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는 3월이 오는 봄이고, 5월이 가는 봄이면 4월은 머무는 봄이라고 했다. 어느 계절과 겹치지 않은 온전한 봄은 4월뿐이고 봄은 그만큼 짧다는 얘기다. 남쪽에서 부터 봄꽃 소식을 알리며 봄은 예년보다 더딘 속도로 올라 오고 있었다. 4월과 치악산( 雉岳山), 딱히 그럴만한 이유가 없는데 이상하게 4월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치악산, 86년 여름방학때 친구들과 죽을 만큼 힘들게 올라갔고 , 엄청 많은 고추잠자리가 정상의 돌탑 주변을 맴돌고 있던 기억이 전부였다. 미루다 마음이 병이 될까봐 4월 첫번째 일요일, 엉클어진 기억을 확인하러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2022년 4월 3일) ● 산행코스 : 구룡사→사다리병창길→ 비로봉→세림폭포→구룡사 ● 소요시간 : 4시간 28분(오전 8시58분~ 오후 1시26분) ● 거리 : 11.29km(20,007걸음) 삼성헬스 8시 58분 출발 매표소 입구 구룡주차장에 주차 하려다 구룡사 주차장 까지 올라왔다. 시간만 괜찮다면 입구에 주차하고 한적한 계곡길을 따라 1km정도 느긋하게 걷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구룡사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로 500 사천왕문을 지나 나오는 데크길이 등산로 입구다. 산속이라 그런지 한기가 느껴졌다. 패딩을 꺼내입고 길게 심호흡하며 출발한다. 약간 쌀쌀하지만 짙은 산냄새가 풍기는 아침이다. 이 차지만 상큼한 기분? 아는 사람은 알거다. 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