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널 최신 피드 리스트

  • 깡지의 보물창고-워킹맘의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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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기] 다시 10km 달리기 시작, 헬스장도 다시 가자 (2024/02)

    #여자 #50대 #운동 ##달리기 직장인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건 역시나 힘들긴 하다. 게다가 작년 가을부터 운동을 하기 힘든 일들이 자꾸만 생겼다. 동네 헬스장이 또 문을 닫고 주인장이 바뀌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서 몇 개월째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드디어 3월 2주 차인 다음 주 오픈을 한다고 한다. 정말 오래 걸렸다. 헬스장이 문을 닫은 것 이외에도 원고 작업에 몰두하느라 더욱 운동을 하지 못했다. 가끔 달리기라도 하려 했더니 내가 마음먹은 날은 눈이 내린다. 거기에 여행까지 다녀왔더니, 운동을 더욱 미뤘다. 요즘 쓸데없는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하던 터라, 지난주부터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한동안 쉬었다가 달려도 10km는 거뜬히 갈 수 있는데, 이런.. 5km 가니 힘들어져서 달리다가 걷기를 반복했다. 세 번 정도 더 달리기를 하고 나니 다시 10km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속도까지는 회복하지 못했으나, 1,2 주 정도 열심히 하면 원래 속도도 되찾겠지. 겨울이 되니 추운 온도가 GPS에 영향이 있는지, 나이키 런의 거리가 영 이상하다. 갤럭시 워치와 나이키 런을 비교하면 나이키 런의 기록이 훨씬 잘 나왔었다. 그런데 겨울에 10km달렸을 때 갤럭시 워치 기록은 변함이 없으나, 나이키 런은 1, 2km는 놓치는 분위기다. 핸드폰의 GPS가 온도에 영향을 받나? 그래서 나이키 런과 갤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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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강희정 외 그동안 읽은 책 중 세계사는 거의 유럽에 편중되어 있었다. 역사, 문화, 예술, 경제, 정치, 과학 등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워낙 자료가 방대하다 보니 유럽의 발자취가 마치 인류의 발자취 같았다. IT를 포함한 인류의 미래는 미국이 중심이 주인공이었다. 어느 날 문득, 우리가 접한 세계사라고 하는 것이 유럽과 미국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거의 소외가 되었음을 느꼈다. 학창 시절에도 중국과 일본은 그래도 접했지만 나머지 아시아에 대해서는 뭔가 배운 기억이 거의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선진국 중심으로 배워서 미래지향적으로 가도록 교육의 방향이 잡혀서 그런가 했고, 다양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와도 가깝기 때문에 여행지로 선호하는 곳이다. 몇 유명 나라의 도시는 자주 가곤 했는데 이들의 역사가 여간 궁금한 게 아니었다. 단편적인 사실은 알고 있지만 너무 얕은 지식이어서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사>를 읽어보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왜 우리가 아시아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되었다. 교과서에 큰 비중으로 등장하지 않은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이들 나라에 대한 전문가도 부족했지만 몇 나라를 제외하면 제국, 나라의 형태로 자신만의 역사를 간직하고 유지했다고 보기 어려웠으며, 유럽 제국주의 오랜 식민지 세월을 거치고 나서 독립된 나라로 탄생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들 나라도 자신의 뿌리를 찾고 정비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대 동남아시아는 인도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문명이 토착 사회와 접목되었기 때문에 고전 시기, 고전시대라고 불리며 4세기에서 14세기까지 1000년 이상 (짧게는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500년)으로 보고 있다. ​ 캄보디아의 옛 앙코르 왕국(11~13세기)의 인구는 100만 명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였고 당시 과학뿐 아니라 대규모 도시를 계획한 정치, 문화적 배경도 궁금하다. 고전 시기 동남아는 고서부와 대륙부에 두 국가 체계의 제국이 있었는데 앙코르(크메르)와 스리위자야가 그것이다. 앙코르는 지금의 캄보디아 씨엠립 근처에 있었으며 메콩, 똔레삽 호스, 차오프라야강 유역의 관개시설을 이용해 제국을 건설했다. 스리위자야 제국은 수마트라섬 팔레방 근처에 수도를 두고 도서부 해안 곳곳에 흩어져 있던 도시국가들과 지방 공동체가 참여하는 무역 네트워크 형태였다. 고전 시기 동남아시아에서는 도시에 물적, 인적 자원이 집중되고 최고 권력이 터전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도시가 곧 나라였다. ​ 고전 시기의 쇠퇴는 외세 침략,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 전염병 등으로 인해 왕은 신성함과 권력을 잃고 결국 왕권을 상실했고 대부분 국가도 수도도 사라졌다. 현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도 중 고전 시기에 기원을 둔 도시는 하노이와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이 수도) 밖에 없다. 그마저도 하노이는 중국의 영향이 짙어서 고전시대 동남아시 도시의 전형이라고 보기 힘들고, 브루나이는 고전 왕국과 이슬람 왕국 사이에 단절과 공백이 존재한다. ​ 지금 존재하는 고전 시기에 기원을 둔 도시들은 대부분 고전 시기 이후 파괴, 망각되었다가 근현대에 들어서 발굴, 복원된 것이다. 동남아시아 신생국들의 수도는 거의 전부가 식민지 정부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대부분 고전시대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거나 도시 형태를 갖추지 못했던 곳이다. ​ 이 책은 5명의 학자들이 동남아시아에 11개 나라 중, 7개 나라에서 13개 도시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중 하노이, 방콕, 족자카르타, 덴파사르, 믈라카, 쿠칭, 치앙라이는 고전시대가 막을 내린 뒤 후기 고전 시기에 탄생했으나 도시로서 본격적인 발전은 식민통치기에 이루어진 도시이다. 싱가포르, 양곤, 호찌민시, 페낭, 수라바야가는 식민통치기에 식민정부의 행정 중심지 또는 한 도시로 처음 건설되어 독립 이후로 이어진 경우다. 동남아시아 도시들의 탄생 시기는 다양하나 도시로 성장하고 발전한 것은 식민 지배와 국가 건설 과정에서다. ​#글자수제한으로이후글은_깡지의보물창고_블로그참고 https://blog.naver.com/jykang73/223190724271 #북스타그램 #동시로보는동남아시아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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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지의 보물창고-워킹맘의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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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절로 힐링, 신익수 (2025/03)

    절로 힐링 저자 신익수 출판 생각정거장 발매 2024.12.15. 도서관에 갔더니 '절로 힐링'이라는 책이 있어서 다른 책 대출하는 김에 별생각 없이 데리고 왔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펼쳐서 읽는데, 템플 스테이가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책의 독자층을 넓게 보았던지, MZ 세대도 좋아할 만한 곳이라는 깨알 자랑이 있는 절들이 많았으나, 중년인 내가 봐도 혹할만한 곳이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 년에 한 번씩 제주 올레길을 세 번이나 완주했다. 올레길은 하나의 코스에 바다, 밭, 길, 오름 등 다채로운 구성을 하고 있다. 제주 바다가 워낙 아름다워 그렇지, 나는 원래 산을 더 좋아했다. 올레길을 걸었을 때도 오름이 나타나면 반가웠다. 육지의 산과 달리 가파르지만, 높지가 않은 탓에 조금만 올라도 정상이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림 역시 상당히 좋아해서 미술관도 즐겨 찾고 관련 책도 많이 읽었다. 그렇게 서양 그림을 탐닉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우리의 옛 그림에 저절로 눈이 갔다. 그때부터 절의 아름다운 곡선, 장식, 불화 등도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산과 절의 조화로움에도 빠져들었다. 내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산, 그 가운데에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절에 가보면 자연 속에 포근히 안겨 있는 느낌도 들었다. 원래부터 산, 절, 우리의 전통 양식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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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지의 보물창고-워킹맘의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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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영종도] 베토벤하우스 (ft.파라다이스 시티) (2025/03)

    베토벤하우스 3월 3주차까지는 S프로젝트 2차 진단을 해야 해서 또 다시 바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중간에 바람한번 쐬러가 주어야지. 션파가 인천 영종도에 새로 신기한 카페가 생겼다며 가보잔다. 음악 카페인데 이름은 '베토벤하우스'이다. 베토벤하우스(@beethovenhaus_inche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2,113명, 팔로잉 15명, 게시물 40개 - 베토벤하우스(@beethovenhaus_incheon)님의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보기 www.instagram.com 요즘 서울 근교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많이 생겼다. 들은 풍문으로는 재산 상속을 목적인 경우가 제법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곳은 음악과 커피에 진심인 분이 만든 카페같다. 카페 건물도 어떤 건축가가 설계했는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멋있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입구를 들어서면 창가에 턱을 괴고 있는 베토벤 인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 '베토벤하우스 사용설명서'가 있다. 읽어보니, 베토벤이 지독한 커피광이었다며, 밥은 굶어도 커피는 굶지 않았다고 했다. 베토벤과 나의 유일한 공통점이다! 나도 밥은 굶어도 커피는 굶지 않았는데! 영광입니다. 베토벤 선생님. 그 옆에 '남자의 취미', '여자의 취미'라고 하는 책이 두 권 놓여 있다. 이 책과 카페는 어떤 관계일까, 무척 궁금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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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지의 보물창고-워킹맘의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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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치치새가 사는 숲, 장진영 (2025/03)

    치치새가 사는 숲 저자 장진영 출판 민음사 발매 2023.10.20. 학창 시절 소설과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눈에 띄는 문학책은 다 읽었고, 개봉관을 늘 찾았다. 그러다 사회생활을 하며 점차 소설과 멀어지고 비문학 책이 나의 독서 주식이 되었다. 소설을 읽더라도 미소를 짓는 스토리를 찾았고, 영화 역시 마음을 짓뭉개는 스토리는 피하게 되었다. 현실에서의 책임감이 무거워진 만큼 좋아하는 취미 생활에서라도 밝고 가벼움을 찾고 싶었는지 모른다. 정서를 저장하는 항아리가 있다면, 책에서는 마음의 여유를 퍼내는 것이 아니라, 도로 채우고 싶었다. 가끔 웹툰이나 웹 소설을 읽는 이유도, 킬링 타임 용이 아니라 권선징악과 신데렐라 스토리의 밝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서다. 그러다 이번에 읽은 <치치새가 사는 숲> 민음사에게 완전히 허를 찔렸다. 동화책에 등장할 법한 예쁜 제목이지만, 사람의 내면을 제대로 헤집어 놓았다. 역시 민음사 다웠고, 젊은 작가 시리즈 43번째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았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길 때는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분명 젊은 작가 시리즈에 선정될 정도의 작가일 텐데 어딘가 글의 이음새가 어설펐다. 부드럽게 이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중간 교정을 덜 한 것 같은 부족한 문장들이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건가 했는데, 저자의 치밀한 계산이었다. 중학생 1학년의 시선이 고스란히 글로 표현된 것이다. 이제 막 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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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지의 보물창고-워킹맘의 라이프 스타일
    네이버 인플루언서 고시 (ft. 컨텐츠 확장에 대한 생각) (2025/03)

    1. 네이버 인플루언서 고시라고 불리우는 이유 내가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된 지 1년 반 정도 되었다. 2023년 9월 무렵 되었으니까. 그 이후 인플루언서로서 활동을 한 게 전혀 없다가 올해 들어서 조금씩 활동을 해 보기로 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깡지 ▶책, 그림, 여행을 좋아하는 IT컨설턴트 / 작가 ▶선팬 후 톡 주시면 맞팬 합니다. 협업, 강연문의 : jykang73@naver.com in.naver.com 관심을 가지고 나서 보니,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되는 일에 왜 '고시'라는 말이 붙었는지 알겠다. 검색을 하면 '인플루언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글을 따로 상단에 보여주어서 인플루언서들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체수가 2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0여 개 분야가 있으니, 분야별로 나눠보면 더욱 희귀하다. 게다가 신규로 뽑히는 사람도 드물다. 내가 속한 도서 분야의 경우 전체 547명 (25년 3월 기준) 뿐이다. 도서 분야가 적은 수를 뽑는 경향도 있으나 다른 몇 분야도 마찬가지다. 여행, 육아, 푸드 영역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 또한 블로거가 아니라 유명 인스타와 유튜버들 중 블로그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서 순수 블로그로 인플루언서가 된 숫자는 2만명보다 훨씬 적다. 네이버 인플루언서 지원을 많이들 하니, 온갖 팁들이 난무하고 블로그 지수를 알려준다는 사이트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인플루언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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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웨인 다이어 지혜로운 글이 담긴 책이다. 한 페이지 또는 두 페이지를 넘어가지 않는 짧은 글들의 모음으로 매 페이지마다 통찰이 담겨 있다. 좋은 글이 많지만 몇 가지 글을 소개하고 이어 나의 생각을 덧붙여 보았다. ----------------------------------- * 죽음을 전위에 놓아라 (p16_17) 당신은 아직 인생이 창창한 젊은 사람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부터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 인생을 수정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앞으로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날들이 무수히 남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삶은 언제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쏜살처럼 노인이 되고, 벼락처럼 난데없는 죽음 앞에 도착한다. 늘 죽음을 생각하라. 오늘은 남은 삶의 첫날이 아니다. 오늘은 언제나 생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 아니라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 방법이 없다. ** ▶ 젊은 사람에게 죽음을 생각하라고 하면 귀담아들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40대 중반 넘어가면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고, 50대 접어들면 생물학적인 남은 수명도 갑작스레 훅 다가온다. 이 무렵부터 자신에게 또는 또래 지인들의 부모님들이 떠나는 경우가 잦아들면서 '죽음'을 대하는 빈도가 늘어버리기도 하고, 빈소에서 모처럼 만난 오랜 친구들을 보며 '언제 이렇게 우리가 나이가 들었나'를 새삼 느낄 때마다 낯선 죽음이 생각보다 가까이 다가오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 '지금 이 순간'을 강조하는 글들이 많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이 순간'일까. 우리는 남은 생을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는 종종 생각하면서 '남은 생' 중 '오늘 하루'를 빼버리는 오류를 한다. 남은 생의 첫발이 바로 오늘인데, 마치 내일부터가 남은 생으로 간주하고 오늘을 바람에 날려버리는 것이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면 '내일'은 없다. 바로 이것이 남은 생에 대한 생각 이전에 오늘 하루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아하는 이유였나 보다. ----------------------------------- * 비관론자에 관한 단상 (p220_221) 세상에 실패는 없어. 오직 피드백만이 있을 뿐이지. 너희가 하는 모든 일은 결과를 낳지. 너희가 만든 그 결과를 가지고 다음에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뿐. 자신에게 실패작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일로 해결되거나 더 나아질 수 있는 것들은 없단다. ** ▶ 실패가 없다는 말이 왜 이렇게 공감이 갈까.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다. 그 과정에서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는다. 많은 경험에서 우리는 성공, 실패로 딱지를 붙여둔다. 앞선 경험들로 인해 오늘 내가 좀 더 현명한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이 딱지들이 사실은 모두 피드백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피드백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가장 '쓸모 있던 피드백'이 바로 '실패'였음을 큰 실패를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하지만 똑같은 실패를 경험해도 아무에게나 현명한 생각과 행동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탄력성과 긍정의 마인드 셋이 아닐까. 불확실한 미래가 있어도 오늘 나는, 긍정의 힘을 믿는다. ----------------------------------- *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인가 (p46_47) 인생을 걱정하지 마라, 절대로! 삶은 두 가지 중 하나다.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이거나, 그렇지 않은 일이거나. 통제할 수 있으면 통제권을 쥐어라. 그렇지 않으면 내버려 두어라.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물어라.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인가?' '개입해서 변화나 개선을 끌어낼 수 있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면 외면하라.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기술은 관심을 쏟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외면하는 법이다. **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이 뭘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가장 첫 번째는 '오늘 뭐 먹을까?' 였고, 다음으로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염려'가 아닐까 했다. #글자수제한으로이후글은_깡지의보물창고_블로그참고 https://blog.naver.com/jykang73/223189962453 #북스타그램 #우리는모두죽는다는것을기억하라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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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지의 보물창고-워킹맘의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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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방법서설, 데카르트 (2025/03)

    방법서설 저자 데카르트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24.09.30. 드디어 <방법서설>을 읽었다. 큰 숙제 하나를 마친 기분이다. 전공도 직업도 이과영역에서 주로 살기는 했으나 우리나라 입시제도 때문에 구분한 기준이었고, 문과나 예술 영역도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철학'은 미지의 세계이자 동경의 세계였다. 수학의 끝에 가면 철학과 만나는 것 같으나, 철학서 중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말들이 많았다. 동서양 철학서를 한 권씩 읽다가 칸트에 가서 벽에 부딪혔다. 조금 더 수양을 해야 칸트의 세계에 발을 들이밀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 읽은 <방법서설>도 나로서는 버거웠다. 이 시대의 철학서는 시대적 배경과 그 이전 철학가들에 대해 알고 있어야 그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도 마찬가지다. 이 책 한 권을 수십 번 읽는다고 해서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다. 데카르트가 왜 저 책을 썼는지를 이해하려면 그의 생애와 그 시점 대중들의 생각, 그 시대 다른 철학가들의 의견도 알고 있어야 했다. 그러니, <방법서설>을 읽어내기에 순수 이과인 나로서는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일단 철학에 대해 알아보자. 철학 무엇인지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 태생부터가 어떤 한계와 범위를 규정짓지 않고 있어서다. 그래서 철학의 분류를 알아보는 편이 훨씬 이해가 용이하다. 철학은 인식론, 형이상학, 윤리학, 논리학으로 나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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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지의 보물창고-워킹맘의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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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TD] 직장인 겨울 출근룩 (ft. 원피스, 코트) (2025/02)

    * 간만에 OOTD 포스트! 신난다! #OOTD #원피스 #데일리룩 #여행룩 #나들이룩 #50대 #50대옷 #50대의류 #4050 이번 겨울은 생각보다 따뜻한가 했는데 은근 영하 10도 이하 내려가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두툼한 곰돌이 코트에 핫팩을 주머니에 넣고 출퇴근한 날도 꽤 되었다. 이번 출근룩은 아주 추운 날, 겹겹히 껴입은 착장들이다. 아주 데굴데굴 굴러갈 판이다. 내가 올리는 글들이 상위에 랭크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조회수도 적지 않은 편이라 여기저기서 협찬이나 광고 제의가 들어온다. 그런데 책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일단 원고료를 주며, 사진과 원고를 주는 경우는 100% 거절한다. 내 소중한 공간을 내가 쓰지도 않은 글을 올릴 수가 없지. 돈은 내가 일해서 벌면 된다. 겨우 푼돈 벌고자 양심을 팔수는 없지. 제품을 제공해주는 경우는 감사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거절하고 있다. 괜히 쓰지도 않을 물건 받았다 처치곤란되면 안되니까. 지구를 위해서 ^^ 맛집도 있는데 이건 혹하다. 하지만... 멀어서 직장인이 자유롭게 갈수가 있어야지 ㅜ.ㅜ 피부과는...좀 무서워서 거절. 그리고 한번으로 효과도 없어서 이건 협찬을 가장한 환자/손님 모으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도 잘 모른다. 응해본 적이 없어서.._ 설사 시술을 받았다고 쳐도, 그 효과를 자신있게 적을 수가 없을 듯.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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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스코드 : 더 비기닝, 빌 게이츠 (2025/03)

    소스 코드 저자 빌 게이츠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25.02.05. 제목이 '소스 코드 : 더 비기닝'이다. 왜 회고록 제목을 '소스코드'로 지었을까? 소스 코드란, 컴파일을 하기 전, 코딩을 한 프로그램을 말한다.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명령어들의 집합이다. 그가 IT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라서 이리 지었을까? 나의 상상력을 동원해 보자. 빌 게이츠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시절의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시기 직전까지를 다루는 이번 회고록을 시작으로 앞으로 두 권의 회고록을 더 낼 것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운영하던 시절을 다루고 세 번째는 게이츠 재단과 현재의 활동을 조명할 것이라고 했다. 빌 게이츠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의 이 세 가지 기간이 주는 의미와 각 구간에서의 그의 행보가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프로그램의 주기를 소스 프로그램을 짜서 디버깅을 마치고 마침내 컴파일을 해서 실행파일로 만들어 릴리즈하기까지로 볼 때, 첫 시작은 역시나 소스 코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의 회고록 1편을 소스 코드로 짓지 않았을까 추측했다. 아울러 그의 두 번째, 세 번째 회고록의 제목도 궁금해진다. 빌 게이츠의 생애는 워낙 유명하지만, 잠시 정리해 보자. 어린 시절 수학에 크게 재능이 있었고, 13살에 컴퓨터 프로그래을 접했고 BASIC으로 코딩을 시작했다. 하버드에 입학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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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어른의 중력,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 제목만 보고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다음의 글로 해소가 되었다. "생의 1/4 승강장에 도착한 어린 어른을 위한 심리학' ​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크게 유행을 하더니 어느 날부터 이 말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청춘이라고 해서 왜 아파야 하는가. 20대에게 '삶은 고통'이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그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며 젊은 세대가 고통을 참지 못하면 나약한 취급을 한다는 추천의 글이 크게 공감이 된다. ​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말도 이제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나 때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이 지금은 쉬워졌을 수도 있지만 내가 겪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에 지금 20대가 놓여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과거보다 많은 것을 해 내야 하지만 생각보다 운신의 폭이 좁다 보니 좌절하는 10대, 20대가 보여서다.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져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나 역시 크게 공감하는 요즘이다. 한편으로는 "요즘 아이들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으면서도 지금 태어났다면 과연 내가 꿈꾸는 삶을 제대로 펼치면서 살 수 있긴 했을까 하는 두려움도 함께 생긴다. 그럴 때면 '요즘 아이들'이 대단해 보인다. ​ 이 책은 20대를 인생의 1/4일 살았다는 의미로 '쿼터라이프(Quarterlife)'로 정의하며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책이다. 쏟아지는 자기개발서에서는 자신을 갈고닦으라고만 하지,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아니 이 사회 전체가 자기 계발서에서 하는 말을 서로 메아리치고있다. 그런 메시지들 사이에서 20대에게는 단비와 같은 책이다. ​ 저자 사티아 도일 바이오크는 심리학자이자 상담가로 융 심리학을 기반으로 주로 20대~30대를 상담해왔다. 책에는 여럿 내담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으나 일반화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참고로 할 수 있는 사례들이다. 20대를 이제 막 시작한 내 아들과, 오래전 20대를 보낸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었다. 아이들은 초중고, 대학생을 거쳐 어느 날 갑자기 세상으로 '방출'된다. 그렇게 쿼터라이프가 된 20대들은 단순한 여정이 아니라 경험을 쌓으면서 완전한 심리적 발달을 이뤄야 하나 계획대로 잘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나의 20대도 그랬다. 어느 날 사회인이 되었고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학교에서 전혀 배운 적 없는 것들로 일상이 채워졌다. 그런 경험을 당연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나의 아들이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게 될 때 힘들어하게 되면 아마도 '원래 다 그런 거야'라고 말할 뻔했다. 이 책은 그게 '왜 당연한 거'냐고 묻는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을 왜 20대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설명도 없이 허허벌판에 내모냐며 반문한다. 그러고 보니 '도대체 왜?' 그저 과거부터 반복되는 이런 패턴이 당연한 줄만 알았다. ​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르다. 20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단순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눈앞에 길이 보일지라도, 그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닌 타인이 갔던 길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패턴의 길을 알면 이정표로 삼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저자는 쿼터라이퍼들의 심리를 알아본다. ​ 이 책은 의미형/안정형의 두 가지 유형의 쿼터라이프를 이해하고, 성장의 네 기둥인 분리, 경청, 구축, 통합에 대해 설명해 준다. 여성의 경우 쿼터라이프는 여성의 가임기와 겹쳐서 결혼, 양육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된다. 쿼터라이프의 목표는 파트너를 구하고 경력을 쌓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는 것으로, 자기만의 개인적이고 진실한 삶을, 내면과 외면이 일치하는 삶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시기는 삶의 기반 안전함 사회적 안정을 원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모험, 경험, 자기만의 의미를 원하기도 하므로, 이러한 모순을 '안정과 의미를 향한 혼란스러운 갈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 중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성인기 전반부는 '안정'을, 후반부는 '의미'를 파고드는 시기로 구분하곤 했다. #글자수제한으로이후글은_깡지의보물창고_블로그참고 https://blog.naver.com/jykang73/223188924428 #어른의중력 #북스타그램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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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1%교육, 김기영 (ft.대학생 부모의 교육에 대한 생각) (2025/03)

    1% 교육 저자 김기영 출판 지음미디어 발매 2025.02.25. /* 원래 책 리뷰는 [책] 으로 시작하지만, 내 생각이 워낙 많아서 [썰]로 시작하기로 했다. / 돌이켜보면 나의 직장 생활은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모두가 과도한 업무 강도와 심한 압박에서 일했던 시절인데다, 일 욕심까지 많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감당하기 힘든 것인지조차 모르고 살았었다. 어쩌면 학창 시절, 책상에 오래 앉아있던 생활의 연속성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불행했느냐? 아니었다. 힘든 만큼 눈물바람인 날도 많았으나,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가 있었다. 특출난 재능, 탁월한 마케팅 감각, 뛰어난 세상을 읽는 센스는 없었으나, 그저 엉덩이 무겁게 앉아서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수많은 소시민 중 하나로 살면서 그래도 늘 행복했다.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다. 참 열심히 부모 노릇을 하려 했다. 현재 청년들의 기준으로 보면, 도저히 아이를 키울 조건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세대는 위 세대가 한 것처럼 '당연한 일'로 여기고 아이를 낳아 키웠다. 어쩌면 앞으로 닥칠 일이 얼마나 힘들지 몰라서 이겨낸 것도 있었을 것이다. 일과 육아가 한 개인에게, 그것도 한국사회에서 여성에게 한꺼번에 주어졌을 때 해 내야 할 일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선택하라고 해도 나는 둘 다 선택할 것 같다. 그리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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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나의 누수일지, 김신회 집에 누수가 생긴 일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줄 몰랐다. 층간소음과 누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생기는 일이지만, "윗집 때문에 시끄러워 미치겠어." "누수가 생겼는데 다행히(?) 우리 집이 아니라 윗윗집에서 부터 시작한거더라." 이 정도 이야기가 다 이다. 대부분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서 살다보니 이런 분쟁은 심심찮게 생긴다. ​ <나의 누수 일지>는 제목처럼 어느날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누수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다고 이 한가지 이야기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사로써의 고뇌도 슬쩍 담겨 있다. 누수가 생기고 마지막 해결까지 1년의 일기가 우리 동네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과연 이 누수 문제를 윗집이 해결해 줄까, 멱살 잡고 싸우는 거 아니야 하며 마치 옆집 싸움을 슬그머니 엿보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누수 문제가 뭐라고, 마지막에 가서는 '사랑과 화해, 평화'와 같은 단어가 떠오르냐. 갈등의 최고조에서 의외의 결말로 가는데 맥이 탁 풀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감동이 슬그머니 밀려온다. 글쓰기를 고민했다고 하더니 '엄살쟁이 아니야?'하는 생각과 아울러 '잘했어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역시 작가님은 다르네, 이런 일상의 일을 한편의 드라마로 만들다니' 하는 말을 건네 주고 싶어진다. ​ 누수에 대한 메인 이야기 말고, 책의 곳곳에 묻어 있는 저자의 생각도 재미있어서 조금씩 찾아내어 보려 한다. 저자에게 집의 의미는 '돌아가고 싶은 존재'였기 때문에 윗집의 공사중 소리와 누수는 일상의 균열을 의미했다. 내 생활에 균열을 일으킨 적군과 전투를 벌리기 위해 저자가 먼저 한 것은 화장이다. 타인을 용모, 체형, 모습으로 판단하므로 화장은 일종의 사회적인 갑옷인 셈이다. ​ 그렇게 만난 윗집 사람(여자분)의 태도는 저자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진상 이웃이었다. 저자 주변에는 거의 대부분 여자들로 말이 통하고, 긴말없어도 든든하게 느껴지다 보니 저자에게 여성이란 좋은 사람, 상식이 통하는 사람,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는 사람, 무엇보다 무해한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여성에 대해 실수나 단점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서 남성이 그러한 행동을 하면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하면서 여성이 했을 때 충격과 상처가 더 오래 간다고 했다. 윗집 여자분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여성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면서 여성은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 저자가 여성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나와 사뭇 달랐다. 나 같은 경우는 상대가 여성이라서, 남성이라서 어떤 선입견이 있다기 보다 사회적인 역할에 따른 선입견이 있다. 저자와 정 반대 환경인 주변에 남자들이 대부분이이서 남자들과 말이 더 잘 통했다. 자랄 때 남자 형제들, 남녀공학, 일터에서는 대부분 남자 동료, 심지어 아이도 딸은 없고 아들만 있으니... 그런 환경에서 줄곳 있다 보니 사무실 바깥의 여성들은 때로는 난해했고 때로는 관찰 대상이었다.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믿었던 여성에 대한 배신감'이 아니라 '역시 여자들은 어려워'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 책, 독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책이 비싸서 못 사겠다는 말은 공감을 크게 얻고 있으며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도 사서 읽기 보다 빌려서 읽는 추세인데 이렇게 되면 출판 시장이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내가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고 소장하고 싶은 책만 구입하는 스타일이라 뜨끔했다. 독서인구는 줄어드는데 글쓰기 인구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한다. 늘 책을 읽기 때문에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볼 수 밖에 없는데, 사실 모든 책의 글이 다 수려하지도, 진정성 있지도 않다. 때로는 인터넷에서 직업 작가 보다 더 열심히 글을 쓰는 분들을 보거나 아주 잘 쓴 글을 만나면 이런 분이 책 안내고 뭐하나 싶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전문 작가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극작가 레인 핸스버리가 한 말인 "충분히 오만해야만 스스로 예술가로 여길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스스로 다독이며 힘을 내는 저자를 보며 솔직한 마음을 글로 녹아내어 줘서 오히려 고마웠다. 이 책은 누수로 시작해서 도덕경으로 마무리한다. 도덕경에 물 이야기가 엄청 나온다며 노자의 집에도 물이 샌걸까 혼잣말하는 저자가 무척이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나의누수일지 #북스타그램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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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고요한 읽기, 이승우 (2025/02)

    고요한 읽기 저자 이승우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4.08.28. 나는 사람이 타고난 재능에 대해 존중한다. 재능이 있고 없고 떠나서 끊임없이 하는 노력은 더욱 존중한다. 나는 늘, 문학 작가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쓴 비문학 책은 잘 지어진 건물 같았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만나면 내 자세도 바뀐다. 책에 온몸을 가까이하고 있다. 반면 나의 글은 소박한 담장처럼 느껴졌다. 나는 글을 쓰는 데 있어 타고난 재능이 있지 않지만, 꾸준히 글쓰기를 하다 보니 점차 글쓰기가 좋아진 경우다. 내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이, "네 글은 술술 읽혀서 좋아.", "어려운 내용을 쉽게 써서 좋아."라는 말을 해 주어서 그걸로 충분히 만족해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향기가 나는 글을 만날 때가 있다. 두 가지의 경우인데, 첫째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시인의 감성이면서 수려한 문체까지 어우러진 경우다. 문학 책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가끔은 나도 이런 글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나와는 너무도 다른 분들이다. 서양화가가 "나도 동양화 그려보고 싶다."와 같은 소망과 비슷하다고 할까. 둘째는, 사람 자체가 향기가 가득한 분이다. 이런 분들은 글과 말이 비록 서툴지 몰라도 그 이면에 담긴 통찰과 지혜가 엿보인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사신 분들이 책을 남긴 경우 그 향기에 취한다. 이번 책은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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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만든 유튜브 음악 영상 추천 (BEATPELLA HOUSE, Nick Pitera) (2025/02)

    나는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른다. 내가 음악을 찾아 들은 적은 별로 없으나 션파와 션이 음악을 좋아해서 옆에서 귀동냥으로 들어왔다. 대신 그림은 너무 좋아한다. 말이 그림이지, 시각적인 예술은 거의 다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좋은 건축물을 보면 눈이 돌아갈 정도이니. 어제 션이 가족톡방에 링크를 하나 보내 주었다. 비트박스로 <도파민>을 연주하는 건데, 세상에... 미쳤다. 내가 아는 비트박스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음투투투 하며 살짝 침 튀길듯한 소리가 나면서 흥을 돋우는 정도인데, 이 사람의 비트박스는 입으로 무슨 악기들을 연주하는 것 같다. 어떻게 사람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날 수가 있지? 음향기기를 내장했나? 인간 아닌가? 신기해서 다른 영상까지 보니, 아니 이 팀들 도대체 뭐지? BEATPELLA HOUSE 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비트박스-아카펠라 그룹이다. 2022년 생겼으니 3년 남짓 지났을까. 얼마나 오래 연습했을까...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지는 팀이다. (이모팬 할게요) 그러다 옛 생각나서 아래의 동영상 가족방에 다시 올렸다. 션이 초등학생 때 우리 모자가 뮤지컬에 푹 빠졌었다. 내가 워낙 바쁜 시기여서 자주 놀러 다니기 힘들어서 여기저기 돈 쓰지 말고 좋은 공연이나 보자는 명분하에 뮤지컬을 다 섭렵했었다. 마음에 드는 뮤지컬은 여러 번 보기도 했고. 그때도 뮤지컬은 비싼 편이었지만, 지금 가격을 보니 그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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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엘리트 세습, 대니얼 마코비츠 (2025/02)

    엘리트 세습 저자 대니얼 마코비츠 출판 세종서적 발매 2020.11.10. <능력주의>에 관한 책은 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우리는 사회라고 하는 거대 시스템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시스템은 평범한 개인의 힘으로는 멈추게 할 수도, 빨리 가게 할 수도, 다른 방향으로 틀 수도 없다. 시스템 속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신을 맞춰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의 영리한 생존전략이라고들 여긴다. 그런데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성과와 지위가 과연 공정하게 얻은 것인가'하는.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고 가지고 있는 부가 다르므로 출발선부터가 다르므로, 능력만으로 성공을 이루었다는 것이 착각일 수도 있다는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말문이 막혔다. 그동안 근면, 성실, 재능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사회 분위기에서 자랐고, 나 자신도 그런 성격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만큼 부의 심한 양극화는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인가 싶었고, 내가 혹시나 가진 것이 있다면 사회에 기여할 부분을 찾아보자는 정도로 이 책과 타협을 보았다. [책]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2021/07)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로' 너무도 친숙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이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 blog.naver.com 그 후, <한국의 능력주의>를 읽었다. 이 책 역시 한국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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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자미, 오드리 로드 도서관 신간코너에 <자미>라고 하는 책이 있었다. 천경자님의 그림처럼 머리에 꽃을 잔뜩 꽂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의 여성이 그려져 있다. 꽃도, 옷도, 제목도 붉은 색 투성이에 파란 뒷 배경이 대조가 되어 무척이나 강렬한 표지였다. 내가 모르는 예술가의 삶에 관한 책인가? 급히 인터넷 검색을 하고 제법 세일즈포인트가 높길래 많이들 읽는 책인가 보다 하며 대출을 해 왔다. 가져와서 보니 키워드가 흑인, 여성, 동성애자이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시절, 피부색의 차이를 극복해보고자 활발한 움직임이 있을 때 여성의 인권찾기도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의 물결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페미니즘의 제2, 제3의 물결에서 더 세분화되고 더 과격해 지면서 페미니즘 운동가 내에서도 갈등이 많았다고 했다. 그런데 흑인 & 여성은 두 군데 다 속한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에서 소외를 받은 사각지역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동성애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데 몇 십년전 상황에서 오드리 로드는 동성애자이기 까지 했다. ​ 당연히 '인권'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그것도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의 활약과 성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 기록한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오드리 로드의 어린 시절부터 꼼꼼히 적혀 있더니, 거의 책 내내 자신의 사랑이야기다. 글을 아름답게 쓰고 있고 전혀 자극적인 표현이 없어서 거부감이 그리 들지 않지만, 자신이 사랑한 여인들과의 육체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문장들도 많아서 당황했다. 난데없이 레즈비언의 심리와 사랑을 접하게 되었으나 나중에 레즈비언, 흑인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벗어나라는 결론으로 향해 가는 장치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편견에 맞선 투쟁이야기는 없었고 사랑이야기가 가득했다. ​ 여성과 유색인, 어린아이, 노인, 장애인, 가난한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 등 상대적인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이들을 위해 전면에서 나서서 하는 것은 없어도 이들을 위한 운동이나 지원이 내 밥그릇을 침범하더라도 매몰차게 굴지 않는다. ​ 그러나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혐오감이나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각자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 다른 것처럼 저들을 존중하고 인정해 줘야지 정도의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예고없이 레즈비언의 사랑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게 되니 꽤나 당황했다. 다 읽고나서 오드리 로드가 이 책으로 무엇을 전하고자 했을까 생각했다. 그리 생각해 보려니 내가 오드리 로드(1934~1992)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다. 인종의 존엄을 위해 싸운 전사로 소개되고 있으면서 문학과 철학교서, 도서관 사서, 출판인 등 여러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페미니스트, 사회주의자로 유명했던 사람. 유방암으로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인종주의, 성차별, 동성애혐오와 맞서 싸웠던 사람. 이 정도 소개만으로 오드리 로드에 대해 안다고 할 수가 없었다. ​ 그래서 이 책이 주는 의미를 이해해 보고자 주인공을 바꾸어 보았다. 저자를 백인이자 남성으로 바꾸어 버리니 책이 주는 느낌은 완전히 달라진다. 잔잔하면서도 감수성이 넘치는 누군가의 로멘틱한 글이 된다. ​ 백인, 남성, 이성애자로 바꾸는 순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되는 책, 흑인, 여성, 동성애자로 되돌리는 순간, 어딘가 불편하게 변하는 책. ​ 이것이 바로 오드리 로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피부색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레즈비언이기 때문에 받은 수모가 컸겠으나 이 책은 그냥 길가다가 가랑비에 옷이 슬쩍 적은 것처럼 무심하고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보통의 소설에도 흔히 등장하는 갈등요소 조차 없어 보인다. 그래서 백인, 남성, 이성애자로 바꾸어도 아무 이질감 없게 읽혀진 듯 하다. ​ 주인공을 바꾸어도 이질감이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을 오드리 로드는 꿈꾸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간 차이가 없는 세상. 외부의 잣대로 자신을 진단하고 저울질 하지 말라고 말해 주는 듯 했다. #글자수제한으로이후글은_깡지의보물창고_블로그참고 https://blog.naver.com/jykang73/223187600460 #북스타그램 #자미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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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 챗 GPT로 분석해 본 50대의 표정 (2025/02)

    1. 2월의 근황 / 나의 혼잣말 올해 2월도 거의 다 지나갔다. 시간은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갈 텐데, 정신 차려보면 한두 달이 훅 지나가 있다. 2월은 너무도 파란만장했다. 나의 두 번째 책도 출간되었고, 방콕 여행도 다녀왔으며, 다녀오자마자 제주에 강연까지 하고 왔다. 돌아와서 바로 S 정보계 프로젝트 2차 진단을 시작했다. 언제 2월이 다 지나갔나 싶기도 하지만, 참으로 긴 2월이었고 알차게 보냈다. 나로서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럴 때면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한다. "감사합니다"라며. 종종 혼잣말을 할 때가 있는데 주로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힘내자", "할 수 있어." 마치 캔디와 같은 여주인공의 대사 같다. 그런데 진짜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벅찬 일이 닥칠 때, 힘든 일이 생길 때, 그 일로 상심하기보다는 저절로 입으로 저런 말을 중얼거린다. 사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나의 중얼거림으로 알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타고난 천성이, '피할 수 없으면 일단 하고 보자, 이왕 한거 잘 해내자.'여서 내가 얼마나 무리해서 하고 있는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른다. 그럴 때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저런 말이 나오면, 내가 꽤나 긴장하고 집중해서 이 일에 몰입하고 있구나를 역으로 깨닫고 너무 질주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두 번째는 "감사합니다"이다. 이 말 저절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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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 위혜정 (2025/02)

    마음에 힘이 되는 하루 한 문장 영어 필사(사철제본) 저자 위혜정 출판 센시오 발매 2025.02.19. 최근 필사 책이 유행이다. 필사를 하는 이유는 한 자 한 자 손글씨로 따라 적어보면서 그 문장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시간을 가지며 오늘 하루를 정리해 보고자 함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필사 책은 좋은 문장을 담고 있다. 전후 사정 필요 없이 문장 하나만으로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읽은 필사 책은 3권이었다. 동기부여, 자신감, 자존감&위로, 인간관계, 지혜와 관련된 180개의 명언을 수록하고 있는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행복의 글은 모두 모아둔 <행복에 관한 짧은 글>, 그리고 그 유명한 <어린 왕자>이다. <어린 왕자>의 경우는 삽화를 따라 그릴 수 있는 공간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책]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케이크 (필사책, 자기계발) (2024/12) 얼마 전 동생과 이야기하다가 어떤 영상을 볼 것을 추천받았다. 내용은 자신의 힘으로 부를 이룬 의사와의 ... blog.naver.com [책] 행복에 관한 짧은 글 - 나만의 필사책 (2024/09) 나는 '성공'이라는 단어보다 '꿈'이라는 단어가 좋고, 행복을 '추구'하는 ... blog.naver.com [책] 나만의 필사책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2024/08) 독서 장르를 잘 가리지 않고 다독을 하는 편이라 다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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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세현의 통찰 책을 읽는 내내 감탄사를 날렸다. 어쩌면 이렇게 명쾌하고 거침없는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 국제정세에 대한 이야기인데다 몇 십 년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데도 그 복잡한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 핵심만 파고들어 서로 촘촘하게 연결을 시킬 수 있는지 놀랍다. '통찰'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대단한데 제목으로 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상당히 예민할 수 있는 주제이나, 통일부 장관 경험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경험을 중심으로 뼈 있고 소신 있는 발언이 이어져서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나 세계정세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무지했구나를 깨달았다. ​ <통찰>은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주요 국제정세와 한국의 상황을 다루고 있고 그 중심에는 미국과의 우방과 북핵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언론에서 접하는 '영원한 우방' 미국의 민낯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속내, 그리고 급부상한 중국과의 미묘한 관계. 이제는 서로 너무 먼 길을 걸어온 북한. 이들의 얽히고설킨 역학관계를 하나씩 짚어 준다.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외교 주권을 실현하자'이며 그 내용을 살펴보자. ​ 외교정책의 첫 번째 목표는 '안보'고, 안보의 최우선 전략은 '자주국방'이다. 과거의 한국의 위치와 지금 한국의 위상은 경제적으로도 국방력에서도 차이가 크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과거'에 머물러 있다. 북한 정도는 억제할 수 있고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과의 동맹만이 안보의 전부가 아닌 것이다. 전시작전 통제권을 갖고 나면 외교의 자주성도 훨씬 높아질 수 있다. ​ 두 번째는 '번영'이다. 한국은 G10이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러니 할 말은 하고 살자. 미국에도 말이다. ​ 세 번째는 '권위'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선진국이 되었으므로 권위도 많이 올라갔다. 그만큼 처신하고 행세해야 하는데, 아직도 속국처럼 살고 있다. 외교도 국격에 맞게 해야 한다. 미국과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미국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지적할 수 있다. 우리를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 이 세 가지 주장을 위해 이 책 한 권이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외교 주권, 자주국방. 그동안 깊이 있게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뉴스를 보며 토픽에 따라 그때그때 답답하기도 하고, 잘했네 하기도 했는데 참으로 단편적 생각이었다. 코로나 때 세계 여러 나라의 대처법이나 국민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놀랍게 성장했음을 깨달았고 아이들이 바라보는 한국과 우리 기성세대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격차가 상당히 컸음에 살짝 충격을 받기도 했다. 우리 조국을 '과거의 위상'으로 기억하고 업데이트를 하고 있지 않았음을 알게 되어서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면서 좀 더 주도면밀하게 외교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의 그동안 성장과 현 위치를 다시 살펴보고, 다른 나라의 행동을 바라보니 우리도 좀 더 당당해져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공감이 가는 문구가 참 많았는데 그중 하나는 '정치가와 정책가는 반드시 달라야 한다'이다. 현실에서 정책을 세우고 국정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언론인이나 정치가 들이 싫고 나쁘다는 식의 편 가르기에 줄을 서면 여론을 형성할 수는 있으니 정치에서 이득을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정책은 여론대로만 가서는 큰일 난다. 정치가가 정권을 잡으면 정치가로서의 태도를 버리고 정책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 스스로 했던 말을 뒤집어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나 정책가가 된 만큼 국민들은 비난 대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국민 여론보다 국가의 이익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말에 찬성을 한다. 정치나 한국의 위치, 외교의 방향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통찰>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역대 대통령들이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었는지도 한눈에 알 수 있고 왜 저런 보도자료가 발표되었는지 흐름을 쭉 훑어볼 수 있으며 - 후략 - #글자수제한으로이후글은_깡지의보물창고_블로그참고 #북스타그램 #정세현의통찰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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