크롬 톤의 스퍼터링 휠 비중이 높고, 은색 톤의 스퍼터링 휠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실 휠 디자인, 다크 크롬의 구성 모두 만족스럽지만, 휠 4개 중 3개가 긁혀 있는 점은 온전한 순정 상태를 지향하는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눈엣가시처럼 느껴졌었습니다. 그렇게 휠 복원을 진행해야겠다고 결정하고, 오랜 저울질 끝에 방문하게 된 곳은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에 위치한 리더스휠. 여러 차종을 작업해 왔고, 작업 결과물들을 봤을 때 편차가 없는 점 그리고 우호적인 내용의 방문자 리뷰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 리더스휠은 휠 복원과 휠 도색, 휠...
처음 그리고 시작이라는 단어는 그 존재만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니기 마련입니다. 그 계기가 되는 대상 역시 매한가지. 우리나라에서는 돌잡이 때 물건을 집는 것에서부터 그 의미를 찾기 시작하며, 이후로도 일련의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하곤 하죠. 사람에 따라서 각 주제에 대한 경종이 나뉠 뿐, 모든 시작은 엄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비로소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고,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겐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자동차. 보통 남자들처럼 바퀴 달린 것을 좋아했던 건 맞지만, 지금 같은 마음을 먹기까지는 몇 건의 계기가 있었어요. 사실 유치원에 다닐 무렵 차를 타는 것만으로 멀미에 시달렸었고, 먹는 것과 친구들과 노는 것에 관심이 훨씬 더 많았죠. 그러던 중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제게 자동차라는 존재가 처음으로 각별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 12월, 눈이 쌓일 만큼 많이 내렸던 날이었어요. 아버지께서 오랜 고민 끝 구매한 신차를 출고하는 날이기도 했죠. 그간 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이 날 만큼은 함께 나섰어요. 아버지 손을 잡고, 도착한 집 근처 현대자동차 대리점. 이때 출고했던 차가 현대 그랜저 XG Q20인데요. 사실 1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생각날 만큼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로, 자동차에 빠져든 채 학업을 멀리하...
* 본 콘텐츠는 CN모터스로부터 홍보 목적으로 원고료를 지급받았으며, 그 이야기를 가감 없이 썼음을 알립니다. 비로소 '나만의 것' 을 가진다는 것. 누구나 꿈꾸고, 생각하는 부분일 텐데요. 제가 여기서 말하는 부분은 단순한 소유의 개념이 아닌 오직 나에게만 있는 특별한 존재를 말하는 겁니다. 자동차는 이런 특성이 두드러지는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대중차와 대비되는 호사스러운 실내 마감, 차원이 다른 주행성능 등 독보적인 상품성 제공을 통하여 특별한 가치를 담기 마련인데요. 특히 업계에서 하이엔드로 대변되는 럭셔리카, 슈퍼카 브랜드에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만든 단 한 대의 자동차, 원 오프 모델은 그 정점이라 할 수 있죠. 현실에 있지만, 비현실적인 존재 같은. 물론 '나만의 자동차' 를 만드는 개념이 원 오프 모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심사숙고해 결정한 품목을 입맛에 맞춰 더하는 자동차 튜닝도 그 답이 될 수 있으며, 완벽하게 재창조하는 공정을 거치는 커스텀 역시 그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CN모터스는 '나만의 자동차' 를 가진다는 막연한 꿈을 실현시켜 주는 명쾌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의 대표 MPV, 카니발 하이리무진으로요. CN모터스는 국내 업계 1위 차량 특장 전문 업체로서 계약 건수, 생산 대수 측면에서 가장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기아 카니...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기함 역할을 담당할 현대 아이오닉 9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실차를 조우하기 전, 특별한 기대치를 가지지 않았음에도 나름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물을 마주하며 느낀 복잡 미묘한 감정에 대한 글을 먼저 올릴까 했지만, 처음 데뷔하는 현대 아이오닉 9의 다양한 모습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포토 리뷰를 먼저 올리게 됐어요. 현대 아이오닉 9은 앞서 2021년 11월 공개된 콘셉트카 세븐의 양산차입니다. 콘셉트카의 차명인 현대 아이오닉 7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죠. 그러나 현대 아이오닉 9으로 출시될 것이란 소문이 올해 초부터 돌기 시작했었고, 결국 올해 8월 진행됐던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실임이 밝혀졌죠. 개인적으로는, 형제차인 기아 EV9을 의식했다거나 새로운 아이오닉 출시를 고려한 게 아닐까 싶긴 해요. 현대자동차는 이 차를 E-GMP 플랫폼으로 완성된 대형 SUV로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급 최대 휠베이스에 기반한 실내 공간 극대화를 강조하고 있죠. 실제로도 서류상 혹은 시트 배열상 6인승을 넘는 차는 많았지만, 현대 아이오닉 9처럼 1열과 2열, 3열을 충분히 여유롭게 뽑아냈고, 무엇보다 3열과 적재 공간을 완전히 분리한 현대 아이오닉 9의 여유로운 공간 구성은 국산차로서는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항을 최소화한 보트에서 영감을 얻은 ...
섬세함을 넘어 치밀하다고 회자될 만큼 그 누구보다도 디테일에 진심인 전 세계적인 영화계의 거장, 봉준호 감독. 그의 성, 디테일을 합친 봉테일이라는 수식어는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교하면서도 완벽하게 디렉팅 하시는 현장에서의 모습을 보고, 미술팀과 소품팀에서 그 별명을 짓게 됐다고 하는데요. 여담이지만, 사실 봉준호 감독님께서는 이 별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디테일을 추구한다는 것,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통용되는 부분이죠. 특히 럭셔리에 집중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올바른 길, 고유의 정도를 구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렉서스 역시 그런 특별함이 잘 묻어난다고 할 수 있는데요. 렉서스의 콤팩트 SUV NX350h 프리미엄을 경험하며 느낀 렉테일(렉서스 +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렉서스 NX는 2014년 첫 선을 선보인 콤팩트 SUV로서 2021년에 2세대로 거듭났는데요. 한국 시장에는 이듬해에 출시됐고, 출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전작 대비 전장 · 전폭 20mm, 전고 15mm, 휠베이스 30mm를 늘리며 크기를 적당히 키운 것은 물론 복잡했던 디테일을 심플하면서도 강인하게 다듬었죠. 한층 세련된 변화를 거쳤지만, 묘하게 페이스리프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렉서스 패밀리룩인 전면부에 크게 자리하는 스핀들 그릴과 날이 잔뜩 서다 못해...
주중에는 소음과 진동에 자유로운 전기차로 움직이고, 선약 없는 주말에는 내연기관을 이용해 드라이브를 즐기곤 합니다. 지독히도 덥고 극도로 습했던 여름의 어느 날, 오랜만에 와인딩을 즐기기 위해서 가평휴게소로 이동했습니다. 인천 영종도에 살고 있어 바삐 움직여야만 하는 편. 주말 고속도로 정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오전 5시쯤엔 나가야 그나마 덜하고, 출발 시간이 늦어질수록 정체는 더 가중된다고 보시면 돼요. 이 차와 함께 하면서 드라이브 즐기는 건 좋아하나, 정체 구간에서 가다 서다 하는 것도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요. 가평휴게소에 도착, 일행을 기다리면서 차량을 살펴봅니다. 구매했을 때 타이어 구성은 전륜 한국타이어 S1 에보 3, 후륜 한국타이어 S2 AS로 스포츠성과 컴포트성이 섞인 기이한 조합이었는데요. 한국타이어 S2 AS를 좋아하나 스포츠성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편안한 차에 장착했을 때 빛을 발하는 타이어. 전륜은 사용감이 많았고, 반면 후륜은 쌩쌩했기에 후륜 타이어를 빠르게 소진하는 게 이날의 목표. 일행과 접선 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와인딩 로드로 이동했습니다. 가평휴게소 갈 때만 해도 유유자적 도로 흐름에 맞춰 달렸기에 평균 연비 13.9km/L까지도 기록했었지만, 와인딩 로드에 도착할 즈음엔 평균연비가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 엔진 회전수를 높여 달리면서 각 단수를 오가며 변속하고, 차 안팎으로 울려 퍼지는 ...
'세계 최초 한국 공개'. 국산차 보도자료에서 보던 키워드를 이 브랜드에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놀랍게도 영국 대표 고성능 럭셔리카 브랜드인 벤틀리를 통해 이 현실을 목도하는 경험을 하게 됐네요. 참고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됐던 게 9월 10일이었고, 한국에 공개됐던 게 바로 그다음 날인 9월 11일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시장 내 벤틀리의 인기는 시장 규모 대비해 비현실적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작년 기준 플라잉스퍼는 누적 판매 2,000대를 돌파했고, 전 세계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브랜드 전체 판매 순위는 전 세계 5위. 도로에서 벤틀리를 자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게 기분 탓만은 아니었던 셈. 4세대로 새롭게 돌아온 더 뉴 플라잉스퍼는 시각적인 큰 변화 대신 철저히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어요. 울트라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라 명명한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과 주행성능, 승차감과 직결되는 퍼포먼스 액티브 섀시를 추가했죠. 즉, 벤틀리가 그동안 추구해 왔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새로운 차원으로 한층 끌어올렸죠. 모델 라인업도 달라졌습니다. 3세대는 플라잉스퍼와 S, 아주르 그리고 스피드와 뮬리너로 구성됐는데요. 한국은 V8 4.0리터 트윈터보 사양만 소개됐기에 플라잉스퍼, S, 아주르만 판매됐고, W12 6.0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 스피드와 뮬리너는 일부 그레이 임포터...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일으킨 주역이자 급진적인 변화 없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만의 고유 영역을 개척해 왔던 렉서스. '꾸준하다' 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렉서스가 유일할 텐데요. 특히 이 프리미엄 그리고 고급감은 직접 경험했을 때 오롯이 발현되기 마련입니다. 꼼꼼함을 넘어 변태적인 실내 소재 마감,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은 렉서스만의 분명한 강점입니다. 그렇게 들르게 된 렉서스 천우모터스 강북전시장. 렉서스 천우모터스는 2003년 렉서스 공식 딜러사로 선정된 이후, 탁월한 고객 관리와 세일즈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현재 용산, 일산, 광진, 강북, 장한평, 의정부까지 총 6개 전시장과 3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특히 작년엔 렉서스 딜러 평가 1위인 베스트 딜러를 수상하며, 지금까지 통산 네 차례의 베스트 딜러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올해 10월까지 10,19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렉서스.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ES가 5,187대 판매되며 점유율 50%를 넘겼고, 그다음으로는 NX 2,795대, 뉴 RX 1,343대, UX 599대 순으로 전 라인업이 두루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출시된 쇼퍼드리븐 미니밴 LM의 경우 긴 출고 대기를 감수할 만큼 고객 수요가 줄지어 있는 상황. 매장 안에서도 이런 판매 동향을 엿볼...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한 번 제대로 꽂히면 다른 것은 찾지 않게 되는 경험. 음식이 대표적일 것이고, 사실 모든 분야에 통용될 수 있는 조건이라 생각해요. 오늘 이야기할 영화 역시 마찬가지. 만약 마음에 드는 영화를 발견했다면 한 번 몰입해 보는 경우가 있을 거고, 같은 영화를 거듭 시청하면서 그 감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참고로, 전 지독할 만큼 후자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영화 <베테랑>이 제겐 그런 존재였습니다. 극장에서 봤던 것만 5번, 이후에도 봤던 것을 포함하면 10번은 될 겁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사회 문제를 통렬하게 비판하면서도 이를 사이다처럼 해소해가는 과정, 영화가 주는 명료한 메시지, 통쾌함과 가학을 절묘하게 줄타기한 액션의 구성 등 만족스러운 점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런 팬 입장에서 <베테랑2>는 전작의 매력은 전혀 없는 안타까운 후속작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일련의 의구심들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요. 먼저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시퀀스. 사실 이때부터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정말 놀랍게도 <베테랑> 오프닝 시퀀스를 거의 그대로 재현합니다. 전작 <베테랑>에서 언급됐었던 주부 도박단들이 있는 불법 도박장 범죄 현장에 잠입 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각 출연진들의 캐릭터성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그 과정이 짜증 날 정도로 재미가...
지구상 있는 모든 차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겠지만, 유독 그 사연이 와닿는 차가 있기 마련이죠. 오늘 살펴볼 차가 제겐 그런 존재입니다. 철저하게 대중 브랜드를 지향했던 폭스바겐 브랜드의 새 시작을 알렸던 투아렉이 바로 그 주인공. 페이톤을 선보였던 이듬해인 2022년에 데뷔했고, 2019년 누적 생산 대수 100만 대를 돌파할 만큼 꾸준히 사랑받았죠. 쟁쟁한 라이벌들과의 경쟁 속 일궈낸 뜻깊은 성과였어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투아렉은 늘 변화를 거듭해 왔어요. 1세대는 혁신을 넘어 광기로 비견될 만한 특징으로 가득했죠. W12 6.0리터 FSI 엔진과 V10 5.0리터 TDI 엔진이 탑재됐고, 특히 V10 5.0 TDI 모델이 보잉 747을 끄는 영화와도 같은 장면은 가장 성공적인 자동차 마케팅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60톤 넘는 독일 전차, 레오파르트 2가 밟고 갔음에도 형체를 온전히 유지한 사실은 전설로 남아 있죠. 현행 투아렉은 2018년 출시된 3세대로 수수함과 다부짐이 공존하는 외관, 시대를 앞서 나간 혁신적 실내, 형제차와 공유하는 MLB 에보 플랫폼 등 눈에 띄는 장점들로 가득했는데요.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투아렉은 급진적 변화보다는 소소한 차이를 더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투아렉이 긴 시간 동안 고유 영역을 줄곧 유지해왔던 것처럼 말이죠. 달라진 더 뉴 투아렉을 만나본 소감을 정리해 봅니다. 설명을...
6월 말 다녀온 부산 모빌리티쇼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모터쇼 미래가 걱정될 만큼 규모가 축소됐지만, 볼 만한 차들은 은근 많았어요. 그 첫 번째 시간으로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처음 마주한 소감을 정리해 봅니다. 사실 이 차의 주요 변화는 공개되기 이전부터 어느 정도 알려진 바 있습니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보도자료를 통해서 단순한 전동화가 아닌 차체 크기 증대, 주행가능거리 등이 언급됐거든요. 자동차 유튜브, 자동차 커뮤니티에 예상보단 확신에 찬 말들이 나돌았던 것도 그 때문. 그로 인해 다소 김이 빠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디자인, 상품성, 전기차의 핵심인 파워 유닛과 배터리 구성에 이르기까지.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집약하며, 경차의 한계를 확실히 뛰어넘었죠. 물론 크기 증대로 인해서 더 이상 경차가 아니게 됐지만, 전동화를 거치면서 생긴 장점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외관부터 살펴볼 텐데요. 내연기관 캐스퍼에 전기차 특유의 디테일을 보기 좋게 가미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를 뜻하는 픽셀 라이트로 램프 디자인을 재구성했으며, 램프 역시 할로겐, 프로젝션이 아닌 LED로 세련된 맛을 강조해 뒀죠. 전기차인 만큼 라디에이터 그릴은 자취를 감췄고, 액티브 에어 ...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초 어느 날, 업무상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평창, 경기도 양평과 일산을 거치는 거리상 600km가 넘는 여정을 더 뉴 제네시스 쿠페와 함께 했어요. 앞서 올렸었던 쏘울 부스터 EV 인천 → 부산 주행 후기 서론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동 간 충전이 필요한 상황이 우려될 때에는 발이 묶일 가능성이 훨씬 낮은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걸 선호합니다. 변수 생기는 것 정말 안 좋아해서요. 그리고 막연한 궁금증도 풀 생각입니다. 제가 이 차를 주말에 가끔씩 타면서 평균연비는 10km/L는 나올 정도로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좋게 나왔는데, 이번 여정을 통해서 그 정점을 확인하려고요. 주행 조건은 간단합니다. 창문만 열어도 제법 다닐만했던 4월 초라 에어컨은 키지 않고, 변속은 2,000rpm 기점으로 진행, 가장 중요한 주행 속도는 제한 속도를 10km/h 이상 초과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잡았죠. 본격적인 주행을 앞두고, 자주 가는 강서 하이웨이 주유소에 방문했습니다. 주유량은 연료탱크 잔량에 따라서 다르지만, 방문할 때마다 60리터는 주유하는 편. 73리터까지 딱 2번 넣어본 적 있었는데, 그러려면 주행가능거리 속도가 안 떠야 하고, 기름을 목 끝까지 넣었을 때 볼 수 있죠. 그나저나 뒤에 흔치 않은 사하라 베이지 컬러 제네시스 G80이 보이네요. 개성 넘치는 컬러였는데 1년 만에 사라져 아쉬운. 고급유 주유를 마친...
캐딜락의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브랜드 최초의 EV, 리릭을 짧게 만났습니다. 리릭은 2020년 콘셉트카로 공개되었고, 이듬해에 양산차로 공개됐는데요. 1년여의 시간 차이에서 알 수 있듯 콘셉트카는 양산차를 통보하는 수준에 가까운 안팎 모습이 특징이었습니다. 실제 미국 현지에서 사전 계약 시작 10분 만에 데뷔 에디션(Debut Edition)이 완판됐고, 현재 계약 후 1년 안팎의 대기를 해야 할 만큼 그 순풍을 잘 이어나가고 있죠. 특히 올해 상반기에 5,800대를 판매하며, 동급 프리미엄 EV 대비 눈에 띄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시점이 늦어진 것은 분명 아쉽긴 하지만, 사실 북미 현지 내 리릭의 출고 일정이 2022년으로 밀렸고, 유럽 등 규모 큰 시장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점이 있긴 했죠. 물론 한국 시장 반응도 뜨겁습니다. 사전 계약 하루 만에 초도 물량(180대)가 완판됐거든요. 실제로 경험한 1억 넘는 전기 SUV인 캐딜락 리릭의 장점과 매력은 분명했어요. 존재감 있는 디자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제원을 찾아보게 만드는 편안한 승차감, 뛰어난 정숙성이 오롯이 느낄 수 있었죠. 장점만큼이나 단점들도 눈에 확 띄긴 했지만. 12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미국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 사실 캐딜락은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비되는 고유의 영역이 있죠. 바로 ...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제게 올해 2분기는 업무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없을 정도로 숨 가쁘게 지내온 시간이었어요. 이 레퍼토리조차 뻔한 멘트 같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매일은 아니더라도 종종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6월 말, 업무상 이유로 부산을 가게 됐어요. 제가 살고 있는 인천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약 450km. 개인적으로, 지체 없이 목적지까지 가고 싶은 마음에 데일리 카인 쏘울 부스터 EV보다는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더 뉴 제네시스 쿠페와 함께 할 생각이었죠. 장거리를 소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급속 충전을 물리는 것이 이상적인 루틴인 건 맞죠. 단 이 차엔 심각한 변수가 있어요. 바로 급속 충전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것. 2019년에 출시됐을 당시에는 적당한 수준이었지만, 현재 일부 차종에서 제공되는 200kW를 넘는 초급속 충전에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 충전 속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참고로, 제가 직접 봤던 최고 기록은 1/3 수준인 64kW 정도. 여기에다가 소요 시간 증가보다는 목적지에 빨리 가는 것을 선호하는 개인 성향상 웬만하면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를 상회하는 장거리를 주행을 피해 왔어요. 물론 그 계획은 보시다시피 물거품이 됐죠. 더 뉴 제네시스 쿠페를 처음 가져왔을 때 전륜에 사용감 있는 한국타이어 S1 EVO 3가 장착돼 있었는데, 철심이 나올 만큼 타이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