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봄
12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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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침묵의 봄

아침 출근길에 참새가 눈에 들어왔다. 많지는 않았고 4~5 마리의 무리였는데 내 손바닥의 절반 아니 손가락 두 개를 겹친 정도면 참새 크기보다 클 것 같았다. 요즘 필사를 해가며 천천히 읽고 있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 이어 이어령 선생님을 인터뷰한 영상에서 참새를 회상하시는 모습이 있다. 전쟁 후로 다들 몹시 가난하고 굶주리던 시절 ,참새를 잡아 먹던 어린날의 모습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작고 어린 생명, 고기 살점도 없는 작은 새를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이 미안했다는 마음을 비추셨다. 그래~ 그러고 보니 참 작다 . 내 손에 참새가 앉아 주는 미라클한 경험은 없지만 새털 만큼 거벼운 무게일 것이다. 손바닥에 어린 병아리를 올려 보았던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도 그 느껴질똥 말똥한 무게감이 아직 손바닥에 남았 있음에 놀랍다. 가벼운 몸보다 따끔한 느낌의 가느다란 발이 밟고 지나간 곳은 꼭 상처가 났을 것 같은 간지러움이 남아서 병아리를 내려두면 늘 두 손바닥을 비비게 하던 이상한 기분이 다시금 생각났다. 또 무게도 느끼지 못할만큼의 가벼움이지만 그 온기에 내가 데이기라도 한듯이 내 몸에 따뜻한 감각을 새겼다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속의 표현도 참새를 보니 생각난다. 그 참새가 내 눈 앞에 있다. 벚꽃이 피고 이내 지고 있는 길가에서도 한 칸 아래 보도블럭 틈바구니에서 자라난 풀무더기에서 참새들이 분주해 보인다. 자세히보니...

202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