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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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책, 장편 소설 - 흰 / 한강의 질문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뒤로 읽게 된 <흰 >이다. 소설이라고 쓰여있지만 하나하나 시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읽다 보니 꼭 순서대로 읽어야 했으므로 소설로 남았다. 길지 않은 글인데도 많은 것이 담겼다. <흰>이 준 서사에 큰 감동이 일었다. 흰색을 모은 소설이다. 잔잔할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인생이라는 솥 안에 끓고 있었던 것들을 휘저어주는 글이었다. 가장 바닥에 가라앉은 것. 자꾸 타버리는 그것을 계속 저어준다. 파도가 존재하는 이유처럼 이 글이 존재한다. 흰색이 주는 의미. 고유의 색을 가지기 이전이기도 하고 색을 빛내줄 빛이기도 하다. 내 안에 잠들어 있고, 섞어 있던 것들이 무엇인지 그 빛으로 보게 한다. 방치되어 있다가 내 안에서 폐허가 된 곳을 확인한다. '아픈 상처에 소금' 쓰리고 아프지만 치료가 되는 게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상처를 찌르며 신경을 살려내야 했듯이 그 시작점까지 거슬러 온 기분이다. 천천히 읽었다. 장이 바뀔 때 흰 여백을 남겨주셨고 한두 장 가볍게 지나는 동안의 여운. 그마저도 세심했다. 그 틈에서 나를 본다. 끌려 나오는 내 모습이 있어서 함께 써둔다. 그런 메모가 하나하나 늘어나며 이것들이 파스처럼 느껴진다. 지금 엄청난 근육통을 앓고 있는 내게 붙여진 파스. 너무나 화해서 곧 떼어내고 싶지만 그 화한 곳을 느끼며 근육통을 이겨낼 것만 같다. 작가의 바램처럼 누군가...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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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사르트르 <구토>와 한강의 <채식주의자>

우연이지만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은 직후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과 더불어 <채식주의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양귀자의 <모순>까지는 함께 두고 싶네요. 얼마간은 부끄럽기도해요.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은 뒤로 이제서야 한강의 작품을 두 번째 만나봅니다. 제2의 한강 ~ 국내 작ㅏ들의 고분군투에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싶어집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의 소설, 문학동네 묘한 흡입력으로 시작한 소설. 꿈속의 이야기와 자살을 위해 유서를 쓰는 화자 '나'의 이야기가 ... m.blog.naver.com 그러나 먼저 구토를 완독한 기분을 남겨야해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을 때만큼 힘들었지만 찾고, 메모하고, 생각하고, 연결하고 어쨌든 3배 더 열심히 읽은 것 같네요. 지금은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많은 분들이 질리게, 구토나게 읽으시고 꼭 완독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구토>를 지나오는 동안에 스토리 라인만 따른다면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등장하는 시대배경과 철학 사상도 최대한 연결해서 보려고 애썼고 그래서 풍성하고 좋기도 했어요. 인간 본질, 본성, 의식, 존재, 불안, 심연, 승화, 욕망, 결핍이 뒤섞였다가 무언가로 환원되는 느낌을 사랑합니다. 그 무언가를 표현한 작가들의 글에 저는 본능적으로 끌리더라고요. #삶은살만한가치가있는걸까 #윌리엄제임스 구토 저자 장 폴 사르트르 출판 문예출판사 ...

2024.10.12
9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소설 - 샤이닝

Instagram의 책과 다이어리님 : "욘 포세와의 두 번째 만남 욘 포세 입문서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엔 조금 다행이었다. 부담없는 두께의 책, 그럼에도 심연을 모조리 담아낸 책 <샤이닝> 이것이 욘 포세~~ 삶과 죽음의 문턱에 놓인 순간의 순백의 빛, 어둠 속에서 만나는 존재와 빛 ✔️ 2023년 노벨무학상 수상자 그는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글로 담고 싶었다. 중학교 시절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갑자기 일어났고 욘 포세를 두려움 속에 묻어버렸다고 했다. "나만의 텍스트, 짤막한 시, 짧은 이야기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내게 안정감은 물론 두려움과 반대되는 그 무언가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내 안에 존재하는 나만의 공간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알기 시작하는 욘 포세는 침묵 속에서 말하지 못하고 삼킨 길고 긴 우리를 찾아주는 작가였다. 그리고 내가 고른 문장, P 59 나는 고요함의 소리를 듣고 싶다. 침묵 속에서는 신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죽음의 문턱, 그 침묵 속에서 발견해야 할 삶과 자신에 대해서 명상과 같았던 <샤이닝>이다. #욘포세 #문학동네 #2023년노벨문학상수상자 #샤이닝 #욘포세입문작 #신간도서 #추천도서 #북그램 #심연 #죽음과삶 #경이감 #신 #존재 #빛" 13 likes...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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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설렘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누가될까요?

2024년 노벨문학상 한강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너무 좋아서 닭살이 돋고 땀이 나네요. 열심히 더 읽어갈게요~~ 10월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나무위키 도움으로 지난 노벨문학상 수상자 연표를 뽑아 눈에 익혀보았어요. 접해보지 못한 책들이 대부분이라 작가의 이름은 더더욱 어렵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무척이나 관임이 있어서 챙겨보고 싶어요. Previous image Next image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 이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하다가 최근 몇 년 관심을 두면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노벨문학상은 흥행성이나 판매기록, 인용기록 그런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누구도 표현해보지 못한 분야를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작가와 작품에게 주어지는 것 같았어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작가의 글을 뒤늦게 찾아보면 읽기가 난해하거나 낯설었던 이유가 그래서인 것 같아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라서요. 노벨물리학상도 그렇잖아요. 그러니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순간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노벨상 소식이 있는 10월 설렙니다. 10월 7일부터 ~ 14일까지 발표될 2024년 6개 분야의 노벨상 괜히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후보군외에도 모든 분들의 업적은 이미 가시화되었지만 노벨상을 기점으로 분명 많은 게 달라지겠지요. 알라딘 서...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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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 다섯번째 산

연금술사 2017년의 그날 이후로 새해마다 연금술사를 읽는다. 여섯 번째 읽는 [연금술사]다. 그 과정에 10번의 포스팅을 했고 책 리뷰 중에서 가장 많이 읽어주셨다. 올해는 파울로 코엘료의 [다섯번째 산]의 p278~ 283 페이지를 함께 곱씹는다. 파울로 코엘료의 수많은 책 가운데 [연금술사]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게 되고 마음에 품게 된 책이다. 모태신앙 불교에서 무교에 가까워진 나는 [다섯번째 산]을 어렵게 읽었다. 엘리야를 생각하기가 어려웠고 기독교적 지식 배경이 부족해서인지 잔다르크를 떠올리며 읽는 것이 수월했다. 처음 읽을 때는 잘 몰랐으나 후반부로 가서 큰 감동이 몰려왔다.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이해 갈등을 해소할 근본적인 해결책의 영감이 느껴진다. 정치하시는 분들이 이런 문학의 영향을 좀 받았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 서로가 원하는 걸 완벽하게 이룰 수는 없다. 그런 답은 있을 수가 없다. 함께 가는 방향이 아니라면 끝없는 분쟁과 전쟁만이 지속될뿐이다. 오랜 역사가 그래왔듯이, 그런 전쟁으로 인해 인류는 다시 퇴보하게 될 것이다. 상상하지 못할만큼 큰 상처를 모두 겪고말 것이다. 희망은 어디에 있나? 꾸준한 독서 중에서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운명처럼 책이 내게 말을 걸고 있다고 느껴지는 때.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표지를 알아채는 그럴때가 있다. '이걸 지금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2024.01.05
4
[ 도서 기대평] 타국에서의 일년, 이창래 장편소설

첫 페이지를 시작하고 어디에 첫 밑줄을 긋고 싶은지 살폈다. P 12 이 곳은 너무 평범해서 특이한 사람은 절대 살지 않으려는 곳이다. 앞뒤 정황상 비틀어둔 말이었다. 평범과 특이함을 우린 어떤 기준으로 나누고 있을까? ❤️ 이창래 장편소설, <타국에서의 일 년> 두꺼운 소설이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다는 이창래 장편소설이라는 이유로 일찌감치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었다. 그러나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나와 이어주는 어떤 계기가 필요했다랄까?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어느 가족>을 보고 느꼈던 모든 것이 함께 재생된다. 덕분에 나는 이 소설의 도입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영화는 이 소설의 도입부로 단박에 몰입할 수 있게 했고 이 소설의 밀도높은 문장은 그 영화를 더 이해하게 만들었다. 시작은 그랬다.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될지 기대된다. 두껍지만 충분히 가보고 싶은 길이다. "나는 사라지고 싶었다. 삶으로부터 사라지는게 아니라 삶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네 안에는 어떤 절박함이 있어. 일종의 허기가 있지. 넌 그게 뭐라고 생각해?" 찾으러 가보자~ 김연수 님은 책 뒤표지 추천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를 넘어서는 소설이라고 이 책을 소개했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문장. 내가 읽어도 그랬다. 망설임이 없다. 몰입감, 흡입력 있다. 등장인물의 심리와 나를 읽는다. 무엇을 보게될지 기대된다. 타국에서...

2023.11.27
15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열정의 기호들을 모으고 있었다. 단순한 열정 저자 아니 에르노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5.03.30. 도서관 독서모임, 이번 도서가 <단순한 열정>이었다. 이 얇은 소설은 한 남자에게 묶인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온통 나를 지배하는 하나의 대상, 그런 존재가 있다가 급기야 없어진 상태의 나. 그런 나를 드러내는 것이 내면의 것들보다는 외부의 것들에서 더 뚜렷이 기억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사진처럼 찍힌 감정의 기억들을 만나며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다른 책들에도 많은 관심이 생긴다. 저자의 유년기와 청년기,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일기처럼 자전적으로 쓰인 글들을 더 알아가고 싶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배경들이 담긴 실존 문학이기에 가만 생각해 보면 6.25전쟁을 겪은 한국문학과도 닮아 있었고, 박완서 님의 소설들과도 가까이 느껴져서인지 독서의 연결성이 좋았다. 또 최근에 몹시 빠져서 읽은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의 강렬함도 여운이 길게 남아있어서 이 모두를 하나로 줄 세우게 된다. 삶에 열정을 부르는 책! 단순한 열정 p 26 나는 그저 존재 혹은 부재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언제나’와 ‘어느 날’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열정의 기호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 기호들을 한데 모으면 나의 열정을 좀 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 ...

2023.11.01
21
현대지성 클래식 49 / [이방인] 알베르 카뮈 / 익숙한 세상에 방아쇠를 당겨라

이방인 - 현대지성 부조리를 표현하고 싶었던 사진 ㅡㅡ 지금 이 시간에도 알베르 카뮈에 대한 리뷰는 계속 쓰이고 있을 것이다. 알베르 카뮈 관련 책들 왜 이렇게 알베르 카뮈의 책이 많은가~ <이방인>을 처음 읽었을 땐 뫼르소의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난해했다.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찾아보고, 듣고 하는 사이에 나는 알베르 카뮈의 유년 시절부터 어머니,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고 기자 생활이나 연기자, 희극작가의 삶과 저서들의 출간 과정도 알게 되었다. 그가 <최초의 인간>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고로 예고 없이 떠났음을 알게 되었다. 알베르 카뮈가 말하길, 자신의 명성을 구하거나 금전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글을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음을 나는 믿을 수 있다. 익숙한 세상을 향해 방아쇠를 잡아당겨라 이방인 알베르 카뮈의 여러 에세이, 특히 <안과 겉>, <결혼>을 읽고 나서 다시 읽는 <이방인>은 사뭇 달랐다. 현대 지성 클래식 49 번째 책으로 만났는데 우선 책값이 보기 드물게 저렴해서 좋기도 했지만, 멋진 표지와 일러스트가 포함된 <이방인>이 처음이라 새로웠다. 또 뒷부분의 풍부한 해제를 통해 미처 알지 못한 많은 것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이번에 <이방인>을 다시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다면? (두세 가지가 있다) 뫼르소가 처음부터 한결같이 솔직했다는 것이다. 그가 저지른 살인...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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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에 대한 존경심, 금간 꽃병

여러 책 속에서 김혜자님이 스칩니다. 박완서에 이어 류시화의 책 속에서도 만납니다. 그래서 김혜자의 영상들을 찾아보다가 보게 된 두 개의 영상은 저를 흔들었습니다. 말의 맥락이 있으니, 영상으로 보시면 더 좋겠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자기에게 덧쒸운 가면이 느껴지지 않게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투명할까~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되는 영상이었습니다. <앵커 질문> 천상 여자시구나~ 다소곳하게 일어나시고 전생에 인도공주라는 말도 들리는데 어떠세요? 그렇지 않아요. 제가 싸움은 못하지만 굉장히 신경질적이에요. 신경질은 누구 하고 이러니 저러니 다투는거 하고는 틀려요 나 자신에 대해서 신경질이 나죠. 남들한테는 그렇게 안 되죠 누가 내 신경질을 누가 받아 주겠어요 인도공주에 자신을 빚대는 물음이었으에도 남들에게는 그래본 적이 없지만, 자신의 신경질적임을 고백하는 사람을 저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은 보았겠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김혜자님이 말하는 모습에서 가식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순수함에 좀 놀랐던 것 같아요. 책에서도 보지 못한 인간상이었어요. (앵커 질문) 한국인이 좋아하는 배우 1위 많은 후배들이 존경하는 배우 김혜자 그런 얘기 들으시면 행복하시겠어요? 김혜자님은 뭐라고 하셨을까요? 부담스러워요. 부담스럽고, 나 닮으면 안되는데 내가 얼마나 거지 같은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거지 같은 생...

2021.04.26